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보·파주시·파주교육지원청 공동 주최 제18회 시민중심 더 큰 파주 전국학생거북선창의탐구축제가 지난 12일 파주문산중학교 곳곳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전면 대면으로 치러진 축제는 경기·서울·제주·인천·경남·전남 등 전국 초·중·고 150여개교 1천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의 지혜를 찾아서’를 주제로 대회 장소 곳곳에는 안전 및 방역 등을 위해 파주119 소방대원과 교통봉사요원 등이 배치됐다. 파주시, 경기본보, 파주교육지원청 등이 공동 주최하고 파주검산초발명교육센터, 임진강거북선교육연구회, 경기발명인재육성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대회는 김경일 파주시장, 정헌모 대회장(전 파주교육장), 정필영 파주교육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국회의원(파주갑)과 박정 국회의원(파주을), 이성철 파주시의회 의장, 조성환 경기도교육위 부위원장·안명규 경기도교육위원, 목진혁 파주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이익선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교육계에선 최성오 문산중 교장, 강기룡 파주초등학교장, 문종석 검사초등학교장, 최병운 경기도교육연수원 연수기획조정부장, 이명재 전한국발명협회 사무국장, 우제정 전 운정고 교장, 방재언 전 문산중 교장 등이 참석했다. 정 대회장은 “이순신장군 거북선보다 180년 앞선 임진강거북선의 지혜를 찾는 이번 축제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력을 지닌 청소년들을 육성하는 권위 있는 전국 대회로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임진강거북선에 대한 새롭고 다양한 과학적 원리와 의미를 정립하는 계기가 돼 청소년들이 창의성과 자기 주도적 문제해결 능력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윤 의원은 “임진강거북선은 이례적으로 파주 임진강에서 활동한 강선 거북선이다. 이를 잘 연구해 창의력이 향상되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세계적인 임진강거북선 재현 및 활용 방안 등을 위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1413년 파주 임진강에서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이 등장했다. 이런 엄청난 기록이 전국은 물론 세계인이 잘 알 수 있도록 전국 대표 과학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이번 탐구축제를 위해 최근 실시설계를 마친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탄생 과정을 담은 3차원(3D) 영상을 공개해 청소년들의 관심을 끌었다. 왕연중 대회심사위원장은 “2천점 가까운 작품의 수준이 상위와 하위권 간 차이가 크지 않아 심사하는 데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수상품을 살펴 출품하는 정보력이 수준을 더욱 향상시켰다”고 분석했다. 강기룡 임진강거북선교육연구회장(파주초등학교장)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상이 수여되는 권위 있는 이번 대회 전체 결과는 18일 오전 11시 대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발표된다. 시상식은 다음 달 3일 파주시민회관(예정)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경일 파주시장 “청소년 창의력 키우는 일등공신 적극 지원”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는 이번 대회에 전국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해 안전하고 알차게 치러져 기쁩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재현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대회로 거북선 원조 임진강거북선을 청소년들에게 역사적으로 계승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주시는 현재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을 실물 크기의 15분의 1 축소 모형으로 만들어 임진각 내 한반도생태평화관광센터에 설치, 전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세계적 발명품인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은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창의력 습득 그 자체”라면서 “아울러 과학, 기술, 공학, 예술, 팀워크 등도 기를 좋은 기회로 활용될 것이다. 이런 임진강거북선을 오는 2024년쯤 실물 크기로 볼 수 있다. 임진강거북선을 건조해 조선최초 거북선으로서의 위용을 갖춘 테마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이 대회가 창의적 발명인재 양성의 산실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임진강거북선에 관한 과학적 탐구와 창작활동으로 민족의 자존과 국방, 나아가 통일된 한반도의 새롭고 다양한 비전을 마음껏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인터뷰 정필영 파주교육장 “글로벌 인재 육성, 전국 대표 ‘과학축제’ 입증” “2022(18회) 시민중심 더 큰 파주 전국학생거북선창의탐구축제는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전국 대표과학 탐구축제임을 보여줬습니다.” 정필영 파주교육장은 “전국 청소년들이 2천점 가까운 출품과 현장 제작 및 실제 동작 연출 등으로 종합발명품인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 특성을 잘 표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거북선 역사를 아는 청소년들이 선조의 창의적 사고를 계승, 미래인재 육성에 자신감을 갖는 대회였다”고 평가하고 “임진강거북선 역사를 알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파주교육지원청은 자체 지역 사회과 교과서에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을 설명하는 교육과정을 채택해 지역 내 5천여 학생들에게 매년 학습시키고 있다. 정 교육장은 “이번 대회 주제인 ‘임진강거북선 지혜를 찾아서’는 어려울 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헤쳐 나가던 선조들의 지혜를 탐구하는 것”이라며 “연구된 것을 갈고 닦아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습득하자”고 말했다. 각 부문 대상 수상자 ◇ 탐구창작거북선 △<특허청장> 소현우(김포나진초 3), <해군참모총장>조은빈(파주문산중 3) ◇ 창의캐릭터거북선 △<해군참모총장> 지민서(연천전곡초 6)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남수화(파주문산중 2) ◇ 메타버스거북선 △<특허청장> 김정욱(서울숭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하라(안산반월초 5), <해군참모총장> 반소율(포천 초교 4) ◇ 주제창작거북선 △<해군참모총장> 홍지호(양주 상수초 6), 이윤하(파주광탄중 3) ◇ IB융합 거북선 △<해양수산부장관> 김재원·김정후·박가을·박찬이·정민우(파주적서초 2) 파주=김요섭기자
경기도골프협회는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2022 스포츠 스타와 함께하는 골프교실’을 연다.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 후원으로 경기도골프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스포츠 스타와 함께하는 골프 교실은 파주시 광탄면 소재 노스팜 컨트리클럽에서 경기도내 초등부 선수 40명과 도골프협회 임원·지도자 각 5명 등 50명이 참여한다. 이번 골프교실에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으로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인 허인회 프로(35)와 역시 지난해 코오롱 한국오픈과 올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자인 이준석 프로(34)가 강사로 참여한다. 골프교실에서는 허인회 프로의 초청 강습과 이준석 프로의 재능 기부로 이론 및 실습 강의가 펼쳐지며, 멘털교육 전문가의 스포츠 심리학 특강, 두 인기 스타의 팬사인회도 함께 열린다. 도골프협회 관계자는 “이번 스포츠 스타와 함께 하는 골프교실은 골프 꿈나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경기력을 향상시켜 글로벌 K골프 스타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스타 선배 선수들을 통해 그들의 골프 노하우와 기술을 전수받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선학기자
과천시·경기일보 공동주최 최재성씨(39·안양시 박달동)와 이지윤씨(38·수원시 천천동)가 2022 과천마라톤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하프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최씨는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 13일 과천 관문체육공원을 출발, 양재천 자전거도로를 돌아오는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4분23초로 골인하면서 강기필씨(46·1시간18분53초)와 최우진씨(42·1시간20분05초)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 하프코스에서 이씨는 1시간24분33초로 골인해 1시간39분47초의 최영옥씨(47)와 1시간45분26초의 이희연씨(44)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남자 10㎞에선 장성순씨(36·서울시 역삼동)가 36분56초를 기록, 37분42초의 김남일씨(48·)와 37분42초의 강형선씨(55)를 제치고 우승했으며, 여자부 10㎞에선 황정미씨(46·안산호수마라톤클럽)가 40분07초로 40분26초의 최영주씨(40)와 41분10초의 코시노에리씨(47)를 앞질러 1위를 차지했다. 한편 과천시와 경기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과천시체육회와 과천시육상연맹 등이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신계용 과천시장과 김진웅 과천시의회 의장, 이순국 경기일보 사장, 김건섭 과천시체육회장 등을 비롯해 도·시의원과 각급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2천여 달림이와 참가자 가족,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했다. 이번 대회에는 과천경찰서, 과천모범운전자회, 과천시해병대전우회와 자원봉사자 등 500여명이 참가자들의 안전도우미로 원활한 대회 진행을 도왔다. 또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노트북, 청소기, 갤럭시 워치, 선글라스 등 푸짐한 경품과 따뜻한 어묵과, 커피 등 먹거리가 제공됐다. ■ 인터뷰 신계용 과천시장 “3년 만에 개최 감격… 천혜의 자연 맘껏 즐기길” “3년 만에 다시 과천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과천을 비롯한 전국 대표 마라톤대회로 자리잡길 바랍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13일 과천시 관문체육공원에서 축사를 통해 2022과천마라톤대회 시작을 알렸다. 신 시장은 “마라톤을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2022 과천마라톤대회를 개최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마라톤을 위해 과천시를 찾은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이어 “과천은 현대적인 도시 경관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관악산, 청계산, 양재천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풍부하게 갖춘 특색 있는 도시”라며 “참가한 마라톤 가족분들께서는 과천의 경치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 시장은 대회에 참가한 많은 시민과 함께 화합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대회가 아닌 스포츠 축제로서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끝으로 신 시장은 “마라톤은 흔히 인생의 긴 여정에 비유되기도 한다. 과천의 친환경 거리를 달리며 체력 향상과 더불어 인생을 사는 지혜도 함께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 영광의 주인공 : 男 하프코스 우승 최재성씨 “두번째 영광… 계속 달릴 것” “2013년 과천마라톤대회 우승 이후 또 우승하게 돼 기쁩니다.” 2022 과천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4분23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른 최재성씨(39 안양시 박달동)가 결승선을 통과한 후 우승 소감을 전했다. 최씨는 지난 2013년 과천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 처음 참가해 1시간17분46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도 다시 한번 1위에 올랐으며 기록도 3분여를 단축하는 등 성과를 이뤄냈다. 최씨는 15년 전 군생활을 하면서 처음 뛰기 시작했는데 소속 단체도 없고 마라톤 동호회 활동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마라톤대회에서 10㎞와 하프코스를 꾸준히 뛰고 있다. 이번 하프코스 기록이 지금까지의 기록 중 잘 나온 편이기는 하지만 풀코스를 달리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며 앞으로도 다치지 않고 계속 달리고 싶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최씨는 “오늘 날씨도 좋고 코스를 뛰면서 펼쳐지는 풍경도 아름다워 달리기에 안성맞춤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까지 나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 영광의 주인공 : 女 하프코스 우승 이지윤씨 “꾸준한 노력 덕에 우승 차지” “4년 만에 다시 참가한 과천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감회가 새롭습니다.” 2022 과천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24분33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이지윤씨(38·수원시 천천동)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시종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하며 레이스를 펼친 이씨는 “지난 2018년 과천마라톤대회에서 10㎞코스에 참가해 우승을 한 적 있었다”며 “3년 전의 추억을 되살려 참가한 대회에서 또다시 우승하게 돼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씨는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 우연히 마라톤을 접한 이후 완주는 물론 자신의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며 실력을 쌓아 왔다. 3년 전 대회보다 한 코스를 높여 출전하게 됐는데, 이번 대회 성적이 이런 노력을 뒷받침하게 된 것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도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해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박용규·안치호기자
“부동산은 금융이다.” 부동산개발사업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므로, 금융을 통한 조달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부동산 금융은 부동산 생산·이용의 효율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지나친 부동산 금융 확대는 버블을 가져와 금융의 건전성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실제로 상당수 나라에서 무분별한 부동산 금융 확대가 부동산의 과잉 개발을 초래해 금융위기를 겪은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본격화된 우리의 부동산 금융도 마찬가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수년간 건설사와 저축은행의 도산이 이어졌다. 최근의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도 결국 자본력 없는 시행사를 대신해 리스크를 진 건설사와 금융권의 동반 부실에 대한 걱정이다. 이런 걱정이 자금시장의 돈줄을 막는 ‘돈맥경화’를 초래하고 있다. 따라서 선제적 조치를 통해 금융시장 전반으로 파급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부동산 경기에 따라 PF 부실화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부동산 PF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시행사 자금 조달 구조를 차입금에서 자본금 위주로 전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PF 구조는 시행사 자기자본(20%), 금융권 대출, 보증으로 이뤄져 있다. 자금 조달이 주로 차입으로 이뤄져 금융여건 변화와 미분양 등의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바람직한 PF 구조가 되기 위해서는 시행사의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대표적 부동산 개발 성공 사례로 소개되는 일본 롯폰기 힐스 개발에 시행사인 모리빌딩은 사업비 37%를 자기자본으로 투자한 바 있다. 부동산개발사업의 사전 단계에서부터 부실을 차단하는 금융규제가 필요하다. 사업의 주관자이며 채무자인 시행사의 자격요건이 강화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부동산개발업 등록요건이 낮아 업체 수는 2015년 3만개사에서 2021년 6만개사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등록요건 강화 등을 통해 우수한 대형 시행사를 육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체 신용 창출과 시행사 간 상호연대를 통한 신용 보강도 가능할 것이다. 또 철저한 사업성 검토를 바탕으로 한 사업 추진과 PF가 되도록 사전 검토기관 설치 등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부동산 금융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 부동산 금융에서 PF 비중이 현저히 높은 실정이다. PF가 부실화될 경우, 그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될 소지가 크다. 바로 현재의 상황이 그러하다. 따라서 부동산개발사업 자금 조달 방식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와 리츠, 펀드 등으로 다각화해 금융 리스크를 분산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부동산 금융은 위기 시 한층 더 발전해 왔다. 어떻게 보면 이번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도 우리의 부동산개발사업과 금융을 한 발 더 선진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따라서 현재의 위중한 상황에 대한 선제적 조치와 함께 미래를 내다보는 공동의 혜안이 필요하다. “부동산 거품을 만드는 것도, 그것을 잠재우는 것도 모두 금융이다.” 홍성호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 사회에서 사회복지는 이제 대중적인 언어가 되고 있고, 모든 분야의 처음과 끝에서 마중물로 인식되고 있다. 사실 인간의 삶이란 그 자체가 복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복지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있으므로 사회복지로 총칭하는 것이다. 사회복지 실천은 사회복지가 현장에서 실천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사회복지는 인간의 생애 주기에서 나타나는 각종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회적 기능을 원만히 수행하도록 돕는 실천적 활동이다. 사회복지 실천은 사회관계에 대한 올바른 질서를 추구하면서 사회가 인간의 거주와 발전을 위해 적절한 질서는 물론이고 사회복지사가 개인, 가족, 집단, 조직, 지역사회 등 클라이언트 체계를 대상으로 각각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적인 사회복지 실천 활동이다. 사회복지가 다뤄지는 실천 현장은 다양한 문제 영역에서 합리적인 접근 방법으로 문제와 욕구를 가진 클라이언트를 위한 전문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이러한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에 대한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지난 10월29일 발생한 참사로 온 국민과 유가족들이 크나큰 슬픔을 겪고 있으며, 국민들은 집단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이는 복지국가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 복지국가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복지국가란 국민들의 일상생활과 관련해 발생한 사회 문제에 대해 국가가 개입, 정부의 예산과 기구를 동원해 모든 국민의 안전을 보장 받도록 하는 국가를 말한다. 즉, 복지국가는 모든 국민이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최소한의 생활수준을 보장받고, 완전고용과 기회의 균등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실시하는 국가를 말한다. 그러나 10·29 참사는 선진국형 복지국가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후진국형 인재(人災)다. 국가는 10·29 참사를 인재로 인정하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국민과 유족들에게 2차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성을 가진 사회복지 실천가들을 적소에 파견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가장 큰 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다.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헌법 제34조)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해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통과 개인 이기주의가 아닌 온 나라가 애도의 마음을 가지고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하는 것이며, 그 중심에는 전문성을 가진 사회복지 실천가들의 역할이 더더욱 필요한 시기다. 김영철 디딤병원 총괄본부장
올해 초 시무식을 대신하는 현충탑 신년 참배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단풍마저 저물어 가는 계절을 맞이했다. 이 계절이 되면 매년 노성산에 드리운 국립이천호국원에서는 묘역을 따라 유엔참전국의 국기를 게양한다. 어릴 적 동네잔치에서 봐 왔던 만국기처럼 기분을 들뜨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립이천호국원의 또다른 풍경이 사뭇 멋들어져 보이기도 한다. 11월 가을에 이렇게 국립이천호국원에서 유엔참전국 국기를 게양하는 것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 있기 때문이다. 매년 11월11일은 6·25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념하고 이들을 유엔참전국과 추모하기 위해 국제추모의 날로 정한 날이다. 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의 무력도발로 시작된 6·25전쟁은 발발한 지 3일 만에 남한은 수도인 서울을 빼앗기고 불과 두 달여 만에 낙동강까지 후퇴할 정도로 전력이 열세였다. 그러나 유엔은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북한의 남침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유엔결의문을 발표함에 따라 유엔군이 참전하게 되고 열세였던 6·25전쟁은 이후 전세가 바뀌었다. 그 뒤 우리가 38선을 탈환하고 압록강까지 북진하는 등 우세를 보였다가 이후 중공군의 참전으로 교착 상태가 반복되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을 체결함으로써 3년여 간의 전쟁은 휴전을 맞이하게 돼 현재까지 남북 분단의 상태가 이어져 오고 있다. 6·25전쟁으로 인해 우리 국군 62만여명과 유엔군 15만여명이 전사, 부상, 실종됐고 이재민은 1천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부산을 제외한 전 국토가 초토화됐으며 제조업이나 국가기반시설은 대부분 파괴됐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후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고 현재는 세계에서 인정하는 문화강국이 돼 1950년대 약소국에서 세계인들인 인정하는 강국이 돼 있다. 이는 6·25전쟁 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국군과 유엔군 참전용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지난 11월11일 국제추모의 날을 맞이해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 15개국의 유엔참전국과 후손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식과 안장식이 거행됐다.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다시 한 번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우리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고 후손들에게 소중한 유산을 물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 역사를 잊지 않고 강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 몇 년 전 영연방묘지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국가를 위한 희생에 대한 보훈은 더 강한 국가를 만들 거라는 확신이다. 다시 한 번 타국에서 희생한 유엔군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추모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본다. 김태훈 국립이천호국원 관리과 주무관
장독대 위로 감꽃비가 우수수 쏟아진다 제 살갗을 여러 겹 드러내고 있는 감나무 그런 감나무를 꼭 닮은 할머니가 감꽃비를 털어내며 생각을 가지 끝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는다 우리 아그들 주려믄 달큰히야 헐틴디 까치밥 몇 알을 남겨두고 할머니는 소쿠리 한가득 감을 담아 머리에 이고 구부정한 걸음으로 툇마루에 겨우 앉는다 할머니만큼이나 닳아버린 무딘 칼로 감 껍질을 한 시름 벗겨내면 할머니의 손톱엔 온통 노을이 진다. 꼭지 끝에 명주실을 달아 햇볕이 가장 잘 드는 처마 밑에 대롱대롱 감을 널어놓는 할머니는 기억이 들쑥날쑥 할 때마다 곶감에 자신의 지문을 여러 겹 덧입힌다 바람이 성긴 가지 끝을 맴돈다 제때 따지 못한 감들이 장독대 위로 툭, 툭 제 몸을 떨군다 강세희 1985년 충북 옥천군 출생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졸업 2022 제11회 정조대왕숭모 전국백일장 일반부 장원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한미일 3국이 북한의 도발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하며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강조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3국이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3일(현지시간) 회담을 통해 채택한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에서 “더욱 긴밀한 3국 연대를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3국 정상은 먼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한목소리로 강력히 규탄하며 “안보리 결의에 따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3국 정상은 확장억제 강화 방안으로 “북한 미사일로 야기될 위협에 대한 각국의 탐지·평가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며 “핵을 포함해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3국 정상은 3국 간의 '경제안보대화체' 신설에 합의하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를 통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강해인기자
필자는 4월 16일생인데 세월호 참사 이후 매년 생일에는 기쁨보다는 애도의 마음으로 보내게 된다. 침몰하는 배를 보면서 살릴 수 있었던 소중한 생명들이 안타깝게 꺼져 가던 모습은 모두에게 아픔과 충격이었다. 2022년 10월29일 이태원에서 벌어졌던 참사도 마찬가지다. 서울 한복판에서 언제나 붐비던 거리를 걸어간 것뿐인데 157명의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아직 11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많은 의료진이 밤낮을 고생을 하는데, 젊고 건강했던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고 심폐소생술을 받는 모습에 너무 허망했다. 남은 가족들의 슬픔은 또 얼마나 클 것인가. 소중한 자식이나 가족을 갑자기 잃게 되었을 때 그 충격과 아픔은 미루어 짐작조차 어렵다. 사망 소식을 들은 직후에는 경황도 없이 장례를 치르고, 이후에도 며칠이 지나야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다음을 생각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엔 단원고 학생들이 많아 장례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며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유가족들이 모여 슬픔을 나누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능했다. 이번 참사는 유가족들이 모이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합동분향소에는 유족의 의견도 묻지 않고 희생자의 영정사진이나 위패를 두지 않았다. 사망자 가족들에게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대답을 하는데 100명이든 200명이든 일일이 확인해서 개별 유족들의 뜻에 따랐어야 했다. 장례를 마치면 말 못하고 죽은 내 가족의 억울함을 알려야 하는데 함께 고통받는 다른 가족들이 어디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유가족들이 모이는 것을 정치적이라고 호도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교통사고나 산재사고가 나면 보험회사나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보상이나 배상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참사의 경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지자체와 국가의 책임이 분명하다. 매년 있어 왔던 행사와 인파였고 그동안은 적절한 경찰의 통제하에 사고없이 지나왔는데 유독 올해 그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던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참사 이후 보여줬던 지자체장이나 행정 지도자들의 모습에서는 진지한 사과나 유가족들을 위한 배려는 보이지 않았다. 어떤 보상이나 배상도 생명과 바꿀 수 없겠지만, 생존한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슬픔을 나누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세월호 참사 때처럼 단식을 하고 있는 유가족 옆에서 피자를 먹는 파렴치한 행동들은 없어야 하고, 언론은 피해자와 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 상처받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사실을 숨기고 조작했을 때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이길재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인천시가 추진 중인 서울지하철 5호선의 검단·강화 연장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토교통부의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사업과 발맞춰 서울시와 서울 강서구, 경기도 김포시가 서울 5호선의 김포 연장을 위한 업무 협약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천시는 아예 논의 대상 등에서 빠져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인천시는 서울시·김포시 등과 서울 5호선을 검단신도시~김포한강신도시~강화까지 잇는 계획을 위해 협의해왔다. 서울 방화에서 차량기지를 인천으로 이전하며 강화까지 총 23.9㎞에 정거장 8곳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토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이 검토사업으로 확정·고시가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김포시의 협약에 따라 서울 5호선은 검단을 ‘U’자 형태로 경유하지 않고 김포한강신도시를 거쳐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까지 직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토부가 서울 5호선을 검단으로 연장하려해도 사업성이 낮아 어려웠던 만큼, 김포의 4만6천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공급으로 인해 검단을 경유하지 않고 곧바로 김포로 연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서울 5호선이 검단을 경유해야 하는 합리적 논리 개발과 함께, 김포시민의 ‘서울 5호선 김포 직결’ 주장에 대한 대응방안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뒤늦게 서울시·김포시의 협약을 안 인천시는 앞으로 정부에 최대한 인천에 유리한 노선, 즉 검단신도시 경유 노선을 제시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국토부가 이번 발표에서 ‘서울 5호선 연장사업의 노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연장 세부노선(안)은 인천시 등과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점이 근거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전 협의없이 이뤄진 서울시·김포시의 협약에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북부 종합발전계획에 포함된 여러 철도노선계획과 서울 5호선 연장 노선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 검토하겠다”며 “검단 경유 등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서울시 등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인천 서을)은 “인천시와 서구를 빼고 서울 5호선 연장을 서울시·강서구·경기도 김포시만 업무협약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 5호선의 검단 연장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인 만큼, 노선에 검단 추가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지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