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없는데 간판만... 흉물스럽게 도시 미관 망쳐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는 고물가로 장사를 그만두는 점포가 많아지는 가운데 이들이 두고 간 주인 없는 간판이 늘어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께 성남시 야탑동 일대. 건물 외벽에 도색 등이 벗겨져 어떤 상가의 간판인지 알 수 없는 간판들이 사이사이 채워져 있었다. 간판들은 시간이 오래 지나 글자가 사라지고 곳곳이 뜯어져 있었다. 건물 내부를 들여다보니 한 점포는 물건을 모두 빼고 임대를 내놓은 상태였지만 간판은 그대로 걸려 있었다.  전날 오후 4시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송죽동의 한 상가 밀집 거리에도 이 같은 간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1년 넘게 비워진 한 점포의 경우, 1∼2m 크기의 간판 3개를 그대로 걸고 있었다. 상가 관계자 A씨는 “임차인에게 간판을 제거하라고 연락을 했었지만 이제는 전화도 받지 않고 있어 그대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에 장안구에 거주하는 조형수씨(60대·가명)는 “벌써 한참 전부터 (간판이) 이렇게 있었다”며 “바람이 심하게 불 땐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폐업자는 86만6천603명이다. 이 중 경기도에서만 24만4천430명이 집계됐다. 전체의 28%에 달한다. 이처럼 다수의 폐업자가 발생하며 비워진 상가에 낡은 간판이 그대로 남아 도심지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상가 간판은 임차인이 철거를 하는 게 원칙이지만 폐업을 하며 철거 비용이 부담돼 두고 가는 경우도 많다. 비워진 상가에 빠르게 입점이 된다면 새로 들어온 상가 임차인이 간판을 활용하면 되지만, 폐업이 늘고 입점이 줄어들며 간판들이 낡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버려진 간판은 건물 임대인(건물주)의 소유가 된다. 때문에 철거를 하려면 건물주가 비용을 내야 하는데, 철거 비용이 30만~50만여원 선으로 적지 않은 가격이며 크기·층수 등에 따라 크레인·인건비 등이 붙어 비용에 변동이 생긴다. 이 같은 이유로 간판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또 간판은 공공재가 아닌 사유물로, 강제 철거가 어렵고 방치하고 있어도 이를 제재할 근거가 없다. 간판은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3년마다 지자체에 안전검사를 요청해야 하지만 ‘주인 없는 간판’의 경우 요청도 쉽지 않다.  일부 시·군은 옥외광고협회와 연계해 노후간판 무상철거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철거 요청 등 신고가 접수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건물주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으면 지자체의 현장 관리에도 한계가 있다.  더욱이 옥외광고물은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벽에 연결된 앵커볼트가 부식될 경우 자칫 추락사고로 이어지는 등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이런 사정으로 행정안전부도 최근 최근 지역별 풍량을 고려한 옥외광고물 설치 표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지자체에 배포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폐업·노후 간판 등을 인지하면 피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각 시군에서 건물주에게 철거나 수리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도에서도 태풍이나 폭우 등 풍수해를 대비해서도 정비 안내와 모니터링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 클리블랜드전 5이닝 2자책…시즌 3연승

인천 동산고 출신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영리한 투구를 앞세워 시즌 3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 5탈삼진의 준수한 투구를 펼쳐 팀의 8대3 승리에 앞장섰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2일 1년여 만의 부상 복귀 후 14일 시카고 컵스전을 시작으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이어 3연승을 달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78번째 승리다. 류현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1사 후 라미레스에게 직구를 통타 당해 선제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다음 타자 곤살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 숨을 돌린 뒤 로레아노를 2루 플라이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토론토 타선도 막바로 반격을 펼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메리필드의 좌측 2루타에 이어 비셋의 적시타로 1대1 동점을 만든 뒤 2사 1루서 슈나이더의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가 터져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부담감을 떨친 류현진은 2회 선두 타자 히메네스와 아리아스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프리먼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직접 잡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이어 3회 선두 타자 갤러거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희생번트와 외야 연속 뜬공으로 잡아내 추가점을 막았고, 4회에도 삼진 1개와 땅볼, 뜬공으로 삼자범퇴 시키며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4회말 토론토는 채프먼의 적시타와 에스피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5대1로 앞선 상황서 5회 1사 후 프리먼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다시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들을 모두 땅볼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선두 타자 안타 허용 후 내야수의 잇따른 실책으로 맞이한 무사 만루 위기서 마운드를 가르시아에게 넘기고 내려왔다. 가르시아가 로리아노를 몸에맞는 볼로 내보내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하며 5대3까지 쫓겼으나 이후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해 불을 껐다. 토론토 타선은 7회 또한번 폭발했다. 슈나이더의 적시타와 바쇼의 2타점 적시타 등 4안타와 몸에맞는 볼 1개를 묶어 3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지만, 낙차 큰 커브와 날카로운 체인지업 등 완급을 조절하는 다양한 구질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인천로봇랜드’ 표류 끝… 2026년까지 조성사업 마무리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인천로봇랜드 조성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27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iH), ㈜인천로봇랜드 등에 따르면 ㈜인천로봇랜드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 재추진을 위한 신규 협약 안건을 가결했다. 이 안건은 신규 협약에 토지 소유주인 iH를 시와 함께 공동사업시행자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인천로봇랜드 등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이 안건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특히 시와 ㈜인천로봇랜드는 우선시공권과 토지우선매수권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합의했다. 시는 종전 협약과 같이 우선시공권을 특수목적법인(SPC)인 ㈜인천로봇랜드에 속한 건설투자자(CI)가 갖게 했다. 시는 또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상 문제가 없으면 토지우선매수권도 ㈜인천로봇랜드에 수의계약 형식으로 줄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 법은 개발사업시행자의 토지 공급 방식은 ‘경쟁 입찰’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는 ㈜인천로봇랜드에 속한 CI에게 개별적으로 우선시공권 및 토지우선매수권을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는 오는 28일 오후 2시 유정복 인천시장, 조동암 iH 사장, 박철휴 ㈜인천로봇랜드 대표이사가 참여한 가운데, 신규 협약에 서명하고 공식화 할 방침이다. 시는 토지주인 iH가 참여하면 각종 인·허가 등 사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고 기반시설 확충의 효율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는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사업 타당성 재조사 면제를 승인받기도 했다.  시는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업 기간을 오는 2026년까지 연장하기 위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미한 사항을 변경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산자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 같은 인천로봇랜드 조성 계획 변경과 실시계획 변경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께 착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iH를 공동사업시행자로 지정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은 오는 2026년께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더 이상 사업이 지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지난 2009년부터 서구 청라동 100의80에 약 76만9천279㎡(23만2천706평)의 규모로 로봇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로봇산업진흥시설 및 부대시설 등을 조성하는 인천로봇랜드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부지 매입 과정에서 시와 ㈜인천로봇랜드와의 협의가 지연하며 14년째 표류했다.

지구촌 문화유산 한곳에… 세계가 반한 ‘보물섬’ [파주 K-컬처 新중심에 서다④]

④ 독일 박물관섬 성공기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박물관단지 ‘박물관섬’ 내 가장 오래된 구 박물관 앞. 이곳에선 이탈리아 스테판 리처(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이 관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학교에서 고학년 역사를 가르친다는 벨리 마찰 교사는 “학교 커리큘럼에 있는 박물관 역사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방문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이집트, 바빌론 등지의 문화유산을 관람한다”며 “이탈리아에도 세계적인 유적이 많지만 박물관섬에서 세계 문명 발상지 등 유물들을 한곳에서 모두 볼 수 있고 역사적으로 기념비적인 건축물들도 있어 해마다 찾는다”고 말했다. 한강이 서울 한복판을 관통하듯 독일의 수도 베를린 중심에도 슈프레강이 흐른다. 이 슈프레강 북쪽에 박물관섬이 있다. 육지와 여러 교량으로 연결된 박물관섬은 섬 그 자체가 박물관단지다. 유럽은 물론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 찾아오는 세계적인 핫플레이스다. 박물관섬을 운영 중인 프로이센 문화유산재단법인 측은 “페르가몬 박물관 등 고대 문화를 주름잡던 나라들의 유물 을 보유한 세계적으로 뛰어난 박물관 다섯 곳이 단지를 이뤄 시너지효과를 낸다”며 “박물관섬은 독일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라고 말했다. ■ 19세기 어부들의 섬, 박물관섬 브랜드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됐다 박물관섬이 있는 섬은 남북쪽 명칭이 다르다. 베를린 중앙을 관통하는 슈프레강 북쪽에 위치한 박물관단지가 있는 섬을 박물관섬으로 부른다면 섬 남쪽 지역은 어촌 자연마을인 어부들의 섬이다. 프로이센 문화유산재단법인 측은 “구 박물관이 건립되기 전 1830년까지도 이 섬은 어부들의 섬으로 통칭됐다. 그러다 프로이센 왕국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영향으로 명성 있는 박물관들이 속속 건립되면서 1910년 후반부터 박물관섬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섬에는 클레오파트라와 시저 등의 조각상이 전시된 구 박물관이 1830년 첫 건립을 시작으로 이집트 네페르티티(파라오 아멘호테프 4세 정실 부인) 조각상이 있는 신박물관이 1859년, 19세기 미술품들이 전시된 구 국립박물관이 1876년 각각 건립됐다. 이어 1904년 알렉산더대왕 초상화가 새겨진 금메달 등 비잔틴시대 예술품이 있는 보데 박물관, 그리고 근대인 1930년 고대 바빌론에서 출토된 이슈타르문(Gate) 등이 전시된 페르가몬 박물관이 완공됐다. 100년에 걸쳐 기존에 있는 박물관을 한곳으로 옮긴 게 아니라 박물관섬이라는 특정 지역에 계획적으로 박물관 다섯 곳을 건립했다. 프로이센 왕가의 소장품과 빼어낸 박물관 건축물로 박물관섬은 1999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현재 페르가몬 박물관 등 보수 중인 박물관도 여럿이다. 외관은 전통 건축양식을 유지하고 내부는 편리성을 강조하며 공사 중이다. 삼성전자와 정보기술(IT) 컨설팅사업을 진행했다는 발레아씨(폴란드)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등을 관람했지만 전시품과 건축물 등은 박물관섬이 으뜸이다. 어떻게 이런 고대 유물들을 이집트 등지에서 발굴해 통째로 독일로 가져 왔는지 신기하다”고 말했다. ■프로이센 문화유산재단, 박물관섬 운영·관리한다 박물관섬 운영은 독일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는 프로이센 문화유산재단법인이 담당한다. 지난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과도 문화교류 확대를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프로이센 문화유산재단법인은 1957년 프로이센 문화재 수집 및 보존 등을 위해 설립됐다. 박물관섬 등 20여곳의 박물관과 국립도서관 등을 위탁 관리하며 직원수만 3천여명에 이른다. 프로이센 문화유산재단법인은 서로 다른 색깔의 박물관 다섯 곳이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 개성은 유지하고 운영은 통합 방침에 따라 박물관섬 하루 입장권인 통합티켓을 발행하고 각종 기획 전시 및 관리도 주도한다. 박물관 가치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오는 2025년까지 전면 리모델링 중인 페르가몬 박물관 관람을 제한하는 대신 3D 파로나마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2천여년 전 튀르키예 페르가몬 도시 모습을 30m 높이의 원형 홀에 360도 파노라마로 생생하게 제작해 놓았다. ■ 파주 통일동산 국립문화시설 다섯 곳 늦기 전에 단지화, 통합운영 여론 독일 박물관섬은 꼬박 100년(1830~1930년) 걸려 조성한 박물관단지의 정체성을 갖춘 박물관섬이라는 브랜드를 창출해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파주 통일동산에도 오는 2029년까지 국립민속박물관 등 국립문화시설 다섯 곳이 들어선다. 박물관섬처럼 시차를 두고 계획적으로 건립된다. 박물관섬은 프로이센 문화유산재단법인의 치밀한 관리 아래 박물관단지 다섯 곳의 정체성으로 강력한 문화브랜드를 창출해 냈지만 파주 통일동산은 현재까지 박물관들의 개별 문화적 색깔만 있을 뿐 이렇다 할 운영 및 브랜드 창출 방안이 전무하다. 국내 박물관계의 한 관계자는 “파주 통일동산 국립문화시설은 일부(두 곳)만 건립되고 나머지 세 곳은 건립 전이어서 그런지 아직 운영이나 브랜드 창출 등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없다”며 “행복청이 행복도시 국립박물관단지가 건립 전인데도 운영 법인을 출범한 것처럼 파주도 건립 후가 아닌 지금 K-컬처라는 바구니에 잘 담아내 그 정체성으로 한류브랜드를 구현해 낼 수 있는 운영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인터뷰 올리비아 초른 프로이센문화유산(재) 이집트박물관 부관장 “박물관섬이라는 명칭은 행정기관이 의도적으로 만든 브랜드가 아닙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모두가 마음에 들어 합니다.” 박물관섬을 위탁받아 운영 중인 프로이센문화유산재단법인의 이집트박물관 부관장인 올리비아 초른 박사는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이센 왕이 1830년 구 박물관을 처음 건립하면서 예술·학문·문화박물관을 세우기로 계획했다. 이후 사람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박물관섬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대 이집트학을 전공한 초른 박사는 “박물관섬은 100여년 동안 조성됐다. 박물관마다 고대유물과 특정 시대 건축양식 등이 고스란히 남아 199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박물관단지”라며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박물관섬이 세계적인 핫플레이스가 된 데 대해선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박물관은 하나의 건물에 하나의 콘셉트가 따로 따로 있다. 이곳은 박물관 다섯 곳이 각각의 콘셉트로 한곳에 모여 있는 세계 유일한 곳”이라며 “박물관을 통해 연구는 물론 사람들에게 예술과 학문 등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건축물 다섯 곳이 앙상블을 이루는 경험이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초른 박사는 단순 전시를 넘어 박물관의 가치 창출과 관련해 “특별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유럽 국립 박물관은 물론 인근 대학들과도 공동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며 “이집트 박물관 같은 경우 세계에 퍼져 있는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과 협의해 연구와 세미나 등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재단 운영에 유물 수집 부서와 전시 부서들이 참여해 기획하고 여러 유물을 분류하며 협력해 전시기획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박물관 등 공사 중인 박물관에 대한 전통 유지와 현대양식 도입 등에 대해서도 털어 놨다. 초른 박사는 “1830년대부터 고유한 건축양식을 지켜 오고 있다. 외부의 경우 옛 모습은 어떻게든 전통을 살리고 내부는 친환경에 냉난방, 장애인들이 관람하는 데 편리하도록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내가 먹는 음료에 든 성분 몰라요"...성분 표시 없는 카페 음료

경기도내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레몬차·유자차 등 건강음료의 당 함유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권고기준을 초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카페 음료에 대한 구체적인 성분 표시 의무화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등 이유다. 최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보면 연구원은 경기도내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18곳에서 제조한 음료 346개를 수거, 임의로 정한 기준인 355㎖ 음료에 포함된 당 함유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WHO가 권고하는 1인당 하루 당 섭취 기준인 50g과 비교했을 때, 각각 ▲레몬차 116% ▲유자차 143.9% ▲기타 한방차 135.6% ▲대추차 127.5% ▲생강차 122.3% 등 당 함유량이 하루 권고량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레몬차·유자차와 같은 청음료는 원료에 당 성분이 포함돼 당 수치가 높게 나올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일부 카페에서 음료에 대한 구체적인 성분 표시 등을 하고 있지 않단 점이다. 실제 현장에선 일부 카페의 경우 음료명, 가격만을 표시하고 있었다. 일부 소비자는 카페 음료에 대한 성분 표시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에 거주하는 취업 준비생 이정선씨(26)는 "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해 카페에 오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레몬차를 먹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는 잘 모른다"며 "건강에 관심이 많아 평소에도 영양 성분을 따져보는 편인데, 카페에서도 음료에 포함된 성분을 알 수 있으면 메뉴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성분 표시 의무화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 규칙'에는 카페에서 제조되는 음료는 영양성분 제외 품목으로 분류됐다. 이에 일선 현장에선 식·음료에 대한 성분 표시를 '자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단체에서도 소비자의 알 권리와 건강 증진을 위해 카페 판매 음료에 대한 성분 표시 의무화를 명문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대표는 "최근 건강을 위해 '웰빙형 소비'를 하는 시민이 많아지는 추세에서 이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식음료의 영양성분을 고지하지 않는 것은 '소비자 알 권리'와 '건강권'을 침해하는 것과 같다.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서라도 구체적인 영양성분 표시는 필요하다"고 했다. 같은 이유로 학계에서도 성분 표시 의무화는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다만 영양성분표시제가 의무화될 경우 수반되는 문제점을 고려해 단계적인 확대화 등 충분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다. 강재헌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카페 음료 영양성분 표시가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한 것"이라며 “다만 소규모 카페의 경우 비용적 측면 등에서 당장 의무화 적용이 어려울 수 있어, 일정 규모 이상의 프랜차이즈 카페에 우선 적용하고 이 기간 의무화 대상이 아닌 카페에 대해 영양성분 표시를 권고·장려한 뒤 향후 점진적으로 적용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화 단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일반 소비자들 알권리를 위해, 특히 당뇨환자 등 당에 민감한 소비자 등에게 영양 성분 표시 의무화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 성분 표시 의무화 적용 시 현장에서 일관성 있는 음료 제조의 어려움, 성분 분석에서 수반되는 비용 문제, 규정 위반 시 단속에서의 어려움 등 문제가 따를 수 있어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장안문 돌계단은 왜 오르기 힘들까? [이강웅의 수원화성이야기]

문은 성에서 방어에 가장 취약한 곳이다. 따라서 곡성인 문은 원성과 다른 형태로 특별하게 만든다. 높이와 두께와 재료가 다르다. 매끈하게 마감한 육중한 돌로 안팎을 쌓았고, 두께가 두껍고 높이도 높다. 이것을 ‘육축’이라 한다. 한가운데는 뚫어 통로로 사용한다. 육축 위에 문루를 세웠으니 인공지반 역할도 한다. 모양은 정확히 등변 사다리꼴이다. 성안에서 보면 위아래가 나란한데 위가 짧고 아래가 길다. 그래서 좌우면은 위에서 아래로 경사가 지어져 있다. 안내문에 보면 이 경사 부분을 “성문 바로 위에 세워진 목조 누각에 올라갈 수 있도록 성문의 양쪽에 긴 돌계단을 설치한 것으로 석제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석제란 돌 사다리를 의미한다. 과연 누각을 오르는 계단으로 만들었을까? 경사가 급하고 계단 1단이 높기 때문이다. 어쩌다 이 돌계단을 사용할 때면 ‘당시 우리 조상은 거인이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왜 불편한 계단을 설치했을까? 장안문과 팔달문 돌계단을 보면 한 단의 높이는 30cm, 너비는 40cm다. 반면에 현재 건축법상 계단 표준은 단 높이 15cm, 단 너비 30cm다. 비교해보면 단 너비는 표준보다 10cm가 더 넓다. 1단 너비 40cm는 한 번에 내딛기에는 넓고 두 번 내딛기에는 좁아 한국인 보폭에는 매우 불편하다. 또한, 단 높이는 표준 높이 15cm의 2배다. 이 높이는 한국인 신체로 보면 1단 높이가 발을 올리기에 너무 불편하다. 장안문 돌계단이 불편한 이유는 외형상 돌계단에 규격이 큰 돌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신속하게 이동해야 하는 군인이 사용하는 돌계단에 왜 너비도 크고, 높이도 크고, 무게도 큰 돌덩이를 사용했을까? 답은 “원래 계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유를 알아보자. 육축은 잘 가공된 무사석을 안팎으로 한 층 쌓고, 그 사이에 잡석을 채운 후 다지고, 다시 무사석을 한층 쌓고 잡석을 채워 다지는 반복 작업으로 꼭대기까지 완성했다. 육축 가운데 통로 부분은 안팎으로 홍예를 틀고, 두 홍예 사이에 수직 벽체를 만들었다. 그러나 육축 좌우 부분은 수직이 아니라 경사면이다. 이 경사면을 그대로 둘 수 없고, 무언가 마감을 해야 한다. 마감과 함께 경사면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했다. 요즘 용어로 ‘비탈면 보호’다. 비탈면 보호 대책으로 요즘에는 표층 안정, 식생 녹화, 숏크리트, 블록, 옹벽, 벽돌 등 다양한 공법이 있지만, 당시에는 재료도 장비도 제한이 많았다. 화성에서는 어떤 공법을 채택했을까? 다름 아닌 ‘보석(步石) 쌓기 공법’을 택했다. 보석을 층층이 쌓으니 경사면이 계단 모양이 됐다. 이처럼 육축 돌계단은 원래 육축 경사면 보호를 목적으로 보석을 쌓은 것이다. 그런데 모양을 보고 ‘문루로 오르는 돌계단’이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원래 계단이 아니기 때문“이라 말한 것이다. 장안문과 팔달문에 사용된 대보석 1개 크기는 높이 1척1촌(34cm), 너비 1척5촌(46cm), 길이 5척(1.5m)이다. 무게는 약 0.7t이다. 지면에서 시작해 올라가면서 안으로 한 층씩 들이밀며 보석을 놓은 것이다. 경사면 보호가 목적인데 왜 크고 무거운 돌덩이를 사용했을까? 당시 사용 가능한 경사면 보호 재료는 흙, 벽돌, 돌 세 가지였다. 이중 보석만이 육축 경사면 보호에 적합한 재료였다. 그 이유를 살펴보자. 재료 선택 시 경사면 밑은 잡석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 흙은 적합하지 않다. 흙은 빗물도, 눈도 쉽게 침투된다. 흙은 유실되는 재료이며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 팽창돼 균열이 가고 떨어진다. 더구나 급경사라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 더욱 쉽다. 설혹 표면에 회를 섞거나 잔디를 입혀도 장기간 노출에 마찬가지다. 둘째, 벽돌도 적합하지 않다. 재료 특성상 급경사면에 고정적으로 붙일 방법이 없다. 벽돌 줄눈 사이로 우수가 침투되고, 동결과 팽창으로 균열이 생기고 떨어져 나가게 된다. 벽돌 규격, 벽돌 쌓기 방법, 급경사 바탕이라 붕괴 가능성이 크다. 셋째, 돌은 모양, 즉 판석이냐 보석이냐에 따라 사용 여부가 갈린다. 먼저, 판석을 경사면에 덮는 방식이다. 이 경우 경사진 잡석 위에 돌판을 붙이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냥 얹어놔도 흘러내릴 가능성도 크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철물 앵커나 시멘트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판석은 두께로 인해 깨지기 쉬운 문제점도 있다. 다음 방법은 통돌 형상의 보석을 계단처럼 쌓는 방식이다. 통돌은 흙, 벽돌, 판석의 결함을 모두 해결해줄 수 있다. 통돌의 물리적 특성상 흙처럼 풍화가 없고, 벽돌처럼 흘러내리지도 않고, 판석처럼 균열도 생기지 않는다. 또한, 사각형으로 긴 모양이므로 계단처럼 딛는 수평면(Tread)과 오르는 수직면(Riser)이 형성된다. 이런 형태와 무거운 자체 무게는 수직 방향과 수직 방향의 외력에 의한 움직임이나 변위를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준다. 정리하면, 흙, 벽돌, 판석은 경사면 보호에 결함이 많았다. 여러 옵션 중 오로지 크고 무거운 통돌인 보석을 계단처럼 설치해 구조적 안전을 확보한 것이다. 화성 사대문 돌계단은 원래 경사면 보호와 마감을 위한 구조다. 다만 이를 문루로 오르는 돌계단으로 겸용했을 뿐이다. 이강웅 고건축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오늘의 운세] 8월 27일 일요일 (음력 7월 12일 /丁巳)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친척친구 문제로 손해 투자금전 문제불리 戊子 48년생 문서계약 성사 뜻을 성취 능력인정 친족모임 庚子 60년생 인기는 좋으나 실속없고 소득없어 실망 壬子 72년생 재물이득 인기있고 사업왕성 연인 데이트 甲子 84년생 술 음식대접 맛집투어 여행출행 재물은 지출 소띠 丁丑 37년생 친척 친구의 도움 모임성사 뜻을 성취할 때 己丑 49년생 문서 서류 계약문제 성공 시험합격 만사 길(吉) 辛丑 61년생 감정이 격하고 심신 피로하니 휴식 필요할 때 癸丑 73년생 재물이득 구직성사 인기있고 데이트 성공 乙丑 85년생 직업해결 자손기쁨 음식대접 가족화합 길(吉)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문서가택 서류문제 해결 귀인도움 무난해 庚寅 50년생 헛소문 발생 실속없고 분주다사 자손걱정 壬寅 62년생 부부 및 연인 문제로 재물지출 사업 불리해 甲寅 74년생 직장문제 갈등 남의 일로 구설 명예실추 丙寅 86년생 재물손해 인간배신 경쟁불리 한발 양보해야 토끼띠 己卯 39년생 자손근심 있으나 계약 차량 이사문제는 길(吉) 辛卯 51년생 만사불리 투자손해 사업 불길하고 癸卯 63년생 과욕은 금물 50%에서 만족해야 무난하고 乙卯 75년생 직장원만 음식대접 질병으로 병원출입 바쁜날 丁卯 87년생 모임단합 분주다사 재물지출 한발 양보해야 용띠 庚辰 40년생 자손경사 인기상승 친척단합 실속은 없고 壬辰 52년생 술 및 사람으로 재물지출 가정에서 서비스나 甲辰 64년생 자손질병 가정불화 우연한 만남 감정억제 丙辰 76년생 친구동료 문제로 시비손해 오락 탈선주의 戊辰 88년생 문서 차량변화 부모님 걱정 친척소식 듣고 뱀띠 辛巳 41년생 만사불길 건강불리 금전복잡 가정불화 癸巳 53년생 출행 투자사업 불리 일찍 귀가나 해야 모면 乙巳 65년생 직장문제 변화 자손고민 부부언쟁 주의 丁巳 77년생 경쟁문제 발생 합심해야 만사해결 되고 己巳 89년생 여행출행 분주다사 실속없고 가족걱정 말띠 壬午 42년생 투자증권 이득 가정화합 외식하고 단합 길(吉) 甲午 54년생 직장에서 구설 망신조심 음주실수 말조심 丙午 66년생 재물지출 투자손해 연인불화 및 술 조심 戊午 78년생 시험원만 문서변화 길(吉) 모임성사 만사해결 庚午 90년생 명예와 인기 상승하나 피곤하고 위장병 조심 양띠 癸未 43년생 수입도 많고 지출도 많을 때 술 오락조심 乙未 55년생 술 음식 생기고 자손과 외식 과음실수 조심 丁未 67년생 친구도움 능력발휘 중심인물 되나 술 조심 己未 79년생 기분 나쁘고 소외 당할 때 음식주의 말조심 辛未 91년생 기분우울 가족불화 혈기 부리면 시비쟁투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자손문제로 재물지출 직장에서 스트레스 丙申 56년생 투자불리 모임 갖고 처세 잘해야 길(吉) 戊申 68년생 시험합격 문서해결 능력발휘 부모님 도움 길(吉) 庚申 80년생 인기상승 이성화합 술 생기고 여행하고 길(吉) 壬申 92년생 재수왕성 계약성사 연인화합 즐거운 나날 닭띠 乙酉 45년생 자손경사 모임초대 직장회식 술 음식생겨 丁酉 57년생 친구의 조언 전문가와 상담하면 만사해결 己酉 69년생 부모님 및 문서로 고민 생기나 무난히 해결 辛酉 81년생 일진불리 쟁투구설 탈선 및 실수 정신불안 癸酉 93년생 투자 및 오락탈선 재물지출 마음은 즐거워 개띠 丙戌 46년생 투자사업 불리 보증서면 손해 가정불화 戊戌 58년생 능력인정 문서해결 고민해결 질투의 대상 庚戌 70년생 인기 생기나 실속없고 연인만나 재물지출 壬戌 82년생 재수원만 우연한 만남 술도 사람도 조심해야 길(吉) 甲戌 94년생 직업고민 직장견제 과음과식 재물도 지출 돼지띠 丁亥 47년생 친척동료 만나고 의견을 존중해야 모임성사 己亥 59년생 문서 가택 차량문제 변동 음식주의 실속없고 辛亥 71년생 만사불리 혈기 부리면 사고구설 망신실수 흉(凶) 癸亥 83년생 여행출행 재물지출 분주다사 탈선은 주의 乙亥 95년생 여행출행 변화 및 출장 동분서주 차량변화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