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통합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비윤(비 윤석열)계를 끌어안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인 위원장은 지난 23일 취임 일성으로 “그냥 한 단어로 정의하겠다.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힌 데 이어 25일에는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제 얼굴 자체가 좀 다르지 않나. 변화를 상징한다. 변화시킬 것”이라고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와 함께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평택을)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혁신위에 비윤계 포함 여부에 대해 “위원장이 결정할 문제지만 다양한 분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차원에서는 좋은 의견인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비윤이든 아니면 비윤을 넘어서 당에 대해서 아주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당 외의 인사든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서 변화를 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 어느 누구도 제한이 있을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과대평가를 조심해야 한다. 과소평가는 더 조심해야 된다”면서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라는 것이 결국 어떻게 구성될지는 몰라도, 실권은 없으니 그냥 중진들 입막음용으로 쓰일 텐데”라며 평가 절하 했다. 또한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혁신위원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혀, ‘비윤계 끌어안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앞서 인 위원장은 26일 혁신위원 인선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인 위원장은 이날 변화를 강조하며 “당 대표는 물론이고 기회가 주어지면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제가 여기 온 것은 좀 망가져도, 희생돼도, 여기서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또한 “(혁신)위원들이 정해지면 5·18(묘지)에도 모시고 갈 것이고, 출발은 그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해, 혁신위 출범 이후 첫 일정으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25일 “대통령과 정부가 부디 이념전쟁을 멈추고 고물가와 생활고에 고통받는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번 순방에서 또 우리 교육이 이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념 논쟁을 다시 제기했다”면서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념보다 민생이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선거 패배 후에 국민의힘은 거리마다 ‘국민의 뜻대로 민생 속으로’라는 화려한 현수막을 내걸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늘 옳다’ 이렇게 말했다”며 “실제 행동이 과연 그러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말 따로 행동 따로, 요즘 말로 ‘말따행따’ 이런 정부여당의 태도는 주권자인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통령의 말씀이 허울뿐인 구호가 아니려면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 현실에 이념 갈등을 더하는 이런 행태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면서 “말 따라 행동 따로가 아닌 언행이 일치하는, 정부여당의 대전환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기조 전환도 요구했다. 그는 “윤석열 경제팀이 줄기차게 ‘상저하고’ 노래를 불러왔지만, 결론은 민주당이 수없이 강조했던 것처럼 ‘상저하저’였다”며 “‘재정건전성’ 노래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어렵고 비과학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는 우리 경제가 초유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너무 따뜻한 방에서 너무 편안하게 세상을 내려다보니까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외국에 나가서 해외문물을 익히고 교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며 “그러나 국민들만 생각하더라도 이 어려운 삶을 제대로 챙겨보기를 정말 권유 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버스 수요 감소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경기도 버스 업계 사이에서 “시내버스 요금 조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산 매각, 사재 투입 등 일련의 업계 자구 노력에도 올해 2천억여원의 적자가 예정된 데다 경기도 역시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준공영제 시행 일정을 연기, 마지막 대안은 요금 현실화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25일 경기도 버스 운송 사업 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올해 버스 업계 예상 적자 규모는 2천13억원으로 2021년 적자(1천662억원) 대비 500억원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내 시내버스 요금은 2019년 9월 28일 조정 이후 4년 넘게 유지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수입 감소, 유가 상승이 겹쳐서다. 조합 집계에 따르면 버스 업계 일 평균 수입은 올해 9월 기준 37억원을 기록,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2월(44억원) 대비 16% 감소했다. 반면 연료비의 경우 지난해에는 2019년 12월 대비 1천800억원 더 투입됐으며 올해는 9월 기준 1천430억원이 추가로 지출, 연말에는 집계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자산 매각, 사재 투입으로 버텼던 업계 사이에서 임금 체불, 연료비 미납 업체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버스 업계 전반에 걸친 누적 적자는 9천758억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한국노총 경기도 버스 노동조합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운수 종사자 처우 개선과 민선 8기 임기 내 전체 노선 준공영화를 요구하며 26일 총파업을 결의, 이날 경기도 지방노동위원회 최종 조정 결렬 시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이에 조합은 경기도, 협의회 등과 파업을 막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조합은 업체별 수입 감소와 적자 누적 심화, 경기도는 2조원 규모 세수 감소 탓에 협의회의 요구를 수용하는 데 난항을 겪는 실정이다. 조합이 “4년여간 지속된 업계 수입 감소와 원자잿값 상승, 그로 인한 적자 누적은 이미 업계 자구 노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화한 상황”이라며 버스 요금 조정이 절실하다 요구하는 대목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도는 버스 요금 인상 요인, 업계 경영난을 준공영제 도입과 연계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라며 “하지만 도 계획대로 4년에 걸쳐 준공영제를 순차 전환할 경우 적용 순번이 밀린 업체가 그때까지 운영을 지속할 여력이 없다는 점과 그에 따른 혼선, 갈등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금 동결을 단행한 도와 달리 서울, 인천, 전북 등 타 시·도는 업계 구제를 위한 요금 인상을 단행 또는 추진 중”이라며 “직면한 버스 업계 줄도산과 상당한 재정 투입을 요하는 경기도 준공영제의 안정적 도입 모두를 위해 적정한 수준의 버스 요금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2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일반부의 전력이 급격히 떨어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경기도청을 비롯한 시·군 직장운동부들이 많은 메달을 수확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체전에서 경기도는 일반부가 61개의 금메달과 44개의 은메달, 63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경기도 획득 메달(금 147, 은 128, 동 149)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이다. 대학과 일반 기업팀 선수들이 거둔 성적(금5 은2 동6)을 제외하면 더 적다. 시·군 별로는 고양시가 역도와 수영, 태권도, 육상에서 금메달 10개(은6 동2)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고, 수원시와 경기도청이 각각 금메달 8개(수원, 은4 동10·도청 은5 동3)로 두 번째, 안산시(금7 은5 동7)와 성남시(금6 은4 동3)가 뒤를 이었다. 16개 시·군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구리시와 오산시, 하남시, 여주시, 양주시는 단 1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경기도 시·군 직장운동부 가운데 성남시와 안산시, 평택시(금5 은2 동3), 안양시(금4 은7 동6), 의정부시(금4 은1 동2), 가평군(금4 은1)이 출전 선수에 비해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반면, 경기도 체전에서 1,2위를 다투는 화성시(금1 은6 동8)와 수원시를 비롯 용인시(금3 은3 동1) 등 ‘빅3’는 기대 이하다. 또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고양시는 육상과 역도에서 일부 선수들의 기권으로 해당 종목 전력에 차질을 초래했고, 수원시 역시 역도와 소프트테니스, 씨름, 테니스, 태권도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종목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전관왕이던 여자 배구 수원시청의 8강 탈락은 도 선수단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경기도청 역시 근대5종과 사격, 핀수영이 호성적을 거둔 반면, 육상, 여자 체조, 수구, 펜싱 등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위탁 관리 중인 도체육회에서 대두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나타난 도내 직장운동부들의 문제점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첫 째는 상당수 시·군이 많은 직장운동부를 육성하고 있음에도 우수선수를 보유하지 못해 국제대회는 물론 선택과 집중을 하는 타 시·도와의 경쟁력에서도 뒤떨어지는 ‘도민체전용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는 직장운동부 선수 상당수가 목표 의식 저하와 도대표로서의 소속감 및 자긍심 결여로 중도에 경기를 포기하거나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이와 관련, 도내 체육계서는 우수선수의 유출을 막고 국내는 물론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수 육성을 위한 시·군 직장운동부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더불어 직장운동부 선수들에 대한 포상금 강화와 지역 특색에 맞는 연계육성 팀에 대한 지원책이 도 차원에서 강구돼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천 강화군의 한 운동장에 차량을 세우고 불을 지른 30대 남성이 크게 다쳤다. 25일 인천소방본부와 강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1시11분께 강화군 강화읍의 한 운동장에 주차한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차량에 있던 A씨가 팔과 다리 등에 3도 화상을 입고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A씨 차량의 불이 옆에 있던 관광버스에 옮겨 붙으면서 900만원 상당(소방처 추산)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서 있는 차량에서 불과 연기가 보인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 19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친언니를 흉기로 위협한 동생이 검거됐다. 부천오정경찰서는 특수협박 및 재물손괴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1시30분께 오정동 주거지 빌라 안에서 언니 B씨(20대)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다. A씨는 B씨와 다툼을 벌이던 중 흉기를 꺼내 B씨에게 다가갔다. 놀란 B씨가 방으로 달아나자 A씨는 방문을 발로 차며 B씨를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동생이 흉기로 위협한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A씨를 체포하고 흉기를 압수조치했다. A씨와 B씨는 평소에도 잦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A씨와 B씨를 분리조치했다.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김포다도박물관은 다도를 주제로 설립한 한국 최초의 사립박물관이다. 다도박물관은 다도구류의 전시와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예절과 다도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시대에 맞는 생활예절과 차(茶) 문화를 연구·보급하여 도덕적 정신문화를 함양시키는데 목적을 둔 박물관이다. 또한 다도박물관은 가을 소풍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박물관 야외 잔디밭 곳곳에는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조각상들이 있어 사랑하는 이와 따뜻한 차를 마시고 깊어가는 가을을 음미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김포다도박물관 손민영 관장은 "전시장에 들어서기 전 관람객들의 모습과 전시장을 둘러본 후 관람객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며 "이런 부분에서 보람을 느끼며 박물관을 운영 중이다"고 전했다.
여자화장실에서 회사 동료를 몰래 촬영하려 시도한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성남중원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등의 혐의로 A씨를 조사해 입건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1시20분께 중원구 상대원동의 한 회사 여자화장실에서 50대 여성 B씨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다. 그는 B씨가 용변을 보는 사이 화장실에 들어가 휴대폰으로 B씨의 모습을 찍다 수상한 낌새를 느낀 B씨가 비명을 지르자 달아났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B씨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A씨를 추궁했지만 그는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확인하며 A씨를 재차 추궁했고 그는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A씨는 성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폰을 임의제출받아 포렌식 분석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인이 키우다 버리고 간 자리에서 그대로 망부석이 돼 버린 유기견을(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나도 애써 외면하고 싶었다. 하지만 고통스러웠다. 몰랐으면 고통스럽지도 않았을 텐데. 사는 게 때로 힘들기까지 했다.” 번식장에서 학대당하던 동물을 구조해 미국, 캐나다 등 해외로 350여마리 가량 입양시키는 등 최일선 현장에서 유기동물 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정현숙씨(71)의 회고다. 그는 딸인 배우 최여진이 선물한 양평군 지평면에서 현재 60여마리의 유기견과 함께 살고 있다. 정씨는 “칠순이 넘어선 지금 함께 있는 유기견 60마리에게 좋은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내 남은 마지막 임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캐나다에서 ‘봄’이와 ‘겨울’란 이름의 버려진 개를 만난 것을 계기로 유기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그의 인생도 유기견 못지않게 질곡이 많았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정씨는 오빠 셋 사이에서 예쁨을 받으며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모 방송국 간부였던 아버지를 따라 열 살 때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창덕여중·고를 졸업한 뒤 홍익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25세에 결혼했지만 6년 만에 이혼하고 딸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50살에 캐나다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23년째 양평에서 살고 있다. 이런 삶이 유기견에 대한 애틋함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그를 아는 이들의 시각이다. 그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아픈 동물들의 치료 공간으로 쓰고 있다. 마당엔 예쁜 그림이 그려진 컨테이너 5동을 설치해 동물들이 쉴 수 있도록 꾸몄다. 아프고 병든 아이들만 데려오다 보니 40%를 할인받더라도 치료비만 연간 1억이 들어간다. 그는 새벽 3~4시에 일어나 동물 입양 홍보를 하고 외국단체랑 메신저를 통해 입양스케줄 잡는다. 오전 9시부터는 60여마리의 동물들을 보살피고 방 청소를 한다.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지내다 보니 밥 먹는 게 귀찮을 때도 있다고도 했다. 그의 오랜 지인 A씨(여·54)는 “처음에는 사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유기견을 데려온다고 오해했었다. 후원도 없이 버려지고 아픈 동물을 치료해 주고 키우고 계시는 것을 보고 절로 존경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아프면 병원에 안 가도 개들이 아프면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가는 분”이라며 “편안한 삶을 누릴 수도 있는데도 욕심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포기했다. 불쌍하고 가엾은 동물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분”이라고도 했다. 정씨는 수시로 터져 나오는 번식장의 잔혹한 실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번식을 하는 아이들이 새끼를 물까봐 아예 이빨을 뽑기도 한다. 귀국한 뒤 ‘돈이면 다 된다’며 산 생명을 잔혹하게 죽이는 참혹한 광경을 보고 분노했다”며 도살장에서 개를 구조한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정씨는 60마리의 개 이름을 다 외우고 있다. 가족이기에 이름을 몰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번식장에서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던 ‘아름이’와 ‘날개’, ‘까미’, ‘눈이’ 등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입양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기도 했다. “입양 가서 잘 지내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볼 때면 돈이 아깝지가 않고 보람을 느낀다. 힘들면 힘든 대로 운명이라 생각하며 아픔마저 즐기며 살려고 노력한다”고 할 때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그는 딸인 배우 최여진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정씨는 “딸은 배우라는 삶을, 나는 아프고 버려진 동물들을 보살피는 삶을 살고 있다”며 “사료 살 돈이 떨어질 때도 많지만 내가 맡은 일을 딸에게 떠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진이는 ‘효도하고 싶어 사준 집에 이렇게까지 유기견이 늘어날지 몰랐다’며 ‘집을 사준 걸 후회한다’고 했다. 천사 같은 자랑스런 딸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진다”고 덧붙였다.
가스폭발로 출입이 통제된 빌라에 복면을 쓰고 무단으로 침입한 미성년자 중국인들이 붙잡혔다. 시흥경찰서는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A군 등 3명을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군 등은 이날 오전 2시7분께 정왕동의 한 빌라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다. 이들은 각각 복면을 쓰고 출입이 통제된 빌라 건물 1층의 창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복면을 쓴 남성 3명이 한 빌라에 들어갔다”는 CCTV 관제센터 직원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빌라 내부를 수색했다. 이후 1층에서 인기척을 느낀 경찰은 내부에 있던 A군 등을 전원 검거했다. 해당 빌라는 전날 오후 4시53분께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세대원 전원이 집을 비운 상태였다. A군 등은 경찰조사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문을 듣고 내부를 탐험하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