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공원에 주차장 웬말”… 주민 거센 반발

“아이들이 뛰어놀고 주민들이 휴식하는 공간에 주차장이라니, 말도 안 됩니다.” 수원특례시가 영화어린이공원 내 3층 주차타워 건립을 추진하자 주민들이 지역 내 유일한 쉼터이자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보장해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수원특례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영화동 주택가 중심에 있는 영화어린이공원 일부를 주차장으로 변경하기 위한 기본 설계를 시작했다. 시는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어린이공원(5천110㎡) 내 절반 이상(2천740㎡)의 부지에 지상 3층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어린이공원 주차장화 사업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며 항의하고 있다. 주차 타워 건립 시 공사 차량이 오가는 통로가 인근 학교 통학로와 겹치며 아이들의 보행 안전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공원 바로 옆에 주차타워가 생기면 차량 통행량이 많아져 주민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우려도 있다. 실제 이날 오전 9시께 경기일보 취재진이 찾은 영화어린이공원 200m 이내에는 유치원 등 5곳의 유아 교육기관과 학교가 있었고, 공원 바로 옆에는 노인정이 있어 어린이와 노인들의 유동량이 많았다. 공원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뛰어노는 아이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 40여 명으로 북적거렸다. 정자에는 산책을 나온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놀이터에는 그네를 타고 노는 어린이들로 가득 차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5세 자녀를 둔 주민 김수정씨(가명·43)는 “이곳은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유일한 곳이자 주민들의 휴식처”라며 “주택가 한가운데에 있는 공원에 주차타워가 생기면 어떻게 아이들을 마음 놓고 공원에 보낼 수 있겠느냐”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주민들은 시가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공영주차장 건립 사업 원안이었던 지하 주차장 조성을 지상 3층 주차타워 건립으로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영화동에서 3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주민대표 정종석씨(73)는 “7월 말부터 시작된 주차장 건립 반대 서명이 2천600명에 이른다”며 “주민들과 협의 없이 주차 타워를 건립하려는 시의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인 행정에 화가 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기 위해 곧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만평]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사설] 교사를 더 이상 아동학대범으로 내몰아선 안 된다

무너지는 교권 현장에는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고소·고발이 있다. 똑바로 앉으랬다고, 책상을 정리 하랬다고, 떠들지 말랬다고 등등의 이유로 ‘아동학대’라고 신고한다. 친구와 놀다가 팔이 긁힌 아이를 화해시켰다고 신고 당한 교사도 있다. 학부모가 교사의 말을 녹음해 오라며 아이에게 녹음기를 들려 보내는 경우도 있다.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사례들이다. 상대를 괴롭힐 목적으로 학교폭력이나 아동학대 신고를 남발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일단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가면 교사는 학생과 분리한다는 명목으로 직위해제되거나 휴직으로 내몰린다. 무분별한 신고로부터 교권을 지켜낼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어떤 교사든 아동학대범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서이초 교사 사망과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특수교사 고소 등 교권침해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교사들의 불만과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학생 생활지도나 훈육도 아동복지법상 학대로 취급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최근 5년간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고발돼 조사받은 사례가 모두 1천252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3.9%(676건)가 무혐의 종결이나 불기소 처분됐다. 절반 이상이 재판까지 가지 않고 무혐의 종결이 날 정도인데 무턱대고 고소·고발을 하는 것이다. 교사들이 고소·고발을 당해 아동학대범으로 몰려도 학교와 교육청은 별 도움을 주지 않는다. 골치 아픈 일이 또 생겼다는 식이어서, 교사가 알아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억울하게 직위해제되는 교사도 있고, 이런 학교 현장에 혐오를 느껴 교단을 떠나는 교사도 있다. 대처 매뉴얼을 만들고, 아동학대 신고 시 교육청에서 먼저 정당한 교육활동인지를 판별하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와 여당이 교권 회복 및 강화를 위한 방안을 지난 14일 내놨다. 학부모 민원은 앞으로 해당 교사가 아니라 학교장 직속의 민원대응팀이 맡도록 하고, 교권침해로 전학 이상의 조치를 받은 학생에 대해선 그 내용을 학교생활부에 기재토록 하는 내용이다. 교사의 학생 생활지도는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정당한 것으로 간주해 아동학대 논란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교원의 생활지도에 대한 조사나 수사에서는 사전에 교육청 의견을 청취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도 있다. 교사들이 더는 죽음으로 내몰리는 일이 없도록, 잠재적 아동학대범에서 벗어나도록 교권 회복 조치가 시급하다. 부처 간 긴밀한 협의와 신속한 입법이 필요하다. 교사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서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사설] 서울시 1.8배 인천시 용역비... 일이 많아선가, 못해선가

용역(用役)만큼 그 의미가 애매한 말도 없을 것 같다. 사전적으로는 생산과 소비에 필요한 노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재화와 용역’이라 할 때는 서비스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철거 현장의 ‘용역 깡패’에서는 일을 시킨다는 뜻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공공 행정 분야에서 용역이 일상화해 있다. 용역 발주, 용역 입찰, 용역 착수, 용역 관리, 용역 준공, 용역 보고 등등. 공무원들 일이 온통 용역에 매여 있는 모양새다. 사업 과제나 정책 과제를 자체적으로 다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외부 전문가 집단과 협업해 정책 성과를 높이는 순기능도 있다. 인천시가 용역사업에 대한 사전 통제를 강화한다고 한다. 과다한 용역 발주를 막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최근 ‘용역사업 사전 검토 강화 계획안’도 마련했다. 10억원 이상의 기술·일반·학술 용역에 대해 외부 기관에서 사전 검토를 받도록 한다. 인천연구원의 ‘공공관리센터’가 검토 업무를 맡는다. 이달까지 일선 사업부서의 10억원 넘는 용역사업에 대한 수요조사도 벌인다. 전문적인 검토 없이 용역비를 산출, 과다하게 예산을 집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자성에서다. 현재는 10억원 이상 학술연구용역에 대해서만 심의를 거친다. 자체 용역심의위원회다. 심의위는 해당 용역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먼저 본다. 이어 사업계획, 과업내용, 수행기간, 용역비 등의 적정성 등을 살핀다. 그러나 기술·일반 용역사업은 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예산 실무심사로 대체해 왔다. 최근 3년 동안 인천시의 용역 예산은 매년 400억원을 훨씬 넘어선다. 용역 건수도 150여건씩에 이른다. 올 상반기에만 202억원을 썼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115억원을 썼다. 그래서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용역비 지출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추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제물포 르네상스 등 중장기 계획 수요가 많아서다. 지난해 상반기 23% 수준이던 10억원 이상 용역이 올해는 31%로 늘었다. 지난해 인천시의회는 예산을 심사하며 중복해 벌이는 용역사업을 찾아내기도 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 사태에서도 과다한 용역을 수의계약까지 해 말썽이다. 이 중에는 회의 진행이라는 용역도 있었다. 중복 용역, 요식행위적 용역, 책임회피성 용역 등은 걸러내야 한다.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제까지 손쉽게 외부에 떠넘기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 조직의 용역만능주의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 개별 용역사업들의 전말을 다 공개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시민 세금으로, 서울시보다 용역비를 1.8배 더 많이 쓴 인천시. 일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인가, 일을 못하는 것인가.

[김종구 칼럼] 건설 현장 범죄 석방, 보복의 시간 부른다

‘촌놈 무죄’라 한다. 법조계의 속어(俗語)다. 뜻은 이렇다. 구속영장이 기각된다. 무죄라며 자랑한다. 집행유예로 석방된다. 무죄 받았다고 자랑한다. 기각이 돼도 기소(起訴)는 된다. 집행유예도 엄연한 유죄(有罪)다. 그런데도 ‘무죄’인 것처럼 떠든다. 억울함이 밝혀졌다고도 한다. 공권력 탄압이었다고도 한다. 정치인·권력자들도 자주 이런다. 그렇게 보면 몰라서만은 아닌 거 같다. 통하니 이러는 거 같다. ‘촌놈 무죄’는 현실이다. 그런 ‘촌놈 무죄’가 쏟아졌다. 건설 현장 노조 범죄다. 하나는 성남지원이 판결했다. 1억5천만원을 뜯어낸 노조 간부다. 24개 업체를 협박했다.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다. 다른 판결은 서울중앙지법이 했다. 노조 간부 2명 판결이다. 역시 현장에서 협박하고 돈 뜯었다. 자기 쪽 사람 917명을 채용시켰다. 둘 다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이다. 공교롭게 같은 날 판결이다. 많은 이들이 ‘촌놈 무죄’를 우려한다. 뻔뻔 해질까 봐. 합법적인 건설 현장에서 범행했다. 불법 행위가 반복적으로 가해졌다. 협박 갈취가 정기적으로 이뤄졌다. 질서를 무너뜨린 반(反) 사회적 범죄다. 법치의 근본이 유린당했다. 그런만큼 ‘피해 합의’의 개념도 다르다. 합의만 되면 풀어 주는 교통사고와는 다르다. 달라야 한다. 하물며, 합의가 다 되지도 않았다. 성남 사건에 ‘일부 공탁’이 있다. 합의가 안 됐다는 얘기다. 서울 사건도 일부가 그렇다. 그런데 다 석방했다. 우려스럽다. 문재인 정부 때는 처벌 안 했다. 이유가 이랬다. “피해 사업주가 신고하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가 수사를 시작했다. 초기에 안내가 필요했다. “경찰 믿고 신고해 주세요.” 보복 두려움 때문이다. 기업, 특히 작은 기업이 그렇다. 한 번 하고 말 게 아니다. 계속 현장이 생긴다. 대한민국 어디서다. 전국 노조의 손을 벗어날 수 없다. 노조원을 신고한다? 문 닫을 각오 해야 한다. 어느 택배 사장이 버텼다. 결국은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노조원은 태업으로 괴롭혔다. 채증된 모욕만 99차례다. 유서가 12명을 특정했다. ‘너희로 인해 죽음을 선택한다.’ 오죽했으면 이름을 적었겠나. 법원이 선고했다. ‘촌놈 무죄’였다. 주범 두 명에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반성한다’는 이유였다. 부인이 언론에 물었다. ‘어떤 반성을 했다는 건가요.’ 6살 아들을 건사하며 산다. 스티커 붙이기 부업도 한다. 노조에 찍힌 택배대리점은 폐업했다. 가해 노조원은 선처받고 피해 기업은 망했다. 현 정부는 노동계와 척(隻)져 있다. 노동·기업 균형을 도모하려고 한다. 노동계는 윤석열 퇴진 요구로 맞서 있다. 이 논쟁에서 한쪽을 택할 생각은 없다. 맘 가는 곳 없다. 하지만, 논점이 건설 현장 범죄라면 다르다. 망설일 것 없다. 이견 없이 나쁜 범죄다. 군소업체들 다 죽어간다. 법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막을 곳이 법원이고, 막을 방법이 판결이다. 중벌로 ‘나쁜 범죄’임을 입증해야 한다. ‘노동 사칭 범죄’임을 선언해야 한다. “프롤레타리아가 혁명으로 잃을 것은 쇠사슬뿐이며 얻을 것은 전 세계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공산당 선언). 카를 마르크스가 선언했다. 자본과의 투쟁이다. “인생은 아름답다. 미래의 세대로 하여금 악과 억압과 폭력을 일소하고 삶을 마음껏 향유하게 하라.”(나의 생애). 레온 트로츠키 유언이다. 권력과의 투쟁이다. 둘이 남긴 투쟁의 대상은 분명하다. 자본과 권력이다. 투쟁의 목표도 분명하다. 전세계 노동자다. 저들의 공소사실을 보자. 그저 다른 노동조합 영역을 빼앗는 것이다. 다른 노동자 밥그릇을 빼앗는 것이다. 마르크스·트로츠키의 어떤 구호와도 닿지 않는다. 그냥 노동조합을 등에 업은 조직범죄일 뿐이다. ‘촌놈 무죄’는 조직범죄에 어울리지 않는다.

[인천의 아침] 세계 잼버리, 왜 굳이 새만금이었나

대회를 마친 지 한참 됐지만, 여전히 시끄럽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악한 환경과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으로 크게 지탄받았다. 새만금 현장에서 폭염과 벌레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참가자들이 줄을 이었다. 이어 태풍까지 다가오자, 새만금 잼버리는 지난 8일부터 새만금에서 철수해 전국 각지로 흩어졌다. 결국 새만금 잼버리는 국제적 지탄과 망신 속에 ’한국 각 지역 잼버리‘가 되고 말았다. 대회 장소가 왜 굳이 새만금이었을까? 한국 여름은 덥고 습하다. 잼버리 대회가 진행된 전북 새만금의 저녁부터 아침까지의 습도는 평균 85% 안팎이다. 이 수준의 습기가 사람을 얼마나 괴롭히는지 우리는 잘 안다. 잼버리 대회에 온 세계 각국의 청소년(14∼17세가 대상) 중 대다수가 이렇게 더우면서 습한 날씨를 난생 처음 겪었을 것이다.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없이 간척지 천막 안에서 열대야를 견디며 잠을 자라고 하는 것은 고문에 가깝다. 더욱이 한국의 8월에는 집중호우나 태풍이 발생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때맞춰 태풍 ‘카눈’이 통과했다. 아무리 스카우트 정신으로 무장한다 한들 새만금 허허벌판에서 과연 그 집중호우와 태풍을 견뎌낼 수 있었을까? 잼버리 대회 준비 임무를 맡은 이들도 모르지 않았다. 조직위 문서에 폭염·폭우·태풍에 대비해야 한다는 문장과 나름의 대책이 적혀 있었다. 잼버리 주관 기관 공무원들이 해외 출장을 다녀와 만든 일부 출장 보고서에, 4년 전 일본 간척지에서 열린 잼버리의 제반 문제가 새만금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었다. 또 화장실 시설 확장과 위생적 관리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고서에만 그쳤다. 허허벌판 간척지에서 열린 새만금 잼버리는 폭염 무방비에 비위생적 화장실로 세계적 망신을 샀다. 사실, 금번 잼버리는 새만금 개발에 도움을 줬다. 정부 예산에서 매립비용이 지출되고, 간척지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건설됐다. 새 공항 건설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됐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오는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야영생활을 하며 유익한 경험들을 하도록 하는, 본질적 고민은 뒷전으로 밀렸다. 그 틈에 별별 이권이 끼어들고 관리들은 눈치 빠르게 잇속을 챙겼다. 1000억원이 넘는 준비 예산이 다 어디로 갔는지 알 길이 없다. 새만금 ‘알박기’에 세계 청소년의 기대와 국민 세금이 공중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잼버리 피날레로 성대한 K팝 공연이 펼쳐졌다. 그나마 이것으로 청소년들이 즐거운 추억을 하나 더 안고 돌아가길 바랄 뿐이다. 힘든 환경에서도 도전과 개척으로 희망을 키우는 스카우트 정신이 금번 잼버리에 참여한 청소년들,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이 가슴 깊이 새겼으면 한다.

[문화카페] K콘텐츠의 미래

K콘텐츠가 대세다. 이번 잼버리 사태도 결국 K콘텐츠가 구원투수였다. 잼버리 정신과 성격에는 맞지 않았지만 세계 청소년들을 만족시킬 최고의 대체재였다. 얼마 전 서울예술단의 창작 뮤지컬 ‘신과 함께’를 대만의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공연 온라인 상영회 기획으로 대만 타이베이를 다녀왔다. 상영회와 함께 공연의 주요 장면을 배우들이 시연하는 쇼케이스와 한국의 뮤지컬 시장에 대한 특강 및 보컬 마스트 클래스도 겸하는 행사라 대만의 많은 공연 전문가와 지망생을 만날 기회였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곳에서 만난 한국말을 곧잘 하는 대만인들이었다. 영화관에서도, 공연장에서도, 강연장에서도 한국말로 소통하는 관객들과 대화할 수 있었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K콘텐츠를 강사 삼아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K드라마, K뮤지컬을 애호하는 열정도 공통점이었다. 좋아하는 대상에 몰입하면서 좋아하는 대상의 언어를 익힌 것이다. 한국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는 대만인이 한국의 창작 뮤지컬을 여러 편 봤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활성화된 공연의 온라인 상영문화가 또 다른 관객층을 낳고 있었다. 한국 창작 뮤지컬이 K콘텐츠의 차세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경험이었다. 최근 중국과 대만 공연 관계자들에게 한국 뮤지컬에 대해 특강을 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그들은 한국 뮤지컬 시장을 이미 아시아의 중심 시장이며 뮤지컬 비즈니스를 전수 받아야 할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특강에 임하는 그들의 열정에서 확인하게 된다. 뮤지컬 시장은 세계적으로 극장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대도시에 집중해 있는 특이한 시장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브로드웨이, 영국의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유럽의 군소 시장, 그리고 한국의 2배 규모의 일본 시장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최근 10년간 우리나라는 K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창작 뮤지컬로 아시아에서 중국, 대만, 그리고 일본으로까지 콘텐츠를 수출하는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한국이 일본을 앞서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뮤지컬 시장으로 규정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1990년대 중반, 삼성영상사업단이 국내 최초의 뮤지컬 비즈니스 시스템을 시도하고 영미권의 뮤지컬 전문 스태프를 초빙해 국내 제작에 직접 투입하며 한국 뮤지컬 종사자들에게 현장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 이래 20년 만에 최근 한국 뮤지컬 종사자들은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에 뮤지컬의 전문성을 전수하기 위한 출장이 잦다. 이제 한국적 뮤지컬 제작 노하우와 콘텐츠 수출에 바쁘게 된 것이다. K콘텐츠의 열풍이 언제까지일까? 한국 뮤지컬 시장의 미래가 그 생명력의 단서가 되리라 본다.

[천자춘추] 챗GPT의 플러그인 서비스

챗GPT는 대화형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성을 만들어 내고 있지만 가장 논쟁거리가 되는 것은 보안 문제다. 이를 해결하는 서비스가 챗GPT 플러그인 서비스다. 이는 개인 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호 원칙을 따라 최신 정보나 타사 서비스에 대한 안전한 액세스를 만들어 준다. 플러그인은 보안 문제 이슈 해결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의 산업 확장도 가능하다. 플레이스토어의 모바일 앱과 유사하게 해당 앱 사업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서비스의 확장과 유사한 사업의 확장이다. 모바일 앱과 플러그인의 차이점은 기능성 측면에 있다. 챗GPT 플러그인은 대화 인공지능(AI)과 외부 앱을 연동할 수 있게 하며, 사람 수준의 대화를 이해하고 플러그인을 통해 특정 기능을 챗GPT 내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한다. 반면 플레이스토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이며, 각 앱은 독립적으로 작동하고 사용자 측면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 챗GPT 플러그인 서비스 작동원리를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면 백화점이 챗GPT이고 백화점 내에 매장을 운영하는 업체는 플러그인 서비스 운영업체다. 백화점 출입구를 사용하는 것이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소프트웨어 간 상호 통신하는 규칙)다.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의 기능과 기능성을 맞춤화하고 확장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여행 플랫폼과의 통합으로 사용자가 챗GPT를 통해 항공편, 호텔 또는 완전한 휴가 패키지를 예약할 수 있다. 사용자가 선호 사항을 지정하면 플러그인이 최적의 옵션을 제공해준다. 주요 플러그인으로는 인스타카트, 익스피디아, 클라나, 오픈테이블 등이 있다. 2023년 7월23일 기준으로 플러그인 업체는 735개이며 매일 늘어나고 있다. 플러그인 서비스는 향상된 기능성, 사용성, 통합성 등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보다 일관된 사용자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는 중요한 발전 단계를 나타내며 개별 사용자와 기업 모두에 상당한 가치를 제공한다. 챗GPT의 플러그인 서비스는 기존 모바일 앱과 비교해 사용자 중심의 통합 경험, 직관적인 접근성, 그리고 확장된 생태계 등에서 큰 차이가 있고 기업은 챗GPT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 더 늦기 전에 챗GPT 같은 생성형 AI 플러그인 서비스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지지대] 주장의 품격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 축구의 레전드 길을 걷고 있는 손흥민 선수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명문 팀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는 토트넘이 141년 만에 맞이한 비(非)유럽인 주장이다. 그리고 다음 날 토트넘의 2023-2024 리그 개막전이 벌어진 영국 런던 브렌트퍼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손흥민 선수는 ‘캡틴(captain)’이라고 선명하게 쓰여진 완장을 차고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 임했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결의를 다졌다. 그리고 팀의 승리를 위해 공격 선봉에 나섰다. 캡틴은 선수들과 코치진의 가교이면서 팀의 구심점이자 정신적 지주다. 그래서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모범이 되는 고참 선수가 주로 맡는 게 전통이다. 이미 주장 완장을 차기 전의 손흥민 선수는 자신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팀원들과 각각의 세리머니를 하는 등 소통의 구심점 역할을 한 지 오래다. 그래서 새로운 선수가 영입되면 가장 먼저 친해지는 선수로 유명했다. 그리고 포체티노 전 감독부터 최근에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까지 모든 감독들이 사랑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해리 케인이 떠난 뒤 토트넘의 주장 자리는 어쩌면 손흥민 선수가 ‘찜’했는지도 모르겠다. 브렌트퍼드와의 개막전은 아쉽게 비기긴 했지만 레스터시티에서 영입된 토트넘의 새로운 미드필더 제임스 메디슨은 경기가 끝난 뒤 한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경기가 끝난 뒤 원정 온 홈팬들 앞까지 가서 인사를 하자고 주장 손흥민이 제안했다는 것. ‘팬이 있어야 팀이 있다’는 프로 세계의 아주 당연한 이치를 주장 손흥민이 새삼 깨우쳐 준 것이다. 이것이 손흥민 선수가 축구 선수로서 존경 받는 이유가 아닐까. 당론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각 주장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민이 있어야 국가가 있고, 그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이다. 품격을 잃은 주장은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 그 당연한 이치를 되새겨 보자.

[오늘의 운세] 8월 17일 목요일 (음력 7월 2일 /丁未)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타인과 시비예상 일진 불리하니 조심해야 戊子 48년생 능력인정 시험합격 문서변화 문제해결 길(吉) 庚子 60년생 명예상승 문서해결 귀인조력 뜻을 성취 길(吉) 壬子 72년생 연인만나 데이트 재미있고 즐거운 하루 길(吉) 甲子 84년생 직장고민 기분 우울하나 연인만나 문제해결 소띠 丁丑 37년생 친구모임 자손근심 직장애로 분주다사해 己丑 49년생 반길 반흉하니 문서는 원만하고 금전은 흉(凶) 辛丑 61년생 운전조심 투자손해 연인불화 실속없고 癸丑 73년생 출행하다 사고 오락은 손해 음주운전 말조심 乙丑 85년생 음주가무 탈선 재물지출 오락 및 먹거리 여행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문서문제 원만 이사 친척모임 출행 여행 길(吉) 庚寅 50년생 명예상승 자손경사 뜻을 성취 금전해결 길(吉) 壬寅 62년생 인간관계 원만 재수있고 연인소식 데이트 甲寅 74년생 모임갖고 술 음식 생기고 연인 데이트 하고 丙寅 86년생 기분불쾌 경쟁시비 발생 직업고민 말실수 토끼띠 己卯 39년생 만사대길 집안경사 재물이득 고민해결 辛卯 51년생 사고시비 예상되니 일찍 귀가해서 봉사해야 癸卯 63년생 출행 오락하면 손해 가족과 외식이나 해야 乙卯 75년생 음주가무 탈선주의 사고실수 재물지출 과다 丁卯 87년생 친구동료 단합 음식대접 직업해결 만사 길(吉) 용띠 庚辰 40년생 명예상승 문서계약 성공 이사개업 만사 길(吉) 壬辰 52년생 재수원만 가정화합 능력인정 데이트 성공 甲辰 64년생 명예손상 부부언쟁 주의 선물사서 귀가해야 丙辰 76년생 친구 동료와 시비쟁투 조심 음주탈선 주의 戊辰 88년생 부모형제 모임 시험원만 그러나 재물은 지출 뱀띠 辛巳 41년생 건강주의 출행불길 문서 문제는 원만해결 癸巳 53년생 투자불리 음주 및 사람에게 실수 망신조심 乙巳 65년생 직업문제 변화 자손외식 재물지출 데이트 丁巳 77년생 친구만나 회포 모임성공 계획을 도모하고 己巳 89년생 집안걱정 분주다사 소화불량 경쟁발생 말띠 壬午 42년생 재수원만 가정화합 인기상승 집안경사 길(吉) 甲午 54년생 부부언쟁 자손걱정 생기나 재수는 원만해 丙午 66년생 친척 친구 동료 사람 문제로 재물지출 많고 戊午 78년생 운수왕성 능력발휘 상사도움 시험도 합격 庚午 90년생 운기상승 능력인정 명예상승 가정도 화합 양띠 癸未 43년생 음주오락 사람 문제로 재물손해 귀가해야 길(吉) 乙未 55년생 음식대접 직장변화 생길 때 심신 건강은 주의 丁未 67년생 친척만나 소식듣고 단합하고 재물은 지출 己未 79년생 집안문제 걱정 친구로 돈지출 여행 출행운 辛未 91년생 일진별로 가족불화 운전조심 음주 사람실수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명예손상 자손근심 건강주의 실속없는 날 丙申 56년생 투자손해 가정불화 음주탈선 조심 길(吉) 戊申 68년생 문서계약 이사 차량 여행 데이트 모두 무난 庚申 80년생 만사형통 명예상승 이성화합 학업성취 길(吉) 壬申 92년생 재수왕성 능력발휘 연인화합 승승장구 길(吉) 닭띠 乙酉 45년생 술음식 생기고 모임갖고 자손 만나고 길(吉) 丁酉 57년생 친구친척 만나 소식듣고 술 음식 대접받고 己酉 69년생 시험 이사 차량 여행 등은 길(吉) 재물은 손해 辛酉 81년생 감정대립 오락탕진 가출충동 실수조심 癸酉 93년생 오락탈선 가정불화 음주 사람조심 실수연발 개띠 丙戌 46년생 도난손재 투자불리 건강 및 운전조심 戊戌 58년생 뜻하는 소식오고 가정화목 목적달성 길(吉) 庚戌 70년생 명예상승 능력인정 문서해결 데이트 성사 壬戌 82년생 연인화합 인기상승 재물성사 인정받고 길(吉) 甲戌 94년생 직업걱정 연인불화 재물지출 음주 사람조심 돼지띠 丁亥 47년생 친척 상사의 도움 인간관계 원만하고 길(吉) 己亥 59년생 만사대길 운수왕성 행운이 오고 데이트 운 辛亥 71년생 컨디션 불리하나 연인 만나고 음식대접 癸亥 83년생 술먹고 즐거우나 탈선주의 현명하게 처신 乙亥 95년생 직업해결 음식 생기고 재물성사 연인화합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