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KT, 2군 대거 콜업…‘위기를 기회로’

프로야구 KT 위즈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최하위까지 추락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개막 직후 선발투수 소형준에 이어 불펜의 핵심인 김민수와 주권, 중견수 배정대, 김민혁, 내야수 황재균, 박병호 등 끊임없는 주전들의 부상으로 4월 후반기 9연패 늪에 빠졌었다. 5월 첫 경기서 연패 사슬은 끊었으나 이후 4연패를 기록 중이다. 9일엔 안방서 NC에 4대16으로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마운드는 물론 타선의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강철 감독은 9일 NC전에 그동안 퓨처스 팀에 있던 야수들을 대거 콜업해 기용했다.  박병호와 황재균이 빠진 1,3루에는 문상철과 강민성이 선발로 나섰고, 포수 문상인, 내야수 류현인, 손민석, 김병희와 외야수 이시원, 정진영 등이 교체 투입됐다. 이날 선발 라인업 가운데 2루수 박경수와 좌익수 알포드, 우익수 조용호, 지명타자 강백호를 제외하면 모두가 백업 또는 2군에 머물러 있던 선수들이다.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주전들의 대거 부상과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그나마 뛰는 주전들을 보호하기 위한 궁여지책일수도 있었지만,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KT 입장에서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백업 자원이 넉넉치 못해 한정된 선수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해 승수쌓기에 급급했던 KT 입장에선 주전들의 대거 이탈 상황 속 그동안 1군 무대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량을 펼쳐보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이번 시즌 KT는 외야수 김민혁과 홍현빈이 주전으로도 손색없는 기량을 펼치는 소득을 얻었다. 주전들의 고령화와 부상 등으로 인해 불안한 내야에 잠재력 있는 유망주들이 많은 만큼 이들에게 보다 많은 출장 기회를 주는 것은 바닥으로 추락한 팀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 1군 무대가 익숙치 않은 선수들에겐 긴장감으로 인해 아직 수비가 불안하고 상대 투수들의 변화무쌍한 변화구와 속구에 공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려 자신의 야구 인생을 바꾸는 것은 전적으로 선수 자신의 몫이다. 구단 역시 더이상 밀려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주전들의 부하를 줄이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화수분 야구’의 기틀을 마련하는 게기로 삼아야 한다. 이 것이 이뤄진다면 부상 선수들이 돌아온 후 KT의 반등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인천 건축왕’ 일당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전세사기 최초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는 조직적으로 세입자들을 속여 전세보증금 430억을 받아 챙긴 혐의의 건축업자 A씨(61)등 일당을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송치할 방침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오는 11일 A씨 등 18명을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이들 범행에 가담한 B씨 등 일당 33명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  A씨 등은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미추홀구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세입자들을 조직적으로 속여 전세 보증금 43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바지 임대인·중개보조원·자금관리책 등이다. 경찰이 전세사기 사건을 저지른 A씨 등 일당에게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경찰이 지난 5월 1일까지 접수한 A씨 관련 전세사기 피해 신고는 총 987건이고, 피해를 주장하는 보증금 합계는 800억원대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최종 송치할 때 A씨 일당의 범죄수익을 묶어두기 위해 기소 전 추징보전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함께 범행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가담한 피의자들을 선별해 범죄단체조직죄를 추가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범죄단체조직죄는 사형·무기징역 또는 장기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한 단체를 조직할 때 적용한다. 법원이 A씨에 대한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 같은 혐의를 받는 공범 17명도 같은 처벌을 받는다.

"문 잠그고 라켓 휘둘러"…수원 공공 테니스장에서 술 취한 강사 난동

“술에 취해 라켓까지 집어던지는 모습에 공포심을 느꼈습니다”  수원특례시 공공체육시설에서 강사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려 이용객들이 불안에 떨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7일 수원 영통구 연암배수시체육시설 내 테니스장에서 벌어졌다. 테니스장을 이용하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테니스 강사 A씨가 술에 취해 시설 안으로 들어온 뒤 클럽 회원 등 이용객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A씨는 “테니스장은 내 것”이라며 테니스장 정문을 걸어 잠근 뒤 코트 안으로 들어가면서 라켓을 휘두르는 등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또 회원 등 이용객들을 향해 라켓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10여분 정도 테니스장에 안에서 난동을 부리던 A씨는 테니스장 밖으로 나가 관리실을 라켓으로 내리쳐 외벽이 부셔지기도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수원시체육회 관계자가 현장을 찾은 뒤에도 A씨의 난동은 계속됐다. 한시여간 가량 계속된 A씨의 행동에 당시 테니스장을 이용 중이던 수십명의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A씨는 여성 이용객들에게 폭언을 하거나 라켓을 휘두르는 등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당시 테니스장에 있던 여성 B씨는 “일부 이용객들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지만, 나머지 회원 등은 A씨가 라켓을 휘두르고 던지기까지 해 다칠까 봐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한 시간여 가까이 공포에 떨었고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될까봐 무서워 이곳을 이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C씨는 “경찰이 와 있어도 A씨가 자신을 신고했다며 전화기를 들고 있던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할 것처럼 행동하는 등 위협했다”며 “관리 기관의 제대로 된 사과와 예방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일 수원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A씨는 수원시로부터 시설을 위탁받아 운영 중인 시 체육회가 시설 관리 및 테니스강습을 위해 위촉계약을 맺은 강사다. 사건 직후 시체육회는 지난 9일 A씨에 대한 위촉 해제를 결정했다. A씨도 시체육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으로 신고 이후 해당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 지 논의했다”면서 “향후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지난 8일 수원시테니스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미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현장에 계셨던 클럽 회원분들과 운동 중이셨던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임을 충실히 지키겠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취업난에 엔데믹, 경기 불황까지...고용 불안에 남몰래 '권고사직' 검색하는 직장인

최근 구직자 취업난에 엔데믹, 경기 불황까지 겹친 상황에서 직장인들은 남몰래 고용 불안에 떨며 '권고사직'이란 단어를 검색하고 있었다.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는 지난해 1분기와 올해 1분기 블라인드 한국 가입자의 고용 불안 키워드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권고사직'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9.3배나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이를 포함한 '해고', '권고사직', '실업급여', '구조조정', '희망퇴직', '명예퇴직' 등 직장인의 고용 불안 심리를 잘 나타내는 키워드 검색량도 3.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별로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업계 재직자의 고용 불안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9.4배 증가,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광고' 8.6배, '회계·컨설팅' 8.4배, '게임' 7.3배, 'IT' 5.8배 순으로 올랐다. 반면 고용 불안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가장 적게 나타나는 업계는 ▲자동차 ▲상사 ▲호텔·레저 ▲외식 ▲조선으로, 전년 대비 동일한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직장인들이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과 함께 검색한 키워드 상위 10개는 ▲수습 ▲당일해고 ▲은행 ▲부당해고 ▲위로금 ▲대기업 ▲계약직 ▲이직 ▲스타트업 ▲외국계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연관 검색어 50위권 밖이었던 '당일해고'는 1년 만에 2위로 뛰어올랐다. 심정희 팀블라인드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가입자 상승으로 인한 검색량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특정 주제의 키워드 검색량이 1년 만에 3.3배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시대적 전환기마다 직장인의 고용 불안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특히 엔데믹에 경기 침체까지 겹쳐 그 경향성이 더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팀블라인드 경력직 채용 플랫폼 '블라인드 하이어' 전유정 사업총괄은 "고용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경기도, 비정규직 2천명 휴가비 지원…‘초단시간 노동자’ 포함

경기도가 총 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휴가 여건이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휴식권을 보장한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경기도 노동자 휴가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는 ‘초단시간 노동자 할당제’로 모집인원의 10%(200명)를 초단시간 노동자에게 할애한다. 비정규직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더욱 열악한 고용·노동 조건에 처해있는 초단시간 노동자의 휴식권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초단시간 노동자는 1주 동안 정해진 근로 시간이 15시간 미만인 노동자다. 근로기준법상 연차유급휴가와 유급휴일, 퇴직급여법의 퇴직금 지급 등에서 적용이 제외돼 노동법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도는 올해 초단시간 노동자 200명과 대리운전 기사,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1천800명 등 총 2천명을 지원할 예정이다. 휴가비 지원사업은 노동자가 자부담으로 15만원을 적립하면 도가 25만원을 추가로 지원해 총 40만원 상당의 적립금을 휴가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원기준은 연간 총소득 3천600만원 이하 만 19세 이상 도민이다. 참여 희망자는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경기관광공사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노동자는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본인의 적립금을 활용, 전용 온라인몰을 통해 여행상품, 관광지 입장권,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정구원 도 노동국장은 “노동자 휴가비 지원사업은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쉴 권리 보장을 위해 지원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취약 노동자들이 휴식과 여가를 통해 문화 향유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티움커뮤니케이션 관련 피해 잇따라...소비자원 '주의보'

#1. 지난 1월 25일 A씨는 '팡몰' 쇼핑몰을 통해 경량 패딩을 주문하고 5만500원을 현금 결제했다. 배송 시작 전 단순 변심으로 청약 철회를 요구하자, 업체 측에선 '현금 환급은 불가하고 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로만 처리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2. 지난해 12월 21일 '단골마켓' 쇼핑몰을 통해 자켓을 주문하고 6만2천500원을 현금 결제한 B씨. 1년이 넘도록 배송이 지연돼 수차례 문의를 남겼지만, 업체 측은 쇼핑몰 접속을 제한하며 환급을 거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의류를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티움커뮤니케이션 관련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업체는 '팡몰' '단골마켓' '햅띵몰' 등과 같은 유사 쇼핑몰을 운영해 소비자의 환급 요청을 거절하는 등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티움커뮤니케이션 관련 피해 구제 신청 건은 총 63건이다. 모두 배송 지연 등 사유로 청약 철회를 요구했으나, 업체가 환급을 거절했단 내용이다. 피해자들과 업체와의 소통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의 정당한 환급 요구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점, 쇼핑몰에 교환 또는 환불이 안된다고 고지한 점 등 청약 철회를 방해한 행위에 대해 135일의 영업 정지 명령 등 시정 명령과 1천1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여전히 의류를 판매를 진행 중이다. 소비자원은 특별한 사유 없이 교환·환급이 불가하다고 고지하거나, 자사 쇼핑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로만 환급해 준다고 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상품 거래 시 가급적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현금결제만 가능한 경우엔 거래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은 "해당 업체 환급 거절로 피해를 본 소비자는 1372소비자상담센터로 문의해 대응 방법을 안내받고, 20만원 이상·할부 기간 3개월 이상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한 경우, 신용카드사에 즉시 알려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팔색조 갯벌 품은 서해… ‘움트는 생명력’ 넘실 [‘바다식목일’ 기억해주세요]

“바다식목일을 기억해주세요. 해양 생태계를 지켜주세요.” 바다식목일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2시께 안산시 단원구 고랫부리·상동갯벌(4.53㎢). 좁은 골목을 헤맨 지 10여분 만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로 드넓은 갯벌이 펼쳐졌다. 갯벌 일부는 불그스름하기도, 푸르스름하기도 한 게 마치 팔색조 같았다. 염생식물의 영향이었다. 사방으로 자주빛을 띠는 칠면초와 해홍나물을 비롯해 회백색을 띠는 녹색의 나문재 등이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뤘다. 염생식물 주변으로는 새끼손가락이 겨우 들어갈 만한 크기의 구멍이 송송 뚫려 있었다. 이내 구멍 속에서 칠게가 슬금슬금 기어 올라왔다. 발걸음을 옮기니 몸을 숨기기 위해 염생식물 사이사이로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규모 집단을 이뤄 사는 습성 탓에 먼발치에서 바라보면 검은색 선처럼 보일 정도로 그 수가 어마어마했다. 토끼 똥 같은 모습을 한 새끼소라도 셀 수 없을 만큼 산적해 있었다. 심심찮게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오는 갯강구도 눈에 띄었다. 때마침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한 마리가 맹렬한 눈빛으로 이 일대를 물색하다 쏜살같이 칠게를 낚아채가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강정미씨(59·여)는 “염생식물은 미네랄을 많이 머금고 있고, 탄소 흡수량 또한 높다”며 “인간을 위해서도, 바다 보존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만큼 중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사람들이 몸에 좋다는 이유로 마구 채취해 가는 바람에 현재는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우리를 위해서라도 바다식목일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전했다. 매년 5월10일은 바다에 해조류를 심는 날을 뜻하는 바다식목일이다. 해양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알려 바다 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제정한 국가기념일이다. 이에 발 맞춰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들 역시 해양 생태계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산시의 경우 지난 2017년 3월22일 해양수산부로부터 고랫부리·상동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결정을 받아냈다. 이듬해 10월25일에는 람사르습지 지정도 이뤄냈다.  지난해부턴 한국수산자원공단 서해본부와 손잡고, 예산 4천만원을 들여 갯벌 염생식물 식재에 나섰다. 화성시는 최근 기아자동차로부터 갯벌에 염생식물을 식재하기 위한 기금 약 50억~100억을 지원받는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염생식물 식재 외에도 다양한 연구와 관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염생식물은 주로 바닷가 모래땅이나 갯벌 등 염분이 많은 토양에서 자란다. 해양생태계 보전과 생물 다양성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8년 역사 인천 영락원, 입소자 급감… 605억 매물 나와

인천에서 지난 48년간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시설로 자리 잡던 영락원이 사라질 전망이다. 9일 인천시와 연수구, 인천평복영락원 등에 따르면 현재 영락원의 양로원에는 지난해 기준 모두 14명의 어르신들이 지내고 있다. 정원 58명의 29% 수준이며,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인원인 30명의 절반에 그친다. 앞서 영락원은 지난 1975년 개원 당시 700명 규모였지만 이후 계속 줄어들어 지난 2019년엔 25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2021년부터는 리모델링 등으로 입소자를 받지 못하면서 10명대에 머문다. 지역 안팎에선 전반적인 노인 복지가 자리잡으면서 어르신들이 단체 생활보다는 개인 생활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추세면 오는 2026년이면 사실상 영락원은 입소자가 없어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영락원의 요양원(영락전문요양센터)도 해마다 입소 인원이 급감하고 있다. 2019년 32명이던 요양원은 지난해 말 기준 24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정원 60명의 절반 수준이고, 정상적 운영을 위한 인원 35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이로 인해 매월 500만원의 적자가 나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입소 인원이 10명 이하로 떨어지면 영락원의 요양원이 아닌 다른 소규모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사실상 요양원이 사라지는 것이다. 특히 최근 영락원 양로원·요양원이 있는 건물 1곳을 제외한 1만5천㎡의 부지와 건물 등을 나눠 각각 매물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각 금액은 605억원에 이른다. 앞서 ㈜라임산업개발이 지난 2020년 법원 경매를 통해 영락원을 감정가 339억보다 낮은 241억원에 낙찰받았다. 만약 라임산업개발이 매각에 성공하면 영락원으로 인한 시세차액은 무려 364억원이다. 영락원의 가치가 3년만에 배 이상 뛴 셈이다. 라임개발산업 관계자는 “당초 이 같은 매각 등의 계획을 담아 법원으로부터 승인 받아 사들인 것”이라며 “곧 토목공사 등을 한 뒤 땅을 분할해 분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교수는 “인천에서 오랜 역사 등을 가진 시설이 사라진 것이 너무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이어 “경매 당시 영락원의 상징성 등을 감안해 시가 매입해 직접 운영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