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관련 업체로 '재취업'... 부천시 전·현직 공무원 '불편한 만남'

최근 부천시 퇴직 공무원들의 관련 업체 재취업 증가로 현직 공무원과의 사적 접촉 사례가 늘면서 공직사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해 보면 최근 부천시 퇴직 공무원들이 시 관련 업체에 재취업하면서 공직 때의 인연을 활용해 관급공사 영업이나 민원 부탁 등 이유로 현직 공무원과 불편한 만남 요구가 빈발해 공직사회가 이를 두고 거절하지도 들어 주지도 못하는 등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각에선 불편한 만남이 전직과 현직 공무원의 ‘이권 카르텔’ 오해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시 차원에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취업 상황을 보면 현재 시내버스업체인 A업체에 4급 국장급 인사 1명, B업체에 5급 과장급 인사 2명, 체육시설 전문업체인 C업체에 4급 국장급 인사가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가장 많은 퇴직 공무원이 재취업한 곳은 건축 관련 업체인 D업체로 4급과 5급, 6급 등 4명이 재취업한 것으로 파악됐고 E업체에는 5급과 6급 3명, F업체는 5급과 6급 2명, G·H업체에는 각각 4급 1명이 재취업해 영업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경업체인 I업체에도 5급 1명, 경비업체인 J업체에도 4급 1명, 전기업체인 K업체에도 6급 1명 등이 오래전부터 재취업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퇴직 공무원들의 재취업 현황은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관급공사업체 사장(63)은 “최근 업계에선 관을 대상으로 영업하려면 퇴직 공직자를 모셔와야 살 수 있다고 푸념하는 사장들이 많다”고 말했다. 행정사를 하고 있는 한 퇴직 공무원(65)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잘못된 길을 가게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부분도 크다”고 우려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퇴직 공무원은 물론 업무와 관련해 식사나 골프 회동은 김영란법 위반이나 뇌물, 향응 수수 등 위반 소지가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감사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퇴직 공무원의 이권 개입 등 특정해 감사실에 접수된 사례는 없으며 퇴직 공무원과 현직 공무원 간 사적 접촉 또한 신고된 것도 없다”며 “만약 구체적인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사항이 접수되면 엄격하게 조사해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 행동강령’은 퇴직 공무원의 로비나 전관예우 등으로 인한 특혜 시비를 차단하고 현직 공무원과 퇴직 공무원 사이 투명성 강화를 위해 공정한 직무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사적 접촉을 차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설] 세계잼버리대회, 정부는 특단의 대책 세우고 끝까지 책임져야

폭염 속에 전북 새만금에서 개막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준비 부족으로 국제적 망신 속에 파행으로 운영되고 있다. 4천400여명의 가장 많은 대원이 참석한 영국은 이미 토요일부터 짐을 싸 서울로 퇴소하고 있으며, 미국은 평택 미군기지로, 싱가포르는 별도의 숙소로 이동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도 잼버리조직위원회에 조기 종료와 일부 행사 취소를 권고했으며, 세계적인 외신들도 잼버리대회의 준비 부족과 온열 환자 및 해충 피해에 대해 연일 보도하고 있어 한국의 발전상을 알려 국격을 높이려던 잼버리대회가 오히려 국격을 추락시키는 대회로 변모했다. 지난 4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잼버리 영지 내 병원을 찾은 환자는 1천486명이었고 이 중 벌레 물림은 383명, 피부 발진은 250명, 온열 질환은 138명에 달한 것으로 발표했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진자도 70명이 발생해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생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가 하면, 화장실도 오물을 처리하지 않아 엉망이고, 식사의 질도 낮아 불만이 대단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이 장기간의 폭염과 씨름하면서 잼버리 참석자 수백명이 앓아 누웠다”고 전했으며, AP통신은 “잼버리를 광대하고 나무가 없는, 더위를 피할 곳이 부족한 지역에서 개최하는 데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준비 부족을 비판했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4일 긴급회의를 갖고 잼버리 안전 대책으로 전기 공급 용량 증설과 쿨링텐트·버스와 얼음물 공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무제한 생수 공급과 같은 특명을 지시했고 정부 각 부처는 물론 삼성·HD현대·한진 등 대기업이 총력지원하고 있지만, 이런 조치는 ‘사후약방문’이 되고 있다. 잼버리대회의 파행 운영은 이미 예고된 것이다. 지난해 7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사전 행사인 ‘프레잼버리’가 개최 14일을 앞두고 기반 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취소되는 일까지 있었다. 또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문제점이 지적했는데 그동안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지난 5일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예정대로 잼버리대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폭염이 계속되고 태풍 ‘카눈’까지 덮칠 가능성이 있어 불안하다. 정부는 특단의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더 이상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세계로 날다

역시 국내 최대 락 페스티벌이었다. 인천을 세계에 알린 위대한 잔치였다.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다. 4일부터 6일까지 꿈의 공연을 했다. 더 스트록스를 비롯한 해외 뮤지션들이 내한했다. 김창완밴드, 김윤아, 장기하 등도 출연했다. 이날치, 나상현밴드 등 밴드가 함께했다. 60여팀에 달한다. 인천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쓰여진 역사다. 이제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대한민국의 자산이다. 세계 락 역사에 거대한 축이다. 17년간의 발자취가 크다. 국내외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축제를 거쳤다. 블랙아이드피스, 언더월드, 케미컬브라더스 등 해외 아티스트들의 첫 내한 공연을 성사시킨 게 이 축제다. 가수 서태지가 자신의 공연이 아닌 무대에 오른 최초의 페스티벌이기도 하다. 내한한 스트록스는 1회 축제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세계적인 포스트 펑크 락 밴드로 다시 무대에 섰다. 한물 간 밴드들로 채우는 아류 축제가 아니다. 언제나 록의 현재가 숨 쉬는 축제다. 최근 축제에 부여된 상징성이 있다. ‘코로나 극복’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외 공연은 사실상 전멸했다. 몇 있던 국내 락 페스티벌도 그때 자취를 감췄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홀로 버텼다. 표현 그대로 버텼다. 비대면 공연으로 어렵게 세계 락과 만났다. 인터넷 망을 통해 세계 락 팬에게 접근했다. 그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다. 주관사가 감당해야 할 경제적 부담이 컸다. 티켓 판매도 없고, 광고 협찬도 없었다. 그럼에도 버텨 오늘에 왔다. 올해에는 모두를 긴장시켰던 폭염 걱정이 있었다. 때마침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피해가 일파만파다. 축제가 열린 인천의 폭염도 상당했다. 사전에 많은 우려가 제기됐다. 온열병 환자 대규모 발생 등의 우려였다. 현직 의사의 경고 글이 온라인에 게재되기도 했다. 당연히 제기될 수 있는 우려다. 이런 우려를 최대한 반영했다. 인천시와 주관사가 앞장섰다. 과감하고 신속한 대비책을 반영했다. 축제 마지막 순간까지 점검했다. 보완에 보완을 거듭했다. 온열 냉방 버스 12대를 투입됐다. 축제 시작은 냉방 버스 6대였다. 이후 6대를 추가 투입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직접 지시였다. 살수차로 통행로 곳곳에 물을 살포했다. 에어컨 가동 몽골텐트 쉼터도 곳곳에 운영했다. 발생하는 환자 처리 준비에도 만전을 기했다. 의료·소방 인력 50명과 일반의약품과 구급차를 배치했다. 의용소방대원 40명과 경비 인력을 투입했다. 치안 질서 확립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각별했다. 금속탐지기 등 첨단 장비가 동원됐다. 첫날 개막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기원했다.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고 맘껏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그 뜻은 이뤄졌다. 대한민국 유일의 락 페스티벌, 202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또 한 번의 락 역사가 쓰였다. 15만명과 함께 인천이 세계로 날았다.

[이슈&경제] 한국 경제 ‘상저하고’ 가능할까

한국 경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023년 경제 전망에서 언급된 상저하고(上低下高), 즉 경기가 상반기에는 부진하지만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희망 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3년 하반기에 접어든 시점에 과연 우리 경제는 일반의 우려를 넘어 반등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종식 이후 한국 경제는 어느 정도 반등이 예상됐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미중 갈등,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 등의 암초를 만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가계소비가 위축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경제를 견인해 온 수출마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 등의 약세가 뼈아프다. 그동안 대중무역이 호조를 보여 왔으나 중국 경제의 부진,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미중 무역 갈등 등이 겹치면서 중국의 무역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MF는 2022년 4월 한국의 2023년 성장률을 2.9%로 전망했지만 이후 다섯 차례나 전망치를 조정해 결국 1.4%로 낮춰 잡았다. 비슷한 시기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2분기 연속 증가한 것은 일단 긍정적이다. 2분기 연속으로 한국 경제가 성장한 건 맞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여 전형적인 ‘불황형 성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감소해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수출은 그렇다 치고 내수 부문에서 소비와 투자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해 1분기 성장을 견인했던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도 감소했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어 무역수지는 개선됐다. 결국 내수를 구성하고 있는 민간 소비와 투자가 반등해야 하반기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민간 소비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대내외 경제 여건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부동산 경기의 변동 폭이 커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 문제도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나마 소비 여력은 해외 소비, 즉 해외여행 경비 등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면서 가계소비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문제는 지난 코로나 팬데믹 동안 경직성 재정 지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 여의치 않게 됐다는 점이다. 현 시점에서 민간의 여유자금을 국내 투자와 내수로 흘러가게 해야 할 것이다. 원론적이지만 국내 투자 여건을 개선하는 일이 급선무다. 이는 해외투자를 유입하는 효과도 있어 기업활동을 옥죄는 ‘킬러 규제’를 덜어내는 일은 가장 저렴한 경기부양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해외 여행수요를 국내로 돌리는 것도 비용-효율적인 경기부양책인데 우선 여행 인프라를 개선해 국내에서 돈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내수시장 활성화 방안은 IMF의 권고와도 일치할 뿐더러 일본의 사례가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한국 경제가 상반기 횡보에서 벗어나 ‘상저하고’가 가능하도록 기업과 정부의 천방백계(千方百計)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프리즘] ‘APEC 정상회의’ 인천에서

인천시는 세계 초일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를 유치하려 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 유치는 지역산업의 투자유치로 직결되기 때문에 인천지역 경제활성화와 함께 세계적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면 소비지출에 따른 직접효과가 523억원, 생산 유발효과는 1조5천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천400억원, 취업 유발효과는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인천연구원 ‘이슈브리프’)하고 있다. 또 인천의 국제적 인지도 상승으로 도시 브랜드가치 제고, 인천의 국제·외교적 네트워크 확장 그리고 경제단체·학회·사회단체들의 비약적인 관계망 확대가 기대된다. 이외에도 APEC회의 개최를 위한 도시환경 개선 및 인프라 구축, 인천시민에게 자부심 강화와 국제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APEC는 환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경제적 결합을 돈독히 하고자 만든 국제기구로 싱가포르에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총 21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38%, 세계 면적의 47%,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 총교역량의 46%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협력체다. 1989년 11월 호주, 한국, 일본, 미국 등 11개국이 모인 각료 협의체로 출발한 APEC는 1993년부터 정상회의로 격상시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두 차례 회의를 개최했는데 1991년 서울(각료회의), 2005년 부산(정상회의)에서 개최했고, 오는 2025년 세 번째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 11월 APEC 개최도시 선정위원회가 구성되면, 내년 상반기에 개최 도시가 선정될 예정이다. 현재 인천시를 비롯해 부산시, 경북 경주시, 제주도가 유치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은 2014년 아시안게임, 201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2023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과 인천국제공항,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구, 국내 최대의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하는 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지역기업인이 최고경영자 회의에 참석해 수출 및 교류 상담을 하고, 전 세계 기업인이 참여한 투자환경 설명회에서 투자유치를 이뤄내는 등 경제협력 논의의 장이 될 것이다. 인천시와 정치권(국회의원, 시의원)은 ‘APEC 인천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능력과 세계 초일류 도시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우위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동시에 APEC 정상회의 유치운동의 열기를 온 시민이 느끼게 해야 한다. ‘재외동포청’을 인천에 유치한 여세를 몰아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모습에 시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아침을 열면서] 웰빙에서 웰다잉으로

유엔의 기준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인 고령자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된다. 한국은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더불어 1단계인 고령화사회를 넘어 2단계인 고령사회로 진입했는데, 문제는 그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금 추세대로라면 2024년 말~2025년 초에 마지막 3단계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예측이다. 사람이 늙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러나 대책 없이 늙는 것은 그야말로 재앙이다. 그런 우려를 보여주는 통계가 있다. 올해 6월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바로 대한민국이다. 2000년대 들어 최근까지 웰빙(Well-being)이라는 주제가 우리 사회를 주도하고 있다. 쉽게 말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다. 지금은 ‘소확행’이나 ‘워라밸’ 등의 용어로 약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한국에서의 웰빙 열풍은 방송을 통해 상업적으로 변질된 감마저 있을 정도로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그런데 이 웰빙이라는 것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환경에서만 의미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도 양극화가 심화됐고 삶의 질이 떨어진 다수의 국민들은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 등에 매달려야만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게다가 이런 현상은 노인계층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즉, 웰빙의 시대도 이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이 초고령사회와 맞물리면서 이제부터는 웰빙이 아니라 웰다잉(Well-dying), 즉 ‘잘 죽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는 정신과 전문의인 와다 히데키가 쓴 ‘80세의 벽’이라는 책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80세 전후가 되면 평소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고, 알면 병이 되니 건강검진도 하지 말라고 한다. 심지어 암에 걸려도 치료하지 말고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따위는 생각하지도 말고, 먹고 싶은 것은 뭐든지 먹고, 술과 담배까지도 원하는 대로 마시고 피우라고 주장한다. 이 80세의 벽을 넘어서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20년이 기다린다고 한다. 이제는 빈곤장수(貧困長壽) 유병장수(有病長壽) 독거장수(獨居長壽)보다 존엄사(尊嚴死)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도래했다. 노년에 벽에 X칠 하면서 의미 없이 오래 살 바에야 인간답게, 행복하게 그리고 품위 있게 죽는 게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더 낫다는 주장에 과반을 훨씬 웃도는 사람들이 동의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를 들어 대중적 죽음 교육 등을 통해 미리 죽음에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옛말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하지 않았나.

[지지대] 열 스트레스

극단적인 폭염에 매일매일 ‘열받는’ 날들의 연속이다. 35도 안팎의 숨막히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사망자도 23명 나왔다. 사람잡는 살인적인 더위다. 폭염은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도 망쳐 버렸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10대 청소년들이 야영을 하며 각국 문화·전통을 체험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 축제다. 158개국에서 4만3천여명이 참가했다. 그런데 폭염으로 행사장이 한증막으로 변해 1천명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현장은 ‘생존 체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4천500명의 대원을 파견한 영국이 먼저 철수했다. 미국 대표단도 떠났다. 폭염으로 ‘열 스트레스’가 심각하다. 열 스트레스 지수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국제표준화기구에 등록한 지수인 ‘습구흑구온도’를 말한다. 지수에는 기온과 습도·일사량·풍속 등이 함께 반영된다. 열 스트레스는 습도가 높을수록 높다. 온열질환자 수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후변화가 심해질수록 기온이 오르며 인체가 받는 ‘열 스트레스’도 증가한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8월 열 스트레스지수는 30.6도다. 온열질환 발생은 지수가 30도를 넘을 때 급증해 32도 이상 구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기상청은 온실가스가 현재와 큰 차이 없이 계속해서 배출되고 개발이 확대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 근거하면 이번 세기 말(2081∼2100년) 열 스트레스지수는 35.8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극심한 열 스트레스가 끊이지 않고 지속되는 기간은 평균 3.5일인데 이 시나리오라면 77.6일까지 계속 열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라 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반면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감소하면 지수가 31.2도 정도로 억제된다고 한다. 이 경우에도 높은 열 스트레스의 지속 기간은 27.5일이다. 폭염 같은 이상 기후는 반복되고 점증한다. 먼 미래 얘기가 아니라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더운 지구’를 조금이라고 늦출 수 있게 너 나 없이 노력해야 한다.

[천자춘추]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먼지와 햇빛이 뒤섞여 끓는 불덩이 같은 뜨거운 공기. 올해 여름도 마찬가지로 지구는 고통스러운 몸살을 앓고 있다. 여름이 되기도 전부터 춥고 덥기를 반복했고, 지난 6월은 캐나다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미국 전체가 역대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금 지구는 계속해서 급격한 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을 계속 맞이하고 있다. 전례 없는 홍수 피해, 침수로 인한 사망, 매년 사상 최고의 폭염, 무더위 라는 뉴스를 연례행사처럼 무덤덤하게 넘어가야만 할까? 대규모 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간헐적 위기감을 느낄 뿐 적극적인 실천으로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미술이 환경 주제를 다루는 것은 갑자기 일어난 일은 아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전부터 자연을 단순히 향유하고 작품의 도구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었고 동물의 뼈나 쓰레기, 폐품을 오브제로 활용하는 누보 레알리즘(Nouveau réalisme)등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는 예술작품도 생겨났다. 또 자연을 소재로 자연 안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대지미술도 생태미술의 일부분이다. 환경에 관한 관심은 기후위기로까지 이어지는데 최근 5년간 계속해서 ‘인류세(Anthropocene)’ 담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질학계에서 시작된 인류세 담론은 지금의 기후위기의 원인 인간에게 있음을 지칭하는 용어다. 파울 크뤼첸에 의해 널리 알려진 ‘인류세’는 ‘인류(Anthropos)’와 지질학적 시기를 구분하는 단위인 ‘-세(-cene)’의 합성어로 인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의 지질학적 시기인 홀로세와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를 만들었다는 개념이다. 미술과 환경이라는 서로 다른 개념이 만나는 지점에서 많은 예술 기관과 예술가 그리고 큐레이터까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동참하는 추세다. 작품의 주제에 이어 ‘지속가능한’ 예술을 위해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고,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생활권을 제안하기도 한다. 또 미생물, 박테리아 등과 같은 비인간적 존재 소통 방식에 주목해 위기를 기회로 선보이는 예술가들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동시대 미술 실천을 위해 올라퍼 엘리아슨, 에드워드 버틴스키, 멜 친, 마야 린, 아그네스 데네스, 에이미 발킨, 이브 모셔, 메리 매팅리, 오톨리스 그룹, 크리스 조던, 타니아 코바츠 등 사회활동가를 자처하는 많은 작가가 기후위기와 관련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탄소저감’을 실천할 수 있을지 우리의 생활에 빠질 수 없는 고질적인 현실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데 발생하는 탄소, 전시 종료 후 발생하는 폐기물, 사용되고 버려지는 석고 보드와 가벽, 각종 인쇄물을 생각해 보자. 오늘도 쓰레기봉투를 묶으며 생각한다. 쓰레기를 생산하지 않는 전시 과연 가능할까? 지속적인 인식과 끊임없는 관심으로 지구 환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구상에서 인간이 가장 최악이 아닌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생명체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해 본다.

[오늘의 운세] 8월 7일 월요일 (음력 6월 21일 /丁酉)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투자오락 불리 재물지출 음주질병 조심 戊子 48년생 뜻하는 일 성취 계약 시험 차량 문제해결 庚子 60년생 명예상승 능력인정 모임성사 운수왕성 壬子 72년생 연인 데이트 재수있고 행운이 오고 만사 길(吉) 甲子 84년생 직업 스트레스 마음답답 오후는 데이트 길(吉) 소띠 丁丑 37년생 친구친척 만나 술 음식 생기고 즐겁고 大길(吉) 己丑 49년생 만사해결 문서계약 성공 사업왕성 만사 길(吉) 辛丑 61년생 일시적인 곤란 결과는 만사해결 운수왕성 癸丑 73년생 연인 만나고 재수있고 구직성사 시험합격 乙丑 85년생 술 음식 생기고 모임성사 자기주장 관철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문서차량 문제는 해결 자손 문제로 불화 庚寅 50년생 명예 인기상승 연인 데이트 능력안정 길(吉) 壬寅 62년생 사업성공 금전문제 해결 뜻하는 일 성사 길(吉) 甲寅 74년생 직장사업 고민 연인 트러블 분주다사 술조심 丙寅 86년생 경쟁발생 재물지출 시기질투 오해발생 조심 토끼띠 己卯 39년생 재물운과 인간관계는 불리 문서 문제는 길(吉) 辛卯 51년생 기분우울 손재주의 음주 망신수 출행불길 癸卯 63년생 재물지출 과다 동분서주 실속없고 망신수 乙卯 75년생 직장문제 과음과식 조심 음주 사람 문제 불리 丁卯 87년생 경쟁실수 연발 오락탈선 재물지출 말조심 용띠 庚辰 40년생 명예상승 뜻을 성취 문서해결 가정화합 壬辰 52년생 금전문제 해결 운수왕성 가정화합 大길(吉) 甲辰 64년생 자손걱정 가족 불화 및 문제로 재물지출 丙辰 76년생 친구만나 동분서주 음주가무로 탈선조심 戊辰 88년생 시험원만 부모도움 직업해결 음식 생기고 뱀띠 辛巳 41년생 머리가 무겁고 짜증날 때 참고 기다리면 길(吉) 癸巳 53년생 투자재물 이득 문서해결 뜻하는 일 성사 乙巳 65년생 술 음식 생기고 가족 문제로 재물지출 과다 丁巳 77년생 친구 친척과 어울리고 재미있고 즐거워 길(吉) 己巳 89년생 부모도움 가족외식 집안경사 즐거운 여행 말띠 壬午 42년생 재물이득 계약성사 고민해결 인간화합 길(吉) 甲午 54년생 욕심내면 명예손상 말을 조심 자손걱정 丙午 66년생 시비관재 도난조심 출행 여행도 불리할 때 戊午 78년생 부모님 도움 시험무난 모임초대 매사안정 庚午 90년생 인기 생기고 대우받고 길(吉)하나 재물은 지출 양띠 癸未 43년생 문서해결 금전문제 원만 음주 및 사람은 조심 乙未 55년생 음식 대접받고 길(吉)하나 직장고민 언쟁조심 丁未 67년생 친구 및 동료와 모임 재물지출 주점출입 己未 79년생 음식 생기고 여행 출행할 때 분주다사 하고 辛未 91년생 기분손상 언쟁주의 재물지출 경쟁치열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시기질투 받으니 말을 조심 일찍 귀가해야 丙申 56년생 투자오락 손해 운전 및 가정불화 조심해야 戊申 68년생 문서 및 시험문제 원만 모임초대 직장원만 庚申 80년생 명예상승 시험합격 선물생기고 이성화합 壬申 92년생 운기왕성 재수대길 시험도 대길 좋은선물 닭띠 乙酉 45년생 자손 및 직장 관계로 고민 과음과식 조심 丁酉 57년생 동료와 모임 길(吉) 원하는 것 성취 재물은 지출 己酉 69년생 문서시험 원만 출행여행 길(吉) 부모님 걱정 辛酉 81년생 마음이 답답 동료와 갈등 한발 양보해야 癸酉 93년생 가족 동료로 돈지출 음주가무 우연한 만남 생겨 개띠 丙戌 46년생 오락 금전문제 불길 음주 사람 망신조심 戊戌 58년생 문서문제 원만 직장사업 문제 원만해결 庚戌 70년생 명예상승 뜻을 성취 모임성공 능력인정 壬戌 82년생 재수왕성 연인생겨 윗사람 도움 만사 길(吉) 甲戌 94년생 부모도움 재수원만 선물 생기고 만사형통 돼지띠 丁亥 47년생 친구 및 형제 문제로 재물지출 가정불화 己亥 59년생 문서문제 원만 선물받고 음식 대접받고 辛亥 71년생 쟁투시비 조심 한발 양보하면 만사해결 癸亥 83년생 물건구입 재물지출 우연한 만남 문서변화 乙亥 95년생 기분 별로 동료모임 과음 음주 탈선조심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가수 김창완 “락 음악의 부흥, 이제 세계로 뻗어나가야”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나이를 먹어도 자전거만 탈 수 있다면 그때까지 노래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가수 김창완은 6일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무대에 오르기 전 “우리나라 청년들이 락 음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 제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김창완은 이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창완이 이끄는 ‘김창완 밴드’의 전신은 ‘산울림’이다. 산울림은 지난 1997년 데뷔한 밴드로 대한민국 헤비메탈의 시작으로 평가받으면서 대중 음악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밴드로 꼽힌다. 김창완은 “한국 락 음악의 역사에 대해 바다를 떠난 연어가 때가되면 다시 강을 찾아 오는 것처럼 락 음악의 부흥이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산울림으로 활동할 때만 해도 락 음악의 페스티벌이라는 건 정말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며 “정말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랬던 우리가 지금 국제적으로 내로라 할 락 페스티벌을 펼치는 환경을 갖춘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창완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세계인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한국의 모든 문화를 아우른 K-POP의 영향이 락 페스티벌에까지 미친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이 같은 환경이 이뤄진 배경에 락 음악을 사랑하고 끝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락 세대와 세대를 이어 준 후배 가수들의 역할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후배 가수들이 락 음악에 심취해 세대를 아우르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후배들과 협업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락 음악이 알려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우리나라만의 락 음악을 정립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모든 연령층이 우리에게 맞는 락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창완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대한민국의 락 음악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락 페스티벌을 통해 젊은이들과 나이에 벽을 두지않고 서로가 스며들 수 있는 그런 음악으로 다가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완은 “앞으로도 초심을 가지고 계속 정진해 나갈 것”이라며 “과거을 되새기는 공연 보다 새로운 록 음악을 부르는 가수로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