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철 한국쿠제 대표이사 “ESG 모르면 기업 성장 못하는 시대”

“ESG를 모르면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투자자는 돈을 벌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엄재철 한국쿠제 대표이사(60)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부각하면서 ESG경영이 화두로 떠오른 지금의 상황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평택 포승산단 외국인투자단지 내에 위치한 한국쿠제는 100%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지난 2007년 설립, 2008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그는 엔도 고로시로(遠藤幸四郎) 제1대 대표이사에 이어 제2대 대표이사로 한국 쿠제를 이끌고 있다. 동시에 ESG 경영을 위한 점진적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며 ESG경영이란 매출과 영업 이익 등 재무적 성과만이 아닌 비재무적 성과도 함께 고려하는 경영구조다.  기업이 얼마나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는 “친환경적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투명하게 경영하는 지표인 ESG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쿠제는 최근 ESG경영 전담조직을 만들고 평가지표 검토에 착수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표준협회의 도움을 받아 임원과 부서별 부서장, 부서별 키맨으로 이뤄진 ESG경영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한국쿠제는 이 조직을 시작으로 ESG경영을 점진적으로 이행하고자 중견·중소기업 ESG경영 성과 데이터 관리를 위한 K-ESG 가이드라인 기본 진단항목을 정보공시(P),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로 4개 영역, 17개 범주, 27개 기본 진단항목으로 나눠 평가지표를 검토 중이다. 올해 하반기엔 정보공시, 환경, 사회, 지배구조 4개 영역 중 우선 환경적 차원에서 포장박스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그는 “전사적으로 ESG 인식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자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한국표준협회를 통해 교육 받으면서 ESG 확산 원년으로 삼게 됐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여성 구성원 비율이나 정규직 비율, 구성원 봉사참여 등도 평가지표에 맞게 바꿔 나가기 위해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030년 내 ESG 정보공시를 목표로 ESG경영 전담조직이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19세기 서양 미술사를 한눈에…경기아트센터 ‘레플리카 명화전’

19세기 서양 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레플리카 명화전이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경기도민을 위한 레플리카명화전’을 갤러리에서 무료로 선보인다.  전시에선 19세기 서양 미술을 대표하는 명작 레플리카 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작품들은 원작과 동일한 색채, 질감, 사이즈로 제작된 고품질의 레플리카로 명화의 감동과 여운을 생생하게 전한다.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 구스타프 클림트 등 19세기 거장들의 작품이 다양하게 내걸릴 예정으로 인상주의에서 상징주의까지 서양 미술사의 흐름과 특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해상도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 형태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스마트갤러리도 마련돼 있다.  무료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오는 26일~27일 이틀간 1일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매회 1시간 가량 도슨트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작품 이해와 감상을 돕는다.  주요 작품에 대한 도슨트의 해설 및 질의응답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전시는 전 연령 입장 가능하며, 사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19세기 서양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완성도 높은 레플리카 형태로 선보여 도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자 한다”며 “관람객들은 무료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천시, ‘건립 35년’ 부천시민회관 복합문화시설로 리모델링 추진

부천시가 건립한 지 35년 된 부천시민회관을 뮤지컬과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복합문화시설로의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8일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시민회관(부천시 중동 788)은 지난 1988년 4월 대지면적 2만4천692.2㎡에 지하 2층, 지상 3층,  건축면적 2천925.2㎡, 연면적 1만633.30㎡, 대공연장 141석과 소공연장 221석, 공연예술연습공간 4곳, 주차대수 210면 등의 규모로 준공돼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노후화가 심각한 부천시민회관의 전면적인 개선과 다양한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복합문화공연장의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복합문화시설로의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시설 개선 기본방향은 대공연장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복합공연장으로 전환하고 소공연장은 일반행사 및 대관공간을 전문으로 하는 공연장으로 구조화하며 부속시설인 철골 주차장은 철거하고 복합 부속시설을 위해 증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1월 리모델링 타당성 조사 용역과제 부서 자체 심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공원조성과와 체육진흥과 등 6개과와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유관 부서 회의에서 리모델링 범위에 대해 1안으로 시민회관 단독, 2안으로 1안+지하주차장, 3안으로 2안+체육시설 등을 논의했으며 결정되진 않았지만 시민회관건립위원회를 통해 사업 방향을 설정하기로 했다. 시는 본격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가기 전에 부설주차장 무인화시스템을 구축했고 일부 타일 보수, 화장실 개축 등 관람객 안전 확보 사업도 마무리했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위해선 경제성 확보와 과도한 비용, 반대 민원 등 해결해야 하는 사안도 만만찮다. 중앙투자심사 시 부천시의 지역 규모와 기존에 건립된 다수의 공연목적 시설과의 유사·중복성이 존재해 경제성(B/C값 등) 확보에 불리하고 대규모 재원 확보의 어려움, 공사 기간 장기화 우려, 체육시설 등 건립 시 공원 축소에 따른 민원도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건립위원회와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타당성 조사가 충실히 이뤄지도록 관리해 사업의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남 풍산동 수산물시장 간판개선사업…고객친화시장으로 재탄생

하남시 풍산동 218-55번지 하남수산물시장이 간판개선사업을 통해 쾌적한 환경 구축으로 고객 친화시장으로서의 위상을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하남시와 하남수산물시장은 행정안전부 주관 간판개선사업에 선정돼 국비 2억원 등 총 4억6천930만원을 들여 대대적인 간판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하남수산물시장 입주 업소 100여곳에 설치된 옥외간판 360개를 118개로 일원화(업소 한 곳당 간판 1개 원칙)를 골자로 연내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날 현재 간판 디자인 진척률이 90%에 이르면서 마무리 국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시는 최근 하남수산물시장 일원에 대해 광고물 등 정비시범구역 계획안을 공고하고 주민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시는 공고 기간 특별한 이견이 없으면 경기도와 협의한 뒤 다음 달 중 옥외광고물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정비시범구역 등을 고시한다.   앞서 시는 간판 개선사업 대상 업소 91곳으로부터 정비시범구역 지정에 100% 사전 동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상철 상인회장은 “시와 간판 소상인공 측 등의 협조로 디자인을 거의 끝내고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설치작업에 나선다”며 “간판개선사업이 완료되면 하남수산물시장이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명문 시장으로서의 위상을 굳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대통령기승마 8년 만에 정상 탈환

경기도가 제39회 대통령기 전국승마대회에서 8년 만에 종합우승을 되찾으며 대통령기를 다시 품었다. 경기도는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경북 상주 국제승마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마장마술과 장애물경주 단체전 합산 결과 5점을 득점해 1위를 차지했다고 경기도승마협회가 밝혔다. 이로써 경기도는 지난 2015년 제32회 대회 종합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경기도는 장애물 130 클래스 단체전서 오준서(화성 비봉고), 채미소(수원여고부설방송통신고), 조민규(군포 용호고), 박수아(수성고부설방송통신고)가 팀을 이뤄 우승을 차지했다. 채미소는 개인전서도 ‘콘타퀵’에 기승해 무감점, 57초15로 조민규, 이서윤(군포중앙고)에 앞서 금메달을 획득, 2관왕에 올랐다. 또 고등·대학부 마장마술 S-1 클래스에서는 김주희(한국체대)가 ‘시발디’에 기승해 61.676%를 기록, ‘플로트락’에 기승한 오준서(58.088%)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마장마술 A 클래스(높은 점수)와 장애물 130 클래스(가장 빠른 시간) 점수를 합산한 결과로 순위를 가린다. 8년 만에 종합우승을 탈환한 경기도선수단장인 김의종 경기도승마협회장은 “대통령기대회에서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돼 너무 기쁘고 경기도 승마의 자존심을 되찾은 기분이다”라며 “이번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오는 10월 열릴 전국체전에서도 정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잼버리 대원 새만금 철수… 경기·인천에 1만6천여명 온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철수한 대원들이 속속 경기·인천 지역으로 출발했다. 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지역에는 총 66개 숙소에 88개국 1만3천568명, 인천 지역에는 8개 숙소에 27개국 3천257명 등 총 1만6천825명의 대원이 머무를 예정이다.  숙소는 대부분 각 시·군과 학교, 기업 등에서 마련한 기숙사, 연수원, 교육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기도에서는 용인특례시에 있는 명지대 기숙사에서 대원 1천200명이 머무를 예정이다. 또 수원특례시에서는 ▲경기대 기숙사(1천명) ▲아주대 기숙사(200명) ▲KBS 수원센터(80명) ▲대우건설 인재경영원(80명) 등에 대원들을 분산 수용하기로 했다. 인천지역은 인천 연대송도캠퍼스에 벨기에 대원 1천200여명이 머무를 예정이다. 대원들은 별도의 집결지 없이 배정된 숙소로 직행하며 도착 시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한 통역 요원이 배치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숙소 제공과 함께 지역 내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수립,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정부는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새만금 야영 지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는 같은 날 늦은 밤까지 31개 시‧군과 협력해 호텔, 연수원, 기숙사, 기업 연수원 등 지역별 가용 숙박 시설과 의료, 보건, 체험 프로그램 등 지원 방안을 수립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156개국, 3만7천여명의 대원이 1천14대의 버스로 경기·인천·서울·전북 등 8개 시·도로 이동을 시작했다. 경찰은 최고 비상령인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헬기 4대와 순찰차 273대 등을 동원해 주변 교통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 “악성민원 종합대책 마련”

최근 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 사건(경기일보 7월31일자 1·3면 보도)으로 악성민원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종합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국세청이 전국 세무서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에게 녹음기를 지급한 것과 별개로 중부지방국세청만의 독자적인 대책을 추가하겠다는 것으로, 호신용 보호장비 지급 및 출입통제시스템 확충 등을 제시했다. 중부지방국세청은 지난 7일 오 청장이 동화성세무서에서 민원 담당 세무공무원들과 ‘타운 홀 미팅’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악성 민원을 경험했던 직원, 민원실 근무 경력 직원 등 총 12명이 자리했다. 미팅에선 중부청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보다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민원인의 위법행위 대응방안’이 제시됐다. 여기에는 웨어러블 캠 추가 보급, 민원실 안전요원 배치 건의, 호신용 보호장비 지급 등 안전장비 확충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또 위법행위 발생 시 퇴거조치, 법률적 경고 문구가 담긴 메모장 등 위법 민원인에 대한 심리적 억제조치와 함께 지방청 차원의 법적 절차 구체화, 동료 변호사 지원팀 구성, 민형사상 소송비용 지원방안 신설 및 위법대응 교육과정 개설 건의 등도 포함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은 중부청이 제시한 대응방안에 공감하면서도 악성 민원 대응요령 표준화, 민원실 강화유리 가림막 설치, 청원경찰 배치 등 안전시스템 확충 등 민원실 매뉴얼 보완을 요청했다. 오 청장은 “타운 홀 미팅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민원인의 위법행위 대응방안을 보완하고 직원 보호를 위한 안전장비 확대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즉시 시행하겠다”며 “악성 민원인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조치 시 피해 직원의 소송 비용 부담을 경감하는 제도 신설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민원인을 대응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 A씨는 16일이 지난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후 국세청은 지난 3일 전국 133개 세무서 내 모든 민원봉사실에 공무원증 형태의 휴대용 녹음기를 보급했다.

안양 평촌 범계역세권 삼성생명 빌딩 임대차 갈등...이유는

안양 평촌 범계역상권의 핵심인 삼성생명 빌딩을 놓고 임대차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주인공은 옛 건물주였던 삼성생명보험㈜와 현재 소유주인 어반어스홀딩스㈜다. ◇ 임대차 종료 앞둔 삼성생명 평촌빌딩 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8년 10월 삼성생명은 651억원을 받고 반도건설에 평촌빌딩을 매각했다.  건물주가 매각 후 임차하는 세일즈앤리스백(Sales&Leaseback) 방식으로 삼성생명은 사용 중이던 영업점을 그대로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반도건설과 체결했다.  건물 재건축을 추진하던 반도건설은 2021년 8월 중소부동산개발사인 어반어스와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어반어스는 지난해 8월 잔금을 완납했다. 어반어스도 반도건설처럼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다.  매수예정자였던 어반어스는 지난해 2월 삼성생명측에 ‘9월 철거 예정으로 계약기간을 8월 26일로 변경하자’고 제안했고 삼성생명측은 지난해 4월 범계역세권의 대체 사무실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같은 해 6월 어반어스는 또다시 계약기간 변경을 요청했고 삼성생명측은 어반어스의 금융주관사였던 삼성증권을 통해 “영업점 본부 분리 등 조직개편으로 내년 3월 퇴거가 가능할 것 같다”고 알렸다.  어반어스는 다시 올해 1월 삼성생명측에 인·허가 일정과 함께 3월 말로 계약기간을 변경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어반어스는 지난 2월 삼성생명의 대리인인 ㈜젠스타메이트를 통해 ▲조기 퇴거 시 10억원의 이전 비용 제공▲7월 15일로 계약기간 변경 등도 제안했고 ㈜젠스타측은 이전 건물을 물색 중이라고 했다.  한편 어반어스는 지난해 5월 경기도 건축심의를 완료한 뒤 안양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삼성생명측과의 협의 지연으로 지난 5월 다시 건축심의를 받았다. 이달 중으로 건축허가 신청 예정이다. 지난 5월 건축물 해체허가신청도 접수했다.  ◇ 계약갱신 요구에 첨예한 대립 그러나 삼성생명이 지난 5월 25일, 지난달 5일 각각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상임법)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상임법상 임차인은 계약만료 6개월에서 1개월 전까지 계약갱신 청구를 행사할 수 있다. 양측의 계약종료일은 오는 11월 28일이다.  이에 건물 매매계약 체결 후 수차례 삼성생명측과 협의를 벌였다는 어반어스는 ‘대기업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어반어스는 2018년 삼성생명측의 건물 매각 이후 소유자 변경에도 ‘건물 재건축’ 상황은 변한 것이 없어계약갱신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어반어스 관계자는 “당사는 반도건설의 모든 권리를 승계했고 삼성생명이 2018년 건물 매각 시 5년간의 임차 후 퇴거를 약속했다"면서 “매매계약 체결 후 수차례에 걸쳐 재건축 일정을 고지했고 협의까지 진행, 계약갱신 청구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상임법상 공사시기, 소요기간 등을 포함한 철거 또는 재건축 계획을 임차인에게 구체적으로 고지할 경우, 계약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면서 "이는 전 소유권자인 반도건설의 건물 매입 당시에도 충분한 협의가 이뤄졌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반어스는 “건물 매입 후 현재까지 인허가 관련 비용만 19억원이 들어갔다"면서 “삼성생명이 이대로 계속 버틸 경우, 재건축 지연에 따른 대출이자 등 5년간 202억원의 손해 발생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상임법에 따른 정당한 권리행사라고 맞서고 있다. 이전 공간을 물색했지만, 적합한 곳을 찾지 못해 계약 만료일까지 이전이 불가능한 탓에 계약 갱신을 요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어반어스측의 요구가 있었고 영업점 특성을 고려, 이전 공간을 알아봤지만 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머물 수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면서 “오는 11월 임대차계약 만료 전까지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관련 법상 보장된 임차인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계약 갱신을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장이라도 조건에 맞는 적당한 건물이 나오면 이전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기업의 횡포라는 어반어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계약갱신 청구는 임차인으로서 갖는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어반어스는 건물 매입 후 재건축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렸다고 하지만 건축허가를 스스로 철회, 허가가 이뤄지지 않았고 당연히 구체적 일정도 확정되지 않아 계약갱신 거절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 어반어스에서 주장하는 손해 발생액은 허가도 없어 산정 근거도 불명확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어반어스는 “삼성생명은 구체적 계획을 반도건설, 당사로부터 고지받아 알고 있었지만 자신들의 입장만 생각, 이전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기업임에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상임법 취지를 역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삼성생명 평촌빌딩에 입주해 있던 피부과의원, 법무법인, 모아저축은행, 삼성카드, 삼성물산 등은 이전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