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통령기승마 8년 만에 정상 탈환

경기도가 제39회 대통령기 전국승마대회에서 8년 만에 종합우승을 되찾으며 대통령기를 다시 품었다. 경기도는 지난달 29일부터 8일까지 경북 상주 국제승마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마장마술과 장애물경주 단체전 합산 결과 5점을 득점해 1위를 차지했다고 경기도승마협회가 밝혔다. 이로써 경기도는 지난 2015년 제32회 대회 종합우승 이후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경기도는 장애물 130 클래스 단체전서 오준서(화성 비봉고), 채미소(수원여고부설방송통신고), 조민규(군포 용호고), 박수아(수성고부설방송통신고)가 팀을 이뤄 우승을 차지했다. 채미소는 개인전서도 ‘콘타퀵’에 기승해 무감점, 57초15로 조민규, 이서윤(군포중앙고)에 앞서 금메달을 획득, 2관왕에 올랐다. 또 고등·대학부 마장마술 S-1 클래스에서는 김주희(한국체대)가 ‘시발디’에 기승해 61.676%를 기록, ‘플로트락’에 기승한 오준서(58.088%)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마장마술 A 클래스(높은 점수)와 장애물 130 클래스(가장 빠른 시간) 점수를 합산한 결과로 순위를 가린다. 8년 만에 종합우승을 탈환한 경기도선수단장인 김의종 경기도승마협회장은 “대통령기대회에서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돼 너무 기쁘고 경기도 승마의 자존심을 되찾은 기분이다”라며 “이번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오는 10월 열릴 전국체전에서도 정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잼버리 대원 새만금 철수… 경기·인천에 1만6천여명 온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철수한 대원들이 속속 경기·인천 지역으로 출발했다. 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지역에는 총 66개 숙소에 88개국 1만3천568명, 인천 지역에는 8개 숙소에 27개국 3천257명 등 총 1만6천825명의 대원이 머무를 예정이다.  숙소는 대부분 각 시·군과 학교, 기업 등에서 마련한 기숙사, 연수원, 교육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기도에서는 용인특례시에 있는 명지대 기숙사에서 대원 1천200명이 머무를 예정이다. 또 수원특례시에서는 ▲경기대 기숙사(1천명) ▲아주대 기숙사(200명) ▲KBS 수원센터(80명) ▲대우건설 인재경영원(80명) 등에 대원들을 분산 수용하기로 했다. 인천지역은 인천 연대송도캠퍼스에 벨기에 대원 1천200여명이 머무를 예정이다. 대원들은 별도의 집결지 없이 배정된 숙소로 직행하며 도착 시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한 통역 요원이 배치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숙소 제공과 함께 지역 내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수립,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정부는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새만금 야영 지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는 같은 날 늦은 밤까지 31개 시‧군과 협력해 호텔, 연수원, 기숙사, 기업 연수원 등 지역별 가용 숙박 시설과 의료, 보건, 체험 프로그램 등 지원 방안을 수립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156개국, 3만7천여명의 대원이 1천14대의 버스로 경기·인천·서울·전북 등 8개 시·도로 이동을 시작했다. 경찰은 최고 비상령인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헬기 4대와 순찰차 273대 등을 동원해 주변 교통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 “악성민원 종합대책 마련”

최근 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 사건(경기일보 7월31일자 1·3면 보도)으로 악성민원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종합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국세청이 전국 세무서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에게 녹음기를 지급한 것과 별개로 중부지방국세청만의 독자적인 대책을 추가하겠다는 것으로, 호신용 보호장비 지급 및 출입통제시스템 확충 등을 제시했다. 중부지방국세청은 지난 7일 오 청장이 동화성세무서에서 민원 담당 세무공무원들과 ‘타운 홀 미팅’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악성 민원을 경험했던 직원, 민원실 근무 경력 직원 등 총 12명이 자리했다. 미팅에선 중부청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보다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민원인의 위법행위 대응방안’이 제시됐다. 여기에는 웨어러블 캠 추가 보급, 민원실 안전요원 배치 건의, 호신용 보호장비 지급 등 안전장비 확충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또 위법행위 발생 시 퇴거조치, 법률적 경고 문구가 담긴 메모장 등 위법 민원인에 대한 심리적 억제조치와 함께 지방청 차원의 법적 절차 구체화, 동료 변호사 지원팀 구성, 민형사상 소송비용 지원방안 신설 및 위법대응 교육과정 개설 건의 등도 포함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은 중부청이 제시한 대응방안에 공감하면서도 악성 민원 대응요령 표준화, 민원실 강화유리 가림막 설치, 청원경찰 배치 등 안전시스템 확충 등 민원실 매뉴얼 보완을 요청했다. 오 청장은 “타운 홀 미팅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민원인의 위법행위 대응방안을 보완하고 직원 보호를 위한 안전장비 확대는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즉시 시행하겠다”며 “악성 민원인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조치 시 피해 직원의 소송 비용 부담을 경감하는 제도 신설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민원인을 대응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 A씨는 16일이 지난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후 국세청은 지난 3일 전국 133개 세무서 내 모든 민원봉사실에 공무원증 형태의 휴대용 녹음기를 보급했다.

안양 평촌 범계역세권 삼성생명 빌딩 임대차 갈등...이유는

안양 평촌 범계역상권의 핵심인 삼성생명 빌딩을 놓고 임대차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주인공은 옛 건물주였던 삼성생명보험㈜와 현재 소유주인 어반어스홀딩스㈜다. ◇ 임대차 종료 앞둔 삼성생명 평촌빌딩 8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8년 10월 삼성생명은 651억원을 받고 반도건설에 평촌빌딩을 매각했다.  건물주가 매각 후 임차하는 세일즈앤리스백(Sales&Leaseback) 방식으로 삼성생명은 사용 중이던 영업점을 그대로 5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반도건설과 체결했다.  건물 재건축을 추진하던 반도건설은 2021년 8월 중소부동산개발사인 어반어스와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어반어스는 지난해 8월 잔금을 완납했다. 어반어스도 반도건설처럼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다.  매수예정자였던 어반어스는 지난해 2월 삼성생명측에 ‘9월 철거 예정으로 계약기간을 8월 26일로 변경하자’고 제안했고 삼성생명측은 지난해 4월 범계역세권의 대체 사무실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같은 해 6월 어반어스는 또다시 계약기간 변경을 요청했고 삼성생명측은 어반어스의 금융주관사였던 삼성증권을 통해 “영업점 본부 분리 등 조직개편으로 내년 3월 퇴거가 가능할 것 같다”고 알렸다.  어반어스는 다시 올해 1월 삼성생명측에 인·허가 일정과 함께 3월 말로 계약기간을 변경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어반어스는 지난 2월 삼성생명의 대리인인 ㈜젠스타메이트를 통해 ▲조기 퇴거 시 10억원의 이전 비용 제공▲7월 15일로 계약기간 변경 등도 제안했고 ㈜젠스타측은 이전 건물을 물색 중이라고 했다.  한편 어반어스는 지난해 5월 경기도 건축심의를 완료한 뒤 안양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삼성생명측과의 협의 지연으로 지난 5월 다시 건축심의를 받았다. 이달 중으로 건축허가 신청 예정이다. 지난 5월 건축물 해체허가신청도 접수했다.  ◇ 계약갱신 요구에 첨예한 대립 그러나 삼성생명이 지난 5월 25일, 지난달 5일 각각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상임법)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상임법상 임차인은 계약만료 6개월에서 1개월 전까지 계약갱신 청구를 행사할 수 있다. 양측의 계약종료일은 오는 11월 28일이다.  이에 건물 매매계약 체결 후 수차례 삼성생명측과 협의를 벌였다는 어반어스는 ‘대기업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어반어스는 2018년 삼성생명측의 건물 매각 이후 소유자 변경에도 ‘건물 재건축’ 상황은 변한 것이 없어계약갱신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어반어스 관계자는 “당사는 반도건설의 모든 권리를 승계했고 삼성생명이 2018년 건물 매각 시 5년간의 임차 후 퇴거를 약속했다"면서 “매매계약 체결 후 수차례에 걸쳐 재건축 일정을 고지했고 협의까지 진행, 계약갱신 청구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상임법상 공사시기, 소요기간 등을 포함한 철거 또는 재건축 계획을 임차인에게 구체적으로 고지할 경우, 계약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면서 "이는 전 소유권자인 반도건설의 건물 매입 당시에도 충분한 협의가 이뤄졌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반어스는 “건물 매입 후 현재까지 인허가 관련 비용만 19억원이 들어갔다"면서 “삼성생명이 이대로 계속 버틸 경우, 재건축 지연에 따른 대출이자 등 5년간 202억원의 손해 발생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상임법에 따른 정당한 권리행사라고 맞서고 있다. 이전 공간을 물색했지만, 적합한 곳을 찾지 못해 계약 만료일까지 이전이 불가능한 탓에 계약 갱신을 요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어반어스측의 요구가 있었고 영업점 특성을 고려, 이전 공간을 알아봤지만 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머물 수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면서 “오는 11월 임대차계약 만료 전까지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관련 법상 보장된 임차인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계약 갱신을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장이라도 조건에 맞는 적당한 건물이 나오면 이전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기업의 횡포라는 어반어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계약갱신 청구는 임차인으로서 갖는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어반어스는 건물 매입 후 재건축 계획을 구체적으로 알렸다고 하지만 건축허가를 스스로 철회, 허가가 이뤄지지 않았고 당연히 구체적 일정도 확정되지 않아 계약갱신 거절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 어반어스에서 주장하는 손해 발생액은 허가도 없어 산정 근거도 불명확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어반어스는 “삼성생명은 구체적 계획을 반도건설, 당사로부터 고지받아 알고 있었지만 자신들의 입장만 생각, 이전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기업임에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상임법 취지를 역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삼성생명 평촌빌딩에 입주해 있던 피부과의원, 법무법인, 모아저축은행, 삼성카드, 삼성물산 등은 이전을 마무리했다.

고양특례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체 장소 제공 등 적극 협조하겠다”

고양특례시가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총력 지원에 나선다. 시는 킨텍스 등을 잼버리 대체장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성공적인 대회 마무리를 돕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시는 전날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잼버리 참가 대원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기로 최종 결정되자 즉각 관련 TF 회의를 열고 대체 숙소 및 프로그램 마련 등 대책을 논의했다. 킨텍스를 잼버리 대체 장소로 제공하고 스카우트 대원들의 이동에 맞춰 신속 대응하기 위해 수용 가능 인원, 숙박, 세면, 식사, 의료, 관광, 통역 등 지원방안을 검토했다.  시에 따르면 킨텍스는 현재 전시장 5개 홀이 사용 가능한 상황으로 텐트 4천400동에 약 8천8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소노캄 고양, 삼성화재글로벌캠퍼스, 동양인재개발원, NH인재원, YMCA 고양국제청소년문화센터, 항공대 기숙사 등 시설에 약 1천400명이 체류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필요에 따라 잼버리 대원들을 분산 수용하고 맞춤형 일정을 준비할 방침이다.  국내 최대 전시시설인 킨텍스와 북한산, 행주산성, 람사르 장항습지, 현대모터스튜디오, 아쿠아플라넷 등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해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환 시장은 “정부와 킨텍스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체장소 제공을 검토하고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무속인이 19년간 일가족 가스라이팅... 남매간 성관계 강요에 수억 갈취

일가족을 19년간 육체·정신적으로 괴롭혀 수억원을 뜯은 무속인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여주지청 형사부(부장검사 이정화)는 무속인 A씨(52) 부부를 특수상해교사, 강제추행, 공갈, 감금,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촬영물 이용 등 강요)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A씨 부부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B씨(52)와 그의 자녀 C씨 등 세남매(20대)를 정신·육체적 지배상태 두고 상호 폭행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A씨 부부의 지시에 따라 자녀들을 4차례 육체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매간 성관계를 강요 및 협박하고 이들의 나체를 촬영하고, 세남매 중 막내의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를 관리하며 2017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2억5천여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A씨 부부는 B씨 가족의 집에 CCTV 13대를 설치해 이들을 감시했으며 이들 가족들이 부엌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방 5곳에는 자신들이 데려온 고양이 5마리를 한 마리씩 두고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A씨 부부가 C씨 등에게 생활비 마련을 명목으로 각 2천만~8천만원을 대출받도록 해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로 만들어 놓는 수법으로 자신들을 더 의지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 부부는 “가족 간에 벌어진 일이다. 모함을 당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의 첫 재판은 오는 10일 오전 11시10분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린다.

[새빛수원] 올 여름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수원의 밤’

숨통을 조이는 한낮 폭염부터, 잠 못 이루게 하는 한밤 열대야까지…그야말로 ‘역대급 여름’이다. 각종 주의보와 경보가 잇따르면서 휴대전화마저 쉼이 없을 정도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위로 삼아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견뎌보지만,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심신을 어루만져줄 결정적인 한방이 없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진리에 가까운 명언이 있다. 누구보다도 수원시민이 실천할 수 있는 말이다. 올 여름을 짜증 대신 추억으로 가득 채워 줄 ‘수원의 밤’에 당신을 초대한다. ■ ‘2023 수원 문화재 야행’ 팔색(八色) 매력에 풍덩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품은 팔달구 행궁동 일원은 11~13일 저녁 불야성을 이룬다. 3일간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야간형 역사문화 프로그램 ‘기억의 문이 열리는, 수원 문화재 야행(夜行)’이 열려 골목마다 즐거움이 가득하다. 문화재와 함께하는 여름밤 추억을 만들 수 있는 1년에 한 번뿐인 기회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수원 문화재 야행의 주제는 ‘기억’이다. 수원화성 축조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지는 수원의 역사, 그 안에 살던 이웃과 터전 등의 이야기를 8색 매력으로 풀어낸다. ▲야경 ▲야로 ▲야사 ▲야화 ▲야설 ▲야시 ▲야식 ▲야숙 등 8야(夜) 프로그램이 구성돼 취향에 맞춰 골라 즐길 수 있다. 먼저 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경(夜景)’은 문화재와 문화시설을 야간에 관람하는 내용이다. 화성행궁(오후 9시 입장 마감)과 수원시립미술관, 수원화성박물관, 열린문화공간 후소, 행궁길갤러리, 수원종로교회 역사관, 북수동성당 뽈리화랑, 한옥기술전시관, 수원전통문화관, 팔달문화센터 등 9개 문화시설이 밤늦게까지 연장 운영된다. 밤에 걷는 거리 ‘야로(夜路)’는 미션 투어 프로그램 ‘야행몬을 잡아라!’가 핵심이다. 수원청개구리 등 멸종위기 동식물을 캐릭터로 만든 야행몬으로부터 받은 간단한 미션을 수행한 뒤 탈부착 스티커를 모아 도감을 완성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밤에 보는 그림 ‘야화(夜畵)’는 수원의 역사와 정체성을 중심으로 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1796년 수원화성 완공 이후 흘러온 227년의 기억을 미디어작품, 조형물, 기록전시 등 9가지 작품으로 담아냈다. 특히 수원시립미술관 외부 거대한 유리 벽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조명파사드 ‘정조의 꿈’은 반차도와 무예24기 등의 화려함을 보여주고, 정조테마공연장 마당에서 연출되는 레이저아트 ‘새빛 야행, 하늘에 물들다’는 희망의 빛 오로라를 통해 색다른 밤 분위기를 선물한다. 야행 기간 동안 행궁동 곳곳은 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설(夜設)’의 무대가 된다. 수원지역 대학 동아리 학생들의 모던 록과 재즈, 대금·해금·가야금 등 자주 접하지 못했던 우리 전통악기 연주자의 버스킹, 미술관 실내에서 듣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무료 공연 등이 귀를 즐겁게 해준다. 밤에 듣는 역사이야기 ‘야사(夜史)’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크살롱 형식의 ‘일상의 기억, 책가도’가 있다. 정조대왕과 수원화성, 정조시대의 무예, 행궁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밤에 즐기는 장시 ‘야시(夜市)’는 수원의 시민들이 만든 마켓에서 다양한 물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다. 행궁동 주민들이 중심이 된 ‘행궁마켓’, 로컬 문화 콘텐츠를 판매하는 ‘수문장&마켓여유’, 행리단길 지역 작가들이 모인 ‘행궁동 작가단’ 등이 곳곳에서 작품 판매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밤에 먹는 음식 ‘야식(夜食)’도 즐길 수 있다. 화성행궁 맛촌거리, 생태교통마을, 남문로데오거리, 통닭거리 등의 식당 중 다수가 야행에 참여해 연장 운영한다. 수원전통문화관에서는 전통주 및 궁중음식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수원의 문화재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야숙(夜宿)’도 가능하다. 대한불교조계종 수원사의 행복명상 템플스테이와 수원시 숙박업소를 이용한 내역을 보여주면 화성행궁 광장 티켓부스에서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공식적인 개막 점등식은 11일 오후 8시 행궁광장에서 진행되며, 행사기간 중 행궁로 공방거리와 생태교통마을 일대는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 열대야 잊는 ‘2023 수원발레축제’ 아름다운 춤사위 18~20일에는 팔달구 인계동에 있는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한여름 밤의 꿈같은 발레축제를 즐길 수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2023 수원발레축제는 수원의 여름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공연예술제로, 국내 최정상급 발레단들의 수준 높은 레퍼토리를 가까이 감상하는 기회다.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와이즈발레단, SEO발레단, 김옥련발레단, 정형일발레크리에이티브, 윤별발레컴퍼니, K-ARTS발레단 등이 3일간의 메인 공연에 참여한다. 매일 오후 8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6~7개의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첫날인 18일은 ‘클래식&모던’, 19일은 ‘발레 마스터피스’, 20일은 ‘발레 갈라스페셜’을 주제로 작품이 구성된다. 매번 다른 발레단이 다른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발레의 매력을 보여주는 만큼 매일 방문해도 좋다. 직접 체험도 가능하다. 행사장인 수원제1야외음악당 분수광장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발레리나의 사인 토슈즈 전시회가 열린다. 또 발레의상 입어보기와 토슈즈 신기 체험, 움직이는 발레조각전, 발레요정 등의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메인공연 시작 전에는 관객들이 함께 발레의 기본 움직임을 토대로 한 ‘발롱체조’ 배우기에 도전하며 재미를 더한다. 이와 함께 12~14일 발레 마스터를 초청해 발레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마스터 클래스’, 12~16일 취미로 발레를 배우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는 ‘발레체험교실’, 17일 학생과 일반부 자유참가작 공연으로 꾸며지는 ‘전야제’ 등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발레를 접할 수 있도록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지친 시민들이 여름밤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즐겁고 안전하게 수원 문화재 야행과 발레축제를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더위 속 대회·훈련 강행…혹서기 학생선수 건강 ‘비상’

최근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넘어서는 등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학기간 각종 대회와 훈련을 소화하는 학생 선수들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부터 낮 최고기온이 평균 30도를 넘어섰고, 지난 6일에는 안성 등 일부 지역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넘어서며 펄펄 끓는 날씨로 온열 질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폭염 속 각급 학교가 방학 기간이지만 학생 선수들은 각종 전국대회가 이 기간에 몰려 있어 무더위 속 강행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육상, 축구, 하키, 야구, 인라인롤러, 자전거 등 실외 종목들은 폭염 속 장시간 노출되면서 선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육상의 경우 제52회 추계전국중·고등학교육상대회(5~9일)가 끝난 열흘 뒤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제44회 전국시·도대항육상대회(19~21일)가 열리게 돼 선수들은 휴식 없이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자전거 역시 2023 김천시장배 전국학생도로사이클대회(7~9일)가 폭염 속 진행 중이고, 하키는 제37회 대통령기 전국하키대회(9~18일)가 10일간 열릴 예정이며, 축구는 2023 제천의병 추계 중등U15축구대회(10~23일) 등 각종 대회가 방학기간 줄을 잇고 있다. 이에 각 팀들은 혹서기를 피해 전지훈련을 떠나고 있다. 육상 경기체고와 전곡고, 안산시 육상 팀들은 비교적 기온이 높지 않은 충북 속리산과 강원도 평창, 태백 등지에서 훈련하고 있다. 기온이 낮은 이른 새벽에 훈련을 하고, 기온이 높은 한낮에는 휴식을 취한 뒤 해가 질 무렵 훈련을 재개한다. 타 실외 종목들도 한낮을 피해 주로 새벽과 오후 늦은 시간을 이용해 훈련을 하고 있으며, 경기 시간을 한낮의 경우 피하거나 축구 등은 ‘쿨링 브레이크 타임’을 정해 선수들의 수분 보충 시간을 주고 있다. 얼마 전 전국대회를 치른 한 고교 축구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7경기를 뛰었는데 대회 종료 후 선수들의 체중이 많이 빠져 걱정이 많았다”며 “오후 늦게 경기를 진행했음에도 덥고 습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게 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또 한국중고육상연맹 관계자는 “무더운 시기에 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오전에 예선전을 치른 뒤 휴식 시간을 갖고 오후 3시 이후부터 경기를 재개했다”며 “경기장 곳곳에 스프링클러도 설치해 수시로 물을 뿌려 더위를 식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로 방학기간 학생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우려돼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