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민생 팽개친 도의회...경기도 곳간도 ‘비상’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민생경제 회복 프로젝트’가 첫 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의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추경예산안 처리도 차질(경기일보 19일자 1면)을 빚는 데다, 올해 경기지역 세수가 급격히 감소해 곳간 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1조4천억원 규모의 민선 8기 첫 추경을 준비했다. 그러나 도의회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원 구성이 지연되면서 7월이 다 가도록 도의회에 추경안 접수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도세 징수액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 오는 9월 예정된 대규모 추경에서 감액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5월 기준 도세 징수액은 6조6천1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천642억원(-2.4%) 감소했다. 이는 목표 예산액인 17조1천446억원에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항목별로 보면, 도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취득세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취득세는 주택 등 부동산거래가 줄어 전년 동기대비 7천628억원(-16.2%)이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주택 거래량은 총 5천1천607건(-57.6%), 건축물은 9천544건(-24.8%), 토지 6만885건(-29.2%)으로 나타났다. 등록면허세도 195억원(-7.1%)이 줄었다. 특히 지난달 들어서는 취득세가 9천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되며, 김 지사가 주요 도정 과제로 내건 민생경제 회복 프로젝트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앞서 김 지사가 취임 후 첫 결재로 서명한 비상경제 대응 민생안정 종합계획 중 일부 과제가 9월 추경안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는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심리가 소폭 주택거래에 영향을 준 데다, 최근 정부가 빅스텝(기본금리 0.5%p 인상)을 단행하면서 하반기까지 취득세 감소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도의회의 계속되는 파행으로 당초 7월에 예정됐던 1차 추경이 불투명해지면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차환대출 등 현안 사업은 물론, 이후 추경까지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관망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도내 시·군 관계부처와 이달 21일 징수대책 회의를 갖고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인천국제공항 ‘여객 1억명 시대’ 준비 착착

“삑삑~. 크레인 지붕 작업 중입니다. 지상 작업자들은 낙하물 주의 및 신속한 이동 바랍니다.” 20일 오후 2시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서측 확장공사 건설현장. 종전 T2 건물의 양 날개로 뻗어나갈 철재 골조가 장대한 뼈대를 드러내고, 지붕에 추가로 철골을 올리는 ‘지붕트러스트’ 작업이 한창이다. 이 공정은 T2 확장 공사의 가장 핵심으로 꼽힌다. 다만 T2의 날개 골조가 세워진 만큼, 상부 작업은 위험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공사 현장에선 곳곳에 있는 무선 폐쇄회로(CC)TV 카메라와 스피커에서 위험 작업을 알리는 경고 및 안내 방송이 계속 울려퍼진다. 또 현장의 신호수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안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T2 확장 등 4단계 건설사업을 통해 연간 여객 1억명 시대를 준비한다. 사업이 끝나는 2024년이면 인천공항은 세계 최초로 국제여객 5천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2개의 여객터미널을 갖추고 국제선 기준 세계 3위 규모의 공항으로 우뚝선다. 특히 공항공사는 T2 확장 공사 현장에 최첨단 스마트 안전관리 장비와 시스템으로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공항공사는 시공사(HJ중공업 컨소시엄)를 통해 16대의 무선 CCTV를 비롯해 통합상황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안전 및 공정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안전사고 무결점 현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게다가 공항공사는 T2 확장 공사에서 내진설계(6.5 기준)는 물론 천장에서 구조물의 낙하를 사전에 차단하는 비구조 내진설계 방식을 적용해 T2의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주견 공항공사 건설사업단장은 “매월 외부기관 및 전문가들과 안전관리를 하고, 상시 현장검검도 벌이고 있다”며 “T2 확장은 인천공항이 글로벌 선진 공항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라고 했다. [인천공항 4단계 건설, 희망의 날개 펴다] 스마트 기술 ‘결정체’… 미래형 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확장 등 4단계 건설사업을 통해 연간 여객 1억명 시대를 준비한다. 이를 통해 인천공항은 세계 최초로 국제여객 5천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2개의 여객터미널을 갖추고 국제선 기준 세계 3위 규모의 공항으로 우뚝선다. 지난달 정부의 운항규제 전면해제 등으로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일 여객수가 6만명을 돌파하는 등 활기를 띄고 있다. 공항공사는 4단계 건설사업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급격한 항공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 4단계 건설 사업…국내 최대 규모 인프라 확장 공항공사는 지난 2017년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의 첫 삽을 뜨며 본격화했다. 공항공사는 4조8천405억원을 투입해 T2 확장, 제4활주로 신설, 계류장 및 연결교통망 등을 확충한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 확장 사업이다. 공항공사는 오는 2024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지난달 말 기준 종합공정률은 43.3%로 당초 계획보다 조금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공항공사는 올 하반기 종합공정률 54%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 앞서 공항공사는 지난해 4단계 건설사업의 핵심시설 중 하나인 제4활주로 건설과 북측원격계류장 건설을 끝냈다. 공항공사는 4단계 건설 사업이 끝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수용능력이 현재 7천700만명에서 1억6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세계 최초로 국제여객 5천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여객터미널을 2개 보유하는 것으로 국제선 기준 세계 3위 규모다. 공항공사는 4단계 건설사업을 통해 6만여개의 일자리와 13조여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이미 4활주로 신설을 통해 인천공항의 1시간 당 항공기의 운항 횟수도 90회에서 107회로 증가시켰다. 여객주기장도 163곳에서 225곳으로 증가했다. 공항공사는 T2 진입도로 확장 등 연결교통망을 통해 여객 이동 편의성 및 정시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제2교통센터 단기주차장 증축 및 장기주차빌딩 건설을 통해 주차공간 1만2천30면를 늘려 현재 7천446면에서 1만9천476면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 스마트 기술 및 예술 접목한 미래형 공항 탄생 공항공사는 4단계 사업을 통해 인천공항에 스마트기술을 적용, 여객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또 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미래형 공항을 만들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탄소중립까지 이뤄내는 등 혁신 공항을 구축할 방침이다. 공항공사는 T2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여객 맞춤형 서비스를 대거 도입할 예정이다. 생체인증 기반으로 공항을 이용하는 ‘스마트 패스’를 본격 도입해 수속시간 단축, 공항 혼잡 완화 등을 이뤄낸다는 것이다. 또 셀프체크인, 셀프백드랍 등을 확충해 비대면 출국 서비스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기반 음성인식 스마트 신호체계(사이니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공항공사는 항공보안 분야에서 출국검색 프로세스의 전과정에 차세대 CT X-ray, 원형검색장비 등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보안검색장’을 구축한다. 여기에 터미널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AI 기술을 연계, 미아나 탑승객을 자동으로 찾을 수 있는 ‘스마트 시큐리티’를 구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항공사는 T2를 첨단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져 보다 감성적인 공간으로 확장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항공사는 실시간 세계 날씨 데이터에 따라 연출하는 머신 인텔리전스 기반 키네틱 조형물,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비행오브젝트 등 다채로운 경험과 감동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여행객들이 출·입국장에서 대형 미디어 아트를 통해 단순한 운항정보를 넘어 3차원(3D)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공항공사는 T2를 지열·태양광에너지‧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한 에너지고효율로 설계해 1등급 녹색건축 예비인증은 물론 글로벌 RE100에도 가입했다. 공항공사는 오는 2030년까지 에어사이드 지역 내 디젤조업장비를 100% 친환경 장비로 전환하고, 전기와 수소 등 친환경 충전인프라도 늘릴 예정이다. 김경욱 공항공사 사장은 “4단계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내 항공강국으로의 도약에 일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공항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해 세계 최고의 인천공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경기도를 이끄는 작은거인, 유망중소기업] 6.㈜신화플러스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끊임없는 연구 혁신으로 세계가 사랑하는 텐트 트레일러를 선보이겠습니다” 순수 국내기술로 캠핑용 텐트 트레일러를 제조하고 있는 ㈜신화플러스는 지난 2012년 창립 이후 지속적인 홍보와 개발 노력으로 2019년 말부터 국내 시장점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루프탑 텐트와 화물용 트레일러가 캠핑 장비의 주류를 이루던 시절, 기존 텐트 트레일러의 기술적 한계를 느끼던 홍윤표 대표가 직접 트레일러 고안에 나선 게 시작이었다. 이후 끊임없는 노력 끝에 연구 개발 전담 부서를 운용하며 매년 시장 요구 사항을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현재까지 총 15개의 제품을 선보여온 신화플러스. 전천후트레일러 헤라를 비롯해 오토폴딩시스템, 오토밸런스시스템 등 새로운 옵션 기능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 15곳의 대리점을 운영하며 고객의 접근성을 높인 것도 신화플러스의 강점 중 하나다. 또한 1천500대 이상의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구비해 성수기에도 출고 지연이 되지 않도록 고객의 입장에서 기업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신화플러스는 설계부터 판매까지 자체 수행이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서 부품 수급의 안정성을 실현, 발주 후 적시 출고가 가능한 인프라를 갖췄다. 실시간으로 출고 가능일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발주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신화플러스의 강점이다. 신기술로 선보이게 된 오토폴딩자동시스템은 트레일러 뚜껑을 유압식으로 자동 개폐하고 휴대폰 연동을 통해 제품 사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외에 오토밸런스시스템은 순수 국내기술 옵션이기도 하다. 신화플러스는 혁신적인 기술개발과 뛰어난 내구성으로 지난해 1천대 넘는 출고량과 창사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 올해 상반기 역시 300대가 넘는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위탁판매를 하는 대리점에도 수시로 방문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선정으로 회사의 우수한 제품력과 기능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대감이 크다는 신화플러스. 보다 새롭고 편리한 기능들을 개발해 텐트 트레일러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화플러스는 단순 제조를 넘어 제품과 기업을 향한 고객들의 신뢰를 이끌어내겠다는 기업 운영 철학과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홍윤표 대표는 “현재 업계 1위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개발에 더 투자하고 노력해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과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내수규모는 한계가 있기에 수출용 신제품도 개발해 해외수출규모를 확장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사라기자

[경기만평] 깨어났다...

[문화카페] 헤어질 결심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의외로 흥행이 부진하다. 120만 언저리에서 한 출연 배우가 ‘가자, 200만으로!’라고 했다는데, 한 500만은 넘어야 칸의 평가에 부응하고 한류의 진전에도 조력이 되지 않겠는가. 어떤 비평가는 〈헤어질 결심〉의 부진을 “극장의 스크린으로 볼 영화가 아니라서”라고 진단했다. ‘블록버스터가 아니기에 관객들이 굳이 극장에 가지 않으려 한다, 삶과 인간의 어떤 미묘한 세부를 주목하며 그 현상의 복잡한 이면까지 드러내기에 OTT 화면에 어울려서 그렇다’는 견해가 아닌가 한다. 이분법 재단에 동의하기 어렵다. 대중들에게 밉상이 되더라도 한국의 어떤 흥행 풍토를 점검하거나, 〈헤어질 결심〉에서 그 이유를 찾든지, 아니라면 왜 〈헤어질 결심〉이 볼만한지 적극 권장해야 할 것이다. 한편 관람후기엔 이런 촌평이 있다. “기껏해야 결국 불륜극 아닌가?” 반론도 있다. “작품의 결말을 보면 그렇지 않다.” 댓글 형식의 익명 토로지만 아무래도 안타깝다. 픽션의 불륜과 현실의 불륜은 미적 거리의 개재와 관점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수 있고, 좋은 픽션의 불륜은 현실의 불륜 너머의 세계를 보여준다. 〈헤어질 결심〉은 그런 영화이며, 뭐든 그렇듯 그 부진에도 몇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의 교육체계에서 예술향유의 커리큘럼이 영락한 사정과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세계가 아는 대로 대학진학률 세계 최고인 교육대국 이 나라에서 중등 교과과정뿐만 아니라 대학 교양과정에서도 문학작품을 위시하여 영화 음악 회화 조각 등 예술 감상 과목이 위축을 거듭해왔고, 근년 이래 그 잔존 과목도 실용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인문계 졸업생의 취업률 저하에서 이 현상이 야기됐고, 유감스럽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고 그대로 수용하거나 아예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반도체 인력양성 확대와 더불어 대학교육 지원이 다시 논의되는 이 때, 다시 물어보자. 그 저하와 일반 인문학교육 배제에 대체 무슨 상관이, 무슨 인과가 있었나? 지금도 의아하기만 하다. 아니 제대로 먹고 살기 위해서는 오히려 인문학 교육을 확충했어야 하지 않았나? 인문학 교양은 장식이나 도구가 아니다. 인문학 교양과 향수(享受)가 동반되지 않는 공리(功利)와 효용 추구는 인간을 가볍게 하고 결국 사회를 필요 이상으로 건조하고 각박하게 한다. 인간 자체가 지식과 정서와 의지가 하나로 통합돼 있는 존재, 어느 하나가 결여되거나 부족하면 가치 추구와 판단이 원만하기가 쉽지 않다. 일회성에 제한되는 인간 개체, 하지만 그 막중하고 도저한 운명의 궤적은 그 셋의 교호과정에서 결정된다. 삶의 이면과 내면도 다양하게 통찰하는 경험을 쌓아 휴머니티를 기르는 인문학이 한국 영화에서도 꽃피울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그 북돋는 환경 조성에 나섰으면 한다. 김승종 시인·전 연성대 교수

[법률플러스] 점유취득시효

우리 민법은 “20년간 소유의 의사로 평온, 공연하게 부동산을 점유하는 자는 등기함으로써 그 소유권을 취득한다.”라고 규정해 부동산에 대한 점유취득시효를 인정하고 있다(민법 제245조 제1항). 점유취득시효는 소유의 의사인 자주점유를 그 요건으로 하는데, 이는 객관적으로 점유취득의 원인이 된 점유권원의 성질에 의해 결정하고, 점유권원의 성질이 분명하지 아니할 때에는 점유자가 소유의 의사로 점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점유자의 점유가 자주점유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선 타주점유임을 주장하는 상대방에게 입증책임이 있다. 권원의 성질상 증여, 매매에 의한 소유권 취득은 자주점유지만, 지상권자, 임차권자는 타인의 소유를 전제로 하므로 타주점유이다. 자주점유의 추정과 관련해 대법원은 “점유자가 점유 개시 당시에 소유권 취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법률행위 기타 법률요건이 없이 그와 같은 법률요건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타인 소유의 부동산을 무단점유한 것임이 입증된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점유자는 타인의 소유권을 배척하고 점유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므로 이로써 소유의 의사가 있는 점유라는 추정은 깨졌다고 할 것이다.”라고 판시하고 있다(대법원 1997. 8. 21. 선고 95다28625 전원합의체 판결 참조). 점유취득시효가 완성된 경우, 점유자는 해당 부동산에 대한 등기를 해야 그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다. 만약 점유취득시효가 완성되었음에도 부동산에 대한 등기를 하기 전에 해당 부동산의 소유자가 변경되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 점유자는 해당 부동산의 새로운 소유자인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없고, 소유자가 변경된 시점부터 다시 20년의 점유기간을 충족해 점유취득시효 완성 당시의 소유자에게 점유취득시효를 주장할 수 있다. 다만, 부동산에 관한 취득시효가 완성된 후 취득시효를 주장하거나 이로 인한 소유권이전등기청구를 하기 이전에는 부동산 소유자로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시효취득 사실을 알 수 없으므로 이를 제3자에게 처분했다 하더라도 불법행위가 성립할 수 없다. 그러나 부동산의 소유자가 취득시효의 완성 사실을 알 수 있는 경우에 해당 부동산을 제3자에게 처분해 소유권이전등기를 넘겨줌으로써 취득시효 완성을 원인으로 한 소유권이전등기의무가 이행불능에 빠지게 돼 취득시효 완성을 주장하는 자가 손해를 입었다면 이는 불법행위를 구성할 수 있다. 또한 부동산을 취득한 제3자가 부동산 소유자의 이와 같은 불법행위에 적극 가담했다면 이는 사회질서에 반하는 행위로서 무효이다. 이준행 변호사/법무법인 마당

[경기도를 이끄는 작은거인, 유망중소기업] 5.㈜피에스플러스

“적극적인 기술 투자와 연구 개발로 사회적 약자도 불편함 없이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0년부터 키오스크 제조를 시작해 비대면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피에스플러스. 관공서와 대기업 위주로 사용되던 초창기 키오스크는 지난 2017년 최저 임금과 구인난, 2020년 펜데믹 현상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피에스플러스는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출시, 지난해 상반기엔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같은 해 하반기엔 아이오더(i-order) 키오스크를 출시해 제품 표준화와 대량 생산 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었다. 피에스플러스의 아이오더 키오스크는 소상공인과 기업 등 다양한 고객층에 알맞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15.6인치의 i10은 1인 소형 점포에서도 운영이 가능한 크기의 제품이며, 21.5인치의 i20는 스탠드 기능을 제공, 27인치의 i30은 선명하고 큰 화면과 듀얼터치 디스플레이 및 보드로 기능성과 편의성을 두루 갖췄다. 이처럼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던 것은 제품의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참여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물류 관리로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도 피에스플러스만의 강점이다. 피에스플러스는 전체 인력 20명 중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과 생산에 배정해 키오스크 관련 특허권 14개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상품인 키오스크를 통해 달성한 매출액은 2019년 51억원, 2020년 90억원, 2021년 113억원으로 매년 매출액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경기도 유망중소기업과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된 피에스플러스는 지난해 소상공인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1만대의 키오스크를 생산·납품했다. 고객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적절한 기술 지원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공급하며 성장을 거듭, 해외시장까지 판로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피에스플러스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키오스크의 공공성을 위해 모션 제어 기술과 AI 인식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취약 계층이 불편 없이 사용 가능한 로보틱 키오스크, 모듈형 스마트 자판기, 스마트 냉장고, 무인 점포 QR 인증 출입기 등 다양한 비대면 솔루션 제품·기술을 선보이겠다는 의지 또한 강조했다. 조철희 대표는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이러한 피에스플러스만의 비전과 혁신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이용 가능한 비대면 솔루션 기술을 제공하겠다”며 “키오스크 도입과 보급 사업을 지원하며 고객과 동반 성장하는 제품을 만들어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제품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손사라기자

[사설] 3년 만에 돌아온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콘텐츠 자산이다

락은 저항과 해방의 음악이다. 1960년대를 뒤흔든 비틀스 현상과 프랑스 젊은이들의 68혁명, 그리고 미국의 베트남 반전운동 등은 그 토양이 됐다. 1969년 시작된 미국의 우드스탁 페스티벌과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락 페스티벌의 전설이다. 천둥과 같은 함성, 터질 듯한 떼창의 향연, 달아오른 열기 위에 터뜨려지는 물폭탄 세레나데.... 이 모두 락 페스티벌에서만 거리낌없이 터져나오는 자유를 향한 몸짓이다. 그런데 우리들 곁에도 이제 전설의 반열에 성큼 다가선 락 페스티벌이 있다. 어느덧 17년의 연륜과 성가를 쌓아 온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다. 2022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보름 여 앞으로 다가왔다. 8월5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막을 올려 7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과 지난해는 언택트 음악축제로 대신했다. 3년 만에 무대와 객석이 뜨거운 호흡을 주고 받는 현장 공연이 부활한 것이다. 펜타포트 락은 2006년 시작된 이래 한국 락 축제의 중심으로 커왔다. 지난해의 경우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페스티벌임에도 105만회의 클릭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국내 최대 공연 커뮤니티에서 앤데믹 시대의 공연 및 페스티벌에 대한 수요 조사를 했다. 결과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발이 33%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이미 해외 슈퍼헤드급 아티스트들을 비롯한 모두 53개 팀의 출연진 라인업도 확정됐다. 해외 아티스트로는 Vampire Weekend(미국), TAHITI 80(프랑스), deafheaven(미국) 등 10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자우림, 잔나비, 크라잉넛, 선우정아, 이디오테잎, 더 발룬티어스, 아도이, 이무진 등 국내 아티스트도 38팀에 이른다. 지난 2개월 여의 경연대회를 뚫고 올라 온 크램 등 인천펜타 슈퍼루키 6팀도 본무대에 오른다. 3일 밤낮에 걸쳐 뜨겁게 달아오를 송도달빛축제공원은 푸른 잔디와 시원한 바닷바람이 자랑이다. 이 축제 전용 공원은 이제 인천펜타포트와 함께 한국 락 페스티벌의 전진기지로 자리잡았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한국 락 음악의 큰 산이다. 그간 여기 저기서 시작은 됐지만 곧 생명력을 잃고 명멸해 간 여느 락 축제와는 다르다. 팬데믹 시대를 뚫고 열화같은 락 팬들 앞으로 다시 돌아온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이제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 또 하나의 커다란 콘텐츠 자산으로 성장한 것이다.

[사설] 반도체 인재 15만 양성‚ 구체적 실현방안 미흡하다

정부가 지난 19일 10년간 반도체 인력 15만명을 양성하는 내용의 ‘반도체 인재 양성방안’을 발표했다.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학과 학부 정원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가 국가 안보 자산이자 우리 경제의 근간”이라며 인력 문제 해결을 주문한 뒤 40여일 만에 나온 대책이다. 교육부는 반도체 전문 인재를 키우고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내 여러 부처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첨단산업 인재 양성 특별팀(TF)을 꾸려 정책 과제를 발굴해 왔다. 산업계는 반도체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현재 17만7천명 수준인 반도체부문 인력이 10년 후 30만4천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지금보다 12만7천명 더 늘어나는 규모다. 이에 대비해 정부는 첨단분야 학과 신·증설시 교원 확보율만 충족하면 학부 정원을 늘릴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학·고교에서 매년 배출하는 반도체 관련 인력은 4만9천명 정도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반도체 학과 정원을 대학원 1천100명, 학부 2천명, 전문대 1천명, 직업계고 1천600명 등 5천700명가량 늘려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방·수도권 상관없이 의지와 역량 있는 대학·고교의 정원을 적극 늘려주겠다”고 밝혔다. 일선 대학은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반도체 학과 정원을 늘릴 수 있고, 기존 학과 정원은 그대로 두고 반도체 학과를 신설·증원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규제도 완화한다. 수도권 대학은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에 학과 신·증설이 어려운데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분야는 교원 기준만 충족하면 정원을 늘릴 수 있게 했다. 또 반도체 산업 전문가가 대학 강사, 겸임 교수 등으로 초빙될 수 있게 교원 자격 기준도 완화한다. 정원 확대와 별도로 2023~2026년까지 대학 20곳을 ‘반도체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 규제를 풀고 재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반도체 인재 육성의 밑그림은 나왔지만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지, 기업들이 필요한 석·박사급 고급 인력은 어떤 식으로 공급할지 등은 언급이 없어 ‘반쪽짜리’란 지적이다. 교원만 충분히 확보하면 반도체 학과 신·증설을 허용하겠다는데 관련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 해당분야 전공 교수가 적어 서울대도 공대 교수 330명 중 반도체 연구에 전념하는 교수가 10여명에 불과하다. 실험·실습 장비도 부실해 전공자들이 반도체 하나 제대로 만들어보지 못하고 졸업하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계뿐 아니라 기업의 최고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회사 업무와 교직을 병행할 수 있게 하고, 기업의 첨단 설비를 이용한 현장실습 기회도 늘려야 한다. 산학연 협력이 절실하다. 정부는 교원 확보, 시설·장비 투자, 연구비에 재정을 전폭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