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안산시정을 진두지휘할 수장에 국민의힘 이민근 후보가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청년벤쳐도시 △특목고 설립 △수소산업 특구 조성 △국제 말 클러스터 유치 △도시교통망 확충 등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이 당선인은 경기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안산시민들께서 민주당 12년 동안 쇠퇴해 온 안산을 바꾸어 달라는 열망을 몸소 체험했다”며 “100만 특례시 안산이라는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제시한 공약 달성을 통해 “안산시민 모두가 자긍심을 느끼는 도시로 만들어 무너진 명예를 되살려 내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의 시정 구상과 계획을 들어봤다. -181표 차이로 어렵게 당선됐다. 소감을 말해달라.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선거였다. 훌륭하신 제종길 전 시장에 4명의 국회의원까지 원팀이 된 더불어민주당과 맞서는 것도 힘에 겨웠다. 게다가 전략공천이라는 암초도 만났고 저와 전혀 관계가 없는 돈 공천이라는 풍랑도 만났다. 이러한 악전고투 끝에 승리한 것은 거의 기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만큼 저의 이번 선거 당선은 ‘안산을 바꾸어 내야만 한다’는 안산 시민들의 지상명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겨우 181표 차이로 이겼다. 겸손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뜻이다. 겸허한 마음으로 시민들의 뜻을 받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 -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경험이 시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떤 시장이 그리고 어떤 안산을 만들고 싶은지. 2006년 처음으로 시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연속으로 3선 시의원과 시의장까지 역임했다. 시민들께서 부여해 주신 이러한 12년간의 시의회 경험을 토대로 도시 변혁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다. 안산은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던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가 쇠퇴함에 따라 성장동력을 잃어버리고 산업단지와 함께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우선 현재 정부차원에서 진행되는 ‘산단 대개조사업’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와 미래차 등 전략산업 및 차세대 핵심 소부장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단지로 변모시켜야 하고, 동시에 현재의 산단 입주 기업들이 갖고 있는 애로사항들을 적극 해결함으로써 강소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안산시는 전주, 울산 등과 같이 2020년에 수소시범도시로 선정됐지만 뒤늦은 대처로 생산기반 구축은 전무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부도 대송단지를 수소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노력을 전개, 수소생산 기지로 만들 기틀을 마련하고 인근에 신도시조성과 스마트팜단지 건설을 통해 우리 도시의 백년먹거리를 마련하고 싶다. 이와 더불어 교통망 확충을 위한 시화호 선착장 건설안까지 마련하고 북측 간석지에는 화이트바이오 단지를 유치하는 등의 활동으로 안산의 산업구조를 변화시켜보고자 한다. -초접전 선거였던 만큼 선거 과정에서 흐트러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할 듯 하다. 초접전 선거였기에 그 후유증 또한 적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공약 경쟁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해 준 제종길 후보와 지지자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병은 빨리 치유하는게 좋다고 했다. 먼저 지역사회 분위기 일신 및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지역·집단 간 갈등의 조기해소를 위해 입후보자 선거벽보, 현수막, 공고·안내문 등을 이른 시간 내 제거하도록 시에 당부했다. 그리고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지역·집단 간 갈등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도록 회의, 간담회 등을 통해 대시민 화합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노력을 통해 선거로 흐트러진 지역민심과 사회분위기를 빠른 시일 내에 일신해 민선 8기의 안정적인 출범과 일자리 창출 등에 힘을 쏟겠다. -안산을 인구 100만 특례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는데 앞으로 준비는. 안산은 현재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80만을 눈앞에 두었던 인구는 인근 타 도시와는 달리 계속 줄어 가고 있으며, 경제축인 안산스마트허브의 가동률이 78%까지 하락했다. 한때 재정자립도 전국 1~2위를 다투던 안산시가 경기도 시·군·구 중 꼴찌 수준인 37.48%(2021.7)까지 추락한 것을 보면 참담한 생각마저 든다. 안산을 더 이상 추락하도록 방치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 첫째 산업단지 대개조, 청년 벤처도시, 수소산업특구 등 산업육성을 통한 일자리 확보, 둘째 1기신도시 재건축 계획에 안산시 포함노력을 통한 도시변혁, 셋째 강소연구개발 특구내 특목고 유치 등을 통한 교육혁신, 넷째 세계 말 클러스터 유치를 통한 재정자립도 향상 그리고 도시환경개선과 관광산업 육성, 도로망 확충 등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100만 특례시 안산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다. -청년 공약을 포함해 주요공약을 실천해 나갈 방향을 말해 달라. 정규직 일자리 창출의 4대 기반은 기업과 기업가 정신을 가진 유능한 인재, 정보망, 그리고 이 3가지를 가능하게 해 주는 자본이다. 이러한 기반형성을 통해 양질의 정규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러한 준비를 위해 20~30세대와 각별히 소통을 높여 왔고 청년위원회를 만들어 다양한 소통을 해 왔다. 이를 토대로 청년(여성,중년) 창업학교를 운영해 아이디어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그들에게 창업공간을 제공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벤쳐창업기금을 조성하는 외에 엔젤투자 지원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투자지원방안과 R&D기관 등을 활용한 기술지원방안 등을 마련하고 판매지원책까지 마련해 아이디어가 좋은 강한 실천의지를 가진 안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다른 세부적인 공약도 인수위원회를 통해 구체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지해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산시민 여러분들께서 저의 진실성과 능력을 믿어 주시고 적극적인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12년 의회 경험과 4년간에 걸쳐 준비해 온 능력으로 안산을 반드시 바꿀 자신이 있다. 안산 시민들이 안산에 산다는 자부심을 갖을 수 있도록 안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시민 여러분이 믿어주시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안산=구재원기자
“인천 미추홀구의 담대한 변화를 향한 제 진심에 응답해주신 주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이번 6·1 지방선거에 승리한 국민의힘 이영훈 인천 미추홀구청장 당선자는 신청사 건립을 민간개발에서 공영개발로 전면 재검토하고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및 경인전철 지하화 등을 통해 ‘살기 좋은 미추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자는 낙후한 원도심을 살리고, 청년 인구 유입을 이끌 지역개발의 핵심은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Q 4년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는데, 소감은. A 기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이 다가온다. 주민들께 선거 기간 동안 제시했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계획을 다시 한번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해야 할 순간이다. 물리적 선거는 끝이 났지만, 제 자신과 싸우는 진정한 선거는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미추홀구의 담대한 변화에 투표로 응답해주신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다. 선거 기간 동안 주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구청장의 모습을 보이겠다.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들은 지역의 더 큰 변화와 혁신을 원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재출마에 대한 강한 계기가 있었는지. A 4년 전 선거에서 패했지만, 미추홀구의 발전을 향한 열망이 더욱 컸기에 이번에도 재출마했던 것이다. 선거를 치르는 동안 지난 4년의 구정이 주민들이 원하는 새롭고 깨끗한 구정에 대한 열망을 해소하지 못했던 것을 확인했다. 과거에 머물러 있는 낡은 구정을 바꾸고, 과감히 새로운 구정으로 만들라는 주민들의 명령에 응답하고 싶어 다시 도전했다. Q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A 당내 경선과정을 통과하는 일이 힘들었던 것 같다. 평소 잘 아는 동네 선·후배들과 경선에서 만나 1명만 살아 남아야 하는 피말리는 경쟁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가혹했다. 그럼에도 미추홀을 향한 다년간의 고민을 주민들과 함께 직접 소통하면서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려고 했다. 그간 주민들과 끊임없이 해온 소통이 있기에 선거 때 주민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어려운 점은 없었다. 오히려 각종 민원부터 정책 관련 제안, 개인 사정까지도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수 없이 반복할 수 있었던 선거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Q 미추홀구의 가장 큰 지역 현안과 취임 후 가장 먼저 해결할 문제가 있다면. A 미추홀구의 가장 큰 현안은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한 문제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경인전철 지하화 등 교통문제라고 생각한다. 재개발·재건축 관련해서는 ‘신속추진절차제도’를 도입해서 지지부진한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또 가장 먼저 해결할 문제로는 지난 민선 7기부터 이어진 주안2·4동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과정에서 발생한 소송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 최근 법원은 미추홀구가 정산금과 이자 등 모두 232억원을 민간사업자인 SMC개발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로 인해 막대한 주민 세금의 손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가리고 환수 방안을 찾겠다. Q 신청사 건립에 대한 새로운 구상이 있나. A 미추홀구청 신청사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에 신청사를 건립할 수 있도록 반영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사업자 공모를 서둘러 진행하는 등 공공이 이치에 맞지 않는 행정절차를 밟았다고 생각한다. 민간사업자의 과도한 수익과 분양 실패에 따른 기관의 부담 등 모두 예측할 수 없는 민간투자방식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와 감사를 통해 신청사 건립이 ‘제2의 대장동 사건’으로 불리지 않도록 민간개발에서 공공이 개입하는 ‘공영개발’로 전환하려 한다. 특히 신청사 부지를 상업지구로 용도를 변경하고 49층 건축물을 짓는다면 주변 도시재개발사업과 인천시 도시계획 전반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청사 건립 부지의 타당성을 확인하려 한다. 현 청사 부지가 적정하다면 민간의 개발이익과 구청사 주변의 일조권 피해, 교통문제 등 기반시설 부담을 해결해야 한다. 전문가와 주민 모두 참여해 검증할 수 있도록 모든 내용을 공개하려 한다. Q 원도심과 신도시 사이의 불균형이 주요 해결 과제인데. A 미추홀구 균형발전을 위해 도시재생사업과 교육 인프라 확충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재 인천은 학교의 기본시설은 원도심 지역이 많고, 학생복지시설은 신도시 지역이 풍족한 것으로 나타난다. 계속해서 원도심과 신도시 지역 학생들의 교육환경에 차이가 발생하고, 교육환경 격차가 심화할 것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려 지역과 관계없이 동등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원도심 학교의 스마트화를 이끌려고 한다. 또 빈집은 원도심의 슬럼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빈집을 매입하고, 빈집에 주차장이나 주민 커뮤니티공간, 청년 창업촌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원도심에 소공원을 함께 조성하는 등 녹지공간을 확충해 ‘살기 좋은 미추홀구’를 만들겠다. Q ‘인하대역~인천터미널역’ 지하철 노선 신설 등 교통 공약이 눈에 띄던데. A 사방으로 막혀있는 미추홀구의 교통 현실을 해결하고 싶다. 닫힌 길을 열면 미추홀구가 바뀐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도시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교통혁신은 미추홀구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야하는 과제이다. 중앙정부 및 시와 소통하고 협력해 국·시비를 확보하는 등 교통 활성화를 이뤄내겠다. Q 고령 인구가 많은 미추홀구의 노인복지 관련 구상이 있다면. A 미추홀구에는 사회·경제·문화적 원인 등 다양한 이유로 자신만의 한정된 공간에 갇혀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많다.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하고, 지원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 또 치매예방프로그램, 노인 심리상담소 운영을 확대하고 정기적으로 가정방문을 해 건강·주거환경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인이 노인을 지키는 ‘생명지킴이’ 사업을 운영하고, 노인 건강과 취미 지원을 위한 게이트볼장, 파크골프장 등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를 만들겠다. Q 청년층 인구유입이 늘어나는데, 관련 정책이 있다면. A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청년에게 위로를 넘어 실질적인 지원을 하려한다. 우선 양질의 일자리와 아이를 낳고 키우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지방산업단지 업체에 미추홀구 청년을 채용하면 지방세 감면과 임금 일부 지원 정책을 추진해 일자리를 늘려 나가겠다. 청년커뮤니티와 일자리 지원센터, 창업촌 조성 등을 통해 청년들의 네트워크도 지원하겠다. 또 청년의 아이디어를 구정에 반영하는 등 청년과의 소통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Q 주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A 미추홀구는 한때 인천의 중심이었지만 도시가 팽창하고, 신도시 개발로 그 명성을 잃고 있다. 그러나 제 앞에는 미추홀구 발전이라는 큰 목표가 있다. 주민 한분, 한분을 진심을 다해 섬기는 구청장, 소통하는 겸손한 구청장이란 말을 듣고 싶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의를 올바르게 대변하며 민생을 책임지는 구정을 이룰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김지혜기자/사진=인수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협치를 위한 ‘광폭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김 당선인은 13일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과 잇달아 만나 교통·주거 등 수도권 공통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연쇄 회동은 김 당선인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은 경기-서울-인천 3자 간 대화채널 등 당적을 넘는 협력관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당선인이 국민의힘 소속 오 시장과 유 당선인을 찾은 건 의미있는 일이다. 수도권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여야나 진영, 이념은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김 당선인은 “경기도와 서울시, 인천시까지 포함해서 수도권은 광역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며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도 “주거나 교통, 각종 환경문제 등 경기와 서울이 마음을 모아 시행해야 할 중요한 정책이 많다”며 “서울과 경기, 인천이 함께 하는 3자 협의체 같은 논의기구를 조속히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만난 유 당선인도 “인천시와 경기도가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두 지역뿐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서울시와도 공조할 일이 많기 때문에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김 당선인이 제안한 ‘수도권 3자 협의체’에 대해 3개 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경기도민을 위한 일이라면 쫓아가서라도 만나겠다”는 김 당선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직접 발 벗고 수도권을 돌며 진영논리를 넘어 도정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젠 실행에 옮기는 일이 중요하다. 서울·인천시도 같은 뜻을 갖고 있는 만큼 윈윈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경기·인천·서울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데다 이해관계가 얽힌 현안이 많다. 인구의 절반 이상인 2천600만여명이 살다보니 교통, 환경, 주거 등 여러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 서울시 경제활동의 약 3분의 1은 경기도에서 거주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한다. 교통문제에 있어 광역버스 노선과 횟수를 늘린다든가, GTX 노선 등 논의할게 많다. 지역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해결 못하는 것도 있다. 인천시가 2025년부터 서울·경기의 쓰레기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쓰레기 문제나 대기·수질오염 등 환경문제도 광역적으로 풀어야 한다. 수도권은 지자체 간 광역행정 협의가 상당히 중요하다. 다양하고 복잡한 행정 수요에 부응하려면 당적을 떠나 지자체간 협력·협치는 필수다. 수도권 단체장 회동을 정례화해 협치의 지방자치 모델을 보여주길 바란다.
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위원회가 있다. 건축, 환경, 도시 등 분야도 다양하다. 기본 목표는 행정에 전문성을 가미하는 것이다. 행정에 민간이 참여하는 거버넌스의 한 방식이다. 그런데 이런 위원회가 본래 목적과 다른 의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행정의 직접적 책임을 회피하게 하는 우회 수단이다. 위원회 결정이라는 형식의 뒤로 행정이 숨는 경우다. 지역마다 아주 많은 경우에 이런 의혹들이 제기된다. 우리가 이번에 지적하는 예도 그렇다. 부천시 옥길동 765-1번지 건물이 있다. 당초 도로로부터 이 건물 대지로 차량 출입구를 설치할 수 없었다. 이 규제를 부천시가 올 1월 갑자기 풀어줬다. 차량 출입 불허 구간을 해제해 준 것이다. 도로로부터 인도를 지나 차량 출입이 가능해졌다. 인도가 뭉개지고 차량 출입구 2곳이 뚫렸다. 볼라드가 설치되는 바람에 시민들은 통행에 불편까지 겪고 있다. 건물 1층에는 수입차 정비센터가 운영 중이다. 차량 출입 불허 구간일 때는 어려웠던 영업 행위다. 차량출입 불허구간은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도로에 접한 구간 중 차량 진·출입을 위한 출입구를 설치할 수 없는 공간이다. 차량 출입 불허 구간이 해제되면 해당 건물의 임대 조건 등은 급격히 좋아진다. 건물의 경제적 가치를 크게 높이는 결과가 되는 셈이다. 그만큼 쉽게 변경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런 변경 조치가 갑자기, 개별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차량 정비센터가 입점해 운영되기 시작했다. 주민은 의혹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 부천시가 해명했다. “해당 대지는 처음 지구단위계획 상 차량출입 불허구간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민원인이 시민 제안에 의한 도시계획변경 요청이 들어왔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여러 상황을 고려해 차량출입 불허구간을 해제해줘 절차상 문제는 없다.” 결국 이 경우도 도시건축공동위원회라는 기구의 결정을 통해 규제가 해제된 사례로 설명된다. 위원회가 처리했으니 시의 뜻은 아니라는 의도로도 들린다. 정말 그런가. 이 해명으로 충분한가. 부천시가 정하고 있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운영 기준이 있을 것이다. 각종 위원회의 회부, 심의, 결론은 엄격히 정해져 있다. ‘시민 제안’은 누가 했으며, 본건과 이해 관계가 있는지도 설명해야 한다. 심의 과정 또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 회의록을 작성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결론도 원안 수용, 조건부 수용, 부결 등 다양하다. 이 경우는 원안 수용이었다는 것인가. 여러모로 ‘위원회를 거쳤으니 문제 없다’고 넘어가기엔 의문점이 수두룩하다. 본보 보도에 달린 시민의 반응 하나를 소개한다. 아이디 ‘에로스’를 쓰는 시민의 주장이다. “시 관계자라는 사람의 해명이 더 가관이네요. (해명 속) 민원인이 임차인 또는 임대인이라는 것은 알겠고, 시민제안은 뭡니까. 시민들이 제안해서 거기 인도 없애 달라고 했다는 겁니까.” 이보다 더 정확히 표현된 시민 입장을 없을 것이다. 댓글에 덧붙일 설명이 우리에게는 없다.
두렵다. 하룻밤 자고 나면 들려오는 나라밖 경제소식 탓이다.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은 이제 약과다. 경기가 침체되면서도 물가가 오른다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도 익숙하다. ▶지구촌 가상화폐 시가 총액이 1조달러(약 1천288조원)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1년5개월 만이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2조9천680억달러(3천823조원)로 정점을 찍었지만, 7개월 만에 2조달러 이상이 증발했다. 경제학자들은 매우 이례적인 사태라고 경고한다. ▶비트코인 가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서만 50% 추락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15% 이상 떨어지면서 1개당 1천2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외신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현실로 다가오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심한 멍이 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가상화폐 급락세는 새삼스럽지는 않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거시 경제적 요인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물가인상 고공행진 사태도 심상찮다. 물론 아직은 남미 등 일부 국가에 국한되고 있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국내에서도 현실화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물가 상승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이 다음날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0.75%p 인상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이다.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금리를 한꺼번에 0.75%p 인상할 때 흔히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부른다. 연준은 통상적으로 경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를 0.25%p씩 올린다. 인플레이션 등의 우려가 커질 때는 이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한다. 이번이 그런 경우인 셈이다. ▶미국 연방은행 측의 선제적인 조치가 이를 예고했었다. 미국 연방은행은 앞서 지난 4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3.5%p로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이처럼 살인적인 경제상황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글로벌 물류 대란과 공급망 붕괴에 따른 기업과 화주들의 피해는 최근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을 활용한 물류서비스 시스템의 제공으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어 가고 있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화된 물류센터의 기능적인 보완과 함께 통관, 운송화물의 견적 조회, 선적 예약 및 현황 그리고 화물의 추적 등을 간편하게 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상품의 운송, 수출입, 관세 등의 제반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는 업체인 포워딩 기업들의 다종의 수출입 문서 작성과 통관, 선적, 선사 예약 등의 다량의 정보를 통합하고 간편화한 디지털 포워딩 플랫폼 도입은 수출입 기업들에게 물류 대란과 공급망 붕괴에 따른 피해를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에 의한 물류 이동 및 항만의 봉쇄는 세계의 분업화된 생산체계를 붕괴시켰으며 그 피해는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많은 피해를 가중시켰다.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들에 비하여 물류 현장에서의 신속한 대응으로 주요 수출입항의 위기 상황을 인근의 수출입항 정보 취득과 활용으로 대응할 수 있었으나, 중소기업들은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 대해 자체적 대응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고 포워딩 기업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정한 수출입 물동량 급감과 운송지연 그리고 통과 시간 및 비용 증가 등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물류 현장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물류센터의 스마트화와 디지털 무역 플랫폼에서 찾을 수 있다. 유럽의 물류 중심국이라 말할 수 있는 네덜란드와 독일, 벨기에 그리고 영국 등은 수출입 현장에서의 하드웨어적인 유통·물류센터 스마트화를 추진했고, 포워딩 기업은 항만과 공항 그리고 통관과 선사 정보 등의 데이터 정보 통합과 정보 활용의 디지털화를 선행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삼성SDS가 2019년 전통적인 해운물류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플렉스포트(flexport)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 중심의 물류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았으며, 2021년에는 디지털 기술을 통하여 무역 절차의 디지털화를 구축했다. 이것은 무역협회를 중심으로 한 선행적 연구와 실행시스템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로 보인다. 수출입상품의 입출 및 보관 업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물류창고 시스템 구축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심의 물류산업 디지털화는 작업자의 업무강도를 낮춰 주고 있다. 예로서 네덜란드 물류창고에서는 자동 안내 차량으로 운용 중인 사각형의 이동형 로우패드(Lowpad)가 상품 운송의 기동력 제고와 물류 작업의 간편화를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군에 맞는 자동화된 물류센터와 기능형 작업 로봇의 연결은 작업자의 힘든 노동 의존형 근로를 많은 부분 대체하고 있어 스마트화된 물류산업 현장이 물류라는 게임과 놀이 현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수출입 기업들은 디지털화되어가는 포워딩 기업과 통관 업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여기에 유통시스템에서의 스마트화와 디지털화를 추가적으로 연결시키는 디지털 무역산업 플랫폼이 완성된다면, 수출입 관련 상품의 공급망과 상품의 생산, 물류·유통 그리고 소비자 서비스망도 기능적으로 연결될 것이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필자의 공직생활은 34년 전 1988년 6월 축산직(9급)시험에 합격해 첫 발령지인 인천직할시 지역경제국(농정과)에서 시작됐다. 6월 정년을 코앞에 두고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니 강산이 세 번이나 변할 만큼의 세월 동안 열정을 갖고 주저 없이 달려왔던 것 같다. 공직에서 기억에 남는 몇 가지 결실과 30여년 농업 공직자의 눈으로 바라본 인천 농·축산업의 발전 방향을 우리 인천만의 실정에 맞게 정리해본다. 첫째 강화 한우의 브랜드 육성이다. 1988년 인천의 축산은 소, 돼지 등 가축에 음식물 찌꺼기(일명짬밥)을 먹여 키우는 수준이었다면 2005년부터 17년간 지속적으로 한우 브랜드 사업을 추진한 결과 2022년 현 시점에서는 강화섬 약쑥한우가 최상급으로 전국에서 으뜸가는 품질을 자랑할 수준에 이르렀다. 둘째 농산물도매시장의 시설 현대화이다. 1994년 1월 개장한 구월농산물도매시장(現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2007년도에 이전사업을 시작해 지난해에 남촌동으로 확장하여 이전하였고, 인천 북부권의 농산물 공급을 담당하는 삼산농산물 도매시장은 공모 10년 만에 ‘2021년도에 시설현대화사업’ 최종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어 총사업비 589억원을 투자, 2024년까지 시설 현대화를 준비하고 있다. 셋째 인천형 공공급식 푸드플랜(먹거리종합계획) 수립이다. 우리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속 가능한 먹거리 체계 기반 구축을 위해 ‘공공급식 푸드플랜 계획을 수립’하고 금년도부터는 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현물로 공급하게 되고, 로컬푸드 직매장, 지자체, 공기업 구내식당, 학교급식을 중심으로 지역 내 먹거리 순환 종합 전략으로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농산물의 공급·소비가 가능한 먹거리실행 체계 마련’ 또한 잘한 일이라 생각된다. 최근의 국·내외 농업환경은 다변화하고 있어 인천시도 생태환경변화에 대응한 정책 발굴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인천의 농·축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해본다. 첫째 인천 농·축산물 브랜드의 전국 최상위권 유지를 위해 생산기반의 적정·규모화, 통일된 사양관리, 품질관리를 통해 지속적 고급육 생산으로 강화약쑥 한우의 명성유지로 농가소득이 증대되도록 지역 농·축산물 브랜드육성을 지속해야 한다. 둘째 지역 농업·농촌의 유·무형자원을 활용한 1차 산업의 틀에서 벗어나 제조·가공의 2차 산업과 체험·관광의 3차 산업을 종합한 6차 산업을 통한 소득향상을 위해 지역실정에 맞는 제조·가공·체험·관광 등 차별화된 정책지원으로 6차 산업을 활성화 해야 할 것이다. 또 최근 행안부가 발표한 ‘인구소멸지역현황’ 을 보면 전국 86곳 중 강화군, 옹진군이 해당된다. 그동안 획일적인 영농정착지원금 지원에서 벗어나 침체되어가는 지역에서 농산물의 생산 활동을 통해 오래 정주할 수 있도록 지역 맞춤형 귀농·귀촌을 추진하고 귀농·귀촌 후 인구이탈 방지를 위한 ‘지역인구 소멸예방을 위한 정책의 안정적 추진’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2018년도 4월 통계청 보도자료는 기후변화에 따른 주요 농산물의 주산지 이동현황이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대부분지역이 21세기 후반 아열대 기후로 변경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한 사과, 배, 포도와 그 외 재배에 성공한 감귤 등 지역특성에 맞는 작목개발지원으로 기후변화 농업에 적극 대응하여야 한다. 이 외에도 국내·외 농업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천이 가지고 있는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을 잘 살려 더 좋은 정책들을 발굴하여 지원한다면 인천이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살고, 시민모두가 행복한 농업·농촌으로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 이동기 前 인천시 농축산유통과장
내부에서 발견된 발원문(發願文; 바라고 원하는 것을 적은 글)에 의해 17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이름난 조각승 현진(玄眞) 스님이 만든 작품임을 알 수 있다. 현진 스님은 1612년부터 1637년에 걸쳐 주로 경상북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경상남도,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불상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세기 전반기에 어떤 모습의 불상이 유행했는지 그 흐름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문화재청 제공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1980년 WHO는 두창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박멸됐다고 선언하면서 감염병에 대한 위험이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두창 박멸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에 콩고민주공화국의 열대우림지역에서 거주하던 9살 소년에게서 원숭이두창이 1970년에 처음 발견되었는데 인근지역에 감염이 이어져 가면서 현재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 되었다. 원숭이두창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서로 전파되는 병원체로 발생하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현재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1958년 덴마크의 한 연구실에서 사육하던 필리핀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두창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원숭이두창이라고 불렸다. 나이지리아에서는 2017년부터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으며 2018년과 2019년에 이 지역 여행객을 통해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에서 환자가 확인됐다. 이 질병은 2022년 5월 6일 영국에서 첫 보고된 이후 미국, 캐나다는 물론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으로 확산되었고 현재 28개국에서 1천285명이 확진됐다. 원숭이두창은 두창과 같은 바이러스과에 속해 있으나 예방접종의 중단으로 두창의 면역력이 거의 없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지역내 국가에게 두창은 물론 이와 유사한 원숭이두창의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의심사례 발견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등 조기발견에 집중해 왔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도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발생 시 24시간 이내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환자는 격리치료하며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온 여행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징구하고 있다. 증상은 고열, 몸살, 두통, 부기, 발진 등이다. 발진은 얼굴부터 시작해서 손바닥, 발바닥 등 전신으로 번진다. 수두와 비슷하게 물집과 고름이 생기며 가려움이 느껴질 수 있다. 잠복기는 5~17일이며 감염 후 2~4주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에 패혈증이 일어나 사망에 이른다. WHO에 의하면 치사율은 3~6%로 보고 있으나 노약자는 높은 편이다. 두창 백신은 그 특징에 따라 1~4세대로 구분한다. 1세대 백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송아지, 양 등의 피부나 림프에서 배양해 제조된 백신이고 2세대 백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무균적으로 세포 배양해 제조한다. 3세대 백신은 세포생물학적 방법을 적용해 제조한 개량 백신으로 원숭이두창에 대하여 85%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백신은 미국에서는 진네오스(Jynneos), 유럽에서는 임바넥스(Imvanex)로 불린다. 4세대 백신은 연구 단계이며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은 안보차원에서 1세대 백신과 국내에서 개발된 2세대 백신을 합쳐 3천500만 명 분을 비축하고 있다. 당면한 원숭이두창의 국내유입방지를 위해서는 조기 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지난 수세기 동안 바이러스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이를 일으키며 생존했다. 새로운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에 대하여 내성을 획득하는 것도 시간문제다. 유행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바이러스로 인류의 생명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무엇보다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 인구의 도시밀집 등 바이러스 서식환경이 유지되는 한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은 계속될 것이다.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우리 모두 환경보전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한현우 대한보건협회 경기중부지회장·보건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