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삼일고등학교(교장 김재철)가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또 한번의 새 출발을 알렸다. 삼일고는 최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발대식 행사에는 교직원과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에 참여하는 3개 과정 8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기업이 먼저 찾는 매력적인 직업학교 모델을 만드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2017년 소프프웨어개발 도제와 세무회계 도제 과정을 시작했다. 2022년에는 양식조리까지 과정이 확대되며 400여명의 학생을 성공적으로 배출했다. 김재철 교장은 “도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실력을 쌓고 성장하여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가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을 실력과 인성을 갖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과 기업 대표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90%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한 삼일고의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는 학생과 기업의 만족도가 높아 중소기업 고용 미스매치 문제 해소에 적극적인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올해는 소프트웨어개발 도제 9개기업 20명, 세무회계 28개 기업 39명, 외식도제 18개 기업 46명 등 총 55개 기업에서 105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안성 '죽산고등학교' 주변으로 논과 밭이 펼쳐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안성 죽산고등학교는 면 단위 농촌 고교임에도 혁신의 걸음을 아끼지 않는 학교다. 1952년 명륜고등공민학교 죽산분교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죽산고는 1979년 중고등학교가 분리되기 전까지 중고가 병설로 운영돼 왔다. 이후 2022년, 다시 한 번 죽산중고 미래형 통합운영학교로 인가를 받은 죽산고는 중교에서부터 고교로 이어지는 미래형 교육과정이 특화돼 있는 공간이다. ‘누구나 주인공이 돼 함께 도전하고 성취하는 교육공동체’를 비전으로 하는 죽산고는 학습자가 주도성을 발현할 수 있는 교육, 창조적 기회를 만드는 교육, 지속적으로 공감하고 지지하는 교육, 교육공동체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육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미래형 중·고 통합운영학교로 농어촌 학교가 가진 한계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전환해 가고 있는 죽산고를 찾아갔다. ■ 자율•존중•도전•성취... 글로벌 인재 자란다 죽산고는 미래형 중·고 통합운영학교로 태어나면서 새로운 비전을 설정했다. ‘자율과 존중으로 함께 도전하고 성취하는 글로벌 인재’를 키워낸다는 것. 이러한 결의를 담은 사명선언문을 보면 학생들이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 주체성을 가지고 도전하고, 창의력과 융합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며 공존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평생학습자로서 배움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면서 도전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또 세계의 변화를 이끄는 국제적 소양을 지니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열린 인재로의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이에 따라 죽산고는 IB교육을 통한 창의융합 교육과정 운영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운영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형 인재를 키워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속에서도 자율적인 학교 자치문화를 형성하고, 안전·건강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게 죽산고의 의지다. 이는 곧 죽산고의 특색교육활동과도 맞닿아 있다. 경기지역 고교 중 유일하게 IB후보학교로서 미래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성장 단계에 맞춘 인성교육과 함께 디지털 시민교육을 함으로써 세계시민으로 나아가는 길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또 학생들이 주도하는 프로젝트와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력 향상 프로그램들 역시 죽산고가 농촌 학교임에도 미래형 교육에 최적화된 학교라는 점을 느끼게 한다. 죽산고는 이러한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탐구하고 성찰하는 학생, 도전하고 성취하는 학생,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배려하는 학생상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히 학생상에 그치지 않고 깊이 있는 학습으로 창의·융합적인 사고를 지향하고, 도전하고 실천하는 자기주도적인 사람, 소통하고 협력하며 더불어사는 공동체라는 인간상을 완성하겠다는 게 죽산고의 교육 로드맵이다. ■ 고교 중 유일한 후보학교... 첫 도전으로 혁신 쓰다 경기도교육청이 처음 IB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했을 때, 가장 크게 부딪혔던 반대는 고교과정에 IB교육을 도입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었다. 어느 나라보다 입시체계가 공고하고, 입시의 중요성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믿는 대한민국의 현실상 IB교육을 고교 교육과정에 도입하는 게 대입 체계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만큼 죽산고가 IB 관심학교를 신청하기까지는 수많은 고민이 있었다. 70여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이지만 면 소재지의 농촌학교로 학령인구 급감의 영향을 정면으로 맞은 학교, 안성시내로 학생들이 유출됨에 따라 겪는 학교의 존폐위기까지 고심했던 죽산고는 이러한 어려움의 돌파구로 IB 교육을 택했다. 적정 인원 확보가 힘든 학교의 현실을 오히려 특색 있는 교육과정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미였다. 이러한 계획으로 죽산고는 IB 교육 도입에 뛰어들었다. 교직원들은 지난해 2월부터 진행됐던 교직원 대상 각종 연수에 참여하면서 IB교육과정이란 무엇인지, IB교육과정을 도입했을 때 실제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한 것이다. 여기에 한 걸음을 더 걸었다. IB교육을 도입하는 데 있어 학교 구성원의 동의를 얻기 위해 지난해 6월 ‘제1회 죽산중고등학교 미래교육 콘퍼런스’를 열고 ‘IB, 미래 교육을 위한 제안’이라는 강연을 준비한 것. 당시 강연에는 학부모와 안성·평택지역 교육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하면서 IB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그렇게 지난해 6월 IB관심학교를 신청해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제2회 죽산중고등학교 미래교육 콘퍼런스를 열고 ‘IB, 미래교육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제주 표선고등학교 교장을 초청해 적용 방향을 고민하기도 했다. 표선고등학교는 IB교육과정을 이미 적용해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대표적인 학교로 꼽힌다. 또 마찬가지로 IB 대표학교이자 올해 입시에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도 한 경북대사대부고와도 활발하게 소통했다. 그러는 사이 교사들은 IB 관련 연구도 시작했다. 교과별로 수업을 설계하고 서로 수업을 교류하는 연구 및 실천 단계를 추진하면서 학생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선 미래교육 콘퍼런스를 열기 전부터 열고 난 후까지도 불안해 하던 학부모를 설득하기 위한 작업도 거쳤다. 학부모들에게 IB프로그램 설명회를 열고 설득한 끝에 지금은 학부모들도 지지하는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었다. 이처럼 죽산고는 IB 후보학교로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끝에 지난해 10월 IB후보학교 인증을 획득했다. 그리고 이제 인증학교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죽산고 관계자는 “대구 경북대사대부고 사례를 통해 IB가 오히려 학생들의 생각을 넓혀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고교에서 IB교육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우려도 많았지만 표선고나 경북대사대부고와 소통하며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증학교를 향해 꾸준히 역량을 강화하며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 나아가는 길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성 '죽산고등학교'IB교육 ■ 죽산고는 왜, IB교육을 택했나 분명한 도전이었다. 경기도내에서 사례가 없었다. IB가 제대로 자리 잡을지 보장해줄 사람도 없었다. 온전히 교육구성원이 IB교육이라는 큰 틀의, 막연한 지향점을 향해 달려야 했다. 반대 의견도 나왔다. 학교 안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없었던 게 아니다. 그러나 고교에서는 처음으로 관심학교를 신청하고 후보학교로 인증받는 길을 걸으며 죽산고는 한 가지를 분명히 확인했다. ‘IB는 결국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점이다. 죽산고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겪게 되는 새로운 문제에 자신감 있게 도전하고 지식과 정보를 재구성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목표로 이를 위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단순히 교사가 정답을 제시하고, 이를 암기하는 방식의 교육 과정을 벗어나 교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탐구-실행-성찰 중심의 자율적 수업으로 학생 생각의 크기를 넓힐 계획이었다. 이에 교사들도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교육을 제공해 평생 학습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게 별도의 교사 협력체를 활성화하기 시작했다. 과거 단원별로 같은 과목 교사들이 수업을 구성해 단순 교환했던 것과 달리 IB교육의 도입을 준비하면서는 교사들이 서로 협력해 IB프레임워크를 연구하고 미래 핵심 역량 중심, 문제 해결 중심, 개념 기반 학습 중심, 과정 중심 평가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한발 앞서 교육현장 속에 녹여낼 수 있는 역량 키우기에 온 힘을 쏟았다. 이러한 교사의 역량 강화가 이후 치러질 IB교육 체제의 논술·서술형 평가 타당도와 신뢰도를 갖춘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역량을 키우는 수업·평가를 실천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그렇게 교사들은 망설임 없이 ‘깊이 있는 수업’을 위해 서로 힘을 모았다. 더 이상 학생들이 찾지 않는 학교, 비선호 학교라는 인식을 교사들의 힘을 모아 깨뜨릴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특히 몇 년 동안 학생 모집이 되지 않아 특성화 학과가 폐과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깊어졌다. 그렇게 교사들은 스스로 학습의 현장으로 나섰다. 그리고 이는 죽산고의 폐교 위기를 돌파할, 이를 넘어 죽산고를 찾고 싶은 학교, 가고 싶은 학교로 만들었다. 인터뷰 줌-in “수다쟁이 되는 수업… 내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어요” “내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교육, 조용했던 교실을 토론의 장으로 만든 교육이 IB입니다.” 죽산고가 IB 후보학교로 인증받고, 이제 인증학교를 준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장정우 교사는 IB교육을 도입한 후 가장 크게 느낀 변화로 아이들에게 생긴 활기를 꼽았다. 조용하던 교실이 시끄러워졌고, 의욕이 없던 학생들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으며, 꿈이 없다던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고민해 상담을 요청해오고 있다는 게 장 교사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이렇게 변화하기 전에 먼저 변한 건 교사들이었다. 그는 “IB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나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학습 모임을 많이 만들었는데, 거기서 가장 자주 나오는 얘기 중 하나가 ‘내 아이에게도 IB교육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선생님들이 자기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을 정도라고 하면 이건 이미 검증이 됐다고 봐도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생각도 같았다. 기존의 주입식 교육과 비교할 때 오히려 더욱 폭넓은 생각을 지닐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이러한 연습이 대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든다는 것. 죽산고 2학년 이태림양은 “1년 동안 공동체 프로젝트 수업으로 우리 마을의 문제점이나 불편한 점을 직접 찾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활동을 했다”며 “처음 문제를 선정하는 것부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역시 직접 찾아보고 생각하다 보니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양은 “과거 수업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하고, 프로젝트로 함께하는 수업이다 보니 친구들과 대화를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 앞으로는 환경 문제도 다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1학년 라은수양 역시 공동체 프로젝트를 가장 인상깊었던 IB교육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우리가 사회로 나가 생활해야 하는 만큼 지금 각자 생활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요즘 우리 사회에 갈등이 많은데, 갈등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토론을 하는 것도 IB교육을 적용하면 더욱 뜻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교사는 “죽산지역은 경기도에서 변두리이고, 어떻게 보면 제일 소외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으로 4월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새 건물로 이사할 예정인데, 학생들이 없다면 이 역시 기능을 잃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장시간에 걸친 교육공동체의 고민 끝에 IB교육 도입이 우리 현실의 극복 방안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학생들이 단편적인 암기 교육에서 벗어나 개념을 이해하는 교육을 하다 보면 이후 사회에 나가서도 분명 필요한 인재로 커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목표는 죽산중학교와 죽산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인근 죽산초등학교까지 함께 이 지역을 IB벨트로 조성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소멸위기도 자연스럽게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공교육이 입시를 넘어 학생들에게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을 주는 교육으로 자리 잡으려면 이러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장 교사의 설명이다. 그동안 IB교육 준비를 위해 수많은 교사와 함께 힘을 모았던 장 교사인 만큼 IB에 대한 믿음도 굳건했다. 그는 “한국교육과정이 잘못됐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에는 ‘우리가 도대체 왜 이걸 배워야 하는가’라는 걸 궁금해할 틈도 없이 그냥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IB는 확실히 근본적인 철학을 바꾸는 교육이라는 점을 몸소 느끼면서 이걸 꼭 우리 학교에 도입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이걸 왜 배우는가에 대한 답을, 교사들은 이걸 우리가 왜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어가면서 학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념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수 밖에 없었다”며 “이제 대입 체계도 분명 IB가 중점이 된 체계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시에도 분명히 시대적인 변화를 적용한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IB 교육과정을 적용받은 친구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흔히 ‘학교’를 떠올리면 그려지는 모습이 있다. 줄지어 앉아 있는 학생들, 그 앞에서 학습을 주도하는 교사. 교사에서 학생으로 전해지는 지식들. 그리고 그 지식을 외우기 바쁜 학생들까지, 교육현장은 오랜 기간 이런 모습으로 존재해 왔다. 그러나 더 이상 이 같은 교육이 정답이 아닌 시대가 됐다. 학원과 다를 바 없는 학습으로는 공교육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도, 급변하는 사회 속에 적합한 인재를 키워내기도 어려운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들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병을 겪으며 더욱 심화됐다. 단순 암기 학습 만으로는 개념의 이해를 넘어 이를 적용해가는 심화학습으로 가는 길이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그러는 사이 학습격차는 벌어졌고, 학생들은 다시금 발걸음을 사교육으로 옮겼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던 중 ‘국제바칼로레아(IB)교육’의 도입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 본부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프로그램인 IB교육은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게 목표다. 지난해부터 이러한 IB교육을 현장에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사전 준비를 마친 도교육청은 경기형 IB교육 프로그램을 완성해 도내 학생들의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 IB교육, 무엇일까...탐구-실행-성찰 중심 수업 핵심 IB교육은 상호 문화의 이해와 존중을 통해 더 나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탐구심이 많고 지적이며 배려심이 있는 학생을 키우는 게 목표다.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줄 알고, 다른 이의 생각에 공감하며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평생 학습자를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세계적 동향을 읽어내면서 지역사회에서 자기주도 역량을 갖춘 글로컬 인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과거 단편적으로 지식을 암기하고 출제자가 정해 놓은 정답만 찾아야 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미래형 학습체제로 바꿔나가겠다는 얘기다. 대학 입시 체제 역시 앞으로 미래사회에서는 기존의 단순 암기형 지식보다는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미리 준비하는 것은 교육의 필수 추구점이 됐다. IB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가장 근접하게 이뤄낼 수 있는 교육으로 꼽힌다. 수업 자체가 학생이 스스로 탐구하고, 실행하며, 그 결과를 다시 살펴보는 수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평가 역시 논술·서술형 평가가 확대되면서 신뢰도를 갖춘 공정한 평가를 기반으로 학생들의 생각이 커갈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도 강점 중 하나다. 무엇보다 IB 교육은 명확한 학습자상을 두고 이에 걸맞은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우선 첫 번째는 ‘탐구하는 사람’이다. 호기심을 키워 탐구하고 연구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며, 독립적으로 또다른 사람과 함께 배우는 법을 습득하고, 열정을 가지고 배움에 임해 학습에 대한 열의를 평생 유지하는 것이 탐구하는 사람에서 추구하는 역량이다. 두 번째는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다. 개념적 이해를 통해 다양한 학문의 지식을 키워가며, 지역적이고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안들과 의견들에 관심을 갖는 것을 말한다. 세 번째 ‘사고하는 사람’은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으로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며 책임있게 행동하고,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역량을 갖추는 걸 목표로 한다. ‘소통하는 사람’은 두 개 이상의 언어와 다양한 방법으로 창의적이고 자신있게 자기 자신을 표현하며 다른 개인과 집단의 의견을 경청하고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인재를 키운다. 이외에도 공정성과 정의감을 바탕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바라보면서도 타인의 가치관과 전통을 수용하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 공감과 존중을 기반으로 봉사 정신을 갖고 타인의 삶과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도모하는 ‘배려하는 사람’, 철저한 계획 속에 불확실성에 도전하면서 독립적으로, 또 협력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 전략을 모색하는 ‘도전하는 사람’,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위해 지적·신체적·정서적 균형을 이루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도 상호 의존함을 인지할 줄 아는 ‘균형잡힌 사람’, 세상과 자기 생각 및 경험을 깊게 생각하며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는 ‘성찰하는 사람’을 학습자상으로 두고 있다. ■ 2026년 경기형 IB 운영 목표로 달리는 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월부터 이미 IB프로그램 도입을 공론화하고, 세부적인 도입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시범적으로 25개교를 관심학교로 선정해 운영을 시작했고, 같은 해 5~6월에는 5개 학교가 추가로 관심학교 신청을 하면서 30개교의 관심학교를 운영했다. 이와 함께 IB교육을 직접 적용해야 할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도 지원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이 교육을 받은 교직원만 4천470명에 달한다. 도교육청은 이를 통해 IB 국제공인 전문강사 70명, 대학 연계 IB 전문가 100명을 양성했고, 일반교사 4천300명도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IB 교육을 확대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경기형 IB 교육의 기반을 구축하고, 2026년까지 경기형 IB를 완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IB프로그램의 운영 확산기로 관심·후보·인증학교 131개교를 운영하면서 국제공인 전문강사를 11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학 연계 IB전문가도 180명으로 늘리고 IBEN 및 채점관 양성 과정 역시 도입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관심·후보·인증학교를 231개교로 늘려 경기형 IB의 밑바탕을 다질 예정이다. 국제공인 전문강사는 누적 150명으로, 대학 연계 IB 전문가는 누적 260명으로 늘리면서 IBEN 및 채점관 양성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운영 경험은 2026년 경기형 IB로 발현될 예정이다. 이 시기에는 관심·후보·인증학교를 331개교로 늘리고, 국제공인전문강사는 190명, 대학 연계 IB 전문가는 340명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경기형 바칼로레아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임태희 도교육감은 “경기도가 대한민국 IB 교육을 이끄는 데 중심이 될 것”이라며 “학교 현장에 IB 교육이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김포 '가현초등학교' 2011년 문을 연 김포 가현초등학교는 ‘큰 꿈을 키워가는 DESIGN 가현교육’을 목표로 1천102명의 학생들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바른 인성과 더불어 지혜를 갖춘 ‘도덕인’, 자기주도적학습 능력을 갖춘 ‘자주인’, 탐구하고 창의적인 능력을 갖춘 ‘창의인’, 기초체력과 건강 관리 능력을 갖춘 ‘건강인’을 키운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가현초는 ‘DESIGN’을 주제로 6개 방향을 설정해둔 상태다. 그러나 학생들의 꿈이 커가는 가현초는 한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신도시 지역에 있어 급당 평균 학생 수가 27명에 달하는 과밀학급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가현초는 경기도교육청의 인공지능(AI)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적용하기 가장 좋은 학교 중 하나였다. 교사 한 명이 모든 학생을 꼼꼼하게 살피기 어려운 만큼 하이러닝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러닝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혁신적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가현초, 이곳을 찾아 현장을 살펴봤다. ■ ‘DESIGN’ 가현교육, 6개 목표 속 커간다 가현초등학교는 ‘DESIGN’이라는 자체적인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있다. D는 ‘Dedication’, 헌신적인 학교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기초 기본학력의 체계적 관리, 독서교육 내실화, 의사소통중심의 영어교육 활성화, 체육교육의 내실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는 ‘Exciting’, 역동적인 학교로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체험 중심의 현장학습 활성화, 문화예술교육의 강화, 배움과 가르침이 하나되는 교사문화를 목표로 한다. S는 ‘Safe’, 안전한 학교로 실천위주의 인성교육, 학생인권 및 생명존중 교육 강화, 머무르고 싶은 행복한 학교환경 조성, 보건·영양교육 내실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I는 ‘Innovation’, 혁신적인 학교로 교육과정의 특색화, 과학·정보교육활성화, 교육과정-수업-평가의 일체화, 더하기와 빼기, 행정업무의 효율화를 뜻한다. G는 ‘Guide’,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학교로 맞춤형 진로교육 강화, 창의성신장교육 강화, 청소년 단체 활동의 활성화, 방과후 특기적성교육 활동의 활성화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N은 ‘Network’, 함께하는 학교라는 의미로 학교 홈페이지 운영 활성화를 통한 정보 제공, 민주시민 교육 강화, 나눔의 실천교육, 개방과 참여의 학교문화 조성을 목표로 한다. 가현초는 이러한 6개의 큰 목표를 기반으로 4가지 특색활동도 펼치고 있다. 우선 아바고우, ‘아름답고 바르고 고운 우리말쓰기’가 있다. 학생들의 언어 사용 문화 개선을 통해 바르고 고운 마음 기르기를 목표로 하는 아바고우는 학기 중 국어시간을 통해 학생 상호간 존대어 사용하기, 바른말·고운말 쓰기, 따뜻한 인사로 아침 맞이하기 등 학생들이 학교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바른 언어를 사용해 정서 순화와 민주적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돕고 있다. 또한 언어오남용사례를 직접 찾아보게 하거나 ‘나를 행복하게 하는 말 조사하기’, 칭찬 선플 달기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바른 언어 사용 습관을 체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아바고우는 학교폭력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가현초의 설명이다. 두 번째 특색 활동은 북(Book)-소-리, ‘Book으로 소통하는 우리’ 활동이다.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통해 바른 독서 습관을 형성하고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 북소리에는 도서관에서의 다양한 독서 관련 행사를 비롯해 학년 및 학급특색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에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반영하고, 독서관련 동아리반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교육 내용이 담겨 있다. 세 번째 특색 활동은 ‘1인 1악기를 통한 아름다운 심성 기르기’로 1~2학년은 오카리나, 3~4학년은 리코더, 5~6학년은 하모니카를 배우게 된다. 전 학년으로 이어지는 이 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음악을 익히게 되면 학급 학예회를 통해 이를 발표하는 장도 마련돼 있다. 마지막 네 번째는 ‘내가 그린(GREEN) 지구 생활 프로젝트’로 친환경 생태교육이 있다. 각 학년별로 반려 식물 가꾸기부터 곤충-식물과의 교감,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친환경 생활습관 기르기, 탄소중립 챌린지 참여를 통한 지구지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서의 행동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나선 가현초, 학생 맞춤형 수업 박차 가현초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교수·학습 혁신을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문제해결력, 협업 능력을 키우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디지털 역량에 따라 학습 결손이 생기는 문제들이 있는 만큼 개별화된 디지털 학습을 지원하면서 태블릿PC 등을 학습 도구로 인지하게 하겠다는 목표였다. 이에 가현초는 올해 도교육청이 본격적으로 하이러닝을 도입하기 전인 2022~2023학년도에도 학교 내에서 디지털 교육 클래스를 운영해 왔다.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사회교과에서 ‘우리가 알아보는 고장 이야기’, ‘환경에 따라 다른 삶의 모습’, ‘시대마다 다른 삶의 모습’, ‘옛사람들의 삶과 문화’,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 ‘세계 여러 나라의 자연과 문화’를 교육했고 과학교과에서는 ‘지표의 변화’를 주제로 지표의 생성과 특징을 알아보는 수업과 ‘용해와 용액’ 수업이 진행됐다. 영어교과에서는 지시하는 말이나 가격을 묻고 답하는 교육이 이뤄지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보다 본격적으로 AI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수학 전단원에 걸쳐 매쓰홀릭을 활용한 단원 평가 및 진단평가가 이뤄지도록 했고, 국어와 사회·과학 등의 교과에서는 클래스팅AI를 활용한 개인 맞춤 학습을 진행했다. 또 창체 과목에서는 AI투닝을 활용한 PBL 수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AI활용 교육이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학생들에게는 디지털 튜터를 활용해 대응했다. 담임교사와 디지털튜터가 협력하면서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지도에 나선 것. 그 결과 가현초는 다양한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수업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문제 해결력, 협업능력을 키우게 됐고 시대가 요구하는 미래 교수·학습 환경도 조성됐다. 이 뿐 아니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교육혁신 모델을 개발, 다른 학교에 전파하면서 선도학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포 ‘가현초등학교’ 하이러닝 수업 ■ ‘AI만 있다면 나도 과학자’... 흥미•교육 多 잡았다 가현초 5층 끝에 있는 6학년1반 교실. 책상 위에 올려져 있어야 할 교과서는 찾아볼 수 없었고, 학생들의 눈은 태블릿PC에 향해 있었다. 하이러닝을 활용한 이번 교육의 목표는 학생 스스로 과학자가 돼 가설을 증명해보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원기둥, 사각기둥, 오각기둥 등 각 도형 기둥 위로 책을 쌓는다면, 어떤 기둥이 가장 튼튼한 지지대가 될 것인지에 대한 가설을 세웠다. 각자가 생각했던 순위를 정해보는 것. 그렇게 실험은 시작됐고, 담임인 박전 교사가 학생들의 태블릿으로 같은 과제를 송출했다. 이 화면을 통해 학생들은 실제로 각 기둥 위로 책을 쌓아보는 활동을 시작했다. 내가 생각했던 결과가 일치하는 학생도, 일치하지 않았던 학생도 있었고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그렇게 실험을 마친 학생들은 다음 단계인 실험 결과 그래프로 그리기를 학습했다. 박 교사가 다음 문제를 학생들에게 보내면 접속한 학생과 아직 해당 문제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이 누구인지가 고스란히 화면에 보여졌다. 그래프를 그리기 전 종류별 그래프가 어떤 결과 값 표현에 적합한지를 학습하며 앞선 실험의 그래프 종류를 막대그래프로 정한 학생들은 또한번 다음 단계인 그래프 그리기에 접속했다. 그렇게 학생들은 저마다 손에 쥔 터치펜을 이용해 그래프를 그렸다. 그래프의 이름도 직접 적어 넣었다. 어떤 학생은 직접 그린 그래프를 형형색색으로 채워 넣기도 했고, 어떤 학생은 도형 그리기 기능을 이용해 도형으로 그래프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 눈을 파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박 교사에게 궁금한 게 있으면 즉석에서 질문하면서 그래프 완성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학생들의 그래프가 그려졌고, 이러한 과정은 박 교사의 화면에 고스란히 보였다. 한눈에 누가 잘 그린 그래프인지, 학생들이 수업 과정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가 모니터링 되는 셈이었다. 하이러닝이 갖는 장점 중 하나인 저장 기능도 힘을 발휘했다. 이 기능은 학생들이 학습한 결과물들이 아이디별로 그대로 저장돼 방과 후 학부모들도 이 같은 수업 과정을 열람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나둘 과제를 마치자 곧 수업 종료 종이 울렸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수업이 끝난 뒤에도 교사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며 이날의 수업을 되돌아보는 학생이 더 많은 모습이었다. ■ 놀이처럼 재밌는 수업… 선생님도 학생도 집중 ‘UP’ “예전에는 수업하면 화면 쳐다보느라 고개 돌리기 바빴는데, 훨씬 더 집중이 잘되는 것 같아요.” 가현초 6학년 학생인 조윤서양과 김시연양은 하이러닝의 가장 큰 강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입을 모아 ‘집중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지목했다. 과거 교사가 교실 안 TV나 스크린 화면을 이용해 자료나 영상을 보여주던 게 코앞에 있는 태블릿 PC로 송출되니 오히려 더 잘 보이고, 집중력도 높아졌다는 얘기다. 하이러닝을 하면서는 각자에게 과제가 주어지는 덕에 다른 행동을 하거나 떠드는 학생도 줄었다고 했다. 김양은 “하이러닝 프로그램 안에 국어부터 과학, 수학 과목까지 필요한 내용이 한곳에 다 모여있는데 그게 가장 편한 것 같다”며 “오히려 개인에게 과제가 주어지다 보니 다들 더 집중해서 문제를 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조양 역시 같은 얘기를 했다. 그는 “선생님이 과제가 진행되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딴짓을 해도 찾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바로 찾아낼 수 있는 것 같다”며 “서로 (성과가 보여지다 보니) 경쟁하는 마음도 생겨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김양과 조양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하이러닝이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양은 “사회 과목을 하이러닝으로 배워보고 싶다”며 “역사 과목을 배우면서 과거를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와 그를 기반으로 한 역사퀴즈를 풀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하며 흥미로운 표정을 보였다. 조양 역시 OX퀴즈 형태로 학습을 하게 된다면, 태블릿PC가 문제 읽기에 용이해 학습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선생님과 소통하는 수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학생의 담임이자 가현초에 하이러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노력해온 박전 교사도 하이러닝을 쓰면서 교육현장의 혁신적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박 교사는 가현초에 부임하기 전부터 디지털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만큼 하이러닝의 강점도 정확하게 파악한 모습이었다. 박 교사가 꼽은 하이러닝의 강점은 ‘교사 주도성’. 다른 디지털 교육 플랫폼의 경우 교사가 주도해 교육과정을 구성한다기보다는 해당 플랫폼에 구성돼 있는 교육과정을 그대로 받아들여 학습했다면, 하이러닝의 경우 교사가 만들어진 문제를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자체적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해 선보일 수 있는 형태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지난해 하이러닝이 오픈하면서 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적용해 봤고, 교원연수도 하고 주요 교과 외에도 독서교육에도 활용해 봤었다”며 “하이러닝 전에 디지털 교과서 사업부터 해오다 보니 하이러닝에 적응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교사는 하이러닝이 지금 세대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교육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커다란 사건을 겪으면서 태블릿PC에 대한 학생들의 견해가 조금씩 달라진 면이 있었다”며 “특히 하이러닝을 도입하게 되면서는 학생들이 태블릿PC를 노는 도구가 아닌 학습 도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인 변화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태블릿PC를 주면 학생들이 다른 걸 보거나 딴짓을 하지 않느냐 이런 걱정들도 많이 하시는데, 서책형으로 학습할 때보다 오히려 더 집중도가 높다는 걸 여실히 느끼고 있다”며 “아무래도 아이들이 태블릿PC나 온라인 환경이 익숙하다 보니 더욱 수월하게 수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이러닝을 ‘시대에 맞는 교육’으로 규정한 박 교사는 이러한 교육과정이 익숙해진다면 가정에서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교실을 넘어 교실 밖에서의 학습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학부모들이 계정을 다 만드셨기 때문에 학생들이 한 필기나 수업 진행 내용을 가정에서도 다 보실 수 있다”며 “학교 생활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교사는 끝으로 “하이러닝의 가장 특별한 기능은 통합학습창 및 AI진단”이라며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알맞은 학습자료를 제공할 수 있고, 교사들이 수업의 주도권을 갖고 맞춤형 수업을 실현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 플랫폼”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가현초와 같은 과밀학급 학교에서는 이러한 맞춤형 수업과 분석 결과 제공이 일대일 수업에 버금가는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업계획이나 운영을 위해 모든 교사들과 함께 지금처럼 연구해 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경기도교육청의 인공지능(AI) 기반 교수·학습플랫폼 ‘하이러닝’은 많은 분야에서 우리 교육 현장을 바꾸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하이러닝을 도입해 운영했던 학교들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체감하고 있다. 하이러닝의 가장 큰 강점은 그동안 교육현장이 갖고 있던 단점을 극복했다는 데 있다. 그간 교육현장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 쌍방향 교육의 도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교사와 학생의 1대다(多) 구조의 한계로 사실상 일방향 교육이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현상을 반드시 극복해야 할 이유가 명확했다. 3년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 환경 속에서 교육받던 아이들의 학습 격차가 두드러지게 벌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국 학생들의 학습격차는 커져가고, 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을 살피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교육현장의 최우선 과제였던 셈이다. 그렇게 도입된 것이 하이러닝이다. 하이러닝은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이를 다시 교육에 활용하는 교수·학습플랫폼이다. 이러한 하이러닝이 학교 현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건 선도학교들의 운영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다. ■ 하이러닝 정착 위한 밑거름 쌓은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초부터 디지털 혁신교육을 현장에 도입하기 위한 다양한 밑거름을 쌓아 왔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시범학교라는 이름으로 하이러닝을 도입했던 학교를 이제 ‘선도학교’라는 새 이름으로 출범시켰다. 하이러닝 선도학교란 교과 교육과정 내에서 학습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 시킬 목적으로 하이러닝과 에듀테크를 활용, 교수·학습을 설계하고 실행하며 성찰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지역내 총 150개교 내외의 초·중·고교를 하이러닝 선도학교로 선정, 19억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지원청별로 예산이 분배되면 범위 내에서 학교 수요나 여건을 고려해 선도학교를 정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선도학교는 학교 구성원이 AI와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 실천에 관심이 있고, 추진 과제 운영을 통해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혁신을 실천할 의지가 있는 학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AI활용 및 에듀테크 적용의 수업 운영, 각 교원의 AI·디지털 수업역량 강화 연수 참여 및 전문적 학습 공동체 운영 등을 하게 되는데,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학교여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선도학교를 통해 하이러닝과 에듀테크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를 넘어 실질적인 효과를 다른 학교로도 전파할 수 있는 선순환의 구조를 구성할 방침이다. ■ 코앞 다가온 국회의원선거, 하이러닝으로 배운다면? 학교 현장에 도입되는 하이러닝의 핵심은 하이러닝 플랫폼, 에듀테크 등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교육과 이에 걸맞은 교원의 학습역량 강화로 정의할 수 있다. 우선 언제 어디서나 즐겁게 배움에 참여하는 학생들,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개인별로 맞춤형 교육 실현을 통한 성장,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경험을 확장하고 기회를 확대하는 융합교육이 학생들에게 주는 가장 큰 변화다. 교사들의 경우 교내에 전문적학습공동체를 꾸리게 되고, 수업 사례 나눔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내용이 핵심이다. 또 도교육청 직속기관 연수원에서 대면 및 비대면 연수를 통한 역량 개발 역시 동시에 이뤄진다. 그렇다면, 하이러닝이 실제 학교 현장에 적용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오는 4월 치러지는 국회의원선거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사회 교과 시간에 ‘정치과정과 선거’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이러한 학습을 하이러닝으로 하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된다. 우선 교실에서 운영되는 ‘정치과정과 선거’ 교육은 과거 교과서로 배우던 것과 달리 태블릿PC를 이용해 하이러닝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정치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에 참여하는 다양한 정치 주체의 역할을 알아보는 것과, 선거의 기능과 기본 원칙을 이해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제도 및 기관에 대해 조사하는 것 두 가지를 성취 과제로 둔다. 1차시 교실수업은 통합학습창을 통해 이뤄진다. 학생들은 최근 정책적인 이슈 중 관심있는 정책을 하이러닝 속 ‘질문하기’ 기능을 통해 교사에게 채팅으로 질문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관심을 보인 정책 중 하나를 곧장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정부 정책의 집합소 ‘정책브리핑’ 사이트와 연계해 보여 준다. 이후 교사가 학생들의 태블릿PC 화면으로 정치 과정의 모식도를 전달한다. 다원적 이익 표출에서 이익 집약, 정책 결정, 정책 집행, 정책 평가를 거쳐 다시 이익 표출의 단계로 환류되는 과정이 화면에 나타나고 이를 본 학생들은 발표하기 기능을 통해 이 흐름에 대해 직접 발표해 보기도 한다. 2차시 수업에서는 이익집단, 정당, 시민단체, 언론의 역할을 이해하는 수업이 진행된다. 교사가 제시하는 짧은 역할극 대본을 전달하면 직역별로 대본을 작성하고 해당 발언 내용을 중심으로 이들의 역할을 이해해 가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부모의 동의를 수반해 아르바이트가 가능한 연령은 만 15세 입니다. 이를 만 13세로 낮추고자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상황이 주어지면 학생별로 학부모연대(시민단체), 전국 사장님협회(이익집단), 정당, 언론사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이들이 밝힐 의견을 작성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정치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았다면 3차시 수업에서는 선거의 기능과 원칙을 이해하기 위한 수업이 이뤄진다. 통합학습창에 나와 있는 선거의 의미와 기능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애니메이션 영상을 통해 이를 학습하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교사가 통합학습창에 보낸 사이버 선거역사관, 선거체험관 등의 링크를 연결해 직접 선거벽보를 만들거나 투표용지를 만들면서 선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4차시 수업에서는 공정한 선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개념을 공부하고, 이후 선거관리위원회나 선거구법정주의, 선거공영제 등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학습을 이어간다. 이렇게 학습한 내용은 5차시 수업에서 진단한다. 단원별로 학습했던 내용들을 교사가 제시한 문제를 통해 직접 풀어보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AI가 각 학생의 답을 기반으로 성취 수준을 확인하고 보완할 부분을 피드백 한다. 문제집 역시 태블릿PC에서 풀게 되는데, 학생이 자주 틀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AI가 자동으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내 확실한 개념 이해가 이뤄지도록 돕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해 디지털 기반 수업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선도학교 교원들의 역량을 강화해 이들이 다시 선도교원으로 하이러닝의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시킬 수 있게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 시흥 '군서초등학교' ‘따뜻한 어울림과 활기찬 배움으로 세계를 꿈꾸는 우리’를 비전으로 두고 나아가는 시흥 군서초등학교는 교육과정 속에서 어울림, 배움, 꿈을 고루 체감할 수 있는 학교다. 다양함을 존중하고 더불어 행복한 어린이, 함께 배우고 탐구하는 활기찬 어린이, 꿈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어린이를 키워내기 위한 교육 과정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교생의 90%가량이 다문화 학생인 군서초는 무엇보다 세밀하게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이 중요한 곳이다. 그만큼 군서초는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교육공동체’를 목표로 신뢰하고 동참하는 학부모, 다양함을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학생, 사랑으로 소통하는 열정있는 교사,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완성해 가고 있다. 이를 위해 군서초는 특색있는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학교를 즐거운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는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교사들 역시 아이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교육을 해내겠다는 목표 아래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발전시키며 학생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군서초는 경기도교육청이 도입한 AI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교육 정책을 선도하는 학교로 꼽힌다. 이 때문에 다문화 학생이 많은 학교임에도 학생별 맞춤형 수업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공동체 의식을 중심으로 꿈과 희망을 품고 자라나는 선진 교육의 현장, 시흥 군서초를 찾았다. ■ 디지털교육 전환 통한 백만개 가능성 키운다 군서초는 도교육청의 하이러닝 선도학교로 하이러닝뿐 아니라 다양한 AI코스웨어를 수업에 도입,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디지털교육 전환으로 백만개의 가능성을 키우는 군서교육’을 목표로 하는 군서초는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디지털 교육 혁신과 연구와 실천의 스말로그(Smalogue) 전문적학습공동체 조직·운영, 개방과 공유의 성과공유 및 확산을 과제로 하이러닝 선도교육을 추진 중이다. 군서초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는 공감대가 조성돼 있었고, 디지털 교육을 경험한 교사들이 리더그룹으로 학교를 이끌고 있었다. 또 하이러닝에 앞서 토도한글 등 AI코스웨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과 각종 선도학교 운영 경험 등을 갖고 있었다. 다만 AI코스웨어 적용을 희망하는 교사에 비해 보급된 태블릿이 부족했고, 학부모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로 가정과 연계된 지도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러한 강점과 약점을 고루 살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군서초는 경기교육만의 디지털 교육 플랫폼 하이러닝을 전면 도입하기로 하고 이에 앞선 시범운영 과정부터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교내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대표교사를 두고 연구·기획부터 교육·운영, 평가·검증까지 세밀한 지원이 가능한 ‘디지털 전환교육팀’을 만들었다. 경기도교육청과 시흥교육지원청을 지도기관으로 둔 디지털전환교육팀은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무엇보다 AI코스웨어를 적용해 교육과정에서 수업, 평가로 이어지는 모델이 탄탄하게 운영됐다. 하이러닝 외에도 다양한 AI교수학습 코스웨어를 활용해 교육과정을 구성한 것. 다문화 학생이 많아 한글교육이 필요했던 군서초는 토도한글, 토도수학이라는 AI코스웨어를 활용해 1~2학년생들의 기초학력 증진에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토도한글은 한글 자체를 모르고 입학하는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특효약으로 작용했다. 자음과 모음, 받침 등 학생들이 꼭 익혀야 할 내용들을 재미있는 그림 등으로 소통하며 교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기초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클래스팅AI라는 코스웨어를 활용했고, 동아리 활동에도 AI를 활용한 수업을 만들어 냈다. ■ 시범운영 마친 군서초... 성과 기반 발전 방향 모색 군서초는 이처럼 다채로운 AI교육을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하면서 다양한 학생들에게 AI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9월부터 디지털 선도학교를 운영하는 동안에만 1~4학년생과 다문화 특별학급, 특수학급 등 497명의 학생들이 개인별 맞춤형 AI교육을 받았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교육 현장에 도입되는 하이러닝 역시 군서초는 이미 지난해 9월 도입해 운영해왔다. ‘하이러닝 통합학습창’을 이용해 기존에 실물 교과서 중심의 수업을 벗어나 디지털 기반으로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나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위해 디지털 튜터를 활용한 협력 수업도 진행했다. 학생성장지원 디지털 교육 혁신을 이루기 위해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막고, 맞춤형 AI기반 코스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해 학습 효과를 높이고자 한 셈이다. 또한 교사들 역시 누구보다 열심히 연구하고 토론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해 AI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학생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한 것이다. 군서초는 이러한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해 AI기반 코스웨어 교육과정을 학년별로 적용하기 시작했고, 이러한 경험을 하이러닝 활용에 적용할 방안도 마련해뒀다. ■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군서초... 다문화 품은 학교 군서초는 지역과 연계한 ‘춤·춤·춤’ 다문화 진로교육모델을 선보이는 학교기도 하다. ‘지역연계 춤·춤·춤 다문화 진로교육’이란 갖춤, 맞춤, 낮춤의 3개 목표를 기반으로 다문화 학생들이 국내 교육환경에 적응해 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갖춤은 ‘지역연계 진로교육을 위한 학생 분석 및 환경’을 갖추겠다는 의미다. 학생 개별 실태를 분석하면서 내실 있는 진로교육 환경을 구축한다는 게 ‘갖춤’의 가장 큰 목표다. 학교 실내외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군서 진로교육 거버넌스 구축, 군서 좋은 어른 인력풀 조성 등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해 다문화 학생들의 진로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주된 목표가 있다. 맞춤에는 다문화 진로프로그램을 대상 학생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말 그대로 다문화 학생별로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영역별, 통합형, 특별형 등 유형에 따른 진로교육모델을 개발하면서 지역자원과 연계해 학생들이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각 교육공동체의 역할별로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체계를 갖췄다. 마지막으로 낮춤은 진로프로그램 일반화를 통해 진로의 장벽 자체를 낮춘다는 데 목표가 있다. 다문화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도록 진로 장벽 자체를 낮추면서 다문화 진로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정서지원 진로상담 체계인 다용적 진로상담 체계부터 교사-학부모-지역자원협의체, 위(Wee)클래스 등을 활용한 상담 체계도 세밀하게 구축했다. 또 빈틈없는 다중지원 복지를 위해 학생 사례 관리 지역협의체를 운영하는 한편 지역과 연계한 교육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학생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뒀다. 이뿐 아니라 군서 한국어교육시스템을 통해 단계별로 다문화학생의 국내 정착을 돕고 있다. 입국 초기 단계에서 한국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디딤돌반을 시작으로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겪는 한국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언어에 대한 부적응을 해소하는 다문화특별학급도 운영 중이며 다문화특별학급이 끝나면 각자 맞는 학년으로 가 해당 반에 어울릴 수 있는 사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교과서 대신 태블릿 PC… AI, 수학을 부탁해~ AI 활용 수학 도형 공부 ‘엄지척’ 학생 맞춤 리포트 제공·오답 풀이 하이러닝 선도학교인 시흥 군서초등학교 4학년 교실. 25명의 학생들이 모인 이곳에선 과거 볼 수 없던 풍경이 눈에 띄었다. 학생들의 책상 위에 다양한 문제가 담겨 있던 교과서 대신 태블릿 PC가 올려져 있었던 것. 아이들의 손에는 필기구 대신 터치펜이 자리했고, 자동으로 학습 기록이 남는 덕에 별도의 필기노트는 필요하지 않았다. 이날 진행되는 수업은 ‘AI, 수학공부를 도와줘’. 여러 모양의 삼각형에 대한 분류 활동을 통해 이등변삼각형, 정삼각형, 직각삼각형, 예각삼각형, 둔각삼각형을 이해하는 수업이다. 첫 과정은 이등변삼각형의 성질 알기. 주승현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달할 과제를 실행하자 각자의 태블릿으로 수업 내용이 전달된다. 하이러닝의 강점은 이때부터 발현된다. 모든 학생이 같은 문제를 받아들었지만, 문제 해결 능력에 따라 주어지는 다음 단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삼각형 그리기 릴레이’를 통해 생각을 넓힌 아이들은 이등변삼각형의 성질을 알아보는 문제들을 해결한다. 그렇게 놀이와도 같은 과제가 끝나자 AI의 학생별 맞춤 리포트가 제공됐다. 각자 자신의 목표에 어느 정도 도달했는지부터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이제부터는 AI가 각자 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시키는 오개념 바로잡기 단계가 시작된다. 하이러닝은 단순히 정답인지 오답인지를 판별하는 것을 넘어 모르는 문제인지, 알고 있는데 실수한 문제인지, 다문화 학생이라 문장 해석이 부족해 틀린 문제인지를 분석해 낸다. 이를 통해 매우 우수와 우수 단계 학생은 AI가 추천하는 콘텐츠 영상 자료를 보며 확실한 개념을 익혀 낸다. 보통 평가를 받은 학생은 AI가 제공하는, 자신이 틀린 문제와 유사한 유형의 문제를 풀며 다시 한 번 개념을 정립한다. 다소 미흡 평가를 받은 학생은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지도를 위해 학생별 AI기반 코스웨어 교육과정 적용 및 설계를 제공하는 협력교사, 즉 디지털 튜터와 개념에 대해 재학습하기 시작했다. 개인학습만 있는 건 아니다. 이를 넘어 모둠별로 교사가 마련한 방탈출 게임을 진행하며 이등변삼각형에 대해 놀이를 통해 체득하는 과정도 거친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교사 한 명이 모든 학생을 살펴야 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교실이었다. 인터뷰 줌-in 교사 부담 ‘빼고’… 학생 수업 재미 ‘더하기’ 태블릿 수업 놀이·학습 병행 집중력 ‘UP’ 개개인에 세밀한 학업 능력 평가 가능...주승현 교사 “경기미래교육 완성 노력” “작년에 소수의 덧셈과 뺄셈, 분수의 덧셈과 뺄셈을 배웠는데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해요.” 군서초 5학년 박은별군과 김나경양은 지난해 4학년 교실에서 배웠던 AI 활용 수업 중 가장 즐거웠던 수업으로 ‘수학’ 과목을 꼽았다. 책으로 보며 공부했던 것과 달리 직접 문제를 풀어볼 수 있고 피드백도 빠르게 받을 수 있어 훨씬 생생한 수업처럼 느꼈다는 게 아이들의 설명이다. 박군은 “문제를 틀릴 때는 기분이 안 좋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문제를 풀려고 노력했다”며 “처음에는 태블릿을 만지면서 수업을 하는 게 좋았는데, 오히려 더 집중이 잘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 역시 “처음에 문제를 수월하게 풀다가 위로 갈수록 어려운 문제가 나오기도 하고, 친구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풀다 보니까 전보다 더 많이 집중했던 것 같다”며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볼 수 있게 도와주니까 개념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박군과 김양 모두가 꼽은 하이러닝의 가장 큰 강점은 ‘재미있게, 놀면서 하는 수업’이라는 점이었다. 마치 놀이를 하듯 태블릿으로 수업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게 공부로 이어져 오히려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수업이 됐다는 것이다. 두 학생은 “다른 수업들도 하이러닝으로 받았으면 좋겠다”며 “친구들도 (태블릿으로 하는) 그 수업을 제일 재밌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학생들을 지도하며 군서초에 디지털 교육을 주도한 주승현 부장교사도 학생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긍정적인 변화로 ‘흥미’를 꼽았다. 주 교사는 “수업도구가 서책형 교과서에 비해 흥미로운 형태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하이러닝 통합학습창이라는 다양한 기능을 집약한 디지털 기반의 미래형 교실에서 만나 수업하면서 흥미도 커지고, 참여도도 높아졌다”며 “특히 AI 진단을 받아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해가는 모습이 가장 큰 변화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사에게는 사실 하이러닝 도입기가 도전의 한 해 였는데,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학교 현장의 변화를 그 어느 때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맞춤형 수업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교사 1명이 학생 다수를 관리하며 그들의 특성을 모두 분석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세밀한 학업 능력 평가가 가능해졌다는 게 주 교사의 설명이다. 주 교사는 “지난해 아예 교실에서 교과서를 없애고 태블릿 PC 등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으로 전환해 봤는데, 믿어 주신 학부모와 흥미롭게 노력한 학생들 덕분에 성공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특히 다문화 학생이 많은 우리 학교 같은 경우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에 따라 학습 격차가 매우 심하게 벌어져 있어 AI를 통한 진단과 맞춤형 학습 제공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의 교육혁신 과제를 다양하게 추진하면서 그 중에서도 하이러닝을 지속적으로 교육과정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해왔던 정책은 유지하고,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집단지성을 발휘해 새로운 수업방식을 연구해준 교사들의 열정을 발전시켜 학생 성장을 위한 디지털교육, 경기미래교육을 완성해가겠다”고 말했다.
‘미래교육의 중심, 새로운 경기교육’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은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 양성’을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 올해 추진 정책의 최상단에 ‘디지털 미래교육’을 뒀다.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춰 교육의 현장 역시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각종 정책적인 준비를 마친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미래를 여는 교육, 전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학생들을 키워내기 위한 디지털 교육 실천에 온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그중 대표적인 정책이 인공지능(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의 전면적 도입이다. 하이러닝은 도민 대상 플랫폼 명칭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름으로 언제 어디서나 즐겁게 배움에 참여하며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을 나누는 ‘Hi Learning’,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High Learning’,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경험을 확장하고 기회를 확대하는 ‘Hybrid Learning’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이러닝은 학생과 교사의 교수 학습 과정을 지원하는 AI플랫폼으로 학습진단, 맞춤형 수업, 보충학습 등 교실의 전 과정을 AI로 진행하며 학생 개별로 맞춤형 수업을 제공한다. 교육현장에 AI를 전면적으로 도입해 맞춤형 교육을 실천해가는 하이러닝. 도교육청 디지털교육 정책의 첫걸음인 하이러닝의 모든 것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 코로나 3년, 벌어진 학습격차...하이러닝으로 해법 찾기 그동안 교육 현장은 3년간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각종 문제들에 직면해 왔다. 학생들의 학력 격차는 전에 비해 더욱 심화되기 시작했고, 그동안 함께 호흡하지 못했던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움직임도 중요해졌다. 특히 다수의 학생들이 있는 교실에서 교사가 일일이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징을 찾아내고,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게 어려운 만큼 이를 극복할 방안 마련도 중요해졌다. 교육환경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점 역시 새로운 교수 학습법의 등장을 필요로 했다. 과거 교과서보다는 온라인 환경이 편한 학생들,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을 살고 있는 학생들이 미래형 교수·학습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 가야 했기 때문이다. 또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경쟁보다는 학생 개별 맞춤형 성장을 통해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와 더불어 개인의 흥미와 적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에 대한 요구 역시 해소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생 성장을 위한 ‘맞춤형 진단-학습-피드백’이라는 선순환 과정을 실천하고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교수·학습의 혁신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방안 마련에 나섰다.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자기주도성 강화를 통해 디지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적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의지였다. 그렇게 마련된 학습 시스템이 ‘하이러닝’이다. ■ 1년간 ‘하이러닝’ 준비한 도교육청...올해는 ‘현장’이다 경기도교육청은 AI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교수·학습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지난해 2월 ‘AI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운영 기본계획’을 세웠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AI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현장 자문단을 운영했고 지난해 8~9월에는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대상 직무연수도 마쳤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하이러닝을 교실에 적용해 운영하는 시범운영기를 가졌다. 시범운영을 통해 실제 교육현장 적용에 필요한 부분을 파악한 도교육청은 올해 전 교실에 하이러닝을 전면적으로 도입,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개학 전인 지난달 온·오프라인을 통해 하이러닝 선도교원 양성 연수도 마쳤다. 또 희망학교 100개교를 대상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연수 역시 진행했다. 이는 지역 중심의 선도교원을 양성해 이들이 다시 새로운 선도교원을 양성해내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무엇보다 현장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현장 밀착형 역량 강화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지식샘터와 연계한 상시 학습 및 공동의 성장을 지향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이렇게 하이러닝 선도교원이 양성되면 이들은 학교에 직접 찾아가 하이러닝 수업에 대해 강의하는 강사로 활동한다. 또 지역을 중심으로 하이러닝을 활용하는 사례를 개발하고, 우수한 사례를 확산시키는 것 역시 하이러닝 선도교원의 역할이다. 선도교원이 되길 희망하는 교사들은 연수를 통해 하이러닝을 직접 활용해 보는 과정은 물론 하이러닝, 즉 AI 활용 맞춤형 교육 정책에 대한 이해 등의 기초 과정부터 교육받는다. 특히 교과별로 어떻게 하이러닝을 도입할 것인지 역시 연구할 수 있어 양질의 수업이 확산되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 도전·실천·강화...‘C.A.R’ 목표로 전진 미래교육을 지향하고 교사의 수업설계와 학생의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도교육청의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은 ‘AI를 활용한 교수·학습 혁신으로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사와 학생은 더 가깝게, 배움은 더 풍성하게’를 비전으로 설정한 상태다. 특히 하이러닝은 ‘C.A.R’를 목표로 하고 있다. C.A.R는 교육공동체가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을 활용해 학생 맞춤형 교육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전(C·Challenge),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에듀테크를 활용한 미래형 교수·학습을 교사가 교과별 특성에 맞게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천(A·Action), 교사가 교육과정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이러닝과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수업 사례를 나누고 교원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강화(R·Reinforcement)가 결합된 말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하는 미래교육 지원체계를 구축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하이러닝의 궁극적 목표”라며 “학생들이 디지털 시민성과 윤리 의식을 갖고 학습에 주도적으로 참여, 함께 소통하며 교사는 미래형 수업환경에서 학생과 더 가까워지고 배움이 더 풍성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박준석)이 수원교육 발전을 위해 한 해 동안 헌신한 지역 도의원들과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최근 경기도의회 수원지역 도의원들과 송년 정담회를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정담회는 교육지원청과 수원지역 도의원들의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 체계를 공고히 다지고자 마련됐다. 박준석 교육장은 “수원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경기도의회 수원지역 의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자치·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담회에는 남경순 도의회 부의장(국힘·수원1)을 비롯해 박옥분(민주·수원2), 황대호(민주·수원3), 장한별(민주·수원4), 김호겸(국힘·수원5), 한원찬(국힘·수원6), 최종현(민주·수원7), 이호동(국힘·수원8), 이오수(국힘·수원9), 이병숙(민주·수원12), 김도훈 의원(국민·비례)이 참석했다.
수원 사랑유치원(원장 박정순) 원아들이 지난 1년간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와 율동을 가족들 앞에서 뽐내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유치원은 최근 ‘우리아이 첫 콘서트는 사랑유치원에서’를 주제로 원아들의 가족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음악회에선 7세 유아들의 성악 공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영어뮤지컬 ‘아기돼지 삼형제’ 공연에서는 하늘반 원아들이 유창한 발음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박정순 원장은 “아이들의 멋진 공연을 보며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가 되는 상상을 할 수 있었던 이 시간이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유아기에 이렇게 놀면서 배우고 익힌 다양한 경험들이 인생의 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 그만큼 교육 정책은 한 해 한 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완성해가는 발걸음이 될 수밖에 없다. 경기도는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했다. 교육현장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 발빠르게 성장해 갔고, 교육가족들은 달라진 경기교육을 온 몸으로 느끼며 발전을 위한 움직임에 힘을 더했다. 2023년 계묘년의 마지막 ‘꿈꾸는 경기교육’에서는 올 한 해 경기교육의 10대 정책 뉴스를 짚어보고,이를 통해 경기교육이 걸어온 길과 나아가야 할 길을 살펴보고자 한다 ■ 2023년 계묘년, 경기교육 핫이슈는 경기도교육청은 올 한 해 주요 교육정책 및 각종 이슈를 총망라해 ‘2023 경기교육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경기교육 10대 뉴스는 지난 11월20일부터 4일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했으며, 도내 25개 교육지원청 직원과 도교육청 출입기자단이 주요 정책 중 3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선정된 경기교육 10대 뉴스는 교권보호를 위한 정책부터 지역 맞춤형 경기공유학교, 경기형 IB교육, 초등 책임 돌봄 등 경기교육 현장에서 생겼던 다양한 혁신적 변화를 담은 정책이 차지했다. 1위는 교권보호(교육활동보호)가 126명(21.0%)의 선택을 받았고, 2위는 지역 맞춤형 공유학교(72명·12.0%), 3위는 초등 책임돌봄(63명·10.5%), 4위 IB프로그램(55명·9.2%), 5위 스마트워크(49명·8.2%), 6위 교육지원청 화해중재단(48명·8.0%), 7위 AI활용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 시범운영(47명·7.8%), 8위 경기미래교육과정(30명·5.0%), 9위 학교업무개선담당관(23명·3.8%), 10위 학교공간조성(21명·3.5%) 순(중복허용)으로 나타났다. ■ 상위권 차지한 교권보호·공유학교·책임돌봄 올해 경기교육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교육 정책은 교권보호다. 전국적으로 교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경기교육 현장에서도 교권보호에 대한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고, 도교육청은 이를 요구하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했다. 우선 교육활동 침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교권 존중 문화 조성을 위해 교직원은 물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 1회 이상의 교육을 했다. 또 교육활동 보호 관련 단위 학교 예산을 학교기본운영비로 편성했고, 민원업무 개선을 위한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하기도 했다. 또 경기교권보호지원센터를 총 13개로 확대해 설치하는 한편 교육활동 침해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교육법률지원단을 통해 교육활동 침해 사안 현장 지원도 강화했다. 올 한 해 전국을 달궜던 교권침해에 있어 도교육청은 여타 다른 기관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로 세밀한 정책들을 선보였고 그 결과 올해 경기교육 이슈 1위에 교권보호가 이름을 올리게 됐다. 2위를 차지한 지역 맞춤형 경기공유학교는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의 벽을 허물고 지역 전체를 하나의 교육현장으로 묶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 지역이 갖고 있던 자원을 십분 활용해 교육현장에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에게는 보다 폭넓은 교육의 기회가 제공됐고,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말처럼 마을 전체가 아이들의 성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협력 체계를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지역 맞춤형 공유학교 운영을 위해 정책 협의체와 추진단을 구성하는 한편 경기도 지역 교육 협력 기본조례를 제정해 경기공유학교 운영의 기반을 구축했다. 또 경기공유학교 시범교육지원청 6곳을 지정해 지역별 파일럿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했고, 정책 공감대 형성을 위한 포럼 등을 통해 경기공유학교의 발전방향도 찾았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움직임을 기반으로 2024년에는 모든 교육지원청에서 공유학교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돌봄 정책은 10대 뉴스 중 3위를 차지했다. 도교육청은 돌봄 수요에 따라 초등돌봄교실을 내실있고 다양하게 운영했고, 학교돌봄터와 돌봄 거점센터 등 지자체 협력 책임돌봄 운영을 통해 부모들이 마음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했다. 특히 종전 돌봄교실의 확대 정책인 늘봄학교는 154개교를 운영, 아침, 오후, 저녁, 틈새 돌봄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했다. 방과후 늘봄지원센터 26곳을 통해 학교에서 확대된 돌봄 정책으로 인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 IB프로그램·스마트워크, 대표적 교육 혁신 이뤘다 올 한 해 경기교육 현장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꼽자면 국제바칼로레아(IB)프로그램과 스마트워크다. 도교육청은 경기형 IB 운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교육가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였고, 그 결과 관심학교 30개교를 선정했다. 당초 1년간 관심학교로 운영될 예정이던 학교 중 18개교는 자체적으로 IB프로그램 운영에 적극적으로 나서 7월에 후보학교로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 IB프로그램은 탐구-실행-성찰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기존의 학교 수업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그친다면 IB교육은 학생 스스로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의 미래 인재 양성 교육정책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워크 역시 대표적 혁신 프로그램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조원동 구청사에서 광교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청사 전체에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했다. 초연결 자율근무, 종이 없는 회의, 보고 문화 개선 등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스마트워크는 언제 어디서나 소통과 협업이 가능하도록 스마트 5G 환경을 구축해 업무 방식 자체를 완전히 개혁했다. 종전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던 자리는 매일 새롭게, 원하는 곳을 지정해 앉을 수 있게 되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는다. ■ 1년간 경기교육 견인한 든든한 교육정책들 이외에도 2023년 경기교육은 다양한 정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우선 드라마 ‘더글로리’의 영향으로 사회적 관심사가 된 학교폭력과 관련, 교육지원청 단위의 화해중재단을 운영하면서 학생인권 침해 사안이나 교육활동 침해 사안에서 갈등을 해결해 갈 조직을 구성했다. 관련 조례를 개정한 도교육청은 25개 모든 교육지원청 내에 화해중재단을 구성했고, 7곳의 시범교육지원청에는 변호사를 배치해 신속하고 실효성있는 법률 지원 기능도 강화했다. 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교수-학습플랫폼인 ‘하이러닝’을 162개교에 시범 도입해 운영을 시작했고, 2022 개정교육과정 고시 및 학교교육과정 자율권 강화를 위해 경기도교육과정을 개정해 에듀테크 활용 학력 향상 등 경기미래교육과정 운영 기반을 조성하기도 했다.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업무 효율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학교업무 효율화 8대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하면서 교직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업무개선담당관을 신설했으며 배움과 쉼, 놀이가 함께하는 공간드림사업을 통해 초중특수학교 30개교에서 혁신적 공간을 조성했다. 또 도내 100개교에는 예술과 감성이 어우러진 학교 갤러리를 운영하게 했고, 13개교에서는 디지털 갤러리가 시범 운영되기도 했다. 이길호 도교육청 홍보기획관은 “올해 경기교육은 자율, 균형, 미래의 원칙에 따라 모든 학생이 인성과 역량을 키워가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왔다”며 “새해에는 더 좋은 정책을 경기교육 구성원들과 함께 추진해 새로운 미래교육을 향해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