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원투표서 '한덕수' 부결...김문수, 내일 후보 등록

국민의힘 지도부 주도로 이뤄진 대통령 선거 후보 교체가 무산됐다. 국민의힘은 10일 김문수 대선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데 대한 찬성과 반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오늘 전 당원 투표에서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근소한 차이로 후보 재선출 관련 설문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 당원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를 한 후보로 변경해 지명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ARS 설문조사를 했다. 따라서 국민의힘의 후보 교체 절차를 중단됐고 김 후보가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김 후보는 11일 공식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한덕수 후보 측은 김 후보의 대선 후보 자격 회복과 관련,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 "김문수 후보자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주신 관심과 응원, 질책과 비판에 모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려는 충정으로 당원의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 동지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고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물러나겠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수원중·고 총동문회, 한마음 체육대회 성료

수원중·고등학교 총동문회가 10일 수원중·고 운동장에서 ‘제39회 한마음 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박주왕 총동문회장(29회)을 비롯해 김용주 수원고 1회 졸업생, 김인영 전 국회의원(7회), 김용서 전 수원시장(8회), 김영진 경기일보 상무(22회), 이재복 명예회장(수원중 23회), 우호태 전 화성시장(27회) 등 동문 6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김영진, 김승원, 염태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및 경기도의회 의원과 수원시의회 의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동문회원들은 족구, 단체줄넘기 등을 함께하며 화합을 다졌고 OX퀴즈, 신발양궁, 가족림보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은 올해 수원중·고등학교 개교 116주년을 맞아 동문장학재단인 수원성실장학회(이사장 이순국)가 건물 매입을 완료하면서 총동문회 사무실과 동문회관 이전계획이 확정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이번 수원성실장학회 건물매입은 동문들의 관심과 정성 어린 기부로 이뤄졌으며, 장학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동문 간 교류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주왕 총동문회장은 “모교를 사랑하는 동문들의 열정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새로운 동문회관을 중심으로 더욱 굳건한 동문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실무 협상 '또 결렬'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측이 10일 단일화 협상을 재개했지만 1시간여만에 결렬됐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국민의힘 조정훈 전략기획부총장과 박수민 원내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오후 6시 50분부터 국회 본청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김 후보 측에선 김재원 비서실장이, 한 후보 측에선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문수 후보 협상단으로 참석한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마친 뒤 "결렬이 아니라 협상 자체가 없었던 것"이라며 "협상이라면 사전에 어떤 내용에 대해 고려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그냥 저를 부른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기존에 요구한 100% 일반 국민여론조사 방식 대신, 한 후보 측이 요구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50% 적용하는 중재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우리 측으로서는 반을 양보한 것이고, 나머지 반을 갖겠다고 한 것"이라며 "하지만 한 후보 측에서는 역선택 방지 문항이 들어간 것은 하나도 안된다. 1%도 못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 후보 측이 절충안을 "1도 안된다고 했다"면서 이후 추가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처분 결과에 따른 재협상 여지에 대해선 "당에서는 가처분이 후보 등록 마감 때까지 나오지 않을거라고 예상하는 것 같다"며 "언제 나올지 나오지 않을지 알 수 없어서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왓 그래비티 챌린지 2m29 우승

한국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9·용인특례시청)이 ‘2025 왓 그래비티 챌린지’(What Gravity Challenge)에서 금메달을 획득,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도균 감독의 지도를 받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라 원형극장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해미시 커(뉴질랜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2m29를 뛰어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시즌 첫 대회인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육상대회(2m31) 우승을 시작으로, 같은 달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2m28), 3월 중국 난징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1) 우승에 이은 시즌 4번째 국제대회 금메달이다. 이날 우상혁은 2m15, 2m20, 2m23, 2m26을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한 후 경쟁 상대인 커와 주본 해리슨(미국)이 2m23에 막히면서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레이먼드 리처즈(자메이카)와 메달 경쟁에 들어갔다. 우상혁은 2m29를 1,2차 시기 실패 후 3차 시기에서 성공한 반면, 아카마쓰와 리처즈가 3차례 시기를 모두 실패하면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우상혁은 2m33에 도전했으나 실패해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우상혁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막바로 귀국해 몸만들기에 돌입한다. 우상혁은 우승 후 “2025년 올해는 여러모로 내게 의미 있는 시즌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모든 국민과 팬들께 감사드린다.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도 오늘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 파기환송심' 판결을 두고 서울 서초구 일대에서 열린 찬반집회 [포토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법원 파기환송심 판결을 두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 찬반집회가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전대통령의 탄핵 반대와 함께 이재명 후보의 빠른 판결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서초역 인근에서 열린 진보단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대법관 10명에 대한 처벌과 내란 특별재판소 설치를 외치는 모습. 대통령선거 앞두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어 시내 일대가 교통이 혼잡해 시민들의 불편을 주고있다. 사진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인근에서 열린 양측 단체 집회로 인해 차선이 줄어들어 차량들이 밀리는 모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법원 파기환송심 판결을 두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 찬반집회가 열렸다. 사진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전대통령의 탄핵 반대와 함께 이재명 후보의 빠른 판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법원 파기환송심 판결을 두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 찬반집회가 열렸다. 사진은 왼쪽부터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인근에서 열린 진보단체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대법관 10명에 대한 처벌과 내란 특별재판소 설치를 외치고 있다.

김주하, 대회 최다 5관왕 질주…부천시청, 女10㎞ 3년 연속 패권

시흥시청의 김주하가 제71회 경기도체육대회 육상 1부 여자 일반부서 5관왕을 질주했고, 부천시청은 여자 10㎞ 단축마라톤서 3년 연속 우승했다. 전복수 감독의 지도를 받는 실업 2년 차 김주하는 10일 가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부 여자 일반 200m 결승서 25초39를 기록, 김솔기(안산시청·26초39)와 김지혜(남양주시청·26초47)에 크게 앞서 1위로 골인했다. 김주하는 이어 1천600m 계주 결승서도 조윤서, 임지희, 전서영과 팀을 이뤄 2번 주자로 역주, 소속팀 시흥시청이 3분52초44의 기록으로 화성시청(3분57초56)을 꺾고 우승하는 데 기여, 전날 100m와 400m 계주, 1천600m 혼성계주 금메달 포함 5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1부 여자 일반 10㎞ 단축마라톤에서는 신임식 감독이 지도하는 박서연(부천시청)이 36분44초를 기록, 강현지(안양시청·37분08초)와 팀 선배 손유나(37분21초)를 제치고 1위로 골인, 부천시청은 지난 2023년대회부터 손유나의 2연패에 이어 3년 연속 우승자를 배출했다. 전날 여자 일반 5천m 결승서는 손유나(부천시청)가 18분07초3의 기록으로 팀 후배 박서연(18분25초7)에 크게 앞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한데 이어 이날 10㎞ 단축마라톤서도 3연패에 도전했으나 부상으로 아쉽게 3연패 달성에 실패했지만 팀의 3년 연속 우승자 배출에 위안을 삼았다. 남자 일반 1부서 전날 100m 정상을 차지했던 문해진(안양시청)은 이날 200m서도 21초55로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안산시청·22초02)를 앞질러 1위를 차지한 뒤 안양시청의 3번 주자로 나선 1천600m 계주서도 팀의 3분16초40으로 금메달을 보태 대회 3관왕을 질주했다. 한편, 1부 남자 일반 10㎞ 단축마라톤서는 김태훈(성남시)이 31분35초로 고정현(고양시·32분11초)을 따돌리고 우승했고, 2부서는 김도연(연천군)과 이윤미(의왕시)가 각각 31분44초, 40분36초로 나란히 패권을 안았다. 1부 고등부 남녀 200m서는 김기준(시흥시)과 정승연(김포시)이 각 22초62, 26초49로 정상에 동행했으며, 2부 여자 일반 200m서 김다은(가평군청)은 200m와 1천600m 계주서 25초33, 4분16초95로 금메달 2개를 보태 전날 100m와 400m 계주 금메달 포함 4관왕이 됐다.

김문수·한덕수측, 후보교체 사태 속 단일화 실무협상 재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측이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11일)을 하루 앞고 10일 단일화 협상을 재개했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국민의힘 조정훈 전략기획부총장과 박수민 원내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오후 6시 50분께부터 국회 본청에서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측에선 김재원 비서실장이, 한 후보 측에선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후보와 한 후보 측은 전날 두 차례 실무 협상을 했지만, 단일화 여론조사의 '역선택 방지 조항' 등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김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다른 당 지지자를 여론조사에서 배제하는 조항)을 단일화 여론조사에 넣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 후보 측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 마찬가지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10일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한 뒤, 다시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해 오전 3∼4시 신청을 받았다. 이에 직전에 입당한 한 후보가 등록했고 현재 한 후보 선출 동의 관련 당원 투표가 진행 중이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서울남부지법에 신청했다. 이날 오후 곧바로 심문기일이 진행되면서 이르면 후보 등록 마감일(11일) 안에 가처분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늘도 그냥 서점 합니다” 친근한 책방, 블랙버드북숍

인생의 큰 전환점에 가장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시작한 블랙버드북숍의 권성미 대표. 책과 사람이 좋아 시작한 이 서점은 권씨 본인에게, 그리고 이웃들에게 숨통이 트이는 공간이 되고 있다. ‘잘 시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검은 새’ 인생을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날도 있다.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15년 차 헤드헌터로 일하던 권성미씨는 어느 날 불현듯 암 선고를 받고 하루아침에 암 환자가 됐다. 선항암치료, 수술, 후항암치료, 방사선, 재활치료까지 어렵고 지난한 시기를 보내며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했다. 그때 떠오른 것이 ‘책’이었다. “늘 무의식 중에 책과 관련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주 단순하게 시작한 편이에요. 오픈 초기에 선별한 책과 의자 몇 개 두고 독서모임을 시작했던 게 생각납니다. 여전히 암 생존자로서 때마다 추적 관찰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책방을 통해 만난 좋은 이웃들 덕에 이렇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점 이름에 영감을 준 비틀스의 노래 ‘Blackbird’는 평소 권씨가 좋아하던 노래다. 부러진 양 날개를 파닥이며 날갯짓하는 검은 새와 그런 검은 새를 응원하는 내용의 노래 가사는 권씨가 브랜딩하고 싶은 서점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다. 권씨는 스스로를 “잘 시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책방을 열 때도, 책방에서 어떤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를 기획할 때도 일단 시작하고 본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 남양주 다산동을 고를 때도 그랬다. “다산동으로 통합하기 전 ‘가운동’일 때 우연히 이곳에 들렀어요. 이 동네만이 갖고 있던 자연 친화적인 한가로움과 안온함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서점이 하나도 없는 곳, 저를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조건에도 잘 맞았고요.” “오늘도 그냥 서점 합니다.” 블랙버드북숍을 열고 보니 서점이 들어선 상가 자체의 유동 인구가 적고 활성화된 곳도 아니었다. 어떻게든 이곳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은 열정 하나로 책방을 꾸려 나갔다. 하나둘 생겨난 단골손님들이 만나고 싶다는 작가들을 섭외하면 그 작가를 언급한 손님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저는 늘 누군가와 함께 일한다는 느낌을 좋아하는데 마치 모객도 책방 손님과 함께하는 기분이어서 힘든 줄도 모르더라고요." 한편 블랙버드숍은 올해부터 한 달에 한 번, 일요일 오후 5시에 '일요일에 여는 인생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3월엔 '저, 청소일하는데요'의 저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김가지님, 4월엔 유튜브크리에이터로서 안내견과 단둘이 여행에 도전하는 시각장애인 양주혜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5월, 6월에도 훌륭한 MZ 선생님들이 대기하고 계십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돌아가도 책과 사람간의 소통은 사라지지 않을 거란 믿음, 그 생각이 지금의 '블랙버드북숍'을 있게 한 버팀목이라고 말하는 권씨는 "서점을 찾는 이웃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블랙버드북숍이 있어 참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오늘도 그냥 서점합니다."

초유의 후보 교체로 국힘 지도부 향한 작심 비판 봇물

국민의힘 지도부가 10일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작업을 벌인 가운데 당 안밖에서 반발이 나오면서 당이 둘로 쪼개지는 모양새다. 지도부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렸다”며 이번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당 안밖에서 잇따라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1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김문수 후보 대신 한덕수 후보를 대선 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3일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대선후보로 선출한 지 일주일만이다. 이에 대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렸다”며 “여러 차례 의총을 열고 당원 여론조사로 모인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당 안밖에서 이와 관련해 반발이 터져 나왔다. 대선 최종 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 시켰다. 직전에 기습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며 “북한도 이렇게는 안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억지로 한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들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냐”며 “친윤들이 그걸 모르겠는가.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던 것이다. 아직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그 추종자들에 휘둘리는 당인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선 주자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한 X이 한밤중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 X이 한밤중 후보 약탈 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며 “미쳐도 좀 곱게 미쳐라. 이로써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해 없어지고 이준석만 홀로 남는구나”라고 썼다. 당내에선 홍 전 시장 발언 중 ‘한X’은 윤 전 대통령을, ‘두X’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지칭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은 페이스북에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대선 패배주의에 따른 당권장악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지금이라도 지금까지의 경선 과정을 인정하고, 정상적인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정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과정을 거친 후보의 선거를 지휘할 자신이 못내 없다”며 강원도당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했던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페이스북에 “이런 절차로 후보를 교체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는 생각한다. 동의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단일화 무산에 따른 갈등이 지속되면서 국민의힘이 본선에서 단일화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계속되는 단일화 관련 갈등으로 인해 이번 대선에선 사실상 단일화를 통한 좋은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상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얼른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면 역효과가 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