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 공공시설물 늘었지만… 아직도 위험한 ‘우리 학교’

경기지역 학교 시설물의 40%가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는 아이들의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지진대피시설로도 쓰이는 만큼 내진 성능 향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는 지진방재 강화를 위해 공공시설물 내진보강사업을 실시, 지난해 말 기준 공공건축물·교량·터널 등 도내 공공시설물 6천686개 중 5천225개(78.1%)의 내진 보강을 완료했다. 반면 내진관리대상인 도내 학교 시설물 5천567개 중 2천273개(40.8%)가 내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곳 중 2곳은 여전히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2층 이상 건축물(목구조 건축물 3층)과 전체면적 200㎡ 이상 건축물(목구조 건축물 500㎡ 이상)은 내진설계 의무 대상이다. 하지만 1998년 이전에 건축된 학교시설의 경우 건축물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았고 준공된 지 20년 이상 됐기 때문에 내진 보강을 통한 안정성 확보가 절실하다. 이에 도교육청은 올해 651억6천6백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220개의 내진성능을 보강할 방침이다. 내진성능 미확보 학교 시설물 79개의 내진성능 평가와 141개의 내진보강공사를 진행해 내진성능확보율을 61.7%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지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학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학교 시설물의 내진성능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수 숭실대 재난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올해 4월과 5월에도 연천에서 두 차례의 지진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지역도 언제든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지대”라며 “특히 학교 시설물은 과거부터 지어진 노후 학교가 많기 때문에 성능평가를 서둘러 진행하고 내진보강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모든 학교 시설물을 단기간에 내진보강을 할 수 없다”면서 “오는 2029년까지는 내진 성능 확보율을 100%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전북 장수군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하며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2017년에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촉발 지진으로 학교의 마감재가 떨어져 나가거나 벽체 균열 등의 피해가 생겨 학생 안전이 위협받기도 했다.

[사설] 보름 만에 또 흉기 난동, 치안이 흔들린다

광란의 유혈극 그 자체였다. 백주 대낮에 벌어진 살상극이다. 차량에 깔려 사람이 줄줄이 쓰러졌다. 건물에 뛰어든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시민들이 영문 모르고 쓰러졌다. 도로에, 건물에 중상자들이 널부러졌다. 공중에는 헬기가 날아다니며 부상자들을 날랐다. 영화도 이렇게 난데 없고, 이유도 없으며, 무자비한 장면은 묘사하기 어려울 것이다. 참변이 일어난 것은 3일 오후 6시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일대다. 범인은 배달업에 종사하는 최모(23)씨다. 먼저 차량을 인도로 몰아 보행자들을 들이 받았다. 여기서 보행자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어 백화점 내부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다. 백화점 1∼2층에서 고객들에 흉기를 휘둘렀다. 여기서 다시 9명이 다쳤다. 범인은 검은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모자를 뒤집어쓰고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상태였다. 얼굴을 노출시키기 않으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 21일 ‘신림동 사건’의 영향은 짐작할 수 있다. 일반 시민들이 오가는 곳이라는 점, 백주대로에서 벌어졌다는 점, 불특정 다수에 흉기를 휘둘렀다는 점 등이 닮았다 새삼 주목하게 되는 것이 있다. 신림동 사건 이후 온라인상에 등장했던 범행 예고다. 신림동 사건과 같은 사건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이었다.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하고 있다고 경찰이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수사 결과가 공개된 바는 없다. 신빙성 없는 것이었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혹여라도 이번 사건과 관련 있는 예고가 있었을까 걱정이다. 아니면, 실현 가능성이 있는 또 다른 예고가 있는지도 궁금하다.그리고 무섭다. 시민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 생생한 묘사가 있다. SNS로 전해진 목격담이다. “범인 잡힌 거 목격했는데 1층에서 사람 한 명 쓰러져 있었고 2층 문 앞에도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며 “사람들이 다 놀라서 에스컬러에터 역주행하고...”라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현장에 출동한 헬기 사진을 공유하면서 “얼마나 심각하게 다쳤으면 헬기까지 출동했을까”하고 했다. 긴박하고 참담했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언들이다. 시민들은 이제 ‘나와 가족의 안전’을 걱정한다. 신림동 사건에서도 서현동 사건에서도 치안은 없었다. 흉기에 인명이 유린당한 뒤에야 경찰이 있었다. 처음이라면 어떻게든 이해할 구석이 있다. 하지만 보름 사이에 닮은 범죄 두 건은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범죄를 예고하는 온라인 협박이 10건이나 있었다. 그 협박의 진위 여부조차 명확히 발표된 게 없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수 있나. 경찰의 치안을 믿으라고 할 수 있겠나. 목숨 걸고 현장 제압에 나선 경찰의 노고를 안다. 묻지마 범죄 특성상 예방이 쉽지 않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이해가 시민을 더 공포스럽게 하고 있다. 막을 수 없다는 얘기인가. 제3의 신림동, 제2의 서현동 참변이 있을 수 있다는 건가. 국민 생명 보호하는 치안 유지는 경찰의 존재 이유다. 존재 이유 증명 못하는 경찰은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다.

[사설] 부실 아파트 공포, 국회 정쟁 그치고 입법 서둘러야

‘철근 빠진 아파트’ 사태에 대해 여야가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 살거나 입주 예정인 주민들은 불안을 넘어 공포감을 느끼는데 여야는 또 정쟁만 일삼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의 철근 누락 원인을 ‘건설 이권 카르텔’로 규정하고 당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한다. 국정조사도 하겠단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이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자 ‘남 탓 타령’이라며 “국토부가 책임지고 원인 규명과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화가 치밀어 오른다. 아파트 부실 시공을 막기 위해 발의된 ‘부실공사 방지법’ 대부분이 국회에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 무성의와 태만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여야는 무슨 이슈가 터지면 생색내기식으로 앞다퉈 법안을 발의한다. 하지만 여론의 관심이 식으면 ‘나 몰라라’ 한다. 법안 발의 후 상임위원회에서 논의 한번 안 하는 무책임한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입법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등한시한 채 여야가 서로 비난만 쏟아내고 있으니 한심하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부실시공 재발 방지·처벌 강화, 건설사와 감리업체의 안전관리 책임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부실공사 방지법이 다수 발의됐다. 현재 13건이 국회 국토교통위에 계류 중이다. 이 중 6건은 지난해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이후 잇따라 발의됐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건설사 고의나 과실로 인한 부실시공으로 영업정지나 과징금 처분을 받은 후 5년 내 다시 법령을 위반할 경우 3년간 시공사 등록을 제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도 건설사 부실시공으로 5명 이상 사망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등록말소 사유로 규정하는 동명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두 법안 모두 국토위 법안소위에 머물러 있다. 민주당 조오섭 의원이 지난해 6월 발의한 주택법 개정안도 1년 넘게 소위에 묶여 있다. 해당 개정안에는 감리자의 시공관리·안전관리 의무 강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실태점검을 실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근본 해결책 마련을 위해 발주자의 감리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안도 2020년 9월 발의 이후 논의가 없다. 국회는 문제가 터진 뒤 뒤늦게 TF를 꾸리고 국정조사를 추진한다고 호들갑을 떤다. 말싸움만 할 게 아니라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있게 부실공사 방지 법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 일 안 하는 국회, 뒷북 대응도 제대로 못해서야 되겠는가.

[문화카페] 예술이 되는 일상, 일상이 되는 예술

우리가 흔히 예술을 해석하는 방법을 문학론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크게 네 종류로 나뉘어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창작자의 생애부터 시작해 창작자의 관념까지 창작자에 관한 모든 것을 작품과 연결하는 표현론적 관점, 작품 속의 세계와 실제 현실 세계의 관련성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해석하는 반영론적 관점, 예술작품 그 자체에서 주요한 가치를 찾는 절대주의적 관점, 그리고 작품을 향유하는 독자나 관객 혹은 관람자가 중심이 돼 그들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의 의미를 다시금 해석하는 효용론적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들은 본래 문학예술을 분석하는 방법론이지만 사실상 어떤 예술 장르에 대입해도 상응하는 내용이기에 필자는 다른 장르의 예술을 해석하는 방법으로 이를 활용하는 연구를 전개해 오고 있다. 그렇다면 동시대의 일상화된 예술은 이들 중 어떤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을까. 앞의 단락에서 마지막으로 설명한 관점인 효용론적 관점은 여러 측면에 있어 동시대의 일상화된 예술과 궤를 같이한다. 효용론적 관점은 예술을 향유하고 받아들이는 이들의 이전 경험과 생각 그리고 그것들과 예술작품의 연결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새로운 의미들로 확장된다. 또 동시대에 이르러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쉽고 다양한 방법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예술은 이러한 효용론적 관점으로 끊임없이 일상화, 대중화되고 있다. 예술이란 거창한 행위이고 예술가는 특별하고 위대하다는 아주 오랜 예술에 대한 편견들이 점차 허물어졌고 예술과 결합된 테크놀로지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해 예술을 체험하는 기회도 다방면으로 열리게 됐다. 특히 디지털 산업으로 인한 여러 예술 플랫폼의 발전은 많은 방구석 아티스트를 양산했고, 예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것에서 친밀하고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크게 변화했으며 ‘예술적’이라는 수식어를 가져다 붙이는 일상의 행위들이 잦아지고 자연스러워졌다. 그러한 의미에서 ‘예술을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같은 생각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필자에게 있어 예술이란 행위는 창작자 관점에서의 위대한 창조적 행위보다도 어떤 작품을 단순히 즐기는 것, 그리고 독자 관점으로 해석해 재창조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에서 이러한 예술을 실천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고 다양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독서를 하는 것, 관극을 하는 것, 미술관에 가는 것, 그리고 내 방에 누워 음악을 감상하는 것들을 예술 행위의 일부라고 보는 것이다. 관객이나 독자, 혹은 감상자에게로 초점이 맞춰지는 효용론적 관점은 이들과 예술작품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그 작품에 대한 해석을 이들에게 맡긴다. 우리는 패션이라는 이름의 예술을 입고, 요리라는 이름의 예술을 먹으며, 건축이라는 이름의 예술에서 생활한다. 그 과정에서 개개인에게 내밀하게 생겨나는 어떠한 표상들이 예술작품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예술의 창작자나 예술 자체가 중심이던 과거의 예술에서 이제는 그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가장 사적인 일상의 경험들과 관련된 관념의 파편들이 예술화됐다. 최근 들어 이러한 효용론적 관점이 다른 관점들에 비해 조금씩 우위를 차지하게 되면서부터 동시대의 예술은 일상과 점차적으로 가까워지고 결국 닮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술로 인해 우리는 세상을 일관되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예술이 일상이 된 세상에서는 거의 모든 이들이 독창성을 띤 예술가로 변모할 수 있으며 그럴수록 더 많은 일상이 예술이 될 수 있게 된다. 예술이 되는 일상, 일상이 되는 예술은 어느 쪽이 먼저이냐에 상관없이 그저 무던한 삶을 단번에 환상으로 이동시키고 우리는 그 가치 속에서 오늘도 꿈을 꾸는 것이다.

[천자춘추] 안전 분야 예산, 새로운 관점 필요하다

최근 집중호우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재난 앞에 우리의 대응은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재난 안전 분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앞으로 재난의 발생 빈도는 증가하고 예측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이 윤택해지는 만큼 사회재난의 복잡성은 커질 것이다. 전 세계적 기후·환경위기는 한해, 장마 등 정기성 자연재난의 예측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재난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risk)이다. 위험은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위험의 발생을 완벽하게 예측하거나 발생 확률을 ‘0’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위험을 정확히 예측하고 어떠한 결과가 날지 안다면 이는 손익의 개념에 가깝다. 예산은 대체로 손익의 관점에서 편성된다. 계획된 사업의 목적과 양의 적절성 및 적정성을 판단한다. 최소한의 재정 투입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고자 한다. 그래서 예산 편성 과정은 효율성의 가치가 우선된다. 이 과정에서 안전 분야 예산은 일상적인(routine) 업무로 인식돼 일반 사업예산에 비해 후순위로 밀리기 쉽다. 그러나 안전은 효율성의 가치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허버트 사이먼이 말했듯이 인간의 합리성은 제한(Bounded rationality)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험의 종류, 발생 시기, 위해(hazard)의 수준 등을 확률적으로만 예상할 뿐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얼마만큼의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적정한지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다. 위험의 속성과 시민의 피해를 고려할 때 안전 분야 예산은 타 분야의 예산과 다른 맥락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연말에 재원이 남으면 비효율로 귀결되나 재원이 부족해 적시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 시민의 생명이 위협 받는다. 효율적인 예산 편성이 시민의 생명보다 앞설 수는 없다. 효율성이 최우선 가치여야 하는 예산 과정에서 역설적이게도 ‘잉여’가 정당성을 얻는 부분이다. 비록 재원이 남더라도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예산 편성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과도한 ‘잉여’가 옳은 것은 아니다. 재원은 항상 희소하기 때문이다. 결국 안전 분야의 예산 편성은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모순에 대응해 안전 분야 예산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위험에 대한 정교한 분석을 통해 오차를 최소화하고 예산의 가외성을 인정해 편성될 필요가 있다. 가외성의 수준은 과거의 학습과 미래의 예측에 기반한다. 안타까움은 매년 반복된다. 안전 분야 예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적용이 필요한 시기다.

[지지대] 중국의 심상찮은 기류

중국 정치권에서 심상찮은 기류가 관측되고 있다. 전 외교부장인 친강(秦剛)의 인사 문제 관련이다. 그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으로 파악되고 있다. 1966년생으로 중국 내 베이비붐 마지막 세대이기도 하다. 1988년 국제관계학원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외교부에 들어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외교부 대변인과 정보국 부국장 등을 지냈다. 2010년부터는 주영국 중국대사관 공사, 외교부 정보국장, 외교부 예빈국장, 외교부 부부장 등으로 재직했다. 2021년 7월에는 주미국 중국대사에 이어 올해 1월 외교부장에 올랐다. 그러다 7개월 정도 근무하고 갑자기 면직됐다.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외신은 중국 공산당이 친강 전 외교부장 운명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과연 그럴까. 공산당 지도부 내 혼란을 피하고, 외교정책 차질 최소화 등을 위한 조치다. 외교부장에서 해임됐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연착륙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모호하다. 친강에 대한 조사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중국 소식통은 그를 외교부장에서 해임한 건 그의 부재에 대해 퍼져 나가는 추측과 루머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다고 짚었다. 사건을 종결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아직 국무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가볍게 넘길 부분이 아니다. 여전히 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를 해임하고 후임 외교부장으로 전임자이자 상급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을 앉힌 점도 같은 맥락이다. 중요한 건 그가 부총리급인 국무위원(총 5명)과 공산당 중앙위원(총 205명)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해임은 세대교체를 계획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는 타격이다. 하지만 100년 전통의 중국 공산당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진 않다. 그들을 이웃 나라로 두고 있는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데스크 칼럼] 우리 사회는 안전한가

일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安全)이다. 사전적으로 안전은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음을 뜻한다. 또는 그런 상태를 의미한다. 과연 대한민국 사회는 안전한가. 물론 총기가 없는 곳이고, 카페에 노트북을 놓고 자리를 비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나라이기에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느낄 것이다. 이는 곳곳에 숨어 있는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아서다. 인천에서는 지난 4월 서구 검단신도시의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났다. 조사 결과 철근 누락에 따른 사고. ‘순살 아파트’라는 비아냥거림과 함께 부실공사가 불거지기도 했다. 게다가 이 같은 부실시공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사현장 곳곳에서 설계 도면대로 철근을 넣지 않든가, 아예 설계부터 철근을 누락하는 등 전반에 퍼진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 깊숙하게 숨어 있던 안전불감증인 것이다. 살인적인 폭염도 우리의 안전을 위협한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 인명 피해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9~30일 2일 동안 무려 17명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다. 불볕더위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고령 농업인, 홀몸어르신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 등의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 생계 등의 문제로 일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가 부족한 또 하나의 안전불감증이다. 폭염에 앞서 우리를 덮친 폭우는 심각하게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여기에 잇단 위험 신호와 경보에도 일선 현장에서의 안일한 대처와 늑장 대응은 더욱 피해를 키우는 등 안전불감증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로 인해 지난달 폭우로만 사망·실종이 49명에 이르는 등 12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 또다시 발생한 ‘묻지마 범죄’도 시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대낮 서울 한복판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을 흉기로 공격한 사건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조차도 경찰과 검찰의 통계치는 물론 예방 대책 부재,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 등이 섞인 전반적인 안전불감증으로 볼 수 있다. 언제쯤 우리 사회는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한 3년간의 긴 암흑의 시간을 보내면서 안전한 일상 생활을 꿈꿨지만, 이젠 또 다른 것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누구의 탓이냐’를 따지지 말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모두가 원칙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지방정부의 역할과 책임은 분명하다. 모든 공직자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맡은 일을 명확히, 원칙대로, 그리고 주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뛴다면 우리 사회는 좀 더 안전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물론 주민들도 높은 시민 의식을 가지고 생활해야 스스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운세] 8월 4일 금요일 (음력 6월 18일 /甲午)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문서 차량 변화 여행출행 사고시비 조심 戊子 48년생 만사불리 금전복잡 관재망신 실수조심 庚子 60년생 투자손해 부부갈등 음주운전 조심 壬子 72년생 직장 문제로 고민 병원출입 탈선조심 甲子 84년생 여행출행 바쁜나날 재물손해 친구들 모임 소띠 丁丑 37년생 가택안정 매사원만 금전해결 계약가능 길(吉) 己丑 49년생 명예상승 승진가능 계약성사 재수대길 길(吉) 辛丑 61년생 연인과 데이트 하나 재물지출 실속없는 편 癸丑 73년생 직장 스트레스 기분손상 재물지출 많을 때 乙丑 85년생 재물지출 투자손해 주점출입 흥청망청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질병조심 자손걱정 생기나 문서 문제는 길(吉) 庚寅 50년생 재물지출 오락탈선 음주 및 대인관계 투자불리 壬寅 62년생 음식대접 직장해결 자손기쁨 데이트 성사 甲寅 74년생 친구형제 모임 직장해결 재물원만 술조심 丙寅 86년생 문서 시험 원만 부모 집안 문제 과욕은 금물 토끼띠 己卯 39년생 자손경사 계약성사 명예상승 만사해결 辛卯 51년생 재수 원만하나 건강불리 실속없고 분주해 癸卯 63년생 마음의 변화 건강불리 재물지출 술조심 乙卯 75년생 경쟁탈락 재수불리 시비사고 음주조심 丁卯 87년생 운기왕성 시험원만 모임갖고 능력인정 길(吉) 용띠 庚辰 40년생 재물성사 운수왕성 자손경사 매사안정 壬辰 52년생 음식대접 직장고민 해결 자손경사 만사 길(吉) 甲辰 64년생 남을 위해 봉사해야 길(吉) 가정에 충실해야 길(吉) 丙辰 76년생 직장해결 시험합격 귀인도움 능력발휘 길(吉) 戊辰 88년생 컨디션 불리 가정불화 소식듣고 술 조심 뱀띠 辛巳 41년생 가족들을 위해 돈을 써야 편안하고 무난 癸巳 53년생 직업 자손 고민 재물지출 주점출입 조심 乙巳 65년생 투자손해 직장고민 발생 자손질병 조심 丁巳 77년생 부모님 도움 상사의 후원 시험합격 만사 길(吉) 己巳 89년생 일진평범 부모님 소식 여행무난 급체조심 말띠 壬午 42년생 음식대접 직장해결 모임성사 기분상쾌 甲午 54년생 경쟁관계 발생 남을 인정하고 한발양보 丙午 66년생 부모님 가족 걱정 동분서주 실속없는 하루 戊午 78년생 일진불리 친구와 트러블 감정대립 술 조심 庚午 90년생 인기있고 대우 받으나 실속없고 바쁜나날 양띠 癸未 43년생 자손문제 고민 직장 및 사업 문제는 원만 길(吉) 乙未 55년생 돈거래 불리 사업손해 오락탈선 음주조심 丁未 67년생 귀인도움 문서차량 시험 구직 등 원만성사 己未 79년생 인기있고 좋은소식 오고 소원성취 만사 길(吉) 辛未 91년생 재수왕성 가족화합 연인화합 승승장구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재물지출 자손불화 직업고민 친구모임 丙申 56년생 문서고민 시비발생 재물지출 음식조심 戊申 68년생 오전은 기분손상 오후는 소식듣고 평범해 庚申 80년생 주점 출입하고 모임성사 용돈 생기고 길(吉) 壬申 92년생 고민해결 대접하고 운수왕성 재수도 대길 닭띠 乙酉 45년생 타인으로 손해 직장애로 마음갈등 부부언쟁 丁酉 57년생 문서해결 계약가능 귀인도움 행운오고 길(吉) 己酉 69년생 명예상승 구직성사 시험합격 운수왕성 길(吉) 辛酉 81년생 사랑에 빠질 때 마음갈등 생기나 반길반흉 癸酉 93년생 직업고민 재물지출 술 오락손해 탈선주의 개띠 丙戌 46년생 가택 서류 차량 상가 문제해결 고민해결 戊戌 58년생 명예를 탐하다 망신 음주 및 우연한 만남 조심 庚戌 70년생 주점출입 재물지출 연인 데이트 즐거워 壬戌 82년생 친구 가족 만나 음식대접 즐거운 데이트 길(吉) 甲戌 94년생 동료모임 여행출행 즐거운 날 오락장 출입 돼지띠 丁亥 47년생 시험합격 문서문제 원만 능력발휘 大길(吉) 己亥 59년생 명예상승 계약성사 운수왕성 만사해결 辛亥 71년생 직장갈등 병원 출입과 명예실추 조심 癸亥 83년생 술 음식으로 재물지출 매사 양보 봉사해야 乙亥 95년생 경쟁발생 재물지출 음식 술 생기고 모임 청년철학관 작명연구소 서일관 원장

"평소처럼 길 걷다가 쾅"… 서현역 흉기난동 피해 가족 발만 동동

3일 성남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으로 심정지 상태 등 부상을 입은 피해자들이 이송된 병원 앞은 적막감이 맴돌았다.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들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가족의 회복을 애타게 바라며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또 다른 가족은 한쪽에서 ‘어쩌나’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날 오후 10시께 분당차병원. 흉기난동 사건 당시 남편과 함께 길을 걷던 60대 여성 A씨는 피의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이곳에 이송됐다.  당시 A씨의 남편은 인도 쪽으로, A씨는 차도 쪽으로 걷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로 잠시 심장 박동이 재개됐지만 현재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가족은 “평소처럼 길을 걷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혼란스러워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였다.  여기에 이번 사건으로 의식을 잃은 20대 B씨가 치료 중인 아주대병원도 삭막한 분위기였다. ‘딸이 차에 치였다’는 소식만 듣고 부리나케 달려온 B씨의 가족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병원에 들어섰다. 이어 ‘딸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의료진의 말에 B씨의 어머니는 힘없이 쓰러졌다. 다른 가족들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병원 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모씨(23)는 경찰 조사에서 “불상의 집단이 나를 청부 살인하려 했다"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는 음성이 나왔으며 음주 상태도 아니었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분당 서현역 칼부림' 경기남부청 "대기 말고 순찰 총동원"

분당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국민 불안이 커지자 경기남부경찰청이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청은 3일 경기남부 모든 지구대 및 파출소 등에 순찰차량 총동원령을 내렸다. 지구대 및 파출소에 불필요하게 대기하는 순찰차량이 없도록 유흥가 등 지역내 다중밀집지역에 대한 거점 근무 및 순찰활동을 하라는 게 핵심이다.  또한 흉기 난동 등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 인접 지점에 있는 경찰차 등 가용 경력을 신속히 모아 총력대응하고 반드시 안전장구를 착용해 현장에 출동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현재 경기남부청 산하 경찰서 상황실은 지속적으로 지구대 및 파출소에 이 같은 내용을 전파해 가용 인력이 다중밀집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순찰에 나설 수 있도록 조치해둔 상태다.  경찰 내부에서는 많은 국민이 충격과 공포로 치안에 불안을 느끼는 상황인 만큼 현장 대응 미흡 등으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현장 대응을 당부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