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바다는 세계 그 어떤 해안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하늘이 내려준 천혜의 자연이며, 서해안 갯벌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다.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을 ‘한국 제2의 도시’가 아니라 ‘세계 10대 도시’ 반열에 올리겠다는 담대한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우리 바다의 현실은 어떤가? 매일 쓰나미처럼 쌓이는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천 해역의 상당수는 해양수산부의 해수오염도평가에서 4등급을 받았다. 수거한 해양 폐기물만 7천700t에 이른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쓰레기가 늘어나는 속도다. 서해 5도와 옹진 해역 해양 폐기물 수거량만 2천600t이라고 한다. 불과 2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해 47.5%가 증가했다. 인하대학교 경기인천씨그랜트 연구팀의 우승범 교수는 “인천 해역에서 질 좋은 꽃게와 새우 특히 작은 어종인 젓새우, 돗대기 새우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해법은 단순하다. 1번째로 해양 연구개발(R&D) 투자예산을 확대 편성하는 것이다. 2021년 기준 인천시의 해양 예산은 국비 260억원을 포함해 85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지금 예산이 다소 증가했다고 하나 연간 1천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국비·지방비·민간투자를 포함 연간 5천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자하는 부산시는 차치하고라도 바다가 없는 대구보다도 해양 R&D 예산이 적다. 2번째로 인천시가 인천 연근해의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해 해양 생태계의 보존 및 활용 가능성과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 예측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 전문 연구센터와 협력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인천 바다와 갯벌에 꽃게와 새우를 비롯해 약 2천여종에 이르는 서해 생물종과 생태적 균형을 유지하는 연구를 하는 인천 씨그랜트 사업이 있다. 해양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로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연구 중심 사업을 이루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 사업 플랫폼이다. 인천시가 씨그랜트 사업과 협력해 해양 오염, 해수면 상승, 수질 변화 등과 같은 시급 현안을 개선하고,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조성에 앞장서주길 바란다. 앞으로 인천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명품 해양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회복성(리질리언스)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UN의 지속가능한 목표 중 ‘지속가능한 해양의 이용과 같은 전 지구적 의제(14번 목표)’를 함께 나누고, 나아가 인천만의 정책적 입장까지 제안해야 한다. 인천이라고 영국 런던이나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와 같은 글로벌 초일류 도시로 우뚝 서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영국 대문호이자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가 “나는 바다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바다는 아무런 불평 없이 너무도 많은 것을 나눠주기 때문이다”고 한 명언을 떠올려 본다.
“인천시민의 헌법상 기본권을 보장하라.” 인천시의회는 최근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신성영(국민의힘·중구2)·이단비(국·부평3) 시의원이 최근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인천고등법원 즉각 설치하라’, ‘인천시민의 헌법상 기본권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열고 인천고등법원 설치 법률안의 연내 통과를 촉구했다. 현재 인천시는 인천시민 110만 서명운동을 통해 받은 명부를 국회에 제출하는 등 인천 고등법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인천시의회도 지난 8월29일 본회의장에서 인천고등법원 설립 촉구를 위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시의원은 “항소심 서비스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전국 평균 7개월인데 반해, 서울고등법원의 과포화로 인해 인천은 평균 10개월이 걸려 전국에서 가장 늦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은 사법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고등법원이 들어서면 서울고등법원에 과도하게 편중한 수요가 분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권 지역의 사법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시의원은 인천고등법원 설립을 위해 지난 6월 제288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채택한 ‘인천고등법원 설립 촉구 결의안’을 대통령실, 국회, 법무부장관 등에 전달했다. 신 시의원은 “인천에 고등법원이 없어 많은 인천시민들이 항소심 원정 재판을 위해 평균 3~4시간을 길에서 허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 5도에 사는 주민은 무려 2일의 생계를 포기해야 하기에 항소심 자체를 단념하는 사례도 빈번하다”며 “반드시 인천에 고등법원이 들어서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경찰 재직 당시 미성년자들과 성관계를 하고 성 착취물을 요구한 전 경찰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박옥희)는 16일 전 경찰관인 2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A씨는 서울지역 경찰서 순경이던 지난 2~5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알게 된 미성년자 5명에게 담배를 사 주면서 접근해 이들 중 3명과 성관계를 하거나 성 매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 됐다. 이들 중 2명에게는 음란 사진과 영상 등 성 착취물을 요구한 혐의도 있다. 앞서 A씨는 피해자 부모가 문제를 제기하자 지난 5월 자수했으나, 이후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혐의를 부인하라고 회유하거나 휴대전화를 바꾸는 등 증거 인멸도 시도해 구속됐다. A씨는 재판 중 파면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일공업고등학교(교장 김동수)가 학생들의 직무 역량 강화 및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했다. 삼일공고는 지난 15일 오전 11시께 한국자산관리공사, ㈜캠코시설관리와 산학 협력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장석 한국자산관리공사 공공개발본부장과 봉종근 ㈜캠코시설관리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 기관은 앞서 지난 9월 ㈜캠코시설관리가 주관한 특성화고교 현장 체험 프로그램에 삼일공고 기계과·소방전기과 학생들이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직무 역량 강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지원으로 협약을 하게 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삼일공고 학생들이 관련 직무에 필요한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공사가 관리하는 시설에 대한 다양한 체험 학습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캠코시설관리와 지속적인 교류로 학생들의 취업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동수 교장은 “학생들이 동기부여를 할 수 있게 체험 학습 등 좋은 기회를 제공한 양 기관에 감사를 표한다”며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능력 있는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수능을 치르던 남학생이 1교시 뒤 과호흡 증상을 호소하며 시험을 포기했다. 16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인천 계양구 계양고등학교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던 수험생 A군(19)이 1교시 후 과호흡 증세를 호소한다는 119신고를 접수했다. A군은 평소에도 같은 증세를 자주 보이던 학생으로, 이날도 별도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군의 증세를 본 시험 감독관은 A군을 보건실로 옮겼다. 이후 보건 교사의 조치를 받은 뒤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A군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A군은 다행히 안정을 찾은 상태로 알려졌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능 전 미리 A군의 사정을 보고 받아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학부모에게 연락하기로 한 상태였다”며 “부모도 A군이 수능을 더 치르기 어렵다며 시험 포기 각서를 냈다”고 했다.
[29시험장 연수구 박문여고] 순찰차 태워주고 선생들 응원 이어져…긴박했던 아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8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박문여고 앞.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온 순찰차가 교문 급하게 멈춰. 앞 좌석에서 내린 경찰관이 뒷문을 열자 안에 타고 있던 수험생이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시험장으로 뛰어들어가. 앞서 연수지구대는 오전 7시40분께 연수구 청학사거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수능 보러가야 하는데 지각할 것 같다”는 112 신고를 접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수험장 입실 마감 시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이렌을 켜고 6.8㎞ 떨어진 시험장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 경찰 관계자는 “수능 당일 혹시 모를 지각생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며 “수험생을 늦지 않게 시험장에 데려다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해. 이날 박문여고 앞에는 인천고잔고·인천여고·해송고등학교 담임교사들의 응원도 잇따라. 정문 앞에서 팻말을 든 교사들은 학생들이 지나갈 때마다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거나, 두손을 불끈 쥐며 “화이팅”을 외쳐. 다른 교사들은 초콜릿을 나눠주며 “떨지 말고 잘해”,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어” 등 힘찬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를 곳곳에서 건네. 김효진 인천고잔고 교사는 “수능을 앞두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기 위해 응원을 나왔다”며 “학생들이 평소 하던 대로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전해. [27시험장 계양구 계산여고] “안경 두고왔네”…출근길 차 돌려 시험장 달려온 아빠 오전 7시20분께 인천 계양구 용종동 계산여고 앞. 수험생 A양은 버스를 이용해 학교에 도착했지만 한동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A양은 평소 안경을 쓰는데 이날 평소보다 10여분 늦게 일어났고, 급히 나오느라 학교에 도착해서야 안경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인지. 회사로 출근하던 아빠는 딸의 연락을 받고 급히 집으로 다시 차를 돌린 뒤 흰색 뿔테 안경을 가지고 딸이 기다리는 계산여고 시험장으로 달려와. 입실 시간이 19분 남은 오전 8시1분께 . 흰색 점퍼에 가방을 맨 수험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 안으로 급히 들어가. 학교 안에 서 있던 교사들은 수험생이 “시험 보려고 왔어요”라고 외치자 급히 주차장 쪽으로 경광봉을 흔들어. 1분 뒤인 오전 8시2분께 용종사거리 지하차도 방면 서부간선로에서 한 경찰차가 학교 정문 쪽으로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와. 경찰차가 정차 하자마자 앞 좌석에 있던 경찰관이 내려 뒷문을 열었고, 후드티를 입은 한 남자 수험생이 가방을 맨 채 급하게 내려. 수험생은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도 경찰에게 깍듯이 인사한 뒤 정문으로 달려가. 경찰은 “대중교통으로는 제 시간에 도착하기 어려워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급히 현장에서 학생을 태워 학교로 왔다”고 전해. 입실 마감 시간이 임박하면서 곳곳에서 달려오는 학생들이 눈에 띄어. 오전 8시4분께 흰색 후드티를 입은 한 수험생이 200여m에 달하는 구간을 전력으로 달려. 이 수험생은 교문 앞에 있던 교사들이 천천히 오라고 말하자 “입실이 10분까지인 줄 알았다”며 겨우 한시름 놔. 8시9분께 서부간선로 방면으로 달려오던 한 택시가 보행자 신호등이 켜지자 급하게 불법 유턴. 경찰관이 호루라기를 불자 급히 한 여학생이 뒷문에서 내려. 이 여학생은 학교로 달려오려다 다시 돌아가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운전자에게 건네. 이날 계산여고 앞에서는 오전 6시30분부터 서운고 남학생과 여학생 2명이 시험을 보러 들어서는 선배들에게 기념품을 전달. 이들은 학교로 들어가는 수험생들에게 “서운고세요?”라고 물었고 “맞다”고 대답하는 이들의 손에 기념품을 쥐어줘. 또 서운고가 아닌 학생들에게도 “수능 잘보세요, 파이팅”이라며 일일이 인사를 건네. [34시험장 중구 인일여고] 아이들 긴장하지 않도록…선생님의 응원에 힘 얻는 수험생 오전 6시50분께 인천 중구 전동 인일여자고등학교.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이른 시각, 수능을 치러 온 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 교문 앞 교통 정리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나온 경찰관들 옆에는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한승희 옥련여자고등학교 교사가 서 있어. 그는 시험장에 온 학생들 하나하나 껴안아주며 “화이팅!”을 외쳐. 옥련여고의 마상서양(18)은 한 교사와 포옹을 하고 보다 밝은 눈빛으로 시험장에 들어서. 마양은 “선생님이 응원을 와주셔서 너무 힘이 된다”고 말해. 이어 “지금까지 했던 대로 열심히 시험을 보고 나올 것”이라며 “끝나고 친구들과 홀가분한 마음으로 치킨 먹으면서 축구를 볼 예정”이라고. 한 교사는 “옥련여고에서 45명의 학생이 인일여고로 시험을 보러 온다”며 “아이들이 긴장하지 않고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고 말해. 이어 “올해부터 재수생 투입이 많아지고, 난이도도 어려워지면서 수험생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1년동안 열심히 고생한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 실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어. [34시험장 중구 인일여고] 우리 아이 시험 잘 보고 나왔으면…마음 담아 수험생 배웅하는 부모들 오전 8시께 인천 중구 전동 인일여자고등학교. 입실을 10분 앞두고 교문 밖은 학생들을 데려다 주러 온 부모들과 각종 차들로 분주. 멀리서부터 가방을 메고 자녀와 함께 등교길을 걸어올라오는 부모들. 자녀는 부모에게 “잘 보고 올께”라며 손인사. 차를 한 켠에 세워두고 트렁크를 열어 우산을 손에 꼭 쥐어주는 훈훈한 모습도 눈에 띄어. 학부모 A씨는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혹시 몰라 우산을 챙겨줬다”며 “긴장하지 말고 잘 하고 오길 바란다”고 말해. 8시6분께 입실을 4분 남겨두고 학생들이 급하게 교문 안으로 뛰어가. 민수아양(18)을 배웅하기 위해 차에서 내린 김미선씨(52)는 가방부터 도시락, 우산 등을 챙겨줘. 김씨는 “아침부터 수아가 긴장을 했는지 도시락도 깜빡하는 등 정신이 없었다”고 전해. 김씨는 “수아가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라며 미소지어. 이어 “아침 메뉴로는 아이가 좋아하는 스프랑 볶음밥을 해줬다”며 “밥을 먹으면서 수능도 경험이고, 추억이 될 수 있으니 마음 편하게 보고 오라고 했다”고 말해. 그러면서 “무사히 시험을 치르고 오길 바란다”는 소감 전해. [56시험장 남동구 인천남고] 장애 수험생 시험 보내는 부모 마음 더욱 ‘애틋’ 오전 7시8분께 인천 남동구 인천남고등학교. 엄마가 까치발을 들고 자신보다 훌쩍 큰 아들을 꼭 끌어 안아. 다른 시험장에 비해 유난히도 조용한 인천남고 시험장. 장애를 지닌 시험편의제공학생 33명이 수능을 보는 장소. 때문에 자녀를 시험장으로 보내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더욱 애틋. 학부모 진아남씨(49)는 “집이 청라인데, 늦을까봐 6시반에 택시를 탔다”며 “아이가 청각장애가 있어 이곳에 시험을 보러 왔다”고 말해. 이어 “지난해에도 시험을 봤는데, 아이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 1년간 인강도 듣고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했다”며 “준비한 만큼 최대한 열심히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고. 아들 조모씨(20)는 “간호학과에 들어가 119구급대원이 되고 싶어 재수를 했다”며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고 전해. 인천남고는 유일하게 학부모가 함께 시험장까지 들어갈 수 있는 곳. 교통약자 이동차량들이 학교 현관 앞까지 들어가 휠체어에 탄 수험생을 내려주기도. 이곳에는 뇌병변, 운동장애, 시각, 자폐, 지적장애, 청각장애 등의 수험생들에게 카세트로 듣기평가를 하거나 1.5배 시험시간을 운영. [50시험장 부평구 부평여고] 아빠의 마음 점심 도시락 새우죽…사회에서 행복한 시간만 가득했으면 오전 7시30분께 인천 부평구 부평동 부평여자고등학교 정문 옆 인도. 아버지 임용남씨(55)와 딸 임가윤(18)양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며 정문으로 걸어가. 임씨는 그동안 수능 준비로 고생한 딸을 위해 평소 딸이 좋아하는 새우죽을 점심 도시락으로 준비. 딸이 좋아하는 고기 반찬들을 잔뜩 준비해주고 싶었지만 혹시 시험을 보다가 속이 더부룩할까 소화가 잘되는 죽으로 마련. 임씨 부녀가 정문 앞에 다다를 때 쯤, 임씨는 딸에게 “한번만 안아보자”며 딸을 꼭 끌어안아. 임씨는 딸이 정문을 지나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뒤에야 자리를 떠나. 시험장 인근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능을 마치고 나오는 딸을 반겨줄 예정. 임씨는 “딸이 많이 긴장하고 추워하는 것 같아 온기를 전하고자 안았다”고 말해. 이어 “결과와 상관없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앞으로 사회에서 행복한 시간들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말을 딸에게 전하고 싶다”고 덧붙여. [5시험장 미추홀구 선인고] 해병대 정신으로…수능도 파이팅! 오전 7시50분께 인천 미추홀구 선인고등학교 앞. 해병대 군복을 입은 이예찬씨(24)가 ‘해병대’라고 쓰인 파란 티를 입은 김강륜씨(23)의 손을 잡고 “수능 잘 봐!”라며 응원. 둘은 해병대 선후임 사이. 김씨는 이씨에게 빼빼로 선물을 받고 활짝 웃어. 이씨는 해병대 기운을 주기 위해 군복을 입고 왔다고. 이씨는 “후임은 강해보여도 속은 여린 친구”라며 “군대 제대 후 1년 동안 수능을 열심히 준비해 응원하러 왔다”고 말해. [36시험장 미추홀구 인화여고] 동생 응원 위해 동아리 언니 오빠들 총출동 오전 7시40분께 인천 미추홀구 인화여고 앞. 수능을 보는 이민주씨(20)를 껴안고 교회 동아리 멤버 양덕현씨(25), 임주경씨(24), 서종원씨(25)가 간절히 기도해. 기도가 끝나자 동아리 멤버들은 이씨를 향해 웃으며 “떨지 말고! 파이팅!”이라고 외쳐. “피곤해도 재수하는 막내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다같이 나왔다”며 “담대하게, 떨지 말고 수능을 치르길 기도했다”고 전해. [43시험장 남동구 석정여고] 수능 교통지원 나온 남동모범운전자회 수능 시험일인 이날 석정여고에는 ㈔인천남동모범운전자회 회원 14명이 교통 지원 나와. 오전 5시반부터 현장에 나온 이들은 수험생들을 데려다주는 차량들이 정체되지 않도록 경찰과 함께 교통 통제 나서. 이들은 경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차량 안내. 김영덕 수석부회장(54)은 “이곳에만 7~8번 정도 수능 지원을 나왔는데, 올해는 유난히 한가한 것 같다”며 “아이들이 시험 잘 보고 나오면 좋겠다”고 전해. [28시험장 남동구 문일여고] 하늘나라 간 동생 조카 위해 수능시험장 동행…인생의 가장 중요한 날에 함께할 수 있어 기뻐 서구에 사는 김기리씨(61)는 조카를 위해 오전 3시에 일어나 불고기, 콩나물국 등을 준비해 첫차를타고 남동구 만수동의 문일여자고등학교 시험장에 와. 김씨는 “동생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서 조카를 위해 왔다”며 “부모님들이 응원하는데 그 모습을 보며 위축될까봐 걱정했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평소에 챙겨주지 못한 만큼 오늘이라도 챙겨주고 싶다고. 김씨는 수능이 끝나는 오후 4시30분까지 인근에서 기다린 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집에 갈 계획. 그는 “조카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모쪼록 평소실력보다 잘 볼 수 있기를 빌며 기다리겠다”고 전해. 인천종합
경기도 수험생들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결시율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19개 시험지구 338개 시험장, 6천248개 시험실에서 수험생 14만6천122명이 수능을 치렀다. 이는 전국 지원자 중 28.96%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 중 올해 1교시 결시자는 1만7천76명으로 결시율 11.7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1.8%)대비 0.0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영역별 응시예정자는 2교시 수학 영역이 13만7천348명, 영어영역이 14만4천81명, 탐구영역이 14만2천359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2만3천330명이다. 한편 올해 도내 수능 응시 인원 중 재학생 수는 줄고, N수생 수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응시 예정인원 중 재학생은 8만8천812명으로 전년 대비 6천562명이 감소했고, 재수생 등 N수생은 5만7천310명으로 전년대비 6천61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 예정자 중 65세 이상 수험생은 14명, 15세 이하 수험생은 10명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의정부 북부청사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종합 상황실을 차려둔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19개 시험지구별 각종 상황 발생 및 문의 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시 청북읍의 한 밭에서 청동기~초기 철기시대 무기인 청동 꺾창(銅戈·동과)이 발견됐다. 16일 평택시에 따르면 평택에서 출토된 청동 꺾창은 봉구(칼날 앞 부분)가 부러졌으며 잔존부 길이는 15㎝이며 전체 길이는 20~25㎝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길이를 감안하면 실제로 사용한 실용기일 가능성이 있으며 다만 봉구가 부러져 전체적인 양식을 알 수 없어 구체적인 연대는 추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유물은 지난 8월 청북읍에서 한 주민이 밭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며 시에 문화재 발견 신고를 하면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현장 실사 등으로 꺾창을 실물로 판단 현재 문화재청 수장고에 보관 중이며 국가귀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꺾창은 1~3m 길이의 나무 손잡이에 청동제 날을 가로로 부착한 장병기다. 한나라 이전 중국에선 주로 전차전에서 양손으로 들고 칼날을 이용해 적을 찌르거나 걸어 잡아당겨 베는 용도로 쓰였다. 청동기~초기 철기시대 한반도에 전래되면서 전차전이 아닌 소규모 백병전에 맞도록 찍기용으로 바뀌어 쓰였으나 이후 의례용으로 변했다. 김경탁 시 문화유산관리팀장은 “청북지역 산업단지 조성 당시 청동기와 초기 철기시대 유물이 발견된 점을 고려하면 인근이 유적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가귀속이 됐지만 유물의 희소성을 고려하면 평택박물관이 건립되면 대여 신청해 전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용인특례시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고기근린공원에 기업과 협업으로 사회공헌공원 조성을 추진한다. 16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시는 수지구 고기동 낙생저수지 일원 33만여㎡(공유수면 17만㎡) 중 수면 부분을 제외한 15만2천㎡ 가운데 10만8천㎡를 고기근린공원으로의 조성을 추진 중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09년 1단계 부지 4만6천여㎡를 공원화했으며 나머지 6만2천㎡는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시는 ㈜카카오스페이스와 공동으로 내년 말까지 공사비 55억원을 들여 고기근린공원 내 5만2천㎡ 규모의 사회공헌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이곳에는 테라스, 잔디광장, 산책로, 계절초 화원, 맨발길 등이 들어선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카카오스페이스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기근린공원 내 사회공헌 공원 조성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카카오스페이스 측은 내년 말까지 공사비 55억원을 부담한다. 이번 협약은 고기근린공원 인근에 연수원을 건립 중인 카카오 측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카카오 연수원인 ‘AI캠퍼스’는 고기공원 일대 6천300㎡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8천㎡ 규모로 건립 중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카카오스페이스와 함께 만들게 됐다”며 “조성되는 공원이 기업의 사회공헌과 관련한 좋은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시민과 함께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애환을 경청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건축공학을 전공한 안양시의회 윤해동 의원은 전국에서 최초로 생활형 숙박시설을 오피스텔로 용도변경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1591-6번지 일대는 생활형 숙박시설로 허가를 받아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곳은 지하 6층~지상 최고 48층 규모로, 생활숙박시설 552실과 호텔형 생활숙박시설 138실로 구성돼 있으며 오는 2024년 4월 입주 예정이다. 하지만, 생활형 숙박시설은 관계법상 주거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주거용으로 용도 변경하지 않으면 불법행위로 간주해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윤 의원은 이 같은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수차례 간담회를 열었고, 민병덕 의원을 함께 관계법령 변경을 추진해 한시적으로 건축기준을 완화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건축기준이 완화되자, 안양시는 주거용 변경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했고, 시행사는 소방법과 통신시설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또, 시공 중인 단지의 용도구역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입주예정자 100%의 동의가 필요한데, 입주예정자 전원이 동의해 평촌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오피스텔로 변경하는 데 성공하게 된 것이다. 윤 의원은 “지구단위계획 등 도시계획 변경은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특혜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지만, 누가 나서지 않으면 시민들이 큰 피해를 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동안구에서 유일하게 구도심인 관양동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안구는 관양동 지역을 빼고 대부분 아파트 단지로 형성돼 있다. 노후 주택지역을 재개발하려면 시에서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을 해줘야 하는데, 관양동은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에 최근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며 용역이 끝나는 대로 재개발을 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관양시장 인근 4차선 도로는 2차선에 노상주차장을 설치해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며 “특히, 앞으로 관양동 일대가 개발돼 인구가 늘어나면 교통체증은 더 심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었다. 윤 의원은 “관양시장 인근에 있는 뉴골든아파트 단지는 가로주택정비사업 대상지인데도 도시계획상 제2종 주거지역이어서 용적률 제한 등 규제가 많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용주차장 기부채납 조건은 공공의 목적인 만큼 안양시가 주차장을 기부채납을 받고, 대신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하면 주차문제는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