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19 규제 손 떼는 중앙 정부/선거 앞둔 시·군, 기회인가 짐인가

코로나19 규제가 또 완화됐다. 사적 모임은 10명까지 허용됐다. 영업 시간도 자정까지 완화됐다. 금주부터 새로 적용된다. 김부겸 총리가 지난 1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같이 정했다. 이번 조치는 오늘부터 다음주 일요일인 17일까지 2주 동안 적용된다. 김 총리는 “사회 각계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의견도 존중해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폭넓은 의견 검토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규제가 시작된 건 2020년이다. 2020년 중반 규제 완화가 시행된 바 있다. 곧바로 2차 대유행으로 이어져 강력 규제로 되돌아갔다. 진정한 의미의 규제 완화, 그리고 방향성 있는 규제 완화는 요즘이 처음이다. 규제에 고통받아 온 우리 국민 모두의 기대가 크다. 더구나 이번 규제 완화 조치가 모든 규제를 푸는 조치의 마지막 전 단계일 가능성이 얘기된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 지침이며 그 후에는 ‘완전 해제’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얼마만인가. 반길 일이다. 그런데 걱정이 크다. 코로나19가 안정적 상황에 들었다는 근거가 없다. 하루 평균 확진자가 3월 중순 최고치에서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맞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주 일일 평균 확진자가 29만4천여명이고 사망자가 300여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나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규제 제로를 예고하고 나섰다. 국가 관리의 한계와 예산 부족 등도 감안했을 것이다. 전부는 아니어도 중요한 이유는 됐을 것이다. 실제로 규제 완화 때마다 격리자 개인에 지급되는 지원금이 계속 낮아졌고, 코로나 사망자 유족에 대한 장례지원비도 이번에 중단됐다. 이래저래 지방자치단체로 넘어온 책임이 크다. 정부가 매주 세 차례 열리는 중대본 회의를 두 차례로 줄였다. 시군 자체 방역 행정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여전히 지역마다 수천~수만명의 시민이 확진된다. 이 처리 업무가 고스란히 지방으로 넘어오게 됐다. 자연스레 ‘방역 잘하는 지자체’와 ‘방역 못 하는 지자체’가 비교될 것이다. 또 하나 부담이 있다. 지역 경제에 활력을 넣어야 할 책임이다. 규제를 푸는 공개적 이유는 경제 부활이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이 역시 지자체로 떨어진 임무다. 살려낼 지혜가 필요하다. 과감한 지원, 가능한 행사 재개 등 결정할 일들이 한 둘이 아니다. 빠르면 다음 주부터 전면 해제라니, 지금부터 준비해도 시간이 많지 않다. 공교롭게 지방 선거를 앞둔 시점이다. 어쩌면 선거판에 빨려 들어갈지도 모를 ‘코로나 지방 행정 경쟁’이다. 그러고 보니 절묘한 시기에 정부가 규제에서 손을 떼는 것 같기도 하다.

[6·1 지방선거_이것만은 해결하자] 구리시,하수시설 현대화 등 시급

인구 20만이 채 되지 않은 데다 시 단위 기준, 면적 또한 최하위 구리시는 시정을 운영함에 있어 우선해야 할 점이 선택과 집중이다. 한정된 재원 때문에 사업 자체가 녹록치 않다. 지난해 기준 가용재원이 200여억 원대 규모에 그치고 있다. 여야 셈법은 다르겠지만 차기 민선8기 구리시가 힘 모아 집중해야 할 사업이 바로 구리시 하수처리시설 현대화와 GTX-B노선 갈매역 정차 등이다. ■안전진단 결과 D등급···구리시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시급 지난 1989년 준공돼 32년째 운영 중인 구리 공공하수처리시설은 시설 개선이 시급한 1순위 사업이다. 정밀 안전진단 결과 D등급으로 기능 저하에 따른 안정적인 방류 수질 준수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특히 시설 노후화로 근로자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상시 노출돼 있는 데다 악취로 인한 잇따른 민원 발생 등 운영상 고충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하류 10㎞ 이내 암사·한강·풍납 등 취수원 6곳이 있어 문제 발생 시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민선7기 구리시는 이에 공감한 뒤 현대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강유역청 등을 오가며 현대화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정부기관을 설득해 왔다. 그 결과, 하수도정비기본계획(부분변경)을 승인을 받아 내는 결실까지 얻었다. 오는 2029년까지 수택동에 공공하수처리시설을 재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시설은 오는 2025년 착공, 하루 10만t 처리 규모로 지하에 건설되며, 지상 13만㎡에는 문화·체육·생태공원으로 단장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구체적 공정에 이르기까지는 산적해 있는 과제도 많다. 우선 막대한 국비를 확보해 내느냐가 관건이다. 정부 예산을 주관하고 있는 기재부 설득과 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시켜야 할 인재풀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GTX-B노선 갈매역 정차 등··· 갈매동 광역교통망개선 사업 갈매동은 구리지역에서 신도시로 손꼽힌다. 원주민보다 서울과 인근 남양주 외지인들이 들어서며 원도심과 다른 정서를 갖고 있다. 문제는 LH가 주택 공급에 치중한 나머지 교통 등 기반 시설에 태만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교통 문제는 인근 남양주 다산이나 별내 개발로 중첩돼 있다. 이런 현상은 3시 신도시 개발로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현재 갈매지역 주변으로는 갈매역세권 개발(6천395호, 계획인구 1만5천797명)과 3기 신도시 서울 태릉지구(6천800호, 계획인구 1만6천575명), 왕숙1지구(5만3천300호, 계획인구 13만3천명) 개발 등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갈매역세권지구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서울로 이어지는 갈매 인근 도로는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도로의 질적 운행상태를 나타내는 서비스 수준(LOS)도 E등급 이하로 떨어졌다. 시는 지난 2020년 5월 GTX-B노선 갈매역 정차 사전타당성 용역에 나서 기술적 타당성과 경제성을 확인(B/C1.99)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안승남 시장은 GTX-B노선 갈매역 정차를 포함, 갈매지역 광역교통개선대책안 마련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는 갈매동 광역교통망 개선 사업에 한목소리를 냈다. 정치 셈법은 다르지만, 여야 모두 인지하고 있는 숙원 사업이다.

[기고] 신문, 삶의 길잡이

과학 문명이 발달한 20세기 이후에는 그 무엇보다 수많은 정보가 중요하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는 많은 길, 다시 말해 수단이 필요하다. 그 길, 수단에 대한 안내자가 곧 정보다. 삶의 수단으로서의 다양한 정보를 쉽게 접하기 위해서는 신문이 그 무엇보다 유익하다. 다시 말해 그때그때 시기적절하게 무엇인가를 깨우쳐 주는 수단이 곧 신문이다. 신문은 그런 훌륭한 스승이자 좋은 친구다. 스승이자 친구인 신문이 이른 새벽이면 현관문을 두들기며 아침 단잠을 깨운다. 신문은 하루 24시간 기자들이 발이 부르터라, 눈알이 빠져라, 뛰고 또 뛰며 찾아 낸 정보를 단어 하나, 용어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고치고 또 고쳐 윤전기를 돌려 찍어 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문이 화물 자동차에, 전동차에, 승용차에 그리고 오토바이에 실려 독자의 손에 전달돼 읽힌다. 본래 신문의 기능은 새로운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던 데 있었다. 그러던 것이 20세기 중 후반 이후부터는 전파를 이용한 각종 통신기기의 발달로 시시각각 전해지고 있다. 신문이 전하는 소식은 새로운 것이 아닌 뒤늦은 것으로 독자 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언제인가부터 과거 중대 정보를 현 시대와 비교, 분석해 알리며 신지식과 미래를 예측한 폭넓은 자료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이제 신문은 좋은 친구이자 훌륭한 스승으로 삶의 길잡이가 됐다. 그래서 신문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 과학문명이 세상을 날로 변화시키는 21세기 현대에는 신문의 사명이 바뀌고 신문을 읽는 목적 또한 바뀌었다. 20세기 이후 현대사회의 교육과 배움은 학교에서 지식을 전달하고 기술을 가르치는 교사로부터 배우는 것만이 아니며, 학교라는 시설에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현대인에겐 학교에서 선생으로부터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신문이다. 현대 문명이 급속도로 바뀌고 특히 과학의 발달은 내일을 예측할 수 없이 변하고 있다. 그래서 과학 문명이 변한 것만큼 배워 깨우쳐야 한다. 그 배움을 부모, 교사, 친구에게 얻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신문이다. 그래서 신문을 읽어야 한다. 신문을 읽되, 읽을 신문을 잘 선택해야 한다. 신문 내용의 다양성이나 신속성도 중요하지만 내용의 정확성과 충실성이 확보돼 독자가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신문 발행자의 사명이다. 신문발행자는 사실과는 달리 내용이 호도되거나 과장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의가 아닌 과실이거나 무지라도 불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서도 안 된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내용을 변질·왜곡해서는 안 된다. 정확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훌륭한 스승이 된다. 신문은 생필품을 생산·판매하는 장사가 아니다. 그래서 발행자의 책임이 더욱 중요하다. 독자는 그렇게 발행된 신문을 많이 읽어야 한다. 신문에서 배우고 터득한 지혜로 밝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삶의 길잡이인 신문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이슈&경제] 고물가 시대, 다시 오는가

요즘 물가 오름세가 가파르다. 최근 수년간 0 혹은 1%대 상승에 머물던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작년 말 이후 전년동월대비 3% 후반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당분간 물가상승세는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7%를 넘어 4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럽 주요국들도 5% 내외의 물가상승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경제는 물가가 하락하면서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불과 수년 만에 상황이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이번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코로나와 경기 회복이다. 코로나로 인한 생산과 운송 차질 등 세계경제의 공급망이 완전히 복구되지 못한 상황에서, 소비 수요는 경기침체로부터 빠르게 회복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물가가 오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의 반등 효과나 경기침체기에 시행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효과 등도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차질은 언젠가는 해소될 것이고, 소비수요의 반등 효과나 경기부양책 효과들도 조만간 소멸할 현상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주요 원인은 대체로 단기적인 성격을 갖는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물가상승이 당초 예상보다는 조금 더 심각하지만, 적절히 통제하기만 한다면 과거 1970~80년대 인플레이션처럼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현상이란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다. 그런데 설사 이번 물가상승이 단기간 내에 해소된다고 해도 앞으로의 세계경제는 지난 30년간에 비해 인플레이션을 좀 더 빈번하게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동안 세계경제가 저물가의 혜택을 누린 것은 1990년경 이후 중국과 동구권 등 노동력이 풍부하고, 임금이 낮은 국가들이 세계교역에 새로 참여하면서 저가의 제품 공급을 크게 확대하는 한편 다른 나라의 임금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중국의 생산연령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됐고, 임금도 크게 높아져 이러한 효과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높이는 몇 가지 중요한 장기적 변화가 존재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기후변화와 미중 헤게모니 분쟁이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중립화 노력은 불가피하게 상당기간 생산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미중 분쟁은 글로벌 공급망의 블록화를 초래함으로써 역시 생산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이후 각국이 효율성보다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추세도 같은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세계경제는 1970~80년대 오일쇼크와 더불어 장기간의 인플레이션을 겪은 후 1990년경 이후 약 30년간은 저물가 시대를 경험했다. 그런데 이제 다시 고물가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역시 세상은 돌고 도는 것 같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천자춘추] ‘청백리 재상’ 황희에 대한 단상

청백리 재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인물 중의 한명이 방촌(〈5396〉村) 황희(黃喜, 1363~1452)다. 90세로 장수한 황희는 56년 관직 생활 동안 24년간 재상직을 맡았고 그 가운데 18년 동안 줄곧 영의정 자리를 지키면서 태종·세종대를 거치면서 새 왕조의 기틀을 다진 명재상으로 평가받는다. 사실 황희는 고려의 신하였다. 1389년 문과에 합격해 이듬해 성균관학관이 됐지만, 1392년 고려가 망하자 70여명의 유신들과 함께 두문동에 은둔 생활을 했다. 황희는 평소에 담소하는 일이 적었고, 희노애락을 잘 드러내지 않은 성격이었다. 일을 처리할 때는 큰 원칙을 중요시했고 자질구레한 것은 묻지 않아 대범하고 정확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숙종대 학자 미수 허목은 “황희 정승이야말로 훌륭한 정승으로서, 이름이 백대 뒤에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평했다. 세종대 3정승이라면 황희와 허조, 맹사성을 꼽는다. 이들 중 황희와 허조는 모두 고려의 유신으로 두 왕조를 섬겼다 하여 당시 청의(淸議)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공신들의 위세가 드높았던 시기에 조선왕조를 거부한 이력이 있었던 황희가 태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데는 태종과 한 이불을 덮고 잘 정도로 친한 박석명의 추천이 결정적이었다. 그런 황희도 세자인 양녕대군의 폐위를 반대했다가 태종의 미움을 사서 교하(지금의 파주)에 유배되기도 했다. 세종이 왕위에 오른 뒤에 태종은 황희를 꼭 천거해 쓰라고 당부했다. 아무리 부왕인 태종이 추천했다고 해도 세종 입장에서 자신의 왕위계승을 반대한 황희를 신임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황희가 세종의 신임을 받게 된 사건이 있었다. 1423년 강원도 지방에 큰 흉년이 들자 세종은 관찰사로 황희를 파견했고 이를 해결하면서 세종의 큰 신임을 받았다. 세종은 항상 황희가 식견과 도량이 크고 깊어서 큰일을 잘 판단한다고 칭찬했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반대한 신하도 신임한 세종의 리더십이 그립다. 정성희 실학박물관장

인천가족공원 한식 성묘객 북적 [포토뉴스]

[경기인터뷰] 김선희 수원시정연구원 원장

수원시정연구원은 지난 2013년 출범한 수원특례시의 산하기관이다. 지역 발전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수원도시공사, 수원시청소년재단 등 다른 산하기관보다 문을 연 지 오래되지 않아 시민들의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김선희 수원시정연구원 원장(63)은 책상 위에 수많은 문서를 펼쳐놓은 채 해당 산하기관의 제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4월1일 취임한 김선희 원장은 정책 연구와 같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면서도 시민 친화적인 수원시정연구원(이하 연구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직 활성화를 위해 개원 최초로 승진 인사를 단행하는 등 내부 구성원과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한 만큼 감회는 1년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다.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원장 자리에 앉은 이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인력 공백과 같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원특례시의 발전을 위해 연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현장에 강한 수원특례시의 정책 연구 기관으로서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삼기 위해서다. 이 같은 각오로 취임 이후 지난해 107건의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원년인 지난 2019·2020년의 105건보다 더 많은 수치이다. 더욱이 수원시정연구원의 산하인 수원시민자치대학은 코로나19 사태에 발맞춰 비대면 강의를 개설했다. 총1천709명의 시민이 18개 강좌를 수강해 개인의 개인의 역량을 높였으며 마찬가지로 산하 수원학연구센터도 수원학 학술총서와 수원학 자료총서 등을 내놓았다. 수원학연구센터의 이러한 성과가 알음알음 퍼져 고양시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벤치마킹을 위해 수원특례시를 방문하기도 했다.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성과는 무엇인가 연구성과와 경영·인사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수원특례시의 주요 정책의 발굴도 중요하나 연구원 개인의 연구 분야 브랜드 개발을 도와주는 것도 원장의 역할이다. 연구 결과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끔 시민 공감을 얻어낼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표를 가미한 8쪽 자리의 ‘정책Brief’를 발간했으며 카드뉴스를 제작했다. 시민 친화적인 연구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영·인사 측면에선 기초자치단체 연구원 최초로 기관 운영의 자율성을 위해 민간이사장제를 도입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선임된 허재완 민간이사장은 국내 도시계획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만큼 우리 연구원 입성 당시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 여기에 개원 이래 처음으로 신규 연구위원을 채용해 인력풀을 강화하는 한편 첫 승진인사도 단행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우수연구상을 신설, 직원들의 동기 부여에 앞장섰으며 ‘뭉개구름 봉사동호회’ 등 연구원 내 총 8개 동호회 활동을 지원했다. 아울러 수원특례시의회와 정책 간담회를 열거나 수원을 비롯해 용인·고양·창원특례시의 사무 발굴을 위해 해당 지자체의 연구원과 함께 협업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토연구원 38년간 근무 등 다양한 이력이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 국토환경자원연구 본부장, 녹색성장국토전략센터장 등을 역임하면서 연구 소통과 관련 분야에 대한 네트워크 활동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더욱이 지난 1999년부터 약 4년간 대통령 직속 지방이양추진위원회 위원과 2003년부터 2년 넘게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과환경분야) 위원을 지내면서 계획 수립부터 의사결정, 그리고 시행까지 전반적인 정책 과정을 알게 됐다. 이를 토대로 시정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지난 2011년부터 맡은 수원시 좋은시정연구위원회 활동을 통해 광교상생협의회에 참여한 데다 안전한 도시 건설을 위해 자문을 맡았다. 이러한 경험으로 주민들 생각을 이해하는 경험을 키웠으며 정책을 연구할 때에도 이를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연구원은 옛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발전 방향에 대해 연구 용역에 들어가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수원역은 지역을 넘어 수도권 지역의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서수원 지역의 불균형 발전으로 수원역은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음에도 지역 역사의 기능만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잠재력을 가진 수원역에 콤팩트시티 형태의 개발 방안이 필요하다. 고밀도 개발 형태인 콤팩트시티는 촘촘한 대중교통 체계가 연계돼 주거와 상업, 업무 기능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거점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구를 진행해 수원역이 지역 청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방문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와 함께 수원특례시는 세계적인 기업 삼성전자가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동남아 등 해외 국가들은 ‘수원=디지털’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삼성전자 인근 공업지역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스마트디지털시티 수원을 만들고 싶다. 이 외에도 군공항 이전과 서수원 지역의 균형발전 전략 연구, 건강의료복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노후주택단지 리모델링 등의 연구를 진행, 누구나 살고 싶은 수원특례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수원시민자치대학은 저렴한 수업료라는 이점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시국에 따라 비대면 강의를 진행한 결과, 수요가 봇물 터지듯이 터져 많은 시민들이 이에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수원학연구센터를 내실있게 운영해 시민들이 수원특례시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겠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매년 100건 이상의 정책을 발굴하는 우리 연구원에 많은 관심을 두길 바라며, 연구원도 수원특례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한편 김 원장은 서울시립대학교 위생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 서울시립대학교 공과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토연구원 녹색성장국토전략센터장, 동 연구원 국토환경·자원연구본부장 및 선임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양휘모·이정민기자

영화초 이세온, 체조 도대표선발전서 8관왕 기염

이세온(수원 영화초)이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기계체조 경기도대표 최종선발전 남초부에서 전관왕(8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세온은 3일 수원북중 꿈의둥지 체조장에서 끝난 대회 남초부에서 마루(11.000점)와 안마(10.100점), 링(10.000점), 도마(10.675점), 평행봉(10.800점), 철봉(10.250점)을 모두 석권했다. 이로써 이세온은 개인종합서도 63.100점으로 이시현(수원 세류초·46.200점)을 크게 따돌리고 우승했으며, 단체종합서도 소속팀 영화초가 137.150점으로 정상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한편, 여중부서는 박나영(경기체중)이 이단평행봉(12.350점)과 평균대(9.050점), 개인종합(42.550점), 단체종합(149.900점)을 석권해 4관왕에 올랐고, 여초부 임시은(용인 신갈초)은 평균대(9.500점)와 개인종합(33.100점), 단체종합(84.400점)서 3관왕이 됐다. 남중부서는 조은준(수원북중)이 평행봉(11.700점), 철봉(10.700점), 개인종합(63.200점)서 1위를 차지했고, 팀 선배 허강희도 마루(11.800점)와 안마(9.800점), 도마(12.275점)서 우승했다. 이 밖에 여초부 서지율(성남 서울국제학교)은 도마(9.650점)와 마루(8.850점)서 1위에 올랐으며, 여중부 도마 조한나(서울국제학교·8.575점)와 마루 안소윤(경기체중·9.750점)도 종목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