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차병원, 간암 면역항암제 치료효과 예측 인자 규명

차 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 암센터 전홍재‧김찬 교수팀이 울산대병원, 해운대 백병원 연구팀과 간암의 새로운 표준항암치료인 티세트릭 아바스틴 병용 면역항암치료 효과의 주요 예측인자를 규명했다. 9일 분당 차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티쎈트릭 아바스틴 면역항암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들의 치료 전, 후 혈액샘플을 분석해 다양한 사이토카인 수치 및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성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165명 중 약 15.2%에서 인터루킨-6(interleukine-6, IL-6) 수치가 18.49pg/mL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치료 전 IL-6 수치가 높은 환자들의 티쎈트릭 아바스틴 면역항암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IL-6가 높은 환자들은 면역세포인 T세포의 증식 및 활성도가 낮게 나타났다. 사이토카인의 한 종류인 인터루킨(IL-6)은 면역세포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면역반응과 염증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연구로 IL-6 수치가 높은 간암 환자가 티세트릭 아바스틴 병용 면역항암치료를 받게 될 경우 보다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치료 시작 후 빨리 반응평가를 시행해야하는 필요성을 확인했다. 또 치료효과가 없는 간암 환자의 경우 다른 약제로 빠르게 변경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암 1차 표준치료로 자리 잡은 티쏀트릭 아바스틴 치료법의 효능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규명한데 의의가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간암 환자들의 실제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유럽 간 연구 협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iver) 학술지 'JHEP 리포트(JHEP Reports IF=9.917)’ 최신호에 게재됐다.

‘온몸 멍든 채 숨진 11살 초등생’ 친부·계모 구속 영장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초등학생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로 체포한 계모 A씨(32)와 친부 B씨(40)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혐의는 아동학대치사로 유지했고, B씨는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죄명을 변경했다. 경찰은 B씨의 학대와 C군(11) 사망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 A씨에 대해서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초등학교 5학년생 아들 C군이 숨진 날 오전 직장에 출근했고 “아이 상대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아내의 연락을 받은 뒤 귀가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추가 수사를 통해 다시 죄명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7일 인천 남동구 자택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 아들 C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상습적으로 C군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숨진 C군의 몸에서 외부 충격에 의한 타박흔으로 추정할 여러개의 멍 자국을 발견했다.  A씨 부부는 경찰 초기 조사에서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몸에 있는 멍은 아들이 자해해서 생긴 상처”라고 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망 당일) C군(11)을 때린 사실이 있다”고 진술을 번복한 뒤, “C군의 훈육을 위해  때렸고, 이 행위가 학대인지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C군은 지난해 11월24일부터 사망 직전까지 학교에 출석하지 않아 장기 결석자로 분류, 교육 당국의 관리대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부는 몇 년전 재혼했고, 숨진 C군 외에 3살과 4살 딸 2명이 있다. 

융기원, 경기도 초중고생 대상 '디지털 새싹 캠프'... "교육복지 확대"

내 손으로 직접 코딩한 드론을 조종하고, 눈 앞에서 자율주행하는 인공지능 자동차를 만난다. 경기도 초·중·고 학생들의 겨울방학을 ‘디지털 신(新)기술’로 채워줄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융합기술전문 연구기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원장 김재영·이하 융기원)이 경희대학교 미래인재센터, ㈜휴닛로보틱스와 컨소시엄을 구축해 진행하는 ‘디지털 새싹 캠프’ 이야기다. 앞서 융기원은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디지털 새싹 캠프’ 사업에 공모해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비 약 10억원을 지원받아 올해 1월부터 경기도 학생 1천200여명에게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각종 체험 활동을 통해 소프트웨어(SW) 및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높여 지역 내 디지털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다. 큰 틀에서 ▲마이크로비트와 파이썬 ▲직접 코딩하는 자동화 3D 모델링 ▲샌드 플로터 미술 장식품 제작 체험 등 11개 프로그램이 담긴 ‘일반 캠프’와 ▲경기도 자율주행센터 체험 ▲실습을 통해 배우는 IoT 센서 개발 및 프로그래밍 ▲메이커 장비 활용 진로탐색 SW교육 캠프 등 3개 프로그램이 담긴 ‘특별 캠프’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서울대학교가 보유한 자원과 교육 프로그램도 보태진다. 일례로 최근(지난 6일) 열린 ‘제13회 방학중 SW·AI교육 캠프’에선 초등학생 30여명이 모여 로봇 제어 소프트웨어 Makeblock을 음성으로 실행하는 시간이 있었다. 학생들은 “Go Forward”, “Turn Left” 등을 명령하며 손수 만든 엠봇 로봇을 다뤘다. 각 회차마다 디지털 정보 소외지역의 학생들이 모이거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모이는 등 다양한 인원이 함께 하기도 한다. 당초 융기원이 사업 참여 목표로 잡았던 인원 수는 360명이었는데 이미 450명 이상이 모집되며 목표치를 넘은 수준이다. 이 같은 캠프 기간에는 학부모를 위한 진로 체험 과학 특강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된다. 그동안 연사로는 김경일 아주대학교 교수, 박태현 서울대학교 교수, 최태성 한국사 강사 등이 나서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융기원은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과학기술을 대중화하고 교육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김재영 차세대융합기술원장은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부터 도서·벽지 학교 학생, 다문화 학생, 특수교육 대상자 등 다양한 경기도 학생에게 폭넓은 교육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몰래 버린 양심에… 안산 반월川 ‘쓰레기 몸살’ [현장, 그곳&]

“쓰레기가 이렇게 쌓일 때까지 그냥 두는 게 말이 됩니까?” 8일 오전 안산시 상록구 팔곡교 인근. 반월천을 사이에 두고 농경지와 공장단지가 있는 이곳엔 200m에 달하는 ‘쓰레기 길’이 형성돼 있었다. 성인 키 높이 만큼 쌓인 쓰레기 더미에는 비료포대와 뚜껑이 열린 농약병 등 농업폐기물부터 사무용품과 이불, 매트리스 등 생활쓰레기까지 뒤엉켜 있었다.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쌓이다 못해 넘친 쓰레기들은 하천까지 떠밀려 내려가 있었다. 바로 옆 팔곡교 다리에 내걸린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현수막이 무색한 모습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을 수거 장소로 착각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보였다. 이를 보던 인근 주민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영농조합원인 반월동 주민 이주용씨(67)는 “한번 쓰레기가 쌓이다 보니 다들 여기다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에 CCTV를 설치해달라고 얘기했으나, 들어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강주찬씨(63)는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다닌 지 10년이 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쓰레기가 쌓여 오갈 때마다 불쾌하다”며 “이 정도로 쓰레기가 쌓일 때까지 방치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안산 반월천이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반월천은 비봉습지공원과 안산갈대습지를 거쳐 시화호로 유입되는 상류하천이어서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시화호지킴이 최종인씨는 “반월천은 농수로로 사용되고 갈대습지 공원을 거쳐 시화호로 흘러가는 중요한 구간이어서 쓰레기 등 폐기물이 유입될 경우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의 확실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보 취재 결과, 이곳에는 지난 2020년께부터 반복적으로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민원이 접수되면 시에서 조치를 취했지만, 회수가 어려울 정도로 폐기물들이 쌓이면서 지금 같은 쓰레기 길이 생긴 것이다. 주민들은 지난해 장마철 쌓인 쓰레기 더미가 한차례 치워진 후 12월께부터 다시 이러한 쓰레기 길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종량제봉투 등 규격에 맞지 않는 쓰레기들이 많아 수거를 하지 못했다"며 “현장 점검 후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CCTV 설치에 대해서는 예산 문제 등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기도 택시요금 3월 말부터 인상… 3천800원→4천800원

경기도 택시 기본 요금이 이르면 3월 말부터 서울시처럼 1천원 오를 전망이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8일 열린 제366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경기도 택시요금 조정계획안에 대한 도의회 의견 청취안’을 심의했다. 그 결과 도가 제출한 3개 안건 중 서울시와 같은 내용의 조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안은 중형 택시(전체 택시의 98.7%)의 경우 기본거리를 2.0㎞에서 1.6㎞로 줄이고 기본요금을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원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거리요금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인상률은 19.56%로, 운수업 평균 임금 인상을 반영했다. 심야 할증 요금 적용 시간은 현재 오전 0~4시에서 전날 오후 10시∼익일 오전 4시로 2시간 늘어난다. 시간대별 심야 할증요율도 오후 10∼11시 20%, 오후 11시∼오전 2시 40%, 오전 2∼4시 20%로 탄력 적용된다. 이 밖에 건교위는 모범·대형택시에 대해 기본 요금을 현행 3㎞당 6천500원에서 7천원으로 500원 인상하는 내용의 경기도 조정안에 동의하기도 했다. 도는 오는 14일 열리는 도의회 본회의에서 택시요금 조정안이 최종 의결된다면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3월 말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일 오전 4시부터 중형 택시 기준 인상된 기본 요금인 4천800원을 적용하고 있으며, 인천시는 연내 인상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