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이룸학교, 식물 가꾸고 우정 키우고...청소년들 꿈 모락모락 [꿈꾸는 경기교육]

장애 학생들과 대안학교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체험 중심의 스마트팜 경기이룸학교(E-Room)가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스마트팜 경기이룸학교(교장 조항근)는 지난 10월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약 8주간 운영된 스마트팜 경기이룸학교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경기이룸학교는 지역교육협력 플랫폼 기반 위에 학교 안과 밖의 자원을 연결해 학생의 자율적 도전과 균형 있는 성장을 지원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이다. 그중 스마트팜 경기이룸학교는 조항근 교장의 노력으로 시작됐다. 30여년간의 교직생활을 거치고 경희대·공주대 등 대학에서 생활지도, 진도진로를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 학생 △대안학교 학생 △다문화 학생 △학업스트레스가 심한 학생들에게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교육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였다. 이후 조 교장은 경기도교육청과 안성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팜 경기이룸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그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중·고등학생 20명을 모집하며 장애 학생과 대안학교 학생, 다문화 학생 등 10명을 우선 선발했다. 또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일반 학생 10명도 함께 뽑았다. 스마트팜 경기이룸학교는 최첨단 농법을 활용해 인삼을 키워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몸이 불편한 학생들도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학생들은 커다란 큐브 속에 묘삼을 심은 후 외부에서 휴대전화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인삼을 관찰하고 채취했다. 또 포도 채취 체험과 인삼 농사에 사용하는 물을 공급해준 업체를 견학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 결과 학생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입학식 때는 얼굴과 몸이 굳어 있던 학생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고, 서로서로 돕고 협동하며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조항근 교장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8주 동안 학생들 모두 너무 아쉬워하며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며 “여러 친구들이 모여 서로 우정을 나누며 자신의 꿈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경기도교육청과 안성교육지원청에 감사하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스마트팜 경기이룸학교를 운영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돌봄’ 가치 품고... 몸·마음 건강한 성장 돕는다 [꿈꾸는 경기교육]

우리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서호초등학교 흔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이는 역사를 오랜 기간 기억하고, 이를 통해 더욱 나은 상황을 만들어내는 일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원에는 역사의 가치는 그대로 간직하고, 역사 속에서 배운 교훈을 다시 지금의 세대에게 전달하면서 더욱 나은 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곳이 있다. 6∙25 전쟁 당시 참전용사들이 마음을 담아 만든 앙카라학원을 출발로 두고 있는 수원 서호초등학교다. 서호초는 튀르키예군이 14년간 주둔하면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을 실현하던 역사에서 출발했다. 그렇게 1954년 서둔국민학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서호초는 이후 1962년 서호국민학교로, 1996년 지금의 서호초로 이름을 바꾸게 됐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기억하기 위해 서호초에는 역사적 전통과 맥락을 함께하는 강당 ‘앙카라관’이 있다. 주변 마을에도 앙카라길과 앙카라 공원이 있어 서호초를 둘러싼 곳곳이 역사 교육의 현장인 셈이다. 계승해야 할 역사는 기억하고, 미래는 새롭게 만들어가는 서호초를 찾았다. ■ 튀르키예 군인들 위한 맘 잊지 않는 서호초... 국제 교류활동으로 발전 서호초는 학교의 태생을 기억하고,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잊지 않기 위해 학교 안에 역사적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두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와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러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왔다. 먼저 튀르키예에 있는 세빔즈에교학교와 자매학교를 맺어 튀르키예 학생들을 서호초로 초대, 국제사회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가질 수 있는 만남의 장도 마련했다. 서로가 다른 교육체계와 내용에 대해 비교하면서 차이는 좁혀가고, 대화방식을 통해 언어능력을 키우는 연습도 있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서는 서호초 학생들에게 대사 명의로 국제 교류상도 주고 있다. 다른 나라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지구촌의 일원으로 성실하게 활동한 학생에게 직접 상을 주는 것. 이뿐 아니라 튀르키예 국가 배우기, 지금은 여든이 다 된 앙카라 형제회 할아버지 할머니와 옛추억 나누기 등 6∙25 전쟁 시절 튀르키예군이 설립한 앙카라 학교의 의미를 잊지 않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과 함께 세계 어린이의 날 전시회도 열었다. 이 밖에도 올해 비극적인 튀르키예 대지진이 있었을 때는 학생자치회가 자발적으로 나서 성금을 모금했고, 대사관으로 직접 성금을 기탁하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 온 마을이 학교다... 서호마을교육공동체 통한 혁신학교 운영 서호초는 미래 학교를 꿈꾸는 원스톱 서호마을교육공동체 마을협력형 혁신학교다.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온 마을이 아이의 돌봄과 성장을 돕는 마을교육공동체를 운영하면서 수원시립 서호지역아동센터, 청개구리 마을 등을 지자체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온종일 안전한 돌봄과 즐거운 방과후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서호초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학교기도 하다. 수원시와 경기도교육청이 업무협약을 통해 전국 최초로 돌봄교실의 지자체 이관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서호초는 학교 유휴공간에 돌봄과 방과후 교육활동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를 설립, 운영을 수원시가 맡도록 함으로써 교사의 업무는 줄였고 교육력은 높이는 효과를 봤다. 또 전국 최초 수원형 마을학교의 모델학교인 서호청개구리마을 역시 유휴건물을 활용한 것으로, 시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학교가 업무협약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수원시가 약 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주민과 학교가 함께 만들고 가꿔 나가는 마을학교로 청소년부터 지역주민까지 모든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이다. 이외에도 서호초는 경기대 서예학과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서예수업도 운영 중이다. 서호초는 경기대 한국화 서예학과와 업무협약을 하고 서예와 캘리그래피를 미술 교과와 연계,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서예 교육을 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서예를 접하면서 붓 잡는 방법부터 표현 방법, 서예 도구의 바른 사용법까지 우리 전통문화를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 몸도 마음도 튼튼... 다채로운 대외활동, 풍성한 생각 ‘쑥쑥’ 서호초는 이 밖에도 다양하고 특색 있는 수업들로 학생들의 생각이 커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독서마라톤대회부터 수원화성의 가치 계승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수원화성 브이로그(V-log) 프로그램을 통해 수원특례시 문화재의 우수성과 이해를 키워가고 있다. 또 건강한 신체를 위해 매주 체육관과 운동장에서 저체력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체력교실도 운영 중이다. 건강체력교실은 청소년 건강 문제에 대한 진단과 정보 제공을 통해 청소년들의 건강은 키우고, 비만 학생들이 올바른 생활 습관을 길러 체력 향상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특히 더욱더 내실화된 건강체력교실의 운영을 위해 학생들의 흥미를 고려, 체육종목을 선정하고 건강을 키우기 위한 유산소 운동 등의 프로그램을 구성해뒀다. 이 밖에도 학교 텃밭에서 직접 상추, 양상추, 겨자, 깻잎, 치커리, 허브, 고추, 방울토마토 등을 심어보고 키우는 ‘학교 텃밭프로그램’도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천연 살충제를 만들어 작물에 뿌려보기도 하고 직접 방울토마토 지지대를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작물을 키우는 전 과정에 참여했다. 2학기에는 무와 배추 상추, 쪽파 등을 심고 수확하고, 이를 이용해 피클을 담는 등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체험하는 교육을 하기도 했다. 인터뷰 이회경 서호초등학교 교장 “4차산업혁명 인재 육성 앞장 즐거움 가득한 학교 만들 것” “학생들은 오고 싶은, 교사는 머물고 싶은, 학부모는 보내고 싶어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학교를 완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서호초와 인연을 맺은 이회경 교장은 서호초를 이런 학교라고 소개했다. 교사들의 열정이 넘치고, 모두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가는 학교. 학생들은 행복하게 배움을 이뤄가는 학교. 학부모는 교사를 믿고 신뢰하는 학교가 서호초라는 것. 특히 4차산업혁명 시대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마련해둔 다양한 교육과정을 강점으로 꼽았다. 서호초는 인공지능 수업을 통해 컴퓨터 활용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AI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과와 연계한 인공지능 수업을 진행하면서 특히 고학년 대상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코딩 수업까지 진행 중이다.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게임, 애니메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인 셈이다. 저학년들을 대상으로는 똑똑수학탐험대라는 프로그램으로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수업도 하고 있다는 게 이 교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러한 수업 외에도 매년 학기초 1인 1독서마라톤 책을 선정하고, 1년 동안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거북이, 토끼, 월계관 코스를 완주하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서호초만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며 “연말에 이런 마라톤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행사를 하며 선물을 주다 보면 학생들도 행복해한다”고 전했다. 이 교장은 미래학교를 꿈꾸는 원스톱 서호마을교육공동체를 ‘배움을 즐기는 창의적인 어린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의바른 어린이, 몸과 마음이 튼튼한 어린이, 꿈과 끼를 펼치며 성장하는 어린이’ 양성의 밑바탕으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교육공동체와 함께 소통하며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학폭 때문에 힘들다면...“혼자가 아니야, 道교육청이 있잖아” [꿈꾸는 경기교육]

함께 만드는 슬기로운 학교생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드라마 ‘더글로리’ 반영 이후 가장 큰 교육 이슈가 있다면 단연 학교폭력이다. 드라마의 인기에 따라 곳곳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공분과 경각심이 함께 자라났다. 그렇게 학교폭력은 교육계에서도 막아내야 할, 없애야 할 최우선의 과제가 됐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학교폭력 ZERO’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학교폭력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도 자칫 화해할 수 있는 분쟁이 폭력이란 이름으로 교우관계를 단절시키지 않도록 화해중재단을 통해 관계 회복을 이뤄내는 정책도 함께 추진했다.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이뤄내고 있는 도교육청의 학교폭력 예방 대책들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학교폭력이 사라지는 날이 오는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 경기도내 학교폭력 소폭 증가... 언어폭력 가장 많아 도교육청은 지난 4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1개월간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 112만명을 대상으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는 대상 학생 중 77.8%인 88만2천명이 참여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피해 응답률은 1.9%로 지난해(1.5%)보다 0.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피해응답률이 3.9%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와 특수·각종 학교가 각각 1.3%, 고등학교가 0.4% 순으로 나타났다. 가해 응답률은 0.9%로 지난해 조사보다 0.4%포인트 늘어났지만, 전국 1.0%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 가해응답률은 초등학교가 1.9%로 가장 많았고, 특수·각종 학교가 0.8%, 중학교가 0.6%, 고등학교가 0.1%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률은 4.5%로 지난해 조사보다 1.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7.6%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와 특수·각종 학교가 4.4%, 고등학교가 1.2% 순이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이 36.8%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이 17.4%, 집단 따돌림 15.3%, 강요·강제심부름 7.6%, 사이버폭력 7.4%, 스토킹 5.6%, 성폭력·성추행 5.1%, 금품갈취 4.9% 순이다. 다만 언어폭력이나 사이버폭력은 지난해 대비 각각 5.6%포인트, 2.7%포인트 줄었고, 신체폭력과 강요·강제심부름은 2.7%포인트, 2.6%포인트 늘어났다. 학교폭력 피해 발생 장소를 보면 학교 안이 66.8%, 학교 밖이 33.2%로 나타났다. 학교 안은 교실 안(28.3%)과 복도(17.7%)가 가장 많았고, 학교 밖은 놀이터나 공원, 동네 골목, 공터, 뒷산 등이 10.2%, 사이버공간(인터넷, 이메일, 휴대전화)이 6.9% 순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피해가 발생한 시간은 64.6%가 일과 시간 내(쉬는시간 30.6%·점심시간 19.5% 등)라고 답했고, 방과 후는 35.4%(하교시간 이후 15.8%·하교시간 11.7% 등)로 나타났다. 가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의 경우 가해 이유 유형 중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음’(36.0%)이 가장 많았고, ‘상대방이 먼저 나를 괴롭힘’(25.0%)’과 ‘오해와 갈등’(12.0%)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학폭을 목격했다는 응답 중 목격 후 긍정행동 비율은 68.2%로 지난해 보다 1.9%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해 가정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화해중재 등 사안처리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학교문화 책임규약, 학생 사회·정서 프로그램 등을 확대하고, 학교폭력 제로센터 운영을 통해 학교폭력 통합 지원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 화해중재단·학교폭력 제로센터 확대 통한 학폭 예방 도교육청은 실태조사 이전부터 운영하던 화해중재단을 강화하는 한편 학교폭력 제로센터 역시 확대 운영하는 것으로 학교폭력 예방에 전면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앞서 도교육청은 올해 학교폭력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를 돕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5차례에 걸쳐 학부모 대상 공감 토크를 하는 한편 학교폭력 피해·가해 학생과 가족, 자치회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숙박형 학교폭력 예방 별별캠프도 운영했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 100개교를 지정해 운영하면서 학교폭력 예방 및 교육적 해결 사례집인 ‘온마음’을 발간하고 학교 특별교육 프로그램 ‘내 마음의 매듭 풀기’도 제작해 보급했다. 또 25개 교육지원청에 총 892명의 화해중재단 중재위원 활동을 통해 소통 과정에서 오는 오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9월 기준 화해중재단에는 총 1천44건이 접수돼 775건(74.2%)이 당사자 간 화해로 성립됐다. 그 결과 2022년 3~8월과 비교할 때 올해는 같은 기간 일부 시범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요청 건수가 감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화해중재단 시범사업 성과 및 교육지원청의 운영사례를 공유하는 평가회도 열렸다. 도교육청은 올해 처음 화해중재단을 운영하면서 △학교폭력예방 등 관련 조례 개정으로 화해중재단 근거 마련 △교육지원청 화해중재단 구성 △전문인력 지원 △갈등 조정과 중재전문 역량을 키우는 전문가 연수 △화해중재 공감 토크 등을 운영했다. 이러한 운영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회에서는 △화해중재단 중재위원 역량 강화 △중재위원 전문성 제고 △교육(지원)청과 연수기관 협력을 통한 중재위원 연수 체계화 △경기형 화해중재 모델 보급 △시범교육지원청 운영 성과 바탕 전체 교육지원청 확대 등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올해 운영 성과들을 중심으로 2024년에는 ‘우리 학교 인성교육 브랜드 만들기’를 운영해 가정 연계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교육과정 연계 인성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인성교육 전문교사가 인성교육 공감대를 확산·지원하고 교육청, 교육지원청, 학교가 인성교육 협의체를 운영해 통합적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방식이다. 또한 학교안에서, 일과시간 내에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생활교육협의체와 지구별 생활교육협의회 운영을 통해 학생생활교육도 강화한다. 학교에서는 학교문화 책임규약, 학생 사회·정서 프로그램 전면 운영 등을 통해 학폭 예방에 힘쓸 예정이며, 생활교육 우수사례와 학생주도 실천 프로젝트를 공유해 학생생활교육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지·덕·체 ‘튼튼’... 수원 율전중, 글로벌 인재 커가는 ‘행복 교정’ [꿈꾸는 경기교육]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율전중학교 조용한 주택가 속에 자리 잡은 끈끈한 정이 있는 학교. 학교 앞마당에 있는 푸르른 천연잔디 운동장이 학생들의 건강한 꿈을 응원하는 곳. ‘서로 존중하고 소통하며 꿈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수원 율전중학교는 그런 곳이다. 1999년 ‘밤밭골’이라 불리던 동네 이름을 학교명에 품고 문을 연 율전중학교는 ‘진리, 정의, 창조’를 교훈으로 삼아 학생들의 꿈을 이뤄가는 교육 환경을 만들고 있다. 모든 학생이 꿈을 지닐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겠다는 율전중의 목표에 맞게 다양한 활동 속에서 학생들의 꿈이 커가는 율전중은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배움의 터전이자 학생 중심의 교육 활동이 펼쳐지는 인재의 요람이기도 하다. 2013년 혁신학교로 지정돼 현재까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율전중을 찾아 율전중만의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 도덕인·창의인·건강인·세계인 커가는 율전중 율전중은 학생들을 도덕인, 창의인, 건강인, 세계인으로 키운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현 중이다. 우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도덕인 양성을 위해 기본 생활 습관의 정착과 학생 생활 인권 교육, 나눔과 배려의 행복한 교실, 특수교육 환경 개선 등에 힘쓰고 있다. 스스로 탐구하며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창의인 양성을 위해서는 창의적 지성 교육과 맞춤형 진로 교육에 더해 독서·과학·예술 교육을 강화하면서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들을 중점 과제로 삼고 있다. 또 풍부한 정서와 건강한 심신을 가진 건강인 양성을 위해서는 체육·보건 교육을 내실화하면서 건강한 학교 생활을 지원하고, 상담활동 활성화 등을 통해 학생의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시민의 소양과 전문성을 갖춘 세계인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 공동체가 행복한 학교 경영을 하면서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의 전문성 및 책무성을 높이는 한편 평생 교육 역시 활성화하는 중이다. 이러한 심신이 건강한 학생을 육성하려는 목표는 학교 공간에서의 변화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율전중은 학교 소개 게시판이 있던 곳을 율전중 중앙현관 무대로 만들었다. 또 교육 행정실 창문이 있던 곳은 전시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생각을 키우고 학업에 지친 마음을 쉬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둥에 설치한 거울과 당직실 벽을 장식한 몬드리안 작품 등 곳곳이 예술공간이 돼 학생들을 맞이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잔디 운동장을 통해 학생들이 언제나 좋은 환경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할 환경도 마련돼 있다. 하이브리드잔디 운동장은 인조잔디 운동장과 달리 발암물질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또 운동장에 대형 조명을 설치해 학생들이 야간에도 체력 증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빵냄새 솔솔·독서 통한 생각 쑥쑥... 진로 교육 전면에 율전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단순히 학업만을 위한 학교가 아닌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설정해 갈 수 있도록 돕는 진로교육이 활성화돼 있다는 점이다.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챌린지스쿨’을 운영하면서 수업에 디자인싱킹 전 과정을 적용함으로써 정답을 찾는 교육이 아닌 문제를 찾는 능력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1학기에 진행되는 디자인싱킹 프로젝트 수업은 일상생활에서 주변을 관찰하고 문제를 정의한 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디자인싱킹의 5단계 경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생들이 공감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 2학기에 진행되는 ‘스타트업 프로젝트 수업’은 평소 관심 있는 사회 이슈에서 문제를 찾고 아이디어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가치제안이 창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과 함께 율전중은 1학년 자유학년제, 2~3학년 연계 자유학년제를 통해 진로탐색과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진로교육 목표에 따른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과정에서 자기 주도적 진로 개발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 학년 1인 1직업 체험을 통해 일과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직업 체험을 통한 미래사회의 유연한 직업관 형성에도 노력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인 ‘꿈편’, 미래의 꿈을 향해 달리는 ‘꿈달’ 프로그램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과제빵반을 꼽을 수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한 율전중은 가정용 오븐이 아닌 제과제빵용 오븐부터 각종 베이킹 도구를 마련해 학생들이 수준 높은 베이킹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빵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이를 친구들과 나누면서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문학도서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교과와 연계한 문학도서 21권을 선정하고 폭넓고 깊게 독서해 책읽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학기별로 전 학년에서 도서관 다대출반과 다대출자를 선정해 학급에서 친구들과 함께 독서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게 운영하고 있으며 글쓰기 특화프로그램인 독서문화캠프를 바탕으로 읽고 쓰는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책의 날’부터 ‘친구야 같이 읽자’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해 서로에게 책을 추천한 뒤 도서관에 전시하는 등의 행사로 학생들의 관심을 키워가고 있다. 최영락 교장 “전문 학습공동체 활성화... 꿈 도전 율전人 뒷바라지” “가르치기보다 꿈을 키울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학생들이 중학교 시절을 가장 행복한 시절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9월 율전중에 부임한 최영락 교장은 수원 송원중, 수성고 등 다양한 학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율전중을 학업뿐 아니라 학생의 인생을 응원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절인 중학교 시절이 평생 떠올리고 싶은 가장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최 교장은 학생들이 주도하거나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찾아갈 수 있는 교육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는 율전중이 학생회 주도로 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축제나 체육대회 같은 학교 행사부터 동아리 발표회 등 학생들의 참여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굵직한 행사들의 준비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공동체 의식을 키워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 교장은 학생의 꿈에 초점을 맞춘 교육이 가능한 이유로 교사들의 노력을 꼽았다. 전문적인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연구하는 교사들 덕에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은 학생과의 관계 개선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고, 이제는 서로 믿고 의지하는 사이가 됐다는 것. 최 교장은 앞으로 학생 중심의 수업을 실천하며 더불어 함께가는, 성장과 행복을 추구하는, 활발하게 소통하는,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이 저마다의 바람과 생각을 율전중 안에서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학생맞춤교육 실현... 용인 글로컬 공유학교 ‘날개’ [꿈꾸는 경기교육]

용인의 지속가능한 교육자치 기반을 조성하고 글로컬 공유학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열렸다. 용인교육지원청(교육장 김희정)은 최근 명지대에서 ‘2023 용인미래교육 대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교육청 지역교육협력 정책의 방향을 안내하는 김인숙 도교육청 지역교육협력과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용인, 모든 곳이 학교다! 지역과 함께 학생맞춤교육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하는 대토론의 장으로 이어졌다. 발제는 △김현석 원삼중학교 교장의 ‘학생맞춤교육을 위한 교육공동체의 노력’ △신소영 흥덕중 학생의 ‘지역과 함께 그리는 더 나은 교육’ △이소령 구성초 학부모의 ‘경험을 잇다, 다양한 체험으로 크는 꿈의 키’ △김지연 미래교육센터장의 ‘모두가 함께 만드는 미래교육 플랫폼’ △서응교 단국대 SW융합학부 교수의 ‘미래교육과 지역교육협력기관의 역할’ △김상희 용인교육지원청 장학사의 ‘용인 공유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토론은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해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할 수 있도록 해 용인 지역공동체 모두가 한마음으로 학생 맞춤교육 실현을 위한 용인 글로컬 공유학교로의 도약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토론회에 참석한 이수민 용인 백현고 학생은 “용인 글로컬 공유학교를 통해 평소에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웠던 내용들을 다양한 곳에서 체험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 같아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희정 교육장은 “용인은 시와 의회, 대학, 산업체 등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춘 지역교육협력이 활성화돼 있다”며 “이번 대토론회가 지역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다지고 용인의 특색을 살린 글로컬 공유학교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토론회에는 이상일 시장과 김희정 교육장, 경기도의회 정하용·이영희·김영민 의원을 비롯해 용인지역 초·중·고 교직원, 학부모, 학생, 유관기관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관광고, 외국어 능력 갖춘... 글로벌 관광인재 자란다 [꿈꾸는 경기교육]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평택 한국관광고등학교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세상.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전 세계가 하나로 호흡하는 시대. 2023년 현재는 그런 세상이다. 이런 세상 속을 살기 위해 가장 큰 능력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언어 능력이다. 능숙한 외국어가 곧 자신의 커리어가 되고, 능숙한 외국어를 통한 의사 소통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외국어 능력을 키우는 것은 곧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양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학교의 탄생부터 운영 과정 곳곳에 따라 붙는 학교.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끈끈한 정을 바탕으로 선후배가 이끌고 밀어주는 학교. 평택 한국관광고등학교 얘기다. 한국관광고는 2000년 3월 문을 연 대한민국 최초의 관광특성화고등학교다. ‘세상을 변화시킬 인재 양성’을 학교 비전으로 품고 믿음으로 성장하며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신뢰받는 기독교인 육성, 창의적 사고와 새로운 발상으로 능동적인 신지식인 육성, 관광·외국어 교육의 강화로 풍부한 지식을 갖춘 전문인 육성, 세계 민주시민으로 몸과 마음이 조화로운 참 건강인 육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관광고를 찾았다. ■ 최초, 최초, 최초... 학교 곳곳에 새겨진 ‘선구 학교’ 기록들 한국관광고는 국내 최초의 관광특성화고라는 점 외에도 다양한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관광영어통역과, 관광일본어통역과, 관광중국어통역과 등을 운영하는 한국관광고는 고교 최초로 ‘통역과’를 설치한 학교다. 한국관광고 개교 당시 통역과는 대학에서 언어 전공 학생들에게 설치되는 학과라는 게 중론이었고, 이 때문에 고교과정에 통역과를 설치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그러나 한국관광고는 학생들이 보다 전문적인 언어능력을 갖출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 통역학과를 설립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노력은 또 다른 최초의 기록으로 이어졌다. 성인의 영역이던 관광통역안내사의 응시 연령을 낮춰 학생들이 관련 시험에 응시, 자격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 것. 그 결과 한국관광고는 최연소 관광통역안내사를 배출해 내는 성과를 거뒀다. 처음 관광통역안내사를 배출하겠다고 생각한 건 한 학생이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라고 했다. 이 학생의 노력을 본 학교는 응시 연령을 낮춰서라도 학생이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돕기로 했고, 이를 보다 발전시켜 전교생에게 관광통역안내사 관련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 국내 첫 관광특성화고였던 만큼 교육과정 자체가 획일화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국관광고는 이렇게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해냈고, 지금은 다른 지역과 나라의 관광고들이 앞다퉈 찾아와 벤치마킹하는 학교로 성장했다. 이는 처음 설립 후 당시 학급당 평균 정원이 40명 이상이던 시절보다 세밀한 교육을 위해 정원을 30명으로 줄이는 등 혁신적 시도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언어능력 향상을 위해 전국 최초로 졸업능력인증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졸업능력인증제란 전공별 어학능력 성취 목표를 조기에 실현시켜 지식 기반 사회의 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각 전공에 따라 상한선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인증제 덕분에 매년 95% 이상의 학생이 관광통역안내사부터 호텔서비스사, 국내여행안내사, 의료관광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한 채 졸업하고 있다. ■ 대한민국 최고 관광특성화고 완성 밑거름 ‘인성∙실무’ 택했다 한국관광고는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인성교육과 함께 실무 현장에서 학생들이 인재로 활약할 수 있는 실용 외국어 교육과 산관학 밀착형 직업교육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한국관광고는 학생들이 서로 함께 호흡하며 맞춰나가는 과정을 통해 청소년기에 갖출 수 있는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고, 공동체 의식을 갖춘 학생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찍부터 공동체의 가치를 알고 세상을 섬길 수 있는 일들을 자발적으로 실천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상을 향한 사랑과 봉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게 학교의 교육 철학이기 때문이다. 또 관광 분야에서 자신의 소질을 발굴하고, 이를 실현해낼 수 있도록 하는 관광전문인 양성 교육 역시 특화된 교육 중 하나다. 한국관광고의 교육과정에서 기업이 원하는 관광인재로의 역량 강화를 위해 NSC호텔식음료서비스실무, 호텔 객실서비스실무, 여행서비스실무 과목이 개설돼 있으며 ‘스마트 나의 길을 찾아서’ 진로 탐색 프로그램, 호텔서비스 부문·여행서비스 부문으로 연 2차례 실시되는 관광마스터즈대회, 관광업계 현장 체험학습, 관광 관련 전문인 초청 교육, 산업체 현장실습 프로그램 등을 통해 졸업 후 실제 현장에 투입돼 바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 덕분에 한국관광고는 2016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소벤처기업부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지원교로 선정돼 현장중심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취업(산학)맞춤반, 전공동아리프로그램, 1팀 1기업 프로젝트 등도 운영 중이다. 한국관광고는 또 원어민 교사와의 전공 수업을 비롯해 그룹별 영어회화, 외국어 에세이 작성 및 교사 피드백, 방과후 전공언어 수업 등을 진행하며, 세계를 무대로 한 다양한 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학교로서 평화, 인권, 다문화, 환경, 세계화, 지역고유 문화, 경제정의 등 7가지 주제를 지역사회 및 학교에 도입해 문제를 탐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직접 계획해 실천하고 있다. 인터뷰 김기성 교장 "한국 관광산업 미래 밝힐 것" “아이들이 하고자 한다면 무조건 아이들의 편이 돼 줄 수 있는, 집보다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김기성 한국관광고 교장은 2000년, 학교가 처음 관광특성화고등학교로 개교할 때 종교 교사로 한국관광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줄곧 애써온 것들은 바로 외국어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배출하고, 인성교육에 소홀하지 말자는 부분이었다. 학생들이 이 같은 능력을 갖춰갈 동안 학교도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환경을 선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세계를 선도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13개국 27개 대학 및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국제교류활동을 할 수 있게 한 것. 이뿐 아니라 이 같은 세계 유수의 자매결연 대학에 한국관광고 학교장 추천 전형을 통해 유학도 가능하도록 활로를 만들어 뒀다는 게 김 교장의 설명이다. 또 매년 4월 첫째 주 전교생이 떠나는 현장체험학습 역시 학생들의 능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1학년은 ‘드림투어’라는 명칭으로 자신의 전공언어권인 해외로 떠나 유명 호텔에서 체험을 하거나 현직에 있는 실무자들에게 특강을 듣는 등의 활동을 한다. 2학년은 ‘비전투어’라는 명칭으로 국내에서 체험학습을 하게 되는데, 국내 유수의 관광지나 여행지 등을 찾아 전통 속에서 세계적인 면모를 찾는 활동을 한다. 3학년은 학과별로 담당 원어민 교사, 담당 교사와 함께 여행 관련 수업 시간이나 교내 ‘관광마스터즈 대회’를 통해 수상한 여행 일정을 선정, 현장 체험학습을 가기도 한다. 김 교장은 “한국관광고만의 인성교육, 외국어교육, 관광전문인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관광의 미래를 밝힐 청사진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사람을 키워내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전체를 하나의 학교처럼... 용인글로컬공유학교 [꿈꾸는 경기교육]

도농복합도시 강점 극대화, 용인글로컬공유학교 용인특례시.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용인은 도농복합지역으로 도심의 높은 빌딩 숲이 펼쳐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마치 한적한 시골마을에 온 듯 정겨운 풍경을 자랑하는 공간이 공존한다. 그만큼 교육에 있어 지역에 따라 차별받지 않도록 지역별 균형을 맞추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건 어려운 일임과 동시에 교육당국이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로 꼽힌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지역적 특색은 살리되, 지역이 안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끝에 용인 전체를 하나의 학교처럼 연결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른바 ‘공유학교’. 학교라는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학교와 학교가, 학교와 지역이, 학교와 기업이 연결되면서 서로의 강점은 받아들이고, 약점은 보완해 나가는 체계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이를 ‘용인 글로컬(Global+Local) 공유학교’로 정하고 용인지역 전체를 연결해 미래 사회를 주도해갈 세계적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 명확한 콘셉트 속 학생 맞춤 공유학교 ‘용인글로컬공유학교’ 용인글로컬공유학교는 지역사회 협력을 기반으로 도농복합도시인 용인지역의 시설과 전문가 등을 공유하면서 용인만의 특색에 맞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의미한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까지 교육공동체로 불리는 세주체의 수요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요구와 특성에 맞춘 교육을 해내는 방식이다. 글로벌 인재를 기를 수 있는 학교 밖 교육활동과 이에 대한 시스템, 즉 플랫폼이 용인글로컬공유학교인 셈이다. 도농복합지역인 용인은 다양한 교육의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반도체나 정보기술(IT)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교육부터 문화·예술, 스포츠, 생태·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교육이 가능한 곳이 바로 용인이다. 이에 용인교육지원청은 구별로 캠퍼스를 나누고 운영 주체를 정해 플랫폼을 마련했다. 우선 처인캠퍼스는 용인교육지원청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이룸학교 지역 캠퍼스가 관련 역할을 담당한다. 기흥캠퍼스는 용인시가 위탁 운영하면서 용인미디어센터가 관련 역할을 하게 되며, 수지캠퍼스 역시 용인시 수지 환경교육센터가 이끌게 된다. 이러한 구축점을 중심으로 학생별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용인교육지원청은 지역 내 다양한 자원을 십분 활용했다. 우선 용인 반도체·IT 공유학교를 위해서는 명지대 및 용인시산업진흥원과의 연계를 통해 반도체 산업 및 IT 분야에 대한 혁신 교육을 선도한다. 용인 소프트웨어 AI 공유학교의 경우 경희대학교, 코딩&플레이와 연계해 4차산업혁명 시대 필수적인 덕목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와 AI 분야에 대한 관련 교육을 주도한다. 용인 문화·예술 공유학교를 위해서는 용인미디어센터와 함께 용인 내 문화·예술 자원인 용인 문화원, 백남준아트센터와의 연계 교육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용인 스포츠 공유학교를 위해서는 체육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용인대와의 연계 교육을 마련했으며, 경기학생스포츠센터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용인 생태·환경 공유학교 운영에는 수지환경교육센터와 용인산림교육센터가 참여해 학생들에게 우리의 터전을 지키는 환경 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마련했다. ■ 3주간의 파일럿 프로그램... 더 큰 발판 마련한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이번 용인글로컬공유학교의 본격적 도입에 앞서 3주에 걸친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과 동시에 학생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수요조사와 개선사항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은 지난 2일부터 시작돼 16일까지 3주동안 매주 토요일 운영되고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이룸학교 지역캠퍼스에서 초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코딩드론 교육을 시작으로 용인미디어센터에서 초5~중3 2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지능 웹툰교실, 수지환경교육센터에서 초4~중3 2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엔트리를 활용한 게임 및 애니메이션 제작 프로그램이 있다. 코딩드론교육의 경우 드론비행 안전교육 및 드론비행원리 이해를 시작으로 실제 기본적인 조정법부터 마지막 팀별 미니 드론쇼까지 이론과 현장 모두를 아우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인공지능 웹툰교실은 웹툰과 인공지능 웹툰에 대한 이론 수업부터 자신의 일상을 웹툰으로 표현해보거나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인생 4컷 웹툰을 만들어보는 등 소프트웨어 교육과 동시에 학생들의 표현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엔트리를 활용한 게임 애니메이션 제작 역시 엔트리와 게임의 세계를 알아보고 이를 응용할 수 있는 각종 교육 등을 중심으로 팀별로 게임을 만들어보는 과정까지 운영된다. 경희대에서는 초교생 40명을 대상으로 ‘쉽게 배우는 인공지능! 쉽게 배우는 코딩!’ 교육과 로봇으로 배우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수업도 진행 중이다. 두 수업에서는 이성원 경희대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의 강연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이나 코딩에 대해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로봇을 활용한 수업부터 자율주행 자동차 코딩 실습까지 보다 심화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은 특히 융합 소프트웨어와 AI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신청이 폭발적인 성과를 낳았고, 전체 프로그램에 120여명의 초•중학생이 참여하게 됐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이 마무리되면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담당 장학사와 학부모 퍼실리테이터의 현장 모니터링 결과 등을 종합해 결과를 도출해낼 계획이다.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은 채우고, 학생들이 원하는 바는 더욱 발굴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에 대한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다양한 공유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용인 안에 있는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발전해 갈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각오다. 지역 내 교육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고, 디지털 활용능력부터 최근 필수적인 능력 중 하나로 꼽히는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 문화적 소양까지 함께 기르는 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방향성을 세워둔 상태다. 무엇보다 이번 용인교육지원청의 글로컬공유학교는 지자체부터 기업, 대학까지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온 마을이 힘을 모아 지역 전체를 하나의 학교로 만들고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이러한 지역 협력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개성은 살리고, 재능은 더할 수 있는 맞춤 교육을 실현하면서 미래 역량을 키울 AI·소프트웨어 공유학교를 운영한다는 구상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김희정 용인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생이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분야를 용인글로컬공유학교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해 개별 학생 맞춤교육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우리 미래교육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2024년에는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 용인의 학생들이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용인특례시, 대학, 산업체와 더욱 긴밀한 협력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올해도 경찰공무원 양성...삼일공고, ‘명문 직업계고’ 명성 잇다 [꿈꾸는 경기교육]

삼일공업고등학교(교장 김동수)가 2023년 하반기 순경 공채 시험에서 최종 합격자 3명을 배출했다. 삼일공고는 경찰사무행정과 임우찬군(19·강원경찰청)과 조민영군(19·서울경찰청), 최수혁군(19·경기남부경찰청)이 2023년 하반기 순경 공채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14일 밝혔다. 3명의 학생은 같은 반 친구들로, 재학 중에 경찰공무원 시험에 최종 합격하면서 3년간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게 됐다. 삼일공고 경찰사무행정과는 2019년 전국 최초로 신설됐다. 매년 최연소 경찰공무원 합격생을 배출해내는 학과로 1기부터 이번 3기까지 1차 필기시험에 붙은 모든 학생이 최종 합격한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삼일공고는 사교육비 절감과 전문적인 경찰 인력 양성을 위해 가산점, 필기, 체력, 면접 등 전 과정에 대한 준비가 학교에서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특히 경찰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해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들과의 코티칭을 통해 경찰 선발시험 과목인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등의 수업도 하고 있다. 임우찬 학생은 “모든 삼일공고 선생님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끝까지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항상 시민을 1순위로 생각하며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꿈이 될 수 있는 모범적인 경찰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동수 교장은 “매일 밤 늦게까지 목표 분량을 채우지 않으면 집에 가지 않고 노력하던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이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학생들이 믿고 따라준 덕에 매년 경찰이 배출되는 것을 보니 제가 지향하는 직업계고의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떳떳하게 말할 수 있을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2023년 하반기 순경 공채 시험에선 남경 1천333명, 여경 365명을 선발했다. 남경 1만9천934명, 여경 1만552명이 지원해 각각 14.9 대 1, 28.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원교육지원청, 업무 부담 ‘확’ 줄여... 늘봄학교 활성화 [꿈꾸는 경기교육]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한 시기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생 수 40만명 선이 무너질 것이란 예측이 나옴과 동시에 4년 안에 입학생 수 30만명 선도 붕괴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러한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돌봄이다. 맞벌이 부부가 일반화된 요즘, 아이를 낳는다 하더라도 아이를 기르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이 걱정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교육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돌봄’이다. 한부모 가정이든, 부모가 일을 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이 학교를 통해 매일 돌봄을 받을 수 있는 환경 마련이 가장 큰 과제가 된 셈이다. 교육부는 늘 따뜻하게 아이들을 돌보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러한 돌봄 시스템을 ‘늘봄학교’로 명명했다. 학교의 부담을 줄이면서 공적 돌봄을 충족시키고, 돌봄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거점 돌봄기관인 셈이다. 이러한 늘봄학교는 아이들이 방과 후에도 공교육의 틀 안에서 내실 있는 교육을 받으면서 동시에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단계적인 확산을 거쳐 2025년 전국적으로 늘봄학교 운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교육부의 그림이다. 특히 늘봄학교는 기존 방과후교실에서 좀 더 발전해 오후 8시까지 학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교육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돌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원교육지원청의 돌봄 정책은 학생들을 돌보는 일 자체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학교의 업무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기도내에서 가장 많은 아이들의 미래를 짊어진 수원교육지원청의 돌봄 정책을 살펴본다. ■ 학생 수·학교 많은 수원... 단위학교 어려움 파악 앞장 수원지역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경기도내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소속돼 있다는 점이다. 공립학교가 98개, 사립학교가 2개 등 초교 수만 100개교에 달한다. 또 수원지역은 대규모 학교의 비율이 높아 학교 내에 여유 공간이 부족한 학교들도 많다. 반대로 경제활동을 하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돌봄 수요는 높지만 이를 모두 충족하는 일 역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수원교육지원청의 돌봄 정책은 도내 다른 교육지원청과 비교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원교육지원청의 정책이 도내 모든 교육 정책의 바로미터가 되며, 경기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 속에 수원교육지원청은 학교의 업무를 최대한 줄여주면서도 늘봄학교를 통한 학부모의 돌봄 수요는 충족시킬 방안 마련에 고심이 깊었다. 고민 끝에 수원교육지원청은 수원만의 늘봄학교 운영 정책과 더불어 학교의 업무를 줄여줄 최적의 방안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수원교육지원청의 방과후·늘봄지원센터는 늘봄학교를 활성화시키면서도 센터의 역할을 강화해 단위학교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수원지역 내 늘봄학교는 12개교에서 운영 중이다. 곡선초와 곡정초, 남창초, 능실초, 망포초, 수원금호초, 수원중촌초, 수원초, 영덕초, 이의초, 인계초, 지동초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늘봄학교는 교육 시간 자체가 길고 학생들에 대한 관리 등이 중요해 교직원들에게는 업무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각 단위학교가 늘봄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이에 수원교육지원청은 단위학교들이 늘봄학교에 대해 이 같은 인식을 갖지 않도록 늘봄지원센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다른 지역에서 우수하게 돌봄 정책이 운영되는 사례를 찾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부산서부교육지원청이다. 부산서부교육지원청은 학교의 업무는 줄이면서도 돌봄 정책 자체는 활성화돼 있는 곳이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가장 밀접하게 늘봄학교를 바라볼 단위학교에 인식조사를 거쳐 늘봄학교 운영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기도 했다. 그 결과 단위학교에서는 늘봄학교로 인해 업무가 늘어난다거나 학생들을 관리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는 점 등을 토로했고 특히 교육부에서 유치원보다 먼저 일과를 마치는 초1을 대상으로 에듀케어를 도입, 전면적인 돌봄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내용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드러내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센터의 역할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답을 낸 수원교육지원청은 경기도교육청의 경기형 늘봄학교 센터강화모델로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 강화와 더불어 지역과 연계한 경기미래형돌봄교실 2곳 운영, 지자체와 협력한 수원시립지역아동센터 협약, 수원시청소년청년재단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돌봄교실 운영 등의 해법을 마련했다. ■ 실무협의체 구축... 업무 경감 본격 지원 수원교육지원청은 수원시 늘봄실무협의체를 구축하면서 늘봄학교 업무 경감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실무협의체의 경우 늘봄학교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유기적인 협업 체계로 교육지원청, 시청, 지역사회 유관기관 업무담당자 10명 내외로 구성된다. 이번 협의체는 늘봄학교 지자체 연계 협력 운영 방안을 협의하고 지역사회 늘봄 시설을 발굴하거나 구축하는 역할을 한다. 세부적인 업무 지원을 위해서는 우선 수원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고충사항 및 업무 경감 지원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창구로 ‘늘봄정책마켓’도 개설했다. 늘봄마켓에 올라온 다양한 의견은 실무자들을 통해 공유되며, 우수제안은 협의를 통해 실제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늘봄학교 업무 지원 희망조사를 통해 학교 지원에 필요한 업무 과제를 발굴하고, 세부적인 지원 방안도 모색했다. 이 밖에도 수원교육지원청은 회계업무 지원,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 채용 공고 및 1차 제안서 심사, 아침 돌봄 운영 지원, 디지털 학력 향상 ‘하나더’ 프로그램 운영업체 계약 지원, 행정업무 지원을 위한 단기인력 파견, 각종 업무서식 지원 등을 통해 늘봄학교로 인해 교원들의 업무가 가중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준석 교육장은 “2024학년도 늘봄학교 전면 시행에 앞서 학교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교육지원청이 학교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늘봄학교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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