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감동을 베이징으로’…동계올림픽 태극전사 결단식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결단식을 갖고 평창의 감동을 베이징에서 재현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결단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채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선수단장인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을 비롯한 시도 체육회장과 종목 단체장, 선수지도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이기흥 체육회장의 개식사를 시작으로, 김부겸 국무총리의 격려사, 이채익 위원장의 축사 순으로 이어졌으며, 윤홍근 선수단장이 답사를 했다. 또한 이기흥 회장은 윤홍근 단장에게 단기를 수여하고 선전을 당부했다. 이어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선전을 펼친 안산, 김제덕(이상 양궁), 황선우(수영), 전웅태(근대5종), 신유빈(탁구), 여서정(체조), 김민정(사격), 박상영(펜싱) 선수의 응원 영상 메시지가 방영돼 동계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한편, 오는 2월 4일 개막해 17일간 펼쳐질 이번 동계올림픽에 대한민국은 임원 56명과 코로나19 대응팀 5명, 선수 63명 등 총 124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 이내 목표를 세웠다. 황선학기자

[현장, 그곳&] 설 대목 앞둔 전통시장, '석면 무방비' 어쩌나

설 명절을 앞두고 방문객이 많은 경기지역 일부 전통시장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오전 성남시 A 전통시장. 지난 1960년대 말부터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시장의 가게들은 모두 황갈색 슬레이트 지붕으로 덮여 있었다. 손님을 맞는 상인들의 머리 위로는 낡고 부식된 슬레이트 지붕에서 빗물과 함께 떨어진 구정물이 흘렀다. 성남시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014년부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착공 시점은 미지수다. 사업이 시작되고 상인들이 모두 이주한 뒤에야 석면조사가 가능하다. 이날 오후 수원시 B 전통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중앙통로 양옆으로 자리잡은 80여곳의 가게 내부로 들어서자 하얀색 천장재가 눈에 띄었다. 석면을 포함하고 있는 아미텍스라는 이 소재는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누렇게 변색되거나 깨져 있기 일쑤였다. 수원시는 해당 시장에 대해 지난 2018년부터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가게 내부의 석면 천장재는 그대로다. 장을 보러 나온 임정숙씨(63여)는 외관부터 바꿀 게 아니라 위험한 석면부터 없애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석면은 1급 발암물질로, 지난 2009년부터 생산과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석면 가루를 흡입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18년부턴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라 공공기관이나 어린이집, 학교 등 건축물의 소유자는 안전관리인을 지정하고 6개월마다 의무적으로 석면조사를 벌여야 한다. 그러나 전통시장은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데도 이 같은 의무조사 대상에 빠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실태조사에 나서기 어렵고, 건물 소유자의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어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문제들을 고려해 석면 의무조사 대상을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지자체마다 노후 슬레이트 지붕 등에 대한 철거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대부분 시범사업에 그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의무조사 대상을 적극 확대하는 한편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철거비용을 우선 지원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모든 건축물을 석면 의무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옳다며 의무조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있지만,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규기자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내 비즈니스·여행자센터 조성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내 비즈니스여행자센터 조성을 추진하는 등 비즈니스 허브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5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교통센터 내 80억원을 들여 735㎡ 규모의 비즈니스 센터 및 여행센터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앞서 공항공사가 T1 내외부 시설에 대한 개선공사 등을 추진하면서 일부 여유공간 내 여행객 및 비즈니스 고객을 대상으로 관광 콘텐츠 제공과 비즈니스 활동 공간을 제공하고자 이 사업을 기획했다. 공항공사는 우선 비즈니스 센터를 사전 예약을 통한 개인업무공간, 회의실 등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공항 이용객이 단시간 업무와 사무서비스 등을 할 수 있는 사무적 공간인 동시에 125인실 등으로 나눠 운영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여행자 센터에는 공항 이용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한 무인 키오스크 존(zone)을 설치하고, 내외국인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여행자의 수하물(짐) 보관 서비스 공간과 가상현실(VR) 기술 등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관광지에 대한 이색적인 사전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존 등도 살펴보고 있다. 이 밖에도 각종 편의휴게시설과 안내 데스크 등도 비즈니스여행자 센터에 들어선다. 특히 공항공사는 2020년부터 T1 장기주차장 부지에 38만㎡ 규모의 인천공항 랜드마크 복합단지(Landmark Complex)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이 단지에는 문화예술 체험시설, 쇼핑시설, 식음 시설, 호텔, 비즈니스 시설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등 비즈니스 허브 공항으로의 도약할 예정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전반적인 공항 및 주변부지에 교통의 거점이 아닌 공항경제권을 구축하기 위한 여러 시설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비즈니스여행자 센터 사업도 관계 기관과 협의하는 단계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인천자치경찰위원회, 어린이 안전 및 여성 범죄 관련 시민체감 정책사업 주력

인천시자치경찰위원회가 올해 어린이 안전과 여성 범죄 등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 사업에 주력한다. 자치경찰위는 25일 첫 정기회의를 열고 올해 자치경찰의 핵심 추진 과제로 함께하는 여성 안심 치안도시를 정했다. 이는 자치경찰위의 2호 사업이다. 앞서 1호 사업으로 지난해 추진했던 어린이가 안전한 인천만들기 사업은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자치경찰위는 여성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부터 경찰, 각 군구 등과 협력해 여성폭력 예방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가정폭력 재범방지를 위한 가해자 교정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스토킹데이트 폭력 등의 현장 대응인력을 확대하고, 원룸촌대학가 등 1인 여성 거주 시설 일대의 고장난 시설 등을 개선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자치경찰위는 이를 통해 여성범죄 발생에 따른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체감안전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치경찰위는 올해부터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든다. 앞서 자치경찰위는 지난 18일 자치경찰 시민참여 협의체를 꾸리고 지역별 치안의 문제점과 대책 등을 논의했다. 자치경찰위는 이 같은 치안수요를 반영한 경찰서별 특수시책을 운영해 시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자치경찰위는 청소년 공동 정책자문단과 청소년 안전버스 사업을 통해 청소년이 직접 정책과정에 참여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정책을 마련한다. 또 교통사고 현황을 파악하고 환경조사를 한 뒤 시민 의견을 반영해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는 무인교통단속장비를 설치하고, 중앙분리대 설치 사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병록 자치경찰위원장은 시민이 인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치경찰제 확립이 필요하다며 시민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과학적객관적인 분석을 통한 정책 추진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자치경찰위는 다음달 이 같은 핵심 추진과제별 세부사업에 대해 내부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 뒤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김보람기자

경기도 역대 최다 확진자 발생…12개 시·군서 세자릿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경기도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도내 31개 시군 중 12곳에서 세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신규 확진자는 그동안 가장 많은 2천917명이다. 종전 최다 기록은 지난 22일(집계일 기준)의 2천713명이다. 특히 이달 중순부터 전파력이 델타보다 2~3배 강한 오미크론의 확산이 심상치 않으면서 경기도 지역에선 지난 18일 이후 7일 연속 2천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1주일(1824일) 사이 19일(2천418명), 20일(2천431명), 22일(2천713명), 24일(2천917명) 등 4차례나 도내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평택시와 용인시 등 12개 시군에서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특히 주한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평택시(308명)에선 지난달 28일 이후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평택시와 인접한 용인시(268명) 등에서도 코로나19가 전파돼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탓에 도는 도내 87곳에 선별진료소를, 68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하는 한편 용인(영동선 인천방향)안성(경부선 서울방향)이천(중부선 하남방향) 등 고속도로 휴게소 3곳에도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박건희 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될 수 있으면 설 연휴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며 부득이 방문하더라도 설 연휴 전에 3차 접종을 하고 KF80 이상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대상자를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정민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사상 첫 8천명 돌파…“다음 달 하루 3만명 확진될 수도”

지난 2020년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여 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8천명을 돌파했다. 더욱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는 탓에 정부는 내달 하루 3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그동안 가장 많은 8천571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해 12월15일의 7천848명보다 723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루 확진자는 1주일 전인 지난 18일(집계일 기준)까지만 해도 5천804명이었으나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다음 날 6천명(19일 6천601명)을 돌파한 후 지속적으로 증가, 8천명을 넘어선 것이다.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는 7천127명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된 만큼 다음 달 3만명 이상의 하루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로 고향 방문 등 인구 이동이 많아질 거라는 예상 속에서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상대적으로 빠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2일 국내에 상륙한 오미크론은 또 다른 변이인 델타보다 89일 빠른 54일 만에 검출률이 50%(지난 24일 기준 50.3%)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이 빠르면 2주 내에 점유율이 90% 이상인 지배종으로 갈 것이라며 이 기간 해당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를 완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평택시와 안성시 등 오미크론 확산이 거센 전국 4개 시군을 대상으로 해당 바이러스의 방역체계를 26일부터 적용한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먼저 받는다. 정부는 또 같은 날부터 전국 모든 시군의 밀접접촉자 격리기간을 조정한다.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10일에서 7일로 단축되며 미접종자는 현행과 같이 10일로 유지된다. 이정민기자

[팩트체크] 겨울철 불청객 떼까마귀...까마귀 날자 배설물 공습

매년 겨울철, 전깃줄이 새까맣게 물든다. 낮에는 인근 논과 밭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밤이면 맹금류 등을 피해 도심을 찾는다. 반갑지 않은 불청객 떼까마귀다. 떼까마귀는 도시 미관을 해치며 배설물 등으로 차량 및 도로 등의 오염도 심각하다. 일선 지자체에선 전담 인력을 구성해 떼까마귀 퇴치에 나서고 있으나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뿐이다. 농작물 피해는 물론 정신적 고통까지 야기시키는 떼까마귀. 관(官)의 대책이 한계에 봉착한 현실 속에서 민(民)이 함께 나서 매년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이 불청객들과의 만남의 사슬을 끊어도 될지, 또 실질적인 대안은 무엇인지, 본보 팩트체크팀이 직접 확인에 나섰다. 편집자 주 지난 24일 오후 8시께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교사거리.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오는 수천마리의 까마귀 떼는 마치 세상이 멸망하기 직전을 묘사하는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이어 까마귀들이 전깃줄에 나란히 내려 앉자 600m가 넘는 구간의 도로 양 옆 전신주가 까만 점들로 빼곡해졌다. 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배설물을 비처럼 쏟아내기 시작했다. 까마귀들이 앉은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오목천사거리 일대는 하얀 눈 대신 노란색 배설물로 뒤덮였다.겨울 공기 특유의 청량한 냄새도 꼬릿꼬릿한 냄새로 변해갔다. 까마귀들의 끊임없는 배설물 테러로 전신주 밑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은 언제 어디서 떨어질 지 모르는 오물을 피하느라 하늘을 응시하며 이리저리 뛰고 있었다. 비도 오지 않은 날씨였지만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빠른 걸음으로 도로를 건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학원 등하원을 위해 이곳을 매일 지나다닌다는 김아름양(18)은 집까지 10분 거린데 까마귀들이 있을 때는 사거리 횡단보도를 피해가느라 20분이 넘게 걸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떼까마귀는 보통 아침에 먹이 활동을 하고 밤에 도심지역에서 잠을 자지만 이른 시간 도심 곳곳에서도 발견됐다. 지난 ?? 오전 11시께 안산시 상록구 본오1동 왕복 8차선 도로 옆 전신주들을 수백마리의 떼까마귀가 점령해 지나가던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밤 뿐만 아니라 아침 시간대까지 찾아오는 까마귀 떼에 이곳 주민들은 멀쩡한 동네가 폐허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며 불청객을 반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산시, 수원시 등 경기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겨울철마다 반갑지 않은 손님인 떼까마귀들이 찾아와 도심을 점령하며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 출몰 장소와 시간이 불규칙해 지자체는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떼까마귀는 주로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도심지에 출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시에 접수된 까마귀 관련 민원은 지난 2017년 25건, 2018년 49건, 2019년 63건, 2020년 84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는 두달 만에 37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까마귀떼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곤혹을 치른 오산시는 지난해 64건의 민원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떼까마귀로 인한 주민의 피해와 민원이 지속되자 지자체들은 수천만원의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까마귀 퇴치와 배설물 청소에 나서고 있지만 때가 되면 어김없이 다시 되돌아오는 까마귀떼들의 방문에 지자체의 노력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레이져빔을 사용해 까마귀들을 내쫓고 있지만 개체 수가 워낙 많고 출몰지도 매일 달라 한계가 있다며 민원이 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겨울철 불청객 떼까마귀 피해 많아도 신고없이 함부로 잡지도 못해 도시미관 저해와 배설물 피해 등을 입히는 떼까마귀가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경기남부 지역에 출몰한 가운데, 환경부와 일선 시군 등이 떼까마귀 퇴치를 위해 시민들로부터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받고 있다. 그런데 떼까마귀에게 피해를 입는 시민이 행정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고 직접 떼까마귀를 포획하는 것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제시하자면 불가능하다. 25일 경기도내 시군 등에 따르면 떼까마귀는 농가 등에 피해를 주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돼 있다. 이 같은 유행야생동물을 포획하기 위해선 시군으로부터 먼저 포획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포획허가 역시 아무나 받을 수 없으며, 유해야생동물로 인해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 등을 시군에 제출해 인정을 받은 후 수렵면허를 소지한 자에 한해 허가가 나간다. 정당한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떼까마귀를 포획에 나설 경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야생생물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해당 법률은 ▲누구든지 정당한 사유 없이 야생동물에게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학대 행위(제8조) ▲무단 포획수입반입한 야생동물과 이를 사용해 만든 가공품 등을 취득하는 행위(제9조) ▲무허가로 덫창애올무 등 야생동물을 포획할 수 있는 도구를 제작판매소지보관하는 행위(제10조) 등을 금지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밖에 직접적으로 야생동물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더라도 도박광고오락유흥 등을 목적으로 상해를 입히는 행위, 야생동물을 보관유통하는 과정에서 먹이 또는 물을 제공하지 않는 행위, 야생동물의 질병 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는 행위 등도 법적으로 금지되고 있다. 이를 위반 시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 등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환경부의 야생동물 밀렵 단속 자료를 보면 불법적인 야생동물 포획 행위 등에 대한 적발건수는 지난 2017년 168건2018년 246건2019년 133건2020년 241건 등 매년 꾸준히 세자릿수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불법 알지만 까마귀 퇴치 나선 주민들 떼까마귀가 몰려 들어 분변을 쏟아내거나 농작물을 먹어치우면서 일부 주민들은 직접 퇴치 작업에 나서고 있다. 레이저를 쏘거나 농작물 또는 과수 부근에 그물망을 설치해놓기도 한다. 떼까마귀를 비롯한 유해조류를 쫓아내기 위해 주로 쓰이는 장비들은 빛을 비추는 반사판이나 레이저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독수리 등 맹금류의 울음소리를 내는 스피커나 초음파 발생기를 설치하기도 한다.이들 장비 모두 인터넷에 유해조류 퇴치라고 검색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은 수렵에 쓰이는 장비들을 사용할 때다.일부 농가에선 떼까마귀가 날아드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망(포획망)을 설치하거나 새덫을 놓기도 한다. 포획 확률은 현저히 낮겠으나, 궁여지책으로 동물 포획용 올무올가미 등을 휘두르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수원지역에서 밭농사를 짓는 김갑용씨(62가명)는 까마귀가 작물들을 하도 먹어치워 독수리 울음 스피커를 사다 설치해봤는데, 차량 소리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지 꿈쩍도 안한다며 이웃들의 추천을 받아 회전하는 허수아비나 그물망을 설치하려고 장비를 알아보고 있다고 푸념했다. 여기서 팩트체크! 떼까마귀는 유해야생생물이기 전에 야생동물이다. 인간에게 유해한 존재로 분류돼 지자체마다 퇴치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법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생물종(種)이라는 것이다. 떼까마귀는 물론 위협적인 멧돼지나 고라니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결론은 인터넷, 매장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수렵 도구들로 섣불리 떼까마귀를 잡았다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퇴치 장비들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잔인한 방법으로 유해야생동물을 퇴치하는 것도 불법이다. 야생생물법상 동물학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떼까마귀가 당신의 차량에 마구잡이로 배설물을 투척하거나 정성스레 키운 농작물을 먹어치워 분통이 터져도, 허가되지 않은 도구와 방법으로 퇴치 작업에 나섰다간 더 큰 손해를 볼수있다. 팩트체크팀 = 양휘모ㆍ채태병ㆍ장희준ㆍ김은진ㆍ황혜연ㆍ이대현기자

안양시의회 野 “박달스마트밸리 중립대책위 꾸리고 책임자 경질해야”

안양 박달스마트밸리 조성사업 관련 안양지역 정치권이 비판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교섭단체와 3개(만안동안갑동안을) 당원협의회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드러난 문제점과 해결방안 등을 시에 촉구했다. 앞서 안양시와 안양도시공사는 심사위원 자격미달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7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재심사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최근 부시장을 단장으로 대책위를 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시 기획경제실장, 도시주택국장, 감사관, 예산법무과장 등 집행부 구성원과 군사법률 등 외부전문가로만 구성됐을 뿐 시의회를 배제해 반쪽짜리 대책위란 비판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이날 이번 재심사 사태 책임선상에 있는 공무원들이 주축이 된 대책위는 실효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국면 전환용이자 기존 방침을 고수하기 위한 위장 대책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과 시의회가 참여하는 제3자적 중립대책위를 구성, 사태 진상을 파악하고 해당 사업 실무책임자인 시 스마트시티 과장을 경질, 향후 공정한 사업자 선정방안(공모지침서 및 심사방법 변경 등) 제시 등을 요구했다. 김필여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의원 등은 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최대호 시장은 시민과 박달동 주민에게 사과하고 이 같은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1인가두시위 및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최 시장의 실정과 시 행정의 난맥상을 알릴 계획이다. 시의회 차원의 조사특별위를 뚜려 진상조사에도 나설 방침이다. 안양=한상근기자

[기자노트] ​인천 깃대종 'SOS'... 공존의 지혜 '절실'

순간은 순간으로 그친다. 순간의 기억은 쉽게 퇴색한다. 담아내지 못한 순간은 찰나에 사라진다. 생태계의 순간도 시시각각 변한다. 불어닥친 바람에도 바뀐다. 하물며 인천의 생태계를 상징하는 점박이물범, 흰발농게, 대청부채, 저어새, 금개구리 등 깃대종의 순간 역시 부지불식(不知不識)이다.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의 개발논리에 이들 깃대종은 터전을 잃어버린 채 퇴색한 기억의 순간으로만 삶을 살아간다. 이들 깃대종을 잊지 않으려면, 나아가 깃대종을 시작으로 인천의 생태계를 지켜주려면, 순간을 담아낼 필요가 있다. 기록을 토대로 이들이 처한 문제와 해결 방안을 끊임없이 강구해야 순간을 영원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인천의 생태계가 가진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깃대종 5종의 순간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약 6개월에 걸쳐 인천의 깃대종들을 만나는 과정은 절대로 쉬이 이뤄지지 않았다. 거친 바닷바람과 시커먼 어둠 등에 막혀 기약없는 만남의 약속을 거듭해야 했다. 모진 풍파를 뚫고 만난 대청부채는 얄궂게도 19시간의 취재 시간 중 단 3시간만 품어둔 꽃과의 만남을 허락했을 정도다. 하지만 인천의 생태계를 상징하는 깃대종이 보여준 신비는 애달픈 기다림 뒤의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반갑게 인사하던 점박이물범, 몸집만한 집게발을 흔들며 힘자랑하던 흰발농게, 순식간에 꽃을 피고 지우며 부끄러움을 드러내던 대청부채, 주걱모양의 검은 부리를 흔들며 갯벌 한복판을 주름잡던 저어새, 금빛 줄무늬를 등에 지고 이리저리 뛰어오르던 금개구리. 이들 깃대종의 몸짓은 순간으로 그칠 게 분명 아니다. 이들 깃대종을 통해 느껴본 생태계의 황홀한 순간들은 영원으로 남겨야 할 인천의 소중한 가치다. 글과 사진영상으로 순간을 기록하며 인천지역언론의 한 기자로서 이들 깃대종을 지켜주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깃대종과 이를 품은 생태계의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고민이 이제 남았을 뿐이다. 평행선을 긋던 사람의 길과 생태계의 길을 조금씩 틀어 다시 교차하는 화합의 순간을 기록에 남길 수 있길 바란다. 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