올해 경제위기 대응 낭비 요소 최소화해야…남동경협 CEO 아카데미

올해 산업계의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기업들이 이에 빠르게 대응할 낭비적 요소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남동국가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남동경협)는 17일 오전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CEO 아카데미 제20회 아침특강을 했다. 이날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대내외 경제환경변화와 2024년 경제 전망’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주 실장은 지금의 세계 경제는 미국(26.9%)과 중국(19.4%)이 패권을 다투고 있고, 유럽연합(EU)는 2000년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미·중 경제 전쟁 후 세계는 위기의 상시화 시대에 진입,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고용시장은 냉각 상태에 접어든 단계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일자리도 감소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실장은 러·우전쟁과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영향도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지난 2022년 러·우전쟁이 발발하면서 소비와 생산이 부진해졌고, 소비심리도 부진한데다 내수 경기 회복의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위협도 유럽 쪽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주 실장은 “이 같은 세계 경제에 국내 역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6% 그쳤다”며 “특히 올해도 민간소비, 설비·건설투자, 수출, 물가, 고용 등 전 부문 성장 가능성이 밝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실장은 기업들의 대응 방안으로 보수적인 관점의 사업 전략 수정, 잠재적 리스크 관리와 조직 대응 능력 강화, 현금 확보 및 장단기 부채 관리 등을 주문했다. 주 실장은 “올해도 경제 여건 개선 가능성이 적어 많은 기업들이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 전반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낭비적 요소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 평택소상공인과 간담회 [총선 나도 뛴다]

국민의힘 유의동 평택시을 국회의원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애환을 해결하고자 지역소상공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유 의원은 최근 지역사무실에서 평택시소상공인연합회와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유 의원과 윤성근·이학수 도의원, 김혜영·김순이·정일구 시의원,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 임용필 평택시소상공인연합회장, 임태훈 평택중앙상인회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소상공인들은 테이블 무인주문 시스템의 수수료가 높다고 지적했다. 또 전기를 많이 쓰는 숙박업과 PC방의 경우 산업용 전기 요금을 적용해줄 것과 구도심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줄 것도 건의했다. 오 회장은 “소상공인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와 국민의힘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10월에 정책위의장을 맡으면서 우선적으로 했던 것이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이라며 “건의사항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미성년자 음주 후 고의적 셀프 신고’ 문제를 방지하고자 지난해 12월26일 사업자 등이 미성년자에게 나이 확인 요청 시 협조해야 하는 의무를 부여한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9-③ 쇠약해진 툴레 고목의 경고

안타깝게도 식물학자는 고목이 서서히 쇠약해진다고 경고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변 지역 공업화와 환경오염, 지하수 수위가 점차 낮아져 그렇다고 한다. 정부 당국은 고목을 지키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가지치기 등 상태 점검과 관리를 철저히 한다. 하지만 토속 신앙 영적 지도자는 콜로니얼 시대 이곳을 가톨릭교회가 소유하고, 고목 옆에 산타 마리아 성당을 지으면서 에하카틀(Ahuacatl) 신이 노해 필멸의 불안은 가속화된다고 주장한다. 다른 묵시적 주장은 툴라 고목이 살 만큼 오래 살아 이제 죽을 때가 됐다고 주장한다. 식물학자는 툴레 고목이 축복받은 유전자를 지닌 것을 인정하고, 멕시코인들은 고대 전통 시대를 초월해 보편성을 지닌 신성한 나무로 인식한다. 수 천 년 동안 여러 문화와 종교로부터 존경받은 고목은 세월을 초월해 끝없이 이어지는 영원성을 상징하는 나무로 애착을 가지고 있고, 고대와 현세를 연결하는 마지막 연결고리 중 하나로 신성시한다. 툴레 나무를 둘러보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돌아 미틀라 유적지로 향한다. 유적은 시에라 마드레 델 수르(Sierra Madre del Sur) 산으로 둘러싸인 해발 1천480m 고도에 세워졌다. 미틀라는 오악사카 지역에서 몬테 알반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로 사포텍 시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곳이다. 유적지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빛바랜 석조 건축물 산 파블로 교회(Iglesia de San Pablo)를 스치듯 둘러보고 미틀라 유적으로 들어선다. 아내에게 이 교회도 미틀라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귀띔하자, 대뜸 알았다는 듯이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중남미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콜로니얼 시대 지은 가톨릭교회 대부분은 주변 고대 유적을 파괴한 돌로 지은 예가 많은데, 이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박태수 수필가

김종찬 전 경기도의원, 안양 만안구 출마 선언 [총선 나도 뛴다]

김종찬 전 경기도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10총선 안양시 만안구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도의원은 17일 안양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양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만안구 발전을 통해 만안을 안양의 중심으로 세우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의회 재선의원으로서 경기도정과 안양시정을 살펴본 경험을 바탕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안양시민과 함께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세대 간 갈등, 청년 여성, 장애인, 노인, 다문화가정 등 우리 사회의 당면과제에 대해 맞춤형 사회, 경제적 통합 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민생경제를 돌보고 국가사회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및 복리 후생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 지방분권에 걸맞은 미래지향적 지역공약을 발굴할 것”이라며 “경제적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보편적 복지, 선택적 복지 정책 추진과 무한돌봄 사업 확대 등 주민의 기본적 생활권과 건강권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현재 (사)안양시평생교육사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김 전 의원은 이종걸 전 국회의원의 측근으로 현재까지 일부 민주당 세력을 관리해오고 있으며, 최근 들어 호남향우회 등 민주당 지지단체와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역사의 성역과 금기를 깨뜨린, 하워드 진 '서사를 바꿔라' [신간소개]

한 인간을 둘러싼 역사와 시대를 평가할 때 명과 암은 늘 존재한다. 한국 근현대사만 봐도 그렇다. 건국 이후 역대 한국 대통령을 평가할 때, 그들을 둘러싼 정치 사회적 이슈 등을 놓고 사회는 늘 혼란스러웠다. 그렇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영웅은 어떻게 평가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진짜 영웅은 누굴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진보적 사회운동가인 하워드 진은 ‘영웅 밖에서 희생된 이들’에게서 그 해답을 찾았다. 최근 출간된 ‘서사를 바꿔라(산처럼 刊)’는 하워드 진이 방송인 레이 수아레스와 진솔하게 나눈 마지막 인터뷰를 담았다. 시대를 읽어내는 담대한 통찰력과 명쾌한 해석, 새로운 관점으로 역사를 바라본 지식인의 치열하고도 진지한 기세가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장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서구 문명의 영광을 드러내는 신화나 전통의 영웅울 건드리는 건 금기 시 돼 왔다. 하지만 하워드 진은 그동안 서구 문명의 전통에서, 나라의 권력을 쥔 이들에게 성역으로 여겨 온 신화를 내내 복잡하게 따져든다. 첫 번째 인물은 콜럼버스다. 제국주의를 타파하고 대항해 시대의 영웅으로 불리는 콜럼버스는 뛰어난 항해 능력으로 대양을 건넌 특별한 성취를 이뤘다. 하지만 그가 대양을 건넌건 기독교를 전파하려 했거나 원주민들을 돌보려 했던 것이 아니다. 원주민들을 이용해서 금을 찾게 하고 이익이 될 만한 것들을 유럽에 가져가려 했다. 원주민들을 납치하고 팔과 다리를 잘라버리거나 죽이기도 했고 노예로 삼기도 했다.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역시 “사실은 전쟁광이었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이젠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루스벨트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인지 정리해야 한다. 또 설명대로라면 콜럼버스는 악당이다, 당장 광장의 콜럼버스 동상을 끌어내려야 하나, 기념일에서 제외시켜야 하냐.” 수아레스의 질문에 하워드 진은 이렇게 답한다. “중요한 건 그런 동상과 같은 것들이 아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민중사’,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오만한 제국’ 등으로 미국에서 굳건히 신념처럼 여겨졌던 역사와 담론에 새로운 주장을 제시했던 하워드 진은 역사의 서사를 바꿀 영웅을 주목해야 한다고 한다. 또 기존의 위인들에게서 의도적으로 감췄던 부분 역시 드러내야 한다고 말한다. 백인에게 좌석을 양보하지 않는다고 체포됐던 흑인 인종차별 저항운동의 상징 로자 파크스가 그 영웅이다. 또 헬렌 켈러가 자신의 심대한 신체적 고통을 딛고 유명인사가 된 것 이 외에 적극적인 반전운동가 였다는 사실, 미국 문학의 영웅인 마크 트웨인이 19세기~20세기 초반 아메리카 반 제국주의연맹의 지도자였다는 사실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워드 진은 그간 일상에서 정의를 위해 맞서고 부르짖고, 영웅들에 의해 희생됐던 영웅들을 알려야 한다고도 밝혔다. 일상의 영웅들이 퍼져야 일반 시민들이 일상에서 맞서는 용기를 얻고, 자신 역시 변혁하며 그런 시민들이 모일 때 시대와 사회가 진보하기 때문이다. 하워드 진의 명료하고 막힘없는 대담과 탁 트인 역사적 전망이 콜럼버스에서부터 시작해 9·11 테러 등 전반적인 미국의 역사를 날카롭고 깊이 있게 꿰뚫는다. 그리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적 진실을 집요하게 좇아갈 것을, 잊지 말 것을 강조한다. “기존의 역사에 등장하는 군사적으로 영웅시 되는 인물들, 대통령, 대법원 판사, 국회의원들을 중요시 여기는 걸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권력의 상층부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역사만을 역사로 인식하는 태도입니다.…저는 민중들의 역사를 말하고자 하는 겁니다. 어찌 보면 기존의 언론과 역사가 중시화는 대통령이나 영웅들에 의해 미국 내에서 밖에서 희생되는 이들의 역사를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역사와 시대, 인물을 둘러싼 논쟁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한국에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