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10명 중 7명 이상 제물포고 송도 이전 반대

인천시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제물포고등학교의 송도 이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지난 3월 26~31일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5.3%가 제고의 송도 이전을 반대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중동구 주민은 95%가 반대했다. 제물포고 송도 이전 반대 이유로는 원도심 교육불평등 및 공동화 현상 심화가 322명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 뒤로는 중동구 지역 학생 및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침해, 원도심 교육 문화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 급선무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연대는 지난 3월 31일 제물포고 송도 이전 관련 토론회를 했다. 이 토론회에서 최길재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중요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공청회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제물포고 이전은 오래전부터 몇차례 이전 검토를 했었고 2011년에는 실제 이전을 추진하다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고 했다. 이어 이정도면 중요한 정책 결정에 해당, 공청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도성훈 교육감은 거창한 사업 발표부터 먼저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 직원이 200명도 되지 않는 기관이 이전하면 (114만명의) 사람이 쏟아져 다닐 것이고,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킨다고 했다고 지적, 제고 이전 부지에 들어설 교육복합클러스터의 유동인구 추산도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승욱기자

인천 연수·서구 예방접종센터, 만 7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첫 가동’

인천지역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가 문을 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인천지역 만 75세 이상 고령층 16만6천809명 중 12만439명(74.35%)이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감염취약시설로 분류한 요양시설의 종사자와 입소자,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1차 방역대응 요원 등이 병원, 보건소 등에서 백신을 맞았다. 이날 전국적으로 46개 예방접종센터가 문을 연 가운데 인천에서는 연수구 선학체육관과 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예방접종센터가 가장 먼저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오는 8일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도 예방접종센터를 가동하며 15일부터는 동구 송림체육관과 강화군 강화문예회관에서도 예방접종센터를 운영한다. 시는 다음달부터 나머지 구도 순차적으로 예방접종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에 동의한 주민은 반드시 거주지역의 예방접종센터에서만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날 인천에서는 1천57명이 예방접종센터를 찾았다. 방역당국은 접종 현장에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각 노인보호시설마다 접종 인원을 시간대별로 나눠 예방접종센터를 방문케 했다. 혹시 모를 비상 상황을 대비해 119요원과 구급차, 경찰도 현장에 대기했지만 이상반응 등의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백신을 맞은 노인들은 3주 뒤인 22일에 반드시 2차 접종을 해야한다. 백신 접종에 동의하지 않은 노인도 고령층 접종이 끝나는 오는 6월 안에 접종에 다시 동의하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이 기간이 지난 후에 의사를 바꾸면 올해 말에 가장 후순위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박남춘 시장은 현장에서 어려움 없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백신접종 상담안내에서 점검사후관리까지 전반적인 체계를 검토해달라고 했다. 이어 미추홀 콜센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광고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백신 접종을 홍보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2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5천98명이다. 특히 종전 확진자의 접촉자 10명 가운데 1명은 인천가정법원 가사과 직원이다. 이 밖에 집단감염 확진자는 10명으로 이 중 연수구 음식점에서 6명, 미추홀구 어린이집에서 2명이 나왔다. 또 남동구 지인모임과 음식점에서도 각각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윤진기자

인천시, 지하도상가 상생협의회 타협점 못찾고 종료

1년 넘게 이어온 인천시 지하도상가 상생협의회가 아무런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 1일 시와 지하도상가 상인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1일 지하도상가 상인(임차인) 등에 상생협의회의 운영 종료를 통보했다. 시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당초 종료하기로 한 시점보다 3개월을 더 운영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시는 인천시의회가 지난해 1월 지하도상가의 불법 전대 문제 등을 해결하려 지하도상가 조례 개정안을 가결한 직후 시의원, 상인,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상생협의회를 구성했다. 이후 시는 상생협의회를 통해 지하도상가 조례 개정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상인을 위한 전대유예기간 연장 등을 협의했다. 그동안 상생협의회에서는 지하도상가 상인 및 법인 등에 전대유예기간을 5년으로 늘리면서 기간 내 전통시장법 개정과 활성화 지원책을 찾아 나설 것을 제안했다. 또 지하도상가 법인 13곳 중 10곳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하도상가 상인으로 이뤄진 특별대책비상위원회(특대위)는 법인 등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제안을 거부했다. 또 전통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매각 방안을 마련하는 시점까지 상가별로 최장 2037년까지 전대유예기간 허용하라며 대립했다. 시는 결국 상생협의회의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운영 종료 결정을 했다. 이번 결정으로 상생협의회가 내건 5년의 전대유예기간 연장 방안 등도 더는 적용할 수 없는 상태다. 현 조례에 따라 전대유예기간은 2년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다. 시는 지속적으로 지하도상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는 상인과의 갈등을 풀어낼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상생협의회가 아닌 실무부서 차원에서는 법적 기준을 벗어난 대안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대위 관계자는 3천여 지하도상가 점포의 생존문제가 걸려 있는 만큼 우리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도록 끝까지 주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 1인 시위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움직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조례 등으로 정한 2년의 전대유예기간 등 법적 기준을 벗어난 대안을 한다면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상생협의회가 만들어진 것이며 현재까지 특별한 대안은 없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옹진 백령면 주민자치회 출범…자체적 지역현안 해결 앞장

인천 옹진군 백령면 주민자치회가 출범했다. 군은 최근 백령면사무소에서 주민자치회 발대식을 했다고 1일 밝혔다. 면은 지난해 12월 주민자치회 시범운영 면으로 뽑혀 올해 1월 주민자치위원 모집을 했다. 기본교육과 공개 교육 등을 거쳐 주민 50명을 주민자치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날 발대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관리를 준수하며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장정민 군수의 축하 영상과 주민자치회 경과보고, 주민자치회 위원 위촉장 전달 등 간소하게 했다. 장 군수는 마을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주민자치회가 안정적으로 뿌리내려 성장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홍남곤 군의원은 이날 발대식에서 새롭게 출범한 주민자치회가 백령의 발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자체적인 지역 현안 해결에 힘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앞으로 주민자치회는 분과구성 및 임원 선정 등을 거쳐 자치 계획을 마련한다. 이후 주민과 소통하며 마을 의제를 발굴, 주민 스스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에 앞장선다. 조희군 면장은 주민자치회가 앞장서서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박남춘 인천시장, 자치경찰 첫 성과로 스쿨존 안전 등 주문

박남춘 인천시장이 최근 신광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학생이 화물차에 치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스쿨존 안전강화방안을 자치경찰제의 첫 성과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1일 비대면 영상회의로 열린 4월 실국장회의를 주재하면서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스쿨존 안전강화방안 마련에 더욱 속도를 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층 강화한 스쿨존 운영이 7월 시행되는 자치경찰제의 첫 성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같은 박 시장의 지시는 지난달 18일 오후 1시50분께 신광초교 앞에서 불법 우회전을 한 25t 화물차에 치인 학생 B양(10)이 숨진 사고에 따른 후속조치로 나왔다. 이 사고는 스쿨존 안전 기준 등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의 적용(지난해 3월 25일)으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해 화물차 운전자 등이 지역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박 시장은 스쿨존 주변 교통주차 관련 민원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더라도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과감히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쿨존 전역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아이들 안전을 위한 시의 스쿨존 안전강화방안을 마련하고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행재정적 지원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도 국비와 보통교부세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관련 태스크포스(TF)의 가동 등을 요구했다. 현재 시는 내년도 국비와 보통교부세로 5조원을 확보하기로 목표를 세운 상태다. 박 시장은 공무원으로서 보다 많은 국비 확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정책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비 확보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기획관실을 중심으로 TF 가동과 함께 실국장은 중앙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주요예산사업을 충분히 설명하는 등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실국별 10대 과제를 실국장 중심으로 자체 점검홍보하라고 당부했다. 시의 실국들은 올해 초 영종지역 공항철도 운임체계 개선(교통국), 자원순환체계 혁신 및 대전환(환경국), 인천뮤지엄파크 조성사업 본격 추진(문화관광국) 등을 10대 과제로 선정해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연초에 시민들께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한 실국별 10대 과제가 업무정책포털에 등록된 만큼, 철저히 관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인천시, 고부가가치 일자리 총력…13만4천여개 창출 목표

인천시가 올해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과 산업구조 대전환을 통한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에 온 힘을 쏟는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의 4대 분야, 13개 추진전략, 65개 실천과제를 담은 2021 인천시 일자리 대책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시는 모두 13만4천706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시는 우선 공공주도 일자리 사업에 906억원을 투입하고 9천437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코로나19로 어려운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버팀목 역할을 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취약계층의 생계 지원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접종방역 업무를 지원하는 한시적 공공일자리인 희망근로 일자리 1천694개와 지역방역 일자리 504개를 만든다. 또 장애인 일자리 1천791개와 자활근로 일자리 3천800개 등도 만들 예정이다. 특히 시는 생애주기별지역특화형 일자리 만들기에 1조8천973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10만5천279명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한다.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을 통해서는 청년에게 경력 형성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민간기업의 청년 고용 확대도 유도한다. 관련 일자리와 사업으로는 지역성장 도약기업 청년 일자리 62개, 스마트혁신 기업 청년 일자리 100개, 디지털 무역 전문 인력 양성(40명) 등이 있다. 시는 또 신중년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신중년 새로 일하기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일자리 사업을 확대강화해 관련 일자리 480개를 만든다. 고용 위기가 심각한 항공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일자리 사업 역시 추진하는 한편, 에어(Air)잡(Job) 센터를 통해 공항지역 퇴직자를 대상으로 이전직 취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시는 인천형 뉴딜사업에 5천646억원을 투입해 2천680개의 고부가가치 미래 일자리를 제공한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고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판로 확대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앞서 지난해 10월 송도국제도시에 유치한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는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에 돌입하고 인천 스타트업 파크는 유니콘 기업 육성에 집중한다. 이밖에 시는 고용서비스 인프라 혁신과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131억원을 투입해 9천848개의 일자리를 지원하는 등 든든한 고용 안전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박남춘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한 경제와 고용 위기를 극복하는 동시에 인천형 뉴딜을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계획한 일자리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연말에는 조금 더 나아진 경제, 고용 상황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시의회 의정24시] 청소년 의정아카데미 개설

인천시의회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성숙한 민주주의 시민의식을 높여주기 위한 의정아카데미를 이달부터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청소년 아카데미는 청소년들에게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이념과 지방의회의 역할을 알아보고,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시의회는 올해 지역 내 초등학교 15곳과 중학교 7곳, 고등학교 8곳 등의 844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의정아카데미를 진행한다. 또 초등학교 5곳과 중학교 4곳, 고등학교 1곳 등을 비롯해 학교 밖 청소년(꿈드림) 296명을 대상으로 본회의 체험 교실도 각각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상황 단계별 방역지침 준수와 학사일정에 따라 현장체험형 의정아카데미와 비대면 온라인형 의정아카데미등을 병행한다. 특히 시의회는 올해부터 의원선생님과정을 신설, 의원들과 청소년 간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친근한 의회를 만들 계획이다. 시의회는 이날 서구 검암동에 있는 인천간재울초등학교 학생 35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온라인형 의정아카데미를 했다. 의원선생님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운 의원(서2)이 참여했다. 현장체험형 의정아카데미는 오는 9일 서곶중학교 학생 30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신은호 의장은 현장체험형 의정아카데미와 비대면 온라인형 의정아카데미를 병행 확대해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 시민의식을 높이고 동기부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인천시의회 의정24시-의정MIC] 행정안전위 조광휘 시의원

행정안전위원회 조광휘 시의원 우리나라 응급의료법 제3조는 모든 국민이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고 응급의료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 인근에는 공공종합병원이 없어 응급상황 발생 때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다. 공공종합병원 건립은 국민의 생명권 보장과 직결된 문제다. 필자는 지난 2018년 제8대 인천시의회가 개원하면서부터 3년여에 걸쳐 인천시와 정부가 앞장서서 조속히 공공종합병원을 건립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공공종합병원 건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너무나도 명백하다. 정부는 지난 2018년 필수의료 서비스의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공공병원의 인프라와 역량이 취약한 지역에는 기능을 보강하고 공공병원과 역량 있는 민간병원도 없는 지역에는 공공병원을 건립해 지역책임의료기관을 육성하도록 한 것이다. 수익성이 낮아 공급이 불충분한 필수의료 서비스를 어느 지역에서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공적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 대책의 핵심이다.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영종국제도시뿐만 아니라 옹진군 등 도서섬지역 서해공동경제특구 시대를 대비해 인천공항 인근 지역에 종합병원을 건립하는 것은 국가 공공보건의료 정책에 매우 부합하다. 인천공항은 공항 이용객뿐만 아니라 만약에 발생할 항공기 사고에 대비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협약에 따른 공항비상계획을 세워 공항 인근병원과 협력해 운영한다. 그러나 정작 응급의료센터가 있는 인천의 상급종합병원까지는 약 5060분이 걸리는 등 구급차로 응급환자를 이송 도중 골든타임을 놓쳐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인천시가 진행한 공공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용역결과도 해외 감염병 유입, 항공재난 사고 등 대규모 위기상황 발생 시 초기 대응을 위해서 약 300병상 규모의 국립종합병원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고 있지 않다. 대전시의 경우 공공의료원이 없어 그동안 충남대병원과 대전보훈병원을 임시로 활용해 왔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공공의료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국무회의를 거쳐 대전의료원 설립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했다. 현재 319병상 규모로 감염병 전담 병상을 2026년까지 지을 예정이다. 이후 정부는 서부산의료원 예타 면제를 결정했고 울산도 공공의료원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도 국가재정법에 따라 감염병 등의 사회재난 예방을 위해 공공종합병원 예타 면제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행정절차 2년, 공사 3년 등 5년이면 종합병원 개원이 가능하리라 본다. 이에 지난달 19일 인천시의회 26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필자는 인천시가 대전의료원 및 서부산의료원 예비타당성 면제 사례와 국가재정법을 근거로 재난 예방을 위한 종합병원 예비타당성 면제를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조속한 실현방안으로 시의회 인천공항경제권 발전 특별위원회와 종전 6자 협의체 등 인천공항지역 공공종합병원 건립 추진을 위한 민관협력체를 구성운영할 것도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라는 말이 있다. 정말 중요한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지금 공공종합병원 건립과 너무나도 상황이 딱 맞는 말이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의료시스템 구축이 더욱 절실한 시기로 항공기재난사고는 물론 해외 감염병에 대비하고 신속한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공공종합병원 건립을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태다. 필자는 앞으로 시민공감대 형성과 정부의 신속한 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인천시, 그리고 시민단체와 협력해 공공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이 세상엔 생명보다 귀한 것이 없다. 골든타임을 놓쳐 생명을 구하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천공항지역에 공공종합병원이 건립되는 그날까지 국민의 생명권 보장을 위한 의정활동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2021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다시보기] 5. 안산향토사박물관

안산향토사박물관은 안산시 상록구 석호로 144번지에 자리한다. 건물에 다가서면 출입구 위쪽에는 안산문화원 간판이 보이고 건물 오른쪽으로 거의 땅에 닿을만한 위치에 안산향토사박물관 표지가 설치되어 있다. 안산향토사박물관은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소멸되어 가는 향토유물사료를 보존하고 안산향토문화를 창달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1984년에 창립된 안산문화원에서 1991년부터 수집하기 시작한 2천600여점의 유물들을 기반으로 해서 보다 체계적으로 안산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알리고자 2008년 설립되었다. 이처럼 안산향토사박물관의 탄생 배경이 안산문화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지금도 안산향토사박물관은 안산문화원의 부속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안산의 인구가 70만 명(외국인 5만여명 포함)에 이르고 임진왜란 시 행주대첩의 숨은 공신 조경(趙儆, 1541~1609), 인조반정의 일등공신 김류(金, 1571~1648), 실학의 태두 성호(星湖) 이익(李瀷, 1681~1764),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3~1791)과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미상),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실제 모델인 최용신(崔容信, 1909~1935) 등과 같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의 고향이자 주요 활동지역인 점과 소장 유물 등이 풍부한 점을 고려할 때 안산문화원과는 별도의 조직으로 안산향토사박물관을 분리 독립시킬 필요가 충분한데도 아직까지 독립기관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5대째 안산에서 거주하며 31세에 마을 이장을 했고 반월농협협동조합 조합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안산향토사박물관 운영을 주관하고 있는 안산 토박이 이한진(李漢震, 79) 안산문화원장은 인터뷰에서 저희 안산향토사박물관은 성호 이익과 같은 역사적 인물 이외에도 민속, 역사, 지명유래 등 지역사 전반을 다루고 있는데, 현재 안산향토사박물관에서 해야 하는 지역사 연구는 안산문화원, 안산향토사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중이다. 박물관의 교육도 문화원의 교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는 계획이 없지만, 박물관의 규모를 확장하고 전시와 교육을 확대 시행하여 시민들에게 지역사를 함께 공유하는 공간을 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한진 원장은 코로나 사태로 학생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대책에 대해서도 안산역사문화탐방 아카데미는 지역내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원래는 지역의 문화유적을 답사하는 교육프로그램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작년부터는 학교로 출강수업을 대신하고 있다며 지역내 전 학교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단 인근이나, 외국인 학생들이 많은 지역의 학교도 함께 진행한다. 학교 교육의 경우, 지역의 문화를 좀 더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동영상 자료를 이용하거나 놀이수업을 더 첨가하여 지역사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공간은 1층 박물관과 야외 전시공간으로 구분된다. 먼저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성호 이익이 안산 첨성촌에 거주하면서 실학자답게 푸른 바다(碧海)를 뽕밭(桑田)으로 만드는 간척 사업을 꿈꾸며 쓴 시 화포잡영(花浦雜詠: 성호전집 제4권 17수)이 있는데 자세히 보아야 눈에 띈다. 도랑 내고 밭 옮겨서 방조제를 쌓으면 / 穿渠移圃築防潮 소금기 줄어들어 벼가 자라 풍성하리 / 鹹減禾生盡沃饒 (중약). 푸른 바다 뽕밭으로 쉬 바꿀 수 있나니 / 碧海桑田容易變 백성에게 좋은 계책 말해 주려 하노라 / 良謀輸與訪芻 실학자 성호가 시를 통해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실제로 간척 사업이 이루어졌으니 놀랍기만 하다. 안산이 바닷가여서 어업과 농업이 발달하였음을 간파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성호의 시를 맨 앞에 배치한 듯하다. 안산은 실학의 탄생지다. 행정구역변천도에는 안산의 역사가 보인다. 안산(安山)이란 지명의 역사부터 확인할 수 있다. 940년(고려 태조 23) 처음 안산이라고 명명한 이후 1천 년 넘게 사용하며 지켜오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3월1일 조선총독부에 의해 안산이란 이름이 사라져버리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역민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1986년 다시 안산이란 이름을 되찾았다. 안산의 역사적 인물을 소개하는 구역에서는 당대 최고의 문인화가인 표암 강세황과 그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워 서민들의 생활상을 농익은 필치로 한국적 풍속화를 그려 조선의 화단(壇)을 대표한 제자 단원 김홍도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산행길, 서당, 길쌈, 주막과 같은 풍속화 밑에 갓, 엽전꾸러미, 큰 주걱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실물을 비치해 두었다. 더해서 일제강점기 때 안산 샘골에서 식민지 수탈에 피폐해진 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촌계몽운동으로 일생을 바친 독립운동가 최용신의 이야기가 영상으로 마련되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충주 탄금대에서 전사한 김여물(金汝, 1548~1592) 장군의 애국 충정과, 김여물의 손자이자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 방어의 총 책임자였던 김경징의 아내 박씨가 나라가 깨지고 집이 망하면 또한 여자라 하여 스스로 모면할 수 있는가 하더니 과연 이때에 이르러 한집안의 부녀가 모두 목을 매어 죽(연려실기술 인조조고사본말)은 이 집안 여인들의 열녀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나라에서는 사세충렬문(四世忠烈門,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8호)을 세웠다. 그러나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김경징의 아내 박씨의 말처럼 국가가 힘이 없어서 국토가 유린당하고 사내들이 백성을 지켜주지 못해서 힘없고 약한 여인들이 몸을 던져 죽은 것이다. 이 문을 지나면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데 쓰는 용두레, 겨우내 방구석에 두고 오줌을 누었던 놋요강, 무늬를 새겨 모양을 내는 떡살, 참빗과 얼레빗, 조선시대 신분증인 호패 등 안산 사람들의 다양한 의식주 생활문화를 접할 수 있다. 우리민속 체험장 한가운데 나무를 둘러싸고 포개져 있는 맷돌이 정겹기만 한데, 마루 위 다듬잇돌과 방망이가 어울려 내는 또닥또닥 똑딱똑딱 귓전에 들리는 그 소리에는 힘들게 살았던 할머니와 어머니의 시름이 짙게 묻어 있다. 바로 앞방은 어린이에서부터 어른까지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하하호호 체험공간이다. 야외전시장에는 계유정난으로 정권을 장악한 세조가 즉위 3년(1457)째에 파헤쳐 버린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1418~1441) 권씨의 소릉지(昭陵址)에서 발굴된 석양(石羊)과 난간석주(欄干石柱)는 피맺힌 역사를 묵묵히 증언하고 있다. 방앗간은 농촌 마을의 대표적인 풍경이다. 발로 디디어 곡식을 찧는 디딜방아, 물을 이용해 물레를 돌려 방아를 찧는 물레방아, 말이나 소가 빙빙 돌며 맷돌을 돌려 곡식을 찧는 연자방아가 그것이다. 동네 처녀 총각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그네도 빈 채로 흔들거린다. 누런 초가집은 안채와 사랑채가 ㄱ자 형태로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고, 부엌과 가장 먼 거리에 변소를 설치하는 지혜가 돋보인다. 특히 외양간에는 말이나 소에게 먹이를 주던 여물통이 아직도 걸려 있다. 넓은 잔디 마당에서 백년가약을 맺는 전통혼례식에 신부가 연지 곤지를 찍고 가마꾼들이 메는 가마를 타고 시집가는 장면이 연출된다. 오는 4일에도 전통혼례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안산향토사박물관은 안산의 걸출한 인물과 천년 고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안산은 실학의 탄생지다. 실학은 실질을 숭상하고 지금 여기를 보다 나은 삶의 터전으로 일구려 시무(時務)에 열중한다. 그 첫 번째는 내가 어디에 서 있는가를 확인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안산향토사박물관이 그곳이다. 주변에 있는 성호 이익의 성호박물관, 단원 김홍도의 단원미술관, 최용신기념관도 함께 둘러보자. 권행완(정치학박사, 건국대학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