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장비 제조사 성삼, ‘멸균장비 평가’ 세미나 개최

디지털 멸균 방역장비 제조업체 ㈜성삼은 17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춘 ‘감염관리와 환경 멸균을 위한 AIHP 멸균장비 개발과 의료환경의 실용성평가’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지난 15일 성남시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열렸으며 방역·의료·국방·IT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미나의 주관사인 성삼은 코로나 시대에 특수방역분야는 외국 수입제품이 주류였던 방역장비 시장에 IT 융합기술을 접목한 국산화 멸균장비(이하, MUGYUN 장비)를 개발한 바 있다. 세미나의 발제자로는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의 이재희 교수, 가톨릭관동대학교 인천국제성모병원의 주혜전 감염관리팀장, 넷비젼 텔레콤의 전병천 전자공학박사가 나섰다. 이재희 교수는 MUGYUN 장비를 이용해 슈퍼박테리아 멸균 효과를 실험한 연구검증 및 평가결과에 대해 “임상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주혜전 팀장은 감염관리 및 환경멸균의 중요성을 발표했고, 전병천 전자공학박사는 소독기 원격제어 기능을 설명했다. 발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직접 방역장비의 시운전해보고 장비의 성능을 체험했다. 성삼에 따르면 성삼의 MUGYUN 장비는 플라즈마를 이용한 활성이온화 멸균장비로서, 멸균효과가 검증됐다. 또한 IT 융합기술을 이용해 지능형 운영체계와 LMS, NMS, Mobile APP의 원격제어 체계로 무인화 방역 작업이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의료방역시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고가 외국 수입장비보다 가격 면에서 절감된다는 게 성삼 측의 설명이다. 성삼의 남용일 대표이사는 “방역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도록 국내외 정부기관과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우수한 제품 개발로 해외 수출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삼은 경기 성남과 용인에 본사·공장·연구소를 두고, 방역·통신·SOC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민현배기자

인천시,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 사업 ‘탄력’

인천시가 유럽 재외동포의 귀환시 거주를 지원하기 위한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 사업을 본격화한다. 17일 시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한인문화타운 설명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 양해각서’에 각각 서명했다. 이에 따라 시와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앞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내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에 힘을 모은다. 이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IFEZ에 유럽한인문화타운 및 비즈니스타운을 조성해 유럽과 한국 문화‧교역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들 타운이 유럽 등에 거주하는 재외동포의 귀환 거주를 지원하고, 유럽에서 작은 규모로 제조업을 영위하는 개인·기업 등 ‘명품 소공인(小工人)’ 산업과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타운에 1층은 상가, 2~4층은 상가·주거·숙박시설 등이 들어가는 상가 주택단지를 짓는다. 이들 건물은 유럽 스타일로 건축해 단지 전체가 관광 집객 시설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또 유럽이민역사 박물관 등의 문화 집회시설도 타운에 포함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앞으로 사업 형식과 위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한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IFEZ가 지난 19년 동안 외국인 투자유치 등에서 거둔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유럽한인총연합회와 함께 힘을 모아 유럽한인문화타운 조성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한편, 1990년 9월 공식 창립한 유럽한인총연합회는 26개 유럽국가의 한인회가 가입돼 있는 연합단체다. 지난해 기준 약 3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한인 공식행사 개최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전 ‘천군만마’ 유럽 재외동포들이 정부가 신설하는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한인문화타운 설명회에서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인천에서 첫 공식 한인 이민이 시작한 역사가 있는데다, 하와이 이민자들의 성금으로 인하대학교가 세워진 점, 국내 최초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인천에 있는 점 등을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 지지에 대한 이유로 설명했다. 유럽한인총연합회는 또 재외동포와 협력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있고,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다는 점 등도 덧붙였다.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정부의 재외동포청 설립 계획을 환영한다”며 “유럽 26개 국가의 한인회를 대표해 지지를 선언하며 앞으로 시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이번 유럽한인총연합회의 지지 선언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재외동포청 신설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 개편안’을 확정한데 이어 유정복 시장은 인천이 최적지임을 강조하는 등 인천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정복 시장은 “재외동포들은 대한민국의 민간 외교관이자 산업역군”이라며 “특히 유럽 동포들은 국가가 어려울 때 파독 광부, 간호사 등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애국자”라고 했다. 이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지지해 준 유럽한인총연합회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지혜기자

[뉴스초점] 지원 복지관 1곳뿐... 갈 곳 없는 시각장애인

경기도의 시각장애인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과 달리 이들의 자립 지원 등을 돕는 복지관은 겨우 한 곳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3년부터 시각장애인 복지관을 31개 시·군 가운데 의정부시에 단 한 곳만 운영, 다수의 시각장애인이 복지 혜택을 누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장애인복지관은 시각장애인의 사회 참여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교육 등을 제공해 자립을 돕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시각장애인은 취업을 위한 각종 지원을 비롯해 검정고시와 점자 등의 교육은 물론 원예와 게이트볼, 난타 같은 여가생활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도내 시각장애인 복지관 수가 현저히 적다는 데 있다. 실제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도보다 시각장애인 수가 적은 서울시의 경우 권역별로 나눠 총 5곳의 복지관을 운영하고 있어 크게 대조된다. 지난 9월 기준 전국 시각장애인 수는 264만3천415명이다. 이 중 도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은 58만1천187명(약 22.0%)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서울시 39만391명(약 15.0%), 경남 18만9천609명(약 7.2%), 경북 18만2천166명(약 6.9%) 등의 순이다. 이런 가운데 복지관 설립 사업이 지난 2005년 지방이양사업으로 전환되면서 관련 권한이 시·군으로 넘어간 데다 강제성도 없어 시·군 차원의 복지관 설립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도내 시각장애인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수원에 사는 시각장애인 A씨(43)는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통제 등이 풀리면서 조금씩 여가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주변에 찾아갈 만한 복지관 등의 시설이 없기 때문”이라며 “의정부에 있는 복지관까지 이동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복지관 설립이 지방이양사업이라 하더라도 도 역시 시·군과 함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건립되는 복지관의 경우 도와 시·군이 운영비를 함께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방면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임태환·김보람기자 “권역별 복지관 설치... 시각장애인 사회참여 활성화” 경기도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지관 수가 부족한 탓에 경기 남·북부지역 장애인의 복지관 이용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시각장애인의 사회 참여 활성화를 위해서도 권역별 복지관 설치를 통한 시설 확대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1~9월 의정부에 있는 ‘시각장애인 복지관’을 찾은 시각장애인은 6천36명이다. 이 중 3분기(7~9월) 기준 복지관을 찾은 시각장애인의 48%가 의정부 주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양주시민 23%, 고양시민 7%로, 사실상 복지관을 찾은 10명 중 7, 8명은 북부지역 주민인 셈이다. 시각장애인은 앞이 보이지 않는 특수성으로 인해 청각장애인, 지체장애인 등 다른 유형의 장애인과 비교했을 때 이동권에 제약이 많다. 이에 사실상 시각장애인복지관이 위치한 인근 지역의 시각장애인만 해당 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시·군별 시각장애인 수를 살펴보면 지난 9월 기준 남부지역 41만4천403명, 북부지역 16만6천784명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전체 시각장애인의 71%가 남부지역에 살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자립 및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복지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도내 시각장애인 모두가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와 시·군이 앞장서야 하고, 시·군별 대표 장애인 복지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권정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시각장애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접근성이다. 모든 복지시설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도처럼 넓은 곳에 복지관이 겨우 한 곳, 이마저 북부지역에 있다고 한다면 여러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북부에 사는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남부지역 시각장애인도 복지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균형에 초점을 맞춰 복지관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선미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시각장애인은 물론 다른 장애인을 위한 복지관 역시 이와 비슷한 게 현실이다. 기초 및 광역단체가 관심을 갖고 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복지관을 만든다면 장애인 관련 복지 문제가 상당 부분 진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남부와 북부에 한 곳씩 복지관을 만드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시각장애인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복지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람기자·서강준수습기자

[경기만평] 알라신이 도우사...?

[2022 카타르 월드컵] “준비는 끝났다!”... 태극전사, 12년만의 16강 도전 ‘킥오프’

한국 축구가 ‘지구촌 꿈의 球宴’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위한 ‘아름다운 도전’을 시작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랭킹 28위)은 오는 21일 개막하는 사상 첫 겨울 월드컵에 아시아 국가 최초이자 세계 6번째로 10회 연속 본선에 진출, 조별리그 H조에서 13위 우루과이(24일), 60위 가나(28일), 9위 포르투갈(12월3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의 1승 제물로는 가나가 유력할 뿐 전통의 남미 강호인 우루과이와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포르투갈은 쉽지 않은 상대가 분명하다. 예년과 달리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일정 때문에 국내에서 소집훈련을 하지 못하고 막바로 출국한 대표팀은 지난 14일 ‘결전지’ 카타르에 도착,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우루과이전에 대비한 막바지 전술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대표팀은 구심점인 ‘캡틴’ 손흥민이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중 안와골절을 입고 수술한 데다 미드필더 황희찬(울버핸턴)과 수비수 김진수(전북)가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손흥민이 지난 16일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출전 여부와 관계 없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고, 어린 선수들을 더 단단하게 묶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이 16강 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에 치를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최소 비기거나 이겨 승점을 얻는 것이 급선무다. 이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하고 두 번째 경기인 ‘1승 상대’ 가나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의 희망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은 좋지 않다. 부상 중인 손흥민, 김진수 외에 ‘공격의 핵’인 스트라이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황희찬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어서 벤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포백 기반의 4-1-4-1 전술을 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 11일 국내파 위주로 출전한 아이슬란드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는 쓰리백의 3-4-3 포메이션을 처음으로 실험해 월드컵에서의 플랜B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손흥민의 1차전 출전이 불투명하고 그동안 주전으로 뛰었던 일부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불가피한 벤투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사다. 이변이 속출하는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보낼 낭보를 기대하는 축구팬들의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우루과이·가나 ‘수비 약점’… 포르투갈 ‘조직력 약화’ ■ 힘·기술 겸비에 신·구 조화 ‘우루과이’ 2010년 4강, 2014년 16강, 2018년 8강에 오른 우루과이는 힘과 기술을 겸비한 강호로 조 1위 후보인 포르투갈 못지 않은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등 검증된 공격수에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 마르틴 카세레스(LA갤럭시),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 등이 수비의 핵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중원의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영건’들이 조화를 이룬다. 미드필더부터 공격진까지 나무랄데 없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지만 수비수들의 고령화에 측면 수비가 다소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으로서는 빠른 발을 활용해 이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 ■ 젊고 개인기 좋지만 골문 취약 ‘가나’ 한국이 1승 상대로 여기고 있는 가나는 H조 최약체로 꼽히지만 평균 연령 24.7세가 말해주듯 패기의 팀이다. 또한 팀 조직력 보다는 개인기 위주로 경기를 펼치는 팀이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스페인 21세 대표 출신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와 잉글랜드 태생의 수비수 티리크 램프티(브라이턴) 등을 귀화시켰다. A매치 19골을 기록 중인 간판 골잡이 조르당 아유(크리스털 팰리스), 미드필더 토머스 파티(아스널), 수비수 다니엘 아마티(레스터시티) 등이 핵심 선수로 경계 대상이다. 가나 역시 수비가 취약점으로 지목된다. 수비의 핵인 이두리스 바바(마요르카)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서 이탈했고, 대표팀 1,2번 골키퍼인 조조 월라콧(찰턴), 리차드 오포리(올랜도)가 모두 부상으로 낙마해 경험이 없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 H조 최강 전력 우승후보 ‘포르투갈’ 전통의 강호 포르투갈은 H조 1위는 물론,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만도 10명에 이른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 중 한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 브루누 페르난드스, 디오구 달로트(이상 맨유), 주앙 칸셀루, 후벵 디아스, 베르나르두 실바(이상 맨시티)에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MVP인 하파엘 레앙(AC 밀란), ‘제2의 호날두’로 평가받는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호화군단을 이룬다. 하지만 호날두의 기량이 에전만 못하고 스타 선수들이 많은 반면 조직력에서는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호날두가 소속팀 비난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고,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인 벤투가 포르투갈 출신으로 상대를 잘 알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황선학기자 한국축구 월드컵 영욕의 도전사 2002년 ‘4강 신화’ 영원한 감동 ‘아시아의 호랑이’ 대한민국은 지난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번 카타르 대회까지 세계 6번째로 10회 연속 본선이자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2010년 남아공 대회 첫 ‘원정 16강’ 진출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치른 9차례의 본선 무대에서 예선 탈락해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 1954년 스위스 대회(2패) 한국의 사상 첫 본선 진출 대회로, 대표팀은 미공군 수송기를 타고 첫 경기가 열리기 10시간 전 취리히에 도착했다. 그러나 한국은 푸스카스를 앞세운 헝가리에 0대9로 대패했고, 터키와의 2차전서도 0대7로 져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3차 서독전은 상대의 본선 진출 확정과 한국의 탈락 확정으로 치러지지 않았다. ■ 1986년 멕시코 대회(1무2패) 32년 만에 본선 무대에 다시 오른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박창선이 월드컵 첫 골을 터트렸으나 1대3으로 패했다. 이후 불가리아와 2차전에서 1대1로 비겨 본선 첫 승점을 따냈지만 이탈리아와 3차전서 2대3으로 패해 16강 진출의 꿈은 무산됐다. ■ 1990년 이탈리아 대회(3패) 한국은 아시아지역 1차 예선에서 총 25골을 기록하며 6전 전승을 거둔데 이어 최종 예선서도 3승2무로 2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본선 첫 경기에서 벨기에에 0대2, 2차전 스페인에 1대3, 3차전 우루과이에 0대1로 져 3전 전패를 당했다. ■ 1994년 미국 대회(2무1패) ‘도하의 기적’으로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스페인과 1차전에서 수적 열세 속 0대2로 뒤지던 경기 종료 5분전 홍명보의 만회골과 서정원의 동점골이 터져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 볼리비아와의 2차전을 0대0으로 마친 후 마지막 경기서 독일에 2대3으로 져 16강에 실패했다. ■ 2002년 한·일 대회(3승2무2패) 한국은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뒤 미국과 1대1로 비겼고, 포르투갈을 1대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무패(2승1패)로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이후 16강서 이탈리아에 설기현의 종료 직전 동점골과 안정환의 골든골로 2대1 승, 8강에서는 스페인에 0대0 무승부로 승부차기 혈투 끝에 5대3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비록 준결승서 독일에 0대1 패, 3·4위전 터키에 2대3으로 패했으나 아시아 최초 ‘4강 신화’를 썼다. ■ 2006년 독일 대회(1승1무1패) 토고와의 1차전에서 이천수의 프리킥 골과 안정환의 결승골로 2대1 승리하며 사상 첫 원정 대회 승리를 맛봤다. 이후 2차전에서 박지성의 동점골로 프랑스와 1대1로 비겨 원정 첫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으나 스위스에 0대2로 져 무산됐다. ■ 2010년 남아공 대회(1승1무1패) 첫 경기서 그리스를 2대0으로 꺾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메시의 아르헨티나에 1대4로 완패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 원정 첫 16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16강에서 우루과이에 1대2로 석패해 더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 2018년 러시아 대회(1승2패) 조별리그 1,2차전서 스웨덴과 멕시코에 각각 0대1, 1대2로 일격을 당했다. 마지막 경기서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상대로 후반전 추가 시간 김영권과 손흥민이 두 골을 몰아넣어 2대0 승리를 거뒀으나 조 3위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카타르 그라운드 수놓을 지구촌 ‘별들의 전쟁’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지구촌 최고의 스타들이 ‘별들의 전쟁’을 펼친다. 한 시대를 풍미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비롯해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카림 벤제마(프랑스), 마누엘 노이어(독일) 등이 ‘라스트 댄스’에 나서고 전성기를 맞이한 네이마르(브라질), 해리 케인(잉글랜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케빈 더브라이너(벨기에), ‘신성’ 가비(스페인) 등이 각축을 벌인다. ‘신계’로 불리는 메시와 호날두는 마지막 퍼즐인 FIFA 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사력을 다할 전망이다. 메시는 최근 소속팀 PSG에서 18경기서 11골·14도움을 올리며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도 최근 36경기 무패를 달리며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호날두는 친정팀 맨유로 복귀해 주전에서 밀리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가 포르투갈의 중심이라는 것에 반론할 사람은 없다. 세대교체 속 황금기를 맞이한 포르투갈의 선봉장에서 호날두가 팀을 이끌지 기대를 모은다. 레알 마드리드의 황금기를 이끈 모드리치와 벤제마도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카타르 대회를 정조준한다. 이들은 메시와 호날두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양분한 발롱도르를 각각 2018년과 2022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의 소유자다. 절정의 네이마르와 케인은 자신들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3번째 월드컵인 이번 대회서 월드컵과 악연을 끊고자 한다. 최근 소속팀서 14경기 11골·9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삼바군단을 20년 만에 세계 정상으로 이끄는 주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 하기 위해 나선다. 역시 우승에 도전하는 또 다른 선수로는 케인이 있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에 오른 최고의 공격수지만 트로피와 인연이 없다.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하는 케인은 소속팀서 보이고 있는 절정의 골 감각(15경기 12골)을 이번 대회서도 이어갈 태세다. 이 밖에 골키퍼는 공을 막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전차군단의 수문장 노이어도 자신의 4번째 이자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웅기자

[2022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34. 여주미술관

“노년기에 접어들며 이제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사회적 가치로 환원할 일을 생각했다. 기부나 경제적 후원은 오히려 쉬울지 모른다. 대신 나의 주변에는 미술이 있으니, 따로 할 일이 있을 것 같았다. 말하자면 자본과 재능을 함께 사회에 환원하는 일이다. ...마침 여주 지역에 연고가 있어 미술관 자리를 잡았다. 여주는 깊은 역사적 전통 문화를 가진 지방이지만, 현대화 과정에서 예술은 좀 지체된 듯싶다. ...여기에 여주 미술을 위해 샘 하나를 판 것으로 믿는다” ■ 여주 미술을 위해 샘 하나를 파다 여주미술관(관장 박선영) 설립자 박해룡 명예관장의 작품집 <박해룡 청색시절-삶에 물들이기>에 실린 말이다. “2017년 미술관 건립을 기획하고, 2018년 설계하고, 곧 착공하여, 2019년 개관할 수 있었다. 참으로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얻은 요행이었다” 짧은 글이지만 속도감이 느껴진다. 설립자는 88세의 고령에도 화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역 작가다. 고려제약(주)의 설립하여 대표이사를 지낸 박 명예관장이 사재를 털어서 건립한 여주미술관은 여주시에 건립된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여주시 세종로 394-36에 자리 잡은 여주미술관에도 가을이 깊었다. 밤에 내린 비로 떨어진 붉은 단풍잎들이 늦가을 햇볕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야트막한 산허리에 자리를 잡은 미술관은 사방이 툭 열려있다.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길이 둘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정문 왼편으로 낸 오솔길을 선택하게 된다. 철로 받침목을 징검다리처럼 놓아 만든 계단이 운치를 더해주는 작은 길이다. 정문과 가까운 언덕에 언월도를 비껴든 빼빼 마른 사나이가 우람한 황소를 타고 달리는 조각상이 서 있다. 중국 조각가 지앙 차우의 작품으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새롭게 해석한 재미있는 작품이다. 미술관의 독특한 지붕과 하얀 벽이 산뜻하다. 미술관을 설계한 이는 국민대 건축과 박길용 명예교수로 설립자의 아우다. 그는 “자연 속에 건축물이 들어갈 때 가급적 덩치를 작게 하는 것이 설계자의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하는 자연친화적 건축가다. 그는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여주미술관의 특징을 이렇게 소개한다. “건물의 형태를 M자 모양의 지붕 2채가 맞붙어 4채가 엮인 것 같은 형태로 만들어 건축물을 잘게 나누어 몸집을 줄였다. 경사지붕을 통해 내부에서 큰 어미 새의 날개와 같은 모습의 천장을 연출시켜 관람객으로 하여금 안락함과 웅장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통으로 이어진 건물 아래에서 공연을 열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을 지나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니 중정이 나타난다. ㄷ자형의 건물이 품은 중정에도 아담한 조각품과 나무들이 서 있다. 잎을 모두 떨군 탓에 수형이 완전히 드러난 화살나무 두 그루가 마주보고 서 있는 풍경이 정겹다. 미술관 주변은 온통 나무들이다. 나무들 사이사이로 곳곳에 조각 작품들이 있다. 카페 ‘돈키호테’에서 차를 마시고 우산을 든 맨발의 소녀상을 지나 단풍잎으로 붉어진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미술관에 가득한 늦가을 정취에 빠져든다. 박소윤 관장의 안내를 받아 최선호 작가의 특별전 ‘저만치 혼자서’를 둘러본다. “11월 14일에 작가를 초대하여 ‘미술관과 문화’라는 전시 기념 특강을 열었습니다. 미술관의 역할이 지역사회에 문화자산이자 사회공헌의 원동력이라는 관점에서 풀어본 강연이었어요” ‘저만치 혼자서’라는 제목이 은근하게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1전시실은 아주 널찍하다. 동양화와 서양화를 모두 공부했다는 최 작가의 작품은 검정과 파랑과 하양의 단색과 단순한 구도가 특징이다. 잠시 서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비결은 색일까, 구도일까? “가운데 파란 색은 비로 천연염료 ‘쪽’이에요” 박 관장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쪽의 빛깔이 은근하며 그윽한 조선 여인의 마음을 나타내는 듯하다. 캔버스에 살짝 번진 푸른 빛깔에서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물론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보이고 해석될 수 있겠지만, 내 눈엔 그렇다는 뜻이다. ■ 미술관, 즐거움과 행복을 만들다 개관 기념 특별전의 주제는 ‘프랑스 예술가들이 누리는 표현의 환희, 박해룡의 삶에 물들이기’였다. 앙드레 브라질리에, 에르베 로왈리에 등 프랑스를 중심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12명의 프랑스 현대 예술가들의 작품과 박해룡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건강한 리얼리즘과 그림은 사람들과 편안하게 소통되어야 한다는 박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작품들이다. 이어진 하반기 기획전은 ‘HAPPY! 여주 FANTASY’展으로 ‘즐거움과 행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행복’을 전시 슬로건으로 삼고, ‘판타지’를 소통의 방법론으로 삼아 여주 시민과 관람객들에게 다가선 전시였다. 초청 작가 유정혜, 임정은, 김동현, 작가 수요일 4인이 참여했다. 박선영 관장은 개관 초부터 여주 지역의 학교와 공공기관을 쫓아다니며 여주미술관을 알렸다. 그러나 개관 직후인 2020년 초에 터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와중에 마련한 기획전이 ‘이른 봄나들이-예술가의 작업실’이다. 어려움에 처한 지역 작가들을 응원하고 연대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기획이었다. 여주를 비롯하여 이천, 양평 광주에서 활동하는 45인의 작가와 박해룡 명예관장이 참여했다.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대표 작가의 작업실 재현과 작업실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한 곳에 모아 관객에게 예술가의 삶이 어떠한 지를 선보이고 각 지역에 어떠한 예술가들이 살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개관 1주년이 되는 2020년 6월에는 국제전을 마련했다. 여주시에 자리 잡은 미술관의 위상과 정체성을 탐구한다는 취지에서 주제를 여주의 역사와 환경을 끌어들인 ‘여주(驪州)-검은 말의 땅’으로 잡았다. 말을 주제로 삼은 이 전시에 19세기 청나라의 말 장식 유물 및 조각상을 비롯해 국내외 15인의 현대 미술가들의 66점(입체 22점, 평면 44점)에 이르는 다양한 조형 작품들이 소개됐다. 당시 전시되었던 작품 몇몇은 지금도 감상할 수 있다. 중국 도자기와 유물을 한데 결합해서 만든 성동훈의 해학미 가득한 기마상과 돈키호테, 붉은 말이 그것이다. 2021년에는 서용선의 ‘만疊산중서용선繪畵’을 열었다. 1951년생의 서 작가는 작업의 양과 일관성, 시도와 대상의 다양성에 있어서 돋보이는 중견 작가다. ‘만첩산중’이라는 제목처럼 100여 점의 회화를 감상하다보면, 산중을 헤매는 경험을 가지게 된다고 하니 흥미롭다. ■ 지역 미술관의 사명을 생각하다 1전시실의 지나 네모꼴의 2전시실은 설립자 박해룡 작가의 작품을 상설로 전시하는 곳이다. 바닥에 붉은 색깔의 도자기로 만든 말들이 질주하고 있다. “벨기에 조각가 아니타 플리레커의 작품인데 세라믹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개관 1주년 때 전시했던 작품이죠” 벽에 걸린 작품에도 대부분 말이 있다. 88세 노년의 박 작가가 왜 말을 사랑하는지 알 것도 같다. 뺨이 발그레한 중년의 여성이 미소 짓는 그림이 눈길을 끈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설립자 박해룡 작가의 아내이다. 박 관장이 액자를 내려 글자가 쓰여 있는 액자 뒷면을 보여준다. “딱부리, 들창코, 그러나 천사. 그라고 나으 아내. 그라고...2021. 7. 박해룡 웃으며 울면서 그렸다” 지난해에 세상을 떠났다는 아내의 생전 모습을 그리며 눈물짓는 박 작가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꾸었던 박해룡 작가는 71세가 되는 2005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 그동안 1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박 관장에게 여주미술관의 비전을 물었다. “미술관의 공공의 역할을 자주 생각합니다. 여주미술관을 지역 내 문화예술인들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일, 지역 내 다문화 가정이나 저소득층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 교육도 개관 때부터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지요. 관람객들이 미술과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미술관이 즐거운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죠” 김영호(한국병학연구소)

2022년 경기중소기업인의 날 행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