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화광중, 존중 ‘ON’ 폭언 ‘OFF’... 디지털 윤리 배움터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남양주 '화광중학교' ‘배움과 공감으로 스스로 미래를 여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삼고 있는 남양주 화광중학교는 110여년의 전통을 가진 학교다. 1907년 배인학당으로 시작해 1950년 배정고등공민학교를 거쳐 1968년 지금의 교명인 ‘화광(和光)’이란 이름을 얻었다. 현재 화광중은 ‘참되고 바르게’라는 교훈 아래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배려와 나눔, 협력을 실천하는 ‘어울림 교육’, 디지털 교육 환경 조성과 학생 맞춤형 진로 교육의 내실화로 학생과 교직원이 ‘더불어 성장하는 교육’,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분위를 조성하는 ‘모두가 행복한 교육’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교문에 ‘Every Day 사랑합니Day’라는 인성 브랜드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화광중. 화광중 학생과 교사가 함께 그려가고 있는 디지털 세상 속 시민상에 대해 살펴봤다. ■ 학생과 교사가 함께 나아가는 디지털 시민 교육 화광중의 디지털 시민 역량교육 원천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육 과정에 대한 학부모의 우호적 인식, 학생을 위한 교원들의 꾸준한 분석과 노력에서 나오고 있다. 화광중 교원들은 농촌지역에 위치, 번화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방과 후 학원에 가지 않고 곧장 귀가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 중에서 ‘디지털 공간 속 올바른 인성 함양’에 집중하기로 했다. 도심 학생들과 비교해 발생하는 디지털 격차에 더해 맞벌이 가정의 경우 부모 귀가까지 학생들이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에 화광중은 ‘디지털 시민 교육 TF’를 조직, 뿽주제 융합 프로그램 기획 뿽디지털 시민교육 프로그램 협의회 운영 뿽교과별 시민교육 소그룹 동아리 운영 등에 착수, 국어를 비롯해 사회, 보건, 정보, 도덕, 미술 등 다양한 교과목에서 디지털 인성 교육을 접목했다. 디지털 시민교육 실천 학교로 지정되기 이전에도 화광중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한 ‘전과목 쌍방향 실시간 원격수업’으로 교사와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 코로나19가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 도입 시기와 안착 기간을 앞당긴 셈이다. 또 화광중은 오랜 설립 기간을 보유한 학교인 만큼 그간 외적 교육여건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시민 역량 실천학교 운영을 통한 학생들의 정신·심리적 학습 기반 형성이 ‘내적 환경’ 조성이라면 외적 환경으로는 뿽학생·학부모·교사의 공유 공간 조성 뿽야외 수업을 위한 동글이 벤치 조성 뿽교사들의 목 보호를 위한 전 교실 및 특별실 무선 마이크 시스템 설치 뿽꿈과 끼를 펼치는 달뫼관 무대 조명 시설 현대화 뿽어학실 리모델링을 통한 다목적 공간 조성 등을 전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화광중은 온·오프라인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에티켓 및 문해력, 가짜뉴스 판별, 개인정보 보호 등 디지털 시민 윤리를 이해해 나가고 있다. ■ 학생 체험 폭 확대, 교사 역량 강화 병행하는 화광중 화광중은 ‘행복’을 비전으로 ‘백(가지)신(나는) 프로그램’을 운영, 온·오프라인 융복합 행복 학교를 지향하고 있다. 온라인(네이버 밴드)으로 소통하고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 프로그램을 홍보하며, 이를 오프라인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체험 활동과 동아리 활동 등으로 구현하고 있다. 또 백신건강대제전, 달뫼제 축제를 비롯해 농구, 배드민턴, 탁구 등 계절별로 다양한 체육 활동을 선생님과 함께한다. 이 활동 중에서 일종의 칭찬 쿠폰인 ‘미소쿠폰(미쿠)’이 학생들에게 발행되는데 학생들은 받은 미쿠를 이용해 각종 간식을 사먹을 수 있다. 학년별 특색 사업으로 감사의 마음 표현하기, 학급 포토존 운영을 통한 학생 성장 기록 및 추억 나누기 등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다채로운 활동이 온·오프라인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화광중은 다양한 학급 자치 및 학생회, 자율 동아리 활동 등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디지털 시민 역량을 가르칠 교원의 지식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광중은 전문적 학습 공동체 연수를 통한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부터 시작해 뿽에듀(Edu)테크 기반 디지털 교육 인프라 구비 뿽에듀테크 활용 수업 사례 공유 뿽주제 융합 프로젝트 협의 및 아이디어 공유 등을 병행하며 효과적이고 다양한 배움 중심 수업을 펼치고 있다. 또 학습자 맞춤형 개별 학습 및 원활한 협력 학습 구현을 위해 1인 1기기 및 주변 기기(태블릿 키보드, 유선 마우스, 터치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진정한 배움이 가능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 교육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디지털 미래 교육 화광중은 기존에 운영 중인 사업들과 디지컬 시민 역량 교육을 융합, 학생 미래 교육 특화를 꾀하고 있다. 디지털 시민 교육은 교과 연계 수업을 넘어 학생들이 디지털 윤리는 물론이고 오프라인으로 생명 존중 활동과 자기 주도성, 공동체 역량을 배양하는 다수의 ‘HG 생명 존중! 학생 주도 확장형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있다. 올해도 화광중은 기본적으로는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한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 운영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교과 수업과의 자연스러운 연계를 통해 학생들이 목표한 디지털 시민 역량 성취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교과 외 활동으로는 지난해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던 숏폼, 그립톡 디자인 공모전 등 ‘디지털 콘텐츠대회’ 확대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학기 말 디지털 교육 주간에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운영하는 뿽아침 맞이 캠페인 활동 뿽공연 관람 선플 달기 활동 뿽디지털 시민윤리 교육 등을 집중 전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화광중은 모든 활동에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는 미션과 상품을 가미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 즐거움 속에서 디지털 시민 역량을 자연스럽게 배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광호 화광중 교장은 “학교는 아이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어야 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의 따뜻한 연결을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의 교육공동체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줌-in “공감•신뢰•소통 바탕... 올바른 미래 인재 양성” “공감과 신뢰, 소통이 기본이 돼야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이 제대로 나아갈 수 있어 올해는 여기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화광중학교에서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 안착에 힘쓰고 있는 심춘자 교사는 교육 2년 차를 맞이해 ‘공(감)신(뢰)소(통)’를 내세웠다. 지난해 ‘생명 존중’에 이은 것으로 디지털 사회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사회에서도 친구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정립하는 문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 교사는 교육 방향 수립의 주된 이유로 번화가와 떨어진 농촌 지역에 위치, 방과후 문화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학교 특성을 꼽았다. 학생들이 방과 후 학원에 가지 않고 귀가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부모가 귀가하기 전까지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에 오롯이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심 교사는 “학생들에게 가짜 뉴스 구별법부터 시작해 △사이버 폭력 △디지털 성범죄 △개인정보 보호 등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기존 교육과정에는 충분한 디지털 시민 교육 요소가 내포돼 있지 않은 실정이었다”고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 도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화광중은 학생들이 올바른 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역량을 배양해야 한다는 교육 공동체 공감대를 형성, 지난해부터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을 전개하는 ‘화광 디지털 시민교육’ 브랜드를 운영했다. 하지만 시작은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다.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은 선행 과정과 참고할 자료가 없는, 그야말로 ‘가보지 않은 길’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난관은 기존 수업과 디지털 시민 역량과의 연계였다. 심 교사는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 자체가 새로운 개념이고 역사, 도덕 등 선생님이 한 분뿐인 교과목의 경우 교육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 공유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음악 과목에서 음악 저작권에 대해, 미술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작품을 만든 뒤 이것이 ‘작품’인지, ‘제품’인지를 두고 토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 교사는 학생들이 가장 인상 깊은 교육과정으로 국어 과목과 연계한 ‘미디어 선플 달기’, 디지털 윤리를 주제로 한 학년별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꼽았다고 말했다. 선플 달기 활동은 학생 개인이 유튜브나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등에 좋은 댓글을 쓰고 이에 따른 상호 작용을 경험하며 디지털 윤리를 함양하고자 진행됐다. 심 교사는 “이전 세대는 가정에서 어른에게는 인사를 잘하고, 유치원에서부터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상호 존중을 체득하는 등 오프라인 세상에서 인성을 배워왔다”며 “반대로 요즘 아이들은 오프라인에 더해 디지털 세상에서도 소통하고 있지만 정작 디지털 세상에서 어떤 예절을 지키고 어떻게 상대를 존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배울 기회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화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듣고 평가를 받을 텐데, 지금부터 가짜뉴스 판별부터 악플에 대한 경각심 등 기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화광중은 매일 점심시간마다 디지털 역량, 인성 함양과 관련된 동아리 부스를 설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체 학년이 13학급으로 학년별 식사 시간 구분이 없다는 점을 활용한 학생 참여 교육인 셈이다. 심 교사는 “일례로 디지털이 가져다주는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에 대해 토의하고 모둠을 나눠 동아리 부스를 운영했는데, 학생들 사이에서 디지털 긍정 단어와 부정 단어에 물풍선을 던져 맞히는 부스가 등장했다”며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는 데 더해 디지털 시민 역량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점이 뜻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교사는 “지금까지는 동아리별 부스가 점심시간을 활용해 30분씩 운영돼 짧은 감이 있어 아쉬웠다”며 “향후에는 학년별로 체험 시간을 1시간씩 늘릴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학부모도 학생과 함께 부스 활동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세대 적합한... 예절•행동 재미있게 배워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소재로 한 영화 감상, 동아리 활동, 선플 달기 활동 같은 체험 활동으로 흥미 있게 학습하고 있습니다.” 화광중 3학년 김나현양은 올해 가장 인상 깊은 디지털 시민 역량 관련 교육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김양은 지난해에는 태블릿 PC, 크롬북(구글 크롬OS 기반 노트북)을 활용해 교과목과 흥미 있는 퀴즈를 연동했다면 올해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에서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양은 “영화감상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핸드폰 카메라 해킹 피해 사례를 보여주는 영화 등 디지털 시대의 이면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썼다”며 “심각성을 느꼈고 앞으로 우리에게 충분히 일어날 일이란 걸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인 이예준군은 가장 인상 깊은 활동으로 디지털 역량 수업 관련 과제물 전시회를 꼽았다. 이군은 “몰랐던 점을 배운 뒤 미술품, 디지털 창작물 등 다양한 종류의 과제물을 만들어 공유하고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양과 이군은 국어 시간에 진행했던 선플 달기 활동에 대해 “생소했던 댓글 문화를 배웠던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양은 “평소 댓글을 달지 않았지만, 당시 활동에서 학교 유튜브 채널에 선플을 작성해봤다”며 “선생님과 친구들이 ‘좋아요’를 눌러주고 좋은 대용의 대댓글을 달아주니 뿌듯했고 다른 사람도 좋은 댓글을 보면 기분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군 역시 “선플이 단순한 수업이 아닌 평소에도 자주 달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리고 선플이 다양한 SNS 채널에서 서로가 서로의 게시물을 본 뒤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돌이켰다. 마지막으로 두 학생은 ‘디지털 시민’이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하지만 이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밝혔다. 이군은 “디지털문화가 발달하기 전에는 실생활 속 윤리 규범을 배우는 것만이 중요했지만, 디지털 세대인 우리는 그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적합한 예절과 행동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양은 “디지털 시민이란 디지털에 대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알아가며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정의했다.

과천 청계초, 디지털 역량 키워 ‘탄탄한 미래 인재’ 양성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과천 ‘청계초등학교’ ‘소통, 공감, 협력의 Think-link 행복학교’를 비전으로 삼고 있는 과천 청계초등학교는 1981년 문을 열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자주인, 지적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며 새롭게 생각하는 창의인, 민주시민 생활을 실천하고 예술을 즐기는 문화인, 삶의 역량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인 양성이라는 교육 목표 아래 미래 인재 육성에 전념하고 있다. 청계초는 2022년과 지난해 인공지능(AI) 교육 선도학교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디지털 시민역량교육 선도학교, 하이러닝 선도학교 등 경기도교육청의 각종 선도 사업에 참여하며 우수 교육 환경 확충에 노력하고 있다. 민주적 학교 속에서 윤리적 생활공동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성해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청계초에서 다가올 ‘디지털 시민’ 양성 과정을 살펴봤다. ■ 배우는 학생과 가르치는 교사 모두 디지털 기술·윤리 탐구하는 학교 청계초는 올해 △디지털 소양 교육 운영 △창의성 함양을 위한 AI 융합 교육 운영 △교원의 디지털 창의역량 강화 등 세 줄기 계획을 통해 학생의 디지털 창의성과 시민 역량을 키운다. 디지털 소양 교육의 경우 전 학년을 대상으로 교과 연계 기초 교육을 실시하는 게 핵심이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해 교과 시간 및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디지털 기술, 기기를 활용함으로써 학습 목표 달성과 디지털 역량 함양에 집중한다. 오토드로우, 투닝, 캔바 등 각종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법을 익히고 교내 디지털 콘텐츠 경진대회를 열어 디지털 정보의 활용과 생성에 대한 소양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특히 청계초는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디지털 정보보호 캠페인 활동을 전개, 윤리와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실천하며 디지털 교육과 함께 성숙한 디지털 시민 자질을 함께 배양하고 있다. AI 융합 교육은 5~6학년 대상 실과 정보 교육과 여타 전 교과를 융합, AI 소양과 더불어 교과별 성취 기준을 함께 달성하도록 목표를 설정해 시행 중이다. 청계초는 이를 위해 3~6학년생 한 명당 한 개의 패드를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인공지능실을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 학생 동아리 ‘청계 퓨처랩(FutureLab)’을 운영, 학생들이 실생활 문제와 관련 있는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주체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창의적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또 청계초와 더불어 지역 인근 학교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AI 캠프를 실시, 자율 동아리 학생들의 체험 부스 운영을 지원하고 지역사회 나눔 행사도 병행한다. 교육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교원의 디지털 창의 역량 강화 과정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청계초는 AIEDAP(아이에답·AI EDucation Alliance & Policy lab) 마스터 교원 2명을 중심으로 AI 융합 교육 확산을 위한 일반 교원 양성 연수에 나섰다. ‘아이들의 미래 삶과 궁금증에 답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아이에답은 현 정부의 국정 과제인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의 하나다.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 교원의 AI·디지털 교육 역량을 개발하고 학교 현장의 혁신 수업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청계초는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원을 대상으로 교사 동아리를 운영, 학생들의 창의 역량 증진 방안과 환경 조성을 연구하며 모든 교사가 수업에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올 인 원’ 콘텐츠를 개발 및 공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청계초는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도출된 교수 학습 지도안, 운영 영상, 학생 작품 등 성과를 온라인 사례집 형태로 배포, 공유하며 다음 디지털 교육 계획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을 통해 청계초는 학생들이 일상 생활에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과 연결시킬 줄 아는 역량을 기르고, 윤리 교육을 병행해 디지털 역량과 시민성을 함께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AI에 이은 디지털 창의·시민 역량 교육... 탄탄한 미래 인재 양성 과정 청계초는 디지털 창의역량 교육에 앞서 2022~2023년 AI 교육 선도 학교로서 인공지능 기본 역량 교육을 실시,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과정을 탄탄하게 이어오고 있다. 현재도 청계초는 AI 정보 교육 중심 학교로서 창의 융합 활동을 하기 좋은 모둠형 배치로 교실을 조성하고 태블릿과 노트북, 기타 AI 교구로 구성된 AI캠퍼스를 설치, 필요할 때마다 AI 융합 수업을 전개 중이다. 또 이달에는 인공지능 미래 과학의 날을 운영하면서 인공지능과 협업한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영상제작 대회를 열어 모든 학생들이 즐겁게 AI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AI 관련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곧바로 자신의 생각을 디지털 기기에 투영해내기 시작했고, 이는 올해 청계초가 실시하는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의 기반이 됐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손으로 그림 그리고 글로 쓰는 것에서 한 발짝 나아가 영상 제작이나 카드 뉴스, 프로그램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청계초는 올 상반기 △AI와 협업해 동화책 만들기 △다양한 발상 방법으로 AI 상상의 세계 표현하기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미래 명함 만들기 등 디지털 기기와 AI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을 전개했다. 또 청계초 학생들은 올해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과정의 하나로 ‘디지털 역량 탐험대’라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탐험대 활동은 학생의 디지털 역량을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디지털 관련 각종 창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역량 배지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업을 받고 미션을 달성할 때마다 발급되는 배지는 학생 개개인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이 쌓여가고 있음을 표현하며 자신에게 누적된 디지털 역량을 관리함과 동시에 성취감도 배양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청계초는 학생 동아리 활동과 디지털 프로젝트, 교과 연계형 수업을 통해 일상 생활에 활용되는 AI와 디지털 기술, 기기를 이해하고 이를 자신과 연결할 역량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줌-in “학생들 창의력·정서적 소통 능력 쑥쑥”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를 붓과 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디지털 창의역량 실천학교를 도입했습니다.” 청계초 교육 현장에 디지털 창의 교육을 접목한 과학정보부장 이혜림 교사가 전한 교육 과정 도입 취지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유튜브 시청이나 SNS, 게임 등 콘텐츠 ‘소비의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점에 착안해 이를 창조의 도구, 생산의 도구로 인식하도록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급변하는 과학기술로 디지털 관련 활동을 필수적으로 요구받을 수밖에 없지만 학생들에게는 디지털 기기가 목적 없는 소비 도구로 사용되는 경향이 짙고 학부모들 역시 이로 인해 디지털 기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교사는 소프트웨어(SW)와 인공지능(AI)에 대한 내용을 배우고 친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운 내용을 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역량을 키우도록 했다. 그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학기 동안 정보 전담 교사가 투입돼 학생들의 디지털 창의 역량을 높이는 수업을 매주 시행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담임교사와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메타버스, 코딩 등 디지털 관련 활동들도 다양하게 병행하고 있으며 ‘디지털 역량 탐험대’ 활동을 실시, 학생 개개인의 디지털 역량 함양을 돕고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사 입장에서 PPT 제작법, 엔트리 블록(코딩 교육의 일종) 등 일반적인 디지털 교육에 비해 아직 효용성이 검증되지 않은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을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 교사도 “디지털을 활용해 프로젝트 활동을 하며 배움이 일어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투자돼야 하지만 실제 학교에서 투입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고 무엇보다 전문성을 띤 담당 교사도 없어 어려움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그는 “디지털 창의역량 실천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의 일정 부분을 활용하고 정보 전담 교사가 지정돼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에 어떤 교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교과와 융합해 아이들의 삶과 연계된 문제로 프로젝트 수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일례로 이 교사는 디지털 창의역량 교육이 학생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 사회 정서적 소통 능력 배양에 일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교실 내 에어컨을 관리하지 못해 전기가 낭비되고 있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아이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원해졌을 때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코딩으로 ‘자동 에어컨 전원 차단기’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프로젝트로 삼은 아이들은 온도에 대한 개념을 탐구하고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을 익혔으며 팀 활동으로 서로의 시도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협업 능력도 자연스럽게 배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단순히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보다는 기술을 다루며 사고하는 방식을 배우는 게 훨씬 유효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미래에 어떤 기술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얼마 전 발표된 차세대 인공지능 챗GPT4o를 보며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는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세상일 것이라고 강조, 학교에서 아이들의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교육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은 실패를 통해 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직접 실현하며 개선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학습을 이룬다”며 “예전에는 그 수단이 풀과 가위였다면 이제는 디지털 도구가 됐기에 디지털 도구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힘을 길러주는 게 미래 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사는 디지털 관련 교육 사업 참여를 망설이는 학교에 “프로그래밍을 잘 하지 못하고 (교육이) 어렵다고 해서 망설이는 것이라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학생들이 스스로 필요한 디지털 기술을 학습하고 프로젝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찰하고 지원해 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충분히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제 해결 함께… 성취감·자신감 UP” “어려운 점이 나타났을 때 친구와 함께 고민하며 해결하는 과정에서 느낀 성취감이 정말 좋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청계초 6학년 홍승준군은 디지털 창의역량 교육과 기존 학교 수업과의 가장 큰 차이로 ‘함께하는 문제 해결’을 꼽았다. 교재로 진행되는 평범한 수업에서는 특정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참여 자체에 어려움이 생기지만 디지털 창의역량 교육은 난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군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 마이크로 비트(코딩 교육용 키트)를 활용한 게임 제작을 꼽았다. 키트에 내장된 각종 터치, 소리, 빛 감지 센서 등으로 AI에 스토리를 학습시키고 이를 통해 스무고개 게임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홍군은 친구들과 함께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디지털 기기의 원리와 주변 기기의 활용 방법을 탐구했다. 같은 학년의 황서현양도 책과 학습지로 이론을 외우는 기존 수업보다 배운 것을 디지털 기기에 마음껏 적용해 보며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황양은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으로 컴퓨터를 활용한 ‘절차적 사고’ 과정을 꼽았다. 컴퓨터가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이 코딩한 내용을 바탕으로 ‘빵에 잼을 발라 다른 빵 위에 올린다’는 명령어를 수행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황양은 “처음에는 샌드위치 빵 비닐도 뜯지 않고 잼을 바르는 등 샌드위치가 만들어지지 않아 친구들과, 선생님과 조금씩 명령어와 순서를 조정해 나갔다”며 “컴퓨터의 사고방식을 이해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두 학생은 ‘디지털 시민’의 정의란 ‘디지털을 올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양은 “새로운 분야에 디지털 기술이 적용, 대체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시민은 이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자신의 생각을 펼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군은 “디지털 시민은 발전하는 기술을 악용하지 않고 지나치게 의존하지도 않는, 조절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교육청, 디지털시대 맞춤 인성 함양... 글로벌 시민 자란다 [꿈꾸는 경기교육]

道교육청 ‘2024 디지털 시민교육 기본 계획’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2024 디지털 시민교육 기본 계획’을 통해 학생들이 급변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역량과 그에 필요한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기반 확대 방침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가 새 교육 모델과 교원 양성 구상을 수립하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이를 본격화해 성과를 도출하고 더 나은 내일의 디지털 시민 교육을 준비하는 시기가 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보다 더 강화된 교육과정과 교원 역량, 지역사회 연계 방안으로 디지털 시민 교육의 기반을 다져 교육의 공공성을 구현하고 균형 있는 디지털 시민을 양성할 방침이다. ■ 더 풍성해지고 더 체계화되는 2024년 디지털 시민교육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 및 창의 역량 교육을 비롯해 AI 정보교육, 학생 맞춤형 디지털 시민 교육 등 네 가지 줄기로 구성된 경기도교육청의 디지털 시민 교육은 지난해보다 더 알차게, 더 많은 학교에서 이뤄진다.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의 경우 지난해 초등학교에 한정됐던 ‘디지털 시민 교육 5분+ 실천’을 중학교 및 고등학교로 확대한다. 디지털 시민 교육 5분+는 디지털 안전·윤리·책임·소통·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 기기 활용 수업 전후 5분간 진행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체조, 디지털 성폭력 및 범죄 예방 교육, 다양한 디지털 문화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또 올해는 지난해 대비 20개교가 늘어난 120개교가 디지털 시민 역량 교육에 참여하며 유관 기관과 연계해 찾아가는 디지털 미디어 문해 교육도 병행한다.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의 경우 기존 디지털 소양 교육, AI 융합 교육에 더해 AI 윤리 교육도 활성화한다. 역량 강화만큼 중요한 것이 콘텐츠 생산 및 활용 과정 속 권리와 책임 인식과 인성 함양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올해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활용 사례 확산에 더해 이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윤리 교육도 병행, 디지털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제고하는 데 주력한다. 윤리 교육과 더불어 AI 정보 교육 부문에서는 지역 거점 모델 구축, SW와 병행한 체험 교육 확산에 나선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0개교를 대상으로 선정했던 AI 정보 교육 중심 학교를 올해 90교 규모로 확대하며 각 학교의 지역 거점 역할 강화에 주력한다. 이를 통해 학교 간, 학교와 외부 기관 연계형 SW·AI 체험 교육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학생 맞춤형 디지털 시민 교육 부문은 디지털 시민 교육 진단 도구 및 메타버스 체험관 도입·운영을 본격화하는 방식으로 강화한다.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측정, 효율적인 교육과정을 적용하고자 지난해까지 시범 운영하던 진단 도구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디지털 시민 교육 메타버스 체험관을 운영하고 콘텐츠 교수 학습도 본격화한다. ■ 교원 역량 강화로 디지털 교육 내실화, 발전에 나서는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은 한층 풍부해진 디지털 시민 교육과정에 발맞춰 각 학교 교원의 교수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올해 도교육청은 △정책 실행 연구회 △지역 연구회 △학교 안 전문적 학습 공동체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시민 교육 수업 적용, 교수학습 수업 실천, 진단 도구 및 메타버스 효과성 연구 및 교수 학습 모델 개발 등에 나선다. 각 지역 교원 등이 정기 모임으로 성과 발표회를 실시, 정책과 성과를 공유해 디지털 시민 교육의 내실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또 도교육청이 지난해 개발에 착수했던 ‘디지털 시민 교육 인식 제고 원격 연수’도 올해 10회에 걸쳐 추진되며 담당 교사의 정책 연수 역시 기존 대비 대상과 체계가 확장된다. 학생을 가르치는 모든 교원의 AI·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도교육청은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AIEDAP(AI EDucation Alliace & Policy lab·아이에답) 사업 관련 연수도 운영한다. ‘아이들의 미래 삶과 궁금증에 답한다’는 의미가 담긴 아이에답은 정부 국정 과제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의 하나로,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지원 체계다. 도교육청은 올해 중앙교육연수원에서의 ‘AIEDAP 인공지능 융합 수업 기초’ 직무 연수를 통해 마스터 교원, 리더 교원, 일반 교원 등 전문 인력 1천여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SW·AI 등 디지털 기술 활용 수업 개선을 주도할 우수 교원 양성과정도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협약을 체결한 교육대와 사범대 소속 13개 교육대학원에서 올해 과목에 상관없이 180명의 현장 전문 교원을 양성할 계획이다. 초·중등 교사, 교육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며 교육대학원에서 AI 융합 교육 전공 기준 학점 취득 등 졸업 요건을 달성하면 석사 학위를 수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교육청은 올해 초 세부 선발 및 운영 계획을 수립, 지난달 전문과정 대상자를 선발했으며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양성과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경기도 디지털 교육 연구대회’ 및 전국 대회 참여를 통한 미래 교실 수업 개선 모델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공통으로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교육 연구대회는 에듀테크(Education+Technology·첨단 기술 접목 교육)를 활용한 우수 교수·학습 실천 사례를 발굴해 초·중학교 교실 수업 혁신 모델을 도입하고자 마련됐다. 지난 3~4월 도교육청은 연구 대회 추진 계획 수립과 시·도 대회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현재 각 학교를 대상으로 출품작 접수 및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연구 대회 참여자를 위한 컨설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전국 대회 출품작 선정 및 참가를 통해 도내 학교에서 개발된 우수 디지털 수업 모델을 발굴 및 확대할 방침이다. ■ 지역사회, 각계 전문가와 함께 만들어가는 디지털 시민 교육의 내일 도교육청은 학교와 기업·의료·법률 기관이 디지털 시민 교육 확산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디지털 시민 One-team(원팀)’ 프로젝트를 실시, 지속 가능하고 전문성 있는 디지털 시민 교육을 꾀하고 있다. 또 도교육청은 서울시교육청, 이화여대, 서울교대, KT, 한국언론진흥재단, 세브란스병원, 법무법인 세종 등과 △교육 콘텐츠 제작 △디지털 시민 서포터스 활용 교육 △디지털 과몰입 학생 심리 상담 등을 전개하며 안심할 수 있는 디지털 교육 환경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도교육청은 2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디지털 과몰입 예방 교육을 실시했으며 올해는 중학생용 디지털 시민 교육 콘텐츠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초·중·고 교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디지털 시민교육 정책 자문단’을 운영, 교육 성과 분석 및 향후 추진 방안 수립에 나서고 있으며 ‘디지털 시민교육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교육 연계 협력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화성 푸른중 ‘수업공개의 날’...“IB교육 이렇게 합니다” [꿈꾸는 경기교육]

화성 푸른중학교(교장 양가밀)가 국제바칼로레아(IB) 후보학교 운영 노하우를 다른 학교에 공개하는 ‘수업공개의 날’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푸른중 수업 공개의 날에는 경기도내 교사와 도교육청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학년 교실별로 국어, 사회, 도덕, 수학, 기술·가정, 음악, 미술, 과학, 체육, 영어의 10개 교과의 수업을 지켜보며 IB교육 프로그램의 실천 과정을 직접 살펴봤다. 이후 교과별 협의회를 통해 각 교과의 수업방식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푸른중 관계자는 “이번 수업 공개의 날을 통해 IB 교육의 실천 과정을 공유하고, 도내 교원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수업 후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사들 간의 탐구-실행-성찰 과정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경기도 교육공동체의 이해 증진과 전문성 신장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한편 푸른중은 지난해 10월 IB 후보학교로 선정돼 올해 1학년부터 MYP(중등교육 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있다. 2025년에는 2학년까지, 2026년에는 전교생으로 범위를 확대해 IB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수원 매산초, 특별한 전시회 “선배들 교과서 구경해요” [꿈꾸는 경기교육]

수원 매산초등학교(교장 정기영)에서 세월의 흐름을 몸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매산초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본관 1층 로비에서 ‘매산초등학교 제30회 졸업생 선배님의 기증교과서 특별전’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매산초 졸업생인 이정찬씨가 기증한 교과서를 계기로 마련됐다. 이씨가 제2차 교육과정 시기인 1962년부터 1973년 당시 교과서 70여권을 학교 교육자료로 기증하면서 학생들이 옛 교과서를 직접 만져보고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특히 이번 전시는 ‘우리 가족 학창시절 온라인 사진전’, ‘수원 구 부국원 연계 포토존 프로그램’과 연결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 학교’를 주제로 한 체험 행사로 마련됐다. 정기영 교장은 “교과서를 깨끗이, 소중히 사용하는 기본생활습관이 함양된 어린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교직원들에게 “교육과정 변천사 탐구 및 교육과정 연계 방법 연구를 통한 교사 장학에도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학생 보호자 상담 주간에 맞춰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매산초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공개된다.

경기도교육청, 4차 산업혁명 이끌 '디지털 리더'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지금 우리 사회에서 4차 산업혁명은 더 이상 실체를 알 수 없는 흐릿한 개념의 미래사회가 아니다. 처음 TV 채널을 바꿔주고, 음악을 틀어 달라거나 날씨를 알려주던 단순한 기능의 인공지능(AI)을 넘어 휴대전화로 외국인과 통화하면 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AI, 긴 대화 내용을 핵심만 골라 정리하는 AI까지 다양한 형태의 미래 기술들이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삶은 디지털 세상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고, 그만큼 모든 오프라인 삶 속에 디지털 공간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환경으로의 변화는 우리에게 단 한 가지 문제점을 가져왔다. 디지털 세상을 활용하는 사람의 인성이 곧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넘어 우리 삶을 평화롭고 단단하게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인성교육은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 됐다. ■ 순기능 강화·역기능 예방...필수된 디지털 시민교육 경기도교육청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 속에 디지털 시민교육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2020년 경기도교육청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지원 조례가 만들어졌고, 이듬해에는 인터넷중독 예방교육에 관한 조례도 만들었다. 또 같은 해 4차 산업혁명 교육진흥조례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 근거를 마련해둔 도교육청은 본격적으로 디지털 교육에서의 ‘인성 교육’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25년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 등 학습환경이 점차 디지털화하는 만큼 체계적인 디지털 시민교육의 기반을 만들 필요가 있었고, 그만큼 디지털 기술의 역기능에 대한 위험도 증가해 이를 막아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인재 양성에 대한 요구도 컸다. 이 같은 필요성에 공감한 도교육청은 학생 맞춤형 디지털 시민교육을 통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면서도 디지털 기술의 순기능은 강화하고 역기능은 막을 교육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교육청은 ‘디지털 사회에 필요한 인성과 역량을 갖춘 시민양성’을 목표로 디지털 시민교육 체계를 완성했다. 디지털이라는 대전제 아래 참여, 소통, 창작, 안전, 윤리, 책임 등 다양한 인성교육을 결합한 교육 체계를 만들기 시작한 것. 도교육청은 디지털 시민역량교육, 디지털 창의역량교육, AI정보교육 등 크게 세 가지 주제를 정해 이 속에서 다양한 디지털 시민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 디지털 사회, 주도성 있는 미래 인재 키운다 도교육청의 디지털 시민교육은 디지털 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인재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러한 인재상에 인성을 더해 가장 기본적인 인성을 바탕으로 기본 소양과 실천 역량을 찾아나가는 교육인 셈이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은 디지털 시민교육을 디지털 기술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이해하고, 디지털 사회를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인성과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정의한다. 디지털 시민교육이 기반이 돼 디지털 시민역량과 디지털 창의역량을 키워가는 교육으로 발전시키는 형태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교육과정 중심의 디지털 시민교육을 강화했다. 디지털 시민역량교육과 디지털 창의역량교육을 활성화하면서 AI정보교육을 내실화해 실질적인 역량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 학생 맞춤형 디지털 시민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시민교육 진단도구를 활용하고 디지털 시민교육 메타버스 체험관을 운영하거나 관련 콘텐츠를 보급·활용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현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시민교육이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걸 주된 목표로 삼고 있다. 디지털 시민교육을 실제로 실천하며 적용하고 실천역량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시민교육과 지역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형식이다. ■ 디지털 시민교육 뭐길래...핵심 개념 정리 도교육청의 디지털 시민교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시민교육 관련 용어들의 명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디지털 시민역량이란 디지털 사회에 대한 이해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디지털을 이용하고 정보를 분별력 있게 수집, 분석, 이해, 평가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디지털 창의역량이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생산, 활용, 공유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디지털 역량이란 크게 기본소양과 실천역량으로 나뉘는데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디지털 사회를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인성 기반의 역량을 말한다. 디지털 안전은 디지털 사회에 대한 이해와 디지털 사회에서의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디지털 윤리는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주체적으로 활용하는 소양을 말한다. 디지털 책임은 정보·콘텐츠에 대한 권리와 책임을 알고 이를 탐색, 분석, 평가하는 능력과 이를 넘어 정보·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소양을 의미한다. 실천역량의 경우 디지털 소통이 해당하는데, 디지털 정보공유 및 협업, 관계 형성 등의 의사소통에 대한 내용이 중점을 이루고 있으며 디지털 창작은 디지털 문화를 향유하고 이를 넘어 디지털 표현과 창작, 문화 성찰 등의 과정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시민참여 역량은 디지털 환경의 사회문제를 성찰하면서 디지털 사회에서 직접적인 구성원이 돼 참여하는 역량을 말한다. ■ 디지털 시민교육, 학교별 특성 따라 ‘활발’ 디지털 시민교육은 인성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시민교육과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교육 등을 포함한 디지털 시민역량교육과 전 교과를 연계한 디지털 소양교육, AI융합교육, AI윤리교육 등이 담긴 디지털 창의역량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학교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AI정보교육 역시 정보교과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SW)·AI교육을 실시 하는 것을 비롯해 AI·정보교육중심학교 등의 형태로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현재 디지털 시민역량 신장을 위해 디지털 안전·윤리·책임·소통 교육 강화 및 디지털 시민교육 실천과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디지털 시민역량교육 실천학교는 도내 초등학교 64개교, 중학교 34개교, 고등학교 22개교 등 총 120개교가 운영 중이다. 모든 교과교육 기반 디지털 소양교육을 하는 디지털 창의역량교육 실천학교는 초 139개교, 중 65개교, 고 48개교 등 총 252개교가 운영 중이며, 학생 간 협업 및 프로젝트 학습이 가능한 유연하고 창의적인 교육 공간에서 정보(실과) 교육과정 기반의 다양한 AI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AI·정보교육 중심학교는 초 44개교, 중 17개교, 고 34개교 등 총 95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부천 ‘중흥초’ 학생이 주도하는 행복한 미래 가꿔요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부천 ‘중흥초등학교’ ‘꿈, 배움,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가꾸는 중흥교육’을 비전으로 둔 부천 중흥초등학교는 1992년 문을 열었다. 꿈과 끼를 펼치는 어린이, 배움으로 성장하는 어린이,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어린이를 키워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흥초는 명확한 교육 전략 속에 우리 사회를 이끌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꿈꾸미, 배움이, 마음이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디지털 시민교육 속에서 다양한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게 돕고 있는 중흥초는 2024학년도 디지털 시민역량교육 선도학교를 비롯해 AI선도학교 거점교, 교육부 질문하는 학교, 하이러닝 선도학교 등 도교육청의 다양한 혁신 사업에 참여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자율과 책임 속에서 꿈을 키우는 어린이, 사랑의 가르침을 통해 수업이 행복한 교사, 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신뢰와 참여로 함께하는 학부모, 적극적 지원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지역사회, 교육공동체가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고 있는 중흥초에서 미래 사회 속 학생들이 갖춰야 할 디지털 시민역량을 엿봤다. ■ ‘DREAM UP! 행복한 학교’... 명확한 전략 속 성장하는 학생 중흥초는 ‘DREAM UP! 행복한 학교’를 교육지표로 두고 명확한 목표 속에서 학생들의 역량을 기르고 있다. ‘DREAM UP’은 총 7개의 교육전략 앞글자를 따 만든 슬로건으로 꿈을 디자인하고 가꾸는 교육을 담은 ‘DREAM’,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을 담은 ‘Responsibility’, 체험과 배움으로 성장하는 교육을 담은 ‘Experience’, 학년군별 맞춤형 교육의 의미를 담은 ‘Adjust’, 나눔과 배려가 있는 따뜻한 교육 ‘Mind’, 마을교육 공동체의 배움나눔 교육 ‘Unite’,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Peace’다. 중흥초는 드림업 교육활동을 위해 문화예술교육부터 꿈꾸미 진로교육, 다양한 체험활동, 국제이해교육 등의 진로문화 예술교육을 통해 진로개발 역량, 문화향유 능력, 창의적 사고력을 배양하고 있다. 또 기초학력 책임교육, 학생중심 맞춤형 교육, 주제통합 프로젝트 교육, 평가 방법의 혁신, 독서삼매경 등 학생 중심 교육을 통해 비판적 성찰역량과 의사소통 역량도 키워 가고 있다. 이 밖에도 민주시민교육과 학생자치활동, 평화교육, 마을교육공동체의 교육기부, 건강·안전교육, 지속발전가능교육 등을 통해 민주시민역량과 협력적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기 위한 민주시민의식도 교육하고 있다. 이처럼 내실 있는 교육체계를 갖춘 중흥초는 올해 디지털 시민역량 선도학교로 또 한 번 미래인재 양성의 선봉에 섰다. 중흥초가 디지털 관련 교육을 한 건 지난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디지털 사용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만큼 2022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시민역량교육 실천학교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중흥초는 도교육청과 함께 디지털 시민역량교육을 앞장서 실현했고, 이러한 노력은 2023학년도에도 이어졌다. 특히 중흥초는 2022학년도 온라인콘텐츠선도학교 운영 경험이 디지털 시민교육 참여를 부추긴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태블릿 PC나 휴대전화를 능숙하게 다루고, 자주 활용하면서도 오히려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를 본 중흥초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디지털 시민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막막한 기분이었다. 그러던 중 경기도교육청이 디지털 시민교육을 도입했고, 이에 동참하게 됐다. ■ SMART 프로젝트로 디지털 시민역량 ‘쑥쑥’ 중흥초는 인성 기반의 디지털 역량 진단 및 맞춤형 학습 적용을 통해 학생의 디지털 시민역량을 키우고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꾸준한 노력들이 기반이 돼 ‘SMART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SMART 프로젝트는 디지털 환경 조성의 ‘Set’, 학생주도 디지털 시민교육의 ‘Make’, 매일 실천하는 교육 ‘Act’, 전문성 향상 프로그램 ‘Raise’, 가정 연계 교육 ‘Turn’의 앞글자를 따 만들었다. 과정별로 살펴보면 디지털 환경조성은 스마트기기와 주변 기기를 보급해 학생들에 대한 디지털 시민교육 활용 교육이 가능하게 했다. 또 학생 체험형 디지털 시민교육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사 기기도 확충했고, 포트폴리오 및 LMS 관리 에듀테크를 보급하기도 했다. 학생주도 디지털 시민교육은 학생 동아리 및 학생자치활동을 통한 학생주도 자료를 개발해 이를 디지털 시민교육 ‘인성TV’ 자료로 활용하고 각종 홍보자료나 활동자료를 나누는 것부터 학생주도 디지털 시민교육 토론회를 열어 매달 한 차례 학년 다모임 디지털 시민교육을 점검하는 나눔의 날도 운영했다. 또 학생자치활동과 연계한 디지털 시민의 날을 운영해 구체적으로 설정한 목표를 실현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매일 실천하는 교육을 위해서는 각 학급이나 복도에 디지털 시민교육 관련 안내문을 붙여 두고 인성TV를 쉬는 시간에 지속 방영하면서 학생들이 직접 인성TV 숏폼 제작 등에 참여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또 질문하는 학교와 연계해 질문하는 디지털 시민 배움 공책을 활용해 매일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활동도 했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참여한 전문적학습공동체 연수를 운영하면서 수업 나눔 행사 등 지역 거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디지털 시민교육 우수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또 교사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해 디지털 시민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교육청이 개발한 활동자료를 직접 현장에 적용해 보면서 실효성을 검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학교 안 활동으로 끝나지 않았다. 가정과 지역사회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와 지역사회 연계 교육 등을 각각 연 4회씩 진행해 거점 학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또 디지털 시민교육 관련 교육 영상을 제작·배포해 가정에서도 이와 연계한 수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밖에도 진단 도구를 활용해 디지털 시민역량을 측정하고 잘못된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처방을 통해 학교와 가정을 연결하는 교육을 실현했다. 인터뷰 줌-in “디지털 예절 지키며... 아이들 스스로 시민역량 쑥쑥” “지금 학교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게 디지털 시민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흥초에 디지털 시민교육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쓴 중흥초 교육연구부장 이진명 교사는 경기도에듀테크미래교육연구회 부천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부터 학생들에게 디지털 시민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 현장에서 디지털 기기 활용 모습을 지켜봤을 때, 디지털 교육이 처음 이뤄지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시민교육이 함께 진행돼야 부작용 없이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다른 교사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이 교사는 누구보다 앞장서 중흥초에 디지털 교육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왔다. 처음부터 학생들이 쉽게 받아들였던 건 아니다. 이 교사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개념에 대해 어려워하기도 했는데, 다양한 활동이나 게임 중심 수업을 하다 보니 학생들의 흥미도가 높아졌다”며 “특히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시민교육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친구들과 메타버스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익히고 그와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시민역량을 키워 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이 교사는 “온라인에서 어떤 예절을 갖춰야 하는지, 교실에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나 정보를 공유할 때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관련된 부분에서 실력이 많이 향상됐다”며 “저작권과 인공지능 윤리에 대해 알지 못했던 아이들이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 정보를 만들고 공유하는 게 특히 인상깊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질문하는 학교’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시민교육을 연계해 역량을 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질문하는 역량을 키우면서 디지털 시민역량 교육을 적용하다 보니 학생들의 생각이 자라난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아이들이 디지털 시민송으로 만든 시종소리를 따라하는 모습에 삶과 연계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디지털 시민교육은 특히 가정 등 학교 밖과 연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시민교육은 학생들의 삶에서 함께 이뤄져야 의미가 있다”며 “학교에서 아무리 교육해도 가정에서 디지털 기기를 엉망으로 사용하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학생들이 디지털 시민이 된다는 것은 디지털 시민 예절을 갖추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이뤄졌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는 다르게 디지털 시민역량은 디지털 세상에서 학생들이 민주시민이 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학생들에게도 미래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이러한 디지털 시민역량 교육이 단기적으로 끝나는 게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생 동안 이뤄져야 할 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디지털 교육들이 디지털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디지털 시민교육은 디지털을 도구로 인식해 바르게 활용할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디지털 세상에서 민주적으로 학생이 생각하고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 중점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민교육은 단기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생 동안 이뤄져야 할 교육”이라며 “미래의 학생들은 디지털 세상에서 살 수밖에 없는 만큼 꾸준히, 지속적으로 디지털 시민교육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관련 사업을 망설이고 있는 학교들에 “사업을 진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풍부한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관련 교육은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교육”이라며 “내년부터 도입되는 디지털 교과서 등으로 인해 시민역량 교육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교육이 된 만큼 일부 교육과정에라도 관련 내용을 포함시키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디지털 시민교육은 교사 한 명의 힘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며 “교육공동체인 학생, 학부모, 각 학급 교사, 관리자의 힘이 모두 필요하고 여러 교과에서 종합적으로 다뤄져야 하는 만큼 공동체의 합의 속에서 쉬운 내용부터 차근차근 의미 있는 수업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활용… 욕설·비속어 걸러내 온라인 세계에서도 규칙 잘 지켜야” “‘욕설은 NO NO~ 악플은 NO NO~’ 특별한 시종 소리에 디지털 시민역량도 즐겁게 배웁니다.” 중흥초 6학년 이유나양은 즐거웠던 수업 중 하나로 학교 시종 소리 관련 수업을 꼽았다. 중흥초에는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디지털 시민송’을 시종으로 설정해 뒀는데, 처음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던 내용이 수업을 받은 뒤부터 명확하게 들리기 시작했다는 것. 이양은 “지금은 아이들이 다 같이 따라부르기도 하고, 재미있게 디지털 시민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양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자주 접하면서 문제가 됐던 행동들이 디지털 시민역량 교육을 통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양은 “인스타 같은 것도 만 14세 이상만 할 수 있는데 5, 6학년 친구들이 다 인스타를 하면서 루머를 사실로 받아들이거나 욕설을 배워 하기도 했다”며 “그런 것이 문제가 되는 행동이란 점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보니 전보다 친구들이 훨씬 조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I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6학년 민하율군은 증강현실(AR)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디지털 시민 인증샷을 찍었던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민군은 “디지털 시민과 우리 학교 관련 문제를 푼 다음에 다 맞히면 학교 캐릭터 삼둥이와 함께 디지털 시민 마크가 있는 인증샷을 찍는 행사였다”며 “AR를 만드는 것도 재밌었지만 그걸 활용해 수업을 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민군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디지털 시민교육을 한 것도 효과적이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디지털 시민교육을 받다 보니 따로 채팅 제한을 걸지 않아도 친구들이 욕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효과가 있다는 걸 느꼈다”며 “메타버스를 활용해 디지털 시민교육을 받으니 진짜 민주시민이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3학년 조아윤양도 디지털 시민역량 교육 이후 친구들이 욕설이나 비속어를 쓰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조양은 “예전에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AI나 디지털과 무관하다고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이런 걸 활용해 교육을 받다 보니 훨씬 좋았고 효과적이었다”며 “디지털 기기를 관리하는 방법도 익히고, 사용 시간을 지키는 연습도 하면서 흥미롭게 디지털 시민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민군은 “현실에서 규칙을 지켜야 하는 것처럼 디지털 세계에서도 규칙을 잘 지키는 사람이 진짜 시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원 ‘산의초’ 주입식 빼고 디지털 더한... 미래 공교육 만나다 [꿈꾸는 경기교육]

학교 현장을 가다 수원 ‘산의초등학교’ ‘배려로 더불어 함께 하는 WITH 산의인’을 교훈으로 둔 수원 산의초등학교는 1949년 용인 수지국민학교 산의분교로 문을 열었다. 이후 1959년 산의국민학교로 이름을 바꾼 산의초는 1983년 수원시로 편입됐고, 이후 1996년 지금의 산의초등학교 이름을 갖게 됐다. 산의초는 서로의 소통과 더불어 성장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힘쓰면서 다양한 선도 교육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지금은 교육 현장에서 거스를 수 없는 가장 큰 흐름 중 하나인 디지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로 통하고 디지털이 통하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고 있는 산의초를 찾아 학교의 미래 교육을 경험했다. ■ 디지털로, 디지털이 통하는 교실... 수업에 기여하는 디지털 학습 산의초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의 운영 주제를 ‘디지털로 통하고 디지털이 통하는 교실’로 삼아 황영미 교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인프라와 소프트웨어(SW), 에듀테크, 인공지능(AI)이 학교 현장에서 수업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로 수업 구성부터 교육의 전반적인 방향을 수정해 간 것. 이에 산의초는 전체 교원 72명이 전체 학생 1천389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를 운영하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산의초의 이러한 노력은 단기간에 이뤄진 건 아니다. 그동안 산의초는 학교구성원들이 먼저 나서 경기도교육청의 다양한 혁신 사업들에 참여해 왔다. 2022·2023 디지털 교육 클래스 운영교는 물론 2022 온라인 교과서 선도학교, 2023 미래형 교과서 선도학교, 2023 인공지능 선도학교, 2023 디지털 창의역량교육 실천학교를 운영하면서 혁신적인 시도들에 대한 산의초만의 노하우를 쌓아갔다. 학교의 변화를 선도하는 교직원들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2023 터치교사단 1기 경기도 대표교사부터 2023 AI 기반 교수 학습 플랫폼(하이러닝) 현장자문단, 2021~2023 경기도 에듀테크소프트랩 마중물 지원단, 2021~2022 교육부 디지털교과서 운영지원단, 2019~2022 경기도교육정보화 지원단, 2023 경기도 디지털 운영지원단 등 다양한 활동에 동참하면서 교사들의 역량을 키워갔고, 이는 산의초에 디지털 기반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지능형 과학실 구축교이자 인공지능 선도학교 시설구축교로 지정된 산의초는 디지털 기기 등의 인프라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태블릿PC 1천156대를 시작으로 크롬북 90대, 노트북 10대 등 1천256대의 전자기기를 보유했고 전자칠판(2대)과 판서모니터(65대)도 확보돼 있다. 또 교사들이 경기 하이러닝 탐색부터 AI 코스웨어 탐색, 에듀테크 탐색, 수업 모델 공유 등의 주제로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운영했고, 디지털 교육전환추진팀에서는 수업모델 탐색부터 수업 사례 나눔, 생성형AI 툴 탐색, 데이터 역량 강화 등 네 가지 주제를 기반으로 AI 교수-학습 역량을 신장시키고 있다. ■ 달라진 현장... 온·오프라인 연결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산의초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를 운영하는 데 현재 학교 현장의 분위기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 교육이라는 대전제를 총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정리해 이를 일관된 목표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시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양한 디지털 교육 관련 사업들에 참여한 산의초로서는 이 같은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기도 했다. 또한 산의초는 1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니는 대규모 학교인 만큼 종전에 참여한 사업들을 통해 구축돼 있는 디지털 인프라를 이용해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키워가는 데 도움을 줄 교육과정이 간절했다. 무엇보다 디지털 전환의 요구가 배움의 본질적 요구와 명확하게 결합해 학생의 실질적인 성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겠다는 생각 역시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를 꿈꾸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이러한 목표들을 실현하기 위해 산의초는 온·오프라인 수업을 연계한 교사 역할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사의 에듀테크 역량 강화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시킬 수 있는 수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교육 현장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질병이 교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코로나 당시를 지나며 했던 다양한 비대면 수업을 통해 교사들의 온라인 역량이 어느 정도 끌어올려진 만큼 이를 기회 삼아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을 이뤄야 한다 생각했다는 게 산의초의 설명이다. 교사들이 다양한 수업사례를 공유하고 서로 평가하며 연구해 가는 이유 역시 이러한 고민들을 함께했던 교원들의 현장 감각이 교육에 긍정적인 효과로 번지게 만들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이에 산의초는 과거 교실의 모습에 디지털을 더한 교육으로 교사의 새로운 역할들을 구축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서로 연결돼 있어 학생 배움의 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디지털 교육의 긍정적인 면을 십분 활용하면서 학생과 학생 간의 실시간 연결을 통한 효과적인 협업 과정도 구축하고 있다. 또 과거에도 교사가 학생들에게 교육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했지만,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면 디지털 교육에서는 이러한 피드백 역시 실시간으로 이뤄지면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산의초는 교사의 교실 수업 분석을 기반으로 경기형 하이러닝을 맞춤형 수업에 활용하면서 하이러닝과 AI 진단을 결합한 단원별, 프로젝트별 수업 모델을 개발해 적용하는 등 다변화한 디지털 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개발·보급돼 있는 공공 및 민간의 수학교과를 중심으로 고학년인 5~6학년의 경우 AI 코스웨어를 적용, 기본모형부터 예습모형, 복습모형 등의 디지털 기술을 현장에 활용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학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산의초 관계자는 “2025학년도에는 초 3~4학년, 중 1, 고1을 대상으로 수학, 영어, 정보 교과의 AI디지털 교과서가 보급·활용되는데,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을 추진했던 만큼 교실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학습의 내용 역시 조금 더 깊고 넓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학생과 동료교사, 학교의 디지털 역량을 단단하게 키워가고 있는 만큼 공교육에 가져올 변화가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앞으로도 다양한 디지털 교육을 적용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줌-in “교사 역량이 곧 디지털 기반 교육의 핵심” “교사의 역량이 곧 학생들에게 디지털 기반 교육을 올바르게 자리 잡게 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의초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태희 교사는 디지털 기반 교육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꾸준히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던 디지털 교육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를 충분히 고민하고 적용하는 것이 교사의 결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교사가 해당 기술에 대한 검증이 가능할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어야만 좋은 디지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김 교사의 믿음이었다. 그는 “2018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 업무를 담당하면서 디지털 기반 교육을 처음 적용하게 됐는데, 원래 성향이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 디지털 기반 교육에 대해 반신반의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자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검증된 심화 자료까지 제공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고, 이걸 활용한다면 주도적인 교육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 교사 역시 코로나19가 교실 내 디지털 교육을 앞당긴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 환경이 가능해지면서 어쩔 수 없이 원격으로 배우게 됐는데, 그때 고민했던 부분이 ‘학생이 주도하는 과정에서 의미있는 배움을 줄 수는 없을까’였다”며 “그런 고민 속에서 디지털 기반 교육이 학생들이 스스로 주도적인 수업을 하게 하고 스스로 배움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모둠별로 토의하고 협력해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종이에 쓰고 서로 정리해 베껴 적으면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나갔다면 지금은 이러한 과정들이 훨씬 간결해졌고, 모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학생 스스로가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며 자료를 탐색해 토론에 참여하다 보니 학생들이 스스로 토의와 토론을 하며 수업을 주도하는, 과거의 교사 주도형이 아닌 학생 주도형 수업으로 변모하게 됐다는 얘기다. 특히 학생들이 각종 디지털 기기들을 배움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 중 하나로 꼽았다. 김 교사는 “학생들은 누구보다 디지털 기기를 잘 다루지만, 유튜브를 보거나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소통하는 것에 능숙할 뿐 디지털기기나 디지털서비스가 목적지향적으로 활용되는 부분에는 미숙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런데 수업 때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학생들은 지금까지 해오지 못한 다양한 배움 기반 지식과 도구가 디지털 세계에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기기를 교육 현장에 활용하면 학생들이 이를 이용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할 것이란 우려들이 나오는 것과 달리 현장에서는 오히려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학습에 참여하는 도구가 됐다는 얘기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싶은 분야의 더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기도 했고, 이를 학생들과 공유하면서 능동적인 배움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변화가 느껴진 만큼 산의초 교사들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사업에 참여했다는 게 김 교사의 설명이다. 교사들의 역량이 곧 학생들의 역량으로 이어지고, 학생들이 흥미로워한다면 언제든 더 나은 수업을 제공하겠다는 교사들의 다짐 덕분이었다. 이 때문에 김 교사는 무엇보다 교사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지원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더 좋은 수업을 위해 에듀테크 프로그램이나 기자재를 사비로 사서 테스트하는 선생님들도 많은데,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은 이런 교사 개인의 노력을 뒷받침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서 교사들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이러한 움직임들을 보여왔던 것이 지금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교사는 결국 학생들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교실의 배움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전문가”라며 “디지털이 가장 의미있고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일지를 계속해 고민하면서 학생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수업들을 지속해 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편리하고 편안한 하이러닝... 다른 과목도 듣고 싶어요” “다른 수업보다 편리하고 편안한 디지털 수업, 다양한 수업에서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산의초 이도경군과 조하윤양, 조승현군은 모두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사업의 하나로 디지털 활용 수업을 들은 뒤 평소 하던 수업과는 다른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친구들끼리 서로 협력할 수도 있었고, 다양한 활동을 디지털 공간에서 해 나가면서 과거보다 훨씬 편리한 점을 느꼈다는 게 세 학생의 설명이다. 이군은 “하이러닝을 하면서 태블릿으로 선생님이 그림도 그리라고 하고, 문제를 풀도록 한 뒤 복습을 하게 해줬는데 예전에는 문제를 풀라고 해도 안 푼 친구들이 있었다면 지금은 이런 게 다 확인 가능했다”며 “한 명씩 발표를 하지 않아도 한 번에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신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군은 교사가 하이러닝 시스템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자신이 틀린 부분을 수정해주는 모습들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는 조양 역시 마찬가지. 그는 “선생님이 바꾸는 화면에 따라 다양한 활동들을 하게 되는데, 시작할 때나 끝날 때 퀴즈도 풀고 모둠을 만들어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활동들을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고, 퀴즈를 풀면서 배운 내용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던 만큼 앞으로도 이런 수업을 계속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군은 스스로 모르는 부분을 빠르게 검색해 활용할 수 있다는 걸 디지털 기반 교육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교과서를 썼다면 선생님께 물어봐야만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보니 그때마다 수업이 중단됐을 텐데 그런 것 없이 실시간으로 궁금증을 검색해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며 “글씨체가 바르지 않은 학생들은 필기를 해도 나중에 못알아보는 경우도 있는데 디지털 교육에서는 내 글씨체에 상관없이 명확하게 필기 내용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교과서를 사물함에서 가져올 필요 없이 태블릿만으로 교과서를 바꿀 수 있다 보니 앞으로도 국어나 수학, 과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과목을 디지털 기반 수업으로 듣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 양명여고, 생각크기 '쑥쑥' 키울 도서관 조성나서 [꿈꾸는 경기교육]

학교법인 은구학원 산하 사립고등학교인 안양 양명여자고등학교가 학생들의 꿈을 키울 새로운 공간 조성에 나섰다. 양명여고는 최근 경기도교육청의 ‘고교학점제 공간조성사업’의 하나로 개교 이래 첫 단독 도서관을 설립하는 등 학교 공간 재구조화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학교 공간 재구조화 사업은 2025년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기반을 조성하고 학생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추진돼 왔다. 학생들이 다양한 선택과목을 접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편의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사용자 참여 설계를 통해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단독도서관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커뮤니티 공간은 물론 과학실과 미술실 등에 최신식 교육 시설과 기자재를 도입했고, 진학상담센터를 마련해 학생들의 1대1 진로·진학 상담이 가능한 환경도 조성했다. 또 WEE클래스실과 편의시설도 개선해 학생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학습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학습실도 개편했다. 특히 개교 37년 만에 설립된 ‘은빛도서관’은 학생들이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자유롭고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이는 다른 학교의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인근 학교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은빛도서관을 찾아오고 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이번 사업을 주도한 교육행정실 김유철 부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과의 회의를 거쳐 52실의 공간 재구조화 컨셉을 논의했고 다양한 편의시설과 휴게공간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여학생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요즘 트렌드에 맞는 인테리어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명여고는 공간조성사업뿐 아니라 지자체 협력사업으로 화장실 시설 개선도 진행해 학교시설 공간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수원시사립유치원연합회, 육아교육 발전 최일선... “선생님 감사합니다” [꿈꾸는 경기교육]

제43회 스승의 날을 맞아 유아교육을 위해 힘쓰는 교사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시사립유치원연합회는 지난 1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스승의날 기념 수원시 사립유치원 직무연수 우수교사 표창 및 축하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유아교육 발전에 앞장서는 교사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수원시사립유치원연합회가 주최하고 수원특례시가 후원해 치러졌다. 이날 행사 현장에는 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과 황인국 수원시 제2부시장, 수원시 사립유치원 원장 및 교사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교사들이 한마음을 모아 참여한 레크리에이션을 시작으로 문을 연 이날 행사는 한국감정연구소 임은주 소장의 ‘선생님이라는 이름에 숨겨진 나’ 강연으로 직무연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우수교사 표창식을 통해 수원특례시장상,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상 등을 전달, 스승의 날을 기념해 우수교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진 3부에서는 VOS 리더인 가수 박지헌의 축하 공연이 이어져 현장에 참석한 교사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선사했다. 박정순 수원시유치원연합회장은 “아이들을 위해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으로 미래 꿈나무를 키워내고 있는 사립유치원 교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언제나 미래의 주인공을 키워낸다는 자긍심으로 앞으로도 유아교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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