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인천 삼성바이오 찾은 이재용…"더 높은 목표 향해 미래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삼성바이로직스의 인천사업장을 1년4개월 만에 방문해 과감한 도전을 통한 한계 돌파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설 연휴 말레이시아의 삼성SDI 생산법인에 이어 바이오사업장까지 찾으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사건 1심 무죄 선고 이후 활발한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이 회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방문은 회장 취임 직전이던 2022년 10월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3조7천억원, 영업이익 1조1천억원, 수주 3조5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이 회장은 이날 5공장 건설 현장과 본격 가동 중인 4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생산능력 초격차 확보를 위해 5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5공장은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고 생산 능력의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20 제약사 중 14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5공장은 내년 4월 가동할 예정이며, 생산 능력은 18만ℓ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ADC(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에도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나선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바이오 업계는 2022년 8조원 규모인 ADC 시장이 오는 2026년까지 17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2천400억원 규모의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조성해 미래 기술에 선제 투자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에게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 받은 이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까지 완공을 마쳐 제1바이오캠퍼스 구축을 완료했다. 또 오는 2032년까지 7조5천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매년 4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함께 협력사와 건설인력 고용 창출 효과까지 합하면 2032년까지 1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대했다. 실제 2011년 설립 당시 100여명에 불과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직원 수는 약 4천500명으로 늘었으며, 전체 직원 절반 이상이 20대 청년이다. 실적이 늘면서 납부하는 법인세 규모도 2021년 1천300억원에서 지난해 2천600억원으로 2배 늘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16년 상장 당시 3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7년만에 약 12배 성장했고,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2022년엔 생산 능력 세계 1위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