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는 햇사레 장호원복숭아축제 기간인 오는 16~18일 농산물유통센터에서 제26회 장호원황도품평·전시회를 연다. 고품질 복숭아를 생산하는 농업인들의 노력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농업인들의 자긍심과 영농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다. 출품물은 장호원황도 품종 10과(4㎏들이) 규격으로 13~14일 오후 6시까지 읍·면·동 농업인상담소 또는 연구개발과 과수연구팀이 접수 받아 심사를 통해 전시된다. 시 관계자는 “지역 대표 농산물인 장호원황도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널리 홍보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천=김정오기자
2000년 6월, 경의선 철도연결공사 비무장지대(DMZ) 구간에서 인수인계 중이던 전·후임 1사단 수색대대장 모두 두 다리를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무실이 아닌 군사분계선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며 인수인계를 해야 한다는 김기호 당시 국군 기무부대 DMZ 대간첩 및 대태러작전 방첩장교(67·현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의 조언이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당시를 떠올리며 김 소장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그리고 자신의 탓이라며 가슴을 치고 미안함을 쏟아냈다. 그러면서도 이들처럼 끔찍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나아가 지뢰를 안전하게 제거하는 일이 ‘평화의 첫걸음’이며 목숨이 위험하더라도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이후 김 소장은 ‘지뢰 찾기’ 인생의 여정을 지금까지 이어왔다. 국가도, 군인도, 국민도 지원은커녕 관심도 주지 않는 분야에서 30여년간의 군 복무로 받고 있는 연금을 20여년째 쏟아부으며 말이다. 직접 지뢰를 찾아 제거했다. 군의 무사안일에 빠진 인식을 개선하고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찾아주기 위해 국회로 또 사회로 나가 목소리를 높이고 발이 부르트도록 다녔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인식은 그저 ‘운이 나쁜, 남의 이야기’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최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김 소장은 “올해에는 어떤 식으로든 끝장을 보겠다”는 말을 했다. 집에서 쫓겨나 사무실 한 편을 침실로 사용하면서도 동으로 서로 지뢰를 찾고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군의 행태를 개선하려는 활동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아직 한반도 전역에 300여만발의 지뢰가 매설돼 있 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25전쟁 이후 지뢰 폭발로 민간인 약 3천명, 군인 약 5천명이 죽거나 발목 등을 절단하는 상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정부는 지뢰 매설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 관리도 허술하기 그지없어 지뢰매설지역 표지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올해가 정말 마지막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군 당국이 더 이상 국민의 피해를 방치하지 않도록 국회와 국방부를 뛰어다니겠다”고 했다. 국가가 직접 지뢰 탐지와 제거 활동에 적극 나서도록 만들거나 제대 군인 등 민간 전문가들의 인도적 지뢰활동을 지원해 민간의 피해를 유발하지 않도록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김 소장의 소망이 실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분명 수많은 자본과 위험이 수반되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회와 국방부가 지뢰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는 있다. 특히 7월 강원도 철원에서 지뢰 폭발로 50대 굴착기 기사가 사망하고 최근 의정부와 양주 등지에서 군이 관리하던 지뢰 17발이 사라지며 세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에 정부와 국회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김 소장의 지뢰 찾기 인생의 마지막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볼 때다. 오준엽기자
안양시가 교통약자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교통수단 차량을 늘린다. 교통약자 인원이 늘고, 특정 시간대 예약이 쉽지 않다는 민원이 늘면서다. 12일 안양시와 안양도시공사(이하 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교통약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착한수레’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기준 차량 38대가 평일 기준 평균 245.7건 등 1대가 하루평균 8.1건 운행했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르면 특별교통수단의 법정 운행 대수는 1~3급 장애인 150명당 1대로, 안양에선 27대를 운영해야 하지만, 현재 법정 대수보다 1.5배 많은 차량을 운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와 공사는 이달 중 차량 4대를 증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단 3대로 시작한 차량은 모두 42대로 늘어나게 됐다. 이처럼 차량을 증차하게 된 이유는 이용자가 늘면서 민원이 생기면서다. 병원 시작 시간이나 퇴근시간 등 이용객이 쏠리는 특정 시간에는 예약이 쉽지 않고, 도심 정체에 따라 배차시간이 길어지는 일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착한수레 등록자 수는 2018년 2천60명에서 올해 6월 기준 3천437명으로 4년 사이 66.8% 늘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4대 증차에 이어 운영개선방안을 검토해 교통약자 이동권을 지속적으로 보장할 것”이라며 “집중 이용 시간에 맞춤으로 배차하는 등 운영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최대호 시장도 “앞으로도 교통약자의 애환을 새겨 듣고 이동권 확보를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평택시가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미세먼지 신호등(알리미)를 추가로 설치했다. 해당 장비가 설치된 장소는 팽성레포츠공원과 평택호예술공원 등 2곳이다. 미세먼지 신호등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가 부착돼 미세먼지 현황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1등급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를 부착해 팽성레포츠공원과 평택호 예술공원 등지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미세먼지 농도의 표출에만 한정된 기존 신호등 보다 성능과 기능성을 확대했다. 평택시는 앞서 2018년부터 추진한 미세먼지 저감대책인 ‘푸른하늘 프로젝트’ 일환으로 미세먼지 신호등을 설치 중이다. 현재 신호등 13개를 포함해 대기오염안내 전광판 3곳, 대기오염 측정소 6곳 등과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미세먼지 측정망 30곳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IoT를 이용한 미세먼지 측정망을 이용한 알리미 서비스는 누구든지 평택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거나 휴대전화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곳의 가장 가까운 IoT 측정망의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미세먼지 신호등은 기존 신호등에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향신호기와 1등급 미세먼지 간이측정기가 설치돼 미세먼지의 모니터링 및 다양한 정보 표출이 가능하도록 기능성이 확대됐다”며 “앞으로 매년 추가 설치를 통해 신속한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가평군이 시내버스 공영제 도입을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연기하고 장기과제로 검토키로 했다. 12일 가평군에 따르면 가평은 면적이 843.6㎢로 서울의 1.4배이지만 인구가 6만2천명에 그쳐 시내버스 적자 노선들이 많다. 실제 시내버스 운송 수지는 갈수록 악화해 2020년 75억6천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군은 업체에 67억9천만원을 보조했다. 이런 가운데 군은 지난해 시내버스 공영제를 추진하면서 내년 1월 도입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최근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내버스 업체 인수비가 80억~90억원에 운영비는 매년 80억원 안팎으로 각각 추산돼서다. 운영방식도 당초 직영과 시설관리공단 위탁 등 두가지를 검토했으나 아예 교통공사 같은 별도 기관을 설립해야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따라 군은 공영제 도입을 미루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공영제를 장기과제로 분류해 더 논의하고 그동안 대중교통 불편을 줄이고자 다양한 형태의 교통수단을 도입할 것”이라며 “우선 공영터미널을 조성하고자 가평 터미널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시내버스는 민영제, 준공영제, 공영제 등 3개 유형으로 운영된다. 현재 가평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시내버스를 민영제로 운영 중이다. 공영제는 강원 정선군과 전남 신안군 등이 대표적이다. 가평=신상운기자
무서운 뒷심으로 ‘가을야구’를 향해 달려가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올 시즌 계속되는 ‘부상 악재’에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KT는 잔여 19경기를 남겨놓은 12일 현재 69승2무54패로 3위 키움(71승2무55패)에 0.5경기 차, 5위 KIA(62승1무61패)에 7경기 앞선 4위를 달리고 있어 이변이 없는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시즌 초반 한 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등이다. 하지만 KT는 올 시즌 유난히도 많은 주전급 선수들이 잇달아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타자들의 계속되는 부상이 상위권 도약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10일 키움과의 원정 경기서 박병호가 발목 부상으로 실려나가 잔여 시즌 출전이 불투명한 데다 다음날 외국인 타자 알포드 마저 수비 중 손가락 부상으로 교체되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개막 직전 간판타자 강백호의 발가락 부상으로 시작된 올 시즌 ‘부상 악령’은 이어 4월말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역시 부상으로 낙마했다. 더욱이 중심타자 둘이 빠진 상황에서 그들의 역할을 대신 해줘야 할 장성우, 배정대, 황재균 마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았다. 이후 강백호가 6월초 돌아오고, 같은 달 중순 대체 외국인 타자인 앤서니 알포드가 합류해 완전체 타선을 이루는 듯 했으나, 강백호가 한 달만에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백업 내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장준원이 후반기 첫 경기서 무릎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이후에도 장성우, 심우준, 오윤석, 문상철 등이 부상으로 한동안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부상 악재가 지속되며 좀처럼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지 못했다. 다행히도 KT는 FA 영입 선수인 박병호가 ‘거포 본능’을 과시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그동안 부진했던 장성우, 배정대, 황재균이 살아난데다 리드오프 조용호를 비롯, 백업 포수 김준태와 외야수 김민혁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 상승세를 견인해 3위권으로 도약했다. 시즌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며 완전체 타선을 이루는 듯 했으나 박병호, 알포드의 부상이 잇달으면서 잔여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가을야구를 앞두고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나 싶었는데 박병호와 알포드의 부상이 너무 아쉽다. 현재로써는 다른 선수들이 분발해 이들 몫까지 해주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워 했다. 황선학기자
◇ 임태희호(號), 혁신교육 재구조화 구상 제시 자율과 균형, 미래라는 3대 원칙 하에 그동안 지속돼 온 경기교육 관행의 대수술을 예고한 임태희호(號)가 지난 13년간 추진돼 온 ‘혁신교육’을 ‘미래교육’으로 전면 재구조화한다고 밝히면서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민선 5기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지난달 8일 발간한 백서에서 자율을 기반으로 ‘혁신교육’을 재구조화하겠다는 구상과 함께 이를 실현할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인수위는 지난 13년간 추진돼 온 혁신교육 성과의 재평가를 통해 새로운 목표와 비전에 맞는 경기교육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또 혁신학교의 양적 확대를 위해 추진된 혁신학교 일반화 정책으로 ‘무늬만 혁신학교’들이 나타나 의미있는 학교혁신이 이어지지 못한 데다 공감 확산을 위해 추진된 혁신공감학교 역시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 의지와 관계 없이 예산을 지원해 혁신을 강제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수위는 혁신이라는 용어 대신에 ‘미래’라는 이름이 그 자리를 대체하도록 하고, 혁신교육을 기반으로 한 혁신학교의 경우 기술의 발달과 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미래학교 체제(미래역량형, 기초·기본역량형, 미래학교준비형)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수위가 제안한 미래학교 체제를 살펴보면 미래역량형은 학습에 새로운 기술 및 콘텐츠 활용과 관련된 에듀테크·AI·SW 영역, 문제 해결력·비판적 사고력·창의성을 키우는 IB 영역, 세계시민 영역으로 구분된다. 기초·기본역량형은 각 학교에서 우선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를 자율적으로 선정해 운영하는 모델이며, 미래학교준비형은 기존 혁신학교 2~4년차 운영교가 교육공동체의 희망에 따라 미래역량형 또는 기초·기본역량형으로 전환이 가능토록 설계됐다. 이러한 구상에 따라 지난 2009년 13교로 시작돼 올해 1천393교(도내 전체 초중고 56.92%)까지 늘어난 혁신학교는 올해 말부터 미래학교로 재정립될 계획이다. 혁신공감학교를 포함할 경우 도내 98%의 학교가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된다. 인수위의 지적처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대외적으로 혁신학교의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나타나 진단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임 교육감은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교육 및 예산 차이, 교원들의 과중한 행정 부담 등을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미래교육과 관련해 철학도 갖고 큰 그림을 그려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학교가 가져야 할 수단적인 방법들을 제시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학교가 가져야 할 모습이 어떤 것인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혁신교육 이어 경기교육 생태계 재구조화 민선 5기 경기도교육감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는 혁신교육의 재구조화뿐만 아니라 경기교육을 이루고 있는 교육생태계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임 교육감인 이재정 전 경기도교육감의 대표 정책 가운데 꿈의학교, 꿈의대학, 몽실학교 등의 경우 미래교육플랫폼으로 개편 작업이 필요하다고 봤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취임하기 전 경기도교육청은 학생·현장 중심으로 ‘혁신학교’를 확대하고, 꿈의대학 및 꿈의학교, 몽실학교 등을 구심점으로 교육 변화를 이끌었다. 꿈의학교는 도내 학생이 자율적으로 참여·기획해 진로를 탐색하고 꿈 실현을 위해 학교 밖에서 스스로 운영하는 ‘학교(정규교과과정) 밖 학교’를 말한다. 또 꿈의대학은 이재정 전 교육감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2017년 1학기부터 운영돼 매 학기 도내 대학교와 공공기관 등에서 다양한 강좌를 열어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한 사업이다. 꿈 시리즈와 함께 경기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몽실학교의 경우 '꿈을 실현하는 학교'라는 뜻으로, 도교육청이 2016년 9월부터 운영 중인 청소년 자치 배움터이자 학생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인수위는 이 같은 거대한 교육의 축을 자율이라는 ‘DNA’를 통해 재구조화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꿈의학교는 지역사회가 학교교육활동 중 체험활동과 자유학기제 운영을 지원할 수 있도록 ‘Together Learning Network’로 바꾸고, 꿈의대학은 지역 내 대학과 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이 고교학점제 운영을 지원할 수 있도록 ‘Open Learning Network’로 탈바꿈한다. 몽실학교는 학생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실험실, 창업 관련 실험실과 인큐베이터,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가진 학생들이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색다른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Creative Learning Network’로 모습으로 개선한다. 특히 이 3가지 정책과 궤를 함께하는 ‘혁신교육지구’를 미래교육협력지구로 전환해 돌봄, 방과후학교, 미래형 학습체제로 구축하는 등 창의적이고 다양한 학습이 이뤄질 수 있는 생태계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정책들이기에 여러 의견을 듣고 현장을 살펴보는 중이며, 내부적으로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경기도가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소아환자에게 야간‧휴일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2곳 추가 지정해 총 9곳을 운영한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공무원과 의료인력 등으로 구성된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화성 동탄성모병원과 베스트아이들병원을 신규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도내에는 ▲성세아이들병원(평택) ▲일산우리들소아청소년과(고양) ▲아주맑은소아과의원(수원) ▲아이맘어린이병원(남양주) ▲정석소아청소년과병원(남양주) ▲튼튼어린이병원(의정부) ▲드림365소아청소년과의원(양주) ▲동탄성모병원(화성) ▲베스트아이들병원(화성) 등이 지정병원으로 운영된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만 18세 이하 경증 소아 환자가 심야나 휴일에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는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이다. 진료 시간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평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1시, 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지정병원마다 1~2곳의 협약약국도 운영해 진료뿐만 아니라 약도 받을 수 있다. 환자들은 평균 3만9천원인 응급실의 절반 수준인 평균 1만3천원의 진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또 야간진료관리료 1인당 1만1천602원(의원급) 등 건강보험수가 보전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도는 증가하는 달빛어린이병원 이용 수요를 고려해 매년 신규 지정병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내 달빛어린이병원 이용 실적은 2018년 7만1천40건, 2021년 13만3천359건, 2022년 6월 기준 21만7천252건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최근 3년간 국내 소아응급실 이용자의 절반가량이 경증 환자로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해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면서 환자들 이용 불편을 덜어야 한다”며 “내년에는 달빛어린이병원이 없는 시‧군에 추가 지정해 의료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사라기자
1999년 창단 돼 남녀 팀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과천고(교장 김학일) 검도부는 그동안 여자 선수들이 각종 전국대회에서 개인·단체전 우승을 휩쓸고, 많은 국가대표급 선수를 배출한 여자 검도의 명문이다. 이처럼 ‘여인천하’ 아성을 쌓아온 과천고에서 차세대 남자 국가대표감으로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가 있어 화제다. 고교 국가대표 상비군인 임효원(2년)과 이성종(1년)이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아직 저학년임에도 이미 전국대회를 제패하고 메달을 획득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올 시즌 전국대회서 먼저 메달을 획득한 것은 임효원이다. 지난 6월 SBS 검도왕대회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4강에 진출했으나 오심으로 아쉽게 져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이성종이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배 학생검도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고교 무대를 평정했다. 둘은 개인전 뿐 아니라 단체전서도 주장과 부장을 맡아 과천고의 문체부장관배 준우승, 회장기 전국중·고검도대회 3위를 이끈 팀의 ‘원투 펀치’다. 임효원은 하남 산곡초 1학년에 검도에 입문, 4학년 때 3.1절기념 경기도검도대회 저학년부 우승과 하남중 3학년 시절 같은 대회서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당시 이미 중학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돼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 6살에 죽도를 잡은 이성종은 안양 호성초 5학년이던 2018년부터 2년 연속 경기도 대표로 참가한 전국소년체전서 단체전 2연패 달성에 기여했다. 역시 안산 시곡중 2학년 때부터 상비군에 선발됐고, 지난해 SBS 검도왕대회서 중학부 개인전 정상에 올랐다. 이들의 기량을 눈여겨 본 김범열 과천고 감독에 의해 이미 중학생 시절부터 함께 훈련해온 임효원과 이성종은 서울의 고교 선수들과 풀리그 연습 경기를 치러도 성적이 더 나았을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임효원은 힘과 스피드가 뛰어나고 손목치기와 머리치기 공격이 주특기다. 이성종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며 몸이 유연한데다 손목치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임효원은 힘이 좋다보니 몸이 경직돼 유연함이 다소 부족한 것이 단점이며, 이성종은 기량이 좋음에도 이중 동작의 단점이 있어 과감한 공격이 필요하다는 게 김범열 감독의 지적이다. 20년째 과천고를 맡고 있는 김 감독은 “둘의 장점을 합하면 더 없이 좋겠다”면서 “고교 무대에서 1,2학년이 주장과 부장을 맡는 경우가 드물다. 그 만큼 둘이 단체전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내년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효원은 “아무리 강한 상대를 만나도 자신있게 경기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기량을 더 다져 남들이 인정하는 선수로 국가대표가 되는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성종은 “경기 때 밀리지 않는 파워를 키우고 싶다. ‘이성종’ 하면 누구나 아는 선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선학기자
인간은 끊임없이 물건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물건들은 쓰임을 다하면 버려지게 되고 쓸모없는 것들은 어딘가에 남아 쌓이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쓸모없다고 버리는 것들에 주목하는 예술가들이 있다. 이정걸, 정찬부 작가는 무심코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에 주목했다. 계속해서 언급되는 환경문제에 이끌려 유행처럼 버려진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 작가는 쓸모없는 것을 쓸모 있게 바꿔 사람들에게 저마다의 메시지를 전한다. 오는 10월23일까지 시흥 소전미술관에서 열리는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無用之用> 전시에서 플라스틱으로 세상을 바라본 예술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정걸, 정찬부 두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선 평면이지만 입체적인 플라스틱 작품을 볼 수 있다. 크지 않은 소전미술관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른 세상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가 자주 쓰고 접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낸 것들이 낯선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정걸 작가는 우리가 쓰다 버린 물건을 박제하듯 작품으로 만들었다. 물병, 샴푸통, 헤드셋, 아이스크림 뚜껑, 칫솔 등 우리 일상에서 버려지기 전 유용하게 쓰였던 물건들이다. 이 작가는 버려진 것들을 한데 모아 캔버스 위에 석고로 찍어내 우리가 어떤 것을 사용했는지, 우리가 어떤 물건들을 버렸는지 등을 알게 한다. 이 작가는 작품을 통해 버려진 후 사라져가는 흔적에 생명의 불씨를 불어넣어 소멸의 흔적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발견해낸다. 정찬부 작가는 빨대를 이용해 자연을 재해석했다.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흰색, 검은색, 빨간색 등 형형색색의 빨대는 작은 조각으로 나눠져 다시 새로운 형태로 나타났다. 음료를 한 번 마실 때 이외엔 쓸모없는 빨대가 화분, 연잎, 물방울, 도마뱀 등 자연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최준석 학예사는 “지금 우리는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물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새롭게 가공된 물질이 우리 주변에 넘쳐나게 되면서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것 또한 많아졌다. 하지만 우리는 쓸모없는 것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가가 재해석한 쓸모없는 것들의 쓰임을 살펴보고 쓸모없음을 다시 쓸모 있게 바꾸는 지혜를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