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고비용·획일화된 결혼문화 바꾼다…‘우리의 작은 결혼식’

과천시가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발맞춰 고비용·대규모 중심의 결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우리의 작은 결혼식’ 사업을 본격화한다. 11일 시에 따르면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결혼은 반드시 거창하고 화려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작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두 사람만의 가치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형식보다 진정성을 중시하는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시는 과도한 결혼 비용과 형식적인 예식을 줄이고 개성 있고 소규모의 결혼식을 희망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해 ‘우리의 작은 결혼식’ 사업을 기획했다. 이 사업은 과천에 거주하거나 생활권에 속한 예비부부 10쌍을 대상으로 하며 결혼식 설치 비용, 웨딩 촬영, 식사비용 등을 포함해 예식당 1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준다. 예식 장소도 차별화했다. 시는 이색적인 배경과 자연 속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기존의 웨딩홀 대신 과천청사, 시민광장, 중앙공원, 에어드리공원, 야생화단지 등 공공 장소 여섯 곳과 함께 과천문화원 야외무대, 추사박물관 등 과천만의 문화공간 두 곳을 결혼식장으로 지정했다. 시는 작은 결혼식의 만족도를 조사해 시민과 참여자의 반응이 좋으면 향후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신계용 시장은 “이제 결혼은 더 이상 과시가 아니라 두 사람이 진심으로 원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삶의 시작점”이라며 “과천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시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연의 아름다움 알린다”…환경교육 봉사 나서는 장혜란씨

“놀이가 가진 힘이 커요. 요즘 아이들은 마음껏 놀 기회조차 없잖아요. 그 안에 자연을 담는 거예요.” 성남에 거주 중인 장혜란씨(46)는 올해로 환경교육 활동을 시작한 지 4년째다. ‘환경교육사’라는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연과 생태, 그리고 아이들을 연결하는 생태놀이 교육 봉사에 발을 들였다. 단순한 수업을 넘어선 그의 활동은 돌봄교실, 방과후, 유치원, 초등학교를 넘나들며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데 집중돼 있다. 그는 2023년 여름부터 이 같은 환경교육 봉사를 시작했다. 여름엔 아이들과 곤충이 돼보고 가을에는 낙엽을 관찰하며 계절의 변화를 아이들에게 설명했다. 수업을 위해선 자연물 수집부터 준비물 확보까지 손이 많이 간다. 5세부터 초등 2학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지만 주제는 ‘자연’이다. 때로는 한 학교에서 18차례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고 병설유치원에서는 연령별 수업을 반복하며 깊이를 더했다. 장씨는 이런 교육을 자원봉사의 일종이라고 설명한다. 학교에 나가 아이들에게 자연이 주는 깊이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전달하자는 의미다. 그래서 수업에서도 되도록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다. 그는 “교육은 직접 해봐야 그 기분을 안다”며 “지금 하고 있는 환경교육은 봉사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적막한 공간을 따뜻하게 바꾸는 방식을 알려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환경교육사로서의 활동은 장씨에게 사명감 이상의 의미다. 자신의 아이가 있어 시작된 관심이었고 지금은 스스로의 철학이 됐다. 기후PD, 환경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와의 연계 활동, 뿌리와새싹 커뮤니티 참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장씨는 환경과 교육을 잇는 다리 역할을 자처한다. 성남을 제2의 고향이라 부르는 장씨는 오늘도 새로운 활동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들과 자연을 이어주는 수업, 환경을 지키는 봉사, 그리고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삶이라고 한다. 장씨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생태감수성을 갖는 건 결국 우리 삶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사람들은 적막감이 흐르는 일상에서 자연을 보면서 치유하기도 한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이 주는 힘을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고양특례시, 현업종사자 150명에 ‘현장 밀착형 안전보건교육’ 실시

지난달 시가 발주한 하수관로 정비 공사 현장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작업 근로자 1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를 겪었던 고양특례시가 8일 시 소속 현업종사자 약 150명을 대상으로 ‘현장 밀착형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했다. 도로 보수, 폐기물 수거, 공원·녹지 관리 등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이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마련된 이날 교육에서는 서용문 전 안전보건공단 지사장이 강사로 나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사례 중심 교육을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단순한 법령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사고 사례와 대응 요령 중심으로 구성해 실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2022년) 이후 공공부문의 산업재해 책임이 한층 강화됐지만 작업현장 상황에 맞는 실효성 있는 교육이 여전히 부족한 현실을 반영해 고양시가 올해 시작한 맞춤형 안전교육의 두번째 프로그램이다. 시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고양·파주지사와 손잡고 업무 유형과 종사자 계층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진행 중이며 지난 3월 국공립어린이집 종사자를 대상으로 첫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오는 6월에는 도급·용역·위탁 사업 담당자 대상 안전보건교육도 별도 실시해 안전관리 범위를 민간 현장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시는 교육과 함께 작업 환경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간 통행량 전국 1위인 자유로(일반국도 77호선) 가양대교~장항IC 구간 왕복 10차로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수로원’들의 안전을 위해 후미에 충격흡수장치(TMA)가 포함된 견인식 싸인카를 올해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1천만원 가량 증액해 야간작업자 보호를 위해 LED 안전띠와 헤드랜턴을 36개 부서, 215명에게 지급했으며, 혈액형이 표시된 응급 스티커도 추가 제작·배포했다. 이동환 시장은 “시민 삶과 직결된 업무일수록 현장 위험 노출이 클 수밖에 없다”며 “사소한 위험도 놓치지 않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안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이 직접 모색’…성남시정연구원, 시민 공동 정책연구 진행

성남시정연구원이 정책 수요자인 시민들이 직접 정책연구에 참여하는 내용의 ‘시민과 함께하는 연구사업’을 추진한다. 11일 시정연구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관심 있는 시민이 스스로 연구주제를 설정하고, 정책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민참여형 연구다. 이는 전문가 중심의 기존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실용적 정책제안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올해는 총 5명의 시민연구자가 공모를 통해 선정, 성남시의 다양한 현안을 주제로 5개월간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주요 연구과제는 ▲성남시 도심 내 거주지 불안 요인 분석 ▲공공문화시설의 복합기능화 전략(세대공존형 K-공간) ▲디지털 약자 소외 없는 스마트 평등시 만들기 ▲성남시 통합돌봄을 위한 민관협력체계 수립 방안 ▲미래도시펀드를 활용한 노후계획도시(분당) 정비활성화 방안 등 총 5건이다. 이 중 성남시 도심 내 거주지 불안 요인 분석은 원도심 주민이 느끼는 다양한 불안 요소 해소 방안을, 공공문화시설의 복합기능화 전략은 도서관, 박물관 등 공공시설을 세대가 함께 사용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디지털 약자 소외 없는 스마트 평등시 만들기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 성남시 통합돌봄을 위한 민관협력체계 수립 방안은 민과 관이 협력해 지역 기반의 돌봄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미래도시펀드를 활용한 노후계획도시 정비활성화 방안은 1기 신도시의 노후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의 재정지원과 금융기법을 활용한 정비사업 추진 전략을 제안한다. 유남권 시민연구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동네 문제를 직접 들여다보고, 더 나은 정책을 시민의 눈으로 제안할 수 있어 책임감을 느낀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한편 시정연구원은 시민참여 연구의 일환으로 가천대 스마트시티학과 및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현안을 주제로 연구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