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의 한 의용소방대원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불을 초기 진압해 큰 피해를 막았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0시15분께 인천 계양구 동양동 한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났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계산남성의용소방대 소속 박지웅(38) 대원은 출근하던 중 아파트 베란다에서 “살려달라”는 주민의 목소리와 검은 연기를 확인했다. 박 대원은 신속히 계단으로 올라가며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곧바로 불길을 잡았다. 그는 베란다에 고립됐던 주민도 무사히 구조했다. 그러나 박 대원은 구조 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박 대원은 “의용소방대원으로서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내가 아닌 다른 의용소방대원이 현장에 있었어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불로 아파트 내부 35㎡와 가전용품 등이 불에 타 29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전기 자전거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문화마을특구가 공공디자인 개선으로 더욱 혁신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시가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공공디자인실험실과 이같은 내용의 공공디자인 발굴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21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디자인대학 공공디자인실험실과의 협업으로 ▲볼거리 명소 개발 ▲특구 환경개선 ▲특구관광 활성화 ▲관광상품 굿즈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 3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디자인대학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디자인실험실 추진협약을 체결하고 학부와 대학원생 70명이 참여, 100일간 현장조사 및 디자인 개발 등을 추진해 왔다. 이런 가운데 시는 20일 단원구청 회의실에서 ‘다문화마을특구 디자인 활성화를 위한 공공디자인실험실 최종발표회’를 개최했다. 사업은 다문화마을특구 내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슈퍼그래픽을 시작으로 ▲국가별 상징과 브랜딩 ▲상점별 셔터 디자인 ▲정보디자인(도로 사인시스템, 관광객 동선 안내, 상징조형물 등) ▲특구관광 활성화(굿즈 디자인, 음식축제 등) 11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김태선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지난 16주일 동안 매주 3시간씩 70명의 학생과 교수가 수업을 통해 함께 고민해 왔다”며 “문제 정의와 해결안을 도출하기 위해 3, 4배 시간을 더 들인 것을 감안하면 약 1만 시간이 된다”고 강조했다. 발표회에는 시 외국인주민센터 관계자 및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디자인대학 교수와 학생, 관계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다음 달부터 관련 부서 협의와 동의 등을 거쳐 연내 현장에 적용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다문화마을특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다문화마을특구는 타 지자체가 벤치마킹하는 성공적인 다문화마을로 공공디자인 개선을 통해 더욱 혁신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절기상 하지(夏至)인 21일 오전 수원특례시 팔달구 한 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수원의 사찰 정혜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2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4분께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의 사찰 정혜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당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접한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등 인력 64명과 펌프차 등 장비 25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800여㎡ 규모의 3층 건물 내·외부가 불에 탔다. 사찰 내부에 보유 중인 문화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 접수 30여분 만인 오전 9시5분께 큰 불길은 잡혔다. 소방당국은 잔불 작업을 완료한 뒤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21일 오전 수원특례시 광교동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던 가운데 지난 20일부터 내린 단비로 경기도의 기온이 20도 내외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22일까지 소나기 등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는 21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공개 선언하신 만큼 그에 맞춰서 모든 국회의원들이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하는 데 동참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최한 ‘편집인 토론회’에 참석해 “(어제 교섭단체 연설에서) 정치개혁과제로 말씀드렸던 국회의원의 정수 10% 감축, 무노동 무임금의 도입, 불체포특권 포기 등을 말로가 아니라 실천으로 국민들께 결과를 보여드려야 한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아울러 무노동 무임금 문제는 오랫동안 지적돼 왔던 폐단이다. 이 문제도 국회에서 논의해서 제도화시킬 수 있도록 민주당이 협조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의원정수의 감축 문제는 국민 대다수가 열망하는 만큼 국회의원 숫자를 10% 감축하고, 더 열심히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의정활동을 한다면 우리 국회가 보다 경쟁력이 높아져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윤석열 정부 출범한 지 이제 400일이 넘어섰다. 그간 우리 당과 윤석열 정부는 과거 정권의 잘못된 정책의 폐해를 바로잡고, 다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무던히 해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정권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전 정권 탓만 할 것이냐’라고 질문하신다. 저희는 전 정권 탓만 하고 있지 않다. 전 정권의 잘못된 것들에 대해서 지적하고, 그 잘못된 점을 전환하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보고드리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번 방향이 잘못 설정됐던 정책을 바로 잡는 데는 어쩌면 10배, 100배의 노력이 더 필요할 수도 있고, 훨씬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잘못된 길로 한번 들어서고 나면 빠져나오기는 훨씬 더 어렵다는 의미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런 만큼 윤석열 정부가 정말 제대로 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것인데 다만 전 정권의 잘못된 부분들을 지적한 점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께서 충분히 그 뜻을 헤아려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인천 계양을)는 21일 “지금 대한민국 교육의 최대 리스크는 윤석열 대통령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교육 현장이 그야말로 아수라장 쑥대밭이 됐다. 수능을 5개월 앞둔 수험생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학부모들은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집권 여당은 수습하기는커녕 ‘대통령이 교육 전문가다’라고 치켜세우고, 30년 교육 전문가라는 교육부 수장은 ‘자신의 경력조차 무색하게 대통령한테 배웠다’라면서 대통령을 두둔하는 데 여념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더 큰 문제는 대혼란을 초래하고 다시 ‘나 몰라라’ 하는 대통령의 무책임한 태도다”면서 “5세 입학 정책 제안을 한 후에 교육부 장관을 경질했다. 69시간 노동시간 개편이 논란이 된 다음에 노동부 탓만 했던 모습과 판박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일단 던져놓고 논란이 되면 ‘그런 뜻이 아니다’라면서 국정의 무책임만 반복중이다”면서 “멀리 내다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교육을 백년대계라고 하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부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를 바란다. 교육정책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이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제도를 바꾸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제도를 바꾸려면 정말로 깊은 고심 연구 끝에 혼란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오후 11시께 화성시 향남읍 구문천리 한 문구류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장비 42대와 소방대원 91명을 투입해 21일 오전 0시1분께 큰 불길을 잡고 진화중이다. 이 불로 321㎡ 가설건축물 1동이 전소됐으며, 공장사무동 1동이 반소됐다. 화재 당시 공장 내 근로자 2명이 있었으나 대피해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아직 무섭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연주할 수 있어 기뻤고 평화를 위해 기도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지난 20일 평택을 찾은 우크라이나 이바노프란키우스크 필하모니 챔버오케스트라(이하 챔버오케스트라) 단원 마리아 보디아나씨(23·여)는 이같이 공연 소감을 말했다. 이날 평택 남부문예회관에선 우크라이나에서 온 챔버오케스트라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열연을 펼쳤다. 지난 13일 한국에 입국해 오는 7월9일까지 서울 국회의원회관과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등지를 돌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평택 공연은 올해 첫 국내 공식 일정이다. 평택시문화재단 주최·주관으로 열린 이번 공연은 현재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아카데미 교향악단과 자포리자 필하모니에서 부지휘자로 활동 중인 김현국 지휘자와 챔버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이뤄졌다. 첫 무대는 우크라이나 작곡가 미로슬라브 스코릭의 ‘멜로디’로 시작했다. 지난해 전쟁 발발 후 전 세계에서 우크라이나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는 의미로 연주하는 곡이다. 전쟁의 참화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의 현실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서글픈 선율이 울리자 객석은 숙연해졌다. 이어 프리홋코 안젤라 챔버오케스트라 악장이 바이올린 솔로로 스코릭의 ‘카르파티아 광시곡’를 연주했다.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표현하듯 선율은 경쾌했다. 한국 음악가도 챔버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췄다. 권오혁 피아니스트는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2번 1악장을 함께 연주했다. 방세원 바이올리니스트, 최주연 첼리스트, 김한길 피아니스트는 브람스의 곡을 드레즈닌이 피아노 삼중주와 현악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헝가리 환상곡’을 협연했다. 한층 격정적으로 피아노를 치고 현을 켜며 열연하는 두 나라 음악가의 모습엔 전쟁의 참화가 불러온 비극을 녹여내려는 듯했다. 마지막 곡은 우크라이나 국가 ‘우크라이나의 영광과 자유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도다’였다. 챔버오케스트라와 협연한 한국 음악가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무대에 올랐고 관객 모두 객석에서 일어났다. 연주가 끝나자 기립한 관객들로부터 박수갈채가 터졌다. 이번 국내 공연을 기획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주한 우크라이나문화원장인 김영근 지휘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연락이 닿는 단원을 찾아 평화 기원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연락조차 쉽게 이뤄지지 않는 전시 상황이지만 지난 2003년부터 20년 동안 ‘대한민국-우크라이나 국제교류음악제’의 일환으로 이뤄지던 공연을 멈출 순 없었다. 그는 “공연으로 우크라이나가 처한 상황을 알리고자 했다”며 “음악가로서 우크라이나를 돕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공연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국가무형문화재인 경기민요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재청이 ‘안비취’ 유파의 경기민요 전승자들만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로 22일 이에 대한 안건이 심의돼 보유자가 확정된다. 심의를 앞둔 20일, 보유자 인정 예고에서 제외된 경기민요 국가무형문화재 초대 보유자인 묵계월 명창의 제자 김영임 명창, 이은주 명창의 제자 김장순 명창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문화재청으로부터 부정당한 유파에 누가 소리를 배우러 오겠습니까. 100년 역사의 소리가 사라지는 겁니다.” 묵계월 유파의 김영임, 이은주 유파의 김장순 명창은 경기민요의 다양성을 고려해 유파별 보유자를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임 명창은 “묵계월 선생님은 100년간 경기민요의 소리를 지켜왔다”며 “그 가르침에 따라 전승교육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는데, 보유자가 나오지 않았으니 수 천명의 소리하는 사람들이 어디로 갈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는 전승교육사를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전승교육사’는 학생들을 가르쳐 이수증을 받도록 하는 것이 전부”라며 “결국 보유자가 없으면 유파의 명맥은 끊기는 셈이다. 심사위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과정을 비공개로 해 왜 떨어졌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런데 다른 유파에서 보유자가 2명이나 나온다니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달 12일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조사를 통해 안비취 유파의 김혜란, 이호연만을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이에 묵계월·이은주 유파 등 경기민요 전승자들은 대규모 집회를 열어가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장순 명창은 “경기민요 12잡가 12곡을 안비취·묵계월·이은주 선생님이 각각 4곡씩 나눠 전승 책임을 맡아왔다”며 “세 분이 박자, 조성, 시김새(떨림) 뿐만 아니라 장단을 치는 것도 달라 경기민요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인정받아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은주 선생님의 제자 4천여명이 전국에서 소리를 하고 있는데 그 뿌리를 잘라버린 셈”이라며 “멸절된 가문에 누가 소리를 배우러 오겠는가. 문화재청이 인정 예고를 확정한다면 행정소송도 불사하며 우리 소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기민요의 유파를 인정한 적이 없어 그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라며 “심사는 관련 법의 비공개 원칙에 따라 절차대로 진행됐으며, 문화재위원회가 모든 사안을 고려해 공정하게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