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연풍리 성매매 피해자 세번째 지원 결정…정책효과 가시화

파주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내 피해지원 대상자가 추가되는 둥 정책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5월9일 관련 조례 공포·시행 후 이미 성매매 피해자 2명이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세번째다. 앞서 연풍리 성매매집결지 내 위반 건축물 행정대집행(경기일보 3월1일자·7월18일자 10면)이 진행 중이다. 파주시는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위원회’를 열고 성매매 피해자 A씨에 대한 지원을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시에 지원대상에 대해 신청했다. 시는 이에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조례’에 의거해 자활지원위원회를 열어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와 확인 등을 통해 지원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지원 대상자가 된 A씨는 성매매집결지에서 나와 생계비와 주거비, 직업훈련비 등을 2년간 지원받는다. 2년 동안의 자립 준비를 마치면 자립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조례는 최대 4천420만원의 지원금 외에도 법률, 의료, 치료 회복프로그램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성매매 피해자가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새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1년은 너무 짧다고 판단해 조례 제정 시 타 지자체 (1년 지원)의 2배에 해당되는 기간을 결정했다. 다만 접수 기간은 한시적으로 내년 12월31일 모두 종료돼 접수된 이후 2년간은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올초부터 1호 중점사업으로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온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아울러 지난 5월 조례를 제정해 성매매피해자 등의 보호, 탈성매매 및 자립·자활 지원을 준비했다. 김경일 시장은 “성매매 피해자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고 지지한다”며 “조건에 맞는 피해자는 다 수용할 준비가 된만큼 하루빨리 그 굴레를 떨쳐버리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풍리 성매매집결지는 6·25전쟁 때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생겨나 한때 2만여㎡에 성매매업소가 200여곳, 종사자가 500~600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컸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미군기지가 이전한데다 지난 2004년 말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업소와 종사자 수가 대폭 줄었다. 주민들은 이에 집창촌 등 쇠퇴한 이미지를 벗고자 지난 2014년 말부터 재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용주골 전체를 포함, 19만㎡에 아파트 건설을 위한 재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장애의 벽을 넘어 화합으로…道장애인생활체육대회 ‘팡파르’

‘같이 뛰는 심장으로, 함께 뛰는 생활체육’을 슬로건으로 내건 장애인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축제 ‘제17회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2023 고양’이 22일 개막돼 이틀간의 축제를 시작했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고양특례시와 고양시장애인체육회 주관, 경기도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이날 오전 11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안동광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이영봉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을 비롯, 시장·군수와 각 종목단체장, 임원·선수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가졌다. 개회식은 오전 10시30분 식전 공개행사로 고양시홍보영상 상영과 고양시태권도시범단, 쏘노리테 앙상블 중창단, 엔젤킹 치어리딩의 축하 공연이 펼쳐져 개막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공식 행사에 들어갔다. 이어 공식 개회식 행사에서는 장애인댄스팀 드림온 무용단의 환영 공연에 이어 차기 개최지인 성남시를 필두로 31번째 개최지 고양시까지 시·군 기수단이 차례로 입장했고, 이병욱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승리의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대회기가 게양됐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환영사로 참가 선수단을 맞이했고, 안동광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의 대회사에 이어 이영봉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식후 공개행사로는 인기가수 별사랑, 강태풍, 김희재의 공연이 펼쳐져 장애동호인 축제를 축하하며 활기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도장애인체육회장인 김동연 지사는 안동광 국장이 대독한 대회사를 통해 “대회 슬로건 처럼 이번 대회를 통해 경기도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활동이 더욱 활성화 되기를 희망한다”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누구나 스포츠를 통해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영봉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축사에서 “이번 대회는 단순한 장애인 동호인간의 경쟁을 넘어서 도민 모두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주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틀간 펼쳐지는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으로 모두가 승자가 되는 아름다운 축제를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도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취소됐다가 3년 만에 고양시에서 열리는 장애인생활체육대회는 경쟁보다는 축제로써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라며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고 고양시의 명소와 맛 좋은 음식을 즐기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31개 시·군 4천550명의 선수단(선수 2천246명·임원 및 보호자 2천304명)이 참가해 게이트볼과 댄스스포츠 등 24개 종목(생활체육 13개, 명랑운동회 11개)에 걸쳐 기량을 겨룬다.

장욱진 예술세계의 재구성…‘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그림처럼 정확한 내가 없다. 난 그림에 나를 고백하고 나를 다 드러내고 나를 발산한다. 그리고 그림처럼 정확한 놈이 없다.” 진솔한 자기고백으로 평생을 창작에 전념했던 장욱진은 수공업 장인처럼 쪼그리고 앉아 그림을 그렸고, 때로는 해탈한 도인처럼 세상을 응시했다. 그런 그가 자주 읊었던 ‘나는 심플하다’는 ‘나는 정직하다’, 즉 앞과 뒤가 똑같은 사람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그는 예술과 일상을 일치시켜 한결같은 자세로 삶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한국 근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거장 장욱진 서양화가의 예술 세계를 총망라해 재구성한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지난 14일부터 개막해 주목받고 있다. 장욱진의 전시는 이미 지역별, 활동 시기 등에 따라 작품이 분류돼 많이 전시돼 왔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이러한 기존의 장욱진 전시들과 다르게, 일제강점기나 학창 시절 등 조명 받지 못했던 지점들을 발굴하면서도 그의 생애를 연령대로 세분화해 접촉 기회를 늘리는 시도로 차별화했다는 점이다. 1920년대 그의 학창 시절부터 1990년 작고 때까지 60여년을 그가 어떻게 걸어왔는지 돌아보는 이번 회고전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장욱진 개인전이며 작품뿐 아니라 사진, 표지화, 유품 등 아카이브도 구축해 그의 예술을 둘러싼 미술사적 가치의 외연을 확장하는 교류의 장이다. 전시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2부는 그의 조형 의식을, 3~4부는 그의 주제 의식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1부에선 학창 시절부터 중장년 시기에 주목했다. 청년기의 그는 민화나 토기 백자 등의 모티프로 향토색이 느껴지는 작품을 그렸다. 이어 30~40대를 거치면서 그는 명도와 채도 대비를 활용해 시각 요소를 인식하는 과정에 변화를 줬다. 40~50대의 장욱진은 기호화된 형태나 원근법의 공간적인 특성을 지워내는 시도를 보여줬다. 그가 추구한 독창적인 한국적 모더니즘의 유기적인 사조 변화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어지는 2부는 장욱진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의 중요성, 더 나아가 그 소재로 장욱진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자세히 탐구하는 자리다. 그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까치와 나무, 해와 달, 집, 가족 등의 모티프에만 평생을 집중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이처럼 일관성과 지속성으로 대변되는 그의 그림이 오랜 기간 생명력을 뿜어낼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자유롭게 재료와 소재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변화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데에서 찾을 수 있다. 60여년 동안 각각의 작품에서 하나 같이 색다른 구도와 파격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점도 주목하면 좋다. 이어지는 3부 섹션은 그와 종교 사이 접점을 다룬다. 불교 주제 회화나 먹그림, 목판화 선집 등으로 장욱진의 정신적 바탕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4부는 1970년대 이후 노년기를 살피는 자리다. 얇아진 색층, 수묵화나 수채화처럼 맑게 스며드는 물감의 효과 등이 마치 동양화와 서양화가 절묘하게 배합된 모습을 보여준다. 타계 두 달 전 그렸던 ‘밤과 노인’은 사람이 둥둥 떠다니고 형체의 경계가 흐려지는 등 시공간을 초월하는 기묘한 인상을 뿜어낸다. 배원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몇 가지 소재로 1천여점이 넘는 작품을 남긴 장욱진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미술사에 독자적인 양식으로 우뚝 서는 궤적을 남겼다”며 “그는 예술가로서 느끼는 고뇌와 현실에서 겪는 저항들을 성실한 작품 활동으로 보여준 꾸밈 없고 솔직한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2024년 2월12일까지.

경기도, 북부특별자치도 비전 발표…주민투표 행안부 건의

경기도가 2026년 7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출범을 위한 첫 행정 절차로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를 건의한다. 도는 오는 25일 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건의(주민투표)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비전 선포에는 경기 북부지역의 특색에 맞는 발전 계획이 담길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취임 이후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경기북부가 최적의 대안이라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경기도는 9월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 건의와 함께 제반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내년 총선 전 실제 주민투표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경기도가 도민 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5.0%(2천750명)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경우 참여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는 투표할 의향이 있다는 비율이 71.8%(3천590명)로 나타났다.

파주시 공무원 근무 중인 동사무소에 불법 전입…적발되자 사표

파주시 공무원이 자신이 근무하던 동사무소로 불법 전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현행 주민등록법상 아파트나 주택 등이 아닌 동사무소 등 행정관청으로의 주소이전은 금지돼있다. 해당 공직자는 이 같은 사실이 감사에 적발되자 사표를 내고 공직사회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는 운정지역 한 동사무소에 근무하던 A주무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시 감사관실 조사 결과 A주무관은 지난 6월 중순께 자신의 주소를 실제 거주지인 고양특례시에서 근무지인 동사무소로 옮겼다. A주무관은 이 같은 사실을 다른 공직자가 알게 되자 동사무소로 전입한 지 보름 정도 지난 후 고양특례시로 다시 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감사관실 관계자는 “해당 동사무소가 A주무관에게 동사무소로 주소를 이전한 데 대해 물었지만 말하지 않았다”며 “시 감사관실에 (불법 전입) 알려 와 조사했다”고 말했다. A주무관은 시 감사와 함께 경찰에 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신고됐다. 이에 따라 시 감사실은 A주무관의 불법전입 등에 대해 도에 징계를 요구했고 지난달 말 정직 3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시는 “A주무관은 경기도의 징계처분에 앞서 시에 사표를 냈으며 사표 수리요건이 돼 최근 사표가 수리됐다”고 말했다.

민주,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놓고 분란 격화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 체포동의안이 전날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을 두고 당내 분란이 격화됐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이탈표를 겨냥해 “국민이 자기 나라를 팔아먹듯이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고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정적 제거, 야당 탄압의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라며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작용에는 반작용이 있고 정치는 기획한 대로 공작한 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라며 “끊임없이 이 대표를 흔들겠지만 이재명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 대표 곁을 지키겠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누구 좋으라고, 이재명 대표의 사퇴는 없다”며 “이재명 대표 체제로 강서구청장 승리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일로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최고위원은 “어제 가결 폭거 이후 탈당도 있고 입당 러시도 있다. 탈당도 입당도 다 민주당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탈당보다는 입당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가결 투표 의심을 받고 있는 고민정 최고위원은 “부결표를 던졌다”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둘러싼 당내 분란에 대해서는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1년간 이재명 대표에게 잔인한 말을 많이 했다고 말한 바가 있다”며 “그 말이란 것이 ‘검찰 소환에 응해야 당장은 힘들어도 많은 국민들이 의심을 거둘 것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검찰 리스크라는 것은 무뎌질 것이다. 그러니 피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언론 장악 저지를 위해 해직 경험이 있는 언론인들과 함께 토크 콘서트를 어렵사리 진행해 왔다”며 “하지만 ‘대표가 단식까지 하는 이런 마당에 토크 콘서트나 한다’며 비아냥이 쏟아졌다”고 비판했다. 또 “다음 총선의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들의 문자가 쇄도한다. 지도부에서 저만 빠지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며 “당원의 지지로 탄생한 최고위원이 당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는 건 이미 신임을 잃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당원들이 남으라면 남겠다”며 “다만 거짓과 위선의 정치인으로 남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음주운전 숨기려 친구에게 거짓말 시킨 20대 벌금형

인천지법 형사1단독 오기두 판사는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친구에게 본인 대신 차량을 운전했다고 거짓말을 시킨 혐의(음주측정거부, 범인도피교사)로 기소된 A씨(23)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법원은 또 A씨로부터 부탁을 받아 자신이 운전한 것처럼 경찰에 허위로 진술한 혐의(범인도피)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B씨(23)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오 판사는 “피고인들의 범행 동기나 수법, 결과 등에 비춰 보면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어 “A가 군복무 중 유해를 직접 발굴하는 성과를 올려 중대장 표창을 받은 점은 유리한 양형사유”라며 “B는 사기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지난해 12월 형의 집행을 끝냈음에도 출소 후 단기간 내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27일 오전 3시37분께 인천 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3차례에 걸쳐 음주측정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는 자신이 음주운전 한 사실을 은폐하고자 친구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네가 운전을 했다고 말해 달라’며 허위진술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의 부탁을 받은 B씨는 현장에 도착해 운전을 하지 않았음에도 경찰에게 자신이 운전한 것처럼 허위로 진술한 혐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