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순 경기도의원 매출부진에 빠진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이 제품의 유통망 구축 등을 지원받아 매출증대를 이룰 전망이다. 경기도의회가 중소기업의 경영안정 도모를 위해 중소기업 제품의 구매를 촉진할 수 있는 지원 사항을 조례에 담아 입법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25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김인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화성1)은 경기도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올해 설 자금 사정에 곤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800개(수도권 39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 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 중소기업 중 24.2%는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부진이 70.8%로 가장 많이 꼽혔고,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85.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판매부진으로 기업이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은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김인순 부위원장은 중소기업 제품의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지원 근거를 조례안에 담았다. 조례안을 보면 먼저 경기도는 도내 중소기업 제품의 구매촉진을 위해 도가 설립한 출자출연기관 등에 도내 중소기업 제품의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을 궈장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또 법령에서 정하는 중소기업 제품 구매목표비율 이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아울러 중소기업제품의 구매촉진을 위해 ▲중소기업제품의 유통망 구축과 홍보판매 또는 사후관리 지원 ▲중소기업의 전시회박람회 개최 또는 참가 지원 ▲중소기업의 마케팅 능력 향상 지원 ▲중소기업의 국외시장 개척 및 국외진출거점 확보 지원 ▲그 밖에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필요한 사업 등을 실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김 부위원장은 도내 주요기업 제품의 구매촉진을 통해 경영안정을 도모하고자 이번 조례를 발의하게 됐다며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토대로 지역경제가 함께 부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희기자
정의당의 수도권 정책 논리가 궁금하다. 그만큼 평시에 접할 기회가 적었다. 정책을 입안하는 집권당이었던 적이 없다. 여당과의 파트너십도 대개 정치 영역에서였다. 대통령 선거가 주는 의미는 그래서 크다. 정의당의 수도권 정책을 자세히 들을 모처럼의 기회다. 엊그제, 그 공약의 일단을 귀띔받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다. 정치와는 다른 그만의 수도권 논리였다. 한국지역언론인클럽(KLJC)이 주관한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였다. 주최가 지역 언론이었다. 전국 각지의 지역 현안이 화두였다. 거기서 본보가 경기인천지역 핵심 공약을 물었다. 구체적인 부분까지 설명하며 밝힌 부분이 있다. 수도권 매립지 문제가 그 경우다. 환경부를 비롯해 서울경기인천지역 단체장들의 책임 전가를 비난했다. 문제 출발을 옳게 봤다. 해결 방향도 제시했다. 인천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면 안 된다고 했다. 중앙 정부의 무한 책임을 말했다. 돈을 지원해 매듭지어야 한다고 했다. 문제에 대한 분석과 판단이 돋보인다. 해결 방향도 구체성이 있다. 역시, 문제는 기본 정서다. 수도권이 고통 받고 있는 국가균형발전 논리를 되풀이했다. 수도권 주민들이 고통받는 부동산 문제의 원인은 수도권으로 사람이 몰리면서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수도권 인구의 3분의 1을 지방으로 돌리는 탈수도권 전략이 필요하다. 균형발전의 출발을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고 전제하고 있다. 이를 외면하는 건 비겁한 정치라고까지 강조했다. 그의 생각을 존중한다. 새삼스레 토론할 생각도 없다. 하지만 지금은 대통령 선거다. 심상정 의원은 당당한 대통령 후보다. 심상정 대통령 시대의 국가 경영 원칙을 밝히는 자리다. 일상 속 말과는 지역 배려가 달라야 했다. 수도권을 위한 고민을 더했어야 옳았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인구 3분의 1을 빼겠다고 했다 . 그만큼 공백이 생긴다. 그걸 채울 약속이 따랐어야 했다. 과거 노무현 후보도 수도 이전을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을 경제 수도로 만들겠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도 균형발전을 말했다. 수도권에 경제 도시, 남북 평화 도시를 약속했다. 물론 5년 뒤 다 헛 것이 됐다. 그렇더라도 하는 게 옳았다. 대통령의 공약이야말로 균형 원칙에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심 후보는 수도권에도 대통령 후보다. 이걸 지레 포기했나.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기울어진 공약을 말할 수 있을까. 실망스러웠다.
평범하고 서툰, 무엇보다 긴 글은 다들 안 읽는 모니터 세상인 게 맞다. 가입자 27억이라는 수치와 별개로 체감 사용자는 명백히 줄어든 소셜 미디어가 페이스북인 것도 맞다. 얼굴, 이름, 나이, 직장, 사는 곳 같은 개인 정보를 잘못 노출했다간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 이불 밖은 위험한 시절인 것도 분명하게 맞다, 다 맞는데- 이 맞고도 당연한 시대의 룰이 도무지 통하지 않는 희한한 페이스북 그룹이 하나 있다. 이름은 미국 사는 한국인 그룹.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라는 공통 분모 하나로 얼기설기 모이다가 그저 만들어졌다 확신하게 되는 심플한 네이밍이다. 나도 미국 사는 한국인이라서, 자격이 심히 단순해서 그냥 가입했다. 멤버 2만명이 훌쩍 넘는다. 이 그룹에서는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겪은 하루, 불쑥 떠오른 기억, 옛 친구의 사연, 눈물 쏟는 엄마 생각 같은 여리고 상처나기 쉬운 일상을 타인들과 꼬물꼬물 나눈다. 메릴랜드에 사는 한인 남성이 순대국밥이 너무 먹고싶어 순대를 만들었습니다며 올린 사진 레시피는 400여명의 군침어린 좋아요를 받았다. 심장병원 디렉터로 일하는 딸이 미인대회에 출전했는데 너무 떨린다면서 자랑인지 엄살인지 헷갈리는 아빠의 인간미에는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포르셰 자동차 키와 함께 새 차와의 기념사진을 자랑하려고 올렸다는 남성의 돈 자랑에는 뜻밖에 수백명의 진심어린 축하 세례다. 잘 사는 미국인의 나라에서 갖은 고생 견디고 부지런히 살아온 끝 스스로를 위로하는 부자 체험을 해보고 싶었다는 사연에 절절한 동감과 박수가 터진 것이다. 이민 세대들의 진솔한 이야기판에 입양 한인들도 서툰 한국어로 얼굴을 내민다. 수십년 전, 여동생과 함께 한국서 건너온 남매를 향해 양아버지가 멍멍 강아지, 꿀꿀 돼지, 원숭이, 고양이, 코뿔소 하며 서툰 한국말로 시리고 멍든 어린 가슴을 웃게 만들었다는 옛추억도 등장했다. 그 다정하던 아버지가 위독해 기도를 부탁하는 남성의 글에는 천명의 좋아요와 300여명의 기도 댓글이 달렸다. 어떤 한인 여성은 우연히 만난 한국 여학생의 고된 독학을 위해 한국의 지인과 5년간 매달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주었는데 마침내 그 학생이 옥스포드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며 자신의 프로젝트가 성공했음을 알려왔다. 다 큰 어른들이 주저함도 경계심도 없이 당황스럽도록 소탈하게 마음을 내어놓는 참 이상한 이 페북 그룹방에 나는 특별한 연대감을 느낀다. 그 마음을 잇는 끈은, 다들 실타래로 한덩이씩 품고 사는 모국에서 나오는 것임을 안다. 지난 13일은 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첫 발을 내딛은지 119년 되는 날이었다. 미국 국회가 지정한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 이기도 했다. 최주미 애틀랜타 중앙일보 디지털팀장
인도양의 한 섬에 서양인이 도착했다. 원주민들은 그 섬을 발바도스라고 불렀다. 17세기 중엽이었다. 그는 원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사탕수수를 딴 뒤 설탕 결정체를 발효 시켜 증류수를 만들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또 하나의 술이 만들어졌다. ▶이 과정을 지켜본 원주민 한 명이 술을 마신 뒤 탄성을 질렀다. Rumbullion!. 원주민의 언어로는 흥분이란 뜻이었다. 오늘날 럼(Rum)이라고 불리는 술의 서사(敍事)다. ▶Rumbullion이란 토속어는 소멸됐다. 하지만 그 접두사는 남아 럼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해적의 술로도 알려진 럼은 산지나 제조법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들이 생산되고 있다. 색깔별로 화이트 럼, 골드 럼, 다크 럼 등으로 나뉜다. 맛을 기준으로 라이트 럼, 미디엄 럼, 헤비 럼 등으로도 구별된다. ▶거친 사내들과 기름진 땅. 영국의 식민지였던 호주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럼이라는 술과 관련된 한 사건이 이 대륙의 운명을 바꿔버렸다. 당시 호주에서 럼을 놓고 벌어졌던 한 사건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럼의 또 다른 역사다. ▶원래 호주는 영국의 유형지(流刑地)였다. 영국인 죄수는 물론 각국의 범죄자들도 모여들었다. 대륙 전체가 감옥이었다. 영국인들이 처음으로 정착한 건 1788년이었다. 미국의 독립으로 갈 곳이 없어진 영국 충절파와 유형지를 찾지 못한 죄수들을 위한 땅으로 개척됐다. ▶이런 와중에 반란이 터진다. 호주에 주둔하던 영국 군대가 일으켰다. 럼의 공평한 배분과 자유 주조를 요구했다. 요즘은 술이 군대에서 금지 품목으로 묶였지만 당시는 정량까지 명기됐었다. ▶군대의 정량 요구는 영국사회의 반성과 성찰 등을 불러일으켰다. 총독과 장교들의 목이 날아간 상태에서 새로 부임한 총독은 비상수단을 썼다. 죄수들의 죄를 사면해주고 관리로 등용했다. 영국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호주는 이후 발전을 거듭해나갔다. ▶역사는 이날 비롯된 사건을 럼주 반란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반란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호주는 없었을 터이다. 1808년 오늘의 일이다. 아주 가끔씩은 조그만 단초(端初)가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설연휴를 앞두고 럼 얘기를 꺼낸 까닭이기도 하다. 뚱딴지 같겠지만 말이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도심 곳곳에 짓다가 멈춘 폐건물들이 있다. 뼈대만 드러낸 채 10년, 20년 장기 방치된 것들도 상당수다. 철골 골조가 붉게 녹슨 채 버려졌거나 아무렇게 쌓여있는 건축 자재들이 흉측하기 그지 없다. 이는 도시 미관을 해칠뿐 아니라 붕괴나 추락사고 위험 등 안전문제가 우려된다. 청소년 비행장소로 전락하기도 한다. 주민 통행이 빈번한 곳의 폐건물은 건축 자재가 언제 떨어져 내릴지 몰라 불안하다. 해당지역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며 폐건물에 대한 안전조치나 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선 폐건물이 사유재산이어서 철거나 정비를 강제할 수 없다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 본보가 경기도내 폐건물을 점검했다.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시공사 부도로 12년째 공사가 멈춰있다. 콘크리트 구조물이 드러난 채 주변엔 시멘트 포대가 널브러져 있고 잡초도 무성해 을씨년스런 모습이다. 해당 아파트는 준공된 건물이 아니기에 안전점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남시 신흥동의 반공회관도 비슷한 상황이다. 성남시유지에 군사정권 당시 지어진 불법 건축물로 성남시와 정부 사이에 소유권 분쟁이 일었다. 장애인단체가 2010년 이전한 뒤엔 건물이 빈 상태로 흉물 그 자체다. 이곳 주민들 역시 오랜 기간 방치로 미관을 해치고 안전이 걱정된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안양역 앞에는 공사가 중단된 채 25년째 방치돼 있는 원스퀘어 건물이 있다. 1996년 지하 8층, 지상 12층 규모로 착공됐으나 시행사 부도로 2년여 만에 공사가 중단됐다. 화성 향남신도시와 접해 있는 제약공단 아파트도 폐허 상태로 장기간 방치돼있다. 이 곳은 주거지역에 인접해 있어 폐허 아파트가 주변 지역을 슬럼화시키고 있다. 현재 경기도내에서 공사가 중단된 지 2년 넘은 건축물은 14개 시군에 35곳으로 집계됐다. 폐건물은 해빙기가 되면 얼었던 곳이 녹으며 터파기 했던 부분의 지반이 약해지고, 기존에 생겼던 건물 균열은 더 커질 위험이 있다. 폐건물은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3년마다 정비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후 각 시도에 기본계획을 통보하면, 지자체는 그에 따른 정비계획을 수립해 안전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사유재산인 탓에 지자체도 철거나 정비를 강제할 수 없고 현실적으로 소송이나 비용, 권리관계 등의 문제에 부딪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폐건물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주변지역 주민에게 돌아간다. 정부와 지자체는 외면하지 말고 접근 금지 등 철저한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 주민 안전을 위해 멸실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현직 검사가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안산상록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 소속 30대 중반 A 검사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A 검사는 지난 23일 오전 1시10분께 상록수역사거리에서 신호 대기하던 중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려들었다. 앞 차량이 음주운전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 A 검사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진행했다. 측정 결과, A 검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A 검사는 음주 상태로 광명에서 안산까지 20여㎞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휘모장희준기자
안성 객사는 공민왕 12년(1363) 이전에 건립된 이후 조선후기에 지붕기와를 바꿨고, 근대기인 1931년, 1995년 2차에 걸쳐 이건했다. 그럼에도 항아리형 보와 포작의 구성법, 첨차의 형태 등이 고려말의 건축적 수법을 간직하고 있다. 고려시대 건립된 객사로 현존하는 객사 건축 중에서 가장 오래 됐다. 살미와 살미 사이에 장식재와 같은 동그란 부재를 깎아 놓은 특징이 있다. 공포에 이런 모습이 남겨진 건물은 안성 객사 정청이 유일하다. 또 대들보와 종보는 항아리형 보를 사용하고 있다. 항아리형 보는 고려후기 건축물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