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쇠꼬챙이로 개 불법 도살’…경기도 특사경, 동물 관련 불법행위 대거 적발

전기쇠꼬챙이를 이용해 개를 불법 도살하는 등 동물을 학대하며 영업행위를 한 업자들이 경기도에 대거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도내 개 사육시설과 동물 관련 영업시설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동물보호법 등 관련 법률을 위반한 53곳 65건을 형사입건,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위반내용은 ▲동물 학대행위 7건 ▲무허가 동물생산업 4건 ▲무등록 동물판매업 1건 ▲무등록 미용업 24건 ▲무등록 동물전시업위탁관리업 10건 ▲가축분뇨법 위반 5건 ▲물환경보전법 위반 3건 ▲폐기물관리법 위반 9건 ▲기타 2건 등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용인시 농장에서 개를 사육하던 소유주 3명은 동물학대 혐의로 특사경에 덜미를 잡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개 10마리를 다른 개가 보는 앞에서 전기쇠꼬챙이로 감전시켜 죽이고, 이때 발생한 혈액 약 1.5ℓ를 하수관로를 통해 무단 투기했다. 또 개 사체를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키우던 개의 먹이로 주기도 했다. B씨는 지난 겨울 장염에 걸린 반려견 6마리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죽게 한 혐의로, C씨는 음식물폐기물을 자신이 소유한 개의 먹이로 재활용하면서 폐기물처리 신고를 하지 않아 적발됐다. 지난 2월 강화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됐다. 인치권 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동물학대 행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수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동물학대 행위는 은밀히 이뤄지는 만큼 도민 여러분의 협조가 중요하다. 현장 사진이나 동영상 등 구체적인 증거물을 남겨 제보해주시면 수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윤 "집권당 개입했다면 불법 사찰"...X파일 정치권 공방 치열

여야 정치권은 22일 윤석열 X파일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당사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집권당이 개입했다면 불법 사찰이라며 여당을 겨냥한 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발가벗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을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메시지를 통해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특히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말라.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촉구하며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회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X파일에 대해 요약된 것 비슷한 것을 보기는 봤다면서 정치는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치 세계에 일찍 들어오고 유사한 경험을 많이 한 입장에서 조언을 좀 드리자면 어떤 의구심도, 의혹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있는 사실을 다 인정하고 잘못된 것은 사과하고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해서 정면으로 돌파해야지 피한다고 절대 피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X파일과 관련, 실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마디로 (윤 전 총장은) 사퇴 각이다. 계속 (대권도전 행보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서울시청 현안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을 만나서 아직 당에서 확장해서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X파일을 저도 열람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경거망동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재민임태환기자

득점권 타율 최하위 SSG가 사는법…‘뜬공과 기동력 야구’

SSG 랜더스가 투수진 뎁스 악화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동력은 뜬공과 기동력 야구다. SSG는 지난 21까지 35승 21패로 선두 LG에 1.5게임 차 뒤진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급 순위경쟁 속에서도 지난달 17일 이후 단 한 차례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는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토종 원투펀치 문승원과 박종훈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외국인 투수 르위키가 퇴출되는 악재가 겹쳤지만 타력의 힘으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SSG는 팀 타율이 0.255로 10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러 있다. 득점권 타율도 0.228로 리그 최하위다. 반면 SSG는 팀 홈런 갯수가 84개로 선두 NC보다 1개 적은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도 0.771로 NC에 이어 2위다. 타자들의 부족한 컨택을 한 방으로 만회하며 선두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SK 시절 홈런공장 명성을 얻었던 SSG는 상하위 가리지 않고 홈런 능력을 갖춘 막강 타선과 경기장 환경 덕에 많은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홈 구장인 인천 SSG 랜더스 필드는 홈 플레이트부터 좌ㆍ우 펜스까지 거리가 95m, 좌ㆍ우중간 펜스는 115m, 중앙 펜스는 120m에 불과하고, 펜스 높이도 2.4m로 낮은 편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홈 구장 가운데 좌ㆍ우 펜스 거리와 높이가 최소 규모다. 좌ㆍ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는 4번째로 멀지만,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는 부산 사직구장(118m)에 이어 2번째로 가까운데다 압도적으로 낮은 펜스 높이에 땅볼이나 라인드라이브(직선타)성 타구보다는 뜬공 타구를 날리면 홈런 가능성이 높다. 이를 입증하듯 SSG 타선은 총 2천463번의 타석에서 뜬공 618개와 땅볼 416개를 생산했다. 뜬공은 리그 최다, 땅볼은 리그 최소 수치다. 여기에 땅볼 1개 당 뜬공 갯수도 1.27개로 압도적인 리그 1위로, 리그 평균 수치(0.96개)보다 월등히 높다. 여기에 SSG는 도루 부문에서 1위 삼성보다 6개 적은 51개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전략을 결합했다.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에서는 10여년 전부터 타격 생산력 증대를 위해 땅볼보다는 뜬공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으로 컨택보다는 한 방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메이저리그식 뜬공 야구에 팀 특유의 뛰는 야구를 섞은 SSG 타선이 올해 팀을 어디까지 순위를 이끌지 기대가 된다. 김원형 SSG 감독은 "타자들이 집중력 있게 장타를 쳐주면 투수들의 부담은 줄어든다. 투타 조화를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도, 산업통상자원부·신용보증기금, 쌍용차 협력업체 자금 유동성 지원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온 경기도가 산업통상자원부, 신용보증기금과 손을 잡고 올해 7월 초부터 쌍용차 협력 중소기업들의 자금 유동성 위기 극복 지원에 나선다. 경기도는 이한규 행정2부지사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채원규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와 이 같은 내용의 쌍용차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협약을 서면으로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쌍용차 문제가 지역경제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인 만큼, 이를 핵심 해결과제로 설정,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선제적인 지원책을 펼치겠다는 것이 이번 협약의 목적이다. 협약에 따라 신용보증기금은 경기도 출연금 50억원과 자체예산을 합해 총 750억원 규모의 우대보증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쌍용차 협력업체 지원에 관한 전반의 사항을 관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경기도가 올해 초부터 산업부, 신용보증기금과 수차례 실무 협의를 진행한 결과, 보증비율을 통상 85%에서 95%로 확대했고, 기업당 최고보증한도 역시 기존 30억원에서 70억원까지 증액하기로 했다. 또한, 쌍용차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로 체납된 쌍용차 협력사의 연체상황을 감안해 우대보증 한도인 15억원까지는 신용보증기금 영업점에서 신속히 보증심사를 받아 긴급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심사요건을 완화했다. 이와 함께 지원범위도 쌍용자동차의 1차 협력기업뿐만 아니라 2차 협력기업까지 확대했다. 이한규 행정2부지사는 이번 협약의 성과는 산업부와 신보 모두 현행 법령안에서 쌍용차 협력사를 돕고자 각 기관이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찾고자 열띤 협의 끝에 나온 결과라며 도내에 쌍용차 본사와 완성차 제조공장 모두가 소재해 있는 만큼, 이번 협약이 협력업체들의 자금 어려움에 숨통을 틔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영생고ㆍ한봄고, 정향누리배 중ㆍ고배구 결승 진출

수원 영생고와 한봄고가 2021 정향누리배 전국남녀중ㆍ고배구대회에서 나란히 남녀 고등부 결승에 진출, 원년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신동연 감독이 이끄는 영생고는 22일 전북 정읍국민체육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7일째 남고부 준결승전에서 천안고를 3대0(25-11 25-22 25-23)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 경북사대부고를 꺾은 익산 남성고와 23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원년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이날 영생고는 1학년생 장신 세터 김대환(191㎝)의 안정된 볼배급을 바탕으로 이정민, 이승원 좌우 쌍포가 맹활약을 펼쳐 1세트부터 시종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단 한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특히, 팀의 주포인 이정민은 대회 개막전 입은 발목 부상을 무릎쓰고 투혼을 발휘해 팀의 시즌 첫 결승 진출을 견인했다. 신동연 영생고 감독은 공수가 잘 조화를 이루며 경기가 수월하게 풀려 완승을 거뒀다. 결승전 상대인 남성고가 워낙 전통이 있는 강팀이지만 최선을 다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라며 선수들에게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펼쳐달라고 주문하겠다고 말했다. 또 신태인체육관서 벌어진 여고부 4강전서는 박기주 총감독과 어창선 감독이 지도하는 수원 한봄고가 김가영(레프트), 김세빈, 이지수(이상 센터) 등의 활약으로 서울중앙여고에 3대1(19-25 25-22 25-16 25-20)로 역전승, 경남여고를 역시 3대1로 제친 서울 일신여상을 상대로 시즌 2관왕에 도전한다. 황선학기자

엄태준 이천시장, 쿠팡 화재 관련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정부에 건의

엄태준 이천시장은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언론 브리핑을 열고 사고 원인자인 쿠팡측은 이천시민의 피해를 최대한 신속한 보상과 기초지자체에 관리감독 권한 부여 등 물류창고 화재예방에 대해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엄 시장은 이번 화재로 인해 막대한 분진으로 시민들이 호흡곤란 등 큰 고통을 받았으며 하천 물고기 떼죽음과 토양오염 등 환경피해, 농작물과 건축물, 차량, 양봉장 등의 집단 분진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쿠팡에서 피해 보상에 대한 노력이 미흡하거나 부족할 경우 필요하다면 시민들의 공익소송까지 지원하는 등 피해 주민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쿠팡은 피해 보상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엄 시장은 물류창고 화재예방을 위해 기초지자체에 관리감독 권한 부여와 소방차의 원활한 진입을 위한 외곽도로 개설 의무화, 현장관리자의 촘촘한 배치 등의 대책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했다. 이와 함께 엄 시장은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 법률적으로 보상 기준을 마련해 기업에 엄격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 17일 발생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마장면 마을 주민 수십명이 두통과 눈 따가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진화과정에서 분진이 쏟아지며 농작물과 토양 오염 피해, 하천의 물고기 떼죽음 등 피해상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천=김정오기자

수원 영흥공원 불법폐기물 소송액 22억→100억 규모로 커진다

수원 영흥공원 민간개발사업 부지에서 나온 불법 폐기물의 처리비용을 두고 수원시와 사업시행자 간 벌어진 민사소송(경기일보 5월20일자 6면)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사업시행자 측이 소송에서 요구한 22억원의 처리비용을 100억원대로 변경한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수원지법 제11민사부(부장판사 안승호)는 다음 달 15일 수원 영흥공원 사업시행을 맡은 ㈜천년수원(대우건설컨소시엄)이 수원시를 상대로 제기한 건설폐기물 등의 철거 및 금원 지급 청구 소송의 2차 변론기일을 연다. 이날 ㈜천년수원은 수원시를 상대로 제기한 22억4천만원의 우선 처리비용을 약 110억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청구취지변경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천년수원 관계자는 당초 요구한 우선 처리비용은 불법 폐기물 처리비용의 전체가 아닌 일부라며 총 처리비용이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돼 변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수원 영흥공원 사업을 맡은 ㈜천년수원은 지난해 9월 주택건설계획사업 승인을 받은 뒤 기초 터파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건설폐기물과 혼합폐기물(흙+쓰레기)이 대량으로 매립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폐기물 반출 작업을 통해 이달 기준으로 총 13만t 이상을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년수원은 지난 2월 수원시를 상대로 폐기물 처리비용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수원시도 문제가 된 사업부지를 시에 판 원소유주 25명을 대상으로 공공용지협의 취득에 대한 하자담보책임을 요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시는 또 ㈜천년수원과 벌이는 소송과 관련해 한국지역난방공사, 삼성전자 등 이전 토지주 54명에게 소송고지를 보냈다. 소송고지는 민사소송법상 당사자가 소송에 참가할 수 있는 이해관계를 가진 제3자에게 사실을 법이 정한 방식에 따라 통지해 소송에 참여하도록 하는 절차다. 시 관계자는 사업시행사 측에서 명확히 소명할 수 있는 자료를 가져와야 이전 토지 소유주들에게 처리비용 등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수원 영흥공원 사업은 59만3천㎡부지 중 50만6천㎡에 공원, 나머지 8만4천㎡에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전국 최초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정민훈기자

[K-반도체 인재 양성의 요람에 가다] 안양공고, “반도체 산업 인재 육성 도전장”

공업 분야 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의 집약체인 반도체 산업에서도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겠습니다 전통적인 공업고등학교로 꼽히는 안양공업고등학교(교장 김태갑)는 반도체 산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고 적극적인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산업 등 첨단산업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안양공고 역시 관련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22일 안양공고에 따르면 안양공고는 올해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반도체CS엔지니어과를 신설했다. 해당 과는 성장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 수요에 맞춰 탄생했다. 경기지역에는 다양한 반도체 기업이 있으나, 대다수의 공업계 고등학교에는 반도체 전공학과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안양공고는 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반도체CS엔지니어과를 통해 반도체 관련 고졸 산업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장비 유지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반도체 CS엔지니어의 경우, 반도체 산업의 타 분야와 달리 자동화될 수 없어 관련 인재가 필수적이다. 안양공고의 반도체CS엔지니어과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반도체 관련 기술들을 배운다. 우선 1학년은 반도체 기초기술과 전기회로, 공업화학을 학습하며 2ㆍ3학년부터는 본격적인 반도체 제조ㆍ장비 등의 분야를 다루기 시작한다. 1948년에 처음 설립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안양공고는 기존 학과와 신설학과인 반도체CS엔지니어과가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양공고에는 화학공업과 전기제어시스템, 전자기계 등 8개 학과가 있다. 각 전공내용이 반도체 산업과 무관하지 않은 만큼 반도체 기술 역시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학교의 설명이다. 현재 안양공고는 경험과 산업체 경험이 많은 산학 겸임강사를 활용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 인근 대림대학교와의 교육협력을 통해 취업ㆍ진학 투트랙으로 진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김태갑 교장은 안양공고는 72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로 3만5천여명의 동문들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라며 반도체CS엔지니어과를 비롯한 첨단 산업 중심 학과 신설을 통해 명실상부한 경기도 최고의 직업교육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희기자

[알기쉬운 경제이슈] 선물ㆍ옵션의 이해와 ‘네 마녀의 날’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네 마녀의 날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총 4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치는 날로, 주가가 요동칠 때가 잦아 마녀가 심술을 부린 것 같다며 네 마녀의 날이라 부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3, 6, 9, 12월 둘째 주 목요일이 네 마녀의 날이다. 선물과 옵션이 무엇이기에 이들의 만기가 도래하는 날에는 주가가 요동치는 걸까. 오늘은 선물과 옵션이 무엇인지, 그리고 선물ㆍ옵션의 동시만기일에 주가 변동이 심한 이유는 무엇인지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파생상품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해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가격이 변하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선물과 옵션이 있다. 선물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어떤 상품을 특정 가격에 사고(선물매수), 팔기(선물매도)로 약정하는 것을 의미하고, 옵션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어떤 상품을 특정 가격에 사거나(콜옵션), 팔(풋옵션) 권리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올해 가을 쌀 가격이 오를까 봐 걱정된다면, 9월에 쌀 한 가마니를 현재 가격(20만원이라고 가정)에 구입하기로 농부와 미리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것이 2021년 9월 만기 쌀 선물매수 계약인 셈이다. 또는 9월에 쌀 한 가마니를 2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권리를 1만원에 살 수도 있는데, 이는 9월 만기 쌀 콜옵션을 1만원에 매수한 것이다. 선물계약을 맺은 사람은 약속한 만기일인 9월에 쌀값이 20만원보다 저렴해도 20만원을 지불하고 쌀을 인도받아야 하지만, 콜옵션을 매수한 사람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해도 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이 경우 선물은 쌀값이 하락할수록 손실이 커지지만, 옵션의 손실은 제한적이다. 한편 풍년이 들어 쌀값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선물매수 및 콜옵션 매수 계약자와 반대로 가을에 쌀을 현재가격에 매도한다는 선물매도 또는 풋옵션 매수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약속한 만기일에 쌀값이 현재가격보다 저렴해진다면, 이 계약자는 시세대로 쌀을 사고 계약한 가격에 매도해 차익을 낼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식 선물ㆍ옵션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ㆍ옵션이며 그 외에 코스닥시장의 150개 종목을 담고 있는 코스닥150 선물ㆍ옵션, 삼성전자 선물, 카카오 콜옵션 등 개별 주식 선물ㆍ옵션 등이 있다. 금융투자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은 대개 앞서 예시로 든 쌀 선물ㆍ옵션의 20만원 수준보다 훨씬 크다. 따라서 현실의 파생상품시장 참가자들은 손실 회피를 위해 복잡한 거래를 하게 된다. 주가지수가 오르면 이익인 코스피200 선물과 주가지수가 내리면 이익인 풋옵션을 함께 매수하기도 하고,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현물 주가보다 고평가됐다고 판단되면 선물을 팔고 코스피200 바구니에 들어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대형주 현물을 매수하는 등 하나의 거래 주체가 여러 건의 거래를 하게 된다. 그런데 선물, 옵션은 만기일에는 무조건 권리를 행사해야 하다 보니, 선물ㆍ옵션의 만기가 동시에 돌아오는 네 마녀의 날에는 이러한 복잡한 거래들이 동시에 청산된다. 그렇다 보니 네 마녀의 날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경우가 잦은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0년 중 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대금은 3천26조원인 반면, 코스피200 선물(최근월물 기준) 거래대금은 6천46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의 2배 수준이다. 이처럼 파생상품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파생상품시장이라는 꼬리가 유가증권시장이라는 몸통을 흔드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파생상품의 개념을 알아두는 것이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지윤 한국은행 경기본부 경제조사팀 조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