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면서] 블랙워싱, 정치적 올바름의 산물이지만...

지난해 대통령선거 결과를 둘러싼 진영 간 승리와 패인 분석은 진행형이지만 대선 담론의 하나에 흔히 ‘PC’로 압축되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 자리하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정치적 올바름은 인종이나 성별, 종교 등을 이유로 소수자와 약자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운동이다. 이는 우리 대선에서 주요 이슈로 다뤄지면서 논쟁이 가열됐으며 앞서 2016년 미국 대선에서는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어젠다로 작용했다. 당시 트럼프는 미국에서 정치적 올바름이 수십년 동안 강조되면서 다문화 존중이라는 사회적 자본이 쌓이긴 했지만 일반 국민, 특히 백인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위선’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음을 간파하고 선거에 적극 이용했다. 반대 진영인 민주당은 이를 ‘전형적인 유권자 갈라치기 수법’이라고 비판했으나 트럼프는 오히려 전통적인 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소셜미디어, 선거 유세 등을 통해 정치적 소재 활용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 시점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는 최근 논란이 뜨거운 대중예술 콘테츠의 ‘블랙워싱’과 밀접한 연관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블랙워싱은 과거 백인 배우들이 영화 등 대중예술 주요 장르의 주요 배역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미국과 유럽 등 서구 문화예술계의 ‘화이트워싱’ 현상을 빗댄 표현이다. 최근 원작의 줄거리나 설정과 관계없이 흑인 배우가 주·조연으로 등장하는 작품이 많아지면서 블랙워싱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이 논란은 ‘애니메이션 왕국’으로 불리는 미국 콘텐츠 제작업체 디즈니가 주도하는 모양새다. 디즈니는 얼마 전 OTT로 서비스를 시작한 실사영화 ‘피터팬&웬디’에서 주요 배역을 흑인 배우로 채웠다. 요정 팅커벨역을 흑인 배우 야라 샤히디가 맡는 식이다. 이달 중 개봉할 디즈니플러스 실사영화 ‘인어공주’ 역시 주인공 에리얼역에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가 등장한다. 원작이 무색해진 이러한 현상에 팬과 전문가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내가 알던 에리얼이 아니다”라는 해시태그 메시지로 블랙워싱을 에둘러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흑인이라고 원작이 백인인 배역을 맡지 못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논리의 반박도 적지 않다. 블랙워싱은 정치적 올바름의 관점에서 볼 필요성이 있다. 대중예술 업체들은 정치적 올바름을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정 인종을 주요한 배역에서 배제하지 않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유색인종을 주요 타깃으로 한 마케팅적 계산도 깔려 있다고 보는 게 옳다. ‘정치적 올바름’이 일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대중예술 분야에 과도하게 반영돼 불필요한 사회적 논쟁을 유발하는 모습은 지양해야 한다.

[천자춘추] 자연을 망각하다

자연의 다양한 생물에게 사람의 마음을 투영하는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 많은 작가들, 사람들, 정치인들은 마치 자연이 자신인 듯, 타인인 듯 자연에 빗대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철새 정치인’처럼 왔다 갔다 하는 정치인을 두고 하는 표현은 철새 입장에서 보면 어처구니없을 것이다. 철새의 이동은 대륙을 넘나드는 생과 삶의 길일진대 간사한 정치인에게 비교하다니.... 이렇게 좋지 못한 예도 있지만 콘크리트 틈에서 돋아나는 새싹을 보며 ‘저런 환경에서도 자라는데 나도 힘을 내 열심히 살아야지’ 하며 용기를 얻기도 한다. 좋은 표현이든 그 반대이든 관점의 주체는 ‘나’인 것이다. 그리고 자연을 얕잡아 보는 잠재의식 속의 습관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을 허투루 보는 역사는 오래됐다. 우리가 존경하는 철학자조차 자연을 함부로 대해 왔다. 데카르트는 ‘동물은 단지 기계’라고 했고 칸트는 ‘동물은 자의식이 없다’고 했다. 사람은 너무나 오랫동안 자연을 이용해도 무방한 물건으로 여겨왔고 이는 함부로 자연에 생각을 투영하게 된 것이다. 믿지 못할 사람도 있겠지만 생물은 사유하는 존재다. 지능이 매우 높다는 오랑우탄에서 아무 감각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풀들도 각각의 차이는 있지만-사람처럼 말을 못할 뿐이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사고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아까시나무는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가시를 점점 길게 내 방어한다. 작약은 수정이 되기까지 꽃가루를 함부로 하지 않는다. 빛이 없는 밤이나 비가 올 때 꽃잎을 오므려 꽃가루를 보호한다. ‘잡초’라 불리는 식물도 결국 인간의 ‘쓸모’라는 관점에서 나온 단어일 뿐이다. 생물들이 살던 땅을 콘크리트로 덮어 버린 주체는 사람이면서 그 틈으로 나오는 식물들을 불쌍하게 보는 것은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오래전에 이어져 나온 생태적 습성을 망각한 것이다. ‘인간은 자신과 자신의 생각, 감정을 우주의 나머지와 구별된 무언가로 경험하는데, 이것은 인간의 의식에 일어나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라고 말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지지대] 고립·은둔 청년 54만명

‘히키코모리(hikikomori)’는 ‘틀어박히다’는 뜻을 나타내는 일본어 ‘히키코모루’의 명사형이다. 사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방이나 집 등 특정 공간에서 벗어나지 않거나 나가지 못하는 ‘은둔형 외톨이’를 일컫는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 사이토 다마키가 2005년 자신의 저서를 통해 최초로 소개했다. 사이토는 히키코모리를 장애나 질병이 아닌, 다양한 사회·개인적 요인들에 의한 상태로 봤다. 일본 후생성은 ‘가족들을 포함해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다’ ‘낮에 잠을 자고, 저녁에 일어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에 몰두한다’ ‘자기 혐오, 상실감 등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 ‘부모에게 자주 신경질을 내고 심하면 폭력을 행사한다’ 등의 증상을 6개월 이상 보이는 사람을 ‘히키코모리’로 분류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책임감이 주어지는 청소년부터 젊은 성년의 시기에 히키코모리가 된 사람은 사회로 복귀 못한 채 중년이 되기도 한다. 은둔형 외톨이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고립·은둔 청년 현황과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34세 청년 가운데 고립 청년 비율은 2021년 기준 5.0%다. 100명 중 5명이 타인과의 의미있는 교류 없이 사실상 사회에서 고립된 청년이라는 것이다. 2021년 전체 청년 인구(1천77만6천명)에 적용하면, 고립 청년 수는 53만8천명에 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립 청년들은 삶의 만족도가 낮았다. ‘매우 불만족’과 ‘불만족’ 응답률이 44%였다. 또 고립 청년의 절반 이상(53.1%)은 지난 일주일간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청년층의 고립·은둔은 가정과 사회가 나를 부정한다는 생각에 회피하고 숨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무섭다’ ‘세상에 내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청년들이 방에 틀어박히게 만드는 요소를 제거해 안정감을 갖게 지원해야 한다. 전국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고립·은둔의 장기화를 막기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

[오늘의 운세] 5월 15일 월요일 (음력 3월 26일 /癸酉) 띠별 / 생년월일 운세

쥐띠 丙子 36년생 인기상승 자손기쁨 금전원만 가정화평 길(吉) 戊子 48년생 금전 문제해결 사업왕성 가정화목 만사길(吉) 庚子 60년생 속상한일 생기나 사업은 왕성 친구의 도움 壬子 72년생 재물지출 과다 투자손해 연인 언쟁주의 甲子 84년생 문서차량 길 운기상승 귀인도움 시험대길 소띠 丁丑 37년생 일진불리 금전투자 불길 질병 조심할 때 己丑 49년생 재수있고 금전 해결 귀인도움 모임성사 길(吉) 辛丑 61년생 직장고민 해결 자손경사 능력인정 데이트 癸丑 73년생 모임성사 친구와 단합하면 만사 해결되고 乙丑 85년생 모임성사 중심적 인물 실속없고 재물지출 호랑이띠 戊寅 38년생 가정화합 금전해결 사업왕성 고민해결 길(吉) 庚寅 50년생 마음이 울적 자손근심 실속없고 재물지출 壬寅 62년생 투자사업 불리 타인으로 손해 문서문제 길(吉) 甲寅 74년생 인기있고 시험합격 구직성사 귀인도움 길(吉) 丙寅 86년생 연인데이트 인기생기고 윗사람 도움 만사무난 토끼띠 己卯 39년생 만사불리 질병조심 금전 투자문제 불길 흉(凶) 辛卯 51년생 술 음식 생기나 출행하면 실속없고 손해수 癸卯 63년생 형제친구 동료모임 변화 마음갈등 생길 때 乙卯 75년생 여행하고싶을 때 마음의 변화 금전 지출수 丁卯 87년생 일진불리 갈등조심 여행출행 음주조심 용띠 庚辰 40년생 자손기쁨 사업왕성 문서문제 원만 만사 길(吉) 壬辰 52년생 재물지출 많으나 문서 및 서류차량 길(吉) 甲辰 64년생 시험합격 승진가능 능력인정 소원성취 길(吉) 丙辰 76년생 인기상승 애인 생기고 구직성사 만사 大길(吉) 戊辰 88년생 일진왕성 재수대길 행운오고 연인 데이트 뱀띠 辛巳 41년생 자손기쁨 사업왕성 귀인도움 뜻을 성취 길(吉) 癸巳 53년생 모임성사 귀인도움 문서 차량 가택 문제 길(吉) 乙巳 65년생 만사형통 길(吉) 능력인정 금전원만 행운오고 丁巳 77년생 일진불리 한발 양보해야 만사고민 해결 己巳 89년생 일진 왕성하나 주점출입 음주로 지출과다 말띠 壬午 42년생 재물 지출수 금전거래 불리 상업 실속없고 甲午 54년생 명예상승 시험 문제원만 가정 및 연인화합 丙午 66년생 인기상승 인간관계 원만 연인 데이트 戊午 78년생 재주있고 음식 생기고 이성만남 매사원만 庚午 90년생 기분하락 언쟁주의 경쟁불리 과음 말실수 양띠 癸未 43년생 친구친척 만남성사 문서차량 매매원만 乙未 55년생 위장병 조심 문서로 관공서 출입 마음답답 丁未 67년생 매사불리 겸손하게 행동해야 음주조심 흉(凶) 己未 79년생 잡념이 생기고 주점출입 투자 오락모임 辛未 91년생 음식 생기고 고민해결 친구모임 소식듣고 원숭이띠 甲申 44년생 운수왕성 인기있고 능력인정 만사원만 길(吉) 丙申 56년생 명예생기나 실속없고 재물지출 데이트운 戊申 68년생 금전문제 원만 운수왕성 데이트 성공할운 庚申 80년생 감정대립 쟁투조심 한발 양보해야 무난 壬申 92년생 재수불길 경쟁치열 원망 받고 가족불화 닭띠 乙酉 45년생 문서문제는 원만하나 금전 및 자손불리 丁酉 57년생 만사불길 금전복잡 부부 언쟁 사고조심 흉(凶) 己酉 69년생 재물지출은 많으나 사업 및 연인문제는 길(吉) 辛酉 81년생 친구도움 음식 생기고 뜻을 성취 매사무난 癸酉 93년생 친구모임 중심인물 여행출행 술 재물지출 개띠 丙戌 46년생 인기생기고 구직 성사되나 재물은 지출수 戊戌 58년생 금전문제 해결 운수왕성 연인데이트 大길(吉) 庚戌 70년생 말을 조심하고 스트레스 받고 금전조심 壬戌 82년생 재물불리 음주주의 친구 동료와 언쟁 甲戌 94년생 인정받고 인기상승 시험대길 귀인도움 길(吉) 돼지띠 丁亥 47년생 투자증권 금전문제 불리 음주운전 조심 흉(凶) 己亥 59년생 지출도 많고 이득도 많은 날 데이트할 운 辛亥 71년생 직장고민 해결 운수왕성 술 음식 생기고 길(吉) 癸亥 83년생 우연한 만남 음주조심 시험문제는 원만 乙亥 95년생 시험 이사는 길하나 술 과음 급체 건강주의 서일관 운명철학원

민주, "김남국 추가 조사 진행하겠다"...쇄신안 결의문 채택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쇄신 의원총회를 열고 재창당의 각오로 근본적인 쇄신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탈당한 김남국 국회의원(안산 단원을)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박광온 원내대표(수원정)는 이날 쇄신 의총을 마치고 오후 10시 30분께 브리핑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을 하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져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고 이를 통렬하게 반성한다”면서 “재창당의 각오로 근본적 반성과 본격적인 쇄신에 나설 것을 약속드린다. 반성과 성찰에서 쇄신 결과로 국민께 평가받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김남국 의원에 대해 “탈당으로 모든 일이 끝났다고 여기지 않는다”면서 “추가조사가 필요한 부분을 조사하고 엄정한 조사 후엔 징계하는 원칙을 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박 원내대표는 “가상자산을 재산 신고와 이해충돌 내역에 포함해서 법의 미비점과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겠다”면서 “이달 내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 통과 즉시 국회의원을 포함한 모든 고위 공직자가 가상자산을 신고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가 발표한 결의문에는 윤리기구 강화 방안도 실렸다. 반부패기구로 거듭나기 위한 권한·기능 대폭 강화 등이 주 내용이다. 이날 의총에선 당 쇄신과 신뢰 회복 방안에 대한 국민·당원 여론조사 및 소속 의원 심층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의왕 과천)은 브리핑에서 “국민 상당수는 돈봉투 의혹 등 민주당 관련 사건들을 두고 당의 대처가 잘못됐다고 본다. 민주당이 쇄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시사점이 있다”고 전했다.

[경기인터뷰] 이홍연 수원구치소장

“수용자의 교정·교화를 통해 지역사회의 범죄 감소는 물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월 제27대 수원구치소장으로 취임한 이홍연 수원구치소장은 1992년 7급 공채로 교정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충주구치소장, 서울지방교정청 보안과장, 법무부 교정본부 복지과장, 부산교도소장 등 법무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교정 행정 전문가다. 특히 이 구치소장은 평소 주민들에게 교정시설이 갖는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교정교화를 통한 사회적 범죄 예방 효과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등 교정시설이 주민들에게 신뢰받는 시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가장 밝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곳, 수원구치소를 찾아 이 구치소장을 만나봤다.  Q 지난 1월 취임했는데, 수원구치소에 대한 생각과 현재까지의 변화가 있다면 A 부임 100일이 조금 지났는데, 갑작스러운 큰 변화를 추구하기보다 가장 기본적이고 꼭 챙겨야 하는 업무 위주로 하나씩 개선·보완하고 있다. 수원구치소는 고층형으로 다수 인원이 수용된 시설로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부임과 동시에 관할 소방서와 합동으로 시설 특성에 맞는 화재 및 각종 재난 대비 계획을 수립했고, 시설의 하자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 개·보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수용질서의 확립’에 초점을 맞춰 엄정하면서 따뜻한 수용자 관리 및 처우를 통한 재범방지를 위해 최대한의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세 번째로 지역사회와의 유대 강화를 위해 봉사·기부·교정시설 개방 등을 확대하고, 교정행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학교·단체·기관 등의 시설 참관 등도 확대하고 있다. 수원구치소가 준공된 지 27년 정도 됐는데, 지역사회 내에서 일정 부문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지만 일부 불편함도 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수원구치소가 형사사법시설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넘어 지역사회에 큰 보탬이 되도록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앞으로도 수원구치소는 모든 직원과 지역사회의 유대를 바탕으로 시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꾸준히 변화를 모색하겠다. Q 30년 넘게 교정시설에 몸담고 있는데, 가장 크게 변한 점과 더욱 변화해야 할 부분은 A 교정시설의 양적 증가나 고층형 수용시설 건축 등의 변화는 있었지만, 눈에 띄는 외적 변화는 크지 않다. 30년 전의 과밀수용 문제 역시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과제로 남아 있다. 물론 내적으로 여러 가지 권리구제 수단이나 수용자 정보공개청구를 통한 교정행정의 공정성·투명성 측면에서는 객관적으로 매우 향상됐다. 의식주 등 기본 처우 향상은 물론 접견교통권, 정보이용권, 통신·집필 등 기본권 보장 역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수용자 현황도 3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은 변화가 있는데 여성·외국인·노인수용자는 계속 증가 추세이고, 소년 수용자는 다소 감소했다. 이는 사회·인구학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또한 마약 관련 범죄와 신종경제범죄로 인한 수용자, 그리고 정신질환 관련 수용자는 획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교정은 수많은 문제점과 과제를 안고 현안 타개와 더불어 교정행정 발전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달라진 수용자 인적 구성에 따른 처우 방식의 변화는 물론 정신질환·마약·알코올 등 중독 수용자들의 재활과 전문적 치료에 대한 고민과 함께, 교정교화와 재범방지를 위한 다양한 영역의 학문들과 인공지능(AI) 등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결합을 통한 융합적 접근으로 급변하는 수용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과감히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미래 교정을 예측하고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본다.  Q 교정행정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교정행정만이 가진 매력이 있다면 A 처음부터 교정공무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입직한 것은 아니다. 첫 직장이자 첫 배역인 교정공무원이 평생직장이 됐는데 어느 순간 ‘어둡고 그늘진 이곳에 작은 희망이 되고, 도움이 되자’는 사명감이 생겼다. 아마 수용자에 대한 측은지심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 교정공무원은 인내와 헌신, 사명감이 없으면 공무수행이 어려운 직업이지만 한 사람의 심성을 바로잡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시켜 얻어지는 이익과 보람은 그 어떤 직업보다도 숭고하고 고귀하다. 교정(矯正)의 교(矯)는 ‘휘어진 화살을 바로잡아 다시 사용한다’는 의미다. 교정시설에 갇혀 있는 수용자도 우리와 다른 인간이 아니라 언젠가는 사회로 돌아와 우리와 함께하는 이웃이다. 이들이 사회에 돌아와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고 정착할 수 있도록 교정교화하는 것이 교정공무원의 역할이자 책임이며 지역사회, 모든 직역, 국민 여러분과 함께할 때 더 밝고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수원구치소는 대표적 도심형 구치소인데, 대외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이 있다면 A 고층형 교정시설인 수원구치소는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교정시설의 일정공간(체육시설, 직장 어린이집, 민원인 주차장 등)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해 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100여명의 수원구치소 교정위원들이 수용자 교정교화 활동으로 지역사회 내 범죄예방과 수용자들의 재범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교정행정의 투명성 제고 및 홍보를 위해 기관·단체·학생 등의 시설 참관, 직업설명회, 준법교실 운영 등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회공헌을 위해 부서별로 지역사회 내 차상위 계층의 가정 또는 사회복지시설에 후원금품을 지원하는 ‘사랑의 손잡기 운동’을 수년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 13개 가정과 복지시설에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또 아동복지시설, 노인·장애복지시설, 미혼모 보호시설 등의 사회복지시설과 결연을 맺고 명절 및 연말연시에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직원들이 직접 김장을 담가 수용자의 구속으로 생활형편이 어려운 수용자 가정을 선정해 김치를 지원하는 ’사랑의 김장 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Q 수원구치소장으로서의 목표와 주민,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수원구치소는 지역주민과의 융화와 협력으로 지역 내 범죄 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등 사회에서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 교정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보다 긍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아울러 교정공무원의 자긍심 고취와 전문성 강화, 복지 향상 등을 통해 수용자의 교정교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수용질서 확립은 물론, 국민이 신뢰하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생명체가 양지에서만 자라나야 하는 것 같아도 음지에서도 자라나는 생명체들이 있다. 그들은 미미한 햇볕과 수분으로 희망의 싹을 틔우고, 마침내 나름대로 아름다운 생명의 꽃을 피운다. 소외되고 어두운 교도소·구치소라는 곳에서 누군가에게 햇볕이, 토양이, 수분이 돼 오늘도 희생하고 봉사하는 모든 교정공무원, 특히 수원구치소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여러분이 감당하고 있기에 더욱 잘해내고 있다고.

봄바람 타고…락의 열기 속으로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인천의 올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굴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신호탄인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의 막이 올랐다.  14일 오후 3시 인천 중구의 인천축구종합경기장 야외광장 앞.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의 홈경기 관람을 위해 찾은 시민들의 발길을 웅장한 음향이 사로 잡는다. 이날 무대에 오른 3인조 그룹 ‘갈릭스’의 모던한 선율의 락 음악이 봄바람과 함께 관객들의 귀에 가 닿는다. 관객들은 이들의 현란한 악기 공연에 박수와 환호로 응답한다. 또 이날 갈릭스는 JMT(가제)를 비롯해 휘이, 뻥이야, 도넛, 여유인, 다같이, 바베큐 등 7곡을 선보이며 인천에 락의 열기를 달궈냈다. 첫 곡은 갈릭스가 매번 다짐하고도, 실패하는 현실을 맛있는 음식을 참기 힘든 마음에 빗댄 ‘JMT(가제)’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노래에 담긴 유쾌한 가사에 많은 시민들이 환호와 웃음으로 답했다. 갈릭스의 리더 전경준씨는 “주말에 많은 인천시민에게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8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까지 그대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다 함께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자는 의미를 담은 노래인 ‘다같이’도 호응이 좋았다”며 “날씨도 좋고,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분들이 호응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4인조 밴드 ‘밴드민하’는 경쾌한 드럼 소리와 함께 현란한 악기 공연으로 무대를 장식했다. 밴드민하의 재미있는 가사에 관객들은 ‘앵콜’을 외치며 화답했다. 이날 밴드민하는 위톡(We talk), 댄스 댄스, 락앤롤, 해변으로 가요, 불타온더파이어, 여행을 떠나요, 빙글빙글 등을 공연했다. 보컬 김민수씨는 “지금 현재를 감사하며 즐기자는 의미의 위톡 곡을 시작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며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꿈의 무대인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본무대에 초청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했다.  특히 이날 야외광장을 인근을 지나던 주민들도 밴드 음악 소리에 손짓과 몸짓을 더하면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내비치고 있다. 도화동에 사는 공도영씨(59)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사전 공연이 있다는 소식에 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딸과 함께 공연을 보러왔다”며 “올해 공연에는 가족 모두와 함께 가려고 이미 티켓도 예매했다”고 했다. 서구 청라에 사는 전현수씨(25)는 “축구를 보러 왔다가 멋지고 신나는 공연까지 볼 수 있어 마치 로또를 맞은 느낌”이라며 “경쾌한 락 밴드의 음악을 들으니, 벌써부터 여름이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올 여름엔 친구들과 함께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아 신나게 즐겨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한 펜타포트 라이브 스테이지를 비롯해 인천에 락 열기를 불어넣는 ‘펜타 라이브 클럽파티’는 오는 10월까지 인천지역 주요 관광지와 클럽에서 열린다. 또 이달부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본 무대에 오를 티켓을 거머쥘 주인공을 찾는 ‘펜타 슈퍼루키’도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 오는 7월까지 치러진다. 한편,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인천시 주최, 인천관광공사·경기일보 공동주관으로 오는 8월 4~6일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 60여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기고] 공사중단 건축물 장기방치, 누가 법을 어기는가

인천 계양구에는 공사 중단으로 장기 방치 건축물 또는 대지로 인해 주민 불편도 심하고 주거 안전성도 침해받고 있다. 또 낡은 건물은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해 아이들의 정서적 피해도 심각하다. 필자가 오래 거주한 효성동 60의3의 금성연립 재건축 사업은 다세대주택을 주상복합아파트 133가구와 근린생활 용도로 재건축하는 공사다. 이 사업은 1997년 공사를 시작해 2003년 11월 착공했다. 하지만 다양한 갈등 양상으로 20년 가까이 공정이 80%대에 머물러 있다. 금성연립 재건축 공사를 하루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사업주, 조합원, 주민과 소통하는 게 우선이다. 어떤 형태로든 사업주는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경청해 합의를 이뤄내는 게 중요하다. 당사자 간 간담회도 열고 국회의원, 단체장, 시의원의 적극적인 중재와 개입도 필요하다. 계산동 1073 일원 문화시설 부지의 방치 문제도 심각하다. 수년이 지났지만 해당 기관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상권 활성화를 갈망하는 주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이곳은 인천시 공사 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 11곳 중 약 10만㎡로 연면적이 가장 큰 건축물이다. 1992년 최초 문화시설 부지로 선정돼 2008년 가상현실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공사가 중단한 채 방치되고 있다. 앞선 두 곳은 2020년 9월 시의 장기 방치 건축물 제6차 선도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법적 소송의 갈등 양상으로 해결이 요원한 상태다. 이렇게 장기 방치 건축물로 인해 주민 삶의 질은 계속 나빠지고 사회적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약칭 방치건축물정비법)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장관의 정비 기본계획을 통보 받은 시장, 군수, 구청장은 지체없이 장기 방치 건축물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공사 기간이 10년 이상인 장기 방치 건축물의 경우 해당 시설물을 철거하거나 사업 재개를 통해 완공 또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어 공사 중단 건축물을 철거하고 남은 토지 또는 공사를 완료한 건축물의 매각이나 활용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 외에 건축물 등의 소유자 및 이해관계자에 대한 정산계획도 마련해야 한다. 또 공사 중단 건축물의 공사 재개를 위해 건축물의 건축주, 건축관계자 또는 이해관계자 간 분쟁을 조정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사업대행자를 위탁해 보상 문제 해결과 별도의 정비기금을 마련해 신속하게 재정비를 추진해야 한다. 이미 선도사업으로 지정받은 효성동, 계산동 두 곳의 장기 방치 건축물은 방치건축물정비법에 따라 시가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통한 정비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이뤄내야 한다. 법이 마땅히 정해 놓은 합당한 지침마저 따르지 않는다면 누가 공공기관의 행정을 신뢰하겠는가. 시는 당장 관내 곳곳의 장기 방치 건물의 정비계획, 재원 마련, 공공기관의 소유권 취득, 직권 철거, 취득한 건축물 재완공 등 상위법에 따른 행정 의무사항을 신속하게 추진하길 바란다. 지방정부의 모든 행정과 정책의 최우선은 지역주민임을 잊지 말자.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