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부천시장은 지난달 30일 ‘구청 복원(설치)과 일반동 전환’ 등 부천시 현안 사업에 대해 국회 차원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면담했다. 1일 부천시에 따르면 이날 면담에서 조용익 시장은 김진표 의장에게 ▲시민 중심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구청 복원(설치) 및 일반동 전환 승인 ▲대장 3기 신도시 개발과 연계한 환경기초시설 현대화를 위한 LH의 사업비 부담 ▲7호선 부천 구간 운영 중재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의 원활한 추진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 추진 등 시 현안 사업과 관련 국회의 적극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조 시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3고 민생위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지역화폐 예산 등 내년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민생예산 확보를 건의했다. 특히, 조용익 시장은 광역동 체제의 일반동 전환과 관련 “행정서비스와 효율성 강화라는 긍정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광역동제 도입으로 사회적 약자의 행정기관 방문 접근성이 떨어지고, 마을 단위 활동이 위축되어 재난이나 위기 상황 시 즉시 대응하는 시스템이 무너졌다”라면서 “2024년 1월 1일부터 구청 복원(설치) 및 일반동 전환 체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광역동제 도입으로 애초 기대했던 행정 효율성보다 시민불편이 커졌다는 데 공감한다”라면서 “시민 중심 행정체제 개편이 될 수 있도록 국회가 관심을 두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의회 여야 시의원 27명 전원은 지난 11월 21일 ‘구 복원 및 일반동 전환 승인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부천=김종구기자
가천대학교가 류마티스 관절염 통증 억제를 위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1일 가천대학교에 따르면 한의예과 이동헌, 조희근 교수가 류마티스 관절염의 염증성 통증에 효과가 있는 유망한 한약을 도출하고 그 결과를 약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Pharmacological research (IF: 10.334) 11월호에 게재했다. 두 교수는 이 연구로 창의성을 인정받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 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도 선정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진행성의 만성 염증에 기인한 관절 파괴와 전신 합병증으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DMARDs(질병조절항류마티스제)로 과거보다 관리가 개선되었으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많아 효과가 높고 안전한 천연물의 탐색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그동안 학술지에 출간된 류마티스 관절염 대상 한약 경구투여 단독요법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여 199종의 소재가 염증성 통증의 억제에 잠재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다층적 데이터 마이닝 기법에 기반하여 각 처방 내 핵심 약리를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천연물을 발굴했다. 이에 연구진은 도출된 소재들이 류마티스 환자의 염증성 통증을 억제할 수 있는 핵심 후보로써 후속 연구를 위한 유용한 가설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융합의학기반 한의치료기술에 대한 뇌졸중의 예후 진단용 생체 지표 모니터링 센서 및 시스템 구축’ 과제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출연한 ‘한약제제 품질평가 기술개발 연구’ 과제의 유용한 방법론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 교수는 그동안 약리학과 정보학 기반 통합적 데이터 마이닝 기법을 활용하여 높은 효과가 예측되는 소재를 도출하는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연구성과는 향후 유망한 천연물 탐색 연구의 방향성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소재 연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이를 최적화된 약물 탐색 및 효능평가 플랫폼으로 응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안치호기자
남양주 금곡고 유도부가 올해 전국체전 등에서 8개 메달을 거머쥐며 눈길을 끌고 있다. 금곡고는 62년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남양주시 유일 종합고교로, 학년별 인문계열 반과 특성화 계열 반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내년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유도부는 고교 유도의 명문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꾸준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1983년 창단된 금곡고 유도부는 김종완 감독과 송재훈 코치의 지도로 18명의 선수가 기량을 다지고 있다.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체력과 기술훈련을 쌓고 있다. 이같은 훈련 덕에 금곡고는 올해 8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9월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81㎏급 박성현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12년 만에 2관왕의 영예를 안았으며, 11월 헝가리 기요르 유럽유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팀의 간판인 박성현은 “실전처럼 훈련에 임하면서 내 자신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며 경기를 치르고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배로 노력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고 싶다”고 말했다. 또 팀의 막내인 이희서는 “지금은 어깨를 다쳐 훈련을 못하고 있지만, 옆에서 형·누나들을 응원하고 있다”라며 “몸이 나으면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5년 만에 전국소년체전 여중부 57㎏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금곡고 입학 예정자 배슬비(금곡중)은 “경기에서 패배했던 영상들을 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며 “뒤쳐지지 않게 항상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곡고는 남자 경량급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안바울(남양주시청)을 배출하기도 했다. 고교 시절 55㎏급 최강자로 군림한 뒤 용인대에 진학 후 66㎏급으로 체급을 올린 안바울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2020 도쿄 올림픽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학교 측도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유도부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를 전면 리모델링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남주옥 금곡고 교장은 “우리 유도부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잘 개척해서 우리나라를 빛내는 인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유도부를 포함해 금곡고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이대현기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무인 결제·주문기기 키오스크를 점주들에게 판매해 7억대 수익을 가로챈 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백승주)는 사기 혐의로 키오스크 업체 대표 30대 남성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수도권 일대 식당·카페 점주 63명에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키오스크를 판매하고 6억8천만원가량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 점주 대다수는코로나19가 확산한 2020~2021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를 구매했으며 1대당 1천만~2천만원의 비용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A씨가 판매한 키오스크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주문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피해를 주장하는 점주에게 판매 대금을 환불해주지 않고 계약 해지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피해 점주들은 인건비를 줄이고자 산 키오스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다며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A씨가 기기 비용을 일시불로 내기 어려운 점주에게는 제2금융권 대출을 소개하며 기기를 팔았다”고 주장했다. 부천=김종구기자
구리시가 포천~세종 간 고속도로 중 구리~안성 구간에 건설 중인 1천725m 길이의 한강 횡단 교량 명칭을 둘러싸고 서울 강동구와 한판 승부에 돌입했다. 시가 ‘구리대교’로 명명해 줄 것을 요구한데 반해 강동구는 ‘고덕대교’로 맞서고 있어서다. 그러나 시는 한강의 교량 구간 87% 이상이 행정구역 상 구리시로 구리대교 명칭 부여가 타당하다며 고덕대교 주장을 일축했다. 1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구리시 북쪽에서 세종까지 연결하는 총 129.1km의 서울(구리)~세종고속도로 중 구리~안성 구간(14공구) 공사가 내년말 께 준공 예정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도로는 구리~포천고속도로와 연결돼 경기 최북단 포천과 세종시 간 교통 편의 증대에 크게 기여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구리~안성 구간을 지나는 한강 횡단 교량 명칭을 놓고 구리시와 강동구가 일찌감치 각각 지역에 부합한 명칭 부여를 주장하고 있다. 구리시는 그동안 한강 횡단 교량이 설치되는 한강의 약 87% 이상이 행정구역 상 구리시란 점을 들어 구리대교 명칭 부여 당위성 논리를 펼쳐왔다. 게다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한강횡단교량 명칭의 경우, 구리시의 양보로 현재 강동대교로 명명되고 있는 사례에 비춰 형평성 측면에서도 구리대교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구리시의회 박석윤 의원은 본회의장 5분 자유 발언과 시정 질문 등을 통해 (가칭)‘고덕대교’로 불리우고 있는데 대해 구리시민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는 등 줄곧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특히 교량의 명칭이 주민들의 자부심이나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미래의 소중한 유산임을 들어 구리시와 관련된 명칭을 부여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건의문 채택에 앞장선 바 있다. 백경현 시장은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공사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한강시민공원이 두 동강 났으며 이 일대에 고속도로 접속 구간의 교각들이 거미줄처럼 연결, 시가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행정 구역을 보더라도 구리시가 더 많은 구역을 점유하고 있고 형평성 차원에서도 구리대교로 명명해야 한다. 고덕대교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한강 횡단 교량 명칭은 12월 중 교량 명칭에 대한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6월께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한편 서울 강동구는 지난 29일 한강횡단 교량 명칭을 고덕대교로 하자며 주민 서명 운동 방법으로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김동수기자
마약 투약 뒤 난동을 부리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포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4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4시께 김포 사우동 한 도로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로 행패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상가 건물 지하 주차장에 있던 자신의 승용차에서 마약을 투약한 뒤 길가로 나와 지나가는 차량을 발로 차거나 통행을 막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미리 놔두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비대면 방식의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했다는 A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이상 행동을 보여 간이 검사한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의 차량에서 마약 주사기 2개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불은 소방관이 끄는 것 아니냐고?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치솟는 불길이 산림을 덮칠 때 가장 먼저 숲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은 바로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다. 건조한 날씨가 과거보다 일찍, 더 오래 지속되면서 산불 위험성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열악한 조건과 처우에도 신속한 화재 진압을 위해 매일 고된 훈련을 반복하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이들의 임무는 무엇인지, 또 산불이라는 재난을 막기 위해 어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지 독자소통팀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지난 9월 강원 원주시에 자리잡은 북부지방산림청 산불대응센터. 산속에서 25㎏짜리 호스를 메고 고된 훈련을 하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대원들은 지난 5월 ‘산불주의 강조기간’이 끝났음에도 장비 점검에 심혈을 기울였다. 올해 3월 강원도를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잇따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하고,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장비점검과 산림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산림은 집중호우 시 우산효과 저하로 산사태 등의 자연재해를 불러일으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기 전역과 강원 영서지방을 관할하는 북부청엔 전국 435명 중 160명 이상의 진화대원이 소속돼 있으며, 이곳 센터에는 13명이 근무 중이다. 대원들을 이끄는 ‘베테랑’ 조영준 진화조장(50)은 지난 2018년 기간제 신분으로 진화대에 몸담은 뒤 올해로 5년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규직 전환 문제는 진화대의 가장 오래된 고민이다. 임무가 어렵고 위험한 만큼 평소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춰야 하지만, 잦은 인원 교체로 구멍이 생기는 탓이다. 2년 전 산림 123㏊를 집어삼킨 고성 산불을 계기로 조영준 조장을 비롯한 많은 대원들이 공무직으로 전환됐지만, 국유림관리소 등 곳곳엔 여전히 기간제 직원들이 상당수 남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조영준 조장은 진화대에 요구되는 가장 큰 조건으로 ‘체력’을 꼽았다. 대형산불의 경우 2박3일간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데다 무거운 호스 묶음과 32㎏짜리 펌프를 들고 산길을 누벼야 하기 때문이다. 2년 주기로 체력검정을 통과해야 하며 누락될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다. 대원들에 대한 처우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소방이 가진 대형펌프차가 없으니 산불을 진압할 때 하천이나 계곡부터 찾는다. 그곳에서부터 펌프로 물을 끌어올리고 직접 화선으로 가 불을 끄는 것이다. 밤새 불을 꺼도 수당은 없다. 대체휴일로 지급되지만, 제때 쓰지 못해 이월되거나 연말에 몰아서 소진하기 일쑤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 대원들의 경우 수당으로 주는 게 생계에 도움도 되고 업무 능률에도 좋을 것이라고 토로하지만, 초과근무 수당은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조영준 조장은 “산림청 대원들은 무조건 산으로 뛰어 산불을 끄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일당 최저임금 수준 불과… ‘산불영웅’ 처우 제자리 매년 반복되는 대형산불로 산림청 소속 산불재난특수진화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졌지만, 여전히 이들의 처우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올해 강원도 산불처럼 점차 산불이 대형화하면서 산불대응 역량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경북 울진군에서 시작된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동해시로 번져 13일(213시간) 만에 2만523㏊를 태우고서야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33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피해액은 2천261억원에 달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산불 피해 규모였다. 곧이어 지난 5월31일 밀양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1천68개 규모인 763㏊의 산림을 태운 뒤 6일 만에 진화됐다. 경기도 역시 산불의 공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산불만 지난 2020년 213건, 지난해 74건, 지난 21일 기준 142건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산불 발생 집계에서 이미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었다. 피해면적은 68.19㏊로 지난해(13.29㏊)와 비교해 5배 이상 크다. 이처럼 대형산불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자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의 열악한 처우가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다. 가장 개선이 시급한 건 이들의 고용신분이다. 산림청 5개 본부에 소속된 특수진화대는 총 435명으로 최근 3년째 그대로인 데다, 이들의 절반 이상이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신분이다. 지난 2020년 특수진화대의 채용·운영지침이 마련되면서 산림청은 이들의 공무직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시 대원 160명에 대한 전환만 이뤄졌을 뿐 이후 추가 전환은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275명은 여전히 1년짜리 비정규직 신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목숨을 담보로 활동하는 특수진화대의 일당은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들의 임금은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동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수당을 비롯한 시간외 근무수당 등의 계약조건이 명시되지 않아 관외 출장비를 제외하면 별도의 수당도 받을 수 없다. 아울러 점차 대형화하는 산불에 대응할 초대형 헬기 등 전문 진화장비도 부족한 게 현실이다. 산림청은 산불진화가 가능한 헬기 47대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 담수 능력이 3천ℓ의 일반헬기고, 초속 25m 이상 강풍에도 투입 가능한 초대형 헬기는 단 6대뿐이다. 특히 야간 진화작업에 가용될 야간투시 기능을 탑재한 헬기는 1대에 그친다. 이와 관련해 산림청은 매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그동안 지적됐던 공무직 전환을 놓고 내부에선 단계적 전환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하고 있으나, 자세한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산불진화헬기를 확충해 대응속도를 한층 올리는 등 산불예방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산림청 대응 유지” vs “소방청 이관 절실” 전문가 주장 엇갈려 지속적인 대형 산불의 발생과 관련, 산림 및 소방 전문가들은 산불 대응 체계의 개선과 강화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기존 산림청 중심의 대응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과 소방청으로 진화 업무를 이관해 진압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대립하고 있다. 먼저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 진압전문인 소방청으로 산불진화 업무를 옮겨와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 교수는 “산불 진압을 산림청이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헬기를 통한 공중진압을 중심으로 산림청이 주관하고 있는데, 최근 경향을 보면 소방의 지상진압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산불을 비롯한 화재 시 소방의 진압능력, 작전능력이 월등하다. 산림청이 운영하고 있는 공중진압체계의 장비적인 측면만 소방청으로 이관해서 넘어오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교수는 기존 산림만 태우고 소실되던 산불이 아닌, 마을 주거지 등의 피해 확대와 이재민 발생 등을 고려해 진압 대응체계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현재의 산불진화체계로는 효율적인 진화가 어려워 산불로 인한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림청 소속 산불재난 특수진화대가 산불 현장에 직접 투입돼 산불 진화와 잔불 정리를 돕고 있지만, 약 400명 정도로 인원이 적고 그나마 절반 이상이 단기 계약직이라 전문성과 사명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 교수는 “산림조성 및 관리는 산림청, 산불진화는 불에 대한 전문가 집단인 소방청에 각각 맡겨야 한다”며 “산불 시 신고부터 진화까지 일원화 체계를 갖춰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연구사는 ‘산림관리가 곧 산불관리’라며 산불 주관 기관은 산림청일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산림청은 산림관리 노하우를 70년 이상 가지고 있어 그 노하우 때문에 산불과 산사태 등 재난·재해의 주관 기관이 되는 것”이라며 “진화뿐만 아니라 예방, 대비를 통합으로 봐야 산불을 잘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권 연구사는 “산림청은 산 정상부와 깊숙한 계곡까지 가서 진화하는 게 주임무다. 소방의 경우 진화호스도 크고 무거워 산 깊숙한 곳까지 끌고 올라가지 못한다”며 “현재 임무가 명확히 나눠져 있고, 서로 유기적으로 협조하는 상황이라 산림청이 지금 체계대로 컨트롤하면서 더욱 공고한 협력체계를 유지해나가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기획과장 역시 “산림청은 산림 전체를 관리하는 것에 산불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산불은 예방과 진화, 복원이 분리되면 안 된다. 모든 재난이 마찬가지다. 소방이 진화 부분을 가져가겠다는데, 예방과 진화를 분리하면 안 되고 통합적 재난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이 과장은 “산불의 근원적 예방은 나무의 관리다. 나무를 적절히 조절하고 가꾸는 것으로 대형산불이 되거나 안 되기도 한다”며 “소방청은 산림관리를 할 수 없다. 산림청은 산불을 끄고 소방청은 민가와 시설을 보호하는 역할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독자소통팀=최현호•이정민•김현수•김은진기자
투명 추진·비용 절감 ‘큰 장점’ 재개발 이슈는 늘 시끄럽다. 원도심 변화에 찬성하는 사람들이더라도 사업 주체와 추진 방식 등에서 저마다 의견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토지 수용에 대한 기준이 달라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던지,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공공이 주도해야 한다는 식의 저항이 서로서로 심하다. 전국의 많고 많은 재개발 구역 중 특히 성남지역에 초점을 맞췄던 이유는 이곳이 ‘공공시행재개발’이라는 중간지대를 찾아내서다. 3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나라 원도심 개발은 공공재개발(2021년 5·6 부동산 대책), 공공재건축(8·4 대책), 공공직접시행 정비사업(2022년 2·4 대책),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2·4 대책)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추진돼 왔다. 이 속에서 LH의 성남 재개발은 조금 특별한 이력을 가진다. 지난 20여년간 순환이주방식으로 진행됐던 성남 원도심 재개발을 공공시행재개발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발전시킨 것이다. 요즈음 쓰이는 개념으로는 '공공재개발' 등이 엇비슷하다. LH의 공공시행재개발 사업은 공공사업 시행자가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 등의 제반 인허가 업무, 설계·공사 관리 등을 담당한다. 또 주민대표회의는 주민들의 의견 수렴, 시공사 추천 등 역할을 맡는다. 이는 조합 단독으로 추진하는 재개발 사업 방식과 비교했을 때 각종 장점이 있다. 먼저 조합 단독 시행의 경우 사업시행인가 등 사업추진 단계별로 (토지 등의) 소유자 법적 동의가 필요해 사업이 장기화 될 수 있지만, 공공시행재개발은 이러한 동의 절차가 필요 없어 사업기간이 단축된다. 또 인허가나 설계 및 시공 전문성이 확보되고, 각종 컨설팅 비용 등 부대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사업비 증가를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공공이 사업시행자로 참여해 사업추진 전 과정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사업추진을 담보하며, 사업시행자와 주민 간의 불신 및 갈등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홍경구 단국대 건축학부 교수는 “민간 주도 재개발은 인허가부터 건설까지 최소 10년 정도가 걸리는 반면 공공재개발은 빠르면 7년이면 가능하다”며 “특히 LH는 공사비 책정, 시공사 선정 등을 합리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 공공주택지구로 개발할 수 있는 ‘특권’도 있다. 재개발 기간을 줄이고 비용 등을 절감하는 게 크나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권세연 LH 경기지역본부장은 “성남형 재개발은 공공이 재개발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순환이주대책 수립으로 이주민의 주거안정을 확보할 수 있어 재개발사업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남 재개발을 통해 구도심의 열악한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연우·안치호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5시50분께 안양 동안구 평촌역사거리에서 주행 중이던 버스 2대와 승용차, 오토바이 등 6대가 부딪히는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40대 A씨가 숨졌다.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3명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운전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안양=박용규기자
수원 현대건설이 껄끄러운 상대 대전 KGC인삼공사를 꺾고 개막 10연승·홈 2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30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KGC와의 홈 경기서 야스민(30점), 양효진(19점), 황민경(14점) 트리오의 활약과 리베로 김연견의 호수비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대2(25-19 23-25 19-25 25-17 15-10)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개막 10연승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홈 최다 연승기록을 21경기로 늘렸다. 또한 승점 2를 추가, 28점으로 2위 인천 흥국생명(승점 21)과의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1세트 시소게임을 이어가던 현대건설은 황민경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9-7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김다인이 더블콘택트, 오버넷 실책으로 9-1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연속 실점으로 끌려가던 현대건설은 야스민과 양효진의 막판 집중력이 돋보이며 연속 7득점을 올려 재역전에 성공했고 24-19서 양효진이 블로킹을 성공시켜 기선을 잡았다. 2세트서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득점 1위 엘리자벳이 힘을 내기 시작한 KGC에 18-20으로 이끌렸다. 현대건설은 세터와 공격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결국 정호영과 한송이를 앞세운 KGC에 세트를 빼앗겼다. 3세트서도 KGC에 초반 리드를 빼앗긴 현대건설은 상대의 세트 범실에 힘입어 추격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엘리자벳에 연속 공격을 내주며 10-16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하지만 공격 점유율 60%를 차지하던 엘리자벳이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틈을 타 현대건설은 정지윤을 투입, 19-22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로만 세트 후반 경기를 펼친 KGC는 이예솔의 깜짝 활약을 앞세워 19-25로 따내 세트 스코어 2대1로 역전했다. 선두 현대건설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4세트 초반 국내 선수들이 활약한 KGC에 이끌리는 듯 했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으로 8-7로 역전에 성공했고, 1~3세트 부진했던 야스민이 점차 힘을 발휘해 17-11로 점수 차를 벌리는 등 앞서간 끝에 25-17로 잡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세트는 현대건설의 무대였다. 야스민의 블로킹 성공으로 기분 좋은 5세트 시작을 알린 현대건설은 KGC 이소영의 연속 실책과 야스민, 양효진이 맹활약하며 8-1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끈질기게 따라붙는 KGC에 13-8까지 추격을 내줬으나, 양효진의 속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영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