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1시30분께 파주 적성면에서 불도저가 평탄화작업을 하던 중 땅 속에 있던 지뢰로 추정되는 폭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불도저 운전자 60대 남성 A씨가 다리와 갈비뼈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무릎 타박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6·25 전쟁 전후 아군이 매설한 M15 대전차 지뢰로 추정되며 폭발물 처리반(EOD)이 출동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국산의료기기를 사용한 뒤 구매할 수 있는 ‘광역형 국산의료기기 교육훈련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인천시는 30일 송도의 HLB바이오스텝㈜에서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개소식을 했다. 개소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김현주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 박흥규 가천대길병원 부원장, 최광성 인하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이강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연수5) 등이 참석했다. 시는 센터를 전문의·의료진의 국산의료기기 사용과 구매를 연계한 교육·훈련·전시 공간으로 조성했다. 시와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센터를 지원한다.센터는 인천TP·가천대길병원·인하대병원·HLB바이오스텝이 컨소시엄을 꾸려 5년간 188억원을 투자해 운영해 나간다. 시는 센터를 통해 국산의료기기 선호도를 높여 구매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외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국산의료기기가 의료기관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며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반면 의료기기 산업은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바이오산업 기반시설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들이 30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 앞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사랑의열매는 오는 1일 제막식과 함께 내년 1월 말까지 322억원을 목표로 '희망2024나눔캠페인'을 진행한다.
양주지역 우수한 교원의 타 지역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도시 내 관사 제공, 해외탐방 연수비 지원 등 보다 과감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지적은 양주시의회가 30일 다울림센터 희망큰홀에서 양주시 교육의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양주 교육의 문제점과 발전방향 정책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날 이지연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회에선 교사의 높은 전보율 해결, 과대·과밀학급 해소, 미래교육이 지향하는 인성교육 필요성, 학부모 소통채널의 활성화 등 그동안 반복적으로 제기된 양주 교육현안에 대해 학부모와 교육전문가의 의견이 폭넓게 제시됐다. 주제발표 발제자로 나선 홍섭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연구위원은 미래교육의 변화요소를 짚은 뒤 양주 교육의 향후 과제로 우수교원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자하고 경쟁력 있는 대학과 기업을 연계하는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을 제시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 첫 토론자로 나선 정현호 시의원은 “양주가 안고 있는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초부터 탄탄해야 한다”며 “면밀하게 학생 수요를 분석해 학교를 신설, 과대학교,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해 교원의 전보율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미애 양주시 교육체육과장은 양주시가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교육정책의 방향에 대해 교육생태계의 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각종 콘텐츠 개발과 입시설명회, 진로박람회 등 교육주체간 유기적으로 소통 채널을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 대표 배지훈씨는 양주교육지원청의 신설이 시급하다고 전제한 뒤, 인구감소 시대에는 사람이 더욱 소중하므로 미래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경빈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장학사는 MZ세대 신입 교사들의 특징을 설명하며 우수교원을 유치하기 위해 옥정·회천 등 신도시지역에 관사를 제공하고 해외탐방 연수비 지원 등 보다 과감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지연 의원은 “오늘 토론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한 현안들은 양주 교육의 질적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보다 나은 교육여건 속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양주시의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양주시의회는 정책토론회 전체 영상을 다음달 4일, 시의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할 예정이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도내 시각예술 작가를 발굴하고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전 ‘WINTER FEAST’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경기 미술품 활성화 사업(이하 아트경기)’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오는 6일까지 헤럴드옥션 광교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기획전은 아트경기와 헤럴드옥션이 협력해 진행하며, 아트경기 작가 11명을 비롯해 총 15명의 작가(강해찬, 나광호, 노한솔, 무아리, 박지수, 신선우, 양승원, 연호석, 이소, 임준영, 정정호, 정유종, 조민아, 최규연, 키미작)의 작품 50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일상의 따뜻한 감정들을 그려내는 조민아, 익명의 인물을 통해 다원적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신선우, 초현실적이면서 현실 너머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키미작, 정의된 것들과 잊혀진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노한솔, 보이지 않는 감각적인 대상을 회화로 표현하는 강해찬, 그리고 벨크로 소재 가구를 통해 즐거움을 선물하는 정유종까지 트렌디한 감각을 담아낸 작품과 함께 현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서의 고민과 다채로운 시각을 만나볼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아트경기는 경기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각예술 작가들을 선정해 다양한 미술 유통 사업을 선보이며 경기도 미술품 시장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 유망 작가와 아트경기 작가의 미술품을 감상하고 소장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농촌지역 대중교통 효율성 및 서비스 품질 저하와 시내권 단거리 교통의 불편함에 대한 개선책으로 수요응답형버스(DRT) 똑버스를 도입한다. ‘똑버스’는 경기도형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의 고유 브랜드로 기존 버스와는 달리 고정된 노선과 정해진 운행계획 없이 승객의 호출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맞춤형 대중교통수단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이용이 가능한 새로운 대중교통 서비스이다. 시는 30일 설봉공원 대공연장에서 이천시 똑버스 개통식을 갖고 12월1일부터 7일까지 시내권 시범운영 후 8일부터 정식운영을 실시하며 장호원읍 및 율면은 오는 12월20일 개통할 예정이다. 똑버스 운행차량은 13인승 현대 쏠라티 차량으로 시내권 12대, 장호원읍 5대, 율면 3대가 투입되고 운행시간은 시내권 오전 6시~오전 12시30분이며 장호원읍 및 율면은 오전 6시~오후 10시30분까지이다. 호출 마감 시간은 시내권 오전 12시10분, 장호원읍 및 율면은 오후 10시이며 운행요금은 일반 시내버스 요금으로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이 적용되고 현금탑승은 불가능하다. 탑승은 경기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똑타’ 앱을 이용해 호출한 승객만 탑승이 가능하며 전화 호출 서비스는 12월20일 장호원읍 및 율면 권역에 우선 도입 예정으로 정류소는 기존 버스 정류소와 차량 진입이 가능한 마을회관, 보건지소 등을 가상정류소로 지정해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똑버스 개통 후 이용현황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 시민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이용과 관심으로 이천시 똑버스가 활성화 되어 질 좋은 대중교통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주시가 평화경제특구법에 맞춰 최근 두 차례 심포지엄을 개최(경기일보 10월28일자 9면)한 가운데 평화통일 경제특구유치 기원 시민음악회를 연다. 파주시는 오는 5일 오후 7시 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파주시민포럼 주관, 경기일보 후원으로 ‘파주는 평화입니다’를 주제로 평화경제특구 유치기원 시민음악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음악회는 시가 지난 9월 공모한 ‘남북교류협력 공모사업’ 문화 분야에 선정된 사업이다. 김명선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가수 홍성균·김정임, 어쿠스틱밴드 닐하우스 밴드, 재즈밴드 다빈치, 전문오페라단 파주테아터와 함석헌 공연 등을 비롯해 트로트, 포크, 재즈 등 여러 장르 음악과 오페라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과 함께 공감대를 나누고 평화경제특구 유치의 의미와 중요성 등을 다시 한번 널리 퍼뜨리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음악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경일 시장은 “평화를 약속하며 두 손을 맞잡았던 감동의 역사를 문화공연에 녹여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올해 평화경제특구법 제정의 결실에 이어 내년에도 평화경제특구 유치에 더욱 매진해 시민 여러분과 함께 성공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정책 조정기능을 담당하는 정책실장을 신설했다. 신임 정책실장에 이관섭 현 국정기획수석을 임명하고, 기존 수석들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며 이같은 수석급 인선안을 발표했다. 신임 경제수석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회수석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발탁됐다. 신임 시민사회수석은 황상무 전 한국방송(KBS) 앵커가 맡는다. 신임 정무수석은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홍보수석은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내부 승진해 기용됐다. 김 비서실장은 이 신임 정책실장 인선을 두고 “이 실장은 탁월한 정책기획력과 조율 능력을 발휘해 굵직한 현안을 원만히 해결해 왔다”면서 “국정 전반에 대한 식견이 높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국정과제를 추진력 있게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관섭 신임 실장은 “지난 1년 3개월을 되돌아보면 여러가지로 많이 부족했고, 부족한 제가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윤석열 정부가 국민들께 약속한 120대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내각과 당의 정책조율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모든 가용한 정책 총동원해서 물가안정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에는 ‘세상의 거의 모든 돈’을 볼 수 있는 화폐박물관(관장 정옥희)이 있다. 금빛의 ‘화폐박물관’이란 돋움체 글씨가 붉은 벽돌과 잘 어울린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전혀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전시실을 가득 채운 것이 돈이다. 돈에 둘러싸여 화폐에 얽힌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살펴보는 재미가 특별하다. ■ 화폐에 새겨진 새 기획전 ‘화폐 속에서 예술을 만나다-화폐 속의 새’는 올해 경기지역 문화예술 플랫폼 육성 사업이다. 새만큼 사랑스러운 존재가 또 있을까. 지폐 속에 등장하는 새의 종류가 참으로 다양하다. 자연 속의 새를 찍은 천연색 사진과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그 새를 디자인한 지폐를 전시한 액자가 나란히 걸려 있다. 문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시물을 배치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긴 부리로 꽃의 꿀을 빨아먹는 귀여운 ‘벌새’를 찍은 사진과 벌새를 디자인한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에서 1994년 발행한 10굴덴 지폐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로 알려진 극락조는 파푸아뉴기니 2키나의 모델인데, 화폐에 디자인된 것은 국가 문장(紋章)인 극락조의 모습이다. 2001년 발행한 스웨덴 20크로나에는 ‘닐스의 이상한 여행’의 동화 작가 셀마 라게를뢰프의 초상과 닐스가 거위를 타고 모험하는 풍경이 그려져 있다. 동화의 한 장면을 지폐에 담은 스웨덴의 문화가 사랑스럽다. 싱가포르 지폐에는 목이 흰 물총새가, 인도네시아 지폐에는 두 마리 백로가 등장한다. 덴마크 20크로네에는 18세기의 유명한 초상화가 옌스 유엘의 초상과 유럽참새 두 마리가 그려져 있고 중국 50위안 속에는 다섯 마리 비둘기가 날고 있다. 새의 실물 사진과 새를 디자인한 지폐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다. 화폐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을 비롯해 자연과 건축, 음악과 미술까지 담겨 있음을 깨닫는다. “화폐란 그 나라의 얼굴로 몇 가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일정한 형태,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동일한 도안, 교환 가치를 나타내는 금액의 표시, 모든 거래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는 통용력 등입니다.” 박물관 관계자가 제시한 조건을 기준으로 화폐를 살펴보니 흐릿했던 질서와 원칙이 보이기 시작한다. ■ 그 나라 최고의 디자이너가 만든 예술품 1층과 2층의 전시실에는 세계 130여개국의 화폐 3천8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이것을 예술, 문학, 과학 등 주제별로 분류해 전시하고 있다. 전시 공간을 재미있게 구성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1층 제1전시실에 전시한 대한민국의 화폐부터 관람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주화 ‘건원중보’를 자세히 살펴본다. 가지에 엽전이 주렁주렁 매달린 돈나무는 무엇일까? “쇳물을 녹여 흘려보내 상평통보를 만드는데 마치 나뭇가지와 나뭇잎처럼 보여 ‘엽전’이라 부르게 됐습니다. 한국은행에서 구해와 전시한 것이지요.” 엽전이란 말은 나뭇잎을 닮은 동전이란 뜻이다. 궁금했으나 잊고 있었던 오랜 의문이 풀린다. 상평통보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전시돼 있는데 모양과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옛날 이야기에 등장하는 ‘냥(兩)’은 ‘원’만큼이나 익숙한 화폐 단위다. 무게의 단위에서 유래한 것으로 1876년 개항까지 사용됐다. 1901년 화폐 조례가 공표되면서 등장했다는 ‘환(圜)’은 낯설다. ‘환’은 1953년 제2차 통화개혁 때 다시 등장했다가 사라진다. 1962년 제3차 통화개혁 때부터 등장한 ‘원’이 현재까지 사용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화폐 단위다. 학생들이 독재자를 몰아낸 4·19혁명은 이승만 초상화 일색이던 지폐에도 새바람을 일으켰다. 1962년 발행된 지폐에 평범한 시민이 지폐에 등장한 것이다. “5·16 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저축을 독려할 목적으로 만든 100원권 화폐였는데 당시 조폐공사 직원에게 한복 입고 덕수궁으로 나오도록 해 모델로 삼은 것입니다. 그 모자는 지금도 생존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념비적인 지폐는 군사정부가 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한 달도 사용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이후 등장한 인물이 세종대왕과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충무공 이순신이다. “이 지폐를 잘 보세요.” 박용문 학예사가 가리키는 것은 1972년 제작한 5천원권 지폐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뜻밖에도 율곡 선생의 코가 너무 높다. 여기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1970년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지폐를 만들 능력이 되지 않아 영국에 의뢰해 제작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율곡 선생의 코를 서양인처럼 그린 것이지요. 우리의 인쇄 기술이 없어 영국에서 제조했기 때문이에요. 이 논란을 계기로 표준 영정제가 도입돼 기관마다 다르던 인물 초상을 표준화합니다.” 물론 지금 우리나라의 화폐 제작 기술은 세계에서도 가장 앞선 나라에 속한다. 우리나라처럼 디자인부터 인쇄, 주화의 주조까지 100% 전 공정을 소화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 몇 나라가 되지 않는다. 성서 시대와 로마 시대에 통용되던 주화를 발견하고 그 크기가 생각보다 훨씬 작은 것에 놀란다. 이처럼 오래된 화폐의 진품을 가까이서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역사적 의미와 희귀성을 가진 유물의 가격은 상상 이상이다. 서양 것만 가격이 높은 것도 아니다. 구한말의 5원짜리 금화는 2억5천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화폐박물관이 아니면 도저히 볼 수 없는 귀중한 유물이다. “화폐는 그 액면가와 관계없이 그 나라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폐 속의 미술, 음악, 문학, 과학 등 주제별로 분류 전시하고 있습니다. 화폐의 인물은 그 나라의 가장 중요한 인물일 테니 그 인물들만 공부해도 한 나라의 정치와 역사, 의식과 문화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화폐는 그 나라의 역사를 읽는 도구이고 그 나라의 의식을 보는 창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폐에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도 담겨 있다. 100조마르크 지폐가 있다. 한국의 총통화량보다 많은 액수가 지폐 한 장이다. 0이 몇 개인지 헤아리기도 어렵다. 패전국 독일에서 사용된 100조마르크 지폐와 1조마르크 주화, 유고 내전 때 유고슬라비아에서 발행된 500억디나르짜리 지폐도 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도 온통 돈이다. 제2전시실에는 시대별 세계 주화를 만날 수 있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의 기념주화와 화폐 관련 조형물도 전시하고 있다. ■ 돈과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공간 박용문 설립자와 정옥희 관장은 은행원 출신 부부다. 제일은행에 입사해 30년을 금융 일에 종사한 전문인이다. 1985년부터 금융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은행 관련 자료를 모으고 취미로 화폐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파주 헤이리마을을 조성할 무렵 이곳에서 살기로 결심하면서 화폐 수집에 열을 올린다. 일본이나 유럽의 문화공간을 두루 탐방하면서 헤이리에 평생 금융인으로 일해 온 자신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살린 문화공간을 만들기로 다짐한 것이다. 부부가 한마음으로 노력해 2008년 전국 최초로 사립 1호 화폐박물관을 개관한다. 관에서 운영하는 것으로는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의 화폐박물관이 있을 뿐 현재까지 사립화폐박물관은 이곳이 유일하다. 짐작하듯이 사명감과 애정 없이 박물관을 운영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의미를 소중히 생각하기에 경영은 어렵지만 즐겁게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가족과 어린이의 단체 방문이 꾸준하다는 사실이다. 전시실 중앙에 걸린 액자에 새겨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란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화폐박물관이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되새겨 본다. “…약은 사도 건강은 살 수 없고, 시계는 사도 세월은 못 산다. 돈의 가치는 그것을 소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데 있으니,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주인이 되자.” 김준영(다사리행복평생교육학교)
경기도장애인체육회는 제4회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패러아시안게임)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선수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환영하는 행사를 가졌다. 30일 수원월드컵구장 라메르아이에서 2023년도 대회 개최·참가 종합평가회를 겸해 열린 환영식에는 경기도장애인체육회와 시·군장애인체육회, 가맹경기단체 등 160여명이 참석해 특별한 순간을 함께 나눴으며, 메달리스트들은 자신들의 성취에 대한 기쁨을 함께 누렸다. 백경열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이번 항저우 대회의 성과는 선수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뛰어난 실력과 투지로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위상을 빛내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준 가치가 크다”라며 “장애인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김동연 지사님이 강조하시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가 주어질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제4회 항저우장애인아시게임에 39명(선수 32, 임원 7)이 출전, 총 17개(금7 은3 동7)의 메달을 획득, 대한민국이 금메달 30, 은메달 33, 동메달 40개를 획득해 4위에 오르는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