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4자 합의' 핑계로 2025년 뒤에도 수도권매립지 사용 '논란'…인천시와 정반대의 행보 예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환경부인천시서울시경기도가 참여한 4자 합의를 핑계로 오는 2025년 이후까지 인천의 수도권매립지에 서울의 쓰레기를 버리겠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를 선언하고 자체매립지 조성을 추진 중인 모습과 정반대의 행보를 서울시가 예고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19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으로부터 수도권매립지의 2025년 종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 하느냐라는 질의를 받았다. 이에 오 시장은 4자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정부기관 간 협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원칙에 입각해 (수도권매립지) 3-1 매립장을 최대한 연장 사용할 수 있도록 매립량 감축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2015년 환경부인천시서울시경기도 등은 당초 2016년으로 정한 수도권매립지의 사용기한을 3-1매립장의 매립 종료(2025년 추정)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결국, 이번 국감에서 나온 오 시장의 답변은 4자 합의를 근거로 3-1매립장의 매립 종료 시점을 늦춰 수도권매립지를 더 사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환경부와 서울시 등은 4자 합의의 단서조항인 대체매립지 확보를 비롯해 선제적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매립이 끝난 부지의 인천시 환원과 수도권매립지 반입수수료 가산금 등의 일부 지원만 이뤄졌을 뿐이다. 당장 SL공사의 인천시 이관 등은 하세월이다. 이를 두고 오 시장은 이날 국감에서 서울시가 매립을 하는 그 반대급부로 여러가지 인천시에 드린 게 있다. 현재도 그게 지급이 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기존에 이뤄졌던 합의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시는 현재 서구 주민 등 인천시민의 뜻을 모아 2025년엔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끝내는 대신 소각재만 친환경적으로 묻는 자체매립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또 이를 위해 권역별 소각장의 신설 및 현대화 등을 위한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오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인천시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수십년간 서울과 경기의 쓰레기를 인천의 수도권매립지에 묻으면서 인천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어왔는데, 2025년 이후에도 계속 이 같은 고통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구에 사는 박경호씨는 "몇년만 더 참고 버텨 2025년이면 수도권매립지로 인한 고통은 없을 줄 알았는데, 오 시장의 발언에 분노가 치밀어오른다"며 "서울의 쓰레기를 왜 인천에 묻으려는지 모르겠다. 서울의 쓰레기는 서울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처럼 직매립 위주의 수도권매립지 사용은 2025년에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했다. 김민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 외국인 투자, 올해 목표 대비 27% 수준 머물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가 코로나19 등의 영향을 받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송도국제도시 내 G타워에서 투자유치 프로젝트 추진상황 보고회를 했다고 19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보고회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올해 FDI 목표액(6억달러) 달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IFEZ의 FDI 신고액은 1억5천900만달러(약 1천882억원)로 목표액 대비 26.5%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도 IFEZ의 FDI 신고액은 5억5천170만달러(약 6천531억원)로 2019년 9억645만달러(약 1조730억원)보다 39.1%가 감소했다. 인천경제청은 코로나19 확산을 FDI 유치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IFEZ의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투자유치용지가 줄어든 것도 FDI 유치의 어려움을 더한다. 이에 따라 보고회에서는 종전의 산업클러스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 기업 등을 선별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1년간 추진해온 투자유치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정된 가용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 상품을 투자자에게 먼저 제안하는 등의 활동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해외여객 끊긴 인천공항 주변 관광·호텔업계, 임대료 감면 지원 없어 ‘휘청’

인천국제공항 인근 국제업무단지에 있는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와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등 호텔리조트업계가 임대료 감면 등 지원을 받지 못해 휘청이고 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국회의원(김포을)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상업시설 등의 임대료 감면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공항공사는 올해 상반기에 인천공항 내 면세점 등 상업시설에 3천458억원의 임대료를 감면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중앙 정부의 임대료 감면 지원 지침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앞서 공항공사는 지난해에도 이들 상업시설에 9천790억원의 임대료를 감면했다. 그러나 올해 인천공항 주변 국제업무단지의 호텔리조트업계 상업시설에 대한 임대료 인하 및 감면 지원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가 내야할 임대료 64억7천만원 중 26억9천만원인 41%의 임대료를 감면했고, 하야트 호텔 역시 지난해 12억8천200만원 중 5억3천400만원 상당(41%)을 감면했다. 이들은 올해 각각 70억원, 13억9천만원의 임대료를 내야한다. 이는 국제업무단지의 입주기업은 공시지가 상승률에 5%(최대상승률은 9.5%)의 요율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 등 호텔리조트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줄어든 해외 관광객 탓에 매출이 40~80% 급갑하고 있고, 현재 비상경영체제 선포 및 직원 희망퇴직 및 유급휴직, 일부 시설 휴업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와 공항공사는 공항 내 직접적인 상업시설과 달리 항공산업과의 연관성이 낮은 주변 상업시설에 대한 지원 대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제업무단지를 포함한 공항 주변에 400여곳의 상업시설 토지사용료 감면 등을 지원하기엔 공항공사의 부담이 큰 탓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 주변 호텔리조트업계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당기 순손실이 8천3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인데다, 국내외 채권도 계속 발행하고 있어 재정부담이 크다고 했다. 박 의원은 공항공사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대한 토지 사용료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공사의 재무적 피해가 크지 않는 범위에서 피해 업종 상황이나 항공산업 직접적 관련성을 고려해 지원 여부 등을 기재부 등과 협의하겠다이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송경용의 이심전심]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차기 대통령을 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뽑는 경선이 한창이다. 이번 대선 경쟁은 전 세계를 멈추게 한 팬데믹과 함께 기후ㆍ생태 비상, 산업과 노동의 대전환, 생활방식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중대한 변화와 전환의 시기에 펼쳐지고 있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주로 국내 정치, 경제 문제가 주요 이슈였던 예전의 선거와 달리 지구적 차원의 변화에 대응할 능력이 있는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경영을 해야 한다. 세계의 주요 투자자들이 확실한 ESG 경영을 실천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 중단이나 철회를 하겠다는 상황에서 기업은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좌우하는 필수조건이 됐다. 국가는 국가대로 탄소 절감 대책을 국제사회에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정부가 서둘러서 탄소 절감 로드맵과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는 이유이다. 이에 따라 모든 기업은 지금까지의 생산 체제를 바꾸어야 하고, 오랜 기간 기존의 산업 체계에 최적화되어 있는 노동(자)도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자동화, 탄소 절감 정책에 맞추어 새롭게 재편될 산업에 필요하지 않은 노동(자)도 실직, 플랫폼 노동으로의 전직 등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인 시민들도 소비패턴이나 일상에서의 소통과 교류, 각종의 사회적 관계 맺기 방식에서 급격하고 커다란 변화에 직면해 있다. 전 세계가 이 변화, 대전환의 물결에 휩싸여 있다. 선거 때마다 각 당, 각 후보에게 요구하는 미래에 대한 정책, 전망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기존의 정책 몇 가지를 고쳐서 내어놓는 통상적인 수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상황을 우리 모두의 생존이 걸린 절박하고도 긴급한 상황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진보와 보수, 부자와 빈자, 청년과 노인 할 것 없이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생존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과 전망을 내어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지구 전체를 뒤덮고 진행되는 기후ㆍ생태 비상, 산업과 노동의 변화, 일상생활 방식의 변화에 대처하는 일은 특정한 이념, 정파,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당사자이며 모두가 책임의 주체이다. 처지와 상황, 생각이 다르다 하더라도 정부, 기업, 노동, 시민사회 등 모든 당사자와 주체가 힘을 합쳐 목표를 세우고 단위별로 확실한 장단기 실천 계획을 세워가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환에 대한 대책은 언급한 대로 어느 특정 후보나, 정당, 정치인, 정파, 진영의 힘만으로는 세울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모두가 힘을, 지혜를 합쳐야 한다. 시급하게 힘과 지혜를 모으고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기업, 노동, 시민사회가 대화의 장을 만들어 함께 고민하고 함께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의 힘, 기업의 자본력, 노동과 시민사회의 주장이 아무리 강하다 한들 혼자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누가 전환 과정의 주도권을 가지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실천 기능하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느냐가 훨씬 더 긴박하고 중요하다. 대전환의 모습이 정의로워야 한다는 주장은 과정의 공정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모두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협의와 합의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이런 위기와 비상을 초래한 원인이 무분별한 소비와 환경 파괴, 산업과 노동에서의 공정하고 자율적인 조정 능력의 상실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반성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정이 공정해야 정의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오징어 게임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불평등과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 동력을 갖추려면 미래는 훨씬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게임은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며, 게임에서 지거나 탈락하는 사람들도 생명의 위협을 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비전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전환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부터 누구도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정부와 정치, 기업과 노동, 시민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가 동등한 위치에서 발언하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본인들이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사람이나 세력이 아니라, 정의로운 대전환에 대한 철학과 인식이 확고한 사람,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공정한 과정을 조직할 수 있는 경륜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대통령 후보자로, 지도자로 선출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의는 선언이나 주장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과정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송경용 성공회 신부

인천시의회, 인천시 산하 공단 부채 감소 추이 없어…효율성 개선해야

인천시 소속 공단의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창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인천시의회에서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인천시의원(부평4)은 19일 열린 제274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지난해 기준 공단의 부채 규모는 인천시설공단 144억원, 인천환경공단 80억원이고 별다른 감소 추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시의원 또 공단은 독립사업이 불가능해 위탁사업만 추진할 수 있어 사업의 다양성이 제한되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익이 나도 결산상 사업미지급금으로 계상돼 집행잔액 형태로 시에 반납하고 있다며 이는 경영효율성 측면에서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지방공사의 경우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결산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결손금 보전, 이익 배당 등으로 자체처리가 가능하다. 반면, 지방공단은 손익금 처리의 근거가 없어 결산상 이익을 모두 시에 사업미지급금으로 반납해야 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결산 기준으로 시설공단의 사업미지급금은 123억원, 환경공단은 19억원에 이른다. 김 시의원은 공단은 민간자본 출자도 할 수 없어 자체 재원을 활용한 사업 추진의 독립성이 제한된다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극적인 현재의 시스템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시 개별 조례 및 정관을 개정해 독립 사업 수행의 근거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남춘 시장은 관계기관, 전문가 등과 심도 있는 검토와 논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환경공단이 골프장수영장위탁관리사업 등 자체 수익사업을 하고 있으나, 타 공단의 사례를 참고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시정질문에서는 시의 건축자산 보전 및 활용 정책, 송도유원지 부지의 개발계획 진행상황 등 총 8건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민수기자

[존엄한 죽음의 권리 - 호스피스] 上.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안식처

악성질환으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존엄한 죽음을 선택하는 마지막 수단 호스피스. 호스피스는 인생의 마지막 고통을 줄이는 치료부터 심리적 안정까지 종합 돌봄을 제공받는 공간으로, 삶 뿐 아니라 죽음까지의 복지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수요에도 호스피스 병동 수가 부족해 입원 날짜만 기다리다 숨을 거두는 환자가 비일비재하다. 본보는 인천시민의 존엄한 죽음에 대한 권리 보장을 위해 호스피스 병동의 부족 현상을 진단하고, 확충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평생 나를 챙기면서 산 적이 없어요. 그런 나를 위해 매일 커피를 타 주는 선생님들의 보살핌 덕에 처음 존중받는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19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 이곳에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위암말기 환자 정모씨(70)는 이날도 커피를 들고 찾아온 사회복지사의 손을 꼭 잡으며 이렇게 말한다. 유독 커피를 좋아하는 정씨는 매일 사회복지사들이 좋은 원두를 골라 커피를 내리고, 자신에게 가져다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누군가가 나를 위해주는 삶을 살았구나 생각한다고 했다. 평생을 가족을 위해 일하며 헌신하던 그가 처음 느껴본 따뜻함이다. 최모씨(44)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통보받은 뒤 가족과의 추억을 남기지 못했다는 게 늘 마음에 걸렸다. 그런 그는 이곳에서 소원하던 가족과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다. 최씨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기록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병원에서 제공해준 프로그램 덕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임종 환자들은 이곳에서 세심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육체적 고통을 줄여주는 치료, 심리적종교적 지원을 함께 받는다. 의료진과 사회복지사들 역시 환자가 행복하게 삶을 끝마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환자들은 이곳에서 발마사지부터 목욕 등의 위생관리와 음악 프로그램, 미술 프로그램 등의 심리 관리를 지원받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눈을 감고 뜨는 순간이 두렵고, 매일 옆에 있던 환자의 침대가 비는 모습을 봐야하는 환자들은 우울함과 무기력함에 빠지곤한다. 하지만 환자들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두려움을 떨치고, 잠시나마 자신이 처한 현실을 잊는다. 호스피스병동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조유진씨(31)에게도 이곳에서의 시간은 남다르다. 특히 조씨는 지난 7월 눈을 감은 40대 여성 환자를 잊지 못한다.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늘 혼자 병동에 남겨져 있던 환자는 유독 다른 환자의 임종 순간에 큰 우울함을 느꼈다. 그런 그를 위해 조씨는 평소 환자가 좋아한다고 했던 에릭클랩튼의 기타 연주를 들려주며 가족의 역할을 대신했다. 환자는 연주를 들으며 젊은 시절 미국에서 살았던 행복한 시절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씨는 임종 직전에 그동안 미안하고 감사했다는 말을 남기시고 세상과 작별하셨다며 호스피스라는 공간에서 치유를 얻어가는 환자들을 보면서 더 많은 분들이 이곳을 경험하셨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처럼 인간답게 살다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보장하는 호스피스는 날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수용할 병상이 부족해 환자들이 1주일에서 1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임종을 맞는 환자도 있다. 김선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다리다가 사망하거나 들어오자마자 사망하는 경우 적절한 치료와 돌봄을 해주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11일째 확진자 1천명대, 4차 대유행 기세 꺾이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 확산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73명으로, 누적 34만4천518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9일(1천953명)부터 11일 연속 1천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완료율이 높아짐에 따라 감염 전파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도에선 지난 18일 하루 동안 4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누적 10만1천333명으로 집계됐다. 또 과천지역 건설현장과 수원지역 어린이집ㆍ요양원, 화성지역 건설현장 등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과천의 한 건설현장에선 지난 13일 근무자 3명이 확진된 뒤 엿새 동안 4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원시 한 어린이집 관련해선 지난 16일 교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뒤로 사흘간 원아, 교사, 가족 등 12명이 감염됐다. 이와 별개로 한 요양원에서는 지난 16~18일에 걸쳐 직원과 입소자 15명이 확진됐다. 화성시의 한 건설현장에서도 지난 16일 근무자 1명이 감염된 뒤 전날까지 사흘간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 중 9명은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은 절반이 넘는 236명(58.9%),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확진자는 131명(32.7%)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내달 시행 예정인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오는 22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2차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선 방역의료ㆍ경제민생ㆍ사회문화ㆍ자치안전 등 4개 분과 회의 결과를 취합하는 등 현재 쟁점이 된 안건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휘모기자

인하대 대학원,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18일부터 인터넷 원서접수

인하대, 2022학년도 전기 대학원 신입생 모집 인하대학교 일반대학원은 2022학년도 전기 석박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원서접수는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다음달 5일까지 원서와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인하대 대학원은 공학, 자연과학, 인문사회, 예체능, 의학 계열 등의 51개 학과를 비롯해 학과학연간 협동 과정에 대해서도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위 과정에 따라 학사석사 학위 소지(예정)자이거나 관련 법령에 따라 동등한 자격 이상을 지닌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인하대 대학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패러다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연구 인력 육성, 교육체계의 혁신 등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또 산업 환경의 선진화를 이끌 수 있도록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상호협력하는 학과간 협동 과정을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인하대 대학원은 안정적인 연구 활동을 보장하는 장학제도 역시 마련했다. 풀타임(Full-time) 신입생을 기준으로 장학금 수혜율은 무려 90%에 이른다. 우수 신입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인 인스타(INSTAR) 장학금과 인하 비전 장학금 등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인하대 대학원의 취업률은 지난해 기준으로 83%에 달한다. 학생의 연구주제 및 진로 계획에 따라 진로 맞춤형 트랙 제도를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실천사항을 점검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도 구축했기 때문이다. 서태범 인하대 대학원장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대학원 혁신 계획을 수립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특화 분야 육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