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모란5일장 ‘골목형 상점가’…전국 최고 민속장 도약

모란민속5일장이 전국 최고의 민속5일장으로 비상하고 있다. 성남시로부터 13일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받아 공동시설 환경개선과 공동마케팅 등을 비롯해 국ㆍ도비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상권 컨설팅, 온누리 상품권지역화폐 가맹점 등록 등에 대한 지원도 본격화한다. 민속5일장이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되기는 모란민속5일장이 전국 최초다. 시는 앞서 지난 2016년년 모란민속5일장 지원을 위해 공설시장 설치운영조례도 제정한 바 있다. 한편 골목형 상점가는 2천㎡ 이내 넓이에 점포 30곳 이상 밀집한 구역을 대상으로 지정되며, 중앙부처 주관 공모사업에 신청할 자격도 주어진다. 성남동 4929번지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공용주차장에서 닷새에 한차례씩 열리는 모란민속5일장의 넓이는 8천898㎡이고 점포수는 모두 583곳이다. 평일에는 6만명, 휴일에는 10만명까지 찾는 전국 최대 규모지만 코로나19로 지난해 2월24일부터 올해 8월24일까지 모두 34차례 휴장하며 방문객 수가 많이 감소한 상태다. 유점수 모란민속5일장 상인회장은 이번 골목형 상점가 지정이 모란민속5일장을 되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모란민속5일장은 그동안 관련 조례 제정으로 시차원에서 지원해 왔는데 여러 제약이 있었다며 골목형 상점가가 되면 일반 전통시장에 준해 국도비 지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날 모란민속5일장 외에 백현카페문화거리(분당구 백현동 3천290㎡점포수 52곳), 시범길(수정구 태평동 1천889㎡점포수 45곳), 번성상점가(수정구 수진동 3천433㎡점포수 58곳) 등도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했다. 성남=진명갑기자

[속보] 수원 황구지천 농수로서 물고기 떼죽음…고분자화학물질 유입이 원인

수원시 황구지천 인근 농수로에서 수백마리의 물고기와 수서생물이 폐사(경기일보 11월30일자 7면)한 사건은 인근 농경지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자화학물질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13일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수원시의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당시 황구지천 인근 농수로(권선구 금곡동 803-15 일원)에서 수거한 물고기 사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붕어와 미꾸라지 등 물고기 아가미에서 과다 분비된 점액질을 확인했다. 센터는 이를 토대로 농기계와 비닐하우스 등에서 주로 사용되는 그리스(기계 마찰 부분에 쓰이는 윤활유) 등 고분자화학물질이 농수로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가미에 들어온 해당 물질을 방어하고자 물고기들이 과다하게 숨을 쉬면서 점액질이 발생한 것이다. 최재석 강원대 센터장은 수원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어류가 폐사하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농경지에 대한 관리 감독이 철저히 이뤄져 물고기 등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의해 해당 농수로와 농경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황구지천 인근 농수로 300여m 구간에서 붕어, 물자라 등 물고기와 수서생물 총 400여마리가 분홍빛을 내뿜은 채 집단 폐사했다. 이정민ㆍ이대현기자

부천시 CCTV 얼굴인식기술로 확진자 동선확인 추진 논란

부천시가 CCTV와 인공지능(AI) 얼굴인식기술을 결합,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확인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해 사생활 침해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과 부천시 등에 따르면 부천시는 내년 1월부터 AI 얼굴인식기술을 이용한 확진자 동선 확인시스템 가동을 시작한다. 해당 시스템은 AI 얼굴인식기술과 부천지역 CCTV 1만820여대 정보를 결합, 확진자의 동선과 밀접 접촉자가 누구인지, 마스크를 썼는지 등을 확인한다. 현재 확진자 1명당 동선확인작업에 30분1시간이 걸리나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510분 내 10명의 동선분석을 마칠 수 있다. 부천시는 이 시스템이 과부하상태인 역학조사관들의 업무부담을 덜고 역학조사업무 효율성과 정확성 등을 높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확진자의 부정확한 진술에 크게 의존하는 현 조사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부천시는 설명했다. 부천시는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과기정통부 예산 16억원을 지원받고 시 예산 5억원을 투입했다. 앞서 장덕천 시장은 지난해말 이 사업을 위해 과기정통부 예산을 신청하면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CCTV 영상 하나 분석에 몇시간씩 걸리지만 AI 얼굴인식기술을 이용하면 한순간에 분석을 마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이 시스템의 목적은 역학조사관들의 수작업 일부를 디지털화하는 것이며,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현재의 한국 내 역학조사 시스템은 지지받고 있지만, 인권단체와 일부 국회의원들은 이번 사업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부천시의 계획에 대해 국민 동의 없이 국민 세금으로 CCTV를 이용, 국민을 감시통제하는 건 절대적으로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감염병예방법 관련 규정에 의해 확진자 동선을 확인하고 있어 데이터 유출이나 사생활 침해 위험성 등은 없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이어 해당 확진자 외에 CCTV에 나온 다른 사람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천=김종구기자

의정부시 직원 코로나 확진으로 시의회 예산안 심의도 파행

의정부시의회 일부 상임위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의정부시청 직원의 코로나 확진으로 정회되면서 서면으로 진행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13일 의정부시의회 도시건설위의 맑은물사업소 맑은물운영과 예산안심의는 운영과 직원의 코로나 확진으로 소장, 과장, 팀장 등이 불참한 가운데 2건의 자료요청 등 서면심사로 진행돼 10여분 만에 끝났다. 맑은물운영과는 직원 1명 확진으로 전직원 50여 명이 검사를 받아 지난 7일 음성으로 확인됐다. 소장, 과장, 팀장 등 수동감시자로 분류된 5명은 또 12일 2차 검사를 받아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의회는 2차 검사결과 음성이 나 왔다 해도 10일이 경과하지 않아 이들이 불출석 한 가운데 비대면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정회한 뒤 서면심사로 대체했다. 이후 수도과, 하수관리과, 하수시설운영과 등 맑은물사업소 소속 나머지 부서는 소장이 불 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도시건설위는 맑은물사업소의 내년 예산안 설명을 총괄적으로 듣고 과별 구체적인 예산안 설명 청취는 생략한 채 질의 응답에 들어갔었다. 의회는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내년도 예산안 상임위별 심의를 하고 있다. 16,17일 예결위심의를 거쳐 마련한 예산안을 20일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안양시의회, 내년도 예산안 통과 전 교육사업 설명회 부적절…“최대호 시장 사과해야”

안양시의회 야당의원들이 최근 안양시가 내년도 본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2022년도 교육예산 설명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최대호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김필여 대표의원은 13일 예산결산특별위의 내년도 예산안 등 종합심사에서 앞서 본예산은 상임위 예비심사와 예결위 심사를 거쳐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통과돼야 비로소 확정된다며 이런 절차를 모를 리 없는 시장이 의원들의 예산안 심사 전인 지난달 학부모들에게 내년도 (교육)사업 설명회를 가진 것은 지방자치의 기본절차를 무시하고 의원들이 (예산안) 심사과정을 경시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회에서 (예산이) 삭감된 사업에 대해선 학부모들을 기망한 것이 되는 등 잘못된 사업 설명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의원들에게 (예산안) 원안 통과를 압박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같은당 음경택 의원은 예산이 확정되고 설명회를 개최했으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시점이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날 예산 심사는 야당이 최 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정회를 요구하면서 한동안 중단됐다. 이와 관련 안양시 이병준 기획경제실장은 이 사안은 교육청소년과에서 검토, 진행한 부분이라며 제가 입장을 표명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고 즉답을 피했지만 송재환 부시장이 정회 때 의회에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청 강당에서 학부모와 교육청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교육예산으로 편성, 의회에 제출된 약 442억원의 사업분야를 설명했다. 예산안에는 친환경 무상급식, 중ㆍ고교생 교복 구입, 여학생 생리용품 지급 등 무상교육분야와 다목적체육관 건립 등 교육환경향상 분야 등이 포함됐다. 안양=한상근기자

서울청보다 ‘치안 덩치’ 큰 경기남부청, 차장 직제 회복 좌초됐다

경찰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차장 직제를 서울경찰청에 내준 경기남부경찰청의 고위직 회복이 좌초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경기남부권 치안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올해 초 국가ㆍ수사ㆍ자치경찰로 경찰 조직을 개편하면서 경기남부청의 차장 정원을 서울청으로 이관했다. 시ㆍ도경찰청의 차장은 치안총감(경찰청장), 치안정감 다음의 치안감 계급이 보임되며, 청장의 업무를 분담하는 동시에 2인자라는 상징성을 갖는 자리다. 그간 차장 직제가 유지된 건 치안 수요가 많은 경기남부청과 서울청뿐이었다. 그러나 조직 개편으로 서울청은 기존 1차장에서 3차장ㆍ7부장 체제로 단숨에 덩치를 키운 반면, 서울청보다 더 많은 업무량을 감당하는 경기남부청은 고위직 자리를 내주면서 0차장ㆍ4부장 체제로 쪼그라들게 됐다. 조직 개편 직후인 올 상반기 경기남부청은 차장 정원 회복과 형사부장(경무관) 신설을 통해 1차장ㆍ5부장 체제로 조직을 확충해 달라고 본청에 요청했다. 경찰청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행정안전부에 직제 개편안을 넘겼지만, 이 계획이 기획재정부 심의까지 도달하지 못한 채 무산된 것이다. 지난해 기준 경기남부권의 범죄 발생 건수는 30만1천422건으로, 서울의 29만6천178건을 앞지르며 전국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는 558명으로, 전국 평균 404명에 도달하려면 최소 6천842명의 직원이 더 필요하다. 서울청의 1인당 담당 인구는 327명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넉넉하다. 더욱이 경기남부청은 관할 면적이 서울청의 10배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관할 인구가 1천만명을 넘긴 것도 경기남부청이 유일하다.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사태에 이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까지 굵직한 수사를 담당하며 성과를 내온 것도 경기남부청이었다.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 역시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일선의 현실을 언급하며 조직 확대와 인력 증원을 요청한 바 있다. 결국 부실한 현장 대응과 수사부서 기피 현상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경찰개혁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치안 수요에 걸맞는 조직 개편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경기남부경찰은 어느 시ㆍ도경찰청 못지않게 방대한 치안 수요와 광범위한 면적을 관할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치안 유지와 청장의 주요 업무 집중을 위해 차장 직제 회복은 물론 조직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선 내년도 정부안에 담기지 못해 당장 조직 개편은 어렵다며 경기남부청에서 다시 요청하면 내년 1월부터 일정에 맞춰 개편 준비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희준기자

[이달의 모범 경찰관] 여주경찰서 이기남 북내파출소 순찰팀장

경기남부경찰청(청장 김원준)은 여주경찰서 이기남 북내파출소 순찰팀장(50ㆍ경위)을 이달의 모범 경찰관으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995년 경찰에 입문한 이 팀장은 27년간 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수사 부서와 민생치안의 최일선인 지역경찰(지구대ㆍ파출소)에서 대부분의 공직생활을 보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 팀장은 그동안 경찰청장 표창 3회, 경기남부경찰청장 표창 3회 등 다수의 표창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회 연속 경찰서 업무평가에서 직원들로부터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경제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할 당시 이 팀장은 시간적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법률 대응을 하지 못하는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근무하면서 경험한 노하우를 토대로 적극적인 법률 상담을 제공했다. 지역경찰로 근무할 당시에는 농기계 작동 중 손가락이 절단된 주민을 발견, 즉시 119와의 영상 통화를 활용해 응급구조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히 조치한 뒤 신속하게 환자를 구급차에 인계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관내 요양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치매노인의 가출 신고를 접수받고 인근 야산 일대에 대한 수색작업을 진행, 자칫 저체온증으로 귀중한 생명을 잃을 뻔한 노인을 구조하는 등 지역주민들에게 친절하고 일 잘하는 경찰관으로 정평이 난 바 있다. 현재 파출소에서 순찰팀장으로 근무하며 민생치안을 최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이기남 팀장은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기남 팀장은 항상 현장에 출동할 때면 국민이 가장 위급할 때 처음 만나는 사람은 경찰이다라는 마음가짐을 되뇌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공직생활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양휘모기자

[속보] 화성시 조례 어긴 채 통과된 폐기물처리시설 불승인 검토

화성시가 향남읍 폐기물처리시설의 최종 허가 불승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시는 해당 시설을 인ㆍ허가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사전에 알리도록 규정된 조례를 어긴 채 도시계획심의를 진행, 논란(경기일보 3일자 2면)을 빚었다. 13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A사가 향남읍에 폐기물처리시설(폐 플라스틱 분쇄공장) 건립을 위해 접수한 개발행위허가를 승인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A사의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에 대한 주민 반발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시는 A사의 인ㆍ허가 불허에 따른 행정소송까지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주민 반발로 강원도 화천군이 폐기물 재활용시설을 불허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가 최종 화천군의 손을 들어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송선영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장은 이날 오후 향남읍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시설 허가민원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송 위원장과 공병완 향남읍장, 마을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이날 시가 행정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민 A씨(64)는 비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들어서는 폐기물처리시설을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송선영 위원장은 시도 주민반발을 감안, 최종허가 불승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최종 허가 여부는 내년 1월 결정할 계획이라며 주민반발 등을 고려, 최종 허가를 불승인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화성=김영호기자

나눔의 기쁨까지 수확하는 착한 도시농부, 시흥 기부천사 이광동씨

기꺼이 나누는 마음과 나직이 건네는 위로면 금세 마음이 따뜻해져요 나눔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행복의 씨앗을 심고, 사랑을 담아 수확하는 사람이 있다. 시흥시 정왕본동에서 농지를 임대해 벼농사를 짓는 주민 이광동씨(65)가 그 주인공이다. 이광동씨는 지난해까지 30년간 낮에는 환경미화원으로, 저녁에는 농사꾼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아내와 함께 직접 농사지은 쌀 후원을 이어왔다. 올해까지 벌써 8년째 기부다. 부부가 기부한 햅쌀 300㎏은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해 추운 겨울날 따뜻한 선물이 되고 있다. 특히 한 해 동안 직접 경작해 수확한 쌀이기에 의미가 더 남다르다. 아무리 수확량이 적어도 기부량을 줄이지 않는 것도 그만의 원칙이다. 퇴직한 지금은 오롯이 농사에만 집중한다지만, 은퇴 전에는 새벽부터 온종일 하는 거리 청소조차 버거웠을 텐데, 퇴근 후 농사일까지 하는 에너지가 대체 어디에서 샘솟았을까. 이씨는 줄곧 어렵게 살아왔던 터라 배고픈 사람들을 생각하면 농사도, 후원도 멈출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년기에는 무려 일주일간 굶은 기억이 있을 정도로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웠기에 이씨는 누구보다 소외계층의 배고픔과 서러움에 깊이 공감한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남을 돕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자 그렇게 매년 선행을 잇는 중이다. 초겨울 추위가 매서웠던 얼마 전엔 노숙자 행색의 한 남자가 농사일로 머무는 이씨 부부의 농막에 찾아와 밥 한 끼만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부부는 정성스레 차린 밥상으로 그의 허기를 달래주었고, 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손에 쥐여줬다. 이씨는 요즘 세상에도 이렇게 굶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속상하고 눈물 나는 일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나눠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밥 한술이라도 뜰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연거푸 고맙다던 그 남자의 모습에 마음이 헛헛하다고 전했다. 이웃의 삶에 생기와 온기를 불어넣으려는 그의 마음은 쌀 후원을 넘어 다양한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정왕본동의 쾌적한 환경을 위해 버려진 고철쓰레기 수거에 나서 환경 정화에 일조할 뿐 아니라, 그렇게 틈틈이 모은 고철을 팔아 설이나 추석 명절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가래떡과 라면 후원에도 아낌이 없고, 몇 백만원의 후원금 기탁에도 서슴없다. 수년째 이어지는 이씨의 선행에 시흥시에서도 2019년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씨는 지치지 않고 나눔 실천을 해올 수 있었던 비결로 부인과 두 딸의 든든한 지지를 꼽았다. 가족들은 할 수 있는 한 더 많이 베풀자며 항상 그를 응원한다. 이광동씨는 나눔처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건 없는 것 같다. 안 먹어도 배가 부른다는 말을 나눔을 통해 직접 체감하며 살고 있다며 변함없는 기부를 약속했다. 시흥=김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