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회가 주민들과의 소통 행보를 강화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13일 의회 1층 소회의실에서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한 소통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성삼 의장과 박진희 부의장을 비롯한 9명의 의원들이 참석했고 현교태 제2대 하남시 주민자치회 연합회장과 천현동‧신장1동‧미사1동‧위례동 등 각 동 주민자치회 임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이날 주민자치회 임원진과 주민자치회 운영사항을 공유하면서 ▲주민자치위원 임기 연임 관련 조례 개정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관련한 동장 및 주민자치회 간의 모호한 관계 정립 ▲주민자치센터 동아리 프로그램 수강료 할인에 대한 지원 요청 ▲‘하남시 주민자치협의회’ 구성‧운영 관련 법적 근거 마련 등 주민자치회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교태 하남시 주민자치회 연합회장(미사3동 주민자치회장)은 “지난 6월 제2대 주민차치회 연합회장에 취임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연합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주인이 돼 권한을 행사하는 직접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강성삼 의장은 “주민자치의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민자치회 역할과 위상이 정립되고 운영 지원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며 “시의회는 논의된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 등을 잘 수렴해 부족함을 채워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전봉학)가 ‘비에이비스타CC 횡포’, K클로즈업팀의 ‘약에 취한 대한민국’ 기사 등을 호평했다. 여기에 경기·인천지역 유일한 네이버·카카오 CP사인 만큼 젊은 독자들을 빠르게 유입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경기일보 독자권익위원회는 13일 오전 10시30분 경기일보 1층 중회의실에서 7월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전봉학 위원장(㈜팬물산 대표) ▲우재도 위원(미래정책개발원 이사장) ▲이재복 위원(수원대 미술대학원장) ▲정승렬 위원(의료법인 용인병원유지재단 상임이사) ▲류명화 위원(경기시민연구소 울림 공동소장) ▲어은실 위원(우송대 스포츠재활학과 교수) ▲백성욱 위원(한국스포츠산업협회장) ▲김영진 위원(전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장) ▲이장규 위원(창신건축사사무소 대표) ▲장성숙 위원(㈔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고문) ▲공흥식 위원(㈔따스아리 기부천사 회장)이 참석했다. 먼저 백성욱 위원은 “요즘 젊은 친구들이 핸드폰을 통해 신문을 많이 읽고 있다. 젊은 친구들이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기사를 제공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문제점 위주의 기사보다는 젊은 친구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기사를 많이 작성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침수 공포에 잠긴 반지하… ‘권한 한계’ 부딪힌 경기도(5일자 1면) 기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은 김영진 위원은 “장마철 반지하에 사는 분들은 침수 걱정에 잠을 설치고 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정말 적절하게 기사를 작성한 것 같다”며 “지자체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다양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도록 후속보도를 요청한다”고 피력했다. 청년 문제에 대해 언급한 어은실 위원은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청년들을 위한 예방지원조례가 통과됐다는 기사같이 청년들을 위한 기사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비에이비스타CC 횡포 기사를 흥미롭게 읽은 이장규 위원은 “시골은 대지하고 건물 주인이 달라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기일보가 바로잡을 수 있는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을 수 있게 도와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K클로즈업팀의 약에 취한 대한민국 기획기사를 호평한 류명화 위원은 약물 오남용 부작용 사례 등 독자들이 약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후속 취재를 요청했다. 장성숙 위원은 “경기도내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경기도의 성장 엔진, 유망 중소기업 기획기사는 도내 중소기업에 정말 유익한 기사”라며 “정보를 얻기 힘든 중소기업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사를 많이 작성해 달라”고 전했다. 정승렬 위원은 “‘무너질 대로’ 무너진 경제… 죽어가는 도시 연천 기획기사 같이 접경지역에 있어 수도권 정비법으로 인해 역차별을 받고 있는 도내 지역에 대한 기사를 취재해 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흥식 위원은 ‘늙어가는 신도시, 늘어나는 불안감’ 기획기사를 칭찬하면서 후속보도를 요구했다. 우재도 위원은 “인천·경기 유일의 네이버 CP사인 경기일보가 드디어 50만 구독자를 돌파하고 동영상, 특히 숏폼 조회수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젊은 구독자를 확보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복 위원은 “해마다 입학생들이 줄어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일보가 대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집중적인 취재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전봉학 위원장은 “폭우를 뚫고 독자위원회에 참석해 주신 위원님들에게 감사하다”며 “오늘 위원님들이 말씀하신 의견들이 경기일보 지면 등에 반영돼 독자들의 알 권리를 더욱 충족시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NH농협 고양시지부(지부장 오영석)가 지역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고양시지부는 13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오영석 NH농협 고양시지부장, 이창원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학습꾸러미’ 중·고등학생용 가방세트 250개(4천250만원 상당)를 전달하는 나눔 행사를 가졌다. 유명 브랜드의 가방과 보조가방, 필통 등 3종 세트로 구성된 사랑의 학습꾸러미는 고양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고양시 영세 농업인 및 취약계층, 다문화가정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동환 시장은 “받는 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며 “시 정책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서 농협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영석 지부장은 “앞으로도 농협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NH농협 고양시지부는 지난달 고양시 재향군인회에 사랑의 김치(625박스·2천600만원 상당)를, 고양시에는 사랑의 쌀(1004포·3천만원 상당)을 전달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김주삼) 13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과의 약속보다 자리가 우선인 국민의힘은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1년 전 약속을 파기하고 예결위원장을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선출한 것을 놓고 ‘신뢰와 협치를 포기한 민주당 강력히 규탄한다’는 기자회견을 지난 10일 열고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이에 이날 민주당은 국민의힘 주장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에서 “예결위원장을 민주당에서 선출하게 된 원인 제공은 조례심사 등 의원 본연의 의무를 정쟁의 도구로 바꿔 파행으로 이끈 국민의힘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지난달 ‘부천시 동의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처리와 본회의 참석을 전제로 ‘6월 27일 예정이었던 원포인트 임시회 일정을 7월로 미루고 2기 예결위원장을 국민의힘에 양보한다’라는 조건을 제시한 것은 80만 부천시민의 숙원사항인 안건을 볼모로 삼고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가 자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선출직 공직자인 시의원이 상임위와 본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의무이고 시민 생활에 중요한 안건을 볼모로 잡는다면 민주당은 단호할 수밖에 없어 예결위의 파행을 막기 위해 위원장을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선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약속 파기 원인을 국민의힘 책임으로 돌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1년 전 국민의힘과 약속을 파기하고 예결위원장에 민주당 소속 윤단비 의원을 선출한 것에 대해 대의적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 A의원은 “사실 오늘 기자회견 자리에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문제가 많더라도 협치를 위해 예결위원장에 대한 약속은 지키는 ‘통 큰’ 결정을 해야 했다”고 민주당 이번 결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두 당이 당리당략만 생각하고 부천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쟁만 이어가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가 가르친 선수들이 전국 무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니 기분 좋죠. 앞으로도 꾸준히 정상에 머무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2023시즌 사격 남자 중등부 공기소총에서 출전 6개 대회 단체전 전관왕과 개인전 5회 우승을 휩쓴 최강 ‘건맨 군단’ 평택 한광중 사격팀의 김동영 코치(47)는 26년 관록을 자랑하는 베테랑 지도자다. 이천고와 동국대를 거쳐 1997년 경기체고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김 코치는 고양 주엽고와 대구체고를 거쳐 2011년 한광중을 맡았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친 국가대표와 상비군 등 대표급 선수만도 20여명에 이를 정도로 중·고 사격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린다. 한광중 부임 후 남태윤(보은군청), 방승호(한국체대) 같은 국가대표를 배출했고, ‘차세대 특등사수’인 재학생 송시우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광중은 올해 미추홀기대회(3월)서 단체전과 개인전서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시즌 전관왕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후 창원시장배, 대통령경호처장기(이상 4월), 대구시장배, 전국소년체전(이상 5월), 한화회장배(7월) 등 출전 대회마다 단체전 금빛 총성을 울렸다. 특히 창원시장배와 대구시장배서는 두 차례 중학신기록을 수립했고, 경호처장기를 제외하곤 모두 대회신기록을 쐈다. 개인전서는 송시우가 네 차례, 문장훈이 한 차례 정상에 올라 시즌 5관왕을 합작했다. 송시우는 대구시장배 개인전 본선서 부별타이기록을 쐈으며, 한화회장배 개인전 결선서는 부별신기록을 명중시켰다. 한광중의 연승행진 비결에 대해 김동영 코치는 “선수들에게 기본적으로 총을 잘 세우는 법을 가르치고 하체 운동, 멘탈 집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사격은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총기에 대한 정보와 부품 등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아이들에게 빨리 공유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사격연맹에서 경기력향상위원과 기술위원을 7년 넘게 맡으며 얻은 지식을 빨리 전수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김 코치는 “꾸준히 좋은 선수가 나오면서 아이들간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도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코치는 “올해 남은 3개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고 개인전 부별신기록도 내고 싶다. 전자표적지 등이 노후돼 에러가 많이 나고 있는 것이 아쉽지만 학교와 평택시체육회 등의 적극 관심과 지원 속에 훈련에 큰 어려움이 없어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훈련하면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짧고 집중력 있는 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국보 제180호로 지정된 ‘세한도’와 ‘추사체’로 불리는 독특한 글씨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추사가 생의 마지막을 과천에서 보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추사박물관(관장 신동선)이 자리 잡은 과천시 추사로 78(주암동)은 아버지 김노경이 1824년 조성한 과지초당(瓜地草堂)이 있던 곳이다. 이때부터 시작된 추사와 과천과의 특별한 인연은 1837년 아버지의 삼년상을 치르면서 더욱 깊어진다. 추사는 북청 유배에서 풀려난 1852년 8월부터 생을 마감하는 1856년 10월10일까지 만 4년을 과천에서 살면서 학문과 예술을 꽃피운다. ■ 과천에서 꽃피운 추사와 후지츠카 부자와의 아름다운 인연 과천시는 1996년 ‘과천 추사 관련 유적 조사 보고서’ 발간을 시작으로 추사 김정희를 조명하는 여러 가지 사업을 활발히 벌인다. 후지츠카 치카시(藤塚隣, 1879~1948)가 수집한 방대한 추사 관련 자료를 그의 아들 아키나오(明直, 1912~2006) 선생이 과천시에 기증한 2006년부터 박물관 건립 논의가 본격화된다. 마침내 2013년 6월3일, 추사의 생신일에 맞춰 추사박물관을 개관한다. ‘추사가 보낸 편지전’, ‘추사묵연전’, ‘추사 글씨 현판전’, ‘다산과 추사 전’, ‘정벽 유최관 전’, ‘자하 신위 전’, ‘추사금석 전’, ‘추사가문의 글씨 전’, ‘추사서화파 전’, ‘추사의 성북동 나들이 전’, ‘추사중국전: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 전’, ‘추사가 사랑한 꽃 전’, ‘추사한국전: 추사의 과천시절 전’, ‘소지도인 강창원 전’, ‘추사필담첩1: 1822년 김노경의 연행 전’, ‘다시, 봄: 추사 김정희의 일생과 실학자의 활동’, ‘추사필담첩2: 1809년 추사의 연행 전’을 거쳐 현재 진행 중인 ‘후지츠카 치카시와 난학’으로 이어진다. “추사박물관의 최상위목표는 추사 문집의 정본화 사업입니다.” 추사박물관을 준비할 때부터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는 허홍범 학예연구사는 추사박물관이 추구하는 것이 추사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바탕이 되는 문집의 정본화 사업임을 강조한다. ■ 고난에서 피워낸 추사의 학문과 예술 2층 상설전시실은 추사의 생애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추사가 8세 때 아버지에게 올린 편지를 살펴본다. “장마와 무더위에 건강은 어떠신지요?”라는 안부로 시작하는 맏아들의 편지와 “편지를 받고 보니, 어른을 모시고 글 공부하면서 두루 평안하고, 근래의 돌림병도 우선 면했다니 무척 위로가 되는구나”라는 생부 김노경의 답신이 한 장에 들어있다. 추사가 애용한 인장도 눈길을 끈다. ‘추사’ 다음으로 널리 알려진 ‘완당’을 비롯해 36마리의 백구가 날아드는 초당을 뜻하는 ‘삼십육구초당’처럼 재미있는 내용을 새긴 인장도 있다. ‘북한산진흥왕순수비 발견기’에서 금석학으로 우리 역사의 지평을 넓혀간 김정희의 열정을 발견한다. 아우 명희와 상희에게 보낸 편지에서 평생 형제들과 돈독한 우의를 나눈 추사의 따뜻한 얼굴이 그려진다. 소치 허련이 제주도에서 유배를 살고 있는 스승을 생각하며 그린 ‘완당선생해천일립상’과 이한철이 그린 ‘추사영정’을 통해 추사는 외모가 수려한 미남자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부인 예안이씨에게 보낸 한글 편지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드는 매력적인 유물이다. 한글인 데다 그 내용이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건강 걱정, 자손 교육에 대한 고민 같은 추사의 인간적 면모가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묵란도’를 비롯한 익숙한 난초 그림도 반갑기는 마찬가지다. 박물관 외벽을 장식한 ‘불이선란도’를 찬찬히 살펴본다. 추사체의 깊은 맛을 느끼려면 반드시 오래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추사의 스승 박제가의 유물도 있다. 청나라의 유명한 화가 나빙이 그린 ‘박제가상’과 ‘월매도’는 후지츠카 치카시의 저서 ‘청조문화 동전(東傳)의 연구’에도 실려있다. 끝까지 의리를 지킨 제자 이상적을 위해 그려준 그림 ‘세한도’에 얽힌 사연은 감동적이다. 이상적 사후에 민씨 일가로 넘어간 세한도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경성제국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후지츠카 치카시의 손에 들어간다. 서예가 손재형이 ‘세한도’를 소장한 후지츠카의 집을 여러 차례 찾아가 양도해 줄 것을 간청해 끝내 국내로 돌아오게 된다. 후지츠카가 사용한 인장이 여러 점의 인장에서 한국인의 이름이 함께 새겨진 인장을 발견한다. 유물에서 추사와 후지츠카와의 인연을 발견하는 것도 흥미롭다. ■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진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된 특별기획전 ‘후지츠카와 난학(蘭學)’은 추사박물관 10년의 내공이 응축된 전시다. 다음달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은 후지츠카 기증유물을 중심으로 일본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8)의 난학과 후지츠카 가문 자료, 후지츠카 치카시의 생애와 학문을 두루 살필 수 있다. 일본 학자가 추사의 무엇에 매료됐을까? “좀 생소하겠지만 ‘난학’은 일본 에도시대에 주로 네덜란드를 통해 전래된 서양의 의학과 과학 지식을 연구한 학문을 말합니다. 후지츠카 가문은 난학의 세례를 통해 신학, 의학, 금석학 등 다방면에 걸친 학문적 성취를 이룩합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후지츠카가 김정희를 발견했던 것이고, 추사를 연구하여 1936년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았던 것이지요.” “일본 실학인 난학이 일본을 근대로 이끌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난학에 바탕을 둔 일본의 서양학문에 대한 관심은 번역으로 이어졌고, 일본이 근대화를 이룩하는 학문적 배경이 되었던 것이지요.” 특별전을 알리는 포스터에 ‘화란문전자류’라는 사전이 실려있다. 17세기 시작된 난학의 전통은 유럽의 서적을 번역하는 열풍으로 이어져 마침내 일본은 근대화에 성공한다. 반식민지가 된 중국과 식민지로 전락한 한국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후지츠카 치카시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추사에 빠져드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유물이 주목된다. 아버지 후지츠카를 따라 한국에 와서 5년 생활한 아들 아키나오도 한학자인데, 추사 자료를 과천시에 기증한 장본인이다. ■ 지나온 10년, 앞으로 열어갈 100년 추사박물관은 서울시교육청 지정의 청렴 유적지이기도 하다. 추사박물관은 수준 높은 번역서와 논문집도 꾸준히 발간해 추사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역주 추사 암행어사 보고서’(2014), ‘역주 추사 친필 동몽선습’(2015), ‘탈초·역주 추사필담첩’(2021~2), 김정희, 김노경, 김명희, 박제가, 유득공 등의 ‘추사필담첩’은 주목되는 성과물이다. 특히 ‘추사필담첩’은 박제가와 유득공의 필담, 김정희 연행 필담, 아버지 김노경과 동생 김명희의 연행 필담으로 나눌 수 있는데 추사학 연구의 매우 중요한 유물이다. 이 필담첩에서 김정희가 “제 이름은 정희이며 자(字)는 추사(秋史), 호는 보담재입니다. 지난해 시월(10월) 진사가 됐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기록이 발견됐다. 김정희의 호로 알려진 ‘추사’는 본래 자(字)로 쓰였는데 점차 별호로 쓰였다고 평가된다. 추사 김정희를 쉽게 널리 전달하기 위한 추사박물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추사 김정희’를 제작하고 ‘스마트 추사박물관’을 구축해 추사를 알리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2017년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진로체험기관’으로 인증을 받았고, 올해 1월에는 ‘2022년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 우수인증기관’에 선정됐다. 3회 연속 우수인증기관으로 선정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새로운 유물을 발굴해 소개하는 수준 높은 학술회의와 콘텐츠 개발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과지초당을 찾아 “70년 동안 붓 천 자루와 벼루 열 개를 다 닳게 했습니다”라고 고백한 추사의 말을 떠올린다. 절망의 순간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추사의 의연하고 투철한 자세가 그리워지는 시절이다.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더랜드 그룹(대표 김완식)이 작품성 높은 시민들의 영화로 예술적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제1호 영화관의 문을 연다. 더랜드 그룹은 14일 오전 10시30분 구리시 갈매동 현대 클러스터 갈매역 스칸센 알토에서 ‘CGV구리갈매 제1호점’ 오픈기념식을 개최한다. CGV구리갈매 제1호점은 구리시와 인근 지역 시민들에게 쾌적한 문화생활을 통한 예술적 만족감을 충전할 기회를 제공하고, 충분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도록 더랜드 그룹이 처음으로 개관하는 영화관이다. 반경 3㎞ 이내 인구 15만명을 대상으로 한 문화시설로 일반관 2개관(총 360석), 리클라이너 4개관(132석) 등 총 6개관으로 운영되며, 총 관람객 인원 수는 492석이다. 특히 CGV구리갈매 제1호점은 레이저 광원 영사기를 사용해 기존 스크린보다 더욱 선명한 화면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GV구리갈매 제1호점은 오픈기념식과 함께 이날 본격적으로 개관하고 영화 관람객을 받는다. 오픈기념식에서는 테이프커팅식과 함께 기념촬영, 상영관 투어, 무료영화 상영 및 관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더랜드 그룹 관계자는 “더랜드 그룹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예술적 경험의 확대에도 기여하고자 이 같은 새로운 영역의 비지니스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쾌적하고 안락한 CGV구리갈매 제1호점을 찾아 문화와 예술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수시장에 머무는 기업들을 해외로 보내는 등 경기지역 중소기업 경영활성화의 전초기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이 아세안 시장에 뛰어드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교두보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강성천 원장은 13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3 G–FAIR 아세안+’에 대해 “태국 등 아세안 국가들은 K-POP 등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음식에 대한 현지 관심이 상당하다”며 “또 태국의 경우 고령화 사회로 가는 만큼 의료기기를 포함해 바이오헬스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구 7천만명의 태국은 캄보디아, 미얀마 등 바트화(THB) 경제권의 맹주의 나라로 여겨진다. 이처럼 아세안지역에서 중요한 나라인만큼 강 원장은 협력관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욱이 미국과 독일, 일본과 달리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시작해 성장한 나라인만큼 태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또 강 원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로 인해 홍보와 신뢰감 측면에서 큰 효과를 누렸다고 판단했다. 그는 “김동연 지사의 참석은 바이어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인구 1천400만명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지방자치단체장이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75%는 대기업이 이끄는 데다 주요 품목은 전자기기 등이다. 그러나 강 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중소기업 주도의 수출과 품목의 다양화 가능성을 감지했다. 강 원장은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기업과 달리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기에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과거 우리나라의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었으나 이제는 아세안 시장이 대체시장으로 급부상하는 만큼 현지 마케팅뿐만 아니라 바이어 연계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강유역물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3일 롯데호텔에서 제2기 한강유역물관리위원회 위촉식 및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날 위원회는 강천심 특별대책지역 수질보전 정책협의회 공동위원장을 제2기 한강유역물관리 위원으로 위촉했다. 한강유역 물관리위원회 위원 중 팔당권역 주민대표위원 위촉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기 위원 중 팔당권역 주민대표위원은 한 명도 없었으나 이번 2기 위원회에서는 유일하게 강 위원장(첫번째 줄 왼쪽 세번째)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한강유역 물관리위원회는 위촉직 위원 24명과 당연직 위원 19명(환경부장관.시·도지사,중앙공무원,공공기관 임원) 등 총 43명으로 구성된다. 한강유역물관리위원장으로는 성균관대 수자원 전문 대학원장 전경수 교수가 임명됐다. 강 위원장은 30년 넘게 팔당호 및 경안천 수질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강 위원장은 “한강유역의 물관리 비전과 목표를 위해 팔당권역의 물관리 유역 특성 및 환경규제 등을 고려해 물관리 종합계획이 수립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2019년 8월 구성된 한강유역물관리위원회는 한강유역을 잘 관리하고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유역구성원들이 참여해 만든 거버넌스 기구다. 한강유역물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의 물 관련 계획이 해당 유역 계획과 부합하는지 등 물관리기본법에서 정한 사항에 대한 심의·의결과 기후위기에 따른 가뭄·홍수 대응 등 유역 내 물 관련 현안을 다룬다.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프로축구 ‘수원 형제’가 이번 주말 리그 상위권인 ‘현대家 형제’와 힘겨운 일전을 벌인다. 5월 중순부터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의 부진에 빠져있는 최하위 수원 삼성(2승6무14패·승점12)은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자동 강등의 위기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동 강등을 면하기 위해서는 승점 3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12경기 연속 무승의 강원FC를 따라 잡아야 한다. 수원은 최근 김주원과 카즈키, 고무열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을 한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두 경기에 모두 나선 카즈키는 중원에서 안정된 볼배급과 함께 공격에서도 날카로운 슈팅력을 보여주는 등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수원은 지난 12일 포항과 22라운드 홈 경기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아쉽게 승리를 놓쳤지만,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오는 15일 오후 7시 리그 선두 울산과 홈 경기는 리그 득점 1·2위를 달리는 주민규와 바코를 보유한 울산이 분명 버거운 상대이지만, 울산이 직전 경기서 인천에 패해 5연승이 중단됐기 때문에 수원으로서는 기필코 선두를 잡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앞선 22라운드서 서울에 2대7 참패를 당하며 최근 6경기째 무승(2무4패)을 기록 중인 10위 수원FC(5승5무12패·승점20)도 형편이 크게 나을게 없다. 리그 10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순위여서 승수 추가가 절실하지만 근래 경기 모습은 답답하기만 하다. 수원FC는 서울에 대패하기 이전만 해도 9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가 4점이었지만 7점 차로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히카르두 로페즈와 바우테르손 실바, 우고 고메스, 김재현 등을 대거 영입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좀처럼 얽힌 매듭을 풀어가지 못하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김현과 윤빛가람, 이승우가 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 활약을 펼쳐 그런대로 괜찮은 상황이다. 문제는 수비진에서 ‘자동문’이 계속 열리고 있어 대량 실점을 하고 있는 것이다. 22경기서 49실점을 내줬다. 수원FC는 16일 오후 7시 전북 현대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떠났고, 직전 경기서 무승부로 주춤했지만 고질적인 수비 문제 해결 없이는 승리가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수원 형제’가 이번 주말 ‘현대家 형제’를 상대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