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타필드 청라에 거는 기대... 기업이 도시를 키우는 시대다

오는 2027년 개장할 스타필드 청라의 청사진이 드러났다. 그 규모나 내용면에서 ‘세계 최초’ ‘세계 최대’ 등의 자부심이 풍겨난다. 쇼핑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집적한 테마파크형 쇼핑시티다. 방문객들이 최소 한나절 이상 체류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갖춘다고 한다. 여기에다 국내 2번째가 될 야구 전용 돔구장은 인천 시민들의 기대를 더 키운다. 인천의 랜드마크가 하나 더 보태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지난 16일 인천시청에서 스타필드 청라 비전 선포식이 있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참석해 희망과 구상을 피력했다. “인천에 1천만 도시 위상에 맞는 멀티스타디움을 마련할 것”이라고. “스타필드 청라가 시민의 여가를 바꾸고 대한민국의 글로벌 문화와 관광객을 빨아들이는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자부한다”고도 했다. 이날 공개한 청사진을 보면, 스타필드 청라에는 지하 3층~지상 6층짜리 대형 복합쇼핑몰과 호텔, 야구 전용 돔구장 등이 들어선다. 연면적 50만㎡ 규모로 축구장 65개 크기다. 앞서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이나 스타필드 고양의 규모를 훨씬 능가한다. 2만1천석 규모의 돔구장은 인천 연고 SSG랜더스의 홈경기뿐 아니라 복합문화관람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K-POP과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 e-스포츠 국제대회 등 스포츠 경기와 공연을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멀티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신세계는 2021년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인수 당시부터 돔구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 이 돔구장과 붙어 있는 호텔에서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그림도 그려지는 공간 구상이다. 돔구장 옆에는 350여개 브랜드가 입점하는 대형 쇼핑몰과 각종 스포츠 시설, 어린이 전용 도서관 등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프로야구 구장과 쇼핑몰, 호텔을 결합한 형태의 테마파크는 세계 첫 사례라고 한다. 스타필드 청라는 지난해 8월 건립을 공식화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토목공정에 들어가 있으며 공정은 10%다. 스타필드 청라가 들어서면 1년에 2천5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본다. 고용효과도 3만명에 이른다. 지역 내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5조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청라국제도시나 인천만의 스타필드 청라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올 스타필드 청라일 것이다. 지근거리의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에서도 찾을 것이다. 기업이 도시를 키우는 시대다. 이 같은 효과와 가치 창출은 기업만이 해낼 수 있는 시대다. 세계 유수의 도시들마다 대표 기업들을 보유한다. 인천을 더 키울 스타필드 청라가 차질없이 문을 열도록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종구 칼럼] 이상한 MOU, 김동연 지사의 변명

현지 시각 4월 12일. 미국 컨네티컷주 인테그리스 댄버리 기술센터다. 현수막에 '투자 협약 체결식'이라 써 있다. 더 큰 글씨가 밑에 있다. '경기도-인테그리스-수원시'. 이를 배경으로 세 명이 섰다. 김동연 지사. 제임스 A 오닐 인테그리스 수석 부회장, 이재준 수원시장. 김 지사가 인사말을 한다. "(경기도에 대한)이번 투자가 큰 힘이 된다.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국내 언론이 생생히 전했다. 도민도 다 봤다. 누가 봐도 기업 유치다. 그게 사달이 났다. 경기대(수원)가 협약을 백지화했다. 그제야 알려졌다. 인테그리스는 경기대와 MOU를 맺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서명했다. 입지(立地)도 수원 경기대 캠퍼스였다. 같은 회사가 같은 입지에 맺은 두 MOU다. 누가 봐도 재탕 협약이다. 백지화 선언이 4월18일이다. 김 지사 MOU 체결 닷새 뒤다. 경기대 입장은 정확히 모른다. 그저 ‘이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한다. 도민 모두가 궁금하다. 도의원이 지사에 물었다. “경기대와 인테그리스사가 협약을 먼저 맺은 것을 나중에 알았다. 경기도와 수원시의 행정 지원이 필요해 3자 협약을 맺은 것이다. 인테그리스사 협약 내용은 투자 유지 성과 금액에 포함되지 않았고, 연구소의 수원지역 대학 내 유치는 현재도 추진 중이다.” 이게 김 지사 답이다. 몰랐다? 다 챙길 순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인테그리스는 다르다. 출발부터 알려져 있었다. 수원시장의 합류 일정 때문이다. 김 지사의 첫 번째 투자 순방이었다. 이 일정에 수원시장이 합류한다고 예고됐다. 이유가 흘러 나왔다. 인테그리스와의 3자 MOU였다. 시·도 공무원, 일부 언론까지 알았다. 혹시 ‘경기대 부분’만 몰랐나. 그래도 달라질 건 없다. MOU 서명자가 김 지사다. 보고 받았어야 했다. 못 받았어도 잘못이다. 핑계 사유가 안 된다. 인테그리스사 내용은 성과 금액에 포함되지 않았다? 큰 그림이 그렇지 않았다. 이번 순방에 붙은 수식어가 있다. ‘4조원대 투자 유치’다. 출발하기 전부터 붙였다. 현지에서는 기업들이 공개됐다. 네댓 개 됐다. 윤석열 외교와의 차별 시도였을까. 효과가 톡톡했다. ‘역시 경제 전문가’란 평이 나왔다. 그러다 사달이 났다. 그러자 ‘그 건 4조원에 안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자랑했으면 책임도 지는 것 아닌가. 처음부터 인테그리스는 빼놓든가. MOU가 중요하다. 민선 지사 6명 있었다. 모두 매달렸다. 취임식 없애고 협상했다. 김밥 먹으며 미국 돌았다. ‘조(兆) 단위 유치’ 자랑했다. 다 됐을까. 그랬으면 경기도는 일자리 천국이다. 안 된 게 많다. 국감에서 털린 지사도 있다. “지사가 자랑한 외자 MOU의 이행률이 6.8%밖에 안됩니다. 뻥튀기죠.” MOU 실적과 실제의 갭이다. 이번 논란의 출발도 그거다. 4조 달성’ ‘10조 목표’.... 자랑이 커서 실망도 커졌다. ‘내 불찰이다’ 했으면 좋을 걸 그랬다. ‘더 열심히 하겠다’ 했으면 좋을 걸 그랬다. MOU 역사 하나다. LG필립스LCD 파주공장. 일자리 4만2천개·초기 투자 10조원.... 초대형 유치다. 전체 공단 140만평 30개월 완료.... 속도 행정이다. 군 고도제한 75m 상향·외자 지분 50% 상향.... 규제 혁파다. 묘지 600기 이전 완료.... 행정의 대민 설득이다. 여당 대통령과 야당 도지사의 협력.... 정당을 떠난 도민 이익 창출이다. 준공 날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다. “손학규 지사님, 떼를 그렇게 쓰시더니 이제 만족하십니까?” 10조 MOU를 만든 역사다. 1년 만에 부지 만든 역사다. 하늘 규제 바꾼 역사다. 그리고 대통령과 담판한 역사다. 경기도 MOU 역사가 이렇게 유구하다. 이 역사 앞에 좀 겸허해질 필요가 있다.

[함께하는 인천] 서울 경계경보 발령 재난 문자 비판에 앞서

지난 31일 서울시가 발송한 위급재난 문자가 오발령으로 정정되면서 그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많았다. 같은 상황에 일본이 더 빠르고 정확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틀리지 않은 지적이긴 하지만, 그저 정부 기관을 공격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재난 문자 발송을 일본과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한국이 북한과 대치하고 있지만, 충돌이 잦은 것도 아니고 실제 상황이 많지 않아,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해야 할 일은 거의 없다. 그만큼 한국이 안전하고 재난이 적은 나라를 유지해 왔다는 반증이다. 남북한에 국지적인 분쟁은 있어도 일부 접경지역을 제외하고 국민에게 경보를 발령하는 일은 없다. 지진 등도 증가하고는 있지만, 긴급문자를 발송할 만한 상황은 최근에야 조금 있는 정도이다. SNS의 발달로 국민에게 알려야 할 사항이라며 정부 기관이 재난 문자를 일상으로 발송하지만 많은 국민은 그저 그러려니 한다. 그럼에도 정부 기관은 재난 문자를 자주 발송하며 국민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그리 오래된 경험은 아니다. 코로나19와 자연재해의 증가로 그 필요성이 증대하긴 했지만, 한국의 위기관리는 걸음마를 뗀 단계라고 해야 할지도 모른다. 국민의 의식이 그렇고 정부 기관의 행위가 그렇다. 늘 사건이 있을 때만 호들갑을 떠는 언론이지만, 언론 역시 시늉은 하고 있어도 정부 기관이 하는 이상의 유익함과 치밀함을 보여주는 정도는 아니다. 단순히 일본과 비교해 한국의 재난 대응 태세를 말하는 것은 가볍다. 일본의 지진과 태풍 등은 한국인의 상상 이상으로, 그 대응체계는 일본을 경험하며 유심히 지켜보지 않은 자들에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시스템을 갖춰도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한다. 일본의 재난 대응 시스템은 한국이 벤치마킹해야 할 단계에 있어, 이를 한국과 같은 수준으로 생각해 일본보다 못했다는 방송의 지적은 지나친 자만이다. 아직 한국은 일본과 같은 재난 대응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설령 빠르고 정확하게 문자를 발송했다 하여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대피 훈련도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 단순히 대피하라니 어디로 어떤 방법으로, 그리고 무엇을 준비해 대피하라는 것인가? 집 주변에 대피소도 지하철역도 없는데 미사일에 마을회관이나 학교로 가라는 말인가? 재난 문자 발송만으로 국민을 구할 수는 없다.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과 훈련을 통해 체득해야 하는 일을 그저 재난 문자나 지적하며 국가기관을 비판하는 것으로, 방송의 역할을 다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천자춘추] 걷기의 미학

매년 초가 되면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신년 목표로 운동계획을 세워 봤을 것이다.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 체력을 기르기 위해, 건강을 되찾기 위해 등 이유도 다양하다. 그러나 현실은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고 하고, 헬스장에선 이를 ‘작심삼월’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흔히 운동이라고 하면 장시간 달리거나 다양한 기구를 활용한 신체운동을 생각한다. 빠르게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거나 격한 부담을 줘 근육통이 발생해야만 건강이 좋아진다고 믿는 것이다. 체지방 감소와 근육의 생성을 위한 운동은 빠르고 강할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바쁜 일상 속에서 계속되는 근육 고통과 누적되는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올해의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게 된다. 그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남녀노소 연령대와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 내적으로 심혈관 질환 예방, 면역 기능 증진,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외적으로는 대근육 발달 및 체력을 향상시키며, 정서적으로 스트레스 해소 및 자신감을 제고하는 효능이 있다고 전해지는 이 운동은 바로 걷는 것이다. 예부터 걷기는 삶의 불안과 고뇌를 치료하는 약이며, 걷기는 세상을 여행하는 방법이자 마음을 여행하는 방법이라는 명언이 있다. 한숨의 여유조차 없이 힘들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야말로 몸과 마음을 치료해 주는 가장 간편한 치료약인 것이다. 빠른 속도와 생산성만을 강요하는 사회를 벗어나 자연, 인간, 환경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여유롭게 살자는 의미의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힘들고 격한 운동에서 벗어나 멀지 않은 주위를 걸으며 경치와 도로의 미를 느끼는 ‘걷기의 미학’을 통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일거양득일 것이다. 올여름엔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한다. 긴 장마가 오기 전 시원한 바람이 부는 지금이 걷기에 딱 좋은 시기가 아닐까 한다.

[지지대] 국민정서 게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학에서 수학할 수 있는 적격자를 선발하기 위해 교육부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것으로, 지난 1994년부터 행해지고 있다. 95학년도와 96학년도 두 차례에 걸쳐 200점 만점, 전·후반기로 나눠 진행됐으나 97학년도부터 400점 만점에 한 차례 실시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그리고 그해(1997학년도) 변별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불수능’으로 치러졌고, 290점대 후반이면 서울대 일부 학과에 입학할 수 있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수능이 치러지기 전에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말이 있다.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고득점을 노려볼 수 있다”고. 2024학년도 수능을 150여일 앞두고 대한민국이 뜨겁다. 대한민국에서 교육 및 군대 문제는 법 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정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수능에서 출제를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가 확보되도록 하라는 발언을 했고, 이는 대한민국을 혼돈의 세계로 밀어 넣었다. 강남 대치동과 노량진 등은 사교육 카르텔의 중심이 됐고, 교육과정 밖 킬러 문제는 연일 뜨거운 감자로 입시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언급한 사항인지라, 수능 출제위원들 역시 올해 수능을 어떻게 출제할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통령의 발언이 틀린 말은 아니다. 공교육을 바로잡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한민국은 사교육이 공교육을 넘어선 지 오래다. 그런데 문제는 시기다. 현재의 시스템으로 초·중·고교를 보낸 예비 수험생들에게 작금의 상황은 혼란만 야기할 뿐이다. 과연 공교육만으로 변별력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을까. 혹은 상향이 아닌 하향 평준화의 시발점이 되는 것은 아닐까. 백년지대계 교육은 국민정서와의 합일점이 우선이다. 모두가 이기는 게임이 되길 기대해본다.

[문화카페] 창조해라

유월, 칡넝쿨의 기세는 대단하다. 두 부류의 칡넝쿨이 있다. 땅으로 기어 세를 확장한다. 눈에 익은 풍경이다. 하늘로 오르는 것들이 있다. 고개를 들기조차 버거운 여린 새순이 수직으로 하늘로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서로 다른 뿌리에서 나온 것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모월 모시에 모종의 장소에서 둘, 셋, 넷이 돼 서로를 꼬아 위로 오른다. 새순이 하늘로 오르는 것은 고개를 들지 못하는 갓난아이가 대들보 위에 오르는 것과 같다. 인간은 불가능한 일을 칡넝쿨은 해낸다. 땅의 칡넝쿨과 하늘의 칡넝쿨이 세상을 보는 관점(viewpoint)은 다르다. 평생 1층 높이의 관념에 갇힌 존재는 고개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너머에 있는 세상을 볼 수 있는 위치까지 가는 물리적 행이 수행이다. 예술 행위도 거기로 가기 위한 행이다. 그것을 보기 위해서는 거기에 가야 한다. 거기가 높은 곳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물, 미시세계도 엄존한다. 낮은 곳을 배척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지렁이를 왜곡한 패배주의적 방어기제다. 지렁이를 실존의 시작으로 마주하면 관점은 달라진다. “지렁이는 지렁이가 지나간 길을 가지 않는다.” 같은 길을 가면 먼저 지나간 지렁이의 똥을 먹기 때문이다. 다른 지렁이가 지나간 길을 가면 남의 똥을 먹는다. 자기가 지나온 길을 가면 자기 똥을 먹는다. 이나저나 똥을 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10월, “너 자신을 혁명하라”에서의 배설론이 자신의 정체성을 모해 은닉한 예술에 있어서의 정신적 현상이라면 지렁이의 실존 비유는 몸의 철학, 생리적 배설이기에 시작부터 오염된 모해 위작이다. 냄새는 더 고약하다. 몸과 정신이 쩐에 오염된 예술은 결국, 남의 똥(작품)을 내 똥이라 한다. 내 똥을 내 똥이 아니라 억지한다. 지경이다. 하여간 식물의 생장에 질 좋은 거름이 되는 지렁이 분변토(똥)는 지렁이가 식물이나 인간을 위해 낸 것은 아니다. 제 살기 위한 지렁이의 본능적 행위의 선순환이다. 지렁이는 내 똥, 네 똥 하지 않는다. 정직한 자연법이다. 하늘로 오르던 칡넝쿨은 기어코 대단한 높이의 나뭇가지를 붙잡았다. 아랫 동네에서는 볼 수 없는 세상을 본다. 우주에서 직송한 신선한 태양을 먹는다. 땅의 칡넝쿨이 상상하지 못하는 뷰 포인트다. 이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비슷한 유형의 MBTI를 가진 타자와 콜라보를 했다. 발 아래 넝쿨들은 감당 못 할 운명의 예초기에 난도질 당할 줄도 모른 채 난마처럼 얽혀 있다. 지렁이가 이미 난 길을 가지 않고 새 터널을 뚫는 것은 신선한 흙을 먹기 위해서다. 칡넝쿨 새순이 나 아닌 존재와 통섭해 하늘로 오른 것은 태양 에너지를 취하기 위해서다. 지렁이, 인간, 안드로메다, 혜성, 자연과 우주의 빈틈없는 구조는 살기 위한 본능적, 물리적 존재 방식이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삶은 없다. 살기 위한 본능적, 창조적 욕구가 허(虛)하거나 구조가 부실할 때 존재는 죽은 별, 유성이 된다. 인간의 예술 행위도 살기 위한 본능적 존재 방식이다. 예나 지금이나 작가로 목숨을 부지하기에 녹록지 않은 세상, 처절하게 작가로 살았다면 처절하게 본능적 행위의 유산이다. 창조는 자연이다. 나를 던져야 한다. 스스로 임상실험의 모르모트가 돼야 한다. 그래야 생명이 된 지렁이의 실존처럼, 창조적 행위가 우주처럼 빛난다. 창조는 우주다. 본능적 창조를 소외할 때,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이미 죽은 별이다. 순간도 수많은 존재가 생하고, 몰한다. 모든 존재는 유성이 된다. 우주하는 절대 법이 집행을 유예할 뿐이다. 죽음보다 삶의 가치가 더 크면 죽어서도 산다. 모든 나를 채운다. 창조해라.

[오늘의 운세] 6월 22일 목요일 (음력 5월 5일 /辛亥)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재수원만 가정화목 가정모임 건강 금전 주의 戊子 48년생 명예손상 직장문제 고민 자손문제 주의 庚子 60년생 재물손실 타인과 시비 금전문제 복잡할 때 壬子 72년생 친구의 도움 시험합격 부모 상사의 조언 길(吉) 甲子 84년생 인기상승 문서변화 시험원만 가족모임 길(吉) 소띠 丁丑 37년생 집안 식구들과 아랫 사람에게 도움줘야 무난 己丑 49년생 직장원만 사업왕성 모임초대 가정화합 辛丑 61년생 친척동료 상사와 협의하여 일을 추진 길(吉) 癸丑 73년생 시험합격 귀인조력 능력인정 운수왕성 길(吉) 乙丑 85년생 컨디션 불리 심리불안 그러나 부모상사 조언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자손기쁨 인간관계 원만 만사해결 되고 庚寅 50년생 재물지출 생기나 구직모임 자녀문제 해결 壬寅 62년생 만사대길 승진가능 시험합격 행운오고 길(吉) 甲寅 74년생 명예상승 애인생기고 소원성취 만사형통 길(吉) 丙寅 86년생 재수왕성 운기상승 연인화합 만사형통 길(吉) 토끼띠 己卯 39년생 직장문제 안정 금전문제 해결 사업왕성 辛卯 51년생 친척 친구의 도움 능력인정 모임 갖고 단합 癸卯 63년생 소원성취 운수왕성 행운이 오고 만사원만 乙卯 75년생 일시적으로 실수하나 능력 인정받고 원만 丁卯 87년생 일진원만 명예상승 인간화합 오락장 출입 용띠 庚辰 40년생 금전거래 불길 가족 문제로 재물지출 많고 壬辰 52년생 문서나 계약관계 해결 귀인조력 만사 길(吉) 甲辰 64년생 명예 생기고 승진가능 연인화합 만사 大길(吉) 丙辰 76년생 인기는 생기나 재물지출 많고 연인 데이트 戊辰 88년생 주점출입 재물지출 쇼핑 데이트 과음 조심 뱀띠 辛巳 41년생 금전불리 돌다리도 두드려야 실수모면 癸巳 53년생 문서 문제는 원만하나 사고 시비 음주조심 乙巳 65년생 만사불길 출행 말고 일찍 귀가해야 안전 丁巳 77년생 술 오락탈선 사고주의 매사 참고 인내해야 己巳 89년생 여행변화 맛집투어 줄겁고 상쾌 차량해결 말띠 壬午 42년생 문서 및 계약문제 해결 승진가능 만사해결 甲午 54년생 명예상승 능력인정 사업왕성 행운오고 길(吉) 丙午 66년생 연인화합 가정화목 재수원만 기분좋은 날 戊午 78년생 기분손상 탈선조심 재수는 원만 술 생기고 庚午 90년생 경쟁치열 재물손실 문서 및 시험은 원만 양띠 癸未 43년생 서류 및 가정 문제로 골치 다른 문제는 원만 乙未 55년생 오전은 컨디션 불리 오후는 문서 차량 문제해결 丁未 67년생 재물성사 구직성사 연인 데이트 매사원만 길(吉) 己未 79년생 직장해결 음식대접 용돈 생기고 인간화합 길(吉) 辛未 91년생 동료모임 여행출장 소식듣고 음식 생기고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승진가능 문서가택 차량 자손고민 해결 길(吉) 丙申 56년생 재수원만 운수왕성 하나 음주가무를 탐할 때 戊申 68년생 직장고민 부부언쟁 과음과식 재물지출 많고 庚申 80년생 재수불길 타인과 언쟁 경쟁탈락 말을 조심 壬申 92년생 모임성사 친척소식 중심인물 부모님 도움 닭띠 乙酉 45년생 건강조심 시비 구설수 문서 문제는 해결 丁酉 57년생 금전지출 많고 연인 데이트 우연한 만남 己酉 69년생 직장원만 자손기쁨 음식대접 재수원만 辛酉 81년생 친구동료 단합하나 음주 및 운전 조심해야 癸酉 93년생 분주다사 소화불량 부모님 걱정 재물지출 개띠 丙戌 46년생 가족 외식하고 모임성사 금전지출 많고 戊戌 58년생 직장문제 원만 금전 해결되나 자손걱정 庚戌 70년생 시기질투 받으니 앞에 나서지 말고 행동 壬戌 82년생 상사의 도움 모임성사 고민해결 능력발휘 甲戌 94년생 일진왕성 고민해결 문서차량 해결 만사 길(吉) 돼지띠 丁亥 47년생 허명발동 실속없고 분주다사 재물지출 己亥 59년생 직장원만 사업왕성 금전 가정문제 해결 辛亥 71년생 일진일퇴 하니 직장은 원만하나 구설조심 癸亥 83년생 재물지출 분주하고 여행출행 마음 안정해야 乙亥 95년생 컨디션 별로 여행출행 불리 가족고민 말실수 서일관 운명철학원

KT, 14안타 폭발…롯데전 5연승 ‘천적’ 우뚝

KT 위즈가 타선의 폭발로 롯데전 5연승을 내달렸다. KT는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주중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투수 고영표의 1실점 호투와 장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폭발로 8대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주중 2연전서 모두 승리하며 6월에만 12승을 쓸어담아 시즌 성적 28승2무34패로 승률을 끌어올렸다. 롯데가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한동희와 윤동희가 잇따라 내야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더블 스틸을 시도하다가 한동희가 3루서 아웃됐으나, 1사 2루서 유강남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윤동희가 홈을 밟았다. 1,2회 롯데 선발 나균안의 구위에 눌려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던 KT는 3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안치영의 내야 안타와 김상수의 우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은 뒤 김민혁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알포드가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2루서 이번에는 박병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2루 주자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대1로 전세를 뒤집었다. 고영표의 호투 속에 1점차 리드를 지켜가던 KT는 5회 선두 타자 김상수의 우전 안타와 김민혁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알포드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더 뽑아 3대1로 앞서갔다. 그리고 6회 KT 타선이 불을 뿜으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박경수가 볼넷으로 나간 뒤 황재균이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쳐 박경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안타로 황재균은 KBO리그 통산 21번째 3천 루타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KT는 무사 3루서 배정대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황재균이 홈을 밟았고, 롯데 선발 나균안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후에도 안타행진은 이어졌다. 안치영의 번트 안타와 김상수의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이어간 뒤 김민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다음 타자 알포드가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롯데 두 번째 투수 진승현의 폭투와 박병호의 고의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8대1로 달아났다. 고영표에 이어 8회 주권이 삼자범퇴 이닝으로 막아낸 뒤 9회 이선우가 2사 후 연속 안타와 실책으로 1점을 내줬으나 더 이상의 점수는 허용하지 않았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비자책), 무4사구, 5탈삼진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플러스를 기록하는 호투를 펼쳐 시즌 6승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김상수가 4타수 3안타로 활약했고, 김민혁, 알포드, 황재균, 안치영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승리투수인 고영표는 “오늘 체인지업이 마음 먹은대로 잘 먹혔다. 2회 선취점을 내준 후 직구를 섞어가면서 결정구는 변화구로 승부한 것이 적중했다”면서 “무엇 보다 팀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처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男 살해한 50대…1심 판결에 檢 항소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는 전처의 말에 분노해 가해자로 의심받는 당사자를 찾아가 살해한 혐의로 징역 18년을 선고받은 50대 남성의 1심 판결에 대해 검찰이 항소했다. 의정부지검은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50대 남성 A씨에 대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생명을 침해하는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범행 수법이 잔혹한 사정 등을 고려, 죄에 상응하는 더 중한 형의 선고를 구하기 위해 항소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열린 A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A씨가 유가족 등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징역 30년을 구형한 바 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칼날 길이가 매우 큰 칼로 피해자의 복부와 가슴을 찌르는 등 범행 수법이 잔인하다”면서도 A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월7일 포천시 영북면 한 거리에서 5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술에 취해 있었던 A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했다. A씨는 전처 C씨가 과거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법률플러스] 자녀의 상속포기와 배우자의 단독 상속

상속을 포기한 자는 상속개시된 때부터 상속인이 아니었던 것과 같은 지위에 놓이게 된다. 선순위 상속인들이 모두 적법하게 상속을 포기한 경우에는 그 다음의 상속순위에 있는 사람이 상속인이 된다. 그런데 민법 제1003조 제1항에 따라 피상속인의 배우자는 피상속인의 직계비속(자녀, 손자녀)이나 직계존속이 있는 경우에는 그들과 동순위로 공동상속인이 되고 그들이 없는 경우에는 단독상속인이 된다. 이와 관련해 피상속인의 자녀들이 모두 상속을 포기한 경우 피상속인의 배우자가 손자녀들과 공동상속인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단독상속인이 되는 것인지가 문제된다.  종래 판례 중에는 피상속인의 배우자와 자녀 중 자녀 전부가 상속을 포기한 경우 배우자와 피상속인의 손자녀 또는 직계존속이 공동으로 상속인이 된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 있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2023년 3월 23.자 2020그42 전원합의체 결정)은 자녀 전부가 상속포기를 한 경우 손자녀가 있더라도 손자녀의 상속포기 여부와 관계 없이 배우자가 단독상속인이 된다고 판시함으로써 종래 판례를 변경했다.  그 주된 논거는 ‘상속인이 수인인 경우에 어느 상속인이 상속을 포기한 때에는 그 상속분은 다른 상속인의 상속분의 비율로 그 상속인에게 귀속된다’라는 민법 제1043조로서, 여기의 ‘다른 상속인’에 배우자가 포함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속을 포기한 피상속인의 자녀들은 피상속인의 채무가 자신은 물론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승계되는 효과를 원천적으로 막을 목적으로 상속을 포기한 것이라고 의사해석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사회 일반의 법감정에도 부합한다는 점도 논거로 들고 있다. 살피건대, 상속을 포기한 자는 상속개시된 때부터 상속인이 아니었던 것과 같은 지위에 놓이게 된다는 법리만을 중시한다면, 자녀들만이 상속포기를 하고 손자녀들은 상속포기를 하지 않은 경우 피상속인의 배우자는 당연히 손자녀들과 공동상속인이 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그러나 상속포기에 위와 같은 상속개시된 때부터 상속인이 아니었던 것과 같은 지위에 놓이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상속포기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고, 공동상속인의 상속포기에 관해 민법 제1043조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셈이므로, 위 조항을 고려한 위 전원합의체 결정의 태도가 타당해 보인다. 특히 실제 자녀들이 상속포기를 하면서 손자녀들까지 추가로 상속포기가 필요하다는 법리가 관철되면, 일반인들로서는 예측 못하는 채무승계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위 전원합의체 결정은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