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부지 15% 이상 조경조성 의무화…법제화 추진, 연내 시행 목표

앞으로 용인지역에서 산림을 훼손하면서 개발사업을 진행하려면 전체 면적의 15% 이상은 조경공간으로 꾸며야 한다.  이와 함께 주거단지 내 도로경사율도 종전에는 15%였으나 10%로 강화되고 도로의 너비(폭)도 종전보다 넓혀야 한다.  용인특례시는 탄소중립 실현과 환경친화적인 도시 조성을 목표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시가 검토하고 있는 도시계획 조례개정안은 토지 용도별 일정 규모 이상을 개발하는 사업 시행자에게 전체 부지의 15% 이상 조경공간 조성 의무화가 골자다. 자연녹지의 경우 1만㎡를 초과해 개발하면 사업 시행자는 전체 면적의 15% 이상에 수목을 심는 등 조경공간을 꾸며야 한다. 보전녹지는 5천㎡, 계획관리·공업용지는 3만㎡ 초과 시 이 규정이 적용된다. 그동안 용인지역에선 조경의무규정이 조례에 반영되지 않아 강제할 명분이 부족했다. 조경의무규정은 내부 업무지침인 개발행위 허가운영지침에 있는 게 전부였는데 이마저 ‘적정조경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구체적이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에는 조경 의무화 내용 외에도 주거단지 내 도로 경사율을 종전 15%에서 10%로 강화하고 도로 폭도 종전보다 넓히도록 하는 내용이 반영될 예정이다. 시는 이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에 대해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과 관련 부서 협의 등을 거쳐 오는 10월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11월 시의회에 상정해 올해 안에 시행을 목표로 한다. 시 관계자는 “조경의무화규정은 훼손된 산림을 대체할 녹지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내부 운영지침에만 있던 애매한 내용을 구체화하고 도시계획조례에 반영해 법제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천광 안산 제일장례식장 대표 “저 하나로 인해 사랑의 온도 조금씩 올라가길”

“저 하나로 인해 주변에 사랑의 온도가 조금씩이라도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가득 찼던 안산시. 이곳에서 자란 뒤 장례식장을 운영하던 4월의 봄 어느 날, 단원고 아이들과 선생님을 떠나보내면서 더욱 지역을 위해 온 마음을 쏟게 된 이가 있다. 바로 안산 제일장례식장 대표 박천광씨(39)가 그 주인공이다. 박씨는 지난해 4월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경기사랑의열매)를 통해 1억원 이상 기부하거나 약정한 고액기부자인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안산에 거주하는 만큼 4월이 되면 박씨는 세월호 사건을 잊을 수 없었다.  그는 “4월마다 기분이 좋지 않다. 저희 장례식장에서 (세월호) 아이들의 장을 치렀고 친한 선생님도 모셨다. 동네가 좁아 지인의 사촌동생이나 제 아버지의 지인도 있었다”며 “지난해 저의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됐고 둘째는 첫돌이어서 뭔가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 저한테는 제 자녀의 학교 첫 입학, 첫돌의 기쁜 날이지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이라 좀 더 좋은 일을 해보자고 해서 사랑의열매에 연락해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이전에도 박씨는 지역 아이들을 위한 선행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의 첫 교복을 지원했다. 하지만 무상교복이 시작되자 장학금으로 전환해 도움을 주고 있다.  박씨의 선행은 아내와 자녀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는데 사실 그의 아버지가 평소 지역에 선행을 베푸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라가던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그는 “아버지도 이전에 한 중학교에 1억원을 기부하셨다. 저도 아버지를 보고 기부를 한 것처럼 제 아이들도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보고 남을 위해 베풀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을 위해 사랑의열매에 갈 때 아이들도 같이 가서 보고 느끼도록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앞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작으나마 돕고 싶다”며 “주변 사람들이 같이 기부하고 남을 도우면 어려운 사람이 줄어들면서 살기 좋은 동네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단발성이 아니라 꾸준히 잘 이어가고 다 같이 함께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국힘 “미래세대 갉아먹는 재정 포퓰리즘 반복 않을 것”

국민의힘은 29일 “윤석열 정부는 총선을 앞둔 시기에도 불구하고, 미래세대를 갉아먹는 재정 포퓰리즘은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과거 정부가 습관적으로 해오던 국채 발행과 예산 풀기를 과감히 배제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튼튼히 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예산편성에 목표를 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2024년도 정부 예산안은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총지출 656조 9천억 원 규모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권 5년간 묻지마 퍼주기식 예산으로 인한 폐해를 바로잡고, 건전재정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단호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불과 5년 사이 국가채무는 400조 원 가까이 증가했지만, ‘재정만능주의’라는 땜질식 처방은 오히려 경제상황을 악화시킬 뿐이었고, 무엇보다 이 빚은 고스란히 미래세대에서 전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만하게 운영돼 왔던 정치보조금 예산, 이권 카르텔 예산을 삭감해 무려 23조 원에 이르는 지출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이렇게 확보된 예산은 꼭 필요한 약자 복지, 국방과 법치, 일자리 창출 등에 쓰여 소중한 혈세가 오롯이 국민께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정부 5년 동안의 인상 규모를 뛰어넘는 최저 생계급여 지급액 인상, 어르신 일자리 예산 및 수당 증대 등 ‘말로만의 복지’가 아닌 ‘실질적 복지’에 나설 것”이라며 “치안 중심의 경찰 조직 개편과 함께 관련 예산배정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홍수 대응 체계 정비, 군 장병 처우 개선 및 보훈 보상금 인상, 국제사회 기여 확대, 일자리 창출 및 성장동력 확보 등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히 챙길 것”이라며 “특히 일본 오염수 방류의 안전 감시체계를 위해서도 7천400억 원을 투입해 국민께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미래세대를 위한 건전 재정’과 ‘민생 예산’이라는 목표를 두고, 예산안 심사에 임할 것”이라며 “민주당 역시 총선을 위한 포퓰리즘 예산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예산심사에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위여부 확인되는 제품 절반뿐…소비자원 "온라인 인증정보 표시 강화돼야"

온라인 쇼핑몰 제품의 상당수가 안전·품질 관련 인증정보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법정 인증을 받았다고 광고한 454개 제품의 온라인 쇼핑몰 판매페이지 내 인증정보 표시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29일 밝혔다. 이때 조사 대상은 네이버쇼핑, 쿠팡, 옥션, 롯데온, SSG닷컴에서 조사대상 인증을 받은 것으로 표시·광고(상품명 등) 한 제품이며, 조사대상 인증은 ▲KC인증 ▲HACCP인증 ▲어린이기호식품품질인증 ▲건강기능식품GMP ▲친환경농축산물인증 ▲수산물품질인증 ▲전통식품품질인증 등 7개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인증을 받았다고 광고한 제품의 91.6%(454개 중 416개)는 인증마크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증번호를 제대로 표시한 제품은 51.1%(401개 중 205개)에 불과했다. 이는 인증번호가 부여되지 않는 어린이기호식품품질인증(53개)은 제외한 수치다. 조사대상 7개 인증 가운데 KC인증을 제외한 6개 인증은 현행법상 온라인 인증정보 표시에 대한 의무가 없어 이러한 현상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사대상 제품(454개) 중 실제 인증을 받지 않았음에도 인증을 받았다고 광고하는 등 인증이 유효하지 않은 제품도 4.4%(20개)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미인증 제품을 인증제품으로 표시·광고(9개)하거나, 인증기간이 만료(6개)되거나, 잘못된 인증번호를 게시(5개)한 경우가 있었다. 아울러 온라인 쇼핑몰 판매페이지에 각 인증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는지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454개 중 이를 제공한 제품은 KC인증 18개, 친환경농축산물인증 14개로 전체의 7.0%(32개)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는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판매페이지 내에서 인증 관련 정보를 빠르고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소비자 정보제공이 강화되어야 한다”면서 “조사대상 사업자들에게는 인증정보 적합성 확인을 위한 관련 누리집 연계 강화 등을 권고하고,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는 인증이 유효하지 않은 제품에 대한 판매 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철거 당장 취소해야”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독립운동사 지우기에 대통령실이 무관하다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철거를 당장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겨우 5년짜리 정권이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를 재단하고 전복하려 하다니 오만함의 끝을 알 수 없을 지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정원장을 지낸 이종찬 광복회장은 육사에 설치된 독립군 흉상 철거 방침에 대해 ‘일제가 민족정기를 들어내는 것과 같다’고 한탄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 지금 우리 국민의 마음이 이와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윤석열 정부는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을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삭제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친일파의 기록을 삭제하고 독립군의 흔적은 지워버리는 막가파식 행태를 보이고 있으니 국민은 억장이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마치 국방부와 육사의 자체 판단 문제라며 남의 일인 양 무책임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며 “국방부와 육사가 알아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이화영, 사선변호인 선임 늦어져…재판부 "신속하게 진행돼야"

‘쌍방울 대북송금’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또다시 사선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사임’ 등의 문제로 한 달여간 재판이 공전했던 만큼 더 이상은 재판을 미룰 수 없다며 절차를 서두르라고 강조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29일 열린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44차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 선임 여부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현재까지 (사선 변호인이) 없고 논의 중”이라며 “다음 주까지 사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공동 피고인인 방용철 쌍방울 그룹 부회장이 함께 구속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재판이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사선 변호인을 선임해 재판에 임하겠다는 피고인의 입장은 알겠다”면서도 “수사기록, 조사기록 등 내용이 방대하고 공동 피고인(방용철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과 함께 구속상태에 있어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선 변호인이 선임돼도 사건 내용을 감안해 국선 변호인과 역할 분담을 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 역시 구속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신속한 재판 진행을 요청했다. 검찰 측은 “구속기간 만기일이 다가오는데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 선정 문제로 재판이 한 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며 “국선변호인을 추가 선임해서라도 재판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재판부에 주 1회 진행되는 이 전 부지사 재판을 주 2회로 늘려 진행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검찰은 국선변호인 측에서 이 전 부지사의 혐의 중 추가 기소된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대해 먼저 다루자는 의견을 낸 만큼 해당 혐의에 대한 증거조사 절차를 시작할 경우 국선변호인의 사건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재판부는 이날 예정된 증인신문을 마친 뒤 증거인멸 교사 혐의에 대한 증거조사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부는 안 회장에 대한 신문 과정에서 국정원 문건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만큼 재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용산 칼부림·놀이동산 칼부림' 예고글 올린 철없는 10·20대…재판행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발생한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으로 국민 불안이 극대화돼 갈 당시 온라인을 통해 살인 예고 글을 올린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성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A씨(21)와 B씨(19)를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일 “용산 칼부림 예고 없죠”라는 제목의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지하철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이보다 앞선 2~4일 유튜브에 올라온 흉기난동 관련 뉴스 동영상에 댓글로 ‘놀이공원에 놀러 온 일가족을 대상으로 칼부림을 해 살해하겠다’는 댓글을 여러차례 남긴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온라인상 살인예고 위협글을 올리는 일은 국민의 극심한 불안을 유발하고 치안 행정력을 적시에, 필요한 곳에 투입할 수 없게 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앞으로도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철저히 공소유지를 하고, 유사 범죄에 대해 경찰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교사 허위등록에 불법임대... '보조금 횡령' 사회복지법인 덜미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사회복지법인·시설 보조금을 횡령하거나 건축물을 불법 임대해 수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법인 대표 등 17명을 적발했다. 이들이 보조금을 횡령하거나 부당이득으로 편취한 금액은 총 15억4천만원에 달했다. 김광덕 도 공정특사경 단장은 2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7월 관련 제보 접수와 탐문 등을 바탕으로 집중 수사한 결과 사회복지법인·시설 6곳과 시설장, 법인대표 등 17명을 적발했다”며 “사회복지사업법 위반 협의로 이 중 11명은 검찰에 송치했고, 형사 입건한 나머지 6명도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부 사례를 보면 안양시 소재 A지역아동센터 시설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B씨를 돌봄 교사로 허위 등록, 근무한 것처럼 꾸며 시로부터 인건비 보조금을 교부받았다. 이후 시설장은 B씨로부터 급여 계좌 직불카드에서 현금을 출금하는 소위 ‘페이백’ 수법으로 약 7년간 315회에 걸쳐 8천400만원을 횡령했다. 이 시설장은 횡령액을 자신의 학비나 가족 병원비, 생활비 등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 건축물 등 기본 재산을 무단 처분한 사회복지법인 3곳도 이번 수사를 통해 적발됐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르면 법인이 목적사업 수행에 꼭 필요한 재산인 기본 재산을 임대, 매도 등 처분할 때에는 사전에 시·도지사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안양시 C 사회복지법인 전·현직 대표들은 도지사 사전 허가 없이 법인 건축물 11개 동과 부속 토지 약 2만 785㎡ 등을 약 7년 간 제삼자에게 불법 유상 임대, 7억6천5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 수원특례시 소재 D 사회복지법인 대표도 기본 재산인 685.34㎡ 규모 건물 9개 호실을 사전 허가 없이 3년 간 불법 유상 임대하다 덜미를 잡혔다. D 법인 대표가 무허가 임대로 2억297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해 법인 운영비, 산하 복지시설 운영비로 지출한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지자체, 공공기관으로부터 수의계약을 따내기 위해 제삼자에게 골프, 식사 접대를 한 사례도 적발됐다. 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생계 지원, 학자금 보조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E 사회복지법인 대표는 각종 용역 수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법인 수익금으로 제삼자에게 골프나 식사 접대를 했다.  특히 해당 법인 대표는 수의계약에 필요한 자격증 대여 대가로 허위 인건비를 지급하며 대표, 대표의 친인척 등에게 법인 자금을 횡령하는 등 수익금을 목적 외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르면 이들 행위는 모두 최고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김 단장은 “대다수 사회복지법인과 관계자가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부도덕한 법인, 대표 등이 보조금을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사용하는 사례가 지속 적발되고 있다”며 “도내 사회복지 예산이 14조원 규모로 전체 예산(33조8천억여원)의 44.1%를 차지하는 만큼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로 혈세 누수, 사회복지 서비스 질 저해 방지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빛수원] 시민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이야기…“칭찬합시다”

수원특례시 홈페이지에는 칭찬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칭찬합니다’ 게시판이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32건의 글이 게시되는 등 칭찬을 바탕으로 하는 소통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 중이다. 시는 이 중 조회수와 공감수가 높았던 3건을 대상으로 2주간 시민투표를 진행해 가장 따뜻한 이야기를 뽑았다. 장애아동을 키우기 위해 마음을 모은 어린이집(232표)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도왔던 스승의 이야기(148표)다. 학생과 부모, 교사가 서로 신뢰하고 어우러지며 빚어낸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장애아 보육을 위해 온 힘을 모은 사람들 “장애아와 가족들에게 차별 없이 따뜻한 보육환경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년 상반기 시 최고 미담의 주인공은 시립광교2동어린이집을 이끄는 이종금 원장(56)과 교사들이다. 이들을 칭찬한 사람은 올해 초 해당 어린이집을 졸업한 장애 어린이의 조부모 김수련씨(61). 그는 시립광교2동어린이집과의 만남이 ‘천운’이었다고 기억한다. 김씨는 지난해 3월 뇌전증과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손주가 기존 어린이집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개학을 앞두고 새 가방까지 받아 돌아왔지만, 담당 선생님의 근심 어린 표정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그렇게 어깨가 축 처진 채 동네를 산책하던 그의 눈에 우연히 ‘시립광교2동어린이집’이 들어왔다. 즐겁게 놀고 있는 어린이와 교사의 모습이 김씨에겐 희망으로 비춰졌다. 마침 특수반을 운영하고 있던 시립광교2동어린이집은 마침 입소가 결정됐던 한 장애아가 갑자기 등원하지 않기로 해 한 자리가 남은 상황이었다. 김씨는 다짜고짜 선생님 손을 붙들며 아이를 받아줄 수 있는지 물었고, 상담 후 입소 대기와 입소 확정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시립광교2동어린이집과의 운명 같은 인연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이후 아이는 안정감을 얻었다. 외부에서는 음식을 잘 먹지 않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도 잘 먹기 시작했고, 얼굴 표정이 편안해졌다. 잠도 잘 자고, 발작 증상도 거의 없어졌다. 할머니가 조금이라도 늦게 데리러 오면 많이 울던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늦게까지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적응했다. 여기에 시립광교2동어린이집은 아이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적응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 원장과 교사들이 합심해 도자기 만들기 등 일반 어린이들과 장애아 모두가 좋아하는 활동을 찾아 체험으로 제공했다. 아이의 상태 관찰 등에 도움이 되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장애아를 키우며 따가운 시선을 많이 받아 마음 편할 날이 없던 가족은 어느새 웃음을 되찾았다. 김씨는 “원장 선생님뿐만 아니라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선생님들 모두 장애아가 함께 지낼 수 있는 교육 방향을 고민해 주셨다”며 “최대한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드리고, 다른 장애아들도 똑같은 교육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시립어린이집을 운영하며 공보육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렇게 큰 칭찬을 받게 되니 보람이 크다”며 “장애아도 보듬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환원도 고민하면서 다 같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는 스승과 제자 “선생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갚으며 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 시 최고 미담의 주역은 스승 이양호씨(77)와 이를 잊지 않고 실천한 제자 김도영씨(62)다. 이들의 만남은 반세기 전인 1975년 이 선생님이 담임을 맡은 수원지역의 한 사립 여자중학교 2학년1반에서 시작됐다. 당시는 분기별로 등록금을 납부하고, 제때 납부하지 못하면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일이 일쑤였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김씨는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새벽 우유 배달부터 오후 석간신문 배달까지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1학년 내내 등록금을 납부하지 못한데다 2학년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늘 자퇴서를 품고 다닐 정도였다. 언제까지 납부하겠다는 거짓말을 계속하지 못한 어느 날, 결국 교무실로 불려간 김씨는 쭈뼛거리며 자퇴서를 내밀었다. 그러자 이 선생님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자퇴서를 찢어버렸다. 그리고는 ‘이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꿀밤을 때리며 “너만 어려운 줄 알아? 세상에 너보다 어려운 사람 많다”고 나무랐다. 이어 “나한테 빚졌다고 생각 마라. 나중에 너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돌아보면서 살라”는 말을 덧붙였다. 김씨는 그날부터 수업료를 못 낸다는 이유로 혼난 적이 없었고, 무사히 학교생활을 마쳤다. 이후 스무살을 넘기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이 선생님의 가르침이 마음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을 돌아보며 살라’는 가르침이 강한 계기가 됐다. 김씨는 소년소녀가장돕기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장학회 기부를 실천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등 마음의 빚을 갚고자 노력했다. 더 성공해서 선생님을 찾아뵙겠다는 생각으로 지내던 김씨는 지난해 수소문 끝에 이 선생님의 연락처를 알게 됐다. 너무 늦게 인사드려 죄송하다는 제자에게 스승은 찾아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수십년만에 만난 스승과 제자는 추억을 공유하고, 감사함을 나눴다. 교장까지 지내고 퇴직한 이 선생님은 자신이 담임을 맡았던 학생들을 기록해 둔 수첩에서 김씨를 찾아 보여줬고, 학교 연혁이 담긴 책자를 펼쳐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김씨는 이 선생님이 자주 시간을 보내는 동네 경로당에 간식거리를 사들고 한 달에 한 번씩 안부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 선생님은 “다른 교사들과 별반 다름이 없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하고 감사함을 표현해주는 제자가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며 “그런 마음을 먹고, 잘 성장해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김씨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뭐가 됐을지 모르겠다”며 “선생님의 진정한 제자 사랑으로 제가 바르게 살아올 수 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상반기 최고 미담 주인공들에게 우수시민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