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민선 8기 주요 공약의 실현을 위해 미래성장산업국과 사회경제국 등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에 나섰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 같은 부서 신설 및 폐지 등의 조직개편안을 담은 ‘경기도 행저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도는 우선 ‘미래성장산업국’을 만들어 디지털혁신과·반도체산업과·첨단모빌리티산업과·바이오산업과를 배치했다. 산업구조가 재편되고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함에 따라 반도체산업·인공지능산업을 육성하고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또 그동안 정책적으로 소외됐던 베이비부머층에 대한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예술인 등 다양한 세대와 계층에게 사회적가치 창출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사회적경제국’을 신설했다. 사회적경제국 산하에는 옛 도청사에 조성될 사회혁신복합단지 추진을 위한 사회적벤처경제과,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베이비부머기회과를 설치한다. 청년의 기회 창출을 위한 청년복지정책과는 청년기회과로 명칭을 변경했다. 특히 도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을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환경국을 ‘기후환경에너지국’으로 개편하고, 축산산림국도 ‘축산동물복지국’으로 개편해 반려동물과를 신설했다. 노동국 내에는 노동안전과를 신설해 산업현장 노동안전망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인 1·2기 노후 신도시와 원도심 재생,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위해 ‘도시재생추진단’, ‘경기북부특별자치도추진단’, ‘경기국제공항추진단’을 만들었다. 이는 3급 담당관 체제의 전담 조직으로, 각 소관 부지사 직속으로 편제할 계획이다. 반면, 민선 7기 이재명 전 지사 때 만들어진 공정국과 소통협치국, 경제기획관과 도시정책관은 폐지하기로 했다. 또 북부에서 평화대변인, 북부재난안전과 등 4개 과 단위 조직도 사라진다. 아울러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가 추진한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업무를 넘겨 받은 경기국제평화센터도 폐지했다. 도는 20일간의 입법예고 기간에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이번 조직개편안을 보완할 계획이다. 류인권 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조직개편안은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라는 3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주요 공약 조직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마련됐다”며 “환경, 노동안전, 동물복지 등 시대적 추세도 적극 반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보람기자
화성의 한 고철처리장에서 하역작업 중이던 60대 남성이 400여㎏ 상당의 알루미늄이 담긴 자루에 깔려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0분께 화성시 정남면 덕절리의 한 고철처리장에서 근로자 A씨(60대)가 알루미늄 400여㎏이 들어 있는 자루에 깔렸다. 이 사고로 A씨는 오른쪽 다리엔 골절상을, 머리와 가슴 등엔 좌상을 입었다. 현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A씨가 지게차에 실린 물건을 하역하던 중 자루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화성=김기현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임종성, 광주을)이 경기도 59개 지역위원회 사무국장단 워크숍을 열고 2024년 총선 전략 대응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여주시 한 호텔에서 임종성 도당위원장(광주을), 이재휘 사무처장, 당직자를 비롯한 100여명의 사무국장과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른 지역위원회 실무자들을 격려하고, 상호 소통을 통해 사명감과 애당심을 높여 조직을 강화하는 등 2024년 총선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무 프로세스 구성을 위해 마련했다. 또 참가자들을 위해 ▲정당과 강령에 기초한 정세인식(정봉주 중앙당 교육연수국장) ▲비상하는 인생(장성철 경영학박사) ▲지역위원회 실무교육 등 여러 강의도 진행됐다. 임종성 도당위원장은 “지역 최전선에서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달아 치르느라 고생한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찾아가는 경기도당 서비스센터로 지역과 긴밀히 소통하며, 지역위원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약 50년 동안 장기미집행 공원이었던 수원 영흥숲공원이 새로운 옷을 갈아입은 채 시민의 품에 안겼다. 수원특례시는 26일 오후 5시 이곳에서 영흥숲공원 개장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박광온 국회의원,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등을 비롯해 500여명의 시민이 함께해 해당 공원의 개장을 축하했다. 축구장 70개 넓이(50만1천937㎡) 규모인 영흥숲공원에는 산책길, 어린이들을 위한 숲 놀이터, 전망데크 등이 설치돼 있으며 평상·파고라 등 시민들을 위한 휴게공간과 바닥분수, 생태숲 체험 공간 등도 조성됐다. 또 체육관, 족구장, 야외운동기구 등 체육시설뿐만 아니라 화장실, 대강당 등 깨끗한 환경의 편의시설이 새롭게 지어졌다. 여기에 수목원(14만6천㎡)은 기존 산지 지형을 살려 정원형으로 구성됐다. 1천여종의 나무·꽃 등으로 시민들은 계절마다 변화된 숲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수목원 시설은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연다. 1969년 6월 공원시설로 지정된 근린공원 영흥숲공원은 재정 부담으로 인해 공원면적의 90% 이상이 장기간 미조성 상태였다. 이에 시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민간자본으로 개발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방식을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했다. 이 공사는 2020년 시작, 2년 만에 완료됐다. 전체 사업 면적의 30%를 공원 용도 외로 민간이 개발할 수 있었지만, 시는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고, 기존 지형을 보전하기 위해 민간개발 면적을 줄였다. 이에 따라 전체 면적의 14% 가량이 공동주택으로 조성됐다. 사업시행자는 수원특례시와 ㈜천년수원이며,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이재준 시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영흥숲공원 공사를 위해 참아온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영통주민들뿐만 아니라 수원 전체 시민들에게 영흥숲공원이 힐링과 산책의 공간으로 발돋움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식전 공연, 사업 경과보고, 축사, 상장 수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정민기자
“우리 행정사들이 경기도민을 위해 발로 뛰며 힘쓰겠습니다” 경기도내 행정사의 활발한 활동을 지원하고 고충을 듣기 위한 대한행정사회 경기도남부지부(지부장 한상담)가 개소했다. 26일 오후 2시께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경기도남부지부 개소식에는 한상담 지부장과 주양원 부지부장과 이강석 감사 및 10명의 운영위원이 참석했다. 또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과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도 함께 참여해 개소를 축하했다. 이날 개소식과 함께 행정사들의 고충을 듣는 대한행정사회 경기도중부권역 간담회도 함께 진행됐다. 도내 행정사들은 활동 지원, 특례시에 지회 설치, 다양한 위원회 개설, 마을행정사 전국 운영 등 행정사의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한상담 지부장은 “경기남부 지역내 수많은 행정사들이 행정사의 권리를 제대로 펼치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지역의 21개 시군을 관할하는 경기도남부지부엔 2천280여명의 행정사가 소속돼 있다. 14명의 운영위원과 자문위원 3명으로 구성된 남부지부는 지역 행정사의 권익보호를 위한 규정과 제도, 절차를 개선하며 행정사의 양성 및 전문성 제고를 위한 교육, 연구, 학술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마을행정사 운영 등 사회공헌 및 공익사업과 함께 무자격자의 행정사 업무 수행 감시 활동 등 행정사의 활동을 지원한다. 남부지부는 추후 21개 시군 지회장 및 각종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김은진기자
경기도가 산업단지 공단 입주를 이유로 전문건설업 면허를 받지 못해 발주처로부터 수주가 끊기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제조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경기일보 25일자 1면)과 관련, 신속 대응에 나섰다. 26일 경기도, 산업연구원, 시흥시, 시흥산업진흥원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전날 시화MTV 내 ㈜디엘에스를 방문 ‘해결쏙쏙 규제혁신 TF 기업현장 간담회’를 열고 해당 기업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간담회는 경기도 규제개혁담당관실 관계자, 이원빈 산업연구원 박사, 한상범 시흥산업진흥원 본부장, 김동찬 ㈜디엘에스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경기도 규제개혁담당관실 관계자는 “법령개정이 필요한 사안인만큼 중앙부처와 어떤 식으로 협의할지 논의 중이다. 같은 형태의 어려움 겪는 기업들이 더 있는지를 파악하고 법령개정을 위해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원빈 산업연구원 박사도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발생하는 문제들로 업종이 융복합화하면서 기존 표준산업분류코드로는 업종분류에 한계가 있다”며 “시대에 맞는 규제개혁이 필요한 시점으로 산단도 비합리적인 규제는 검토를 통해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상범 시흥산업진흥원 본부장은 “시흥지역 기업 고충을 빠르게 파악해 시와 공동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정부 입법이든 의원 입법이 됐던 협의를 통해 조속한 법개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동찬 ㈜디엘에스 전무는 “시흥상의나 산업진흥원 등이 설문조사 등을 통해 파악해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택 시흥시장도 “모든 기관들과 협력하고 행정력을 동원해 입법은 물론 예외조항을 삽입해서라도 정부에 건의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형수기자
인천시가 ‘반도체 특화단지’의 인천 유치를 본격화한다. 시는 26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 대강당에서 ‘K-CHIP VISION 미래도시 인천’을 슬로건으로 ‘인천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했다. 이날 출범한 추진위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총괄추진위원장을,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조명우 인천총장포럼 회장, 심재선 인천상공회의소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와 함께 반도체 패키징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강사윤 한국마이크로전자 및 패키징 학회장과 박덕수 시 행정부시장, 김진용 경제자유구역청장이 유치단 공동단장이다. 부단장에는 한영신 인하대 프론티어학부대학 교수를 위촉했다. 특히 한국마이크로전자 및 패키징학회, 인천반도체포럼(산학연관 네트워크), 성균관대·인하대·인천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뿌리기술연구소,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 등 관계기관 전문가 40명도 합류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반도체 특화단지를 인천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기획하는 등 유치 활동 전반을 지원한다. 현재 인천에는 앰코코리아와 스태츠칩팩코리아 등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분야 세계 2·3위 기업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1천200여곳이 입주해 있다. 항공·물류시설과 대학·연구소 등도 들어서면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해 송도국제도시와 남동산단, 영종 지역에 인프라, 인력양성, 기술, 투자유치, 소부장기업 등 타 시‧도와는 차별화한 반도체 혁신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정책을 적극 견인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대한민국 미래산업 명암을 가를 핵심 키워드는 반도체로, 인천은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에 한 축을 담당할 핵심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특화단지를 유치해 인천의 반도체가 글로벌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곧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절차·요건을 고시하고 오는 12월 반도체 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특화단지로 지정받으면 기반시설 구축과 인력 양성, 인허가 신속 처리와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민우기자
인천 부평구가 2천2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투입하는 굴포천 생태하천복원사업에서 복개하천의 수용량을 적게 잡아 폭우 시 범람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부평구에 따르면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인 굴포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의 수용량은 시간당 99.5㎜로 설계됐다. 구에서 100년 빈도로 강우량을 계산한 결과다. 하지만 기상청 통계상 부평구의 역대 최다 강우량은 지난 1953년 8월13일 내린 시간당 103.3㎜로 현재 설계 수용량보다 많다. 이는 현재의 설계 기준은 최다 강우량이 아닌 ‘확률 강우량’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확률 강우량은 과거 관측 강우량을 수집해 연 최대강우량을 통계적 기법을 활용해 내는 수치여서 최다 강우량보다 낮을 수 있다. 문제는 굴포천 인근은 240㎜가 넘는 폭우가 내린 지난 8월8일에 침수 피해를 입었던 곳이라는 점이다. 당시 이곳 시간당 강우량은 84.8㎜ 수준이었는데도 굴포천 인근 부평경찰서 인근 도로가 침수되는 등 부평구에만 122건의 침수 피해가 났다. 현재의 설계 기준대로라면 이번 공사를 완료하더라도 올해 최다 강우량보다 약 15㎜의 비가 더 내리면 하천의 수용량을 넘어서 굴포천 인근 주민들이 침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 기준이 갑작스런 폭우를 대비하긴 역부족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의 설계 기준이 30년 이상 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릴라성 폭우 등 지금의 변화한 강우패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영재 전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근시안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공사를 하면 큰 문제가 있어 적어도 300년 이상의 빈도를 설계에 반영해야 안전하다”며 “안전을 위해 충분한 수용량을 확보해 공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형수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후 변화로 인해 강우량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과거 최다 강우량을 기준으로 현재의 수용량을 보면 넘칠 수도 있다”며 “안전하게 설계돼 있지 않다면 설계 방향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미 다른 지자체에선 하천의 수용량을 높이고 있다. 굴포천과 비슷한 규모로 꼽히는 서울 청계천은 200년 빈도 강우량(최다 시간당 118㎜)에 대비해 설계됐다. 지난 여름 폭우 때 큰 피해를 입은 중구 동강천은 시간당 90㎜의 수용량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폭우에 범람해 중구는 하천 넓히기 예산 확보 및 시행사 용역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평구에서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충분한 수용량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부평구 관계자는 “과다 설계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어 현재의 기준대로 설계할 수밖에 없다”며 “상위 기관에서 변경된 기준을 만들어 줘야 설계를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굴포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총 사업비 2천241억원을 투입해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흥교~백마교~부평구청으로 이어지는 1.2㎞ 구간을 재생하는 사업이다. 이민수기자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우리 동네, 내 집 앞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찾아 온다. 연극 ‘카페 우연’이 오는 28일 오후 7시, 29~30일 오후 3시와 7시에 부천 극 예술공간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카페 우연’은 원뮤직랩이 부천문화재단과 함께하는 ‘도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공연이다. 오는 31일부터 시작될 부천 시민 주간 행사 기간에 앞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서울 대학로 등지에 가야만 볼 수 있었던 연극을 집 근처 동네에서 볼 수 있게 마련된 자리다. 부천에 근거지를 둔 극단 원뮤직랩이 시민들의 보편적인 삶의 형태와 맞닿은 소재로 극을 풀어냈다는 점에서도 지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손기태, 오상석, 오정아, 장호근, 차지현 등 배우들이 각자 여러 배역을 소화해낸다. 이승과 저승 사이 그 어딘가에 위치한 한 카페로 손님들이 들어오면, 주인장이 건네주는 음료와 함께 손님들 각자의 사연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현실과 판타지의 질감이 공존하는 이야기들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1막에서는 퇴직한 가장이 카페를 찾아 허심탄회하게 후회 등으로 얼룩진 자신의 심정을 고백한다. 2막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선 결혼식 날까지도 데이트 폭력을 당한 한 여인이 드레스를 입은 채로 도망쳐 나오는데,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여인이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어 관객들은 3막에서도 젊었을 적 격동의 시기를 보냈던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발견한다. 이처럼 이번 공연은 관객들 각자의 일상 속 사랑, 가정의 의미에 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공연을 총괄한 박하나 원뮤직랩 대표는 “대학로에서 볼 수 있는 연극을 내 집 근처에서 본 뒤 지인, 애인, 가족들과 공연에 대한 이야기도 충분히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코로나19의 상흔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삶에 대한 애착을 풀어놓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송상호기자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광교호수마을 호반써밋 중앙 광장 및 화랑에 마련된 이번 사진전은 지난 21일에 시작해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행사는 입주민이 참여하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상호 간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춘 아파트 단지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한다. 사진 작가 등으로 구성된 주최 측은 ‘아름다운 우리 아파트’라는 주제에 맞춰 총 39세대에서 출품한 161점 가운데 36점을 선별해 전시장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사진의 예술성을 따지고 엄격한 심사 기준을 부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주민들이 평상시 아파트 단지를 거닐며, 호수를 눈에 담으면서 붙잡고 싶었던 순간들을 찍어 사진첩에 남겨뒀을 뿐인데, 그런 일상의 사진들을 함께 나누는 특별한 문화교류의 장이 마련된 데에 행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단순히 예뻐 보이는 풍경부터 주민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활동이 담긴 사진들 모두 전시 공간에 초대받을 수 있다. 공모전에 참여한 주민 안재혁씨(56)는 “아침마다 항상 같은 호수공원을 걸으며 그림 같은 풍경을 눈에 담지만 늘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면서 “혼자만 보기 아깝다는 생각에 사진을 찍어 집사람에게 아침 인사로 보내는데, 이렇게 모인 사진 중에 특별히 좋아하는 사진을 공모전에 보냈다”며 흐뭇해 했다. 김문석 광교 호반써밋 입주민 대표자회의 회장은 “이번 사진전을 시작으로 주민들끼리 일상을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갈 생각”이라며 “주민 문화 공동체 행사들이 확장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