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 본회의장 등원거부 양주시의회 또 다시 파행

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시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본회의장 등원을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추경안 통과 등 의사일정을 진행하지 못한 채 자동 산회해 비난을 사고 있다. 21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제347회 임시회 6차 본회의를 열고 시집행부가 제출한 2회 추경안 등을 심의 의결한 뒤 폐회할 예정이었다. 이날 윤창철 의장은 본회의 개회를 선언한 뒤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국민의힘 소속)이 4명 뿐으로 지방자치법 제73조 1항에 명시한 의결정족수를 충족시킬 수 없어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개회 선언 40초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시정질의에서 강수현 시장의 답변태도를 문제 삼으며 강 시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했으나 강수현 시장이 난색을 표시하자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장이 최수연 의원의 시정질의를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다며 이를 문제삼기도 했다. 이날 2차 추경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산회되자 당장 시급히 지급해야 할 복지 관련 예산이 묶이게 돼 예산 집행 차질은 물론 서민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위기에 처했다. 당장 24일 지급해야 할 저소득노인가구 건강보험료를 비롯해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가산급여,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운영비와 수당, 신청자들이 장기 대기 중인 코로나19 사망자 장례지원비 등 복지 관련 예산 24억5천여만원 지급이 중단된다. 특히 양주종합복지센터 건립부지 매입비 47억7천여만원이 전액 삭감될 경우 사업 차질은 물론 내년 예산에 반영될 경우 하루 30만원, 1천800만원대 지연이자까지 추가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노출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지연 예산위원장은 추경안에 대한 삭감안만 내놓고 예결위 간사(국민의힘 강혜숙 의원)와 4일째 계수조정 협의조차 하지 않아 사태의 심각성을 더 키우는등 자신의 책무를 내팽겨쳤다는 비난도 사고 있다. 한편 시의회는 21일 임시회가 산회하면 다음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하거나 다음달 열리는 차기 임시회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정희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의장이 최수연 의원의 시정질의를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멈추게 했고, 강수현 시장이 언성을 높이며 시의원에게 몰라서 묻냐고 말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음에도 아무말이 없어 회의가 파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호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본회의에 입장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점을 찾아야지 무작정 등원거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당리당략으로 발목잡기 보다는 논의와 타협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경기도교육청 "촛불집회 참석시 봉사활동 인정? 사실 아냐"

경기도교육청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하면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준다는 가짜뉴스가 확산하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당 집회와 관련된 인물이 지역 내 마을교육공동체인 경기꿈의학교 ‘세상을 바꾸는 청소년 꿈의 학교’ 약정을 한 인물임을 확인, 약정해지를 통보했다. 21일 도교육청은 “학생 봉사활동과 관련해 최근 촛불집회에 학생이 참가하면 봉사 시간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유포돼 학생과 학부모의 문의가 많다”며 “해당 집회는 정치성을 띠고 있어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 봉사활동 운영 계획상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 종교적·정치적 목적이나 회원의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 공익목적에 위배되는 기관에서의 봉사활동을 인정하지 않는다. 또 봉사활동 인정 가능 기관이라도 봉사활동의 내용이나 영역, 안전 등에서 학생 봉사활동 취지에 벗어나면 봉사활동을 인정받을 수 없다. 도교육청은 또 해당 집회 관련자가 경기꿈의학교 약정 상대방인 것을 확인, 운영자가 정치적으로 오인받을 행동을 했다고 판단해 이날 약정 해지를 통보했다. 김경희기자

고용노동부, 안성 추락사고 현장에 근로감독관 급파…사고경위 파악

고용노동부가 안성시 물류창고 추락사고 현장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추락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거나 다친 안성시의 공사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급파해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기지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와 평택지청 산재예방지도과 근로감독관들은 사고 현장에 도착해 붕괴 원인을 파악하고자 설계도서 등에 따른 시공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콘크리트 초기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충격을 받거나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 기준 준수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노동부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 구성하는 중앙·지역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꾸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장 측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5분께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에 있는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건물 4층에서 시멘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 약 15평가량이 3층으로 내려앉으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근로자 5명이 5∼6m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쳤다. 사고 이후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중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40대 남성 근로자 1명이 숨지고, 외국인 근로자인 60대 남성과 30대 여성 등 2명은 회복 중이다. 한수진기자

시민배우와 전문배우 구분 없는 화합의 무대…연극 '우연히 마주한 우연'

각자의 사연은 달라도, 무대에서는 하나된 모습을 선사한다. 전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나가며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자리를 만들어낸 성남 시민 배우들의 이야기다. 원뮤직랩이 성남문화재단과 함께한 연극 프로젝트 ‘우연히 마주한 우연’이 성남 분당정자청소년수련관 4층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7시 공연을 시작으로, 20일과 21일 오후 3·7시 총 5회차의 공연이 이어진다. 시민 배우로는 김도아, 오상석, 유환연, 조윤진 등 4명이 참여하고, 전문 배우로는 손기태, 장호근, 차지현 등 3명이 함께 무대를 꾸려나간다. 공연·전시 기획, 극작, 작곡,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원뮤직랩의 박하나 대표를 비롯한 성남 시민들, 전문 배우들은 7월 중순께부터 세달 남짓한 기간 동안 무대에서 서로 구분 없이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하나의 무대를 구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 왔다. 연극은 카페에서 주인장 ‘마스터’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는 평범한 손님들이 저마다 추억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젊었을 적 일과 사회 생활에 치여 가족을 신경 쓰지 못했던 사내가 떠올리는 기억을 시작으로 반려견과 지냈던 행복한 시간들을 돌아보는 한 여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기도 하며, 사회적 관습과 시대 흐름에 맞서야만 했던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도 관객들에게 스며든다. 관객들은 그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삶의 형태를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음미할 기회를 얻는다. 사랑하는 존재와 맺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우연히 마주한 우연’은 우연히 맞닥뜨린 일상의 한 순간이 만들어내는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 같은 연극의 테마가 공연을 준비하는 시민 배우들 각자의 인생 스토리와도 잘 호응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체험의 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연극을 준비했던 성남 시민들은 자신들이 직접 각본 구성이나 캐릭터 해석 및 표현 방식 등에 관여할 수 있었던 만큼, 무대를 만들어가는 모든 순간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뮤지컬을 전공했지만 부상 등을 이유로 잠시 공연계와 멀어졌던 김도아씨(24)는 “전문 배우들이 연습 중에 애드리브 대사를 던지면 처음엔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웃음이 터지곤 했다”며 “차츰 익숙해지면서 그들과 자연스럽게 합을 맞추게 되니 저도 애드리브를 받아칠 수 있게 되더라”고 회상했다. 유환연씨(63)는 41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대학 새내기 시절 꿈꿨던 연극 배우를 향한 첫발을 내딛고 있다. 그는 “최근 몇 달 간 운전할 때 음악이나 라디오 대신 딸의 목소리가 담긴 대사 녹음본을 하루 종일 듣다 보니 연극 자체가 일상이 된 기분”이라며 “최근에는 캐스팅 제의까지 왔는데, 지금껏 살아온 나날과는 다른 방식의 삶이 펼쳐질 것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송상호기자

'불법 대선자금 의혹'…李측근 김용 오늘 구속 심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21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부원장의 구속 여부뿐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대선자금 수사의 초기 향방을 가를 구속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후 열린다.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천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돈이 오간 것으로 특정된 시기가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을 준비하던 때인 만큼 이 돈이 이 대표의 대선자금으로 쓰였을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김 부원장은 경선 당시 이 대표 캠프에서 총괄부본부장으로서 조직 관리 등 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2월 유 전 본부장에게 대선 자금 용도로 20억원 가량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요구를 남 변호사에게 전달했고, 남 변호사가 여러 차례에 걸쳐 8억원 가량의 현금을 마련해 정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을 거쳐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보는 김 부원장의 최종 수수액은 6억원이다. 남 변호사가 준 돈 중 1억원은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하고, 나머지 1억원은 지난해 9월 대장동 비리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 등으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했다. 남 변호사 측 이모씨가 중간 전달책 역할을 하면서 돈 전달 시기와 장소, 액수를 적어둔 메모 내역도 물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진술과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김 부원장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19일 그를 체포,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같은 날 김 부원장의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민주연구원 압수수색도 시도했으나 민주당 측 반발로 영장을 집행하지는 못했다. 검찰은 김 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하면 2014년과 2018년 지방 선거 과정에서도 돈이 오갔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미 2014년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로부터 1억원을 받아 김 부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2014년은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에, 김 부원장이 성남시의원 재선에 각각 도전한 시기다. 김 부원장은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에게 불법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혐의를 주장했다. 김 부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1일 오후 3시 30분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나 22일 새벽 결정된다. 김은진기자

이재명 '대장동 특검' 제안…"대통령·여당 수용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규명할 특검(특별검사)을 제안하며 여권의 수용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과 여당에 공식 요청한다”며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수용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검은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총망라해야 한다”며 “대장동 개발 및 화천대유 실체 규명은 물론 결과적으로 비리 세력의 종잣돈을 지켜준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문제점과 의혹, 그와 관련된 허위사실 공표 의혹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부친의 집을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누나가 구입한 경위 같은 화천대유 자금흐름 진술이 갑자기 변경되는 과정에서 제기된 조작 수사와 허위 진술 교사 의혹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이날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로 대선 자금을 정면 겨냥한 상황에서, 특검 카드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동시에 ‘사법 리스크’ 국면의 전환을 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후보 시절에도 대장동 특검을 거론한 적이 있다. 국민의힘이 자신을 겨냥한 특검을 주장하자 당시 후보이던 윤석열 대통령도 대장동 의혹과 관련이 있다며 동시 특검을 하자고 역제안을 했다. 이 대표는 또 “정권이 바뀌고 검사들이 바뀌니, 관련자들 말이 바뀐다. (검찰이) 진실을 찾아 죄를 주는 것이 아니라, 죄를 주기 위해 진실을 조작하고 왜곡하고 있다”며 “아무리 털어도 먼지조차 안 나오니 있지도 않은 ‘불법 대선자금’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것도 없다”며 대선 자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