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균의 어반스케치] 낙엽 엽서

가을이 깊다. 들판도 걷히고 신작로의 플라타너스도 커다란 잎을 떨군다. 낙엽이 흩날리면 가슴 한쪽에 구멍이 뚫린 듯 휑하다. 그래도 풍요한 건 이삭 같은 작은 결실을 차곡히 담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가을은 노을 색이다. 너와 다른 나만의 계절이 사용한 시간의 무늬가 저물기 때문이다. 단풍의 으뜸은 감잎이 아닐까 한다. 노랑 주황 빨강 갈색으로 이어지는 감잎 색은 수채화처럼 고르게 번져 흐른다. 감잎엔 오래된 책갈피나 책상 서랍 속처럼 묵은 향기가 있다. 나의 조그만 서재에도 향기가 깊다. 어릴 적 읽은 단행본 고전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지니고 빼곡히 기대어 있기 때문이다. 시골집 나의 방에서 옮겨온 50년 이상 된 향기 있는 책들이다. 꿈을 주던 책들은 나의 청춘을 고스란히 담아 책갈피의 단풍잎까지 긴 세월 함께 덮여 있다. 그 속엔 간혹 대처로 간 누이동생의 편지도 있고 국어 선생님께서 보내온 엽서도 들어있다. 추억은 가을 길을 걷는다.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이나 비탈리의 샤콘느 같은 우수 어린 바이올린의 선율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올해도 여성회관 뒤뜰에서 낙엽을 그린다. 가을 엽서처럼. 모두가 저마다의 고운 색을 스케치북에 입힌다. 여성스럽고 정숙한 김명숙님이 잘 익은 낙엽을 모아 놓고 수채화 물감을 풀었다. 그녀의 여고 시절처럼 먼 가을 엽서를 다시 쓰고 있는 느낌이다. 올가을도 다 읽은 책처럼 덮어야 한다. 가을은 아름답다. 헤어지는 사람의 뒷모습처럼, 다시 만나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지지대] 어눌해진 시진핑의 말

눈에 띄게 어눌해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말이 그렇다. 그의 중국어 표준말인 푸퉁화(普通話) 표현은 짧고 명료했었다. 이과 출신답게 말이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선 각국은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수입박람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서였다. 결기도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7년 만에 방문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나서도 장황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기회 있을 때마다 외국인 투자장벽 제거를 강조했다. 그런데 최근 발언에선 이처럼 명쾌한 워딩이 쏙 빠졌다. 이유는 뭘까. 대답은 최근 제기된 대만 점령 시나리오에서 찾으면 된다. 압박부터 전면 침공 및 완전 점령까지의 과정이 연안섬 점령·봉쇄·폭격 등으로 압축됐다. 브랜즈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발제를 통해서였다. 외신은 브랜즈 교수가 쓴 ‘중국은 대만을 어떻게 점령할까’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고 전하고 있다. 사실 중국은 대만의 내년 1월 총통선거 직후 군사력을 포함해 막강한 힘을 과시해 대만해협 위기가 고조될 개연성이 높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연일 ‘통일전쟁 리허설’로 평가되는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당시도 시 주석의 말은 두루뭉실했다. 그런 연유를 따져 보면 시 주석의 어눌한 표현은 의도적인 셈이다. 대만 점령을 앞두고 말을 아끼면서 전략적으로 나오는 모양새다. 시 주석이 대만과의 대결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 하지만 전면 침공과 같은 충격적인 일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은 착각일 수도 있다. 시 주석의 눌변이 수상한 까닭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의 전략일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세계는 지금] 이-팔 사태를 보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한 달로 접어들고 있다. 육해공의 전방위적 공격과 상상을 뛰어넘는 치밀한 전술로 천장 없는 감옥이라 불리던 가자지구의 콘크리트벽과 철조망을 부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무엇이 잘못될 것일까? 어디서부터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걸까? 잊혀지는 듯했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고 세계는 중동을, 그리고 팔레스타인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11월6일(현지 시간) 현재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1만22명이며 그중 4천104명은 어린아이들이라고 하마스 보건부는 발표했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 1천400명을 합쳐 지난 한 달 동안 발생한 사망자 수는 약 1만1천400명이다.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가자지구의 모습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이스라엘군의 가차 없는 폭격과 공습으로 그나마 빼곡히 모여 있던 낡은 건물들의 형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돼 있었다. 2만2천145㎢의 이스라엘 땅에 가자지구가 차지하는 면적은 불과 365㎢다. 길이 41㎞, 폭 10㎞의 좁은 지역에 23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은 감시카메라까지 설치된 6m 높이의 육중하고 단단한 콘크리트벽 안에서, 물과 전기와 식량의 반입까지 제한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하마스 궤멸이라는 구실로 자행되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은 학교, 병원 심지어 난민촌까지 가리지 않는다. 지하 40m 깊이에 약 500㎞까지 늘어선 ‘가자메트로’라 불리는 지하터널망에 숨어 있는 하마스 대원을 색출해 사살하려는 이스라엘군의 분노에 찬 공격은 무너진 건물 잔해 위를 넘는 탱크와 그 뒤를 따르는 지상군의 진격으로 이어진다. 1천400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이 희생된 하마스의 공격은 초반에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현재 이스라엘 사망자의 거의 10배에 달하는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사망 소식을 접하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인도주의적 휴전’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다시 이스라엘을 방문해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청했으나 보기 좋게 거절당했고 아랍 외교장관들은 이 시점에서 필요한 조치는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휴전이 아닌 인도주의적 휴전 자체라며 미 국무장관에게 강력히 요구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영국은 오스만제국과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 당시 유럽 유대계의 큰손인 로스차일드경에게 전쟁비용을 지원해주면 유대인 국 가건설을 지원하겠다는 ‘벨푸어선언’을 약속한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영국은 ‘멕마흔-후세인’ 협정으로 아랍인들에게 전쟁 후 아랍독립국을 약속했으며 영국과 프랑스는 전후 중동지역을 나눠 각각 식민통치하자는 ‘사이크스-피코’협정을 비밀리에 맺는다. 영국은 같은 땅을 두고 세 개의 서로 다른 약속을 한 것이다. 결국 전 세계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땅으로 몰려들었고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 건국이 이뤄졌다. 그러나 그로 인해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 수는 2022년 기준 590만명을 넘어섰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어떠한 경우에도 민간인들의 희생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 순간에도 폭격에 속절없이 희생되고 있는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고통을, 그리고 외침을 가슴에 묻는다.

[오늘의 운세] 11월 8일 수요일 (음력 9월 25일 /庚午)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일진불리 질병조심 사고 및 구설 도난조심 戊子 48년생 변화 변동이 생길 때 차량 가택직업 여행출행 庚子 60년생 재물지출 직업갈등 양보하고 인내해야 길(吉) 壬子 72년생 일진 무난하나 마음의 변화 여행출행 할 때 甲子 84년생 일진불리 말실수 음주사고 조심 고달픈 날 丙子 96년생 재물지출 여행출행 분주다사 음주 주점출입 소띠 丁丑 37년생 재물이득 문서해결 친구조언 편안한 하루 己丑 49년생 직업안정 자손기쁨 사업왕성 만사무난 길(吉) 辛丑 61년생 돈거래 불리 중상모략 주의 시비쟁투 조심 癸丑 73년생 시험 가택이사 문제원만 재물원만 데이트 乙丑 85년생 명예상승 돋보인 날 데이트 성공 만사대길 丁丑 97년생 일진왕성 재수대길 능력인정 기분도 최고 길(吉)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자손경사 직업안정 문서계약 만사해결 길(吉) 庚寅 50년생 친구 및 상사의 도움 재물성사 뜻을 성취 길(吉) 壬寅 62년생 시험원만 차량 가택문제 해결 소원성취 길(吉) 甲寅 74년생 매사에 조급하게 행동하면 실수연발 조심 丙寅 86년생 재수왕성 인간화합 능력발휘 승승장구 길(吉) 戊寅 98년생 직업고민 해결 문서계약 가능 시험도 원만해 토끼띠 己卯 39년생 몸과 마음이 편안 직업문제 해결 만사 길(吉) 辛卯 51년생 손재수 조심 투자증권 불리 인내심이 필요 癸卯 63년생 문서나 재물원만 모임성사 귀인도움 大길(吉) 乙卯 75년생 인기있고 연인 생기고 구직성사 음식대접 丁卯 87년생 운기상승 즐거운 날 연인화합 인기상승 길(吉) 己卯 99년생 직업고민 변화변동 시험학업 고민 일진평범 용띠 庚辰 40년생 재물은 지출하나 가족과 대화 만사무난 壬辰 52년생 문서이득 시험합격 차량서류 매매건 해결 甲辰 64년생 만사불리 하니 일찍 귀가해 가족과 대화 丙辰 76년생 재물원만 연인 데이트 친구모임 행운오고 戊辰 88년생 직업안전 음식 생기고 모임성사 시험대길 庚辰 00년생 경쟁승리 모임단합 중심인물 시험 인기도 길(吉) 뱀띠 辛巳 41년생 재물손해 타인과 언쟁 기분손상 말을 조심 癸巳 53년생 재수원만 문서해결 귀인도움 능력발휘 길(吉) 乙巳 65년생 명예 생기나 재물지출 우연한 만남 및 데이트 丁巳 77년생 친구도움 재수원만 직장해결 선물받고 길(吉) 己巳 89년생 직업고민 부모와 불화 동분서주 친구모임 辛巳 01년생 일진별로 재물손해 경쟁불리 음주 및 실수조심 말띠 壬午 42년생 문서나 계약문제 원만 재물성사 만사 길(吉) 甲午 54년생 직장 트러블 질병조심 자손걱정 재수불리 丙午 66년생 재수대통 귀인도움 능력발휘 행운오고 길(吉) 戊午 78년생 음식 생기고 고민해결 칭찬받고 만사원만 庚午 90년생 친구모임 경쟁승리 주도적 인물 재물지출 壬午 02년생 문서학업 고민 마음의 변화 마음진정 시켜야 양띠 癸未 43년생 계약매매 차량이사 수리시험 가정원만 길(吉) 乙未 55년생 명예상승 승진가능 가정 화합 연인 데이트 丁未 67년생 운수완성 연인 생기고 구직성사 행운의 날 己未 79년생 기분 손상되나 친구도움 선물받고 만사 길(吉) 辛未 91년생 동료와 경쟁 재물지출 기분하락 인내해야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만사불리 금전복잡 기분손상 부부갈등 흉(凶) 丙申 56년생 사업완성 귀인도움 능력인정 만사해결 길(吉) 戊申 68년생 직업고민 해결 자손경사 시험합격 만사 길(吉) 庚申 80년생 친구 형제의 도움 모임성사 인기있고 원만 壬申 92년생 부모도움 선물 생기고 시험원만 능력생겨 닭띠 乙酉 45년생 명예 생기나 실속없고 주점출입 많을 때 丁酉 57년생 재물이득 모임성사 중심인물 되고 만사 길(吉) 己酉 69년생 직장고민 생기나 해결되고 질병으로 병원출입 辛酉 81년생 친구와 쟁투 기분손상 재수불길 실수조심 癸酉 93년생 운기상승 부모도움 시험원만 재수도 원만 개띠 丙戌 46년생 사업번창 재수왕성 계약가능 소원성취 길(吉) 戊戌 58년생 직업해결 문서계약 가능 고민해결 되고 길(吉) 庚戌 70년생 동료친구 모임 능력인정 귀인도움 고민 끝 壬戌 82년생 일진대길 시험대길 연인 데이트 재수원만 甲戌 94년생 언쟁주의 기분손상 직업고민 술 음식 생겨 돼지띠 丁亥 47년생 운수왕성 동료나 상사의 도움 가정화목 길(吉) 己亥 59년생 자손고민 생기나 결과는 무난 직장해결 길(吉) 辛亥 71년생 경쟁에서 탈락 투자 증권불리 연인불화 癸亥 83년생 선물 생기고 시험원만 재물성취 만사무난 乙亥 95년생 명예상승 재수원만 데이트 성공 고민해결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문상철 역전 결승타…KT 위즈, 적진서 짜릿한 첫 승

KT 위즈가 2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KT는 7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5선승제) 원정 1차전서 문상철의 9회 결승타로 29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정규리그 1위 LG에 3대2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플레이오프 리버스 스윕의 기세를 이어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 역대 KS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 74.4%(39번 중 29번)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2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8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KT는 1회부터 공격 야구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타자 김상수의 중전 안타에 이은 치고 달리기 작전서 황재균이 헛스윙 하는 사이 LG 포수 박동원의 2루 송구가 빠지는 틈을 타 김상수가 3루까지 달려갔다. 이어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로 김상수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1회말 LG가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서 오스틴의 2루 땅볼을 박경수가 송구 실책을 범하며 동점을 내주고 오지환의 우익수 앞 안타로 이어진 1사 만루서 문보경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2회초 KT는 장성우가 3루 실책으로 진루하고 배정대가 죄전 안타를 쳐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문상철의 희생번트가 병살로 처리되고 배정대가 3루에서 아웃되며 삼중살로 허무하게 끝났다. 이어 2회말 2사 1,2루 위기를 넘긴 KT는 4회초 황재균과 알포드의 연속 볼넷에 이어 박병호가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장성우의 우중간 적시타가 터져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때 1루 주자 알포드가 3루에서 어정쩡한 주루 플레이로 홈을 파고들다가 아웃돼 재역전 기회를 날렸다. 이어 4회말 LG가 1사 1,3루로 다시 앞서갈 기회를 만들었으나, KT 선발 고영표가 홍창기를 1루 땅볼,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균형을 유지했다. 5회말에도 LG가 2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아 불을 끈 KT는 7회초 1사 뒤 장성우의 좌중간 안타와 배정대의 볼넷에 이어 문상철이 삼진으로 돌아선 뒤 대타 김민혁이 우전 안타를 쳐냈으나 2루 주자 장성우가 홈에서 아웃돼 역전 기회가 날아갔다. 선발 고영표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오른 손동현이 8회까지 2이닝을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며 LG 타선을 잠재운 KT는 9회초 마지막 공격서 역전에 성공했다. LG 마무리 고우석에게 박병호와 장성우가 범타로 물러났으나 배정대가 볼넷을 얻어낸 뒤 문상철이 왼쪽 담장 상단을 맞추는 2루타로 배정대를 불러들였다. 역전에 성공한 KT는 9회말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려 문성주와 신민재를 투수 땅볼,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홍창기를 삼진 처리하며 첫 경기 승리를 거뒀다. KT 선발 고영표는 이날 초반 수비 실책에 연속 안타를 내주는 등 불안했으나 6회까지 7피안타 2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쳐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불펜의 손동현, 박영현은 3이닝을 무출루로 막아내 팀 승리를 합작했다. 이날 결승타를 치며 데일리 MVP로 뽑힌 문상철은 “경기 초반 부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서 저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 팀에 미안했는데 9회에 결승타를 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2루타를 쳤을 때 잘 맞았다는 감은 없었다. 안타만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나갔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한국시리즈를 즐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자도·서울 편입’ 흔들리는 경기도 [빛나는 경기천년, 정체성을 찾자]

천년의 역사를 지닌 경기도가 흔들리고 있다. 31개 시·군은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더해 김포시를 시작으로 번진 ‘서울 편입’ 논란으로 분열되고 있다. 지역 경제를 탄탄하게 받쳐주던 기업들도 대내외 어려움 속에 점차 무너져가는 실정이다. 이에 경기일보는 11월 ‘이슈M’을 통해 흔들리는 경기도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경기도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이하 북자도) 설치 추진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시·군 곳곳으로 확대되면서 경기도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다.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라는 게 국민의힘, 찬성 기초 단체와 주민들의 공통된 주장인데, 도시 개발로 증가한 인구 대다수가 서울 통근을 위한 외지인으로 구성되며 각 시·군이 ‘서울 의존 지역’으로 전락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7일 경기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김포시는 이날 서울 편입을 위한 주민 간담회, 여론조사 등 공론화 절차에 착수했다. 전날 김병수 김포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공동연구반’ 구성 등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을 본격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백경현 구리시장도 서울 편입 관련 오는 13일 오 시장과의 회동을 예정했고 고양, 하남, 안양 등에서도 단체장, 시민, 지역 정치권 사이에서 ‘경기도 이탈’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서울 편입 찬성 입장의 핵심은 “우리 지역은 이미 서울 생활권”이라는 것이다. 단지 행정구역이 경기도일 뿐, 서울로 통근·출근하며 소비 활동도 서울에서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기도를 떠나 서울로 편입하면 ▲출퇴근 교통 및 교육 서비스 개선 ▲서울 타이틀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 ▲부동산 자산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기연구원과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1기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급증부터 예견됐다. 경기연구원이 2020년 발표한 ‘경기도 지역정체성 강화 해법’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85년 479만명이던 경기도 인구는 서울 인구 분산을 위한 1기 신도시 개발 이후 급증, 2015년 1천174만명까지 증가했다. 반면, 1960년 97.2%였던 경기도 토박이 인구 비중은 2015년 25.3%로 크게 줄어들었고, 보고서는 “경기도는 급격히 베드타운화 및 서울의 위성 도시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통학·통근하는 인구는 1기 신도시가 막 개발된 1995년 43만여명에서 2015년 127만여명을 거쳐 2020년 125만5천여명으로 4배 폭증했다. 특히 단체장과 시민, 정치권 사이에서 서울 편입 요구가 이는 고양·구리·하남 등은 전체 주민 중 15~20%가 서울로 출퇴근, 통학하는 시·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 통학·통근 인구가 많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경기도’ 소속이라는 정체성과 소속감이 희석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 생활권이기에 일부 시·군의 서울 편입을 추진한다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은 여당 단체장과 국회의원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경기도 균형 발전, 자치 분권의 가치를 확장시키겠다는 김동연 지사 입장에 따라 현안을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道, 서울 의존 구도 깨야… 베드타운 탈피” [빛나는 경기천년, 정체성을 찾자]

서울 인접 경기도 시·군이 서울 편입 목소리를 내는 등 경기도 정체성이 위협받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경기도가 서울에 대한 일자리, 교육, 교통 의존 구도를 깨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서울에 일자리와 교육, 기반 시설이 집중된 이상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시·군은 서울 생활을 위한 ‘베드타운’을 넘어 서울 하위 도시 인식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창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7일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경기도 인구 대부분이 전국에서 유입된 외지인이며 김포, 고양 등 서울 인접 시·군 도심은 서울 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조성된 위성도시”라며 “서울 생활 인구의 베드타운 성격이 강하기에 이들 지역 주민에게 경기도라는 광역단체 소속감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베드타운 주민 입장에서는 경기도라는 ‘공간’에 거주할 뿐, 사실상 서울에서 생활하는 ‘서울시민’ 인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금 연구원은 경기도가 서울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일자리, 교육 및 생활 기반 시설을 갖추면 경기도 정체성과 소속감 제고, 서울 쏠림 현상 방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금 연구원은 “자신이 속한 지역보다 인접 지역에서 더 좋은 일자리, 생활 기반 시설이 조성돼 있다면 그쪽으로 몰리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경기도 입장에선 서울 인접 지역의 베드타운 탈피가 가장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경기연구원이 2019년 도민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민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65.6%는 경기도 이미지로 ‘수도권, 서울 근교’를 제시했다. 특히 응답자 중 73.9%의 생활권은 서울로 조사됐다. 또 경기연구원은 경기도민이 경기도 자체보다 거주 시·군에 더 높은 소속감을 드러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소순창 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은 경기도와 시·군이 서울 인접 기초단체부터 서울 의존 구도를 타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 명예회장은 “김포, 고양 등 서울 주변 시·군 상당수가 갖는 문제점은 자족도시 역할을 못 하고 서울에 지나치게 의존, 베드타운 기능에 지나치게 치우쳐졌다는 점”이라며 “경제권, 생활권, 산업권이 모두 부족하기에 지역 경제와 부동산 가치 등이 정체되고, 이는 서울 편입 찬성 목소리가 나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 명예회장은 “경기도가 서울 편입 논란을 딛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시·군이 스스로 자족 기능을 갖춰 그 지역이 주민의 직장, 삶의 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시 김포구’ 불이익 눈덩이… 경기도, 비판·여론 양면작전

경기도가 7일 서울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가 실제 편입 시 직면할 각종 불이익을 제시하며 김포시와 시민의 판단을 촉구했다. 전날 김동연 지사가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 추진을 비판한 데 이어, 서울 편입으로 마주할 현실을 제시하는 일종의 여론전으로 풀이된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경기도 김포시→서울시 김포구 서울 확장 시 달라지는 점’이라는 제목의 분석 자료를 배포하고 김포시가 실제 서울로 편입될 경우 직면할 각종 규제 강화, 혜택 축소 지점을 열거했다. 오 부지사는 현재 성장관리권역인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과밀억제권역으로 변경되며 ▲산업단지 신규 조성 금지 ▲대형건축물 과밀부담금 부과 ▲4년제 대학 이전 금지 등 규제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린벨트(GB) 해제를 통한 신규 사업 추진 가능한 경기도와 달리 서울시는 GB 잔여 총량이 고갈, 신규사업 협의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 부지사는 올해 기준 김포시 예산이 1조6천103억원인 데 반해 서울시 내 김포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관악구 예산 규모는 9천715억원인 점을 지목, 재정 축소도 예상된다고 짚었다. 또 시민 입장에서는 김포시가 서울 자치구가 될 경우 ▲농어촌자녀 대입 특별전형 제외 ▲취득세 양도소득세 중과세율 적용 ▲읍·면지역 및 농어업인, 저소득자 건강보험 감면 혜택 제외 등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오 부지사는 “경기도 김포시로 남아 있는 경우와 서울시 김포구로 되는 것의 차이를 알려 (시민들이) 어느 쪽이 더 좋을지에 대한 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차원”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오 부지사는 지난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서울 편입 추진 이유가 경기 북부 특별자치도 설치라고 말한 데 대해 “조금 황당한 입장으로 난처했다”고 밝혔다. 또 오 부지사는 김포시가 서울 편입 기대효과로 제시하는 지하철 5호선 건설 비용 부담 완화와 오 시장의 혐오 시설 미설치 약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오 부지사는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광역철도에서 도시철도로 변경되면 서울시가 지방비를 모두 부담하고 김포시 부담이 경감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서울시가 그 비용을 모두 부담하며 사업을 추진할 것이냐는 서울시 판단이 필요하며 서울시도 그 점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 시장은 김포 내 혐오시설을 설치하지 않겠다 말했지만 서울시내 혐오시설 조성 부지, 희망 자치구가 없다는 점을 보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범죄예방위원 수원지역協, “청소년 범죄 예방… 지역사회 한마음”

청소년들을 선도해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수원지역협의회가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고 밝은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섰다.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수원지역협의회(회장 양창수·이하 협의회)는 7일 오후 2시께 수원지방검찰청 대강당에서 ‘2023 범죄예방 한마음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마음대회에는 양창수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수원지역협의회장과 변영훈 수원지역협의회 부회장 등 청소년범죄예방위원 관계자들과 신봉수 수원지검장을 비롯한 강성용 제1차장검사 및 수원지검 관계자 등 총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한마음대회는 한 해 동안 청소년 범죄 예방을 위해 활동한 자원봉사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범죄 예방 활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지구별 활동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운영위원 감사패 전달, 우수·준우수 지구위원회 시상(9명), 범죄예방활동 대상·우수상 시상(2개 단체), 유공 공직자 공로상 시상(9명), 학생자율선도단 시상(9명)에 이어 58명의 장학생에 대한 장학금 수여 등이 이뤄졌다. 또 사회복지법인 동광원에 3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신봉수 검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청소년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게 헌신하는 위원님들께 감사하다”며 “수원지검도 국민을 보호하고 범죄예방위원의 고귀한 봉사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창수 회장은 “법질서가 바로 서는 지역 사회를 만드는 데에는 솔선수범하는 수원지역 범죄예방위원님들의 봉사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며 “이웃을 돌아보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의 마음으로 자원봉사자의 길을 밝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Q&A] 자퇴한 청소년은 어떻게 학업을 이어가야 할까요?

Q. 학교를 나와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입니다. 검정고시, 대학입시와 관련해 고민이 많이 되는데 저희 집은 경제 상황이 넉넉지 않아 학원 등록과 유료 강의는 부담이 됩니다. 학업은 이어가고 싶은데 방법이 있을까요? A. 학교를 나와 학업에 대해 혼자 고민하고 실행하려니 고민이 많을 것 같네요. 대입과 관련해서는 검정고시 정보를 더욱 찾아보기 어렵죠. 그러한 상황에서 학업중단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은 꿈드림센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입니다. 꿈드림센터는 상담, 교육, 문화활동, 자립지원, 복지지원 등 학업중단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검정고시는 매년 4월과 8월에 실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꿈드림센터에서는 검정고시 대비 일대일 맞춤형 학습멘토링, 온라인 강의 및 교재 지원, 전문강사와 함께하는 암기과목 위주의 교과목 특강 등을 운영합니다. 뿐만 아니라 검정고시가 끝난 5월과 9월경 전문강사와 함께하는 미니 입시설명회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 지원을 통해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도 검정고시와 대입에 대해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수원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이지수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