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교육이 무너졌다. 교사에게 막말을 하고, 심지어 폭행에 성희롱까지 일삼는 학생들을 보는 건 더는 놀랄 일이 아니다. 여기에 일부 학부모들의 맹목적 자식사랑까지 더해지면, 그 전투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반면 교사들은 공인이라는 신분상 약자의 지위에서 이를 감내해야 한다. 전인교육을 위해 쓴소리 한번 했다가 임자 잘못 만나는 날엔, 각종 악성민원에 여기저기 불러다니며 소명까지 해야 한다. 여기에 보신주의로 가득한 학교관리자와 교육청 담당자까지 버티고 있다면, 싸울 의지조차 잃게 되는 것이다. 이쯤 되면 “교사가 되고 난 뒤 명퇴 신청할 날만 기다린다”는 일선 교사들의 푸념은 애처롭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선출직 정치인들과 교육감들은 늘상 학생인권을 강조했고, 그때마다 교사들은 마치 학생들을 탄압하는 절대적 권력자로 취급되며 교권은 한없이 추락했다. 교권을 제한하는 것이 곧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의 결과다. 이미 시대가 변해 학생들과 학부모가 학교교육의 주체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내고 있음에도, 이를 도외시한 것이다. 특히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통해 불거진 교권추락의 민낯에 세상은 경악했다. 여기에 2년 전 세상을 떠난 의정부 호원초의 이영승 교사의 경우 애초 단순 추락사로 보고됐지만, 실상은 학부모의 지속적인 악성민원이 그 원인이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며 대중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리고 이는 ‘교권보호 4법’이 일사천리 국회를 통과되는 기적으로 이어졌다. 초·중등교육법 등에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 범죄로 보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이 신설된 것이다. 교육부가 배포한 고시 해설서에서 ‘수업 중 엎드려 잠을 자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경우 면학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교원이 지도할 수 있다’며 친절히 예시까지 들고 있다고 하니, 이토록 뻔한 규정을 왜 이제야 법제화했는지 황망할 뿐이다. 물론 어디까지를 ‘정당한’ 생활지도로 볼수 있을지를 두고 벌어질 법적 분쟁은 덤이다. 근본적으로 교사의 지위가 학생들과 학부모에 비해 열위인 현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교권보호란 말은 허상에 불과할 수 있다. 과연 ‘교권보호 4법’이 교권회복의 실질적 교두보가 될지, 아니면 성난 여론을 달래기 위한 땜질처방에 머물지 정치권과 교육계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소중한 목숨을 잃고 나서야 허겁지겁 법을 만드는 작금의 현실이 더욱 서글프다.
아무리 가까운 곳이라도 사각지대가 있다. 늘 오가는 일상적 길을 우리는 반복해서 걷기 때문이다. 출퇴근하는 길, 간혹 들르는 은행과 세탁소와 이발소, 그 외에 마트나 빵집 등 소모품을 사는 시장길만 익숙한 것이다. 나의 생활권인 산루리의 중동, 구천동만 해도 가끔 가는 철물점이 전부였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뒷골목을 세세하게 돌아보게 됐다. 평범한 도시소시민들의 안락한 거주지가 정겹다. 집 앞의 화단과 울타리를 감싼 넝쿨들과 등대처럼 우직한 전봇대와 엉켜 있는 전선줄들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소통의 회로 같다. 수년 전 보쌈집을 하던 가영이네는 멀리 부천으로 이사 갔다. 그 자리에 벌써 여러 번 주인이 바뀌었고 지금은 그 위치마저 찾기 힘들 정도로 변했다. 산다는 게 이웃을 잃고 또 만나고 자라는, 그러다 마침내 잊히는 야생초 같다. 요즘 들어 문화계 원로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 박서보 화백은 ‘변하지 않으면 추락한다. 변화해도 추락한다’는 말을 남기고 단풍 붉은 시월에 떠나셨다. 긍정의 시인 김남조 님도 아름다운 시만 남기고 앞서가셨다. 문득 선생님의 ‘편지’라는 시의 한 대목이 생각난다.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적이 없다/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저어새, 호사비오리, 흑고니, 황새, 개리, 뜸부기, 재두루미, 붉은어깨도요, 흰뺨검둥오리, 넓적부리도요, 민물도요, 민물가마우지, 큰기러기, 쇠기러기.... 해마다 찬 바람이 불면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철새 명단이다. 녀석들은 여름철에는 시베리아나 만주 등지에서 주로 번식활동을 한다. 그러다 수은주가 뚝 떨어지면 한반도로 내려와 한겨울을 보낸다. 철새는 먹이가 풍부한 장소와 시기에 새끼를 낳아 기른다. 따뜻하고 먹이가 풍부한 장소에선 월동하기 마련이다. 수만 년에 걸친 진화 과정에서 터득한 이 녀석들만의 생존방식이다. 철새들은 왜 이동할까. 기후보다는 먹이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잡식성 새들이 대부분 그렇다. 먹이도 풍부하고 기후도 살기에 안성맞춤인 경우에는 아예 텃새로 주저앉는다. 청둥오리가 대표적이다. 한반도를 찾는 겨울철새들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겨울철새 60만마리가 날아왔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줄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최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12곳에서 조사한 결과 겨울철새 105종 60만5천163마리가 관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때 62만6천306마리와 비교하면 2만1천143마리로 3.4% 줄었다. 수치상으로는 감소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지만 생태학적으로는 심각하다. 오릿과 조류는 47만73마리로 전체 겨울철새의 77.7%를 차지했다. 오릿과 조류 중에서도 기러기류는 지난해보다 일찍 찾았다. 종별로는 큰기러기(20만2천40마리), 쇠기러기(18만2천747마리), 흰뺨검둥오리(3만3천637마리), 민물도요(2만2천398마리), 민물가마우지(2만1천399마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겨울철새 감소는 환경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뜻이다. 바람직하지 않은 징조다. 물질적으로 좀 풍부해졌다고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닌 까닭이다.
케이팝이나 K-드라마 외에 점차 다른 우리 예술도 많은 세계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바로 인형극도 그런 장르가 아닌가 싶다. 지난 9월 프랑스 샤를르빌에서 국제인형극축제가 열렸고, 이 축제에 ‘코리아 포커스’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인형극 작품 4편이 공식 초청받아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샤를르빌 축제는 전 세계 인형극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고 규모가 큰 축제다. 공식 초청 공연뿐 아니라 다수의 한국 인형극팀들이 프린지 공연에도 참여해 현지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온 많은 관객들이 우리 인형극의 우수성을 경험한 것이다. 연극 예술은 인간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모방하고 강조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그런데 인형극은 그런 모방하는 인간을 다시 인형으로 모방하기 때문에 더 ‘연극적’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연극 예술의 지평을 한층 더 넓혀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인형극은 역사가 아주 오래된 전통예술일 뿐만 아니라 영상, 오브제, 설치예술, 애니메이션, 그리고 요즘 아주 핫한 인공지능(AI)과도 잘 결합될 수 있는 매우 현대적인 예술이다. 원초적이고 아주 첨단적인 예술이 될 수 있는 장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인형극 하면 과거 ‘모여라 꿈동산’이나 ‘텔레토비’ 같은 어린이용 인형극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인형극은 어린이만이 아닌 남녀노소 모든 관객이 즐길 수 있는 공연예술 장르이고, 무엇보다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예술이다. 영국 국립극장이 공연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워호스(War Horse)’ 공연도 그렇고 작년 영국 올리비에상을 석권한 ‘라이프오브파이(Life of Pi)’ 공연은 인형극은 아니지만 인형의 활용이 극의 핵심인 작품이다. 그래서 라이프오브파이에서는 배우가 아닌 호랑이 인형을 조종하는 인형 조정자(Puppeteer)들이 조연배우상을 받기도 했다. 또 요즘 인형극은 어린이·청소년 공연축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거리예술축제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장르가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인형 예술 자체가 처한 상황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에는 인형극 전용극장이 있어 상시로 관객을 만날 수 있는 반면 우리 수도권에는 그런 전용극장이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그리고 창의적인 디자인과 정교한 조종기술이 필요한 인형 예술을 위한 전문 교육기관도 부재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형극인들이 힘을 합해 2025년 4년에 한 번 열리는 유니마(UNIMA) 세계 총회를 유치한 것은 기적에 가깝다. 세계 인형극인과 인형극 단체들의 네트워크 조직인 유니마는 90여개국이 가입한 가장 오래된 공연예술 국제조직으로, 우리가 인형극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 퀘벡을 꺾고 압도적 표차로 승리해 총회와 축제를 유치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샤를르빌에서의 ‘코리아포커스’까지, 한마디로 비주류 예술의 반란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중앙정부나 수도권 자치단체가 응답할 차례가 아닌가 한다. 유니마 총회 및 축제 개최를 계기로 ‘인형극 전문창작센터’나 전문교육기관 설립 등 그야말로 물 들어 왔을 때 노를 힘껏 저을 수 있는 지원정책이 시급하다. 그동안 소외됐던 예술 장르가 우리의 미래 예술을 선도할지 누가 알겠는가!
쥐띠 丙子 36년생 친척만나 소식듣고 음식 초대받고 자손경사 戊子 48년생 능력발휘 귀인도움 뜻을 성취 행운오고 원만 庚子 60년생 약간 불리한 일도 있으나 문서차량 변동 길(吉) 壬子 72년생 재물 지출하나 구직성사 능력발휘 만사해결 甲子 84년생 고민해결 음식대접 재수원만 주점출입 丙子 96년생 모임단합 직업안정 술과 음식대접 좋은소식 소띠 丁丑 37년생 재물손해 사업불리 자손걱정 음주조심 己丑 49년생 문서문제 해결 친구조언 상사의 도움 大길(吉) 辛丑 61년생 명예상승 시험합격 문서해결 행운오고 癸丑 73년생 재물이득 구직성사 인기좋고 연인 데이트 乙丑 85년생 일진평범 직업고민 생기나 재물도 생기고 丁丑 97년생 일진불리 경쟁손해 재물지출 연인불화 조심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가족단합 좋은소식 문서해결 금전원만 庚寅 50년생 언쟁사고 조심 문서시험 차량 수리는 무난 壬寅 62년생 금전지출 많고 가족 및 연인문제 고민생겨 甲寅 74년생 직장문제 원만 술 음식 생기고 인기있고 길(吉) 丙寅 86년생 모임갖고 술 파티하고 즐거운 여행출행 戊寅 98년생 반길반흉 문서변화 여행출행 가족불화 조심 토끼띠 己卯 39년생 일진무난 문서 및 금전원만 가정화평 길(吉) 辛卯 51년생 명예 생기고 시험합격 능력발휘 만사 길(吉) 癸卯 63년생 건강은 불리하나 가족모임 연인 만나고 길(吉) 乙卯 75년생 직장고민 재물지출 윗사람을 존경해야 길(吉) 丁卯 87년생 재물손해 인간조심 직업고민 마음 답답해 己卯 99년생 부모상사 조언 학업원만 물건구입 매사무난 용띠 庚辰 40년생 일진불리 아랫사람 말을 경청해야 무난해 壬辰 52년생 반길반흉 재물은 약간성사 시비 건강조심 甲辰 64년생 직장 및 자손문제 생기나 해결 가족외식 운 丙辰 76년생 친구나 상사의 조언듣고 결정해야 무난해 戊辰 88년생 부모걱정 문서차량 손해 재물지출 한발양보 庚辰 00년생 시험직업 갈등 컨디션 저하 우울하고 외로워 뱀띠 辛巳 41년생 명예 생기고 자손기쁨 문서나 시험계약 해결 癸巳 53년생 금전 약간해결 인기좋고 가정화합 만사무난 乙巳 65년생 직장 스트레스 자손걱정 재물지출 봉사해야 丁巳 77년생 친구 동료와 시비 감정을 자제 술조심 해야 己巳 89년생 시험원만 문서차량 해결 모임갖고 만사무난 辛巳 01년생 인기상승 시험문서 해결 선물받고 칭찬듣고 말띠 壬午 42년생 얻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고 운전조심 甲午 54년생 음식대접 모임갖고 가족과 외식해야 길(吉) 丙午 66년생 친구친척 도움 능력발휘 중심인물 되고 戊午 78년생 부모 형제로 고민 음식탈 조심 여행 출행수 庚午 90년생 컨디션 별로 분주다사 실속없고 물건분실 壬午 02년생 재물손해 오락탈선 구설쟁투 불효자식 조심 양띠 癸未 43년생 가정화합 금전 약간해결 인기있고 무난 乙未 55년생 직업문제 고민 부부언쟁 금전 문제는 원만 丁未 67년생 감언이설 주의 경쟁발생 직장 및 금전고민 己未 79년생 시험원만 윗사람 도움 칭찬받고 매사원만 辛未 91년생 일진무난 고민해결 직장 및 시험문서 해결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자손만나 외식 직장문제 원만 술 음식 생겨 丙申 56년생 친구친척 상사의 도움 전문가와 상담해야 戊申 68년생 문서차량 부모님 걱정 결과는 고민해결 庚申 80년생 컨디션 불리 소외당할 때 한발 양보해야 壬申 92년생 재물지출 음주가무 오락탈선 기분풀려 닭띠 乙酉 45년생 자손 및 직업고민 생기나 재물은 잘 해결 丁酉 57년생 과욕은 금물 경쟁문제 발생 감정을 자제 길(吉) 己酉 69년생 만사해결 소원성취 문서이득 행운오고 길(吉) 辛酉 81년생 인기상승 부모도움 선물받고 이성화합 길(吉) 癸酉 93년생 재수왕성 이성화합 고민해결 인기상승 길(吉) 개띠 丙戌 46년생 친척친구 가족문제 갈등 재물지출 술조심 戊戌 58년생 문서나 서류 가택 문제로 고민 변동불리 庚戌 70년생 혈기 부리다 사고 참고 인내하는게 상책 壬戌 82년생 타락방탕 술 오락조심 분주하고 실속없어 甲戌 94년생 음식대접 외식하고 재물지출 오락장 출입 돼지띠 丁亥 47년생 경쟁문제 발생 양보하는 것이 실속있고 己亥 59년생 문서나 서류 계약문제 해결 재물이득 길(吉) 辛亥 71년생 인기 생기고 애인 생겨서 데이트 능력발휘 癸亥 83년생 이성친구 만나 즐거워 용돈도 생기고 원만 乙亥 95년생 일진평범 고민 생기나 즐거운 일도 생기고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독도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사단법인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회장 길종성)가 유지운영하는 고양특례시 독도홍보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독도의 역사 등을 배우고 있다. 독도의 날은 고종이 독도(석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하는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근거로 민간에서 정했다.
24일 오전 수원특례시 권선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에서 '어린이 벼 베기와 탈 체험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농업 가치와 우리 쌀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열렸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24일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해 “나름대로 노조를 설득하는 과정에 나서고 있다”며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은의 부산 본점 이전을 위해 내부적으로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또한, 부산 이전을 전제로 연구용역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산은이 정부 정책에 관해서 비용 편익 분석을 해서 그게 맞다 틀리다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저희는 이전 타당성 문제에 대해 일관적으로 분석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 왔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지난 7월 부산 이전 계획 연구용역을 통해 모든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와 산은은 전체 기능을 이전해야 온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고, 이에 따라 서울 여의도에는 최소인력인 100여명만 두고 전부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행 산은법 제4조는 ‘산은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법 개정과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노조와 야당은 산은의 부산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은 “(강 회장이) 정무위 야당 의원들도 설득하겠다고 했는데, 저는 1년 동안 강 회장님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향후 법안소위가 진행될 때 산업은행이 부산에 가서 어떤 일을 하겠다는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와) 대화하고 싶은데 실질적으로 부산으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면 어떤 대화도 거부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HMM 매각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적격 인수자가 없어도 HMM을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매각할 것이냐”고 묻자, 강 회장은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답했다. 그동안 산은은 올해 안에 HMM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전해왔지만, 업계에서는 HMM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들이 자체 여력으로 HMM을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로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곳을 선정했으며, 지난달 6일부터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1월 최종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수원갑)은 2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검찰의 무리한 공소장과 방대한 증거 목록 제출 요구에 따른 ‘형사 재판 지연 문제’에 대해 집중 질타했다. 김승원 의원은 서울 고등법원을 비롯한 전국 지방법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날 국감에서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인천 계양을)에 대한 공소장, 수사기록 등이 무려 20만쪽에 달한다는 점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은 “많은 국민께서 형사재판이 지연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무리한 공소장과 대량 증거목록, 수사기록 등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 근거로 검찰이 생산한 기록 분량이 2014년 2천500만쪽에서 지난해 3천600만쪽으로 크게 증가한 점 등을 제시하면서 “수십만장에 달하는 공소장과 증거목록을 모두 검토하다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불필요한 증거 배제를 위해 검토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예단이 생기는 부작용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법원의 과도한 압수수색 발부 또한 형사 재판 지연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수도권 법원을 대상으로 이번 정부 들어 증가하고 있는 파산 회생 기간 단축의 필요성과 우선적 매수 청구권 보장 등 전세사기 대책 마련을 제안하며 주목받았다.
Q. 아이가 오랫동안 좋아하고 의지했던 이성 친구와 이별하게 됐습니다. 최근 불면증 증세가 심해져 수면의 어려움을 겪고, 등교를 거부합니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A. 우리는 상실감을 경험할 때 충분한 ‘애도’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애도란 좁은 의미에서는 상실에 대한 다양한 감정(슬픔, 서러움 등)을 표현하는 것이며 넓은 의미로는 상실로 인해 겪게 되는 정서적 고통을 위로하고 그것이 없는 삶에 적응해 가는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애도 기간은 내가 얼마나 깊고 오랜 시간을 지냈느냐에 따라, 또 그 시간 동안 얼마나 의미있는 추억들을 공유하고 있느냐에 달렸지만 대체로 평균 6~12개월입니다. 이 같은 애도 반응은 일반적으로 크게 네 가지로 나타납니다. 첫째, 감정적으로는 가슴 한 곳이 뻥 뚫린 느낌의 공허감이나 외로움, 절망감을 느낄 수가 있으며 죄책감이나 대상에 대한 분노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인지적으로는 잃어버린 것에 대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부인합니다. 셋째, 신체적으로 다양한 증상도 나타납니다. 건강상 문제가 없지만 호흡 곤란이 일어나거나 체중이 감소하고, 가슴이나 복부에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수면에 문제가 생기고 악몽을 꾸는 등으로 상당한 피로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넷째, 고립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상실에 대한 추억이 있는 장소에 가려고 하며, 상실과 관련된 물건을 정리하거나 집에 쌓아 두기도 합니다. 아이가 슬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현할 때 일절 조언하지 마시고 그저 잘 들어주고 지지해 주세요. ‘세상의 반은 여자다’ 등 조언이 계속되면 점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녀의 슬픔을 온전히 받아내는 것이 바로 가장 필요한 부모의 자세입니다. 배태산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