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구도심인 수정구에 순차적으로 개업한 분만 병원들이 전문성·고급화 이미지를 내세우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각 병원은 성남지역 출생아 수가 늘면서 산모를 모시기 위한 다양한 전략전도 함께 펼치고 있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남에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 등을 합쳐 43곳이 산부인과 진료를 보고 있다. 이 중 분만실을 운영 중인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의원은 총 일곱 곳으로 원도심인 중원구에는 병원급 산부인과 한 곳만 분만실을 갖췄다. 현재 수정구에는 분만실이 있는 병원 두 곳 모두 지난해 태평동에 문을 열었다. 이어 올 하반기 분만 병원 한 곳도 태평동 개원이 예정돼 있다. 성남을 비롯해 수정구 인구는 매년 감소하는 반면 출생아 수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줄어들다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곽여성병원에 대한 지역민의 추억이 있는 데다 출생아 증가로 분만 병원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화성 동탄에서 지난해 초 태평동으로 이전한 A여성의원은 ‘분만 전문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제복 직업 자녀가 태어나거나 해당 병원에서 둘째아를 출산하면 병실 요금을 대폭 할인하는 전략 등을 함께 펴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서비스를 검토하면서 차별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동구서 곽여성병원이 있던 곳으로 확장 이전한 B병원도 분만비 정액 요금제를 실시, 출산비용 절감 등의 이점을 내세우며 경쟁 중이다. 해당 병원도 여러 할인을 내세우고 있는데 산모 니즈에 맞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하반기에 화성 동탄에 있는 유명 분만 병원이 인테리어 고급화 등을 내세우며 태평동 이전이 예정되면서 성남 구도심 출산 병원 삼파전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A여성의원 원장은 “분만 병원은 산모들의 안정이 최우선돼야 하는 만큼 풍부하고 전문성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고민을 통해 경쟁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판교와 분당, 동탄, 광교 등 신도시가 아닌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의 구도심에서의 출산 병원 경쟁은 보기 드문 일이지만 (이 같은 경쟁으로) 출산율이 향상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인구감소·저출산 위기인데… 성남 구도심엔 출산병원 몰린다 [로컬이슈]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312580319
성남시
박용규 기자
2025-03-15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