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계, 민선8기 '3단체장 인선'에 관심집중

민선 8기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1일 취임하면서 장기간 공석이었던 경기도체육회와 도장애인체육회,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행정 수장에 누가 발탁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 주요 체육 3단체인 이들 단체를 이끄는 행정 수장이 전임 도지사 시절 모두 공석이 된 후 오랫동안 비워져있기 때문이다. 도지사가 이사장으로 임명권이 있는 월드컵재단의 경우 전임 사무총장이 24년전 복역 사실 논란으로 지난해 8월 중도 하차한 후 11개월째 장기 공석이다. 또 민선 체육회장이 이끄는 도체육회는 지난해 연말 사무처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후 6개월여 공백이 이어지고 있으며, 역시 도지사가 당연직 회장인 도장애인체육회는 전임 사무처장이 지난 지방선거 때 김동연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해 사임한 후 4개월째 자리가 비어있다. 이에 해당 단체 임직원들은 물론, 체육계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취임하면서 사무처장(총장) 인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월드컵재단과 도장애인체육회의 경우 도지사가 당연직 수장을 맡고 있어 조만간 인선이 이뤄질 전망인 가운데, 민간 단체인 도체육회도 2년전 사무처장 인선 당시 도·도의회와의 갈등 선례 때문인지 합당한 인물을 도에 추천 의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월드컵재단 사무총장과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대해서는 공석이 장기화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서두르고 있지만 여러 절차를 거쳐야 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도체육회 사무처장의 경우 회장의 추천 요청이 있었지만 민간 단체장의 임명 분야이기 때문에 적절성 여부 등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체육 3단체 관계자들과 체육계에서는 행정 수장인 사무처장(총장)은 해당 단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발탁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또한 도·도의회와 단체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적인 감각과 자립기반 확충을 위한 경영 마인드 및 능력을 함께 갖춘 적합한 인물이 필요한 반면, 선거 때마다 관여해 자리를 옮겨다니는 ‘직업 정치꾼’은 배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선학기자

[이날e북] 역행자 外

일 년의 반이 시작되는 또 다른 계절 7월이다. 하반기를 맞이하는 기대감 덕분인지, 마음가짐을 다잡는 데 도움을 주는 전자책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네이버e북에선 『역행자』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가난을 극복한 저자 자청이 깨달은 인생 조언이 펼쳐진다. 그는 말한다. 정체성을 바꾸면 인생을 바꿀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 기회를 놓치면 계속 순리자로 살게 된다고 말이다. 그는 20대가 되자 다양한 책을 읽고 창업에 도전해 성공했다. 저자는 어느 분야든 왕초보의 수요가 분명히 있고, 조력자가 초보여도 상관없다는 점에 착안해 여러 컨설팅 비즈니스를 설계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이 책엔 지난날의 삶을 다르게 만드는 저자의 마음가짐이 담겼다. 교보ebook의 베스트셀러 페이지에선 『멘탈을 바꿔야 인생이 바뀐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성공심리학 전문가 박세니는 이 책에서 실체가 없는 긍정주의 대신 실전에서 곧바로 성과를 내는 방법을 다룬다. 곱씹어서 계속 상상하고, 끊임없이 내면화해서 멘탈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실제로 성과를 보여준 자의 말만 철저하게 인정하고 따르면 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저자는 책을 통해 배운 내용을 매일 실천하고 스스로 멘탈 리허설을 이어나가면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예스24 화제의 ebook 코너에선 누군가의 삶과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인 『기적일지도 몰라』가 주목 받고 있다. 영화 <동주>와 <박열>로 강인한 인상을 남긴 배우 최희서의 첫 산문집이다. 이 책에는 삶에서 찾아 오는 작은 우연들이 기적과 같은 환희로 바뀌는 순간들이 모여 있다. 한 배우의 작업노트이자 제작기일 뿐 아니라, 연극 공연을 올리거나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연출하는 등의 다양한 경험, 여성과 사랑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의 조각들이 스며든 삶의 단편집으로 보아도 좋다. 송상호기자

고양·성남·안양·양주시 취약계층 지원…GB주민·청소년부모 등

민선8기를 맞아 고양·성남·안양·양주시가 취약계층 돕기에 나섰다. 고양특례시는 연말까지 개발제한구역 지정으로 불편을 겪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생활보조금을 지원한다. 대상은 개발제한구역 지정 이전부터 해당 지역에 거주해온 주민 가운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536만6천106원이하 세대다. 시는 이들 세대가 지난해 사용한 학자금, 전기료, 건강보험료, 정보통신비, 의료비 등 생활비 가운데 가구당 소득을 기준으로 60만~100만원을 보조해준다. 세대주가 최근 3년 동안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3회 이상 위반하고 원상 복구를 하지 않았다면 제외된다. 지원 신청서는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주소지 관할 동 행정복지센터나 시청 도시정비과 그린벨트관리팀 등지에서 접수한다. 성남시는 청소년 부모에 연말까지 자녀 양육비를 지원한다. 선정되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자녀 1명당 월 2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양주시도 청소년 부모에게 자녀 1인당 양육비 20만원을 지원한다. 선정된 청소년 부모 가구에는 신청일이 속한 달부터 12월까지 최대 6개월 동안 자녀 1명당 월 20만원이 지급된다. 이번 아동양육비는 기존 아동수당 및 영아수당 등과 별개로 지원된다. 안양시는 오는 20일까지 민·관 합동으로 식사 한끼 값으로 사랑을 나누는 ‘행복 한끼’ 캠페인을 펼친다. 해당 캠페인은 터치 단말기를 이용, 점심값(3천원~1만원)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소외계층에게 전달된다. 일선 지자체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 정주의식을 일깨워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준엽기자

‘펜싱 명가’ 화성시청, 종별선수권 男 사브르 시즌 2관왕

‘펜싱 명가’ 화성시청이 제60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사브르 단체전서 우승, 시즌 2관왕에 올랐다. ‘명장’ 양달식 감독이 이끄는 화성시청은 6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6일째 남자 일반부 사브르 단체전 결승서 황인준·김기원·배경록·김준호가 팀을 이뤄 ‘국가대표 에이스’ 오상욱이 이끄는 대전광역시청을 45대39로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화성시청은 올해 실업연맹회장배대회(4월)서 우승한데 이어 시즌 두 번째 정상을 밟았다. 준결승전서 ‘도내 맞수’ 성남시청을 45대38로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화성시청은 3라운드까지 대전광역시청에 14대15로 뒤지다가 4라운드서 배경록이 조한신을 상대로 먼저 5점을 뽑아 20대17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5라운드서 상대 에이스인 오상욱에게 연속 8포인트를 빼앗겨 20대25로 재역전을 내준 화성시청은 7라운드서 황인준이 조한신에게 무려 10점을 뽑아내고 4점만 내주며 설욕, 35대3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화성시청은 이후 배경록과 김기원이 착실히 5점씩 자기 포인트를 쌓아 짜릿한 6점 차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양달식 화성시청 감독은 “무더위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맺어준 선수와 항상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코치들이 고맙고, 적극 뒷받침해주는 시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계속 정상을 지키는 것은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한다. 꾸준히 정상에 머무는 팀이 되도록 더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성시청은 제천 어울림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일반부 에페 단체전 결승서 송재호·박민우·이승현·김명기가 출전해 선전했으나, 광주서구청에 38대39, 1점 차로 아쉽게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또 여자 일반부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 오른 지난 시즌 4관왕 안산시청도 최혜정·이라진·김지영·서지연이 팀을 이뤄 분전했지만, 김지현이 이끈 전남도청에 41대45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에이스 최수연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쉬웠다. 이 밖에 남자 일반부 플뢰레 단체전서 경기 광주시청과 화성시청은 각각 4강서 대전도시공사, 서울 성북구청에 37대38, 36대39로 석패해 나란히 동메달에 그쳤고, 여자 일반부 플뢰레 성남시청과 인천중구청, 사브르 인천중구청도 모두 4강서 져 3위에 입상했다. 황선학기자

포수 장성우·김준태, 시너지 내며 KT 상승세 공신 역할 ‘톡톡’

포수 때문에 고민했던 KT 위즈가 고교 선·후배인 주전 장성우(32)와 백업 김준태(28)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투타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든든하기만 하다. KT는 4·5월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하위권을 맴돌다가 6월 들어 타선이 살아나면서 4위까지 도약했다.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안방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경남고 4년 선·후배 장성우와 김준태다. 나란히 고감도 타격감과 수비에서도 안정을 찾은 둘은 포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출전하며 서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지난달 14일 장성우가 손가락 부상으로 6일간 전열에서 이탈했을 때 김준태가 훌륭히 역할을 수행하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시즌 초만 해도 KT는 포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체불가’ FA 포수인 장성우를 붙잡는데는 성공했으나 베테랑 백업 포수 허도환(38)을 LG로 떠나보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고심 끝에 지난해 롯데에서 트레이드 해온 김준태를 백업 포수로 낙점했다. 데스파이네 전담 포수였던 그를 백업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시선이 많았으나 이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됐다. 먼저 5번 타자 장성우는 지난 5일까지 67경기에 나서 타율 0.266, 54안타, 10홈런, 31타점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으나, 5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6월에는 타율 0.340, 17안타, 3홈런, 13타점으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 1일에는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려 개인 커리어하이인 지난해(14홈런) 기록에 성큼 다가섰다. 수비서도 블로킹 능력을 수치화한 ‘Pass/9’((폭투+포일)×9÷소화 이닝수) 부문서 KBO 리그 1위(0.260)에 올라있다. 또 시즌 초 방망이가 헛돌던 김준태도 최근 가장 핫한 타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즌 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39안타, 2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으로 특히, 6월 타율 0.294, 안타 15안타, 2홈런, 5타점으로 KT 하위 타선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둘은 포수마스크를 쓰지 않는 날에는 강백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하며 생긴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고 있다. KT 관계자는 “최근 상승세에 두 선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장성우는 그동안 구단에 없어서는 안될 대체불가 자원이었지만 김준태의 활약이 특히 반갑다”라며 “아쉽게 강백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이 역할을 김준태가 잘 메워주고 있어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영웅기자

[집중취재] 해외선 잘 달리는 ‘트램’... 한국선 시동도 못 켰다

트램은 도로 위를 달리는 전동열차 형태의 대중교통 수단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건설비용이 저렴하다. 이 같은 장점에도 대한민국에서 트램이 달리는 도시는 단 한 곳도 없다. 자동차와 트램이 함께 다닐 수 없게 규정된 도로교통법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본보는 경기도내 트램 도입 현황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수원특례시를 비롯해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가 추진 중인 트램 건설 사업이 도로교통법에 발목이 잡힌 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경기도와 도내 트램 추진 지자체, 경찰청 등에 따르면 수원특례시의 도시철도 1호선(수원역~장안문~장안구청, 6.52㎞), 성남시의 도시철도 2호선(판교지구~판교테크노밸리~정자역, 13.7㎞), 화성시의 동탄도시철도(병점역∼동탄역∼차량기지 등 2개 노선, 34.2㎞) 등 도내에선 7개 트램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화성시는 LH로부터 동탄신도시의 개발분담금 9천200억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으나 수원특례시와 성남시의 사정은 다르다. 지난 2010년부터 총 2천206억원의 사업비 부담을 완화하고자 민간 투자 유치 계획을 세운 수원특례시는 낮은 사업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최소 2개 차선을 잠식하는 전용차로의 트램이 들어서면 그만큼 자동차의 도로 폭이 좁아지는 등 교통혼잡비용이 과다하게 책정된다. 이 때문에 트램과 자동차가 함께 다녀야 사업성이 높아질 수 있음에도 현행 도로교통법에는 이러한 규정 자체가 명시돼 있지 않다. 이런 탓에 지난 2014년부터 이를 추진한 성남시는 지난해 2월 총 3천539억원 규모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아예 철회했다. 예타에서 한 번 탈락한 사업은 다시 선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지난해 1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국회의원(성남 분당을) 등이 트램에 대한 혼용차로를 명시하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이른바 ‘트램 3법(도시철도법·철도안전법·도로교통법)’ 중 하나인 도시철도법에는 ‘도로가 좁은 경우 트램에 대한 혼용차로 설치가 가능하다’는 조항(제18조2항)이 있다. 하지만 정작 도로교통법에는 이러한 규정이 없으면서 두 법안의 부조화가 발생, 트램의 도입이 어려워지자 개정이 추진된 것이다. 그러나 해당 개정안은 1년6개월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 심사조차 받지 못한 실정이다. 이 법안의 소관 부처인 경찰청이 트램과 자동차가 함께 다니면 교통사고가 우려된다는 검토의견서를 내면서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늘어나는 자동차 수요를 관리할 수 있는 데다 고밀도 도시에 제격인 트램을 도입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고령사회 눈앞 트램 주목...“도로교통법 개정 논의 필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추세에 트램이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도로교통법 개정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경기도와 수원특례시, 성남시, 경찰청 등에 따르면 트램의 장점은 △저렴한 건설비용 △교통약자 배려 △자동차 수요 억제 등으로 분류된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분석 결과, 트램의 건설 비용은 1㎞당 약 300억원으로 이는 지하철(1㎞당 1천200여억원) 4분의 1, 고가(1㎞당 600여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더욱이 인구 감소로 세수마저 줄어드는 가운데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시가 아닌 이상 지하철은 경기 지역 지방자치단체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분석이다. 또 경기도는 오는 2030년 초고령화사회(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 20% 이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노인들이 보도를 이용해 쉽게 탑승하는 등 접근성이 뛰어난 트램이 주목받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도로 위를 달려 자동차 수요를 억제할 수 있는 트램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경기도내에선 3년 전보다 60여만 대의 자동차(지난달 기준 628만2천여대)가 증가한 실정이다. 이러한 장점에 민선 8기 경기도는 도로교통법 개정에 힘을 불어넣는 등 트램의 사업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청은 여전히 해당 사안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가 트램 노선을 오가면 사고 위험도 커질 뿐더러 결국 트램의 속도마저 늦어져 정시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면서다. 경찰청 관계자는 “많은 지자체가 도로교통법 탓에 트램 도입이 어렵다고 하는 데 우리로선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라며 “지자체가 더 많은 도로 부지를 확보하면 트램도, 자동차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세부적인 법령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례로 수원특례시의 도시철도 1호선 노선은 좁은 도로를 지닌 원도심을 지나는 것으로 계획됐다. 이러한 곳에는 정확한 지침에 따른 혼용차로를 허용하면서도 폭이 넓은 곳에는 전용차로를 도입하는 등 세밀한 법안으로 사업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유정훈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트램은 도시와 어우러질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외국 사례를 봐도 자동차와 트램이 함께 다녀도 안전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혼용차로라 할지라도 트램에 대한 통행 우선권을 주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이럴 경우 지자체는 홍보 작업에 행정력을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양휘모·이정민기자

[돛 올린 김동연號] 完. 풀어야할 숙제는

민선 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생경제 회복, 공공기관 이전 등 핵심 현안을 비롯해 집권여당인 중앙정부와의 초당적 협조란 숙제를 안고 출범했다. 특히 11대 도의회가 여야 동수를 이뤄 협치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김 지사의 도정 운영을 검증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일 김동연 지사의 취임과 동시에 산적한 도내 현안과 마주하게 됐다. 자타공인 경제전문가로 역량을 평가받게 될 첫 번째 과제는 민생경제 회복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년 만에 6%대로 올라서는 등 민생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이에 김 지사도 취임 직후 1호 결재로 비상경제 대응 민생안정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경제 회복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첫 간부회의에서는 민생경제 회복과 협치를 주제로 들고 와 1호 결재와 맥을 같이하는 ‘민생회복 특별위원회’를 제안하며 경제회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선 직후부터 강조해 온 ‘연대와 협치’도 앞으로 4년간 풀어가야 할 숙제다. 앞서 국민의힘 인수위 추천 인사가 무산되며 여야협치가 미완으로 남은 가운데 민선 8기 주요 도정 과제로 내건 경제부지사 직제개편안이 국민의힘 측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본회의에서는 제10대 의회 전체 의원 142명 중 135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의결이 어렵진 않았지만, 11대 의회가 들어서고 여야가 동수를 이루면서 국민의힘 측이 원구성 협의 보이콧 등 강경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김 지사도 양당이 함께하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주문하고, 양당 대표와 만남을 갖는 등 여야 협치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와 함께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GTX 연장 및 신설안, 광역버스 노선 연장 등 중점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중앙정부와의 협조는 물론, 민선 7기 때부터 추진해 온 공공기관 이전 문제 역시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김동연 지사는 “여건과 상황을 봐야 한다”며 “그래서 첫 단계로 민생협의체를 추진하려는 것이고, 여·야·정 협의체는 상황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정 초월한 ‘동행’이 핵심 키워드 앞으로 4년간 민선 8기 경기도를 이끌어갈 김동연 지사의 도정이 도의회 야당의 견제, 중앙정부와의 협조 등 과제에 막혀 험로가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첫 단추로 남경필의 ‘연정’을 뛰어 넘은 ‘김동연표 협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난 10대 의회에서 압도적 다수당의 지원을 받았던 민선 7기를 계승한 김 지사는 여야 동수를 이룬 이번 의회에서 심한 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계획 중인 주요 정책들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가 나올 것이다. 이에 도의회 야당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전반적으로 정책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정부와의 협조에 대해서도 부정적 관측을 내놓았다. 그는 “겉으론 윤 정부가 김동연 지사와 유사한 경기도 정책을 추진하면서 순항이 예상되지만, 국회에서 국민의힘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 번번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총선 결과에 따라 남은 2년의 경기도정이 결판난다. 그때까진 굵직한 사업보다 계속사업을 위주로 도정을 이끌어나가야 헐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동연 지사가 남경필 전 지사의 ‘연정’에서 한 단계 발전한 ‘동행’을 키워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처장은 “아직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민선 8기에 대한 전망과 전반적인 평가가 어렵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관료사회에 평생을 몸 담은 김 지사가 민주적 절차에 따른 권한 행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소통이 중요하다. 김 지사는 정당이든 도민이든 소통에 중점을 둔 모두와의 동행으로 도정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