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크루즈터미널, 3년 6개월만에 운영 재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3년 6개월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7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독일 선사 튜이의 9만9천t급 크루즈 마인 쉬프(Mein Schiff) 5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했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크루즈가 입항한 것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3년 6개월만이다.  승객 2천800명을 태운 마인 쉬프5는 지난달 30일 홍콩을 출발해 일본과 부산을 거쳐 인천에 기항했다.  이날 인천해수청과 IPA, 인천시 등 관계 기관에선 인천항 크루즈선 입항을 기념해 첫 하선 승객에게 꽃목걸이를 전달했다. 또 선장과 사무장 등 선사 관계자들에게 기념패와 꽃목걸이를 증정하며 환영했다.  또 이들 기관은 인천을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들을 위해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송도프리미엄아울렛, 인천 중구 개항장거리, 차이나타운, 월미도, 신포국제도시 증 인천의 주요 관광지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천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길이 430m 부두와 지상 2층, 연면적 7천364㎡ 넓이의 청사를 갖추고 지난 2019년 수도권 최초로 개장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인 금한령으로 중국발 크루즈가 끊기면서, 인천항 크루즈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3년 95척(17만 2천400명), 2014년 92척(18만3천900명), 2015년 53척(8만8천명), 2016년 62척(16만명)의 크루즈가 인천에 기항했지만, 사드 보복 시점인 2017년 17척(3만명), 2018년 10척(2만2천명)으로 급감했다. 또 2019년에는 단 10척(1만2천명)에 머물렀고 그 이후엔 코로나19 영향으로 크루즈 운항이 중단됐다.  김성범 인천해수청장은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 가동되고 국제여객터미널 운영 준비도 완료됐다”며 “관광 수요 회복으로 내수경제 활성화는 물론 여행수지 개선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준욱 IPA 사장은 “본격적으로 뱃길이 열려 크루즈관광이 활성화할 것으로 본다”며 “플라이 앤 크루즈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을 유치해 더 많은 관광객이 인천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동연 “도민 안전, 생명 지키는 것이 첫 번째” 사고예방 강조

최근 성남시 분당구의 정자교가 붕괴되면서 인명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직자들에게 사고 예방을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일 오전 실·국장회의에서 “성남 교량 붕괴 사고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있는데, 강조하고 싶은 첫 번째는 도민의 안전이다”라면서 “해빙기가 지나면서 교량뿐만 아니라 다중 이용시설, 도로 사고 등도 예방할 수 있도록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도민들은 사고 대처도 관심 있게 보지만 사고 자체에 대해 불안감을 가질 것”이라며 “첫 번째는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기지역에는 도와 시·군이 관리하는 총 4천856개의 교량이 있다. 교량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년에 1차례 정밀 점검, 6개월에 1차례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한다. 앞서 지난 5일 성남시 분당구의 정자교가 붕괴되면서 도는 C등급 이하의 교량을 전수 점검하고 있다.  도가 관리하는 교량 총 718개 중 C 등급은 58개가 있으며, D와 E 등급은 없다.  도는 경기도건설본부가 관리하는 C등급 교량을 긴급 점검했으며, 시·군이 관리하는 C등급 이하 교량에 대해서도 이달 중으로 점검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긴급 점검에서 정자교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교량에 관매 달기 형식 등으로 설치된 상수도관, 가스관로, 통신관로 등의 노후화 및 파손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도는 점검을 통해 보수·보강이 필요하다고 확인될 경우 즉시 조치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잘한다 ' 1%p ↑ [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의 긍정 평가가 일주일만에 1%p 올랐지만 양곡관리법 개정한 거부권 행사에는 부정적 여론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지난 4일~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적 평가는 31%, 부정적 평가는 61%로 집계됐다. 지난달 3월 28일~30일까지의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1%p 오른 수치이며 부정평가도 1%p 올랐다.  그러나 경기·인천지역에서의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p 하락한 26%였다. 직무수행을 잘못한다는 평가는 3%p 늘어난 68%로 분석됐다.  "어떤 점에서 잘하고 생각하는지 한가지만 답변해달라'는 질문으로 묻는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 일본 관계 개선, 노조 대응(이상 각각 8%)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국방·안보, 경제·민생(이상 각각 6%) △전반적으로 잘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 주관·소신(이상 각각 5%) 순이었다.  또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외교(23%)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15%) △경제·민생·물가(7%) △독단적·일방적(6%) △노동 정책·근로시간 개편안(5%)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소통 미흡(이상 각각 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3%) 등이 있었다. 최근 여야가 갈등을 빚고 있는 양곡관리법과 관련,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개정법률안에 대한 찬성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60%는 ‘쌀값 안정화, 농가 소득 보장’ 등의 이유로 찬성 의견을 보였다. 반대는 28%에 그쳤는데 주요 이유는 '쌀 공급 과잉, 정부 재정 부담 증가" 등이었다.  경기·인천지역의 경우,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찬성 의견이 59%에 달해 반대(30%)의 2배에 달했다. 지난 4일 윤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좋지 않게 본다’는 답변이 48%로 ‘좋게 본다’는 의견(33%)보다 15%p 많았다.  한편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일주일새 1%p 떨어진 32%, 민주당은 직전 조사와 같은 33%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28%, 정의당은 5%였다. 또 경기·인천지역에서의 정당별 지지도는 민주당 35%, 국민의힘 30%, 정의당 5%의 순이었으며 무당층은 30%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5%)·유선(5%)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9.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성인 10명 중 8명 "탈모, 삶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 줄 것"

"취업, 연애, 결혼까지 영향을 받으니…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참 소중해" 성인 10명 중 8명은 탈모 증상이 있을 경우 취업, 연애, 결혼 등 삶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5~59세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2023 헤어 관리 및 탈모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 10명 중 3명은 "탈모 경험 있어" 전체 대상 1천명 중 탈모를 실제 경험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303명(30.3%)이었다. 연령대별로 ▲30대(73.3%) ▲40대(72.5%) ▲20대(45%) ▲50대(42.9%) ▲60대 이상(13.7%)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697명(69.7%) 중 307명(44%)은 '탈모를 겪어본 적 없지만, 예방에 대한 관심은 높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대체로 탈모는 발생 전 미리 예방해야 한다(58.2%) ▲언젠가는 노화로 증상을 겪을 수 있다(57.7%) ▲습관적으로 예방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33.9%) 등이었다. 특히 탈모 예방에 대한 의지는 ▲20대 41.4% ▲30대 33.1% ▲40대 31.7% ▲50대 28.4% 등으로, 저연령층일수록 탈모를 예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컸다. 최근 2030 젊은 층에서 탈모를 겪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89.3%)고 생각하는 등 실질적인 체감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 "취업·연애·결혼 부정적 영향 줄 것"...성격장애·대인기피 등 탈모 스트레스 커 10명 중 8명(81.2%)는 탈모 취업, 연애, 결혼 등 삶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 같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탈모 증상이 심할 경우 자존감 하락으로 인한 성격 장애, 대인기피 등 문제도 겪고 있었다. 탈모 경험자의 스트레스는 '초기 단계'(61.8%), '심각 단계'(70.8%), '완치 상태(34.3%)'로 그 증상이 심할 수록 그 정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증상으로 인해 일상에서의 큰 어려움은 없지만, 머리가 빠지며 (중복 응답) ▲자존감 하락(54.8%) ▲원하는 헤어스타일 포기(40.6%) ▲우울감(39.9%)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만남·외출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연령대별로 20대 23.3%, 30대 16.9%, 40대 17%, 50대 13.9%로 저연령층일수록 높은 비율을 보였다. 주변인에게 좋지 않은 시선과 놀림을 받은 경험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연령별로는 ▲20대 23.3% ▲40대 15.9% ▲50대 11.9% ▲30대 9.9% 순이었다. 대인기피증 등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비율은 20대(20.9%)와 30대(14.1%)가 가장 높았다. ◆ "어, 너도?"... 성별·연령 불문 찾아오는 '머리 빠짐' 응답자들은 대체로 탈모 문제가 더 이상 특정 연령대와 성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9.6%)은 '탈모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 중 하나'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 10명 중 7명(73.7%)은 '요즘은 탈모 고민을 누구나 갖고 있는 것 같다', '탈모 문제가 전국민적 관심 사안이 된 것 같다'(61.5%)고도 생각하고 있었다. 이 밖에 '탈모는 중장년층만이 겪는 증상이 아니다'(89.9%), '여성들도 탈모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90.4%) 등에서도 절반을 훨씬 넘는 동의율을 보였다. ◆ 응답자 61%,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찬성"..."지자체도 청년 탈모 치료비 지원해야" 탈모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탈모 치료에 대한 정부, 지자체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보면 '탈모도 엄연히 질환이나 질병 중 하나'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응답자가 10명 중 7명(70.1%)로 조사됐다. 또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과 지자체의 2030 청년세대 탈모 치료비 지원 정책에 찬성하는 입장도 각각 61.4%, 50.9%로 절반을 넘어섰다.

與 원내대표 3선 윤재옥 의원 선출...당 3역 ‘영남’ 일색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3선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이 선출됐다. 윤 의원은 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109명 중 65명를 얻어 44표에 그친 4선의 김학용 의원(안성)을 누르고 여당의 새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윤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인사에서 “거대 야당의 폭주를 민심의 힘으로 막아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의원 여러분과 함께 승리해 정권 교체를 완성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선에서 김 의원은 지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원내대표 도전에 나섰으나 분루를 삼켰다. 4선임에도 3선에 패하면서 이미지에 상당한 상처를 받게 됐다.  또한 윤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으로 국민의힘 당 3역을 모두 영남이 차지하게 됐다.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각각 울산 남을과 경남 진주갑으로 PK(부산·울산·경남), 윤 원내대표가 TK(대구·경북) 지역이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투표에 앞서 이뤄진 후보간 상호토론에서 ‘수도권 총선 전략’을 묻는 김 의원의 질의에 “김 의원이 (총선 승리를 위해) ‘수도권 원내대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수도권 (의원이) 원내대표 했을 때 우리가 이긴 사례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가 투표장에 갈 때 원내대표가 어느 지역 출신인지 그거 생각하고 투표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이 얼마나 일을 잘하고, 당이 얼마나 공천 잘하고, 지역에 나온 후보가 얼마나 좋은 후보인지 보고 찍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도권 선거 정말 중요하다”면서 “정책적으로, 정치적 지향점이나 정책의 방향가지고 외연을 확장하고, 젊은 사람들 표심을 얻는 쪽으로 원내전략을 세워야한다”고 밝혔다.   

경상수지 두 달 연속 적자…"내수 활성화 대책 속도감 있게 추진"

수출 부진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급증하며 지난 2월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낸 가운데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2천만달러(약 6천861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에 비해 63억8천만달러나 줄면서 2개월째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적자 폭은 사상 최대였던 올해 1월보다는 36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3억달러 적자였다. 1년 전(43억5천만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56억5천만달러나 급감한 것이다. 다만 통계 작성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1월(-73억2천만달러)보다는 약 60억달러 축소됐다. 수출(505억2천만달러)은 작년 2월보다 6.3%(33억8천만달러) 줄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반도체 경기 악화의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통관 기준 지난해 2월 대비 -41.5% 하락했다. 이외에도 화학공업 제품(-9.8%), 철강 제품(-9.2%)이 부진했다. 반대로 수입(518억2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4.6%(22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역시 20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9천만달러 흑자에서 1년 새 수지가 21억2천만달러나 줄어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전(4억3천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억1천만달러로 불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비상경제차관 회의를 열고 경상수지의 변동성이 이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4월에도 국내 기업의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면서 4월까지는 소득수지 요인에 따른 경상수지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요인으로 인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서비스수지는 최근 운송 및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악화되며 경상수지 흑자 흐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 여행수지 개선 효과를 얼마나 창출할 지가 올해 경상수지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주부터 주요 지역축제가 시작되는 등 내수 활성화 대책이 가동될 예정이다. 13일부터 ‘내나라 여행박람회'가 열리고 이어 ‘서울 페스타’(4월30일~5월7일),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5월1~31일)’, ‘K-pop 드림콘서트(5월27일)’ 등도 예정돼 있다. 또 5월 말 이후 국내 여행을 가면 1인당 숙박비 3만원, 놀이시설 1만원 등 필수 여행경비가 할인된다.

'어닝쇼크' 삼성전자 반도체 한파…갤23이 적자 메웠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 가까이 줄어드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력 산업인 메모리반도체의 업황 악화 탓인데,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했던 삼성전자는 사실상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5.75%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아래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분기의 5천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9% 줄었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요 둔화 탓이 가장 크다. 출하 부진과 가격 하락이 시장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올해 초 1조~2조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올해 1월 당시 전망보다 현재 업황은 더 나빠진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통상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내고 “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해 전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됐고, 시스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SDC)도 경기 부진과 비수기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감산 돌입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설명자료에서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런(시험 생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재고는 2021년 말 16조4천551억원에서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으로 76.6% 급증했다. 업계는 지난해 말보다 현재 반도체 업황은 더 안 좋아진 만큼 삼성전자도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감산 규모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DDR4를 중심으로 감산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D램과 낸드 출하 부진으로 인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내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갤럭시 S23의 판매 호조로 MX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올리며 반도체 부진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판단된다. IBK투자증권은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반도체(DS) -4조4천410억원, 디스플레이(SDC) 5천640억원, 모바일(MX)·네트워크 3조7천490억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2천14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S -3조4천700억원, MX 3조2천600억원, SDC 7천7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 큰 문제는 2분기 전망이 더 어둡다는 것이다. 메모리 가격은 역대급 수요 침체로 빠르게 하락해 ‘현금 원가’에 근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초 3.41달러에서 올해 1~3월 1.81달러까지 떨어졌고, 낸드 고정가는 작년 1~5월 4.81달러 수준에서 3월 3.93달러로 줄었다. 이 때문에 메모리 업황에선 가격 상승보다 출하량 증가에 따른 재고 소진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