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자꾸 찡그리면 ‘소아 약시’ 의심을

영유아나 어린아이들이 책이나 텔레비전을 가까이에서 보거나 사물을 찡그려 본다면 약시를 의심해야 한다. 약시는 한 눈 또는 두 눈 모두 연령대에 적합한 시력 발달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 때를 의미한다. 소중한 우리 아이, 약시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 시력 발달 저해 요인 굴절 이상, 사시 시력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으로 굴절 이상과 사시가 있다. 정연웅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는 굴절 이상은 우리가 흔히 듣는 원시, 근시, 난시를 통칭한다. 사시는 정면을 보았을 때 두 눈이 평행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향하거나 안쪽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대부분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굴절이상은 있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아 시력발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굴절이상이 심한 상태로 태어난 아이들은 사물이 흐리고 침침하게 보인다. ■ 안경 착용, 가림 치료 등 치료법 필요 약시 치료는 눈의 다른 구조물들의 이상이 동반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망막 등 눈의 구조물에 이상이 있을 때 이에 대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별한 이상이 없이 굴절 이상으로 발생한 약시는 아이에게 도수에 맞는 안경을 씌워 준다. 안경을 쓰면 그동안 흐리게 보이던 주변 사물이 명확하게 보여 아이의 뇌에서는 이를 더욱 정밀하게 보려고 늦어졌던 시력 발달을 위해 노력을 한다. 가림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가림 치료는 잘 발달이 된 눈을 가려서 발달이 늦은 눈을 억지로 쓰게 해 발달을 유도하는 목적으로 시행한다. 최종적으로는 약시를 유발한 사시를 교정하기 위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 약시, 유심히 지켜보고 치료 시기 놓치지 않아야 특히 약시는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약시인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한 번도 선명한 세상을 본 적이 없다. 부모가 아이에게 잘 안 보이느냐고 물어봐도 원래부터 그랬던 만큼 괜찮다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또 책이나 텔레비전 등을 과도하게 가까이서 보는 것을 목격한 부모가 내원해 진단이 되는 경우도 있다. 두 눈의 정렬상태가 어긋난 사시도 눈의 기능이 저하돼 약시가 생기기도 한다. 정 교수는 만 9세 경 시력발달이 완료되므로, 이 시기가 지나면 안경을 씌우고 가림 치료를 해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많이 떨어진다면서 시력이 발달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안경과 가림 치료가 힘들겠지만, 부모님들께서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선명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잘 다독이고 격려해서 정상적으로 시력 발달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자연기자 도움말:정연웅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

[건강칼럼] 활동 많은 계절, ‘반월상연골판 손상’ 주의를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일상생활과 부상으로 많이 발생한다. 우리의 무릎은 뻐근한 통증, 무릎이 구부려지거나 펴지지 않는 증상, 걷다가 힘이 빠지는 증상, 무릎에서 나는 소리, 무릎의 붓기 등 다양한 증상으로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알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월별 환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활동이 늘어나는 3월부터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서 휴가 시즌인 8월까지 유지됐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40대 이상은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10대부터 30대까지는 외부적 요인이 많다. 젊은 층은 운동 중에 무릎이 뒤틀린다거나, 교통사고, 낙상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 40대 이상부터는 쪼그려 앉거나 제자리에서 일어나는 등의 작은 압력에 의해서도 다칠 수 있다. 반월상연골의 손상은 맥머레이 검사와 애플리 압박검사로 자가진단할 수 있다. 맥머레이 검사는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내측 또는 외측으로 돌리면서 구부리고 펴보며 통증을 체크한다. 애플리 압박검사는 엎드려 누운 다음, 무릎을 90도로 구부린 상태에서 발뒤꿈치를 아래로 누르면서 다리를 내외로 회전 시켜주면서 통증을 검사한다. 이 검사들을 통해 통증이 있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로는 1~2주간 무릎에 깁스하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해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고 증상이 호전되면 5~10분 정도의 걷기 운동을 한다. 걷기를 해도 통증이 가볍다면 무릎을 피고 구부리는 동작을 해주는 기구인 CPM 등을 이용을 이용해서 근력강화 운동, 체외충격파 치료, 프롤로주사 등으로 치료해 증상을 더욱 호전시킬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에 연골손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하다. 평소 무릎이 불편하다면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을 가급적 피하고 아스팔트와 같은 딱딱한 길을 걷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천자춘추] 소비자 피해 해결, 행정·사법이 나서라

70대 여성 소비자가 사무실을 방문했다. 주식투자 좀 해보려고 투자자문(주식정보서비스) 업체에 가입했다가 1천만원이 넘는 서비스 이용료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었다. 내용을 듣고보니 기가 막히고 화가 날 일이다. 2020년 9월, 주식에 관심을 갖던 중 유튜브를 접하게 됐고, 전화번호를 남긴 후 연락을 받고 투자자문(주식정보서비스) 업체에 회원가입하면서 660만원을 지불했다. 그런데 불과 며칠 뒤, 주식정보 제공 업체에서 추가 서비스 이용료를 요구해 540만원을 결제했다. 10월 초 업체가 제공하는 주식정보 서비스는 도움이 되지 않은 걸 알고 계약해지를 요구했지만, 5개월이 지난 아직 해지도 못하고 환급도 받지 못했다. 주식정보서비스 피해가 심각하다. 2020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투자자문 소비자상담이 1만6천491건으로 2019년 1만3천181건에 비해 25,1%나 증가했다. 1372소비자상담센터의 합의권고를 수용하는 피해처리는 20%를 밑돌고 있다. 주식정보서비스를 빙자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회원으로 가입하게 한 후 계약해지 자체를 거부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위약금을 요구하는 업체들이 1372 소비자상담센터의 권고를 수용할 리 없다. 이제는 행정권과 사법권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주식정보서비스는 방문판매법의 계속거래-1개월 이상에 걸쳐 계속적으로 또는 부정기적으로 재화 등을 공급하는 계약으로 중도에 해지할 경우 대금 환급의 제한 또는 위약금에 관한 약정이 있는 거래에 해당한다. 소비자가 계속거래의 계약을 해지했는데, 정당한 사유 없이 조치를 지연하거나 거부하는 행위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다. 또한, 위약금을 과다하게 청구하거나 대금 환급을 거부하면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대상이다. 1372 소비자상담센터나 한국소비자원은 소위 법적 강제력이 없다. 형벌권이나 행정처분권이 없다는 얘기다. 악의적인 사업자들이 1372 권고를 들을 리 만무하다. 사법기관과 행정청이 나서야 하는 이유다. 악질적이고 상습적이고 많은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강경한 조치가 필요하다. 소비자를 위한 법규는 많은데 과연 실효성이 있는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위법사업자가 접수되면 즉시 통보할 수 있도록 광역지자체와 광역지방경찰청에 협업창구를 만들어 줄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해야만 법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1372 소비자상담센터의 기능도 강화되며, 나아가 소비자피해가 예방되고, 악의적인 사업자가 퇴출되는 건전한 시장이 조성될 것이다. 손철옥 녹색소비자연대 경기지부 대표

[김열수 칼럼] 2+2 회담의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며

내일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방한한다.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이들이 첫 순방지로 일본과 한국을 택한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 바이든 행정부가 아시아와 동맹을 중시한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가지 이벤트들도 있다.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현재 한미연합연습이 진행 중인 벙커를 서욱 국방부장관과 함께 방문할 것이다. 여건이 되면 미국의 해외기지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평택의 험프리스 기지도 방문할 것이다.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아도 이런 이벤트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한국의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함께 제11차 방위비분담협정에 가서명하게 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나친 방위비 분담 인상 요구로 공전을 거듭했던 협상이 지난주에 타결되었기 때문이다. 가서명 이벤트는 그동안 껄끄러웠던 한미 관계를 복원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축에 드는 사람들이 이런 이벤트만을 위해 방한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반도와 지역 정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자 할 것이다. 한국으로서도 아주 좋은 기회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외교국방부 장관과 미국의 국무국방부 장관이 서로 머리를 맞댄다. 실로 5년 만에 이뤄지는 2+2회담이다. 미국은 국제질서 유지와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이라는 큰 틀에서 한국의 의사를 타진할 것이다. 외교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민주주의 정상회담에 대한 참여 여부, 안보차원에서는 4개국 안보협의체(QUAD)를 확대한 QUAD 플러스(+)에 대한 참여 여부,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첨단 정보통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반도체 동맹에 대한 참여 여부 등이 될 것이다. 쉽지 않은 의제들이다. 그럼에도 한국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원칙으로 삼아 참여 여부 등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레짐은 여러 가지 참여 형태를 제시한다. 참여국은 주권적 차원에서 낮은 수준의 참여부터 아주 높은 수준의 참여까지 결정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논의 주제는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가 될 것이다. 김정은이 올해 초 제8차 당 대회 총화 보고를 통해 한미연합연습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미는 현재 연합연습을 진행 중이다. 김정은의 발언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전략적 도발을 해야 하는데 적어도 현재까지는 조용하다. 이것은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와 대화를 원한다는 강력한 신호이다. 북한은 미국 안보팀들이 이란식 해법, 즉 동결과 보상 모델을 선호한다는 사실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한국의 외무국방부 장관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의 전략을 제시할 것이다. 다단계 수확을 위해 북한을 비핵화의 입구로 들어서게 하는 방안과 함께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한국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을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할 것이다. 미국의 국무장관은 귀국하는 길에 알래스카에서 제이크 설리번 안보보좌관을 만나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다. 이런 과정이 끝나면 바이든 행정부의 안보전략이 발표될 것이다. 이번 2+2회담이 중요한 이유다. 한국 외무국방 장관의 견해가 많이 반영된 안보전략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기고] 코로나와 같은 생화학전에 대비해야

코로나 시대에 우리의 안보 개념에 대해 대량살상과 사회혼란을 일으키는 생물, 화학테러에 온 국민이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 국민이 국민행동지침을 잘 실천해 위기극복에 협력하는 것이 곧 생물, 화학테러를 대비하는 기본자세다. 1995년 3월에 일본에서 발생한 종교단체 옴진리교 간부들이 지하철역에 사린가스를 유출해 사망자 13명, 부상자 6천300여명이라는 엄청난 대형 인명 피해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하는 생화학 무기인 탄저균, 콜레라, 천연두, 티푸스 등이 군사나 테러 활동 영역에서 이용된다면 일부 지역, 사회기능이 아닌 대상 국가 전체의 시스템이 마비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사실과 생물학전의 상황이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문제라는 것을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온 인류가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마스크 구입을 위해 기다랗게 선 줄과 영화관, 체육 활동, 회식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나 모임은 취소되거나 미뤄졌다. 그간의 학습을 통해 일상화된 손 씻기와 개인위생의 청결을 유지하며, 코로나19의 감염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있지만, 가까운 거리 내에서의 전염을 막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사망자 통계에서 볼 수 있듯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은 감염증에 취약한 계층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절대 피해야 한다.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접종이 완료될 때까지 국민은 모든 불편함을 견뎌내며 개인 생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가족의 모임이나 약속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많은 공간은 피하고 밀집된 실내 다중시설 이용도 삼가야 한다. 행여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에는 출근이나 등교를 하지 말고 보건소나 의료기관의 선별진료소에 가서 신속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방역에 성공하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고, 방역 강화조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면서 경제회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3단계로 격상되지 않도록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 확산의 고리를 일상에서 차단할 수 있도록 모두가 참여방역을 실천하는 방법만이 이와 유사한 생화학 테러에도 맞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희수 가평경찰서 경비작전계 순경