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UAE 아즈만 시와 우호결연 협약 체결…“산업, 관광 등 협력 방안 모색”

용인특례시는 아랍에미리트(UAE) 도시국가 중 하나인 아즈만 시와 우호결연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70만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아즈만 시는 세계적인 선박 제조사인 ‘아랍중공업’의 본거지이며, 관광·수출 중심 도시다. UAE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날 아부다비 WB호텔에서 열린 우호결연 협약식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암마르 빈 후마이드 알 누아이미 아즈만 왕세자, 마후드 칼라 알하스미 아즈만 시장 등이 참석했다. 용인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중동지역 도시와 처음으로 공식 교류·협력관계를 맺게 됐다. 협약은 아즈만 등 UAE 진출을 희망하는 지역 내 기업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일 시장은 “UAE의 관광과 수출 분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아즈만 시가 한국의 반도체 및 4차산업 중심도시이자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자연휴양림 등 관광자원이 풍부한 용인시와 교류 의향을 밝혀 감사하다”며 “활발한 소통을 통해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암마르 빈 후마이드 알 누아이미 아즈만 왕세자는 “용인특례시가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잘 알고 있다”며 “우호결연 협약식을 계기로 양 도시가 친밀하고 성숙한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도 레드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정책 보완…동물학대 개선 방안 등

경기도 ‘레드팀’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도 정책을 보완해나가고 있다. 레드팀은 비판적 시각으로 도정에 대한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 2월 출범한 2기가 활동하고 있다. 19일 도에 따르면 레드팀은 출범 이후 ▲개인 숙박업체 물놀이시설 무료 수질검사 실시 ▲층간소음 갈등 최소화를 위한 정책추진 ▲양평 고물상 1천200여 마리 개 사체 발견에 따른 대책 마련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개선 ▲폐현수막 발생에 따른 환경오염 개선방안 ▲취약계층 화재 안전 확보 방안 ▲자립 준비 청년(보호 종료 아동) 정착지원 ▲청사 내 1회용품 사용 제한 사업 확대 추진 등에 대한 대안 제시 활동을 했다. 이 가운데 ‘양평 고물상에서 1천200여 마리 개 사체 발견에 따른 대책’은 동물학대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도 레드팀의 제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과제다. 도는 동물 불법 매매 금지 및 입양 캠페인, 공무원 봉사 활동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개인 숙박업체 물놀이시설 무료 수질검사’는 법적 수질검사 대상이 아닌 시설에 대해서도 도민 안전 방안을 강구하고자 마련된 제안이다. 펜션·풀빌라·캠핑장 등 숙박업체에서 운영하는 물놀이시설은 법적인 수질검사 대상이 아니어서 피부병이나 눈병 등 질병 노출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도는 해당 숙박업체 관련 부서별로 수질검사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영주 도 레드팀장(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은 “레드팀의 활동이 당장은 큰 영향력을 불러오지 못하더라도 작은 부분부터 변화가 시작되고 그 변화가 지속되다 보면 결국에는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도가 될 것”이라며 “레드팀 본연의 역할인 도정에 대한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女 주식부호 상위 30명…3년여 만에 평가액 90% 가량 ↑

‘상속, 증여, 주가 반등’ 등 이유로 최근 3년4개월 사이 국내 여성 주식부호 톱(Top) 30명의 주식 평가액이 9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최근 국내 기업 오너 일가 중 여성 주식부호 상위 30명의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 12일 종가 기준 이들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23조7천1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국내에 발행하기 전이던 2020년 1월20일 종가 기준 평가액(12조5천632억원)보다 88.8%가량 증가한 수치다. 리더스인덱스는 “이 기간 상속이나 증여가 많이 이뤄졌고, 오너 일가 모녀들의 지분도 증가하면서 주식 평가액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코로나로 주가가 급락하기 전에 상속 혹은 증여를 받은 주식이 많았고, 이후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평가액이 크게 올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내 여성 주식부호 1위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으로 나타났다. 홍 전 관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3조3천791억원에서 7조7천204억원으로 128.5% 증가했다. 이어 2위와 3위는 각각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대표이사,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었다. 이들의 주식평가액은 5조9천473억원, 5조775억원으로 코로나 전보다 232.8%, 184.1%씩 증가했다. 삼성가(家) 모녀들이 굳건한 1~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뒤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7천938억원)이 4위였는데, 주식 평가액은 코로나 전보다 31.5% 감소했다. 다음으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5위·5천845억원)와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8위·4천54억원), 구연수 씨(18위·997억원)가 보유한 주식평가액 합계는 9천964억원에서 1조895억원으로 9.3% 증가했다. 아울러 신세계 그룹 모녀인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9천191억원이었으며,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2천309억원)과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의 여동생인 이선이 씨(2천78억원)는 9위와 10위 선이었다.

이물질 논란에…지난달 소비자원 '커피' 상담 381% ↑

지난달 한 커피믹스에 실리콘 재질 이물질이 섞였을 수 있다는 우려가 논란이 되면서 ‘커피’ 관련 소비자 상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을 분석한 결과를 이 같이 전했다. 전국적으로 지난 한 달 상담 건수(3만9천54건)는 전월(4만4천189건) 대비 11.6%(5천135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4만2천406건)과 비교해도 7.9%(3천352건)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커피’, ‘국외여행’, ‘아파트’ 등 품목에 대한 상담 건수는 늘었다. 특히 커피에 대한 상담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381.8%나 폭증했다. 이어 국외여행이 201.6%, 아파트가 131.5%, 항공여객운송서비스가 73.6% 등이다. 구체적으로 커피의 경우 지난달 한 커피믹스에 이물질 혼입 이슈가 발생하면서 관련 문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외여행과 아파트는 각각 ‘여행사의 환급 지연에 대한 불만’, ‘하자 발생 및 보수 지연에 대한 손해배상 요구’ 등으로 인한 상담이 많았다. 또 항공여객운송서비스는 항공사가 취소 수수료를 과다하게 청구해 조정을 요청한 것이 주요 사례였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4월 한달간 상담을 다발한 품목으로는 ‘헬스장’(1천342건)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이동전화서비스’(914건), ‘의류・섬유’(828건)가 뒤따랐다. 지난달 전체적인 소비자상담 건수를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30개가 1천654건(29.0%)으로 최다였으며, 다음으로 40대(9천856건·26.9%), 50대(7천58건·19.2%) 순으로 조사됐다. 상담사유별로는 ▲품질・A/S 관련 1만167건(26.0%) ▲계약해제・위약금 관련 9천479건(24.3%) ▲계약불이행 6천10건(15.4%) 등으로 많았다. 일반판매를 제외한 판매방법에서는 ▲국내 전자상거래 1만1천400건(29.2%) ▲방문판매 1천531건(3.9%) ▲전화권유판매 1천500건(3.8%)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아울러 상담 접수건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만1천793건(30.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서울특별시’ 8천629건(22.1%), ‘부산광역시’ 2천584건(6.6%), ‘인천광역시’ 2천543건(6.5%), ‘대구광역시’ 1천774건(4.5%) 순이다. 다만 인구 10만 명 당 상담건수를 살펴보면 ‘서울특별시’가 9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광역시’ 89.3건, ‘경기도’ 86.7건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의회 여가교위, 英 ‘웨스턴 컬리지 평생교육원’ 선진 사례 탐방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위원장 김재균)가 영국의 대표적인 선진 평생교육 기관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 도의회 여가교위는 18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턴슈퍼메어에 있는 ‘웨스턴 컬리지 평생교육원’을 방문해 경기도 평생교육 정책에 접목할 수 있는 선진 시스템 발굴에 나섰다. 이날 기관 방문에는 김재균 위원장(더불어민주당‧평택2), 서성란 부위원장(국민의힘‧의왕2)을 비롯해 김선희(국민의힘‧용인7), 김진경(민주당‧시흥3), 문병근(국민의힘‧수원11), 이애형(국민의힘‧수원10), 이채영(국민의힘‧비례), 장민수(민주당‧비례), 정윤경(민주당‧군포1), 조희선 의원(국민의힘‧비례)과 경기도 및 도 산하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웨스턴 컬리지 평생교육원에서는 총장인 폴 필립스경을 비롯해 게리 듀란트 부총장, 미셸 볼랜드 전략 이사, 크리스 비어 지역기술기관(IOT) 부이사 등이 자리했다. 웨스턴 컬리지 평생교육원은 지역내 6개의 캠퍼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3만여명의 학습자에게 1천명의 교직원이 교육 및 직업 훈련을 제공한다. 특히 학습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기업가적 접근 방식과 혁신적 사고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여러 대학과 함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평생교육의 역할에 따라 각종 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곳은 구직 기회를 늘리거나, 가족을 더 잘 지원하거나, 독립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성인을 위한 다양한 과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상은 19세 이상이고 기술을 향상시키거나, 자격을 얻거나 자신감 수준을 높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모든 과정은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웨스턴 컬리지 평생교육원은 ▲직장으로 돌아가거나, 기술을 향상시키거나, 경력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재교육을 받거나, 대학에 진학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거나, 삶의 기술을 습득하려는 경우를 대비한 교육과정 제공 ▲교실 기반 강의 또는 온라인 학습의 혼합, 성공을 돕기 위해 개인 튜터를 통해 지원, 학생 전용 할인을 포함해 웨스턴 컬리지에서 공부할 때의 모든 혜택 지원 ▲회계, 간호 및 조산, 헤어전문가, 동물 보호 및 복지 조교, 예술 및 디자인(애니메이션), 예술 및 디자인(도자기), 오토 케어(AUTOCARE) 기술자, 건축 및 토목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이날 도의회 여가교위 위원들을 직접 맞이한 총장 폴 필립스경은 “(경기도의회에서) 와주셔서 감사하고 큰 영광이다”라며 “저희는 엄청난 여정을 걷고 있다. 최첨단을 위해 5천만파운드의 투자를 했다. 우리의 성공은 학생이 어떤 야망으로 오던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최대한 누구나 교육받도록 하는 게 목적이고, 어떤 배경이든 학습활동에 참여하게 하고 있어 학생과 고용주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강조했다. 여가교위 위원들은 웨스턴 컬리지 평생교육원 학습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미셸 볼랜드 전략 이사 등 관계자들로부터 상세한 기관 설명을 청취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게리 듀란트 부총장은 “우리 기관은 크게 3가지 교육을 하는데 우선 실업자를 대상으로 교육하고, 새로운 커리어를 위한 재교육, 이미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스킬을 강화하는 경우다”라며 “평생교육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만 아니라 지자체, 중앙정부 등의 니즈를 맞춰가고 있다. 또 아웃리치와 고용주 아카데미, 스킬 부트캠프와 같은 속성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부이사는 또 고등 기술과 관련, “다양한 대학과 같이 진행하고 있는데, 이 권역을 변화된 기술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해 고급 엔지니어링, 디지털 하이테크, 건강과학 등을 교육한다”면서 “현재 4개 컬리지와 1개 대학 등 5개 대학이 파트너십으로 일하고, 영국 정부의 1천400만파운드 예산을 5개 기관이 함께 4년간 집행했다”고 전했다. 기관 소개 이후 김선희 의원은 경기도의 평생교육과 영국의 차이점을, 문병근 의원은 정부와 교육 대상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우선순위에 대해 질의했다. 미셸 전략 이사는 “학생들이 스킬을 갖춰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예산 중 일부는 커뮤니티 러닝, 곧 지역사회학습으로 취미·요리·피트니스도 배울 수 있다”면서 “앞으로 캠퍼스도 야간 교육을 더 제공해 확대하고, 전 연령대를 지역사회 안에서 묶어주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를 대변하는 팀도 있지만, 지역사회와 자선단체, 시민단체와 이야기하면서 요구 조건을 보려고 한다”면서 “펀딩의 일부를 유연하게 쓸 수 있는데, 요청 중 하나는 예를 들어 여성들이 학위 필요 없이 벽돌만 놓는 것을 배우고 싶다고 하면, 정규 교육과 관계없이 9개월짜리 코스를 만들어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도 정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서 이를 진행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코딩의 경우 각 컬리지가 각자의 방식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데, 저희가 통일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웨스턴 컬리지의 사례와 관련, 문병근 의원은 “현재 경기도 평생교육과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의 교육은 인문학 또는 교양이나 취미, 여가활동 및 소통을 주제로 하는 단기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반면 영국 웨스턴 컬리지의 성인 교육 프로그램은 평생 직업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기관으로 보면 타당하다”고 말했다. 또 김선희 의원(국민의힘‧용인7)은 “디지털시대에 꼭 필요한 커리큘럼을 통일화 시켜 원하는 모든 곳에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는 웨스턴 컬리지 측의 설명에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국민을 위한 복지를 위해서는 예산 기반이 튼튼해야 하는데 그동안 영국은 가능했고, 앞으로도 로열티 강국인 영국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거기에 비교되는 대한민국, 경기도는 예산의 쓰임에 대해 보다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고, 대기업들과의 친화를 도모하면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재능이 많은 우리 국민이 영국의 시스템에 함께 하기 위한 경기도와 웨스턴 컬리지의 MOU 등 협업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웨스턴슈퍼메어=최현호기자

아! 車車… 수원여대 해란캠퍼스 ‘목숨 건 통학’ [현장, 그곳&]

“통학로에 인도가 없는 게 말이 되나요? 학교 갈 때마다 차에 치일까 불안해서 미칠 지경이에요.” 18일 오전 9시께 화성시 봉담읍 상기리 수원여자대학교 해란캠퍼스. 정문을 나서자 학교의 유일한 통학로인 322번 지방도(왕복 2차선)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곳부터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자안입구 삼거리 인근 버스정류장까지 약 1㎞ 구간에는 통학로는커녕 갓길만 있을 뿐이었다. 최대 폭은 2m정도로, 그나마 폭이 넓은 구간은 이미 차량들의 불법 주·정차로 점령돼 있어 통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었다. 통학로 초입에 시선 유도봉이 설치돼 있기는 하지만 고작 10여m에 걸치는 수준이었고, 이 마저도 일부는 훼손돼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옆쪽으로 옹벽이 설치된 150여m 구간은 갓길 폭이 30㎝도 채 되지 않아 차량들이 학생들을 스쳐가다시피 할 정도였다. 때마침 전폭(자동차 좌우 끝단사이의 너비)이 넓은 대형 화물차가 갓길까지 침범, 통학 중인 학생과 부딪힐 뻔하는 등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오서진 수원여대 총학생회장(21)은 “약 1㎞ 떨어진 버스정류장에서 학교까지 걸어가다 보면 ‘정말 큰 사고가 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아 답답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수원여대 해란캠퍼스가 문을 연 지 22년이 지나도록 통학로를 조성하지 못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학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경기도와 수원여대 등에 따르면 수원여대는 지난 2001년 3월 화성시 봉담읍 상기리 336-26번지(부지면적 2만5천492㎡)에 연면적 2만6천914㎡ 규모의 해란캠퍼스를 조성했다. 해란캠퍼스에는 수원여대 28개 학과 중 ▲물리치료과 ▲식품영양과 ▲호텔외식조리과 ▲제과제빵과 ▲스포츠지도자과 ▲실용음악과 ▲반려동물과 ▲펫케어과 등 8개 학과가 설치됐다. 이날 기준 수원여대 전체 재학생(3천736명) 중 844명이 재학 중이며 여기에 해란캠퍼스 교직원 90여명과 복수전공자 등을 합하면 학교 전체 인원은 1천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해란캠퍼스가 문을 연 지 22년이 다 되도록 통학로를 설치하지 못 하고 있어 학생들이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수원여대는 학생 안전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경기도에 인도 설치를 촉구해 왔으나 예산과 도로 규모 등 문제로 번번이 좌절됐다. 다만 도는 지난 2003년부터 ‘화성 자안~분천간 도로(지방도 322호선) 확포장 공사’를 추진 중이다. 당시 책정된 총 사업비는 936억원이다. 해당 사업은 해란캠퍼스 통학로가 포함된 지방도 322호선 6.4㎞ 구간을 2차선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내용으로, ‘인도 설치’ 항목이 포함돼 있다. 예산 확보 문제로 18년간 표류해 왔으나 2021년 해란캠퍼스 통학로가 포함된 2공구(자안입구 삼거리~상기교차로, 2.5㎞)가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본격화했다. 1공구(청요사거리~상기교차로, 3.9㎞)는 비용 대비 편익(B/C)이 낮아 ‘사업 재검토’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해 2월부터 2공구 재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올해 하반기께 완료 예정이다. 하지만 토지보상을 위한 측량과 감정평가 등 과정을 고려하면 완공까지는 최대 6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란캠퍼스 학생들의 불만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수원여대 해란캠퍼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며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경기도 ‘지방도로사업’ 예산 모자라 표류 위기

경기도의 도로건설 예산투입이 지연되면서 각종 ‘지방도로사업’이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올해 추경을 통해 10년 이상 준공되지 못한 지방도로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도 재정 악화로 불투명해진 데다 물가·지가 상승 압박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도에 따르면 도가 추진 중인 지방도로사업은 ‘제3차 경기도 도로건설 계획’ 및 ‘제5차 국지도 5개년 계획’ 등이 포함된 75개소다. 향후 필요한 총사업비는 3조1천600억원가량으로, 이는 올해 본예산 1천700억여원 등 이미 확보된 사업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문제는 도의 지방도로 예산이 적기에 투입되지 못해 공사기간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데 있다. 본예산·추경 등 일반회계와 지역개발기금을 비롯한 도 자체 재원은 최근 5년간 평균 1천695억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8년 3천382억원이던 도 자체 재원이 지난해 1천30억원으로 크게 줄은 것이다. 반면 도의 토지 가격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3.11% 상승, 사업비 증가에 대한 부담을 더했다. 이에 장기간 준공되지 못한 도내 지방도로가 지난해 기준 18개소에 달했다. 장기 미추진 사업은 계획 수립 이후 10년 이상 경과된 사업을 뜻한다. 광암~신북 지방도사업(총연장 9.13㎞, 총사업비 991억5천500만원)과 가평~현리 지방도사업(총연장 13.4km, 총사업비 2천442억5천900만원) 등이 해당된다. 사안의 심각성은 5년마다 발표되는 ‘도 지방도로 평균 준공 기간(2016년~2020년)’ 조사 결과에서도 발견됐다. 조사 결과, 당초 도가 계획했던 지방도로 사업 기간 대비 실제 사업 기간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의 추가 재원 확보는 난항이 예상된다. 당초 올해 추경에서 지역개발기금을 통해 장기미추진사업 11개소에 대한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기금의 주요 수입원인 자동차취등록세 등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도 건설국 관계자는 “예산실로부터 올해 도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1개소에 대한 지역개발기금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올해 지역개발기금 신청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내년에는 일반회계와 지역개발기금 활용을 병행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 1월 ‘경기도 공공건설사업 총사업비 관리지침’ 개정을 통해 준공 기간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인 개선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만평] 남국의 강...

[사설] 경기·강원 민간인 고엽제 피해, 실태조사·지원 이뤄져야

비무장지대(DMZ)에 대량 살포된 고엽제로 인해 수십년간 고통받고 있는 경기·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이 만났다. 17일 강원 철원군 생창리에서 이곳 주민 2명과 파주 대성동 마을 피해 주민 2명이 고엽제 살포와 후유증 등에 대해 털어놨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시간이었다. 서부전선과 동부전선 고엽제 피해자들의 이번 만남은 경기일보와 강원도민일보가 주선했다. 강원도민일보에 따르면 철원군 생창리 마을을 포함한 동부전선 일대에 1968년 4월15~28일 7천800드럼, 같은 해 5월15일~7월15일 1천5드럼의 고엽제가 살포됐다. 살포된 면적만 약 8천만㎡에 달한다. 철원지역 고엽제 피해자들은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 민간인이었지만 군부대에 동원돼 살포를 지원했다. 김영기씨(89)는 1960년대 말 민간인 신분으로 동부전선 일대에 고엽제를 살포했다. 권종인씨(86)는 3사단 백골부대에 동원돼 1971년 살수차로 고엽제를 살포했다. 보호장비 없이 맨손으로 희석과 살포 작업을 한 탓에 수십년째 피부병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병원에선 고엽제 후유증이 의심된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으나, 국방부에선 인정하지 않았다. 미2사단에 근무했던 파주 대성동 마을 출신 김상래씨(77)와 박기수씨(79)는 군에 있을 당시 고엽제를 살포했다. 이들은 군 근무 때 고엽제 살포에 동원돼 뒤늦게 피해자로 인정받았다. 현행법상 고엽제 피해 지원은 고엽제 살포 당시 군인과 군무원에 한정돼 있다. 때문에 파주의 두 사람은 가까스로 지원을 받고, 철원의 두 사람은 민간인 신분이어서 보상을 못 받는 상황이다. 고엽제가 군인, 군무원, 민간인을 구분해 피해를 주는 게 아닌데도 정부는 외면하고 있다. 당시 대성동 마을을 포함해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에 고엽제를 살포했던 이들은 피부병과 결핵, 천식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많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고, 남아있는 이들도 나이가 많아 살 날이 길지 않아 보인다. 이들은 정부가 고엽제 피해자임을 인정하고, 합당한 보상과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 군인과 군무원만 피해보상을 하고, 민간인은 제외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지역 군부대 요청으로 수시로 고엽제 살포에 동원됐던 주민들이다. 정부가 벌써 전수조사를 하고, 민간인 피해보상에 나섰어야 하는데 안일하고 무책임했다. 늦었지만 파주시가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고엽제 피해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피해 지원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중요한 것은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이다. 경기일보 보도 이후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파주시을)이 고엽제 피해를 입은 민간인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반드시 법안이 통과돼 피해자들의 수십년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해 온 주민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적절한 보상과 지원을 하는 게 정부의 당연한 책무다.

[사설] 반려식물 토론회, 좋았고 실천하자

코로나19를 버텨낸 사업이 얼마나 될까. 택배 등 일부 업종에 불과할 것이다. 산업 전반이 코로나 충격 앞에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해 보이는 통계가 있다. 2021년 전국 화훼산업 판매액이다. 5천382억원어치를 팔았다. 전년도보다 113억원 늘었다. 최근 추세를 보면 이 수치의 의미가 보인다. 2005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였다. 그러다가 모처럼 반등세로 접어들었다. 바로 그 변곡점이 코로나 팬데믹 중인 2021년인 것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신애 교수(건국대 일반대학원 바이오힐링융합과)가 관련 설명을 했다.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줄였다. 그러면서 반려식물과 꽃에 관심을 갖게 됐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서도 ‘식물’ ‘식테크’가 급증했다. 또 하나 요인은 시민 의식 속의 개념 변화다. 관상용에서 치유용으로 넓어져 가고 있다. 정신건강치료서비스 개념으로 반려식물을 접하기 시작한 것이다. ‘초록의 힘’이라고 일컬어지는 건강 역할이다. 박 교수는 “(입증된) 치유 효과를 (실생활 속)문화로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장이 제기된 것은 토론회다. ‘반려식물과 화훼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이 주제였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가 주최했다. 지난 3월 경기도의회는 의미있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경기도 반려식물 활성화 및 산업 지원 조례’다. 반려식물의 개념과 정책적 지원을 위해 제정된 전국 최초 조례다. 이때 대표발의했던 방성환 도의원(성남5)도 토론에 함께 했다. 물론 전통 화훼농가의 어려움이 여전함은 알고 가야 한다. 토론회에서도 이를 위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온라인 구매처 활성화, 화훼 농가 시설재배시설 최신화, 지속적인 국산품종 개발과 수입품종 의존도 축소 등이다. 황병국 성남시 화훼총연합회 회장은 “꽃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홍보를 통해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며 화훼산업진흥법 보완과 수입 꽃 원산지 표기 의무화에 대해 제안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목소리가 없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안철수 국회의원도 축하 인사를 했다. 방 의원이 토론회 의미를 설명했다. “조례 제정에 이어 정책 활성화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예상대로 뜻깊은 시간이었다.”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반려식물 및 화훼산업 활성화를 위해 집행부와 함께 지속적인 노력을 펼치겠다고도 했다. 좋은 자리였다. 이날 뜻이 조속히 행정에 접목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