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보다 생생한 삶이 있는 교육현장'...여주형 공유학교, 지역연계형 교육 실천

“학교는 교실만이 배움터가 아니다. 삶의 현장이 곧 교육이다.” 이 철학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구현되는 곳이 있다. 바로 여주 교육이다. 여주형 공유학교는 교실을 넘어 마을과 지역이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고 있는 교육 현장의 롤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학생들은 지역 특색에 맞춘 도자기 공방과 남한강 수상센터, 체험농장, 박물관, 남한강 생태길을 교과서 삼아 살아있는 지식을 경험하고 있다. 이 모든 변화를 이끄는 중심에 바로 ‘여주세종같이공유학교’가 있다. 여주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이 공유학교는 공교육의 경계를 확장하며 지역 중심의 맞춤형 교육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과서 밖에서 배우는 교육, 여주형 미래교육의 롤모델 세종같이 공유학교는 단순한 체험학습이나 방과 후 프로그램이 아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정규 외부학습 시스템이다. 올해에만 10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주제 또한 인공지능(AI)·디지털, 문화예술, 생태환경, 스포츠, 수리·융합과학, 진로 등 9개 영역으로 폭넓게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여주지역 곳곳이 살아있는 배움을 체험한다. 도예 명장과 함께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고 남한강에서 수상스키 등 스포츠를 배우며 전통 농산물을 활용한 K-디저트 창업수업에 참여한다. 고등학생의 경우 일부 프로그램을 통해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어 진로 설계와 진학 준비까지 연계되는 실전 교육 현장이 되고 있다. ◇ 지역이 교육콘텐츠가 되다 세종같이공유학교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성군 세종대왕을 모신 고장 여주지역’이라는 교육자원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도자기마을로 유명한 천년의 맥을 이어온 여주도자기의 특성을 살려 도예 수업을 운영하고 우리 민족의 젖줄인 남한강 탐방로 여강길 생태탐방, 여주곤충박물관 연계 체험학습, 여주 쌀을 활용한 전통인절미 만들기 수업 등 지역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된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여주박물관과 협력한 ‘유산지킴이 공유학교’는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청소년의 시민의식까지 확장시킨다. 그야말로 지역의 자산이 교육의 깊이를 더하는 실질적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학생이 설계하는 배움, 진짜 주도권을 가지다. 이 공유학교가 특별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단순히 주어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학생이 스스로 기획한 주제로 학습할 수 있는 ‘학생 기획형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매년 말 실시되는 학생기획워크숍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주제와 기획안을 자유롭게 제시하고 공유멘토의 도움을 받아 과정을 설계한다. 이를 통해 주도성과 창의력, 실행력을 모두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또 프로그램은 초·중·고 성장단계별로 기초-심화과정으로 구성돼 있어 같은 주제라도 학년에 따라 난이도와 내용이 달라진다. 이런 체계적 구조는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 지역사회 전체가 ‘학교’가 되다 여주세종같이공유학교는 현재 여주도자센터, 수상센터, 곤충박물관, 여주산림조합, 푸르메소셜팜, 전통한옥 해봄체험관 등 30여개 기관과 단체협약을 맺고 있으며 이들 공유학교의 거점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여주대, 여주시립도서관, 청소년수련관, 박물관 등도 교육파트너로 참여해 진정한 지역교육공동체 모델이 작동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연계는 프로그램의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고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진로체험과 현장중심 학습을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 인터뷰 여주교육지원청 김상성 교육장 “여주는 교과서보다 생생한 삶이 있는 교육현장입니다.” 세종같이공유학교의 설계자이자 실행 총괄을 맡고 있는 김상성 교육장은 “여주형 공유학교 교육 모델의 핵심은 세종의 얼을 잇는 여주교육의 이념 아래 학생 맞춤형, 지역연계형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주는 전통문화, 농업, 생태 등 교육자원이 매우 풍부한 도시다. 그 지역의 특색을 살려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공유학교를 설계했다”며 공유학교를 단순한 방과 후 프로그램이 아닌, 아이들의 ‘자기설계형 배움’을 실현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한다.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것을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부심과 자존감을 키우고 있다. ‘내가 직접 만든 수업’이라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큰 동기 부여가 된다”는 그는 지역 기관사회단체들과의 협력에 대해 “여주가 진정한 교육공동체로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청 산하기관, 대학, 수련관, 도서관, 박물관 등 다양한 기관단체가 학교의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 그 자체가 여주교육의 강점이고 공유학교의 성장 기반”이라는 김 교육장은 2026년까지 공유학교 프로그램의 질과 다양성을 더욱 확대하고 학생의 목소리를 반영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설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는 또 “아이들이 각자의 꿈을 실현하고 미래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조력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교실을 넘어 마을과 삶으로 이어지는 교육이 여주에서 계속 자라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 기반으로 미래 확장성 높여 여주세종같이공유학교는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신청부터 운영, 교육자료 제공, 결과 공유까지 모든 절차를 디지털 기반으로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 교육 접근성과 효율성을 모두 잡은 이 시스템은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여주교육지원청은 내년부터 고교 2, 3학년을 대상으로 한 정규 학점 인정 프로그램을 정식 편성해 지역 내 거점 활동공간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여주세종같이공유학교는 단순한 지역실험이 아니다. 지역이 함께 만드는 하나의 작은 사회이자 미래형 공교육의 프로토타입이다. 여주의 골목과 강가, 농장과 도서관에서 피어나는 배움은 교육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그 흐름은 대한민국 교육계 전체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지역이 곧 학교”라는 말이 여주에서는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정대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 성과평가 A등급

서정대학교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한 2024년도 공동훈련센터 성과평가에서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는 기업 연계 실습 중심 훈련으로 학생들의 실무역량을 강화하고, 고용 연계를 적극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학생들이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현장 중심의 직무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돼 기업과 대학, 학생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정대학교는 전문대 중 유일하게 특화대학 일학습병행제 시범사업을 운영하며 제도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서정대학교는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 운영, 학습근로자 맞춤형 진로개발, 취업지원 서비스 제공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학습근로자 만족도 향상, 역량 개발, 참여 기업의 경쟁력 강화 등에 기여한 점이 우수한 성과로 이어졌다. 양영희 총장은 “이번 성과는 학습근로자, 참여 기업, 교수진, 행정인력 등 모든 구성원의 노력 덕분으로, 앞으로도 기업과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대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는 사회복지과, 뷰티아트과, 호텔외식조리과(한식조리·양식조리), 스마트모빌리티과 등 총 4개 학과를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산업 현장의 수요에 부합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과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일학습병행제도의 모범적 운영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휴대폰 팔았는데 보이스피싱 범죄 방조?...검찰, 대리점 점장 '불기소'

보이스 피싱 범죄에 악용된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개통해 준 휴대폰 대리점 점장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지난 5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및 사기방조 혐의를 받던 40대 여성 A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휴대폰 대리점에서 점장으로 근무하던 중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에게 시가 700만 원에 달하는 휴대폰 4대를 개통해 준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A씨가 해당 휴대폰이 이른바 ‘휴대폰깡’ 용도로 사용될 것을 알면서도 이를 용인해 범행을 방조했다고 판단, 수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A씨는 경찰에서 “ 통신사 개통 매뉴얼에 따라 신분증을 확인했고, 개통 과정에서 특별히 의심할 만한 점은 없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또 고가의 최신 단말기를 업무용으로 개통해 줬다는 경찰 수사 내용과 관련, “종종 고가의 폰을 영업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도 주장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A씨에게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A씨와 보이스피싱 조직 간 공모 의사가 인정되지 않는 데다 휴대폰 대리점주가 고객의 개통 목적까지 일일이 확인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일부 휴대폰의 경우 , A씨가 아닌 직원이 개통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이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A씨가 범행은 인식하지 않았다고 봤다. A씨를 대리한 법무법인 대륜 박정호 변호사는 “방조의 고의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수 있을 정도로 증명되지 않으면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A씨는 통신사 개통 매뉴얼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을 뿐, 휴대폰깡 범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대가도 없었던 만큼 고의가 없다는 점이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 맨홀 실종 작업자 발견...1일 만에 찾아

인천 계양구 도로 맨홀 안에서 하수관로 현황을 조사하다가 의식을 잃으면서 실종된 50대 작업자가 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9분께 굴포하수종말처리장 협잡물 제거 스크린에서 A씨(52)를 발견했다. 지난 6일 가스중독 추정으로 의식을 잃고 실종된 지 1일 만이다. 발견 당시 A씨는 가슴장화를 입고 있었으며 안전 장비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지난 6일 오전 9시22분께 “도로 맨홀 안에 사람 2명이 쓰러져 있다”는 119신고를 받았다. A씨는 당일 지리정보시스템(GIS) DB 구축 작업을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물에 떠밀려갔다. 다른 작업자 B씨(48)는 A씨를 구하려다 의식을 잃었으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B씨를 구조했다. B씨는 호흡을 회복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하수관에 경사가 있어 유속이 빠른 데다 부유물이 가득 차 있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대원 진입이 어려운 곳은 수중 드론을 활용해 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인계받은 뒤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맨홀 안에서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등이 탐지된 만큼 가스 질식에 의한 사고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동훈 계양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하수처리장 말단에서 A씨 시신을 확인했다”며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단독] 인천 맨홀서 50대 작업자 1명 실종 수색 중...1명은 호흡 회복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70658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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