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비 이재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살인 예고 글을 작성했던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의왕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협박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1일 오후 8시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차례에 걸쳐 일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살인 예고 글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무조건 가결표 던진 의원리스트’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 14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집에 있는 스나이퍼 라이플(소총)을 찾아봐야겠다”는 등 테러를 암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글에 실명이 오른 의원들은 민주당 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경찰은 A씨가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협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석궁 사진을 올리며 “석궁을 파출소에 맡겨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적기도 했다고 조사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IP 주소 등을 토대로 수사에 나서 23일 오전 8시25분께 군포 소재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그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결과 소총이나 석궁 등이 발견되진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픈 것보다 소통이 어렵다는 두려움이 커요.” 인천 남동구에 거주하는 농아인 조애란씨(55)는 얼마 전 인천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폐암 수술을 했다. 수술이 끝난 뒤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궁금한 점을 묻고 싶었지만 병원에 수어통역사가 없어 물어볼 수 없었다. 의사가 아침 회진을 돌 때, 간호사가 방문했을 때도 의학 용어가 워낙 어렵다 보니 스케치북을 이용한 필담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조씨는 “입원을 하면 수어통역센터의 수어통역사가 24시간 함께 있어주지 못하고, 이른 시간에 도는 아침 회진에 참여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수술을 치르는 상급종합병원에는 상근 수어통역사가 근무해야 한다”고 했다.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농아인 30대 김모씨는 최근 급하게 예약을 잡아 혼자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했다. 의사가 종이에 적어 김씨에게 병명을 설명해줬지만, 용어가 어려워 이해하지 못했다. 며칠 뒤 수어통역사와 함께 방문했더니 의사로부터 “지난번에 다 설명했다”는 말만 들었다. 김씨는 “병에 관해서도, 병원 안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다음 방문은 언제인지도 혼자서는 알아듣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3곳 모두 의료 전담 수어통역사가 없어 인천지역 농아인들이 병원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21일 인천농아인협회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인하대병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천대 길병원에는 농아인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수어통역사가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은 연세대병원에 수어통역사 1명, 고려대 안암병원에 2명 배치했다. 부산은 성모병원에 수어통역사 2명을 고용했다. 인천지역 농아인들은 병원을 이용하려면 수어통역센터를 통해 수어통역사와 약속을 잡고, 동행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에는 수어통역사 수가 적어 예약을 잡기 쉽지 않다. 인천 거주 농아인은 2만7천217명, 반면 수어통역사는 34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이중 4명은 육아휴직 중이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볍률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장애인의 특성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처벌조항이 없어 유명무실하다. 이 때문인지 인천 상급종합병원 3곳은 수어통역사를 고용하기 위한 계획조차 없다. 서원선 한국장애인개발원 연구위원은 “병원에서는 의학적인 용어를 통역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수어통역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이 수어통역사를 고용해야 하는 법적 근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농아인 환자에 대한 수요가 적어 상근 수어통역사를 채용하기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재단법인 서인천장학회는 23일 장학회 사무실에서 ‘제93회 2023년 하반기 장학금 수여식’을 했다. 이날 서인천장학회는 서구지역에 거주하는 대학생 10명(연간 400만원)과 체육특기생 2명(연간 200만원) 등 총 1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서인천장학회는 서구지역 인재교육을 목표로 지난 1977년 지역 기업들과 주민들이 출연한 장학재단이다. 현재까지 92차례에 걸쳐 900여명의 서구지역 중·고·대학생들에게 총 14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지원했다. 1대 최기영 회장이 설립, 2대 김용식 이사장에 이어 3대 최광은 이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서인천장학회는 장학생으로 선발한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장학금을 지급한다. 학생들이 해마다 고민하는 장학금 문제를 덜어주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다. 최광은 서인천장학회 이사장은 “우리 장학생들이 목표와 사명감을 갖고 삶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면적인 국정 쇄신 및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지난달 31일 단식에 들어갔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째에 단식을 중단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표가 단식투쟁 24일 차인 오늘부로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 치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표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오늘 이 대표에게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며 "더 이상의 단식은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어제 당무위는 단식 중단 요청을 의결했고 각계의 단식 중단 요청 역시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특히 "당분간 현재 입원한 병원(녹색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이 오는 26일 자신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된 데다 지난 21일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당내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 심사에는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뒤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단식 14일 후 본청 안의 당 대표실로 자리를 옮겼고 19일째인 지난 18일 건강 악화로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이 대표는 중랑구의 녹색병원으로 옮겨 음식물 없이 수액을 맞는 '병상 단식'을 이어갔다. 한편 이 대표의 단식 기간은 1983년 신민단 대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두환 군부 독재에 맞서 상도동 자택에서 시작한 23일간의 단식보다 하루 더 많게 기록되게 됐다.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은 개구리만 수십 마리입니다.” 23일 오전 10시께 수원특례시 광교산 통신대 진입 등산로. 지난해 8월 집중호우로 인해 파손된 통신대 군사 도로를 복구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도로 한 쪽에는 물이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든 콘크리트 배수로가 설치돼 있었다. 약 1km 구간 도로에 설치 중인 수로를 따라가며 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개구리와 두꺼비, 쇠살모사가 갇힌 채 오도 가도 못하고 있었다.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작은 산개구리들이 40㎝ 높이의 직각 인공 구조물을 올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날 내린 비로 물이 가득 찬 집수정에도 개구리 10여 마리가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수원환경단체는 서둘러 갈 곳을 잃은 채 헤매고 있는 야생동물 구조에 나섰다. 두꺼비를 뜰채로 건져 올려 옆 습지로 옮기고, 집수정에는 기다란 나뭇가지를 이용해 개구리가 올라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줬다. 김현희 광교생태환경체험교육관장은 “하루 동안 콘크리트 수로에 빠진 양서파충류 100여 마리를 구출했다”며 “사람이 만든 인공구조물에 갇혀 죽은 개구리를 볼 때마다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광교산 통신대길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로 인해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위험에 처했다. 특히 생태계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양서류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날 수원환경운동센터 등에 따르면 광교산 통신대 등산로 일대는 기후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10년 넘게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인 큰산개구리의 최초산란일을 기록하고 있는 주요 산란처다. 매년 봄마다 산개구리와 두꺼비, 도롱뇽 등이 알을 낳고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 6월 수원시가 광교산 통신대 도로 복구 공사를 진행하면서 설치한 인공 구조물로 인해, 양서류의 서식지가 훼손되는 등 야생동물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홍은화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양서류는 서식처가 훼손되면 현장에서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며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생태환경을 보존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원특례시 관계자는 “통신대 도로는 주한미군이 설치한 시설이기 때문에 시가 직접적으로 공사에 관여할 수 없다”면서도 “시공사와 협의를 진행해 해당 사항을 미군에 전달한 후, 공사 현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 관할 도로인 광교산 통신대 군사 도로는 총 1.1km로, 오는 11월께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23일 오전 용인특례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용인시민 페스타 - 제23회 용인사이버 과학축제'행사에서 로봇 ‘타이탄’이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제28회 용인시민의 날'을 기념해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시민이 함께, 미래를 선도하는 반도체 융합 도시 용인'을 주제로 사이버과학축제, 청년페스터벌, 식품산업박람회가 함께 열린다. 윤원규기자 23일 오전 용인특례시 처인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용인시민 페스타 - 청년페스티벌 행사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제28회 용인시민의 날'을 기념해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시민이 함께, 미래를 선도하는 반도체 융합 도시 용인'을 주제로 사이버과학축제, 청년페스터벌, 식품산업박람회가 함께 열린다. 윤원규기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이 이뤄진 지난 21일 ‘국무총리 해임건의안’과 ‘검사 탄핵소추안’도 국회 본회의에서 함께 통과된 것을 두고, 2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범죄 혐의자를 구하기 위해 모든 권력을 쏟아붓는 민주당은 공범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국무총리 해임 카드 등을 꺼내 들고 국정 운영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인가”라며 “악질 범죄 혐의자 한 명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정당인가, 범죄 혐의자 보호를 위한 전문 로펌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당 대표의 악질적 범죄 행위가 세상에 드러나 총선에 미칠 악영향만 걱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변인은 “전과 4범의 이 대표를 둘러싼 숱한 범죄 혐의 수사를 정쟁으로 몰며 사법 방해를 일삼는 것은 큰 범주에서 볼 때 공범 행위와 다름없다”면서 “모두 범죄 혐의자 수사와 판결은 검찰과 사법부에 맡기고, 민생현안 처리를 위해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대변인은 또 다른 논평에서 “이 대표 사퇴 불사부터 반란표 색출 작업까지, 그야말로 악화(惡化)가 양화(良貨)를 구축하는 꼴”이라며 민주당 내 친이재명계를 지적한 바 있다. 그는 “그만 ‘친명(親明)’ 접고, ‘친민(親民)’ 하길 바란다. 그것이 내년 총선 민주당도 의원님들도 살길 아니겠나”라고 부연했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흥원이 도내 우수한 기술과 잠재력을 지닌 중소기업들을 인증하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제도’가 빛을 발하고 있다. 그동안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이러한 인증제도로 도의 정책자금 및 경과원 지원 사업 등에서 가점을 부여받는 한편,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등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 내수부진, 원자재 상승…경기침체에 도내 중소기업 한숨 지난해 상반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은 도내 기업들에 부담이 됐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7월3~7일 수도권 기업(261개) 등 전국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애로사안 및 경기전망을 조사(전화조사 및 구조화된 온라인 설문을 통한 자기기입식 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 4.38%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체감경기가 ‘호전’됐다고 응답한 수도권 기업의 비율은 10.7%다. 반면 ‘악화’는 36.0%로 조사됐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호전(18.0%)보다 높은 28.4%로 파악됐다. 특히 수도권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경험한 경영상 애로 사안의 가장 큰 원인을 원자재 가격 상승(49.0%)로 꼽았다. 내수부진(44.4%), 금리상승(33.7%), 인력 수급난(27.6%), 최저임금 상승(12.6%) 순이다. 올해 하반기 예상되는 애로 사안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46.4%)이 가장 두드러졌다. 43.7%의 내수부진, 32.2%의 금리상승, 26.8%의 인력 수급난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뿐만 아니라 설문조사에 참여한 수도권 기업 49.8%가 내수경제 회복 시기를 2025년 이후로 전망한 만큼 경기침체에 대한 암울한 예측이 나오는 실정이다. ■ 각종 혜택에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제도 관심 ‘쑥쑥’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제도는 도내 중소기업의 성장 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와 경과원은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 및 지원 조례’를 토대로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총 6천6617개사를 인증했다. 현재 952개사가 유망중소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증은 신규 인증(인증일로부터 5년)과 재인증(3년) 등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신규 인증은 도내 중소기업 중 유망중소기업 인증제도 공고일로부터 업력이 3년 이상인 기업이며, 재인증은 신규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 중 해당 기간이 만료됐거나 공고 연도에 기한이 다할 예정인 기업이다. 스타트업(공고일 기준 업력 2년 이상 3년 미만)은 별도의 분야다.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면 경기도지사 명의의 인증서 및 인증현판이 주어진다. 도와 경과원이 이를 지원했기에 신뢰성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 천명된 것이다. 또 경기도 지원 사업 신청 시 가점 부여, 경기신용보증재단 보증료 및 수출보험보증료 할인 등 총 61종의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일례로 도내 유망중소기업이 경기도 해외전시회 단체관 지원 사업에 신청할 경우 가점 2점을 받음에 따라 선정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선정 시 해외 판로 개척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장점에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유망중소기업 인증을 받고자 하는 기업은 지난 2021년 4.2대 1에서 지난해 3.8대 1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는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도와 경과원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인증심사 TF를 구성해 소재지, 업력, 세금 체납 등의 기본 요건을 검토한 후 재무상태, 기술혁신노력, 해외시장개척노력 등 정량 평가를 진행한다. 여기에 서류를 기반으로 한 현장심사를 병행해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기업들을 찾는다. ■ 총 8천546억원 매출액 증가…10개 중 9개 기업이 “유망중기제도 좋아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눈에 띄는 실적을 자랑하는 등 그 효과가 입증됐다. 도와 경과원은 지난달 이러한 인증을 받은 기업 952개사를 대상으로 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증 지원 후 1년 동안 총 8천546억원의 매출액 증가와 728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졌다. 기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보인 것이다. 경기도는 유망중소기업 인증기업의 최근 3년 매출액 증가율이 평균 10.9%로 전국 평균 5.4% 및 경기도 평균 6.1%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자산 증가율은 17.7%, 영업이익 증가율은 7.5% 등으로 도내 유망중소기업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유망중소기업 인증 기업 중 경기도 스타기업은 144개사, 글로벌 강소기업 96개사, 코스닥 상장법인은 32개사로 나타났다. 도내 중소기업들이 해당 인증제도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에 머물지 않은 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잇따른 것이다. 만족도 측면에서도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도와 경과원이 200개사를 대상으로 만족도 여부를 물은 결과, 88.5%인 177개사가 ‘사업에 만족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지표를 토대로 한 점수는 100점 만점 중 89.3점이다. 인증혜택 활용경험에 대한 조사에선 ‘유망중소기업 인증마크 사용’을 경험한 기업이 155개사(77.5%)로 가장 많았으며 ‘브랜드 확산 지원’ 76개사(38.0%), ‘광고 홍보 지원’ 69개사(34.5%) 순으로 집계됐다. 또 경과원 지원 사업 가점제도에 대한 만족도 점수는 93.5점이며 ‘경기신용보증재단 추가 금리지원’과 ‘한국무역협회 무역기금 융자사업 가점제도’가 각각 93.3점으로 파악됐다. 그뿐만 아니라 사업성과 기여도의 경우 ‘기업 이미지 제고’가 88.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부 지원 사업 우대혜택’ 79.5점, ‘자금 및 투자요인 효과’ 69.9점, ‘우수인력 확보 및 시장점유율 확대효과’ 67.3점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효과에 더해 도와 경과원은 현재 유망중소기업을 유지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마크 활용과 포장재, 콘텐츠 제작 등 브랜드 확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관행 경기도 특화기업지원과장은 “우수한 제품과 혁신성, 성장 잠재력을 갖춘 도내 기업을 발굴해 경기도 대표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유망중소기업들과 지역경제 활성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즐기러 왔으니 즐기다 가겠습니다.” 23일 오전 11시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시천문화광장. 해바라기 3송이가 전기톱 살인마와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 옆으로 70세 백발의 해리포터와 슈퍼마리오도 보인다. 참가자들은 본격적인 마라톤 시작 전 서구 청년센터 담당자의 구호에 맞춰 준비운동을 한다. 길리슈트를 입은 스나이퍼는 한쪽에 총을 내려놓고 몸을 풀지만, 바람이 가득차 빵빵한 붉은색의 어몽 어스는 몸을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한다. 게임 레인보우식스 시즈의 ‘블리츠’ 코스프레를 한 김영웅(25·연수구)씨는 “행사장 안에서만 코스프레를 했었는데, 이렇게 공원에서 마라톤으로 하는 행사는 처음이라 신선하다”고 말한다. 이어 “내가 게임 속에서 많이 쓰는 캐릭터”라며 “게임 주인공을 흉내내고 싶어 장비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POLIZEI’라고 적힌 직접 만든 경찰 방패를 등 뒤에 메고 방탄복과 각종 보호구를 찬다. 얼굴 쪽 유리가 위로 올라가는 헬멧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 준비운동을 마친 참가자들이 출발선으로 이동한다. 주술회전의 ‘옷코츠 유타’ 뒤로 게임 우마무스메의 ‘맨하탄 카페’가 걸어간다. 그 옆으로 웹툰 귀곡의문의 퇴마사와 나토 소속 군인들이 마크18을 들고 호위하듯 따라간다. 인천 서구문화원과 하나은행이 공동으로 준비한 ‘서구청년 코스프레 마라톤’이 23일 경인아라뱃길 시천문화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제3회 인천 서구 청년주간’ 프로그램의 마지막 프로젝트다. 구는 지난 16일부터 ‘재즈롭게 와인파티’, ‘노을진 캠핑장 테마부스’ 등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청년주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청년주간에 마련한 모든 프로그램은 지역 청년들로 구성한 TF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만든 결과물이다. ‘서구청년 코스프레 마라톤’ 역시 청년주간TF 팀원인 김보경(25)씨가 아이디어를 제안한 행사다. 주목을 받고 싶지만, 막상 주목을 받으면 부끄러워 하는 청년들. 다수라기 보다 소수의 청년들이 빠진 서브컬처 코스프레를 마라톤에 접목시켜 자유롭게 자신이 꿈꾸는 모습으로 뛰어보자는 취지로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아라뱃길 5㎞ 구간을 뛰거나 걷는다. 다만, 먼저 들어오는 참가자가 1등이 아니라 번호표에 누가 가장 많은 스티커를 얻었느냐로 우승자를 가린다. 독특함과 개성이 우승 조건이다. 만화 주술회전의 옷코츠 유타 코스프레로 참가한 박기홍(19·송파구)군은 이번 마라톤을 위해 해외직구로 옷을 샀다. 박군은 “커뮤니티에서 지인이 알려줘 행사에 참여했다”며 “서울에서 오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고 했다. 이어 “코스프레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즐기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나토 군인 복장으로 참여한 이강희(14)군은 평택에서 새벽 5시에 출발했다. 중학교 3학년생이지만 군복을 입으니 젊은 군인아저씨가 됐다. 이군은 “TV에서 보스니아 내전을 봤는데, 그때 군복을 보고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며 “예전 복장이 없어 최근 나토 복장으로 인터넷에서 구입했다”고 했다. 이어 “코스프레를 하면 내가 실제로 코스프레 대상이 된 것 같고, 거울로 내 모습을 봐도 멋지다”며 “그런 면에 빠져 계속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군의 꿈은 해군 부사관이다. 치렁치렁 한복을 늘어뜨린 이규리(30·연희동)씨는 귀신 잡는 퇴마사다. 이씨는 “만화 ‘귀곡의 문’에 나오는 퇴마사 복장”이라며 “옷은 직접 만들었고, 가발은 동대문에서 샀다”고 했다. 그는 “한복에 관심이 많아 평소에도 전통한복이나 생활한복을 입고 자주 돌아다닌다”며 “검암역에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여자를 본다면 바로 나”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2년 전 중국이 한복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것을 보면서 한복의 소중함을 더욱 느꼈다”며 “그때부터 매일 한복을 입고, 근무할때도 입었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사서 일을 했다. 이씨는 “학교 다닐때 ‘전따’를 당했다”며 “너무 못생겼다고 ‘얼굴 장애인’이라는 별명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프레를 하면서 꾸미게 됐고, 나를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예쁘다’, ‘잘했다’ 칭찬해 주지 대놓고 이상하다고 얘기하진 않는다”며 “자존감이 올라가고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