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수퍼지킴이’ 뜬다

봉사를 시작하면서부터 삶이 즐거워졌어요.인천시 서구 검암2동 자율방범대는 서구에서 열리는 축제나 행사장 등에 늘 제일 먼저 짠하고 나타난다.그래서 시민들은 이들을 우리동네 수퍼지킴이라고 부른다.검암2동 자율방범대는 지난해 1월31일 발대식을 갖고, 현재 29명이 지역 행사장에서 주차안내 봉사와 검암동~경서동~백석동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지난 10일 오전 서구청 후문 마실거리에서 열린 희망&행복 Dream 2010 서구복지박람회에서도 수퍼지킴이 10여명은 행사장 곳곳에서 주차 및 행사장 안내 봉사를 펼쳤다.무더운 날씨로 이마에 구슬구슬 맺힌 땀방울이 흘러내려 상의는 젖어있었지만 대원들은 구김살 하나 없는 밝은 모습이었다.이들은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웃는 얼굴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봉사를 시작했다.이날 대원들은 정복 차림에 머리를 쓸어 올리고 어깨엔 호루라기, 손엔 경관봉 등을 하나씩 들고 2인 1조로 팀을 이뤄 혹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도 대비했다.행사장을 찾은 김은경씨(43여)는 무더위에도 웃는 얼굴로 봉사활동을 펴시는 모습을 보니 기초질서를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며 대원들에게 음료를 건네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서구복지박람회에 자원봉사로 참여한 S고 2년 이모양(18)은 생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휴일에 신바람나게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니 봉사점수를 따기 위해 마지못해 나온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정기욱 대장(37)은 봉사활동 도중 어린이들이 수고하세요. 힘내세요라며 격려해줄 때면 즐거운 마음과 함께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봉사는 베푸는 게 아니라, 자신을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치즈 만들고 젖소 돌보며… 특별한 목장나들이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GM대우) 사회봉사단이 주말을 맞아 장애우 및 보육원 아동들과 함께 도심 속 목장을 방문, 다양한 낙농체험 프로그램들을 즐겼다.GM대우 사회봉사단은 지난 10일 장애우 복지기관인 예림원과 신명보육원 어린이 30여명을 초청, 파주 모산목장을 방문했다.사회봉사단과 어린이들은 이날 젖소에서 직접 우유 짜보기, 우유로 치즈 및 아이스크림 만들기, 젖소에게 건초주기, 젖소 돌보기 등을 체험했다.김민수군(12)은 젖소를 가까이에서 직접 보는 건 처음인데 무섭기 보다는 귀엽고 예쁘다며 직접 젖소에서 짠 우유로 치즈와 아이스크림 등을 만들어 보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주석범 GM대우 상무는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목장의 일상을 아이들에게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유익하고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며 어린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GM대우 봉사단은 지난 4월에도 볕바라기, 예림원, 혜림원, 구세군 목양원 등 서울인천군산지역 복지기관 6곳 장애인 270여명과 자원봉사자 190여명 등을 초청한 가운데 서울 대공원 견학 및 강화 고려산 등반을 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유가족 슬픔 함께 나누고 싶어…

우리가 절망에 빠진 유족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될 수 있다면.인천지역 내 자원봉사자들이 최근 발생한 인천대교 고속버스 추락 참사와 관련, 사상자들이 입원 중인 인하대병원에서 유가족 등을 돕기 위해 두팔을 걷어 부쳤다.인천시 자원봉사센터 직원들과 보배봉사단(대표 박인양)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10명씩 2교대로 돌아가며 유가족은 물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안내를 돕고 있다.이들은 오전 9시부터 인하대병원에 임시로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을 위해 차와 물, 음료 등을 준비하거나 속옷 등 생필품을 챙겨주는 등 가족을 잃고 비탄에 빠진 유족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분향소 입구에서부터 조문객들을 안내하고 물과 음료수 등도 나눠주고 있다.사고 첫날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명화씨(57여)는 가족을 잃어버려 경황이 없을 텐데도 우리가 건넨 음료수 등을 받으며 고맙다고 말하는 유가족들을 보니 되레 미안해진다며 유족들이 보상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인천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지내다 고향에 내려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인천시 사회복지봉사과 공무원들도 매일 근무조를 편성, 병원에서 사고 수습을 지원해주고 유가족들의 불편을 도맡아 처리해주고 있다.김철우 사회복지봉사과장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달되면서 온 국민이 함께 슬픔을 나누자는 취지로 자원봉사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유족들이 되레 불편스러워 해 필요 인력만 지원해주고 있다며 유족들이 불편해 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더 맛있고 더 특별한 ‘욕심왕’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습니다.국내 제과명장 1호인 박찬회 명장(59)은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밤에 몰래 연습하면서 실력을 쌓았다며 대선배들 틈바구니에서도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욕심이 지금의 저를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인천시 중구 답동에서 태어나 축현초등학교를 다닌 토박이인 박 명장은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학교도 채 마치지 못하고 13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박 명장은 철공소에서 일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며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열일곱살때 서울 뉴욕제과 말단 직원으로 들어가 제빵왕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박 명장은 더 맛있는 빵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 자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연습에 매진, 선배들을 제치고 제과학교에 입학해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새로운 기술익히려 연습에 연습 쌀로 만든 명품 화과자로 명성명보제과와 김충복 베이커리 등 유명 제과점 공장장으로 지내면서도 일본의 제과양과학교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실력을 키웠으며 지난 1995년 프랑스 세계 빵 경연대회에서 2위, 지난 1997년 세계 양과자 경연대회에서 5위에 입상했다.특히 이론과 현장실력 등을 탄탄히 쌓아 기술사와 기능장 자격을 따냈으며 지난 2000년 10월에는 국내 제과명장 1호로 등극했다.박 명장은 지난 1995년 제과점을 차렸지만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빵을 만들고 싶어 화과자에 도전했다며 화과자는 밀가루가 아닌 쌀로 만드는데다 색을 입히고 모양을 내려면 일반 빵보다 훨씬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야하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고 말했다.박 명장의 화과자는 국내 유명 백화점들이 먼저 입점을 요청할 정도.그는 제과분야에서 손꼽히는 30여명과 함께 우수제과연구회를 만들어 양과자, 빵, 초콜릿 등을 주제로 책 4권을 펴내기도 했다.박 명장은 현재 자신이 기술 자문을 맡고 있는 인천의 브랜드 화과자인 해노랑 판매 등 명품 화과자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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