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1개 동만 있는 ‘나 홀로’ 아파트 단지. 모두 29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 2022년 전세사기로 인해 전 가구가 경매에 넘어갔다. 당시 감정가 1억7천만원에 이르던 전용면적 84㎡(25평) 아파트 1채의 가격은 2023년 첫 경매에 이어 지난해 2번째까지 연이어 유찰, 현재 8천2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경매로 아파트 가격이 반토막 밑으로 떨어졌고, 3번째 경매를 앞두고 있다. 인근 한 주상복합 아파트도 마찬가지. 이곳 역시 전세사기 피해 집이 많은 곳이다. 현재 법원에는 여러 차례 유찰로 가격만 떨어진 채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전용면적 84㎡(25평) 이 아파트 1채 가격은 당초 1억6천만원에서 잇단 유찰로 7천800만원까지 반토막 났지만 팔리지 않았다. 현재 다음 경매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인천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19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물량이 계속 쌓여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경매 건수 증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25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428건이다. 이는 지난 2006년 3월 475건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1개월 전인 올해 3월 319건과 비교했을 때 약 3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추홀구가 194건(45%)으로 가장 많다. 이어 부평구와 서구가 53건, 연수구 41건, 남동구 39건 등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 2024년부터 미추홀구에서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가 경매로 쏟아져 나오면서 이 같은 경매 건수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아파트들은 연이어 유찰, 감정가격이 경매 때마다 30%씩 떨어진 뒤 계속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인천 미추홀구 아파트의 경매 건수는 1천137건으로 인천지역 전체 2천727건의 41%를 차지한다. 이 밖에도 고금리로 인한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부동산 경기마저 악화해 경매에 넘어가는 경우도 인천은 물론 전국적인 아파트 경매 건수를 늘리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미추홀구는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보니 이 같은 경매 건수도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종전 유찰 아파트에 더해 계속 다른 아파트까지 경매에 올라오고 있는 만큼, 당분간 경매 건수 증가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반려동물을 키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면 가족 간 자연스럽게 대화가 늘고 산책 등으로 함께하는 시간이 증가해 관계도 깊어진다. 단순한 ‘애완’을 넘어 삶의 단짝인 ‘반려’가 되는 것이다. ‘반려’는 동물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식물까지 확대돼 ‘반려식물’을 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봄비를 맞으며 새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반려식물을 들이기에 좋은 때다. 정성스럽게 돌보고 교감하는 반려식물은 실내장식을 넘어 삶에 녹색 숨결을 불어넣는다. 반려식물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방법은 조상의 삶과 지혜가 담긴 민속식물을 키우는 것이다. 민속식물은 조상들의 일상과 정서, 신앙에 뿌리내린 식물이다. 쑥, 감나무, 대나무, 매화, 도라지 등은 생물학적 존재를 넘어 문화와 정신의 상징이다. 단오절에 나쁜 기운을 쫓던 쑥, 정절과 절개의 매화, 청렴과 강직의 대나무, 약이자 나물이었던 도라지는 우리의 ‘살아있는 유산’이다. 민속식물을 키우면 단순히 보기 좋은 초록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식물’로 더 깊은 의미를 느낀다. 쑥잎을 보며 조상의 지혜를 떠올리고 매화가 피는 것을 보며 인내의 가치를 배우게 된다. 이는 자녀들에게 전통과 정신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교육의 기회가 된다. 민속식물은 우리 기후와 환경에 잘 적응해 키우기 쉽다. 감나무와 대나무는 정원이나 베란다에서, 쑥과 도라지는 화분에서 무리 없이 잘 자란다. 익숙한 향과 모습은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외래 식물에 비해 더 큰 교감과 만족을 안겨준다. 지속가능성, 지역성, 정체성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 민속식물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다. 다시 우리 삶으로 들어와 미래세대와 소통하는 문화적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정성 들여 키운 쑥 한 포기, 도라지 한 송이가 실내를 따뜻하게 밝히고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게 해준다면 그것이야말로 반려의 진정한 가치다. 이제 반려식물을 고를 때 단지 예쁘고 키우기 쉬운 식물을 넘어 우리의 문화와 이야기가 담긴 ‘민속식물’을 선택해보자. 그 속에서 잊혀가던 전통을 되살리고 삶의 뿌리를 새롭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챗GPT에게 물어보는 시대,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챗GPT에게 ‘공정한 선거’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챗GPT) 공정한 선거란 모든 후보자에게 동등한 기회가 보장되고, 유권자들은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통해 자유롭고 책임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이는 단지 법과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 전체가 선거를 대하는 태도, 언론의 보도 방식, 유권자의 의식 수준까지 모두가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특정 후보자에게만 유리한 정보가 반복적으로 유포되거나 상대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질 경우 유권자의 선택은 이미 왜곡된다. 또 자금력이 선거판의 지형을 바꾸거나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면 선거는 쇼가 돼 버린다. 이처럼 선거의 공정성은 매우 섬세하며 시민의 참여 없이는 지켜낼 수 없다.” 눈 깜빡할 사이에 쏟아졌지만 이 시대를 잘 반영한 글이다. 역시 똑똑한 녀석이다. 요즘은 홍수처럼 쏟아지는 허위 정보 탓에 유권자의 의사나 인식이 자신도 모르게 왜곡되기 쉽다. 또 법과 제도가 높은 수준으로 갖춰져 있는 만큼 그 법과 제도를 활용하는 시민의 참여는 더욱 중요해졌다. 시민의 참여가 중요해진 시대에 유권자는 선거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의 주체, 기간, 방법에 대해 엄격한 제한 규정을 두고 있지만 유권자에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고 있다. 유권자가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선거운동에는 말(言) 또는 전화(송·수화자 간 직접 통화하는 방식에 한정)를 이용한 선거운동, 인터넷 홈페이지·문자메시지(자동동보통신의 방법은 제외)·전자우편(전송대행업체에 위탁해 전송하는 방법은 제외)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있고 이러한 선거운동은 평상시에도 큰돈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할 수 있다. 다만, 말이나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은 선거일(6월3일)에는 할 수 없다. 다음으로 유권자는 선거운동기간(5월12일부터 6월2일까지)에 소형의 소품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소품의 규격은 길이·너비·높이 모두 25㎝ 이내로 제한되지만 허위 사실이나 후보자 비방 등의 내용이 아니라면 선거운동기간에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더 이상 선거운동은 후보자와 정당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반 유권자도 후보자나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지지·반대하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선거운동은 미성년자(18세 미만인 자), 선거권이 없는 자, 공무원 등 법에서 정하고 있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가 아니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유권자로서 직접 선거운동도 해보고 소중한 한 표도 행사하는 등 진정한 킹메이커가 돼 선거 참여의 효능감을 만끽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파주시가 악성민원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폭언·폭행민원인 퇴거 조치 및 출입 제한 등 현장조치 강화에 나섰다. 14일 시에 따르면 특이 민원 대응체계를 재정비해 마련한 민원담당직원 보호 및 대응 강화 조치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팀장급 이상 공무원과 대민 부서 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민원응대 및 친절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민원인에 의한 폭언 및 폭행 등 예기치 않은 위험에 노출된 민원 업무 담당 공무원들을 보호하고 선의의 민원인들에게 끼칠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시는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 민원처리법 시행령 개정과 지침에 발맞춰 특이 민원 대응체계와 세부적인 조치 방안을 마련했다. 시 민원응대 부서는 ▲민원실 민원전화 전체 녹음과 장시간 통화·면담 시(20분 경과) 종결 ▲민원을 빙자한 욕설·협박·성희롱 시 즉시 종결 ▲폭언·폭행이나 무기·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소지한 민원인에 대한 퇴거나 일시적 출입 제한조치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민원담당 공무원들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반복적인 악성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경감을 위해 특이 민원 대응법 교육과 심리치유를 위한 ‘힐링콘서트’를 병행하기로 했다. 피해 공무원 지원에도 나섰다. 심리상담 및 의료비·법률상담을 제공하고 휴식시간, 피해 예방 및 치유를 위한 교육을 지원하는 한편 필요 시 기관 차원의 고발 등 소송을 지원하는 법적 대응 절차도 마련했다. 민원실에는 폐쇄회로(CC)TV 구축, 비상벨 설치, 안전유리 가림막 설치, 전화녹음기능 및 민원업무 담당 공무원 보호조치 음성안내 등은 물론이고 휴대용 보호장비(보디캠, 웨어러블카메라) 등을 구비해 비상상황 대비 경찰 합동 모의훈련, 악성민원 대응팀도 구성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인과 공무원이 서로 존중하는 민원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과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경기북부지역 유관기관들이 힘을 모았다. 경기북부경찰청은 14일 의정부시 의순초등학교 앞에서 유관기관 합동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경찰을 비롯해 ▲경기도북부자치경찰위원회 ▲의정부교육지원청 ▲의순초등학교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 ▲한국도로교통공단 경기북부지소 ▲녹색어머니연합회 ▲모범운전자연합회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여했다. ‘아이 안전이 우선’이라는 인식 확산과 배려하는 운전문화 정착에 중점을 둔 이번 캠페인은 등굣길 초등학교 앞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타면 착, 안전도 착’이라는 표어가 적힌 리플릿과 어린이 보행 안전수칙 홍보물을 운전자와 학부모에게 배부하며 올바른 안전띠 착용 방법과 보행 안전의 중요성을 알렸다. 캠페인 종료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관계기관과 협력단체가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김호승 경기북부경찰청장은 “뒷좌석에 탑승하는 어린이는 교통사고 발생 시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안전한 안전띠 착용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관기관과 적극 협업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경기 사랑의열매(회장 권인욱)에 첫 모자(母子) 고액기부자 회원이 탄생했다. 경기 사랑의열매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365번째 회원으로 이여준 ㈜SW헬스케어 이사가 가입했다고 14일 밝혔다. 그의 기부금은 소아암 환자와 저소득 노인 환자의 의료비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이사의 어머니는 경기 319호 아너 회원인 이병미씨다. 또 이 이사의 아버지 이준형 대표이사가 이끄는 신원의료재단은 2023년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 기업 기부 모임인 나눔명문기업에 가입,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이사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나눔을 실천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나눔의 가치를 배웠다”며 “부모님이 기부를 권유하셨을 때 큰 고민 없이 결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기부를 통해 행복과 감사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마음도 넓어지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기부를 지속하고, 주변에도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경기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부모님의 나눔을 본받아 뜻깊은 기부를 실천해 주신 이여준 아너 회원님께 감사드리며,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금을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한국교통대가 충북대학교와의 통합으로 ‘충북대’로 교명 변경을 추진하려 하자 의왕시와 의왕시의회가 ‘한국교통대 의왕캠퍼스’로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경기일보 2월 26일자 5면) 의왕시가 14일 ‘충북대와의 통합은 일방적인 흡수가 아닌 균형발전’이라며 대학 통합 추진 의지를 강조한 한국교통대의 기자회견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의왕시에 따르면 지난 7일 한국교통대와 충북대의 통합과 관련해 교수와 조교, 직원, 학생 등 한국교통대 3주체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충북대와의 통합은 일방적인 흡수가 아닌 균형발전”이라며 대학 통합 추진 의지를 강조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시는 의왕시가 있는 경기도에 충북대가 들어서는 것 자체가 오랜 철도 중심지로서 지역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고 철도전문학교라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무너지지 않도록 철도대학의 후신인 한국교통대 고유의 정체성과 역사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한국교통대와 충북대의 통합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통합에 대한 재논의와 함께 통합을 할 경우 교통물류 중심의 특성화 대학이라는 특성과 지역의 정체성이 반영된 교명 선정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제 시장은 “이번 통합 문제는 단순히 학교 간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와도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라며 “통합의 방향성을 재고해야 하며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왕시의회도 지난 2월28일 김태흥 부의장이 대표 발의한 ‘한국교통대·충북대 통합대학 120년 역사 한국교통대학교 교명 유지 결의안’을 채택해 교육부와 한국교통대, 충북대, 의왕시, 경기도, 충북도, 청주시 등에 이송했다. ● 관련기사 : 의왕시의회, “한국교통대 의왕캠퍼스, 충북대와 통합 교명 ‘한국교통대 의왕캠퍼스’ 존치해야” https://kyeonggi.com/article/20250225580258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 갈등. 언젠가부터 교육 현장에선 날이 선 말들이 오가는 것이 익숙해졌다. 날카로운 말을 주고받으며 분위기는 삭막해졌고, 교사들은 위축됐다.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스승의 날도 어느새 교육 현장에선 ‘없는 듯 지나가는 날’이 됐다. 하지만 15일 제44회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효동초등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 유대의 장이 펼쳐졌다. 14일 오전 9시께 수원시 영통구 효동초 6학년 2반. 교실 앞엔 A4 용지와 ‘선생님 얼굴 그리기, 스승의날 이벤트’라고 적힌 팻말이 놓여 있었다. 학생들은 A4 용지를 들고 책상에 앉아 분주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네모난 안경, 동그란 얼굴, 까만 머리카락, 미소 지은 입. 아이들은 저마다 개성을 담아 선생님의 얼굴을 그려냈다. 몇몇 학생들은 칠판 앞에 모여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화이팅’ 등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빼곡히 적고 있었다. 대표로 선 한 학생은 선생님에게 꽃다발을 전달했고 다른 학생들은 선생님의 품에 와락 안겨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이내 아이들은 서로의 그림을 돌려보며 웃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고, 교실엔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이정훈군(13)은 “선생님 얼굴을 그리면서 유대감이 더 생기는 것 같았고, 감사의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어 뜻 깊었다”고 말했다. 홍리안양(13) 또한 “우리를 항상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을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내비쳤다. 선물 대신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과 그림으로 스승의 은혜를 전한 이 작은 행사는 효동초등학교 학생자치회가 기획했다. 이날 선생님께 전달할 꽃다발은 학교 측이 마련했지만, 이 모든 행사의 주체는 학생들이었다. 전교회장과 부회장, 각 반의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선생님에게 어떤 방식으로 감사를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고, 회의를 거쳐 이번 행사가 마련된 것이다. 6학년2반 담임 최병용 교사는 “스승의날이라고 해서 아이들이 뭘 준비한다는 게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요즘, 소소한 표현으로나마 아이들 마음이 전해져 에너지를 받아가는 것 같다”며 “선생으로서의 자긍심을 되찾고 더 좋은 교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인천지역본부는 인천지역 51곳의 새마을금고와 함께 ‘119원의 기적’ 캠페인으로 성금 5천2만원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성금 전달식에는 권기동 새마을금고중앙회 인천지역이사, 김호술 새마을금고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김종기 인천소방본부 홍보교육담당관, 조상범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이 참석했다. 인천본부는 소방본부에 지역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성금을 마련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인천 새마을금고는 지난 2022년 3천200만 원, 2023년 5천만원, 2024년 5천만원에 이어 올해는 모금액 5천2만원을 ‘119원의 기적’ 캠페인에 전달했다. 권기동 새마을금고중앙회 인천지역이사는 “이번 성금이 화재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 새마을금고는 앞으로도 안전한 인천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소방본부의 119원의 기적은 1일 119원(1개월 3천750원) 이상의 나눔으로 갑작스런 화재나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인천소방공무원과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제44회 스승의 날을 맞아 유아교육 현장에서 헌신하는 유치원 교사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시유치원연합회는 지난 13일 경기대학교 텔레컨벤션센터에서 스승의날 기념 수원시 사립유치원 직무연수 우수교사 표창 및 축하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유아교육 발전에 앞장서는 교사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수원시유치원연합회가 주최하고 수원특례시가 후원해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는 수원시 사립유치원 원장과 교사, 내외빈 등 4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재준 수원시장의 축하 메시지 전달을 비롯해 현근택 수원시 제2부시장의 상장 수여, 이호동 경기도의회 부교육위원장과 신미숙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의 격려 축사가 이어졌다. 참석한 교사들이 함께 참여한 레크리에이션을 시작으로 문을 연 이날 행사는 이호선 강사의 특강 ‘우리 선생님 자존감 뿜뿜, 행복감 뿜뿜’을 통해 교사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열린 표창식에서는 수원시장상,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상 등이 우수교사들에게 전달, 스승의 날을 기념해 우수교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박정순 수원시유치원연합회장은 “교사의 길은 고단하지만 사명과 보람으로 가득한 여정”이라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유치원 교사야말로 진정한 스승인 만큼,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